[경기인터뷰] 이성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장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가속화된 가운데 의료계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의료계는 코로나19를 발판 삼아 스마트시스템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연계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들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아과 등 일부 진료과의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대면 서비스의 필요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해로 개원 12년 차를 맞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소하고자 타 병원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하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이후에는 경기도 최초로 인공심장수술을 성공하는 등 중증환자들을 치료하며 그 위상을 공고히 다졌다. 코로나19로 지역 의료기관의 역할과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이성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장을 만나 향후 의료계의 발전 방향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혁신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Q 최근 소아과 등 일부 진료과와 지방 병원 기피 현상이 의료계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원인과 해결 방안은 어떤 게 있다고 보는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나. A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일부 진료과와 지역의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2019년부터는 서산의료원에 순환기내과 교수를 파견해 환자들을 진료하고 긴급한 시술이 필요한 환자는 동탄성심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고 있다. 서산의료원은 지역의 유일한 공공병원이지만 순환기내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 동탄성심병원은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원격협진 시스템 인증기준 검증 및 서비스 시범운영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0년 보건복지부의 ‘5G 기반 원격협진 시범사업 실증기관’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 서산의료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안성병원과 원격협진 사업을 수행하며 지역의 의료공백을 메우고 의료기관 간 이상적인 협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동탄성심병원은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진의뢰 병원에 환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가상네트워크를 설치했다. 방대한 데이터 이동 없이 타 병원의 환자 정보를 의료진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격협진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일부 지역이나 진료과의 의료 공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Q 스마트(Smart)병원을 넘어 스마터(Smarter)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포했다. 최근 국내 최초로 스마트병실도 오픈했는데. A 기존에 스마트병실이라 하면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일부 편리성 개선 정도였으며, 병원에서 정해놓은 틀에 맞춰 제한된 항목에 대해서만 정보가 제공됐다. 더욱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의료정보의 경우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로 폐쇄적이고, 제한이 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병실을 오픈했다. 스마트병실은 환자가 실제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도록 설계됐으며, 치료와 관련된 정보, 환자의 스케줄과 관련 세부정보 등을 화상 및 비대면 면담이라는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전달하고 이를 추가적인 인력 투입 없이 시스템만으로 가능케 했다. 간단히 말하면 의사가 병실에서 스마트모니터를 통해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이미지를 비롯해 수치로 나타나는 여러 검사결과를 보여주며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 병실이다. 환자들은 진료실에서뿐만 아니라 병실에서도 치료 경과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자신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등 신뢰성 있는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병실 내에서 △의료정보시스템(EMR)을 통한 검사결과 확인 △의료진과 원격 상담 △환자 맞춤형 일정관리 △음성인식 병실 제어 및 응급콜 등이 가능하다. 현재 10개 병실, 25개 병상에 스마트병실 시스템이 적용됐고, 앞으로 전 병상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Q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화성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이며 지역 거점 병원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A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개원 이후부터 교직원 봉사단인 ‘사나래봉사단’을 통해 찾아가는 의료봉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과 소외가정을 위한 다양한 후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술실에서 교직원 바자회를 개최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ESG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해 ‘한림헬스프렌즈(Hallym Health Friends)’를 설립하고 지역 곳곳에 의료진이 방문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등으로 병원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진료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하반기에 7곳, 올해 벌써 2곳의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총 500여명의 주민들에게 건강상담을 제공했다. 건강상담 전 과정을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제공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진료과를 기존 안과, 정형외과, 물리치료팀에서 치과, 이비인후과, 소화기내과 등으로 확대하고 진료 대상도 노인복지관 어르신들과 교육청 연계 초중고교 학생들까지 넓힐 예정이다. 또 인근 지역뿐만 아닌 오산, 평택, 안성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많은 경기도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Q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의 질’이라고 생각한다. 의료계가 전반적으로 혁신을 꾀하면서 의료의 질을 결정하는 인력과 장비는 일정 부분 평준화됐다. 여기서 더 차별성을 둘 수 있는 것은 환자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원격진료의 필요성이 늘면서 스마트병원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진료 절차도 간소화됐고, 인공지능(AI) 분석이 적시적소에 쓰이고 안정성도 굉장히 높아졌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를 발판 삼아 다양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Smart)에 그치지 않고 더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미가 담긴 스마터(Smarter)병원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

국힘 당원 투표율 ‘역대 최고’… 당대표 경선 결과 ‘안갯속’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고치 투표율에 당대표 경선이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당대표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잇따라 내놨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선거인단 2일 차 투표율은 절반에 육박하는 47.51%(83만7천236명 중 39만7천805명 투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투표율(45.46%)을 이틀 만에 훌쩍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앞서 전날 투표율도 34.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첫날 투표율은 25.83%였다.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는 이날까지 이틀간 모바일 투표, 6~7일 이틀간 ARS 투표가 이어진다. 당대표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9일 일대일 토론, 10일과 11일 각 모바일과 ARS 투표를 한 후 12일 최종 당대표를 발표한다. 4명의 당대표 후보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에 모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YPT 청년 정책 콘테스트’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내부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에 대한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 “당이 내부 분란을 이제 끝내고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치단합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당원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국회에서 가진 ‘언론인 간담회’에서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특히 “침묵하고 있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당대표는 8일이 아니라 12일에 확정돼야 한다. 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하람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관계자)의 왕국은 무너지고 있다”며 “지금껏 이 당을 지켜오고 소중히 가꿔온 분들이 어설프게 힘자랑하는 머슴들을 더는 두고보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천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비겁한 이들의 성벽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황교안 후보 측은 ‘정통보수층의 결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후보는 투표 첫날인 지난 4일 “당대표가 된다면 정통보수 재건, 국민 시원케 하는 정당, 당원중심 정당, 30년 자유민주 정권 창출,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재명, 인천 현대시장 찾아 대책 마련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인천 동구 현대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현대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이 대표는 “피해보상과 관련해 모든 점포가 100만원 정도의 공제성 보험만 있다고 들었고 피해규모가 큰 데 보상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어 낙심이 클 것”이라며 “일단 기존 대출금 상환의 연기 등 우리 당이 챙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상당 기간 영업을 못 할 텐데 물품들도 다 소실돼 당장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는데 규 대출 등도 챙겨봐야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서 피해 상인들은 당장 내일부터 생계 걱정에 임시 판매장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예산을 세운 뒤 추진하려면 한참이다”며 “가까운 곳에 임시시장을 개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시장에 불을 지른 혐의(일반건조물방화)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4일 오후 11시38분부터 30분 가량 시장 일대에서 그릇 가게와 소형 화물차 등 모두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대시장 내 점포 205곳 가운데 55곳이 탔다.

이재명 말리지만… 민주, 이탈표 사태로 내홍 격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의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민주당의 내홍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분열을 걱정한 이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 이후,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과 강성지지층의 비명계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친명계인 김남국 국회의원(안산 단원을)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하자 (비명계가)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다”라면서 비명계를 비판했다. 반면,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남양주갑)은 같은 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169석 거대 야당으로 역할을 못 하는 것,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의 처절한 발로”라고 반박했다. 또 강성 지지층이 이른바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으론 국민의힘을 이르는 은어) 솎아내기에 나서면서 내홍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부결 직후, SNS 및 인터넷상에선 ‘부결자 명단’, ‘수박 명단’이 나돌았고, 명단에 오른 의원에게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과 항의전화가 쇄도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선 강성지자들의 ‘수박 깨기’ 집회까지 진행됐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화를 주신 분들께 의원님이 부결표를 던졌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듣지 않는다. 혼잣말만 30분, 1시간씩 하는 바람에 업무 진행이 어려웠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내부 분열이 심해지자 이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다”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의 내홍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경기일보에 “다음 체포영장을 대비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라면서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떡 돌리고 허위사실 공표… 경기지역 조합장선거 ‘위법 난무’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내 선거 위법 행위가 총 39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조합장선거와 관련한 위법 행위는 고발 13건, 수사의뢰 1건, 경고 25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고발 건수 중 8건(61%)은 매수와 기부 행위 관련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성시선관위는 지난달 28일 조합원 100명에게 370여만원 상당의 오메기떡을 제공한 입후보예정자 A씨를 안성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A씨는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의 기부 행위 제한 위반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포천시선관위 역시 조합원 300여명에게 입후보예정자 B씨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등에 이르는 내용의 서신을 우편 발송한 C씨를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포천경찰서에 고발했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위법 행위가 급증하자 도선관위는 ‘돈 선거’ 척결을 위한 단속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내용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돈 선거 척결 면담과 후보자와 조합원에게 돈 선거 신고 절차 등을 공지하는 것이다. 또한 야간 등 취약 시간 대 순회 활동을 강화하고 위반 상황 발생 시 광역조사팀을 즉각적으로 투입해 현장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위법 행위가 발견된다면 선거 이후에도 끝까지 추적해 위반자 전원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고발 등 강력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깨끗한 조합장선거를 위해선 조합원 등의 인식개선과 자정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라도 위반 행위를 발견한다면 해당 시 관할 선관위 또는 국번없이 1390번으로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