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2월 23일 목요일 (음력 2월 4일 /壬子)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일진불리 질병조심 자손불화 금전불리 戊子 48년생 재물은 구하나 지출이 더 많고 일진일퇴 운 庚子 60년생 직업문제 분주 음식대접 자손걱정 술 조심 壬子 72년생 모임갖고 재물지출 실속없고 바쁜하루 甲子 84년생 문사차량 변화 시험공부 부모집안 걱정 소띠 丁丑 37년생 명예는 상승 자손기쁨 있으나 건강은 조심 己丑 49년생 재물성사 사업왕성 가정화합 인기최고 辛丑 61년생 구직성사 직장고민 해결자손 기쁜일 생겨 癸丑 73년생 경쟁관계 발생하나 결과는 무난히 해결 乙丑 85년생 문서시험 차량문제 원만 부모도움 만사 길(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금전문제 약간해결 사업 무난 가정편안 庚寅 50년생 술음식 생기나 실수조심 직장 및 자녀고민 壬寅 62년생 친구친척 도움 모임성사 뜻을 같이해야 길(吉) 甲寅 74년생 부모님 걱정 차량 및 문서고민 음식 탈생겨 丙寅 86년생 기분우울 구설시비 이성만남 주점출입 토끼띠 己卯 39년생 재물지출 과다 뜻하지 않은 질병 조심해야 辛卯 51년생 주점 출입수 술 문제 발생 재물지출 癸卯 63년생 금전문제복잡 유흥탈선 산부인과 갈일 乙卯 75년생 일진원만 시험합격 능력인정 인기좋고 丁卯 87년생 인기생기고 바람기발동 유흥노래방출입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문제해결 사업 직업문제원만하고 壬辰 52년생 인간관계원만 귀인조력의 기 투합하고 甲辰 64년생 문서나 계약성사 능력인정 뜻을성취 丙辰 76년생 혈기부리다 쟁투 탈선 실수 음주조심 戊辰 88년생 재물성사 연인화합 줄거운여행 만사해결 뱀띠 辛巳 41년생 자손불화 명예손상 금전불리 건강조심 癸巳 53년생 타인으로 손해 가정불화 친구친척 조언 乙巳 65년생 능력인정 문서나 차량 시험구직 문제 길(吉) 丁巳 77년생 인기있고 인정받으나 재물손해 탈선주의 己巳 89년생 인간화합 모임성사 유흥노래 즐거운 나날 말띠 壬午 42년생 친구친척 동료와 경쟁 투자금전 문제불리 甲午 54년생 문서변동 직장변화 생길 때 여행출행할 운 丙午 66년생 만사불리 사고쟁투 관재 망신 실수 조심 戊午 78년생 재수원만 연인과 여행 탈선바람 오락출입 庚午 90년생 직장우울 고민발생 마음의 변화 음식대접 양띠 癸未 43년생 금전거래 불리 사업불길 가정불화 조심 乙未 55년생 문서계약 시험합격 고민해결 상사의 도움 丁未 67년생 인기있고 연인화합 가족외식 건강은 주의 己未 79년생 재수대길 연인 생기고 매사원만 술 생기고 辛未 91년생 직업고민 연인불화 술 음식먹고 고독해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친척화합 집안경사 생기나 소외감 느낄 때 丙申 56년생 일진불리 가정불화 일찍귀가 서비스해야 戊申 68년생 운수왕성 금전해결 구직성사 데이트하고 庚申 80년생 음식대접 직업해결 칭찬받고 매사원만 길(吉) 壬申 92년생 친구모임 단합성사 인간화합 재물은 지출 닭띠 乙酉 45년생 문서 및 차량 이사시험 구직문제 원만해결 丁酉 57년생 인기 생기나 실속없고 화합되나 과음과식 己酉 69년생 재수원만 데이트 성공 주점출입 많을때 辛酉 81년생 명예손상 따돌림 당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 癸酉 93년생 재물손해 경쟁불리 분주다사 가족불화 개띠 丙戌 46년생 일진불리 금전문제 복잡 컨디션제로 戊戌 58년생 재물성사 사업왕성 가족화합 만사해결 庚戌 70년생 직장해결 자손기쁨 생기나 과식과음 실수 壬戌 82년생 친구친척 동료모임 단합과시 재물 지출 甲戌 94년생 문서변화 여행출행 물건구입 시험원만 돼지띠 丁亥 47년생 명예는 생기나 실속 없고 자손근심 생겨 己亥 59년생 금전문제 약간해결 부부나 연인 데이트 辛亥 71년생 명예손상 직장고민 유흥탈선 주의해야 癸亥 83년생 일진불리 경쟁문제 발생 돈 손해 말조심 乙亥 95년생 문서차량 여행변화 부모님 도움 친척소식 서일관 운명철학원

[경기만평] 지친다 지쳐...

[사설] 道기념물 ‘만년제’ 방치 27년, 주민들 고통 안 보이나

화성시 안녕동에 소재한 경기도기념물 ‘만년제(萬年堤)’를 둘러싼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기념물 제161호로 지정된 지 27년, 역사적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랫동안 방치해 흉물스러운 모습이다. 2m 높이의 녹색 울타리가 만년제 주변 전체를 둘러싸고 있고, 그 안쪽은 잡초와 잡목이 무성하다. 도기념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버려진 공원처럼 관리가 안 되고 있다. 만년제는 조선 22대 왕인 정조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1797년에 축조한 저수지다. 이곳은 문화재청이 소유한 국유지였으나, 1964년 2월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개인에게 불하했다. 만년제가 도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한 지역주민이 문화재로 지정해달라는 진정서를 경기도에 제출한 것이 계기다. 도는 1992년부터 7차례에 걸쳐 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했고, 1996년 경기도기념물로 지정했다. 만년제 토지 소유주는 2000년 문화재 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화성시에 제출했다. 시는 ‘만년제가 제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적을 것’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도에 냈다. 경기도는 ‘만년제는 농업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보존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만년제 복원 사업을 추진, 용주사·융건릉과 함께 지역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와 화성시는 아무런 조치도 않고 수십년째 방치하고 있다. 그 피해는 지역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문화재 지정 후 계획됐던 모든 게 정지됐다. 건축물 높이 등 각종 규제가 늘고 재산권 행사가 제한돼 지역 개발이 멈춰진 상태다. 상권과 정주여건이 열악해 약국이나 병원을 가려면 원정을 가야 하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불편·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만년제의 효율적인 보존 및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만년제 주변은 섬마을처럼 고립돼 주민들이 떠나고, 지역은 더 낙후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만년제 정비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 복원사업을 금방 할 것처럼 했는데 30년 가까이 돼 간다. 이곳은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개발도 안되는데 인근 태안3지구·병점동·진안동 등은 급속도로 성장, 주민들은 박탈감에 빠져 있다. 건축 제한이 있는데 만년제와 가까운 곳에 한 제약회사의 대규모 물류단지가 준공을 앞두고 있어, 이것도 의문이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낙후된 환경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 만년제 복원사업에 속도를 내든가, 문화재 지정 해제를 하든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사설] 인천 패싱 5호선 연장... 국가 자원배분 왜곡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의 인천 검단신도시 경유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한다. 검단신도시 주민들에게는 불안감을 안겨주는 소식이다. 현재 김포공항까지 들어와 있는 이 노선을 도시철도 교통편이 부족한 김포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김포시, 서울 강서구가 인천시를 배제한 채 5호선 연장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른바 ‘인천 패싱’ 논란이다. 올들어서도 김포시의회 등에서는 이 노선을 인천 경유 없이 김포시로 바로 빼는 방안을 거론해 왔다. 생활권을 공유하는 수도권에서 근시안적 지역이기주의다. 이런데도 인천시는 ‘패싱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그 대처는 굼뜨다고 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당시, 인천시는 서구 완정과 대곡을 경유하는 5호선 연장 노선을 신청했다. 반면 김포시는 검단신도시 원당동 등을 경유하는 노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김포시는 서울 5호선을 검단신도시를 지나지 않고 김포한강2콤팩트시티까지 곧바로 직선화해 잇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포공항과 김포시를 바로 연결해야 김포에 최적의 노선이라는 논리다. 김포시는 이달 중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역철도 타당성 조사 및 전략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는다. 김포지역에 가장 유리한 노선안과 경제성 확보 방안 등의 내용이다. 김포시는 이를 토대로 다음 달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등과 본격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김포시의 이 같은 움직임을 제때 파악하지도, 별도의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인천 패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당시에도 인천시는 서울시와 김포시 등의 업무협약에 전혀 대응을 못했다. 인천시는 현재로서는 서울 5호선 검단 경유에 대한 논리적 근거도 부족하다. 인천시는 다음 달에나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한다. 사업 타당성 검토 조차 오는 9월에나 나온다는 얘기다. 이런 등으로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단 1차례도 대광위와 검단신도시 경유 협의를 못했다. 김포시의 직결 노선 주장은 서울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는 등 김포 주민들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다. 그러나 한두푼 드는 사업도 아니고, 경제성을 확보 못하면 시작조차 어렵다. 인천시는 30만 검단신도시를 배제하면 비용 대비 편익(B/C)이 0.6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 또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상 5호선 연장은 지자체 간 합의가 전제 요건이다. 5호선의 김포 직결은 국가 자원배분을 왜곡하는 지역이기적 노선안이다. 인천시도 서둘러 서울 5호선 검단 경유의 대응 논리를 마련해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김종구 칼럼] 화성시장의 철도 걱정, 그리고 공항 철도

동쪽을 보자. 센트럴파크, 호수공원, 메타폴리스.... 화려하다. 서쪽을 보자. 인도 없는 찻길, 공사 차량 먼지, 공장 배출 공해.... 초라하다. 같은 화성, 다른 동서다. 엄밀히 서쪽만 걱정도 아니다. 광활한 중앙 내륙이 다 황량하다. 바다에 면한 남부는 차라리 태초에 가깝다. 격차가 좁혀질 것 같지도 않다. 발전의 축, 도로가 그렇다. 이미 깔렸거나 앞으로 깔릴 철도는 특히 더하다. KTX, 분당선, 수도권 내륙선.... 전부 동쪽에 있다. 시장(市長)의 걱정이 크다. 화성 공무원이었던 정명근 시장이다. 향남, 비봉, 동탄에서 근무했다. 불균형의 극과 극을 다 봤다. 심각성을 절절히 느꼈을 것이다. 후보 때부터 ‘지역 불균형 해소’를 강조했다. 구체적인 공약도 내놨다. 그중에 ‘동서 철도 신설’이 있다. 망설이지 않고 시작했다. 철도망 기본 구상 용역부터 발주했다. 11월에 밑그림이 나온다고 한다. 지자체로서는 버거운 화두다. 하지만 과감히 공론화했다. 이런 시장은 없었다. ‘철도’를 시정 꼭대기에 과감히 내 건 시장은 처음이다. 화성은 철길에 맺힌 한이 있다. ‘철길 1m도 없는 곳’이었다. 2021년 시민이 잠깐 흥분했던 기사가 있다.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화성시 3개 노선 포함’. 곧 정치인들의 뻥이었음이 확인됐다. 화성시 철도랄 것도 없다. 신분당선 봉담 구간 연장? 수원시 경계에 몇 ㎞ 걸칠 뿐이다. 동탄~청주공항 내륙선 연장? 동탄 살짝 찍고 서울로 내빼는 노선이다. 동탄~오산 분당선 연장? 역시 동탄 들렀다가 되돌아가는 노선이다. 화성 철도라기엔 너무 민망하다. 정 시장이 결론 냈다. 동~서 철도다. 정답인데 걱정이다. 동탄 빼고 예비타당성을 맞출 곳이 없다. 신분당선 봉담조차 예타에선 낙제였다. 2017년 조사 때 B/C 0.26이었다. ‘동~서’를 이을 중앙, 남부는 이용 인구가 더 없다. 최근에는 ‘3호선 연장’ 얘기도 나온다. 성남·용인·수원·화성시장과 경기지사가 재추진을 발표했다. 2020년 2월14일 봤던 그림이다. 같은 시장·도지사들이다. 얼굴만 바뀌었다. 글쎄다. ‘서울시장’ 빠진 ‘서울철도합의’다. 되겠나. 국가가 안 해주면 시비(市費)로 해야 하는데. 그게 제일 걱정이다. 화성시는 전국에서 가장 넓다. 깔 노선도 그만큼 길다. 동서 횡단 40㎞다. 얼마나 들까. 복선 철도는 ㎞당 일반부 324억원, 도시부 462억원이다. 복선전철은 ㎞당 일반부 362억원, 도시부 519억원이다(철도사업 비용책정 적정성 검토). 동서 철도에만 1조5천억~2조원이다. 화성철도에 투자할 민자는 없다. 연 17억명 타는 서울지하철도 1조원 적자다. 오죽하면 노인 공짜를 줄이자고 저 난린가. 맞다. 신공항 얘기하겠다. 이러려고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다. 공항 철도는 필수 인프라다. 서울을 오갈 통근 수단이다. 못사는 서·남쪽도 거칠 것이다. 공항 열릴 때 철길도 함께 열릴 것이다. 동쪽도 동탄까지 온 철도에 조금 붙이면 된다. 예타 부담도 없어질 수 있다. 공항 유치의 기본 조건이다. 대구가 지금 그거 하고 있다. 특별법에 ‘대구광역교통망’을 그리고 있다. 기부 대 양여로 돈도 들어온다. 최대 20조원까지 보기도 한다. 공항 건설비는 8조원대다. -서울 오갈 철길 생기고, 철길 인허가 빨라지고, 철길 만들 예산 생기고-. 공항과 철도의 역학 관계다. 아직 공항 밑그림은 없다. 숫자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구도는 바뀌지 않는다. 화성시민들도 안다. 경기일보가 했던 조사가 있다. 화성시민 53%가 신공항에 찬성했다. 찬성의 첫째 이유가 ‘공항과 연계된 전철 등 교통 인프라 조성’(41.1%)이었다(2022년 5월). 많은 화성시민이 철도를 원한다. 그만큼의 화성시민이 공항 유치가 답이라고 말한다. “건설폐기물처리장 받겠습니다. 내가 건폐장을 받는 건 서울지하철 5호선을 받으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갈아타지 않고 오시게 하겠습니다.”(김병수 김포시장·2023년 1월20일 시정설명회 중에서).

[함께하는 인천] 유아에게 스마트폰을 통제하는 것이 답일까?

유아와 학령기 학생을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스마트폰’이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불안과 걱정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이 경우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은 스마트폰을 사주는 시기를 늦추는 것과 사용 시간이나 이용하는 콘텐츠를 통제하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일까? 지난해 연말 10대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조사에서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시간은 수면시간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평균 수면시간이 7.2시간, 인터넷 이용시간은 8시간으로 조사됐다. 2019년 조사에서 4.5시간이 나온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는 이제 일상 그 자체가 된 것이다. 미디어의 이용시간과 이용행동을 통제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다. 통제하는 것으로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통제는 가능하지도, 유용하지도 않다는 것이 미디어교육 전문가들의 말이다. 개인적인 경험도 있다. 필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미디어든 어떤 것이든 ‘통제’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 강했다. 다만, ‘짱구는 못말려’란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안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는 잘 따라주었다. 그러나 그 아이는 10대에 접어들면서 유난히 ‘짱구’ 캐릭터에 몰입했다. 10대 후반인 지금도 여전하다. 친구의 경험도 있다. 친구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텔레비전을 보지 못하게 했고, 밤에는 텔레비전을 벽장 안에 넣어 버렸다. 친구와 형제들은 아버지가 잠든 틈을 타서 몰래 꺼내 자주 봤다고 한다. 그 친구는 학부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지금은 영화학 교수가 돼 있다. 개인적이 경험이지만 누구이건, 무엇이건 ‘통제’라는 방식은 더 이상 가능하지도, 유용하지도 않다고 생각을 굳히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기사들은 여전히 스마트폰이라는 단어와 함께 ‘위험’ ‘의존’ ‘치명적’ 등의 무시무시한 단어들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미디어교육 전문가 버킹엄 교수는 “미디어 이용의 혜택과 위험 모두 증거가 빈약한 주장”(2021년)이라고 말한다. 이미 개인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디지털 미디어.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세상을 편안하게 맞이하는 아이들. 이제는 ‘차단’과 ‘통제’를 이야기 하는 것보다 디지털 미디어 세상을 경험함으로써 얻게 될 기회와 혜택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 못 보게 막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 이런 고민과 책임을 부모에게, 개인 이용자들에게만 맡길 일은 아니다. 유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유아교육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요구가 넘치고 있는데, 국가와 사회와 미디어기업이 답을 해야 할 차례다.

[문화카페] 물은 비에 젖지 않는다

“물하고 비는 무엇이 다릅니까?” 스태프가 나에게 물었다. 한 무리의 백조가 호수를 캔버스 삼아 액션페인팅을 하듯 유유하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에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이듬해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에서 예정된 전시 작품 제작에 집중하고 있었다. 6년간 심의 끝에 뉴욕 ICP에서 개인전이 결정된 , 세계 사진계의 전설적인 큐레이터 크리스토퍼 필립스와의 오랜 대화 끝에 동양 사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모든 것은 사라진다’. 존재와 비존재를 극적으로 대비시켜 ‘없음으로 실존’하는 사유와 성찰의 화두였다.  뉴욕은 거대한 오픈세트장이다. 인간의 시지각을 초월하는 8x10인치의 대형 뷰카메라로 뉴욕과 심도있는 대화를 했다. 대화는 관념을 해체하고 새로움을 창조한다. 새로움, 그것이 대화의 본질이다. 한 컷의 필름에 8시간 동안 셔터를 열어 움직이는 것은 속도에 비례해 사라지게 했다. 미국 근대 사진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프리드 스티글리츠의 대표작 ‘5번가’를 비롯해 브로드웨이와 타임스스퀘어 등 수많은 자동차와 인파는 사라졌다. 도시는 선정에 든 듯 침묵했다. 21세기 도시의 아이콘 뉴욕이 묵시론적 배경이 됐다. “오! 마이 뉴욕.” 2006년 6월 많은 뉴요커가 작품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이유다. ICP 전시와 동시에 요시밀로 갤러리에서는 박물관처럼 동시대 인간상을 유리 상자에 설치했던 ‘뮤지엄 프로젝트’를 전시했다. 뉴욕의 메이저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동시에 개인전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뉴욕타임스는 프리뷰에 이어 아츠섹션 두 페이지를 썼다. 뉴욕타임스 리뷰 다음 날, 빌 게이츠가 작품을 컬렉션했다. 생을 담보했던 나의 예술철학이 뉴욕의 화두가 됐다. 하지만 나는 뉴욕의 신화에 안주하지 않고 더 깊은 세계로 갔다. 나를 혁명하고, 나를 파격했다. 세계 사진의 역사를 생산하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무명의 아시아 작가에게 문을 연 이유가 무엇일까. 예술철학의 유니크함이다. 이 글을 쓴 이유다. 6년간의 전시 심의 과정도 이념과 지연과 학연, 패거리 문화에 함몰된 우리네 정서와 달랐다. 오직 작가의 철학을 우선했다. 다름, 그것은 예술과 미술관의 존재 이유이자 뉴욕이 예술의 메카가 된 결정적 이유다. “물하고 비는 무엇이 다릅니까”. 그해 가을의 전설로 간다. “물은 비에 젖지 않는다.” “물하고 비는 같은 H2O 아닙니까?” “우리는 같은 인간이다. 그런데 너와 나의 정체성이 같은가?”. ‘젖지 않음’은 정체성의 다름에 대한 은유다. 모든 인간의 정체성이 다르듯이 물과 비의 본질은 같지만 정체성은 다르다. 같은 비라도 이슬비와 가랑비가 다르고, 봄비와 가을비가 다르다. 어제 내린 겨울비와 오늘 내린 겨울비의 정체도 다르다. 자연과 우주에 명멸하는 모든 존재는 실재하지 않더라도 정체성은 살아있다. 호수에 내린 가을비는 곧바로 죽어 물이 되지만 비의 정체성은 살아있다. 살아있는 수많은 정체가 물의 근원 생명이다. 점이 죽어 선을 만들고, 선이 면을, 면이 공간을 형성하지만 공간에 점, 선, 면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것과 같다. 하지만 다름의 정체성을 창조하고 실존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의지’다. 의지는 물리적 행과 공명하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정체성이 표류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고삐와 같다. 청출어람 인공지능(AI) 시대, 창조의 영역이 카오스에 들었다. 카오스는 카오스 속으로 들어가야 해체된다. 인간의 성찰이 빛날 시간이다. 우주는 다름의 총합이다. 우주가 멸하더라도 비는 비고, 물은 물이다.

[지지대] 시장만 바라보는 인천시

지난해 9월 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부처 장관에게 인사권 등 많은 권한을 주는 자율과, 이에 따른 책임을 강조했다. 모든 일을 대통령이 할 수 없는 만큼 부처 장관들이 알아서 하되 책임지고 일하라는 의미다. 물론 그동안 많은 정부들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정책이 있었기에 당연한 것이란 생각만 든다. 하지만 지방정부인 인천시를 보면 이 같은 자율과 책임은 아직 볼 수 없다.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고작 8개월 남짓이라고 하지만 연간 수천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시 정부의 각 실·국장이 오롯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이 실·국장은 중앙정부에 비춰 보면 사실상 부처 장관과 같다.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상황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만약 틀린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면 될 일이다. 지금의 시 정부는 오로지 유정복 인천시장의 결정만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모든 결정을 시장에게 물어야 하고, 그 결정이 나올 때까지는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다. 그동안 난방비 폭탄 등의 이슈가 발생해도 시의 대응은 느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유 시장이 최고 결정권을 가진 시장이란 직책으로 민선 6기 4년을 꼬박 보낸 만큼 그 어떤 고위 공직자보다 시 정부의 흐름이나 정책을 꿰뚫고 있을 것이다. 다만 유 시장이 정책의 큰 방향을 정한다면 실·국장이 최선을 다해 정책을 펴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민선 8기라는 큰 배의 선장인 유 시장. 선장은 배의 선로를 결정하지만 키를 잡고 배를 직접 조종하거나 무전기를 직접 잡는 것은 하지 않는다. 조종 등은 전문성이 있는 직원이 책임지고 하는 것이다. 인천시라는 공직사회가 수동적인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바뀌어 실·국장들이 정책을 주도하며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직사회가 인물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하나로 뭉친 뒤, ‘으쌰으쌰’ 하며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필요하다.

[천자춘추] 결단의 시간이 다가온다

요사이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고각 발사하더니 20일에는 방사포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지난 18일 발사한 ICBM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명령이 떨어진 이후 9시간22분 뒤에 발사한 사실을 들어 아직 고체 연료로 ICBM을 발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액체 연료 앰풀화에도 완전한 성공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ICBM 완성에 필수적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이런 분석이 나오자 북한의 김여정은 “분명히 하지만 우리는 (대기권 재진입 등의)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제는 그 역량 숫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것만 남아 있다”라며 “남의 기술을 의심하거나 걱정해줄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방어할 대책에나 보다 심중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김여정의 이런 언급을 보면 북한은 ICBM의 ‘기술적 실체적 완성’보다는 자신들이 ‘완성’했다는 사실을 주장하는 데 역점을 두는 것 같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런 ‘완성’을 ‘주장’하고 있을까? 이유는 ICBM을 완성했다는 주장을 통해 미국을 협박함과 동시에 우리에 대한 도발을 강행해도 미국은 꼼짝하지 말라는 신호를 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에 대한 고강도 도발을 하고 나서, 이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ICBM 위협을 통해 사전에 차단하고 동시에 우리의 대응 역시 무력화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강도 도발은 연평도 포격을 능가하는 도발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의 종착역은 자체 핵무장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파리를 위해 뉴욕을 포기할 수 있는가’라는 미국을 향한 드골의 말처럼 이제는 ‘서울을 위해 뉴욕을 포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우리가 던질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결단의 시간이 점점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파키스탄도, 인도도 결국은 핵무장을 했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자체 핵무장 시 단기간의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어려움이 우리의 생존만큼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선택만 남았다.

경기도 평균 경쟁률 2.3대 1…최대 '7파전' [조합장선거 후보자등록 마감]

다음 달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한 표’를 둔 선거전(戰)의 총성이 울렸다. 경기도내 후보자는 총 419명, 평균적으로 라이벌 1명 이상을 꺾어야만 조합장 타이틀을 쥘 수 있는 상황이다. ■ 직전 선거보다 70명 ‘불출마’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후보자 등록 기간 동안 경기도내 180개 조합에서 총 419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첫날에는 279명, 이튿날에는 140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시 후보자 수(489명)보다 소폭 떨어진 수치다. 후보자 등록 이전만 하더라도 이번 선거엔 500여명의 후보자가 뛰어들 것이라 점쳐졌다. 하지만 마지막날(22일) 오후께 현직 조합장들이 대거 등판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도전자’들의 등장이 다소 주춤해지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와 함께 일부 후보군의 ‘심리적 부담’도 선거를 등 돌리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쌀 과잉 공급’, ‘기준금리 및 물가 인상’, ‘러·우 전쟁 이후 원자재 비용 상승’ 등 각종 쟁점이 쏟아지면서 조합 내부에서도 조합장을 바라보는 이목이 한층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대다수 조합원들의 바람이 ‘먹고 살 길을 마련해 달라’는 것인 만큼, 조합장 입장에선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필수적이다. ■ 평균 경쟁률 2.3:1…최대 격전지는 고양 송포농협 ‘7파전’ 먼저 경기도내 조합별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축산업협동조합(163개)에는 총 389명의 후보자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산업협동조합(1개)에 1명, 산림조합(16개)에 29명이 각각 출사표를 낸 상태다. 전체적인 경쟁률은 평균 2.3대 1로 집계됐다. 직전 선거 경쟁률(2.7대 1)보다는 낮아졌지만, 조합 개수가 비슷한 타 시·도와 비교하면 경기도의 조합장선거는 다소 치열한 수준이다. 일례로 189개 조합이 있는 전라남도와 178개 조합이 있는 경상북도의 경우, 각각 381명과 384명이 등록해 2:1대 1의 경쟁률을 띄었다. 경기도 안에서도 가장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곳은 고양 송포농협이다. 이곳은 김기운·김승기·김한원·심은보·이복식·이희재·임용식(가나다 순) 등 7명의 후보자가 나서 ‘7파전’이 벌어지게 된다. 도내 조합 중에서는 후보자가 가장 많이 등장한 조합이다. 반대로 후보자가 ‘혼자’ 모습을 드러낸 조합도 있다. 단일후보가 등록했다는 건 사실상 무투표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조합은 부천시흥원예농협·남양주 미금농협·화성 발안농협 등 총 42곳(농협 34, 수협1, 산림조합 7)에 달한다.  ■ 이변 없던 ‘60대 남성’ 도전장…여성은 단 1% 그간의 역사상 조합장선거는 ‘남성’ 위주, 그리고 ‘60대’ 중심으로 굴러왔다. 이번에도 별다른 변수는 없었다. 경기도 후보자의 99%(415명)는 남성이며 단 4명(1%)만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 후보자들은 평택, 여주, 김포, 포천지역 조합에 있었다. 아울러 연령별로 봐도 50세 미만이 6명으로 가장 적었고, 60대가 279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102명, 70세 이상은 32명으로 분류됐다. 이색적인 건 최고령·최연소 후보자 모두 안성지역 조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안성산림조합의 김현치 후보자가 79세로 최고령자, 안성축협의 신동하 후보자가 42세로 최연소자였다. ■ “선거법 저촉 행위 유의해야”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23일 0시부터 투·개표 전날인 3월7일 자정까지 ‘후보자 본인’에 한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단, 선거운동 기간 중 보내는 문자 메시지에는 음성, 화상, 동영상이 제외된다. 후보자들은 기타 법에 저촉되는 선거운동 범주 등을 유의해야 한다. 선관위는 후보자가 작성·제출한 선거벽보를 오는 27일까지 조합 사무소 게시판 등에 첩부하고, 선거공보는 투표안내문과 함께 28일까지 선거인에게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선거와 관련한 각 후보자의 직업·학력·경력 등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동시조합장선거 통계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