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세계화에 앞장선 당신은 진정한 영웅입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청춘을 바쳐 ‘국기(國技)’ 태권도 보급에 앞장선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자, 훌륭한 민간대사십니다.” 경기도태권도협회(회장 김경덕)가 국내 최초로 지난 1970년대 부터 세계 각지에서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헌신한 원로 사범들을 초청해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2022 해외 태권도 원로 사범 초청행사’를 가졌다. 26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라메르아이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는 이동섭 국기원장과 양진방 태한태권도협회장, 곽영훈 세계시민기구 총재, 황광철 전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을 비롯, 협회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재균, 이현곤, 정진송, 김성칠(이상 미국), 강명희, 이원일, 박석헌, 신현승(이상 스페인) 사범 등 40년 넘게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범과 해외에서 활동하다가 귀국한 강신철(전 이란) 사범 등 국내 거주 해외사범 11명이 초청을 받았다. 김경덕 도태권도협회장은 원로 사범들에게 감사장과 기념품, 여행비를 전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회장은 “반세기가 넘도록 원로 사범 여러분이 맨주먹과 태권도정신 하나로 태권도 불모지에서 희생한 노고가 오늘날 세계에 몰아치는 K-문화 컨텐츠의 초석이 되었고, 태권도가 211개 회원국을 둔 글로벌 무도 스포츠로 발전했다”라며 “여러분은 진정한 영웅이시다. 앞으로도 후진들을 위해 관심과 애정의 끈을 놓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동섭 국기원장과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해외에서 개척자의 정신으로 헌신한 원로 사범들의 노고에 감사드린 뒤, 진작 이러한 행사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도태권도협회가 앞장서 뜻깊은 장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강명희 스페인 원로 사범은 “정말 필요한 행사를 경기도협회가 앞장서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47년간 해외에서 활동한 태권도인으로서 첫 행사의 테이프를 끊어 가슴 뭉클하다”라며 “뜻깊은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해외 사범과 국내 태권도인들이 일체감을 갖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원로 사범들은 30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임진각과 ‘태권도 성지’인 국기원, 무주 태권도원을 방문하며, 용인 한국민속촌, 청와대, 덕수궁 등을 둘러보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된다. 황선학기자

[오래된 신도시, 새로운 원도심] 재개발 새 옷 입고 부활… 원도심 변신은 무죄

낡은 신도시를 재정비하는 데 여념이 없는 사이, 오래된 원도심은 깔끔한 새 옷을 차곡차곡 갈아입고 있었다.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의 이슈로 경기도 내 1기 신도시가 소란스러운 저편에서 지역 안 구도심들은 발빠르게 탈바꿈하는 중이다. 여러 동네에 다양한 도시가 있지만 경기일보는 특별히 성남시에 초점을 맞춰 오래된 신도시 및 새로운 원도심을 조명해봤다. ‘부자 동네’이면서 ‘예비 특례시’인 성남 안에서, 분당 옆이자 판교 옆인 지역의 테두리 안에서 현재 어떠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편집자주 ① 성남 구도심 어제와 오늘 '토박이에게 듣는 舊도심의 어제와 오늘 ‘성남 토박이’ 김성훈 씨(32)는 1991년 수정구 수진동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신흥동·단대동 등지에서 20여년간 살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분당구 판교동의 한 회사에 취업하게 되면서 수내동으로 이사해 인생 첫 자취를 시작했다. 자칭 ‘성남 박사’라는 그는 일평생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왔던 수정구는 물론, 옆 동네 중원구와 이제는 분당구까지 포함해 “성남을 꽉 잡고 있다”며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과거와 오늘의 성남, 어떤 점이 크게 달라졌는지 묻자 그는 “동네를 둘러볼 때 고개를 더 높이 들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김성훈 씨는 “안 그래도 성남은 ‘언덕의 도시’인데 점점 고층 아파트까지 많이 세워지면서 전체적인 도시의 건물 높이가 올라간 것 같다”면서 “그동안 본가(수정구)에선 고개를 들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 새록새록 도시가 바뀌고 있어서 뒷목이 아플 정도”라고 농담했다. 그가 요즘 들어 ‘뒷목 아파진 동네’로 추천한 지역은 중원구 금광동 일대다. 정확히는 삼성대로 옆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이다.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성남지역에서 가장 세대 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6개 단지·5천320호)로, 과거 금광1구역을 재개발해 조성했다. 총 구역 면적은 23만3천366㎡, 입주 시기는 2022년 11월 현재다. 이곳 1~5단지(4천412호)는 이미 분양이 이뤄졌고 6단지(908호)는 임대 단지로 5년 후 분양 예정이다. 출입구 앞을 포함한 단지 일대에선 아직 정비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공사가 끝나면 금광1구역 재개발이 마무리 된다고 볼 수 있다. 성남의 변화는 비단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 이곳 외에도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2천411호)’, ‘산성역 자이푸르지오(4천744호)’ 등 새로운 단지들이 입주민을 기다리고 있다. 각각 중동1구역(10만8천424㎡), 신흥2구역(21만733㎡)을 재개발해 꾸리고 있는 단지들이다. 1기 신도시 재정비를 두고 각종 현안이 떠다니는 동안, 성남 안에서만 금광1·중동1·신흥2 등의 원도심이 재개발을 마쳐가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연우·안치호기자 성남 재개발 핵심은 ‘순환정비’… 거주민 생활 안정화 1개 구역도 제대로 마무리 짓기 힘든 재개발, 어떻게 3개 구역을 동시에 진행해낼 수 있었을까. 성남시 내 재개발 과정에서 속도감을 높여준 핵심 키(key) 중 하나로는 ‘순환정비방식’이 꼽힌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성남지역의 재개발 사업은 정비가 시급한 구역부터 순차적으로 3단계에 걸쳐 이뤄져 왔다. 큰 틀에서 각각을 나누면 ▲1단계는 단대구역, 중동3구역 ▲2단계는 금광1구역, 중동1구역, 신흥2구역 ▲3단계 수진1구역, 신흥1구역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순환정비방식의 재개발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보통 재개발은 ‘철거’, ‘보존’, ‘순환정비’로 분류되는데 이 중에서 순환정비를 택했다는 의미다. 이때 순환정비는 사업구역 인근에 이주민들을 위한 주택을 먼저 마련해 기존 주택 거주민들을 이주시킨 뒤, 사업이 끝나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의 일반적인 정비사업에선 지구 내 거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이주를 하다보니 주민 다수가 본 생활권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거나 현지에 재정착하지 못한다는 지적 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순환정비방식은 사업구역 인근에 이주단지가 조성돼 기존의 생활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안정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단기간 집단이주에 따른 인근 지역 전세난과 주택가격 폭등을 예방할 수도 있다. 예컨대 성남 1단계 재개발 사업의 경우를 보자. 당시 LH는 재개발 사업구역 근처인 성남 도촌지구에 이주단지를 마련해 주민들이 원활히 이주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간 조합방식의 원주민 평균 재정착률은 15% 수준인 반면 성남 1단계 재개발 재정착률은 단대구역 49.9%, 중동3구역 53.4% 등을 기록했다. 현재 성남 2단계 재개발 사업 역시 LH가 성남 여수 및 위례지구에 순환 이주단지를 조성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돕는 중이다. 이를 통해 세입자와 소유자와의 갈등, 일시 대규모 주민 이주에 따른 인근 지역 전세난 야기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순환정비방식이 부동산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에서 이주민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택이 없다면 결국 수요가 많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럴 때 전·월세 가격 및 부동산 수익률 등을 안정시키기 위해 순환개발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즉 순환정비방식이 가능한 건 ‘미리 지은 주택’이 있다는 의미다. 성남의 경우 도천지구가 해당되는 이야기”라며 “성남의 단대구역, 금광구역 등에서 현재 순환개발방식이 쓰이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거주민에게도 안정화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우·이은진기자

인천 현대제철, WK리그 챔프전 우승…‘통합 10연패’ 위업

여자 실업축구 인천 현대제철이 WK리그 통합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은숙 감독이 이끄는 현대제철은 26일 인천 남동구장에서 벌어진 경주 한수원과의 2022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 19일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던 현대제철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2대0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현대제철은 3-4-1-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서 나섰다. 최전방에 정설빈과 최유리 투톱을 내세우고 ‘에이스’ 이민아가 그 아래를 받쳤다. 미드필더에는 국가대표 출신 장슬기와 손화연이 양 측면을 맡았고, 장창과 이세은이 중원에 배치됐다. 수비의 쓰리백 라인에는 김혜리-김도연-임선주가 늘어섰으며,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현대제철은 이른 시간 선취골을 터뜨렸다. 전반 8분 장창의 패스를 받은 이민아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현대제철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10분 장슬기의 전방 패스를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를 정설빈이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한수원 골키퍼 김도현에게 막혀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공세를 퍼붓던 현대제철은 전반 16분 정설빈이 하프라인 뒤에서 넘어온 롱볼을 빠른 스피드와 힘으로 치고들어가 추가골을 만들어내 쐐기를 박았다. 한수원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2분 나히의 패스를 받은 여민지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슈팅이 빗맞으며 골키퍼 김정미 품에 안겼다. 승기를 잡은 현대제철은 후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7분 혼전 상황, 공이 뒤로 흐르자 장창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18분 이세은이 전방 압박으로 탈취한 공을 전달받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이후에도 손화연이 후반 26분 수비수 6명을 앞에 두고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한 뒤 후반 37분에도 전진 패스 받은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이날 최우수선수(QOM)에 뽑힌 이민아는 “플레이가 좋지 않았지만 골을 넣어서 스스로에게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 10연패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악착같이 뛰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역사 속에서 무너뜨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경기장 내에서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미스가 나지 않게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챔프전 경험이 많아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웅기자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이름없는 영웅 ‘무명의병’ 흔적 찾는다

무명의병 포럼 준비委 주최 ‘추모행사·학술 심포지엄’ 기억되지 못한 한말 순국 무명의병을 역사의 무대로 끌어올리는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프로젝트가 무명의병의 흔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 24일 오후 2시 경기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추모 행사 및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종군기자 매켄지가 의병을 촬영한 장소가 확정되고 1907년 사탄전투에서 전사한 무명의병 찾기를 본격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이날 열린 심포지엄에서 역사지리학자인 김종혁 역사지도공작소 소장 등 전문가들은 “사진 촬영 장소의 단서들을 고지도와 문헌, 현장답사 등으로 확인했는데, 남산 등고선 라인을 보면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로 보는 게 종합적으로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매켄지 기자의 의병 사진 촬영 장소는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와 양평읍 오빈리 중 오빈리가 유력 후보지로 추정돼 왔으나 역사학자와 지리학자 등 전문가 집단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밝힌 적은 없었다. 심포지엄에선 매켄지 기록에 남겨진 순국 무명의병을 찾아나서는 과정도 공개됐다.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1907년 사탄전투에서 전사한 무명의병의 묘로 추정되는 묘와 그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분을 만났다”며 “역사의 뒤안길에 밀려난 한말 무명의병을 기억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명의병 쉼 없이 연구, 역사무대로… 미래세대에 전승해야”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추모 행사 및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9월30일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포럼이 발족된 후 50여일 동안 추진단이 좇아간 무명의병의 흔적을 공유했다. 또 앞으로 시민 사회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 향후 해야 할 역할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 기억하고 기념하기’…열띤 토론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윤유석 경희대 학술연구교수가 사회를 맡아 ‘한말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 기억하고 기념하기’를 주제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주제 발표 1·2에서는 의병에 대해 기록한 종군기자 F.A. 매켄지가 의병을 찾아나선 여정을 토대로 한 내용이 발표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는 향토사학자이자 의병연구자인 이복재 양평의병기념사업회 회원이 ‘양평지역의 무명의병’을 발표하며 ‘대한제국의 비극’에 관한 심층적 조사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매켄지 사진에 나오는 12명 의병에 관한 조사 연구와 이들에 관한 신원 연구, 매켄지가 만난 의병대장, 매켄지가 양평에 오던 날 새벽에 부상과 전사한 의병을 조사 및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철기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도 ‘대한제국의 비극’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을 짚었다. ▲의병조직에 대한 기록 ▲외국인에 대한 교전수칙 기록 ▲휴가나 외박 등 가능한 의병부대 운영에 대한 기록 ▲총상입은 의병 치료 기록 ▲의병이 입은 군복에 대한 기록 등이다. 그는 “군복 등 군수물품 등을 통한 의병을 분석하면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 3·4에서는 무명의병 기림 사업과 관련된 발표가 이어졌다. 조미순 (주)블루디시 대표는 “처음에는 왜 이것을 시민운동으로 조직하려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가치를 공유해 공동체의 역사인식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민운동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목적, 목표, 전망은 우리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가치”라며 “시민단체와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누구와 연대할 것인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주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은 ‘무명의병의 기억 및 기념 문화사업의 방향’ 주제 발표에서 “의병은 국가가 사라지면서 경찰과 국가가 기능하지 못할 때 자발적, 독립적, 민주적, 지역적으로 성립된 폭력기구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민족이라는 거대 담론에 묻기보다는 한 명 한 명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무명의병의 현재적 적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무명의병 기억…시민운동으로 퍼져 동시대에 기억되길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과 김종혁 역사지도공작소 소장이 ▲무명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사업의 필요성 ▲매켄지 사진 촬영지 추정 장소에 대한 확인 작업 등을 발표했다. 이준식 전 관장은 국가 차원에서 무명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름을 남기지 못했지만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독립을 이루려고 했던 ‘무명’ 독립운동가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2022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라며 “그들은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의 형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심포지엄에서는 ▲매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에 실린 의병 사진 촬영 장소 확정 ▲1907년 사탄전투에서 전사한 무명의병 찾기 등 두 달여간의 활동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매켄지 책에 기록된 1907년 사탄전투에서 전사한 무명의병과 그의 묘로 추정되는 곳을 찾았다. 이러한 이름없이 묻혀진 분들을 발굴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역사지리학자인 김종혁 역사지도공작소 소장은 매켄지가 의병을 촬영한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재확인하고 고증한 작업을 공개했다. 그는 “매켄지의 사진은 점심 때 찍은 사진으로 남쪽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찍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종적으로 매켄지의 이동 경로나 사진에서 바라보는 방향성, 시간대 등을 종합하면 이복재 향토사학자께서 처음 제안하셨던 오빈리 지점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는 김영아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와 이영찬군(수원 파장초 3년)이 오프닝 무대에 나서 ‘무명의병과의 대화’를 모노드라마로 선보였다. 무명의병을 현 시대에 불러 추모하는 동시에 미래에 물려줘야 할 기억임을 각인시켜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 덕분에 지금에 대한민국에 존재하고 번영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무명의병들을 기리면서 경기도가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염동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이 행사가 순국한 무명의병을 기억하고 그 뜻을 좇아 새롭게 조명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주 경기남부보훈지청장은 “심포지엄을 통해 다양한 무명의병을 재조명하고, 경기도에서 불멸의 햇불이 활활 타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김건주수습기자 ※ 이 기사는 2022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후원: 경기문화재단)

이천 산란계 농장서 AI 항원 검출…용인·화성·평택 이어 도내 5번째

용인·화성·평택에 이어 이천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이천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닭 17만1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해당 농장에서는 최근까지 폐사가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농장주가 이천시에 신고했고,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가 검사에 나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고병원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중 나올 전망이다. 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새벽 4시부터 36시간 동안 경기도 21개 시·군에 있는 가금농장과 관련 축산시설·차량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올가을 이후 도내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건 이번이 5번째다. 앞서 용인과 화성, 평택 2곳 등 4개 농가에서 발생한 AI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바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확인될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천=김정오기자

[전국동시조합장선거 D-102] ⑤ 수협 ‘인력난·시장개방’ 화두, 산림조합 ‘임업직불제’ 이슈

수협 '인력난·시장개방', 산림조합 '임업직불제'…조합장 선거 '뜨거운 감자' 내년 수협·산림조합의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수협에선 ‘인력난과 시장개방’, 산림조합에선 ‘임업직불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내 수협은 경기남부수협 단 한 곳이다. 경기남부수협에는 화성·평택·안산 등 지역에서 총 36개의 어촌계가 활동 중이다. 내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조합장 1명이 선출되며, 현재까지 선거인 수는 총 2천647명이다. 지역별로는 화성 우정지역 조합원이 935명으로 가장 많고, 남양지역이 108명으로 가장 적다. 이런 가운데 내년 수협 조합장 선거에선 후보들 공약은 ‘어촌 활성화’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는 경기지역 어촌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난’이, 대외적으로는 정부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추진에 따른 시장 전면 개방 등이 화두다. 특히 어업은 ‘3D’ 업종으로 꼽히다 보니 내국인 기피 현상이 심해 외국인 노동자를 구해야 하지만, 그간 코로나19로 외국인 인력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못했다. 정부도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고용허가제 규모를 확대했지만, 현장에선 전혀 체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때문에 도내 어촌계에선 새 조합장에게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또 최근 정부의 CPTPP 가입 추진으로 도내 어촌계에선 국내산 생선의 가격경쟁력 약화 등 불안이 커지는 상황. 이 때문에 공동행동 등 정부의 가입 추진을 저지할 수 있는 ‘강단’과 리더십이 있는 후보에게 표심이 모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내에는 가평·고양·파주 등 총 16개의 산림조합이 활동하는 가운데 총 3만2천581명의 산림조합원에게 선거권이 있다. 가평군산림조합이 2천580명으로 선거인 수가 가장 많고, 평택시산림조합이 1천300명으로 가장 적다. 산림조합장 선거에선 1차 산업 중 가장 임금이 낮은 임업인들의 소득 증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달 임업인들의 숙원이던 ‘임업직불제’가 통과돼 이들에게도 공적 보조금을 지급해 임가소득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단가 상향이나 대상 확대 등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 표심은 어떤 조합장이 이를 해결하는데 일조하는 공약을 발표하는지에 쏠릴 전망이다. 또 조합 차원에서 지역별 특색 임산 먹거리 개발하는 공약도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 도내 한 산림조합 관계자는 “지난 달부터 개정된 임업직불제가 시행돼 임업인들의 소득을 폭넓게 보장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이제는 조합 차원에서 제도의 미비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