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딸이 숨진 사실을 숨기고 3년 간 은폐한 친모와 딸 시신을 빌라 옥상에 보관해온 친부에 대해 수사 중이다. 23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친모 A씨(34)를 아동복지법 위반,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또한 현재 A씨와 이혼한 친부 B씨(29)에 대해선 사체은닉 혐의로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A씨는 2020년 1월 초 평택의 자택에서 15개월 된 딸 C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딸이 숨지기 전부터 복역 중이던 남편을 면회하러 간다며 장시간 아이만 남겨둔 채 집을 비우는 등 상습적으로 방임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딸이 사망했는데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방치하다 캐리어로 옮겨 친정집에 임시 보관했다. 딸이 사망할 당시 복역 중이던 B씨는 출소한 뒤 딸 시신을 김치통에 담아 서울 본가 빌라 옥상의 캐노피 위에 숨겼으며 다른 가족들을 비롯한 이웃 주민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들의 범행은 딸이 살아있으면 만 4세가 됐을 시점에 C양 주소가 친척 집인 포천시로 돼 있었으나 영유아 건강검진과 어린이집 등록도 하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긴 포천시가 112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포천시는 C양의 소재 파악을 위해 수차례 A씨에게 연락했으나 A씨가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지난달 27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이날은 C양이 숨진 지 3년 가까이 된 시점이었다. A씨는 처음에는 “아이를 길에 버렸다”며 사실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등을 제시하며 압박하자 결국 자백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보니 아이가 죽어 있었고 자신 때문에 아이가 죽은 것으로 의심받을 것 같아 사체를 은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추궁 중이다. 경찰은 수습한 시신을 정확한 사인을 밝히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으나 부패가 심각해 사망원인을 밝히기에는 어려움을 걲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60%정도 진행된 상황이며 보강수사를 거쳐 추후 구속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천=이종현기자
경기도 이천에 소재하고 있는 청강만화역사박물관. 이곳은 2002년도에 설립된 국내 대학 최초의 만화역사 박물관으로 만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만화와 동반된 애니메이션, 게임콘텐츠까지 다양한 우리나라 문화콘텐츠를 소개한다. 특히 김용환 화백의 만화 삽화와 신동헌 감독의 진로 소주cf 원화를 전시하고 있어 큰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민경찬·김다희 PD
프로축구 수원FC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유니폼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지난 2003년 3월 수원시청축구단으로 첫 발을 내딛은 수원FC는 국내 최초 내셔널리그부터 시작해 K리그2, K리그1을 모두 참여한 프로축구단으로 2023시즌 구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팬들이 직접 디자인한 유니폼을 공모한다. 공모 기간은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로 수원FC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신청 접수는 구단 이메일로 참여할 수 있다. 심사 방식은 구단 1차 내부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작 5개를 선정하고, 이후 팬투표를 통해 최종 디자인을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2023시즌 연간 회원권과 2023시즌 홈 유니폼 등 다양한 상품과 기념품을 제공하며, 최종 선정된 유니폼은 공식 용품 후원사인 험멜 코리아와 협의를 통해 적극 반영 될 예정이다. 수원FC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구단과 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시즌인 만큼 앞으로도 다채롭게 팬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민선2기 광명시체육회장 선거는 유상기 현 회장(67)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유 회장 외에 아직까지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유력하다. 다만 아직 후보등록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다른 후보가 등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유 회장은 지난 2000년대초 광명시축구협회장과 광명시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한 뒤 통합체육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다가 2020년 초대 민선 체육회장에 취임하는 등 20여 년을 광명시 체육발전에 기여해왔다. 민선 1기 회장 재임기간 동안 생활체육지도자(15명)의 정규직화를 이루고 법정 법인화를 통한 안정적인 시의 예산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항상 직원들과 체육인 입장에서 모든 일을 풀어가려 노력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광명시의 체육 정상화와 학교운동부 지원 등에 힘을 썼고, 현역 회장으로 꾸준하게 체육회·광명기업인협의회 등 지역 인사들과 원만한 교분을 쌓아오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 회장은 “예산 증액과 육상팀, 축구 K4리그 팀 창단, 예산이 확보됐다가 3기 신도시 건설 발표로 무산된 다목적체육관 건립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이번 2기 체육회장을 마지막 봉사 기회로 여기고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광명=김용주기자
12월 22일 치러질 안양시체육회장 선거에 박귀종(68)현 회장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다른 인사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예상되고 있다. 박귀종 현 회장은 아시아장애인태권도연맹 총재, 대한민국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고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 부회장, 안양시체육회 부회장, 안양시 제18·19대 호남향우회장, 안양시향우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해 온 인물이다. 또 체육진흥부문 안양시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민선 1기 회장 선거에서 3명의 후보 중 42.34%를 득표해 당선됐었다. 박 회장은 재임 기간 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에서도 안양시 체육 정상화와 안양시와의 협력적인 관계를 잘 유지해 종목별 예산지원을 확보했다. 또 단체 간 의견수렴을 위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안양시체육회의 법인화를 실현하면서 정부 지원에 기대지 않는 자주적인 체육회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귀종 회장은 “종목단체 및 시민 친화적 체육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고 스포츠클럽 육성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안양시체육회관 건립 등 유소년, 동호인들이 질 높은 여가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유쾌한 반란을 이루기 위해 출격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우루과이(14위)를 시작으로, 28일 가나(61위), 12월 3일 9위 포르투갈과 차례로 맞붙는다.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루과이전서 반드시 승점을 획득해야 한다. 대표팀은 최근 5회 월드컵 본선 무대 1차전서 3승1무1패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16강 진출 교두보를 우루과이전에서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우루과이는 포르투갈과 더불어 조 1위 후보로 거론되는 강호다. 더욱이 한국은 ‘남미 징크스’가 있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10번 출전해 34경기를 치렀고 6승을 수확했다. 이 중 남미 팀에는 1무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두 차례 맞대결서 모두 패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22일 열렸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전의 C조 경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우디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리오넬 메시에게 전반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연속 골을 터뜨려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사우디는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을 활용했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중원에서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선수들의 현란한 개인기를 무력화 시켰다. 사우디의 전술은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와 침투가 주 무기인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등을 보유한 우루과이에 맞춤형 전술이 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빠른 회복이 반갑다. 거의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며 출전 의지를 높이고 있는 그가 우루과이전에 나선다면 사기가 충천해 있는 팀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4-2-3-1, 혹은 4-4-1-1 전술을 꺼내들 전망이다. 조규성(전북)이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원톱, 손흥민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공산이 크다. 또 나상호(서울)나 송민규(전북)가 왼쪽 측면을 맡고 오른쪽에는 이재성(마인츠)이 배치될 전망이며,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중원을 책임지고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 윤종규(서울)가 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바브)가 유력하다. 김영웅기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처음 가는 길,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최근 한국 펜싱 사상 최초의 여성 국가대표 전담 지도자로 선임된 이명희 코치(48·경기도청)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도는 물론, 어머니 같은 섬세함과 언니 같은 따뜻함으로 선수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과거 국가대표 선수로 뛰면서 지도자들이 모두 남성이어서 신체적, 심적인 고민이나 부담을 털어놓기가 어려웠다. 현재 펜싱 대표팀 절반이 여자 선수인 만큼 여성 전담 지도자로서 이들과 소통하면서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데 인생 선배로써의 경험을 살려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이번 (지도자 공모)응모에서 부터 합격 소식을 접하고도 내 선택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앞으로 내가 입촌해 해야할 일만을 생각하고 있다. 주부의 입장에서 입촌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그 때마다 펜싱 지도자인 남편의 외조와 역시 펜싱 선수인 두 아들의 응원이 힘이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코치는 “그동안 여성 전담 지도자 공모가 4차례나 응모자가 없어 재공모를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무래도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지도자들도 가정과 입촌 생활을 놓고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2년 임기를 잘 수행한다면 보다 더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용기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코치는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에 비해 예민해서 대회를 앞두고는 심적 부담이 크고, 자칫 주전에서 제외되는 데 따른 소외감 등에 상처받기가 쉽다”면서 “이러한 심리적 부담감이나 고민을 잘 알기에 어머니, 이모와 같은 따듯함으로 선수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는 카운셀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어려웠던 결정 과정을 흔쾌히 수락해준 팀 관계자들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늘 힘이 되어주는 남편, 두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선구자의 자세로 맡은 소임을 수행해 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이명희 코치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리스트로 6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은퇴 후 화성 향남고 코치로 후진 양성에 힘써 수많은 유망주들을 키워내며 팀을 ‘에페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은 뒤 2019년부터 경기도청 팀을 맡아 ‘명가 재건’에 힘쓰고 있다. 황선학기자
지도 한 장을 손에 들고 호텔을 나서자 어제 보았던 과달라하라 대성당의 뾰족 종탑의 황금색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현지인처럼 성당을 향하여 성호를 그으며 눈인사하고, 마누엘 아빌라 카마초 거리를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 멕시코 제2의 도시답게 일터로 향하는 출근 시간이라 번잡하고, 비좁은 플라자 유니베르시다드 지하철역 입구는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로 분주하다. 멕시코에서 지하철만큼 역사와 혼성(mestizale)을 잘 드러내는 장소는 없는 것 같다. 과달라하라대학을 스쳐 지나 걷다가 제법 규모가 큰 ‘성체성사 속죄교회’를 만나 발걸음을 멈춘다. 입구 한편에는 눈에 익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조각상이 눈길을 빼앗는다. 이 교회는 19세기 초부터 급격하게 퍼진 고딕의 복고풍인 신고딕 양식으로 지은 교회로 멕시코에서 유명하다. 1897년 8월15일에 초석을 놓았으나 종교박해와 자금 부족, 국가가 직면한 경제 위기로 인해 혁명 기간 중단됐다가 75년 후인 1972년에 완공됐다. 교회 출입문은 중앙과 좌·우 3개가 있고, 중앙 출입문이 가장 크며 좌·우 출입문은 크기가 같아 가톨릭교회의 정형적인 삼위일체 형상이다. 출입문 위에는 왕관을 상징하듯 뾰족한 삼각 형상의 외형 구조가 있고 그 위에는 각각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교회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그라나딜라 나무로 헤수스 고메즈 벨라스코가 조각했고, 목재 문 중앙에 베니토 카스타네다가 만든 청동 부조가 장식돼 있어 웅장함을 넘어 미학적 아름다움이 넘친다. 전면에서 바라본 교회 외관은 정형적인 신고딕 양식으로 3개의 출입문과 옆에 높은 첨탑이 세워져 있다. 제대 위는 과달라하라 대성당의 원형 돔과 달리 신고딕 양식의 높은 뾰족 첨탑이 세워졌다. 교회 앞 3개의 고막은 바티칸 박물관 전속 디자이너이자 화가인 프란시스코 벤시벤가가 디자인하고 바티칸의 모자이크 장인들이 만들었다. 중앙 고막은 ‘하느님의 어린 양(파스칼 램)’을 나타내고, 동쪽(좌)은 ‘성 타르시시우스’ 서쪽(우)은 ‘성 비오 10세 교황’을 의미한다. 박태수 수필가
“Joy Full Dream! 다 같이 즐겁게 나누는 꿈과 희망을 위해 오늘도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열정 넘치는 하루를 가꿔가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시흥시 하중동에서 비영리 민간단체이자 사회적 기업인 ‘하나더하기’를 운영해온 안덕희 대표(51) . 하나더하기는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공동작업장, 보호작업장, 장애인 주간 방과후 활동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특히 공동작업장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39명이 고용돼 있어, 이들은 함께 과자와 생활용품을 만들어 내며 허물없이 어울려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주로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만들기와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더하기는 시흥 ‘동키마켓(동네를 키우는 상점으로, 지역 내 생산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지역 순환경제 플랫폼)’과도 연계해 활동 중이다. 동키마켓 내 하나더하기 작업장에는 카페형 매장이 마련돼 있어 바리스타로 활약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하나더하기는 복지서비스와 교육,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체 상품 판매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안 대표가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 건 아니었다. 어린이스포츠센터를 운영하던 중, 수영수업에 발달장애인 어린이가 들어오자, 비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함께 수업하는 걸 꺼려하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말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허투루 넘기지 않은 그는 더 많은 발달장애인 아이들을 품었고, 2011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경기도 최초이자 시흥시 최초로 ‘발달장애인 스포츠복지’ 시설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장애인일수록 스포츠 활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개 건강보다는 언어나 음악, 미술치료 쪽에만 관심을 두는 게 안타까웠다”는 안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특수체육 분야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이어왔다. 이후 하나더하기는 발달장애인 배구단을 창단했을 뿐 아니라, 태권도, 볼링 등의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근에는 발달장애인 합창단의 대회 입상 소식도 전하면서, 체육을 넘어 문화, 예술적 재능을 지닌 발달장애인의 폭넓은 활약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인 ‘YMCA’ 시흥지역 창단 멤버이기도 한 그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 대표는 시민의 사회적 권리 찾기에 관심이 많다. 기업명 ‘하나더하기’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의지하면서 하나 되는 세상을 그려간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처럼, 안 대표가 꿈꾸는 세상도 바로 그런 모습이다. “너무나 순수한 발달장애인들이 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 그가 오랜 시간 사회적 기업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다. 이처럼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과 평범한 일상생활 영위를 돕고,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때의 보람은 그가 더 다양한 도전을 하게 하고, 발달장애인 케어팜(치유농업) 같은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하게 만드는 힘이 돼준다. 다른 사회적 기업이 점점 늘면서 경쟁하게 되고 운영이 어려워질수록, 하나더하기는 품질이 뛰어난 자사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데 주력한다. 또, 아무리 힘들어도 요양원, 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에 후원품 기부활동을 이으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안 대표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대한민국의 편견이 줄어들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한 이들을 보듬으며 사회를 위해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가꿔나가는 데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들려줬다. 시흥=김형수기자
“봉사란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닌, 결국 저 자신을 위한 것이더라고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혹자의 빛이나 희망이 되는 것.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해봤을 법한 달콤한 상상에 가깝다. 최금휘 병점2동 자율방재단 대표(64)는 지금도 늘 이런 상상을 한다. 또 매순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지난 2008년. 수원에 살다 우연히 화성으로 이사 온 뒤부터였다. 보배 같은 딸 두 명을 애지중지 키워 대학까지 보내놓으니 그토록 아름다웠던 젊음은 온데 간데 없었고, 그제서야 비로소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표는 남은 생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보자고 결심한 뒤 이윽고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부족함 없이 잘 살아온 만큼 어려운 이들에게 세상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그는 2009년 3월부터 화산동지역아동센터 차상위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오카리나 교육 봉사에 나섰다. 오카리나는 최 대표도 취미로 배운 정도라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1년여 간 꾸준히 임한 끝에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을 선물 받았다. 그는 “당시 차상위계층 아이들이 음표도 모르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그래서 기본부터 충실히 가르쳤고, 곧바로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모습을 보니 제 자신이 더 겸손해지기 시작했다”며 “결국 봉사는 남이 아닌 제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최 대표는 이를 계기로 같은 해 12월부터 약 6년 간 수원시 소재 초·중·고에서 차(茶)를 통한 예절교육 봉사도 펼치게 됐다. 그 사이 2014년부터 1년 동안은 화성 용주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한 다례(茶禮)봉사도 병행했다. 외국까지 나가 공부도 할 만큼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그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나선 셈이다. 중간 중간 고비도 있었다. 그는 봉사 도중 번번이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하는 등 한때 과도한 봉사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봉사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봉사가 어느새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7월부터는 현직인 병점2동 자율방재단 대표도 맡았다. ‘환경 문제는 결국 나의 문제’라는 평소 생각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후 현재까지 지역 안전 예찰을 비롯해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발생한 침수피해 가구 복구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물론 ‘봉사의 시작은 건강’이라는 새로운 신념도 생겨 현재는 기존에 진행하던 봉사를 대부분 정리하고, 방재단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런 최 대표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는 노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또 새로운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R=VD(Realization=Vivid Dream)다. 최 대표는 “급변하는 자연·사회 환경만큼 재난도 대형·복합화 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며 “제가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그걸로 됐다”며 “앞으로도 제 장점을 극대화해 사회의 빈 공간을 채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기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