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휩쓸었던 코로나19의 상흔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도 시민들의 일상과 생활 공간을 잇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문화도시 수원의 최대 과제 역시 시민들과 동행하는 문화생태계 터전을 마련하는 일이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북수원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린 3일간의 일정은 이에 대한 고민과 해답이 총망라된 시간이었다. ‘2022 북수원 문화공감: 111CM 곁의, 우리’라는 이름으로 열린 행사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교육과 전시, 공연으로 시민들이 주체가 돼 즐기는 또 하나의 문화를 탄생시켰다. ■ 하나의 공간 속 다채로운 문화생활, 시민과 공간 잇는 111CM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111CM을 찾는 시민들은 하나의 공간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각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보이는 2층 야외 공간엔 거대한 조형물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고, 내부로 들어서자 왼편에 보이는 전시 공간, 오른편에 위치한 기다란 테이블 너머로 라운지 무대와 벽면 패널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다란 라운지 테이블 위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선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나무 목걸이에 색칠을 하거나 찻잔받침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각자의 ‘힐링 타임’을 찾으러 이곳을 찾았다. 체험 공간에서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꽃 목걸이를 엄마한테 자랑하며 웃고 있는 다섯 살 배기 딸의 모습도 보였다.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에 이미 자리를 잡고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전시 공간을 기웃거리는 이들 등 모두 한 공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네 번째 토요일에 모임을 가지는 스케치 모임 ‘어반스케쳐스 수원’의 회원 6명은 에듀플루트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플루트 선율이 라운지 공연장에 퍼지자 객석 옆에서 캔버스에 공연하는 연주자들을 그렸고, 그림이 완성되자 인증샷을 남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시민들과 함께 교류했던 지역 내 예술인들 역시 일상 속의 예술을 누리는 방식에 관해 생각을 펼쳐 놓았다. 2부 공연에 참여했던 경기라온제나오케스트라의 문상용 지휘자는 “지자체와 함께 지역 예술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건 뜻깊은 경험”이라며 “단원 30여명이 시간을 쪼개 평일 저녁에 연습을 하고 있는 만큼, 더 나은 문화생활을 향한 시민들의 열정이 빛을 보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연과 봉사를 이어나가고 있는 훌라댄스 강사 모임 아이나훌라의 김종심 대표는 “춤을 출 때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악기 연주자들을 만나려면 이런 지역 문화 교류의 장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죽 찻잔받침, 냅킨아트와 스텐실, 나무목걸이 제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 프리랜서 작가들과 소통해 온 김영필 지오그라피 대표도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 싶다”며 “이곳이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3일 동안 낭독과 인형극, 미디어아트 등의 아트워크 전시에 이어 커뮤니티 소통 프로그램과 각종 공연 및 체험들이 111CM을 수놓았다. 그만큼 이번 축제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을 접하는 시민들이 장벽을 허물고 마음껏 일상과 결합할 수 있게 하는 자리였다. 케이티김 사진작가, 최보결 안무가 등과 함께하는 ‘전문가 만남’에선 시민들이 평소 접할 수 없었던 교육이 열렸다. 공연·체험 워크숍을 통해서는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엔 정용실 KBS 아나운서의 마음감정 대중강연, 지원숙 북내레이터의 그림책 극장 등의 무대가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111CM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보라씨(41)는 다섯 살 된 딸을 데리고 이곳에 방문했다. 그는 “매일 오는 곳인데 평상시엔 전시만 하다가 이렇게 다양한 행사가 열려서 만족스럽다. 아이에게도 다채로운 문화를 접하게 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면서 “3일간 즐겼던 좋은 공연과 행사들을 통해 지역 내 많은 분들이 예술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북수원 생활권역 정체성 찾기 프로젝트 복합문화공간 111CM은 1971년부터 2003년까지 담배를 생산하는 연초제조창이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된 이후 20여년간 방치됐던 이곳이 지난해 11월부터 수원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다양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 공연, 교육 등이 펼쳐질 수 있는 111CM이 문화도시 수원의 정체성을 잡아가는 데 중요한 거점이 되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시민이 가장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세워나가고 있다. 특히 2021년 11월에 지어진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 및 공연, 문화예술교육 등을 통해 북수원 지역의 문화예술 거점 공간에 관한 연구와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문화도시센터는 2022년 한 해 동안 북수원 생활권의 정체성을 탐색하기 위해 111CM의 공간활용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도시 수원을 구축하는 데 있어 5개 권역별로 나뉜 수원특례시의 지역별 편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지역의 정체성을 입혀가는 과정 중 하나로 마련됐다. 축제에선 라운지 테이블과 무대, 라운지 내 다목적실, 벽면 패널, 전시 공간, 2층 야외 공간 등 111CM 내·외부의 공간이 전부 활용된 만큼, 시민들이 자유롭고 풍성한 문화 교류에 집중할 수 있기도 했다. 특히 111CM을 찾는 시민들이 수동적인 체험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다양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다 능동적으로 일상 속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선옥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북수원 권역의 플랫폼 구축에 있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한다. 북수원의 지역 문화를 하나로 특정짓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역 공방을 운영하는 작가들, 시민들이 모이는 각종 모임 등을 찾아내 연결하고 규모를 키워 나가는 작업에서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시민들의 일상 공간에 녹아든 111CM의 다양한 활용법에 따라 북수원만의 고유한 컬러가 잡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수원, 수원화성, 서수원, 광교, 영통 등 각기 다른 5개의 생활권역별 특성을 살리는 데 있어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센터장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전환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단절되고 침체돼 있던 것들을 회복하는 방안들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 같은 교류의 장을 최대한 많이 마련해 수원 시민 모두의 삶에 스며드는 문화도시를 꾸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러나 청년들의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지난 10월26일 정부는 청년과 서민들을 위한 내 집 마련 기회 확대를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그간 청년들을 위한 부동산 정책이 탁상공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국토교통부가 온라인 패널 및 청년정책위원단 운영, 설문조사 등을 통해 청년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함께 정책을 고민한 것이다. 지난해 청년들의 실제 주거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주택 보유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86.1%가 주거안정을 들었고, 11.6%가 자산 확보를 꼽았다. 실제 청년들의 주택 보유 의사는 2017년 70.7%에서 2021년 81.4%로 증가했고 청년 10명 중 8명이 주택 보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정부는 청년 및 서민 부담 절감, 선호 입지 공급 등 청년원가 주택과 역세권 첫 집 주택 등 기존 방식과 다른 혁신 공급 모델을 제시했다. 첫 번째, 공급 규모로 공공 분양 50만가구 중 청년층에 34만가구, 4050세대에 16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과거 대비 대폭 증가한 6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수도권에 총 36만가구, 비수도권에 14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는 각자의 소득, 자산 여건, 생애 주기 등에 맞게 세 가지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즉, 나눔형, 선택형, 일반형 세 가지로 구분했다. 먼저 나눔형은 총 25만가구로 처음부터 분양을 받되 무주택 서민들의 부담능력 등을 감안해 분양가를 시세 70% 이하로 책정하고, 할인된 분양가의 최대 80%를 장기 모기지로 지원받는 방식이다. 선택형은 총 10만가구로 민간 ‘내 집 마련 리츠’를 공공에 적용한 것으로 목돈이 부족하고 구입 의사가 불확실한 청년층이 저렴한 임대료로 우선 거주하고 분양 여부는 6년 후에 선택하는 모델이다. 입주 시 추정분양가와 분양 시 감정가격을 평균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어 분양가격이 매우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 일반형 15만가구에 대해서는 청년층의 당첨 기회를 높이고 4050세대는 일반공급 물량을 확대해 실수요자가 주요 수혜 대상이 되도록 했다. 두 번째로 대출 방식에서 선택형과 나눔형 모델은 초저리와 장기 전용 모기지를 신설하고 일반형은 기존 주택기금 대출을 활용해 청년층의 대출한도와 금리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주거 사다리를 이어가도록 했다. 또 사전청약을 조기 공급하기로 하고 2023년까지 서울 도심 등 우수입지 1만1천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특별공급은 기혼자 위주로 운영됐으나 신규로 신설되는 선택형과 나눔형은 미혼 청년을 위한 특별공급을 신설하고 일반형에는 추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향후 정부의 수급 조절 정책이 필요하다. 또 초고금리 사회로 진입하면서 부동산 상품 간의 금리에 대한 역차별의 문제가 야기된다면 사회적 갈등의 소지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청년과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헤아려 정부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세심한 배려를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청년과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정훈 국민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지난 10월31일 아침,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 활발하게 활동했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록 밴드 ‘산울림(김창완, 김창훈, 김창익)’의 김창훈 가수가 “희생자분들의 명복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작곡을 카톡으로 보내 왔다. 노래 제목은 윤후명 소설가 겸 시인이 쓴 시 작품을 그대로 옮겨 온 ‘어쩌자고 어쩌자고’였다. 노랫말 중에서 “숨막혀, 숨막혀, 숨막혀, 숨막/혀를 깨물며 나는 자지러지지/산 자 필(必)히 죽고/만난 자 정(定)히 헤어지는데/어쩌자고 어쩌자고 너는/어쩌자고 어쩌자고”라는 구절이 특히 가슴을 울렸다. 10월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 참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압사 장면이 선명하게 연상된 것이다. 참사가 일어난 지 20일이 넘었지만, 어떻게 사람들이 일상으로 다니는 골목에서 158명이나 사망했는지 믿기지 않는다. 사고 발생 전부터 시민들의 신고가 경찰에 여러 건 접수됐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고, 정부가 세워 놓은 안전관리 매뉴얼도 전혀 활용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엄정한 조사가 있어야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희생된 사람들의 억울함이며 유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어줄 수 있을 것이며, 공직자의 책임을 확립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자고 어쩌자고’를 듣고 나서 우리에게는 지금 산울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산을 바라보고 소리치면 그 소리가 되울리는 현상인 산울림처럼 10·29참사로 인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그냥 바람에 실려 사라지지 않고 되울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참사는 벌어졌는데, 책임을 지겠다는 관계자는 아직 아무도 없다. 모두 지금의 상황을 적당히 넘기면서 시간을 보내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진정한 애도가 있어야 신뢰할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그리고 김창훈 가수의 노래처럼 아픔을 공유하는 추모기록이 필요하다. 맹문재 시인·안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불 나면 대피 먼저’라는 슬로건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재난에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시민의 안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슬로건이다. 초기 진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가는 연기 흡입과 질식 등 사고를 당할 우려가 매우 높다. 따라서 가장 우선적으로 신속하게 안전한 공간으로의 대피가 이뤄져야 한다. 즉, 초기 소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우선 대피가 안전을 위한 더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대피를 잘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우선 화재 등의 재난을 발견할 경우 그 재난에 대해 크게 알려야 한다. ‘불이야, 다들 대피하세요’라고 크게 외쳐 다른 사람들도 인지하게 하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화재 비상벨을 누르도록 한다. 대피할 때 유의할 점은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문을 꼭 닫고 나와 지상으로 나갈 수 없으면 옥상으로 대피해야 하며, 엘리베이터의 사용은 피하고 계단을 이용해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화재로 인한 연기는 아래에서 위로 이동하는데, 엘리베이터의 경우 수직구조로 이뤄져 있어 연기가 내부로 들어온다면 질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에 있는 경량 칸막이를 이용해 이웃집으로 피난할 수 있고, 하향식 사다리를 이용해 지상으로 대피가 가능하다. 30층 이상이거나 120m 이상 고층 건물의 경우 30층마다 1개 층 이상의 피난구역이 설치돼 있으므로 피난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대피로를 알아두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피난 시에는 최대한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호흡기는 젖은 수건으로 막고 이동해야 질식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집이나 방에서 대피가 어렵다면 연기 등이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문틈을 옷이나 이불로 막아 놓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화재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찾아오지 않는다. 소방서에서 시민들에게 화재 예방을 강조하고, 대피 방법을 홍보해도 재난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공동주택을 포함해 자주 이용하는 대형 마트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이제는 꼼꼼하게 어떻게 대피할 수 있는지 머릿속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자주 이용할수록 오래 머무를 곳이기 때문에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을 해둔다면, 언젠가 자신에게 어둠 속의 촛불 하나처럼 머릿속에서 길을 밝혀줄 것이다. 겨울철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다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준비 안에 ‘안전’을 위한 준비도 포함돼 있어야 한다. 화재 시 꼭 ‘대피 먼저’를 기억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또 자주 이용하는 곳의 피난 대피로 등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화재 대피에 대한 의식이 전환돼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올겨울은 화재 재난이 없는 안전한 겨울이 되기 바란다. 나윤호 송탄소방서장
은행나무 마주 보고 있어야 노란 열매 달린다 소나무 한 그루 목수를 만나면 목재가 되듯 인생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열매의 색깔이 달라진다 열매가 맺힐 때 마음을 비우고 자연의 순리를 배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 무엇을 흘리고 가는지 조금씩 흘리는 느낌 당신과 나는 너무 긴 터널을 지나 걸어오다 기어 오고 있다 인생살이 열매가 맺히는 가을날에 흐린 날과 맑은 날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한 조각 구름이 된다. 장경옥 시집 ‘파꽃’, 제2회 ‘시인마을 문학상’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인천만의 콘텐츠 차별화... 글로벌 관광 새 역사 쓸 것” “인천관광공사가 초일류도시 인천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모든 임직원이 ‘우리’로서 서로 믿고 힘을 합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세, 도전의 마인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백 사장은 인천시에서 초대 마이스산업과장, 투자유치과장, 환경국장 등으로 근무하는 등 40여년간 공직에서 관광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맡아 왔다. 백 사장은 이 과정에서 국내 최초 스마트관광도시 선정, 관광 일자리 창출의 거점이 되는 관광기업지원센터 개소 등 성장과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해 왔다. 백 사장은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경험과 실무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인천관광공사를 이끌어 ‘초일류 글로벌 관광도시 인천’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천 관광의 주요 지표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다음은 백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인천 관광이 매우 어려운데. A. 현재 코로나19 제한 완화로 국내외 관광지 방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입국 제한조치 완화, 대면행사 개최 등으로 점차 회복하고 있고, 국내는 로컬 여행의 재발견과 힐링(치유)형 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나 물가인상 등으로 관광활동도 양극화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의 여가활동과 고급형 관광활동의 동시 증가로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패키지여행 중심에서 소규모, 개별 등 다양한 여행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 및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관광의 역할이 계속 확대하고 있다. 관광지 재생 및 지속가능 관광에 대한 논의 확대나 탄소중립 실천 여행지 및 친환경 생태탐사 여행지 등 친환경 추천 여행지 선정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관광사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이뤄지고 있다. 여행 플랫폼들은 관광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 단순 관광객에서 플랫폼을 활용한 여행정보를 생산·공유·소비하는 프로슈머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기술혁신 기반의 관광객 이용편의를 높이고 있지만, 플랫폼 사업자의 관광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 Q.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A.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목표를 세워봤다. 우선 외국인 관광객의 인지도를 40% 이상 높이는 것을 비롯해 내국인 관광객의 인천여행 횟수를 4천만회까지 달성하려 한다. 또 기업회의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10만명 유치, 그리고 국내 마이스(MICE)산업 도시 2위 등극 등이 있다. 특히 이 같은 네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천만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 발굴·육성, 변화된 국내외 관광시장에 대응한 전략적 홍보마케팅 추진 등을 할 계획이다. 또 쉽고 편리한 관광환경을 만들기 위한 여건 개선, 사회적 책임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인천관광 구현 등도 있다. 이들 4대 핵심 전략을 추진해 인천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려 한다. Q. 인천관광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A. 인천의 섬·해양, 역사·문화 등 인천만의 차별적이고 독특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만의 가고 싶은 섬, 해양 관광 콘텐츠 발굴, 근대역사문화 자원 등과 연계한 원도심 관광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 여기에 의료·마이스 연계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 인천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전시회 발굴 등 인천만의 특화한 관광·마이스 자원을 발굴해 육성하려 한다. 특히 빠르게 바뀐 관광시장에 대응한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보다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려 한다. 국내 관광객의 인천 방문 유도 및 여행소비 촉진을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 관광업계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제 관광시장 재개에 대응해 인천관광 브랜드 마케팅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류스타, K-콘텐츠 촬영지, 뷰티, 미식 등 해외관광객에게 매력도 높은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적극 추진하겠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추진한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을 통해 야간경관 명소를 조성하고, 지역상권과 관광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관련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이 같은 방안을 통해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수용여건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인천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안내 체계를 개선하고, 스마트 관광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한다. 무장애 관광시설을 시·군·구와 함께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 최근 정부정책의 중점과제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및 혁신 방향에도 적극 대응, 친환경 및 탄소중립 관광상품 개발이나 관광소외계층 대상 나눔여행 콘텐츠 발굴 및 육성 등을 추진하려 한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관광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관광공사의 수익구조가 열악한데. A. 관광공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종전의 사업 수익구조 개선과 신규 수익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는 질 높은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공사는 재정 자립의 기반을 강화하겠다. 제물포 르네상스 등 민선 8기 인천시의 정책과 연계한 관광사업을 발굴하고 시로부터 관광자산의 위탁운영 및 출자 건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여기에 재정 구조 혁신과 4대 핵심 전략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선 관광공사의 조직문화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단순 마케팅 조직이 아닌 전략기획과 실행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개인 역량분석을 통한 적재적소 인력배치, 목표와 성과중심의 평가체계 마련, 체계적 직무교육과 자기계발 활동 지원 등을 펼치겠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노사 간 화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공직생활을 하며 인천관광공사가 2015년 9월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 국제교류재단, 의료관광재단 3개 기관을 통합해 인천관광 업무 전담 기관으로 재출범한 과정 등을 잘 알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많은 장애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노력해온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공직에서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말을 자주 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하다 보면 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어느 조직이든 구성원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면 그 조직은 모든 일이 풀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직원이 ‘우리’로 뭉쳐 서로 믿고 힘을 합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세, 도전의 마인드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 자세로 일을 추진하면 인천관광공사가 전국, 전 세계에서 관광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다. 대담=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정리=이지용기자/사진=장용준 사진부장
유원석(안산시)이 제15회 전국생활체육 大장사씨름대회에서 남자 大장사에 올랐다. 유원석은 20일 경남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막을 내린 제15회 ‘전국생활체육 大장사씨름대회’ 남자부 大장사 결승전에서 이준희(경북)를 2대1로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다. 이로써 유원석은 지난 10월 전국씨름왕선발대회 2관왕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서 권재훈(경남)을 연속 들배지기로 2대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유원석은 역시 4강서 남광우(경남)를 2대0으로 꺾고 올라온 이준희를 결승에서 만났다. 첫 판에선 뿌려치기로 기선을 빼앗겼으나 둘째 판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상대를 뉘여 1대1로 팽팽히 맞섰다. 이후 유원석은 셋째 판서 밀어치기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편, 여자부 大장사에서는 강윤지(수원시)가 준결승전서 김채린(부산시)에게 1대2로 패해 3위에 입상했다. 김영웅기자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에서 직장내 성추행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경기도 간부 공무원의 성희롱 의혹, 도 사업소 직원의 마약 밀반입 혐의 체포 등 공직자들의 비위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 같은 성비위 문제가 또다시 발생해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경상원 소속 팀장 A씨는 회식 자리에서 복수의 직원에게 2차 술자리를 갖자는 등의 이유로 밀접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날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의 2022년 경상원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직원 20여명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도 인권담당관에는 A씨의 성추행 문제와 관련한 익명의 제보가 이어졌다. 또 경상원 내에서도 A씨에 대한 성 비위 신고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 결국 경상원은 지난 17일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11일 경상원 행감에서는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김도훈 의원(국민의힘·비례)이 최근 경상원에서 발생한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언급하며 “경상원 내 성비위 사건의 추가 방지를 위한 징계 강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상원의 성 비위 문제가 도마에 오른 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최근 도내에는 도 간부 공무원의 성희롱 의혹, 마약 밀수 혐의를 받는 도 사업소 직원,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시도한 도 비서실 직원 문제 등이 연이어 발생하며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이뤄졌다. 이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6일 실·국장회의에서 “(공직기강 해이 문제는) 도청의 책임자인 제 잘못”이라며 “공무원의 일탈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공직사회의 기강 확실히 잡겠다”고 선언했지만, 기강 확립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A씨는 “성 관련 비위 신고 내용을 공식적으로 듣지 못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상원 관계자는 “공공기관 내에서 발생한 문제는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게 원칙이라서 전문가 포함한 조사반 꾸려 곧 징계위를 열 방침”이라며 “솜방망이 처분이나 의혹이 없도록 조사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V리그 홈경기 최다 연승 기록을 20경기로 늘렸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화성 IBK 기업은행전서 어깨 부상에서 2경기 만에 돌아온 야스민(22득점·4블로킹·공격 성공률 47.4%)과 양효진(15득점·공격 성공률 54.5%)의 맹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대0(25-21 25-22 25-21)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17일 IBK전부터 안방 전승을 기록, 지난 16일 세운 V리그 남녀 역대 홈 최다 연승 기록(19연승)을 경신하고 20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아울러 시즌 개막 8연승, 승점 23으로 2위 인천 흥국생명(6승1패·승점 17)과 격차를 승점 6으로 벌렸다. 김다인의 서브 득점으로 기분 좋은 1세트 시작을 알린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복귀를 알리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해 10-3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이다현과 양효진, 고예림 등이 득점에 가세하며 16-5로 점수 차를 벌린 현대건설은 IBK 표승주와 산타나의 분전으로 22-19까지 추격당했으나 야스민이 블로킹으로 표승주의 퀵오픈을 저지하며 25-21로 첫 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 들어 현대건설은 IBK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세트 초반 산타나와 육서영을 앞세운 IBK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3으로 이끌렸다. 이후 연이은 범실로 6-1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던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교체로 팀의 활력을 되찾아 14-1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양효진과 야스민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25-22로 2세트를 차지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3세트서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야스민과 양효진의 득점 합작으로 5-1로 리드를 가져간 현대건설은 육서영의 분투 속에도 세트 중반까지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19-7, 12점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현대건설은 4연속 블로킹 실점으로 IBK에게 흐름을 내주는 듯 했으나 냉정함을 잃지 않았고 결국 IBK 김희진의 네트 터치를 유도하며 25-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영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