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피어난, 미얀마 예술혼]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상처’ 보듬다

진흙 속에서도 꽃은 아름답게 피어난다. 정치적 내분으로 2년 가까이 고통받고 있는 나라, 미얀마에서도 예술은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경기아트센터 갤러리가 9일부터 진행한 전시 ‘미얀마 작가 초대전-치유의 순간’은 미얀마를 대표하는 작가 6인의 수준 높은 작품을 내걸었다. 재한 미얀마 학생회가 주관한 공연 ‘미얀마의 봄’ 등 지난해 3월부터 재한 미얀마인들과 함께 미얀마의 현실과 민주화의 가치를 연대하고 지지하며 공연, 전시 등을 선보여온 경기아트센터가 다시 한번 ‘미얀마’를 주제로 다룬 전시다. ■ 치유의 순간...세계 곳곳에서 상처입은 이들을 위로 전시는 ‘치유의 순간’을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재난 상황과 사회적 충돌로 상처입은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작가들의 고향인 미얀마는 최근 군부 쿠데타에서 비롯된 사회적 갈등과 자연 재해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품을 통해 미얀마의 독특한 문화적 요소들에 더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과 창작 활동을 놓지 않은 작가들의 열정과 희망이 전달된다. 전시는 미얀마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미얀마 미술의 현 시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가 6인의 풍경화·인물화·추상화·사진 등 60여점으로 구성됐다. 열대 기후와 아열대 기후라는 특성을 가지며 불교 기반의 버마족과 135개 소수민족이 결합한 연방제 국가 미얀마는 종교적, 문화적 특색이 뚜렷하고 자연이 매우 아름답다. 미얀마의 순수한 아름다움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나는 특정 장면을 볼 때, 나를 덮쳐오는 감정을 그린다. 가끔, 내 감정이 폭발하고 내 눈앞에 펼쳐진 언덕이 빛과 색으로 울려오는 것 같다.” 미얀마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미얀마에서 국제적으로도 인정 받는 작가 조 윈 페(Zaw Win Pe)는 미얀마의 아름다운 자연을 힘 있는 나이프 페인팅과 감각적 색채언어로 표현하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한다. ■ 여섯 작가 모두 “한국에 작품 선보여 기쁘다” 풍경을 주로 다루면서도 감정에 기반해 선, 형태, 색 무늬를 표현하는 작가 쪼 린(Kyaw Lin)의 작품에는 미얀마의 시골 풍경이 녹아 있다. 그는 “한국 드라마가 미얀마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수많은 이들이 시청하듯 작가인 우리도 한국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의 가을은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한국의 시골 풍경을 캔버스에 표현하면 어떨지 많이 생각한다”고 국내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전했다. 무생물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작가 에이 녜인 민(Aye Nyein Myint)은 무생물에 아름다운 붓 터치와 다채로운 색감을 더해 마치 살아있듯 생생하게 표현한다. 미얀마의 꽃들을 찾아 자주 그려왔던 작가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아름다운 꽃들을 주제로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 정 많고 순수한 미얀마 사람들을 담다 이번 전시에는 앞선 다섯 작가들의 작품이 탄생한 배경적 이해를 돕는 작가 아웅 쪼 오(Aung Kyaw Oo)의 사진 작품들이 전시 전반의 서술을 더한다. 사진 작품을 통해 모든 작가들에게 영감이 됐을 미얀마의 아름다운 자연과 불교 유적지, 사람의 삶과 전통이 담긴 사진들이 국내의 우리에게 전달된다. “미얀마 대도시의 사라져 가는 공간을 기록하고 시간의 현실을 그 순간의 모습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작가는 아름답고 순수한 미얀마를 담아내 정치적 아픔이 흔들기 전의 고유한 그곳의 얼굴을 기분 좋게 전해준다. 작가를 선정하고 작품을 고르며 실질적으로 이번 전시의 기획을 담당한 엘웨이브 갤러리 김진형 실장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서양 위주 예술 세계에 시선이 사로잡혀 있었다”며 “이러한 관성적 시각에서 벗어나 아시아적 관점을 다잡고 새로운 가치와 발견의 기쁨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현지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비행기로 운송해 오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어려움 속에서 예술을 꽃피운 작품이 분명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해주리라 기대하며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에서 21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나경수습기자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전문가 칼럼 <1>

한국사 교과서나 각종 매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의병 사진을 찍은 매켄지는 한국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파견한 종군기자로 입국했다. 1906년 재입국한 그는 1907년 군대 해산 이후 대한제국 의병을 취재해 1908년 ‘대한제국의 비극’으로 출판했고, 1920년에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써서 일제 식민통치의 야만성과 한국 독립운동을 서양에 소개했다. 특히 1922년 미국의 ‘시카고데일리뉴스’에 ‘경성일보’ 사장 후쿠시마 백작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해 일본이 주장하던 조선인 열등설과 자치능력 결여론을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독립운동’을 영국의 각 신문사에 무료 배포해 각 신문에서 이 책을 소개하게 해 영국 내에서 조선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조선 독립에 대한 동정 여론이 형성됐다. 그 결과 영국 자유당과 노동당의 하원의원들을 중심으로 영국조선동정자협회가 조직돼 조선에 대한 일제의 식민통치와 독립운동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대한제국의 비극’ 속의 한 장면이다. 한국사 교과서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전국민적으로 알려진 의병 사진을 찍은 사람이 매켄지이며, 그 사진의 원출처가 ‘대한제국의 비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서양인이 의병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최초의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 책이 한국인에게 유명한 것은 이 책에 수록된 <사진 1>과 미스터 션샤인이 흥행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사진 1>이 유일한 의병 사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매켄지는 같은 책에 <사진 3>도 수록해 그가 다수의 의병 사진을 찍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의 상상이 시작된다. 이 사진 속의 의병들은 누구이며, 이 사진을 찍은 장소는 어디일까. 그리고 이 사진의 의병들을 매켄지는 어떻게 만날 수 있었고, 매켄지를 의병과 연결해 준 사람은 누구일까. 이는 의병 사진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제의 끊임없는 추적을 받고 활동하던 의병이 외국인을 만나 인터뷰에 응하거나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매켄지는 자신이 백인 중 유일하게 의병전장을 돌아봤으며, 이 책의 기록은 여러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도움을 준 사람들 중에 매켄지와 의병을 연결해준 사람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켄지는 자신이 의병을 만난 것은 매우 우연한 일이라고 썼다. 양근에 이르렀을 때 18~26세 청년 의병 6명 스스로 찾아와 자신에게 인사했으며, 다음 날 이동 중 20여명의 의병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서양사람에게 적대적이지 않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의병 사진인 것이다. 이는 곧 한말 의병이 지향했던 생각이나 사상에 변화가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는 근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즉, 위정척사 사상에 기반해 활동한 한말 의병은 서양 역시 외세이므로 물리쳐야 할 대상으로 인식했다는 기존의 인식에 반하기 때문이다. 의병 역시 변화된 환경을 수용한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 매켄지는 군대 해산 이후 각 지방에서 의병이 발생했고 곳곳에서 의병의 항쟁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면서 이천 방면에서 겪은 사실을 “의병들은 저쪽에 있었지요. 그들은 거기서 전신주를 뽑아 버렸습니다. (중략) 얼마간의 전투가 있은 다음 의병들은 물러갔습니다. 그런 뒤 일본군은 우리 마을을 지나 7개 부락을 거쳐 지나갔습니다. 저쪽을 보십시오. 모두 폐허가 됐습니다”라며 일본군이 민간인에게까지 야만적인 행위를 했음을 확인했다. 나아가 일본군의 민간인 학살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의병의 무장과 훈련에 대해 구형의 격발총, 방아쇠는 길이 8인치의 놋쇠, 대부분은 어깨에 총을 걸고 쏘는 것이 아니라 옆구리에 늘어뜨리고 쏘았지만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고 하면서 “1회 공격에 1발밖에 총을 쏠 수 없어 호랑이에게 바짝 다가가 쏘아 죽이는 법을 배운다”고 기록해 의병이 열악한 무장 수준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을 했음을 기록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 의병들이 누구인지, 어느 부대인지는 물론이고 이들이 이후 어떻게 활동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경기도에서 활동하다가 사망한 의병의 수가 얼마인지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의병들이 일제의 총칼에 숨졌고, 부상 당하였으며, 주변의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에는 이들에 대한 ‘기억과 계승의 공간’이 변변한 것이 없다. 특히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돌아가신 의병들은 더욱 그러하다. 이들의 활동과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공간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조성운 역사아카이브연구소장 이 기사는 2022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후원: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경제프리즘] 인천지하철 3호선과 경제적 타당성

서울지하철 2호선은 대한민국 모든 지하철 노선 중 이용객이 가장 많아 흑자를 기록하는 노선으로, 1984년 개통 이후 2012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긴 순환선(48.8km)이었다. 이 서울2호선보다 긴, 세계에서 가장 긴 순환선이란 타이틀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 인천지하철 3호선이다. 인천시가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3호선은 유정복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인천의 8개 구를 모두 연결하는 순환선 형태의 노선이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시작으로 서구 검단과 청라를 거쳐 중구,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에 이르기까지 신도시와 원도심을 잇는 인천3호선은 처음 계획했던 대순환선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대순환선은 총사업비 4조8천억원 규모로 총연장 59.63km, 정거장 35개소로 추진했다. 인천대공원에서 인천 논현을 거쳐 송도테크노파크, 동인천, 아시아드경기장, 삼산체육관을 거쳐 다시 인천대공원으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하지만 낮은 경제성으로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당시 대순환선의 비용 대비 편익 분석(B/C값)은 0.29에 불과했다. 2년 뒤인 2020년 인천시가 다시 경제적 타당성을 재검토했지만 0.39라는 낮은 수치가 나오면서 제1차 인천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본 노선으로 반영되지 못했다. 박남춘 전 시장은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는 대순환선을 폐기하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검단오류역을 잇는 남에서 북, 종축형 노선으로 3호선을 추진한다. 하지만 이 노선도 인천도시기본계획에만 포함되고 인천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후 유 시장이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하면서 인천지하철 3호선이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과거에 발목을 잡았던 경제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순환선은 교통수요가 적은 곳까지 경유하는 노선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업성, 경제성이 나오기 어렵다. 노선을 변경하지 않으려면 3호선을 구간별, 단계별로 나눠 추진하거나 최근 인천시가 발표한 북부순환망과 연계, 환승체계를 구축하는 등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순환선으로 현재 공사 중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저심도 경전철 공법이라든지 트램 방식의 대전도시철도 2호선처럼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교통편의와 상당한 교통 개선 효과가 예상되는 인천3호선. 하지만 낮은 경제성, 막대한 사업비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낱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 않도록 경제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청운대 교수

[정재철 칼럼] 개방화 세계화 30년 얻은 것과 잃은 것

세계경제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양분된 지 70여년 만에 중국과 러시아가 그동안 금과옥조로 삼았던 사회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 시장으로 회귀함과 때를 같이해 개방화와 세계화의 물결이 밀어닥쳤다. 선진국 중진국을 막론하고 모두가 한결같이 개방화와 세계화만이 살길임을 역설했다. 하기야 그동안 양분됐던 세계시장이 단일 시장으로 통합됨은 세계경제에 시장 확대라고 하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나아가 그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계경제는 탄탄대로의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기대마저 부풀었다. 하지만 하나의 자본주의 시장으로 통합된 세계경제는 부풀었던 기대와는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두 차례의 홍역, 즉 우리를 포함한 1997년의 동남아 외환시장 위기와 2007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라고 하는 두 차례의 홍역에다 2019년의 코로나19로 인한 대역병으로 또 한차례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제 개방화와 세계화 이후 30년이 흐른 현시점에서 과연 득과 실이 무엇인가를 따져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우선 얻은 것을 따져보자. 첫째, 세계시장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다. 1990년의 세계 수출액은 3조3천억달러였는데 2021년에는 19조3천600억달러로 무려 6배로 늘었다. 둘째, 세계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다. 1991년에 비해 2021년의 물가 상승 추이를 보면 한국은 2.4배, 일본은 1배, 미국은 2배에 그쳤는데 이 같은 물가의 안정은 중국을 비롯한 후진국들로부터 쏟아진 값싼 수입상품의 영향이 컸다고 하겠다. 셋째,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과거 저개발국들은 그들의 값싼 노동력과 저렴한 토지 공급 등을 내세워 선진국과 중진국의 축적된 자본과 기술, 원자재를 무제한 끌어들여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단적인 예로 중국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991년 420달러에서 2021년 1만484달러로 무려 25배 늘었고 국가 총 GDP는 40배 증가했다. 넷째, 사회주의 국가들은 상품 수출입의 자유화 외에 여행의 자유화도 허용함으로써 과거 단절됐던 자유진영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양 진영의 국민후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다음으로 잃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첫째,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은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들의 경제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1997년 우리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의 외환위기가 그 예이고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도 그 부작용이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중국을 비롯한 후진국들의 급속한 성장발전은 오히려 선진국 및 중진국의 경제를 위축시킴과 아울러 고용사정을 크게 악화시켜 제로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지난 30여년간 중국의 국민 총 GDP는 40배 늘어난 것에 비해 우리는 5.8배, 미국은 3.6배, 일본은 겨우 1.6배의 증가에 불과했다. 즉, 세계시장은 확대됐지만 선진국 및 중진국은 오히려 일자리를 잃었으며 실업률은 높아졌다. 특히 신규 고용 대상인 청년실업률이 심각한데 우리의 그것은 20%를 넘고 있으며 유럽 국가의 실업률은 30%에 육박한다. 스페인,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들은 국가 부도에 이를 정도였다. 셋째, 중국,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를 유발해 석유를 비롯해 자원 가격의 폭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상에서 세계화와 개방화의 득실을 따져 보았지만 최대의 수혜국인 중국이 세계경제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 미국을 바짝 추격하자 급기야 미국은 위기감을 느껴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자국 보호로까지 회귀하려 해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자칫하면 다시 탈(脫)세계화로 갈지도 모를 혼돈의 상태에 빠져 있다. 정재철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천자춘추] 노포의 경영전략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서민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도에 비해 5.7% 상승했다. 특히 외식업물가는 지난해보다 8.9%나 올라 서민들의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식당도 얼마 전 학식 가격을 500원을 인상해 5천~5천500원이 되었다. 그래도 캠퍼스 밖에 비하면 싼 가격이어서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학교 식당을 감사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저녁이다. 교내식당에서 저녁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야간 수업과 연구 때문에, 학교에 있어야 하는 날에는 어쩔 수 없이 학교 밖 식당을 이용하는데 외식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더치페이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세대는 여럿이 식사하는 것이 은근히 더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구도심에 위치한 중국집 노포를 방문했다. 그런데 이 식당은 메뉴가 일반 중국집과는 달랐다. 기본 메뉴는 짜장면, 우동, 짬뽕, 볶음밥뿐이었다. 그 외 확장 메뉴로 간짜장, 짬뽕밥, 새우볶음밥이 다였다. 7, 8개에 불과했다. 그 흔한 탕수육도 없었다. 그 대신 가격은 착했다. 우리 학교 근처보다 1천원 이상 저렴했다.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거창하게 경영학 이론을 끌어다 대지 않아도, 대표님은 전략적 결정을 한 것이다. 식사 후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 대표님은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해 20개가 넘던 메뉴를 과감하게 줄이고 핵심 메뉴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하신다. 단가가 낮아지는 대신 회전율을 높여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나는 다음 날 학교 수업에서 이 노포의 사례를 학생들과 공유했다. 인플레이션의 시대, 모두가 가격을 올릴 때 부득이하게 같아 따라 올리기보다는 원가절감 요인을 찾아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게가 노포가 된 이면에는 대표님의 전략적 현명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국집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을 것 같다. 김재호 청운대 글로벌무역학과 교수

[기고] 데이터 활용한 똑똑한 스마트팜이 되려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농업이 융합된 스마트농업(스마트팜)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과 접목해 자동으로 농작물 및 가축을 최적화, 자동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농사가 노동력, 지식, 경험에 의해 이뤄졌다면 스마트팜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생육 상황, 수확량, 병해충 예측 및 제어가 가능한 농업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농업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 농업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및 인건비 상승에 따라 생산 여건이 저하됨에도 불구하고 신선식품이나 안전 농산물의 소비자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귀농인이나 청년농업인에게는 부족한 농사 경험을 보완할 수 있고 농사 실패의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십년간 축적한 데이터와 전문가 분석을 통해 농업인들이 스마트폰 앱과 연동, 손쉽게 스마트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농업이 대부분이고 온실의 형태나 지형 등 시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자체 농업 데이터를 확보해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스마트팜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농업인이 만족하는 똑똑한 스마트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활용 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농산물의 생산 단계에서 잎의 수, 가지의 수, 과실 수확량 등 작물의 생육 정보와 작물별로 다양하게 발생하는 병해충 정보부터 수확, 판매,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의 데이터와 이미지가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데이터 플랫폼에 구축돼야 한다. 또 재배지역의 지리적 위치, 시설 형태, 토양 조건과 기상 등 환경 데이터의 표준화된 수집 및 가공이 필요하며 농가의 경험이 축적된 농작업일지가 더해진다면 더욱 유용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들은 머신러닝, 딥러닝 등 기술을 통해 작물의 최적 재배조건을 알려주거나 병해충 정보, 수확량 예측 등의 정보를 제공해 농업인이 사전 대응이 가능하고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수확, 제초 등 농작업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해 농업인 맞춤형 재배 솔루션을 완성시킬 수 있다. 스마트농업 발전의 가속화를 위해선 식물 재배생리, 농업환경, 시설, 기상, 병해충 등 농업 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등 각 분야 전문가 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국내 스마트팜은 아직 1세대 소규모 스마트팜이 대부분이지만 농업인의 스마트팜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과 연구자, 기업, 정부 간의 상호 피드백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스마트팜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지영 경기도농업기술연구원 미래농업팀장

[인사이드 경기] ‘시청자미디어재단 경기센터’를 가다

남양주 시민을 비롯한 경기도민의 미디어 교육과 체험·시청자 방송 참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청자미디어재단 경기센터(이하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가 미디어를 통한 지역민과의 소통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에서 여덟 번째이자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많은 지역민과 커뮤니티가 일상에서 미디어에 쉽게 접근하고 건전하게 활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에서의 가치 있는 활동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함은 물론 지역의 문화 수준 향상까지도 이끄는 허브 역할까지 맡고 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최근 더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에 대해 알아봤다. ■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체험 문턱’ 낮춰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는 연면적 4천222㎡,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남양주시 다산동(다산중앙로82번안길 146)에 조성돼 2019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건립에는 방송장비를 포함한 총 1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국비 60억원(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10억원 포함)을 확보하는 등 센터의 남양주 유치와 조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이곳은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방송제작 스튜디오와 1인 방송제작실을 비롯해 ▲종합녹음실 ▲디지털 편집실 ▲장비 대여실 ▲미디어 체험관 ▲드론 촬영체험관 ▲교육실 ▲120석 규모의 다목적홀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차량 40여대를 수용할 정도로 넓은 주차공간도 마련돼 차를 이용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이용하기에 좋다. 특히 센터가 구비하고 있는 DSLR 카메라, 캠코더, 삼각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녹음장비 등 다양한 방송제작 장비는 누구나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며 1인 방송제작실과 녹음실, 편집실 대관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경우 온라인으로 정회원 가입 후 교육을 받으면 장비 대여 및 시설 대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대여와 반납을 위해 센터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하면 된다. 미디어 체험도 영리단체를 제외하고 유아에서 어르신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2, 3회 진행되며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그 결과 올해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방송장비 대여와 시설 대관만 4만894명에 이르며 미디어 체험은 총 227회를 운영했고 참여자는 3천835명에 달한다. 아울러 올해 200여명의 TV·라디오 시민제작단이 활동하면서 그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가 KBS, OBS, 지역공동체 라디오 등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에 129편이나 송출돼 시민PD의 꿈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남녀노소 ‘미디어 교육의 장’ 자리매김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미디어교육을 비롯해 ▲청소년 진로·직업 탐색이 가능한 미디어체험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 미디어 교육 ▲지역사회 외부 맞춤형 미디어 교육 ▲유아 미디어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자유학년제동아리, 미디어 교육과 더불어 KBS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올해만 경기지역 189개교, 7만8천35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PD, 아나운서, 성우, 기자 등 5개 직업군에 대한 온라인 진로 특강을 운영했다. 또 남양주시와 연계한 ‘2022 남양주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통해 메타버스, 숏폼 제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32개교의 191학급이 참여했다. 더불어 남양주 평생학습원과 함께 개설한 가상현실(VR), 코딩(Coding) 등 신기술 교육에는 많은 지역민이 참여하면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센터 내에서 이뤄지는 생활미디어 교육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용자의 일상과 밀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했다. 나도 크리에이터, 쉽게 배우는 스마트폰 영상 제작 교실, 3분 다큐 만들기 등의 교육에 올해 초부터 지난 9월까지 1만2천897명이 수강했다. ■ 교육 만족도 ‘엄지척!’… 시민들 ‘호평’ 이어져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이곳을 찾는 시민으로부터 매우 긍정적이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정회원 교육을 이수한 80대 남성은 “정회원 교육을 이수했지만 추후에 스마트폰 영상 촬영과 편집 교육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고, 온라인 콘텐츠 제작 교육을 받은 한 50대 여성은 “교육생이 있는 곳에 직접 찾아와 교육을 실시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센터를 이용한 사람들은 “이렇게 유익한 교육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 좋다”, “강사님들이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준다” 등의 좋은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남양주시 누리집 ‘칭찬합시다’라는 게시판에는 수많은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에 대한 덕담글이 게시되고 있다. 성경훈 센터장은 “예전에는 문해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미디어 활용 능력이 필수인 시대”라며 “미디어센터를 통해 미디어를 건강하게 활용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센터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주광덕 시장은 “우리 시는 영유아, 청소년을 비롯해 청년 중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공감하고 다수가 혜택을 보는 맞춤 복지를 추진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가 미디어를 통해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미디어 역량을 키우며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와 센터가 함께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사고 증가하는데... 경기 8개 기초지자체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 무관심

경기도내 노인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도내 일부 기초자치단체들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숨진 도내 노인 보행자 수는 지난 2019년 136명에서 지난해 18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상자는 2019년 2천168명에서 지난해 8천116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동안 도는 노인의 안전한 통행을 목표로 도내 31개 시·군을 상대로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참여 기초단체에 사업비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노인의 통행량이 많은 곳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차량의 주·정차를 금지하고 시속 30㎞ 이내로 운행하도록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문제는 남양주·평택·안산·안양·하남·광주·광명·의왕시 등 도내 8개 시가 3년간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는 데 있다. 심지어 이들 기초단체는 노인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및 부상자 수가 빈번한 곳이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 결과 남양주시는 지난 3년간 25명의 노인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601명이 다쳤다. 사망자 수는 2019년 31개 시·군 중 네 번째(12명)로 많고, 2020년엔 세 번째(6명)로 많이 발생했다. 평택시 역시 지난 3년간 27명의 노인이 숨지고 643명이 다쳤다. 사망자 수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1개 시·군 가운데 3,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노인보호구역은 지난해 14곳을 지정하는 데 그쳤다. 노인 보행자의 사망자 및 부상자 수가 최하위권인 가평시, 양주시 등에서 각각 지난해 25곳, 22곳의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책 마련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 노인의 비율이 2019년 12.5%(165만1천341명)에서 지난해 13.9%(188만1천464명)로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노인의 신체 능력은 젊은 사람들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감속 운행 등으로 교통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실태 조사와 노인보호구역 지정 등 선제적인 예방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양주시 관계자는 “사업 참여를 위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평택시 관계자는 “관련 예산을 투입해 노인 보행자 보호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람기자

‘3기 신도시’ 계양주택지구 첫 삽

수도권 ‘3기 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인천 계양 공공주택지구가 첫 삽을 뜬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도시공사(iH)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계양 테크노밸리(TV)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착공식을 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계양TV는 정부가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2019년 10월 지정한 3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간다. 계양TV는 총면적 333만㎡ 규모로 청년주택을 포함한 공공주택 9천가구 등 총 1만7천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2026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계양TV에는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94만㎡)를 주민 체감도가 높은 5개의 선형공원으로 분산 배치해 공원을 중심으로 교류·소통과 보행중심의 도시환경이 이뤄진다. 전략적 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창의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조성할 계획이다.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등 교통 중심지에 있는 거점지역은 주거·상업·자족 시설과 녹지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기획, 계양TV의 랜드마크로 만든다. 또 판교테크노밸리 1.6배 규모(69만㎡)의 자족용지를 통해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 기능을 인천으로 분산·수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천 D.N.A. 혁신밸리, 마곡·상암 DMC와 연계해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콘텐츠 등 첨단산업을 유치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한다. 국토부는 인천 계양지구 착공을 시작으로 남양주 왕숙 등 다른 3기 신도시들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앞서 사전청약을 받은 단지들의 본청약도 이뤄진다. 지난달 발표한 청년주택은 올해 말 고양창릉 등 시범단지 사전청약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인천계양 공공주택지구와 함께 다른 3기 신도시도 정상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청년·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가구 공급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인천 계양TV 착공을 시작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 등 다른 3기 신도시들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