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태동, 한국이민사 120주년] 하와이 이민史 시작 도시, 세계 한인의 대표 도시로

③인천 디아스포라 거점…한국이민사박물관 중심 한국이민사 선점 인천이 한인 이민사인 ‘코리아 디아스포라’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전국 최초의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있다. 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02년 이민 역사의 출발지인 역사를 토대로 지역의 정체성을 ‘한국 이민사의 관문 도시’로, 더 나아가 ‘재외동포 환대의 도시’로 확장하고 있다. 인천은 역사적으로 하와이 첫 이민자 102명이 시작한 도시이자, 현재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한 관문도시다. 이후 곳곳에 들어선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주노동자가 유입한 뒤 유학생과 결혼이주여성까지 자리잡아 현재는 13만843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인천 인구 296만3천117명(8월 기준)의 4.4%에 달한다. 연수구 함박마을을 중심으로 고려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남동구 논현동에는 사할린 강제이주 피해자 400여명이 영주귀국을 선택해 모국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시는 최근 유정복 시장이 ‘재외동포청 유치’라는 목표를 내걸면서, 본격적인 코리아 디아스포라의 거점 도시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민사 120주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기념 행사는 물론 재외동포청 유치에 나서며 인천을 ‘재외동포 환대의 도시’로 그리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외교부의 재외동포 관련 정책 기능을 이관 받아, 재외동포재단의 사업 기능을 함께 수행할 새로운 정부 기관이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단체 교류와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및 차세대 동포교육과 문화홍보사업 등을 맡는다. 앞서 시는 지난달 4~7일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재외동포 사회의 가장 큰 네트워크 행사인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열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높이고 재외동포 정책에 대한 밀도 높은 논의를 하기도 했다. 특히 시는 이달까지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열고 있는 특별전과 기념행사를 열며 ‘코리아 디아스포라’를 기념하고 있다. 여기에 시는 송도국제도시 내 재미동포가 정착할 수 있도록 아메리칸타운을 조성한데 이어 이제는 유럽한인문화타운의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유럽에 살고 있는 재외국민들의 귀환 거주를 지원하고, 유럽의 소상공인들의 점포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유 시장은 “인천은 공항·항만·경제자유구역 등 세계적인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국제도시”라며 “인천이 한인 이민사를 중심으로 세계의 한인이 모인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 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는 약 75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외국에 장기체류하거나, 외국의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이기도 하고, 국적에 관계 없이 한민족(韓民族)의 혈통을 지닌 사람으로 외국에 거주·생활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한국이민사박물관 세계 곳곳 뿌리내린 ‘한인 여정’ 한눈에… “인천 제물포에서 한인 이민이 시작했다니, 놀랍습니다.” 6일 인천 중구 월미도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 2층 상설전시관. 딸의 손을 잡고 감상하던 이충현씨(37)는 지난 1902년 12월22일 인천 제물포에서 하와이로 떠난 이민자 102명의 여정을 담은 유물들을 한참을 바라본다. 이씨는 1번째 전시실인 ‘미지의 세계’내 수 많은 이민자들의 이름을 바라본다. 이곳에는 하와이 이민을 모집했던 이민모집문과 이민자들이 사용한 물통과 도시락, 사진들이 전시해 있다. 이씨는 “인천에 살고 있는데, 이민의 역사 시작이 이 곳인지 잘 몰랐다”며 “딸 덕분에 제가 공부를 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이민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선택인데, 당시 이민을 갔던 조상들의 마음이 어땠을 지 가늠할 수 없다”고 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이민사 박물관이다. 이곳 상설전시관에는 하와이 이민부터 멕시코, 사할린 동포들의 강제이주에서 더 나아가 파독 광부와 간호사, 농업이민과 해외입양까지 다루고 있다. 상설전시실 4개에 총 158건과 218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총 6천128건의 1만7천66점의 이민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03년 인천 제물포에서 시작한 하와이 이민 역사 100주년을 기념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같은해 11월 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이듬해인 2004년 5월 박물관 건립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 절차를 밟았다. 시는 1902~1960년까지 여권과 편지, 일기, 신문, 이민관련 사진, 앨범, 녹음 등 유물을 모았다. 박물관의 ‘미지의 세계로’ 제목의 1전시실에는 인천 제물포에서 시작한 하와이 이민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어 2전시실과 3전시실의 주제는 각각 ‘극복과 정착’과 ‘국경을 넘어 세계로’라는 주제로 타지에서 꽃 피운 디아스포라의 삶과 쿠바와 멕시코, 파독 광부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역사를 만든 코리아 디아스포라를 담았다. 이어 마지막인 4전시실에는 ‘세계 속의 대한인’이라는 주제로 인하대학교 설립 운동과 더불어 740만명의 재외동포들의 삶을 조명한다. 특히 박물관은 지난 2016년 종전 하와이와 멕시코 이민 위주였던 전시실에서 해외 입양까지 함께 포함하면서 ‘코리아 디아스포라’의 정체성 외연을 확대했다. 현재 이곳에는 하와이로 출발한 102명의 역사부터 사할린 강제이주 피해자와 남미의 농업이민, 파독 광부와 간호사, 6·25 전쟁 고아들의 해외 입양까지 다루고 있다. 김상열 박물관장은 “2층은 미국 대륙을 중심으로 두고, 1층을 중국과 일본 등 다양한 이민 역사와 해외입양 등까지 범위를 확대했다”고 했다. 이어 “이젠 포용의 도시, 이민자의 도시, 디아스포라의 도시인 인천에 더욱 어울리는 형태의 박물관”이라고 했다. ‘코리아 디아스포라’ 박물관을 벗어나 일상 속으로 인천의 ‘코리아 디아스포라’ 정체성이 박물관을 벗어나 일상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영상위원회’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디아스포라의 삶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6일 시와 인천영상위원회 등에 따르면 해마다 5월께 열리는 인천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시가 지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무지개다리 사업’의 국비 후원을 받아 처음 시작한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명실상부한 인천의 대표 영화 축제로 자리잡았다. 앞서 시는 당초 인천이 한국 최초의 이민이 시작한 도시이며, 이민자들의 소외를 해결하고, 다양성과 관용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구상했다. 초창기 단편 상영회로 시작한 영화제는 올해 이민의 역사와 디아스포라 삶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장편영화 60편을 상영할 수 있도록 자랐다. 시는 올해 영화제를 통해 인천 지역의 선주민과 이주민의 교류를 위해 ‘청소년 미디어 캠프’와 ‘비평 워크숍’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시는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통해 포용과 환대의 도시 정체성을 구체화 하는데 목표로 두고 있다. 이진선 인천영상위 매니저는 “인천은 근대부터 문호개방의 중심이자 이민과 이주의 정체성을 가진 도시다”고 했다. 이어 “디아스포라 영화제 1회의 참가자가 100명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참가 인원이 1만2천명에 달하는 등 명실상부한 인천의 대표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또 시는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아트플랫폼에 ‘한지로 접은 비행기’라는 주제의 재외동포 예술가들의 전시 중이다. 시는 중구 아트플랫폼B동에서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12개국의 작가 23명의 회화, 영상, 사진, 조각, 미디어 설치 등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시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이민자들이 타국에서 부딪히는 정체성 문제와 디아스포라에 대한 다층적인 의미를 전달하고자 계획했다. 특히 시는 한국이민사박물관과 함께 인천 제물포에서 시작한 이민역사 120주년을 기념해 ‘그날의 물결, 제물포로 돌아오다’라는 특별 사진전도 하고 있다. 부대행사로 하와이 이민자 다큐멘터리 영화인 ‘무지개 나라의 유산’의 감독과 관객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시는 한 방송사와 함께 ‘120년 기행, 코리아 디아스포라 의 꿈’이라는 TV방송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포용의 도시 인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민의 역사와 다층적 이민의 의미를 탐구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이 디아스포라의 도시라는 점을 단순히 이민사 박물관 뿐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기관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디아스포라 영화제”라고 했다. 이어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통해 관문 도시가 가질 수 있는 여러 사회적 문제를 문화적으로 해결하고, 포용과 환대의 도시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고서숙 인천시 하와이 국제자문관 “이민 선조들의 희생·헌신... 후세에 알리기 위해 최선” “미래 세대에게 이민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는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고서숙 인천시 하와이 국제자문관(71)은 24년 동안 인천과 하와이를 오가며 해온 활동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고 국제자문관의 손길은 인천의 ‘코리아 디아스포라’ 발걸음의 곳곳에 묻어 있다. 그는 황해도에서 태어났지만, 6·25전쟁으로 출생 7개월 만에 인천에 자리 잡는다. 고 국제자문관은 인천교대 부속 초등학교와 인천여고를 진학하고,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으로 미술 학도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그는 1973년 결혼과 동시에 하와이 이민을 결심한다.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랐던 그가 마주한 미국 이민 현실은 차가웠다. 미국의 물가는 한국에 비교해 2~3배는 높았고, 한국에서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랐던 그는 밥벌이를 위한 ‘일’에 뛰어 들어야만 했다. 그렇게 그는 아픈 남편을 대신해 어릴 적 배운 만두를 빚고, 목걸이를 만드는 부업을 시작한다. 그는 빠른 손놀림과 특유의 성실함으로 가정을 이끌고, 사업체를 이끄는 유명 사업가로 변신한다. 고 국제자문관은 “사업가로 일을 하다보니, 좋은 것을 자주 보고, 경험할 수 밖에 없다”며 “그때만 해도 어려웠던 대한민국을 늘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 마음이 항상 깊숙한 곳에 있다보니, 국제자문관 역할이라는 제안이 왔을 때 흔쾌히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3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하와이에 방문해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대한 구상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자문관 역할에 뛰어들었다. 고 국제자문관은 2003년부터 이민사박물관이 개관한 2008년까지 유물 수집과 기증에 앞장섰다. 현재 한국이민사박물관에 전시해 있는 이민자 유품의 80%는 고 국제자문관 손을 거친 것들이다. 또 그는 인천시와 하와이 호놀룰루시의 자매결연을 맺는 데에도 역할을 했다. 고 국제자문관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문화 공연 기획과 유치, 국제교류와 국제미술전 등 두 도시의 문화·경제 교류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호놀룰루시에 있는 ‘인천-하와이 공원’ 인하공원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 그가 이사장인 고송문화재단은 2015년부터 인하공원의 관리 책임을 도맡아 하고 있다. 고 국제자문관은 “이민 역사의 시작이 인천 제물포인데도 불구하고 하와이에 이를 기념할 곳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며 “인하공원의 존재로 이민 역사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뜻 깊다”고 했다. 이 밖에도 그는 미래 세대를 위해 하와이 이민 역사를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그가 경험한 이민 사회를 그림동화책으로 엮은 ‘THE JOURNEY FOR RAINBOWS’를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2월에는 인천시와 고송문화재단이 함께 주최·주관하는 하외이 이민 출발 120주년 기념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고 국제자문관은 “하와이 이민 역사 속의 선조들의 마음을 가늠할 수 없고, 잊을 수도 없다”며 “제가 하는 일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역사에 이민 선조들의 애국정신과 헌신을 기억할 수 있다면 끝까지 맡은 소임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북녘이 궁금해 [포토뉴스]

[인천의 아침] 정치인에게 휘둘리지 말고 국민이 주인 되자

정치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그들을 충복으로 만드는 법은 없을까. 이 시대 병폐의 하나는 정치인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친 것이다. 언론도 따라 편향성이 갈라지고 국민은 저도 모르게 어느 한 편이 되도록 강요받았다. 김동길 박사가 돌아가셨다. 지난달 Y뉴스는 “민주화운동에 관여했다가 보수 논객으로 변신... ‘이게 뭡니까’ 유행어 남겨”라는 소제목을 달며, 김동길 명예교수가 별세했다고 전했다.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이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면 변신인가. 독립운동을 하는 데 좌우가 따로 없듯, 민주화운동에도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정치인이 국민을 갈라쳤다면 이제 국민이 그런 정치인을 솎아낼 차례가 됐다. 주권자 국민은 지지 정당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사안별로 지지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문·방송의 종류도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정치·경제·문화·예술·과학 등 여러 분야의 하나인 정치 기사는 다른 분야를 압도하며 일부 편향되기도 한다. 여러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각종 SNS의 등장으로 기존 언론의 전성시대는 끝났지만, 주요 신문·방송사는 아직도 자신의 논조나 화면만을 보고 독자나 시청자가 세상사를 판단하기를 바라는 걸까?. 쏟아지는 디지털 정보 시대에 가짜뉴스를 선별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몫이고, 채널을 돌리고 절독하는 것도 우리 몫이다. 선동하는 기사나 영상을 볼 바에야 차라리 하늘의 구름을 보자. 중세의 종교지도자나 지배층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고집하며 백성에게 자신을 따르고 자기 주변을 돌라고 엄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백성 주변을 도는 시대다. 언제 우리가 지배세력이 되겠다고 했었는가. 봉사자가 되겠다는 지도자를 공복으로 만들려면 우리가 선동당하지 않아야 한다. ‘타인의 삶’을 내세워 매개물로 삼는 정치꾼은 때로 남을 선동하지만, 그러나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 살려는 주권자 국민은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주인의식)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당, 저 당에 자신을 매어두지 마라. 왜 당신이 무턱대고 이 당을 계속 지지해야만 하는가?. 제대로 할 때만 지지해라. 그들이 국민을 쫓는 것이지, 왜 당신이 그들의 당을 따르는가. 남을 지배할 욕심이 없는 백성은 항상 욕심이 있는 자를 경계하라. 누가 뭐래도 현시대의 주인은 국민이고, 언제나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 진정 당신이 주권자라면, 선동당한다면 본인 탓이다. 이흥우 해반문화사랑회 명예이사장

[이슈&경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않으면

아무리 경제 사정이 어려워도 예비 창업자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담아 창업에 나서곤 한다. 자칭 창업전문가들은 손쉬운 창업을 강조하지만, 창업은 상당한 용기를 수반한다. 2021년 기준 창업기업 수는 142만개에 달한다. 창업기업 중 법인기업은 12만7천개며 나머지 129만개는 개인기업이다. 이 창업기업이 모두가 살아남는 것은 결코 아니다. 2020년 기준 통계를 보면 창업기업 중 35% 정도는 1년 안에 사업을 접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창업 후 5년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3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말 그대로 ‘죽음의 계곡’은 창업기업에 피할 수 없는 난제임이 분명하다. 죽음의 계곡을 넘어선다 해도 또 다른 허들이 기다리고 있다. 규모에 대한 편견이다. 중소기업은 아무리 기술 및 제품이 우수하다 해도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에 직면해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국 경제는 지난 60년 동안 개발연대에 익숙한 제도와 정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여기에는 대기업이 성장하면 그 과실이 흘러 중소기업으로 확산된다는 낙수효과에 대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대·중소기업 간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낙수효과 기반의 성장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당위성이 자리 잡게 됐다. 한국은 가장 잘 정비된 중소기업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정부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혹은 동반성장을 추진했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집권 초기에는 중소기업 문제 해결 의지가 고조됐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역대 정부는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기울어진 운동장은 이른바 ‘경제 3불 문제’로 귀결된다. 거래의 불공정, 제도의 불합리, 시장의 불균형으로 상징되는 경제 3불 문제는 지난 60년 동안 대기업 주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이라 치부하기에는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너무나 크다. 우리 사회가 양극화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적지 않은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격차 완화를 위한 경제 주체들의 새로운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특히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와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대기업의 경제력이 경제적 약자에게 남용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바로잡는 정책적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대기업 못지않게 몸집이 커진 플랫폼 기업의 협업 의지도 중요해진다. 일감 몰아주기나 내부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대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유통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거래 관계에서 불공정한 게임을 계속한다면 이를 규제하라는 사회적 압력은 더욱 증대될 것이며,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 또한 더욱 커지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세종 이노비즈정책연구원장

[천자춘추] 비핵화보다 ‘핵 확장 억제’ 주력할 때

북한이 연일 도발하고 있다. 그 도발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북한의 도발은 분명 과거 패턴에서 벗어나 있다. 과거의 경우, 한미가 연합훈련을 할 동안에는 도발하지 않았다. 그만큼 한미 연합훈련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한미가 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중에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 중요한 이유로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자신감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핵을 개발하고 있을 당시에는 한미 연합훈련에 저항할 수단이 없었지만, 이제는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오히려 연합훈련에 대항해 우리와 미국에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이른바 대북 포용 정책이 효과적일지 의구심이 든다. 김대중 정권 당시의 대북 포용 정책은 의미가 있을 수 있었다. 당시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당근을 주면서 ‘핵 개발’을 포기하라고 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현재와 같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는 ‘핵 개발이 아닌,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해야 하는데, 당근으로 그런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개발된 핵무기를 포기한 경우는 우크라이나 사례 정도인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핵을 개발해 핵무기를 보유했던 것이 아니라 소련이 붕괴하면서 소련이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핵무기를 ‘졸지에’ 보유하게 된 것이어서, 현재 북한의 상황과 비교하기는 힘들다. 결국 자기가 가진 무기를 스스로 버린 나라는 없다는 것인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우리는 이제 ‘한반도 비핵화’보다는 ‘핵 확장 억제’에 더 치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25년 전에 유효했던 정책이 지금도 유효할 것이라는 ‘과거 지향적 사고’를 버리고,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는 상태에서 대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차원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고 있는 ‘핵 공유’에 대한 여론은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점은, 미국은 결코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될 경우, 오히려 우리의 핵 보유 시도를 저지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미국의 입장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교적 지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기고]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당신은 안전한가요

먼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소방공무원은 매일매일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화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11월은 화마의 세력이 커져 가는 시기다. 이에 따라 전 소방기관은 11월 한 달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소방청 화재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3만6천26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10월 2천710건, 11월 2천908건, 12월 3천453건, 1월 3천847건으로 11월부터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1월에서 2월 사이 발생하는 화재의 69%가 전기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다. 추운 날씨에 난방기구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이 시기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까. 첫째, 전기장판이나 전기열선은 KC 마크가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둘째, 사용하기 전 반드시 점검을 해야 한다. 전선의 파열 여부를 확인하고, 장판이나 콘센트에 낀 먼지를 제거하며, 전기장판 및 전기열선이 파손되거나 마모된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사용 시 주의사항을 숙지하도록 한다. 전기장판 위에는 반드시 라텍스 같은 불이 잘 붙는 재질이 아닌 얇은 이불을 사용하고, 취침 등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할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온도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전기히터·난로는 어린이, 반려견이 있을 경우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전기히터·난로 주위에는 불이 붙을 만한 물건을 모두 치우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넷째, 사용 후나 외출 시 반드시 전원을 차단한다. 전원이 켜진 상태로 오랜 시간 이불, 침대와 방치하면 화재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 할 때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플러그까지 뽑는 것을 습관화하도록 하자. 다섯째,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봄~가을)에는 돌돌 말아서 보관하며, 전기장판 위에는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지 않도록 한다. 그 외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로는 가스보일러와 화목보일러가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동 전에는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찌그러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배기통 내부에 이물질이 쌓여 막혔거나 구멍이 난 곳은 없는지 점검한다. 화목보일러는 가연물을 보일러와 2m 이상 떨어진 곳에 보관하며, 가스보일러와 마찬가지로 연통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 소방공무원도 현장 대응 능력 강화로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철수 구리소방서장

[경기인터뷰] 김현수 前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1천390만 인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는 도농복합의 구조를 띠며 복잡다단한 도시환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인천·서울과 함께 전 국민의 절반가량이 생활권을 형성하는 수도권으로 묶여 광역적 도시계획에 대한 중요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여기에 1기 신도시 재건축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플러스 등이 민선 8기의 주요 과제인 만큼, 경기도 도시계획에 대한 주목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정책위원회 위원,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지난 2월까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를 이끌어온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를 만나 경기도 도시계획의 현실과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도 도시계획의 현주소는. A 도시계획은 인구에 기초하고 있어 어떤 인구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봐야 한다. 미래는 기술혁명에 따라 한군데로 모이게 된다. 제조업의 쇠퇴와 함께 상대적으로 정보기술(IT) 등이 성장하는데, 이게 수도권에 있다. 아마존·구글·카카오·네이버 등 이런 성장기업의 속성은 가상자산을 가진 기업으로, 사람 곧 혁신인력이 중요하다. 이를 확보하는 게 신산업의 본질이며, 이들이 대도시로 움직인다. 미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 마이크론이 공장을 뉴욕주에 짓는다. 혁신인력, 전문인력, 엔지니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잡 투 피플’(Job to People), 기업이 사람에게 가는 것이다. 혁신인력이 많이 모인 곳에 기업이 투자하게 된다. 두 번째로 경기도 도시계획의 방향은 광역교통망이다. 미래는 모빌리티에 의해 공간 구조가 바뀐다. 특히 GTX 환승역 중심으로 재편된다. 경기도의 당면 과제는 신성장 사업의 입지를 결정해주고, 10년에 거쳐 달라질 광역교통망을 연결해 ‘직주락(Work, Live, Play)’을 잘 편성하는 것이다. 경기도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되려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유니콘 기업 30개 만들기 공약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신산업 입지를 재편해 직주락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친환경도시도 과제다. 최근 경기도 공원녹지계획의 트렌드는 녹지율이나 인당 녹지면적보다 내 집 앞의 공원, 즉 얼마나 가까이 있는 공원인지가 중요하다. 하천을 정비해 공원녹지로 이용하면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그린’이 된다. Q경기도는 개발압력과 개발수요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지자체의 특성과 여건이 매우 다르다. 지역 간 형평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A 전국적으로 인구 소멸 우려 지역에 돈을 주고 있다. 그러면 끝이 없다. 수도권 안에서는 경기 북·동부가 해당되는데, 정주단위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소외된 지역을 네트워크해야 하는데, 이는 대중교통으로 연계하면 된다. 특히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지만 역세권 중심으로 모인다. 이 같은 소수의 거점을 주변과 연결하는 새로운 균형발전의 ‘콤팩트 앤드 네트워크’ 시대로 가야 한다. 국가의 초광역권 계획도, 수도권 계획도 이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Q 용인과 광주 등은 난개발의 온상이란 오명을 갖고 있다. 비시가화지역의 난개발 방지를 위한 대응 방안은. A 난개발은 기반시설의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개발하는 것이다. 난개발 방지를 위해 개발방지를 허가하면 민원이 생기고, 느슨하면 난개발이 생긴다. 적정 수준의 방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콤팩트한 시가지 조성이 중요한 이슈가 된다. 일본 도야마시 같은 곳은 굉장히 콤팩트하게 만들었다. 지하철 역세권 중심으로 고령자 주택을 공급해 이주하는 노인에 이주비를 지원하고, 임대주택을 짓는 기업에는 기금 지원을 한다. 외곽으로 뻗어가지 않고, 지하철 역세권 등 기반시설 여건이 좋은 곳으로 사람들을 끌어온다. 우리도 성장관리계획이 있어 시·군마다 계획을 수립한다. 경기도 역시 권장하고 있어 난개발 문제에 대한 관리가 잘될 것으로 보인다. Q 경기도 1기 신도시 재건축은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가. A 재건축에서 공공의 역할은 용적률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고, 관리를 하는 것이다. 다만 1기 신도시는 단순한 주택의 집합체 이전에 일자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남 분당처럼 자족성이 형성돼 있어야 한다. 일자리를 유지해 지역에 고용거점을 유지하는 것이 공공의 바람직한 역할이다. 또한 신도시는 고용과 함께 광역교통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30년 전에는 환승역세권 개념에 대해 잘 몰랐던 점이 있다. 신도시 안에 광역철도를 인입하면 재건축 촉진이 가능하다. 광역교통이나 일자리가 확대되면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도 이뤄지는 것이다. 물론 신도시에만 초점을 맞추면 어려움이 있다. ‘거점과 연계’라는 도시관리의 도구로, 신도시의 편익을 주변지역과 연결하는 신도시 재건축을 지역발전의 모티브로 삼아야 한다. Q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정책위원회 위원 등의 활동을 소개하자면. A 대도시권광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GTX 환승역사 설계 공모를 했다. 환승센터를 어떻게 설지할지와 GTX 정차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무엇보다 환승이 잘돼야 했다. GTX에서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는 게 편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노력했다. GTX는 역세권 주민의 통근이 아닌, 광범위한 광역철도가 핵심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을 준비 중인데, 도시혁신계획구역이라는 제도를 도입한다. 환승역세권 고밀화 장치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업무, 문화, 복지, 오피스텔 등 복합화 해야 한다. 이는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개발되는 미래도시 모습이 된다.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선 경기도가 인구 및 일자리 증가에 따라 광역철도가 많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 쾌적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국유재산심의위원으로서는 국유재산 이용이 원활해지고, 민간 자본이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유재산을 다른 용도로 변경을 해야 하지만 경직돼 있는 편이다. Q 경기도의 도시계획에는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떻게 도시계획이 이뤄져야 하는가. A 경기도는 철도사업이 많은데, 철도부지를 활용해 환승센터를 개발하고, 여기에 민자유치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경기도의 환승역센터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광교에는 광교중앙역 환승센터, 화성에는 동탄역 복합환승센터가 있다. 용인플랫폼시티에도 환승센터가 들어온다. 하나의 건물에서 입체환승이 이뤄지면 환승거리가 짧아 갈아타는 게 편리하고, 그렇게 되면 사람이 모이는 집객이 잘돼 개발이 이뤄진다. 이미 서울은 꽉 찼고, 이제 경기도에서 가능하다. 그 방법으로는 100만 도시라면 10만씩 거점이 분포되는 것보다 10만, 30만, 50만 등으로 분포돼야 경쟁력이 올라간다. Q 마지막으로 도시계획은 왜 도민들에게 필요한지 설명해 달라. A 도시계획이 불필요한 규제로 인식된다. 아파트 높이인 건폐율나 면적인 용적률 허용도 까다롭게 규제한다. 하지만 도시계획이 없으면 무질서다. 도로에 신호등이 있어 길어지는 대기시간 때문에 불편하지만, 없으면 혼란스러운 것과 같다. 도시계획이 내 재산의 높이를 규제하지만, 이태원 참사를 보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질서 유지가 필요하다. 도시계획은 도시의 질서, 규칙을 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를 따르면 삶의 질이 올라간다. 최현호기자

제7회 금쌀사랑 김포시장배 족구대회…뜨거운 열기 속 성료

생활체육 인기 종목인 족구 클럽의 최강을 가리는 제7회 금쌀사랑 김포시장배 족구대회가 6일 화창한 날씨 속에 김포종합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포시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김포시체육회, 김포시족구협회 등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최강부를 제외한 초청 40대부 15개팀을 비롯, 김포시족구협회 소속 클럽 회원 4개부 34개팀과 지역내 민•관•군부 10개팀 등 총 59개팀 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선수와 가족, 시민들이 가득 차 멋진 경기를 펼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초청 40대부 15개팀, 지역 1부 6개팀, 2부 8개팀, 3부 12개팀, 4부 8개팀, 민·관·군부 10개팀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대회는 각 조 예선리그를 거친 뒤 조별 1·2위 팀이 본선에 진출,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이날 대회에선 위드윈 낫소(B)가 고잔FC를 접전 끝에 꺾고 초청 40대부 1위에 올랐다. 지역 1부는 양촌이 김포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며, 2부는 한강A가 금나루파이어를 물리치고 패권을 안았다. 이어 지역 3부는 금나루(실버)가 베스트풍무(A)를 제쳐 우승했고, 4부서는 대곳(B)과 대곳(A)가 결승전을 치러 대곳B가 우승했다. 민·관·군부에선 김포본좌가 김포북변을 상대로 한수 앞선 경기력을 선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이날 초청 40대부 1위에는 우승 트로피와 상금 50만원, 나머지 각 부별 1위 팀에는 각각 우승 트로피와 함께 3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반면, 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팀들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만~30만원씩을 받았다. 각부 공동 3위 2팀에는 각각 1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전달됐다. 최우수 심판상에는 강명희 심판이 선정됐고 우수 심판상은 정기성 심판·김종묵 심판이 수상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열린 개회식에는 박상혁 국회의원, 김인수 김포시의회 의장, 박동익 김포시 행정국장, 임청수 김포시체육회장, 홍원길·오세풍 경기도의원, 김계순·황성석·장윤순 시의원, 김요섭 경기일보 서부권취재본부장 등 내빈과 선수·임원, 가족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인터뷰 김병수 김포시장 “금쌀사랑 김포시장배 족구대회, 선수·관계자 모두가 금메달감” “‘통하는 70만 도시ʼ가 갖는 참뜻을 드높이는 이 때에 ‘제7회 금쌀사랑 김포시장배 족구대회’를 개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합니다. 그간 열정으로 대회에 임해주신 족구동호인 여러분 힘이 있었기에 훌륭한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제7회 금쌀사랑 김포시장배 족구대회를 성공적 개최로 이끈 김병수 김포시장은 “족구는 대표적인 국민 생활스포츠로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고, 단단한 팀워크를 통한 구성원 간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해주신 선수 여러분께서도 승패를 떠나 서로 화합하며 좋은 추억을 쌓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 속에서 대회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 노력해주신 김포시족구협회 고경숙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회 참가를 위해 김포를 찾아와주신 선수·가족 여러분께도 환영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격려했다. 김 시장은 이어 “이제 7번번째 개최된 대회지만 김포시를 넘어 국내 유수의 팀들이 참가하는 최고의 대회로 발전시켜 경기도는 물론, 국내 ‘족구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준 경기일보와 김포시족구협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포=양형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