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화 밀반출 의혹' 쌍방울 그룹 압수수색

검찰이 미화 밀반출 의혹을 받고 있는 쌍방울 그룹을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17일 오전 쌍방울 그룹 사무실 등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2019년 당시 쌍방울 및 계열사 임직원 수십명이 중국으로 달러 수십억원을 밀반출했다는 혐의를 포착,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외국환거래 규정상 미화 1만 달러 이상의 외화를 해외로 반출할 때는 세관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들은 중국으로 출국할 당시 책 사이에 달러를 숨 기고 출국하는 방식으로 밀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밀반출한 외화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당시 쌍방울이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과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했던 만큼 이에 연관된 자금인지 여부를 들여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합의서의 작성 이후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 생명과학)는 북한의 광물 사업권 약정을 받았고, 그 직후 계열사 주식도 급등했다. 앞서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 14일 쌍방울 전 임원과 아태평화교류협회 안 모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현재 외화를 밀반출한 임직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날 압수한 자료 등을 분석한 뒤 안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쌍방울 아태협 안 회장 등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이들과 공모해 외화를 밀반출한 임직원 등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 중이며 곧 안 회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경희기자

장애인 꿈과 열정의 무대 19일 ‘팡파르’…경기도, 2연패 도전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장애 체육인들의 꿈과 열정의 무대인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9일 울산광역시에서 개막돼 24일까지 6일간 펼쳐진다. 2006년 제26회 대회 이후 16년 만에 울산시에서 다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9천8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31개 종목(선수부 28종목·동호인부 16종목·시범종목 2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루고 우의를 다진다. 경기도는 894명(선수 590명, 지도자 및 관계자 30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2년 연속 정상 수성에 나선다. 지난해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한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9개, 은메달 121개, 동메달 124개를 수확해 총 22만4천여 점으로 서울시를 3만여 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다는 시나리오다. 코로나19 팬데믹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상시 훈련 확대 운영, 강화 훈련 지원, 신인 선수 발굴·육성, 종목별 전임 체육지도자 배치, 우수선수 영입 및 지원, 직장운동부 창단·지원 등을 통해 전력을 강화한 경기도 대표 선수단은 울산시에 입성해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 경기도는 당구가 12연패, 볼링과 테니스가 8연패, 수영이 3연패, 론볼과 보치아, 유도와 트라이애슬론이 2연패 달성에 도전한다. 특히 상위 메달권 우수선수를 다수 영입해 상시훈련 지원을 해온 수영, 양궁, 펜싱에서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대진운이 좋지 않고 하계데플림픽 참가, 참가 인원 조정 등에 따라 휠체어럭비, 볼링, 역도 등 7개 종목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19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오후 4시40분부터 시작되며 식전행사로 대회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선수단 입장, 개회선언, 환영사, 개회사, 축사, 기념사, 선수·심판 대표 선서, 주제 공연, 성화 점화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어 축하공연으로는 임창정, 웅산밴드, 강성국, 김완혁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펜싱 김선미(양주)가 5관왕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 양궁 이억수(구리)가 4관왕, 당구 주성연(남양주), 역도 박광열·나용원(이상 평택), 수영 박성수(부천)·임은영(수원)·채예지(용인), 육상 트랙의 공혁준(안양), 필드 이연우(의정부), 사격 주성철·김학선·원재웅(이상 부천) 등이 다관왕에 도전한다. 한편, 대회 개막일부터 골볼·골프·당구·론볼·배드민턴·보치아·수영·육상·축구(약시)·테니스·펜싱·쇼다운·슐런 등 13개 종목의 경기가 시작돼 본격적인 시·도간 메달 경쟁에 돌입한다. 김영웅기자

경기도태권도협회, 11월 해외 원로사범 초청 행사

대한민국 태권도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태권도협회(회장 김경덕)가 이역만리 타국에서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온 해외 원로 사범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갖는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국기’ 태권도 보급과 인재 양성을 위해 헌신해온 원로 태권도인들에게 고국의 태권도인들과 만남을 주선하고, 국가 발전을 보고 느끼게 하며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해외 원로사범 고국 방문 초청 행사’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이번 해외 원로사범 초청행사는 경기도태권도협회 방문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태권도 성지’인 국기원과 무주 태권도원을 방문하는 코스로 마련됐다. 또한 용인 한국민속촌과 청와대, 서울 명동, 덕수궁 등을 둘러보며 비약적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변화상을 통해 원로 사범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도록 할 예정이다. 경기도태권도협회 원로복지연금위원회가 주관하게 될 이번 행사는 해외에서 40년 이상 사범으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 기여한 분으로서 70세 이상에 10년 이상 고국을 방문하지 못한 해외 거주 원로 태권도인 30명을 초청한다. 김경덕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은 “오랫동안 타국에서 국기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오면서 국위를 선양해온 원로 태권도인들에 대한 예우와 국내 태권도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동질감을 회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시행으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범들의 애환과 각국의 태권도 현황에 대해 바로 알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스페인태권도협회를 비롯, 미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20여개 국가와 교류를 해오며 태권도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미주와 남미지역, 중앙아시아 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대회 개최와 김경덕 회장이 ‘무도’로서의 전통 태권도에 대해 직접 강의를 하는 등 글로벌 태권도 발전에 앞장서오고 있다. 황선학기자

한달새 1만5천명 증발... 인구도 ‘흔들’

우리나라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흐름이 약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굳건히 버티던 경기도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수한 교통망과 직주 근접성 등 입지적 강점으로 인구를 끌어모으던 경기도의 인구 감소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인구 절벽 속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어떤 이유로 경기도의 인구 성장세가 무너졌는지, 이를 늦추기 위해선 어떤 대책들이 필요한지 그 방향성을 제시해본다. 편집자주 전국적인 인구 감소세에도 ‘철옹성’처럼 버티던 경기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30년 가까이 증가하던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고령인구비율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및 가구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도의 주민등록인구수는 1천357만4천353명으로, 전달보다 1만5천703명이 감소했다. 도의 주민등록인구수가 감소한 것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두 번째로, 감소 폭은 첫 번째(2021년 2~3월·5천921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가구 수는 591만963가구에서 590만2천827가구로 8천136가구(가구당 1.93명) 줄었다. 시·군별로 보면 인구수가 증가한 곳도 있지만 감소세가 가파른 지역들이 많아 인구수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시·군별로는 성남시(-3천430명)와 부천시(-3천56명), 고양시(-2천493명) 등에서 가장 많이 줄었고, 용인시(-1천640명), 안산시(-1천314명), 의정부시(-1천150명), 시흥시(-1천명) 등에서도 1천명 이상 감소했다. 특히 성남시, 부천시, 고양시, 안산시 등은 수년 혹은 수개월째 인구수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증가세를 유지한 시·군은 파주시(+2천124명)와 수원시(+1천273명), 화성시(+960명)를 비롯해 양주시(+553명), 하남시(+381명), 광주시(+329명), 여주시(+50명), 평택시(+25명) 등 8곳에 불과했다. 증가 폭이 낮은 시·군들은 머지않아 감소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도의 고령인구비율 역시 14.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도의 65세 이상 인구는 196만3천23명으로, 전달(195만8천268명)보다 4천755명 늘었다. 주민등록인구수는 1만5천703명 줄었지만 65세 이상 인구는 오히려 늘며 고령인구비율 역시 상승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신인철 서울시립대 도시학과 교수는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 증가 등의 자연적 증감과 타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 등 사회적 증감 요건이 함께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인구 감소세가 가파르게 시작된 지역들이 있어 경기도의 인구 감소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산 줄고 코로나 장기화... ‘인구절벽’ 현실로 청년층보다 노년층 위주 일자리 증가, 고용 기회 축소... 도내 전입 동기 줄어 급변한 수도권 집값 지방 유출 한몫... ‘자연 감소’ 늦추는 대책 마련 절실 지난달 경기도 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도 역시 인구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율저하와 사망률 증가 등의 자연 감소를 꼽으면서도 집값 상승,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노동 여건 악화 등도 인구 감소의 이유라고 언급했다. ■ 노동 여건 악화... 인구 유입 감소 올해 8월 경기도 취업자는 768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44만5천명(6.1%)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둔화되고 있으며, 청년층의 일자리보다는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먼 노년층 위주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도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6월 53만5천명(2만4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7월 47만2천명, 8월 44만5천명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이 중 60세 이상 취업자(16만9천명)가 취업자 수 증감량의 40%를 차지했다. 반면 20~30대 등 청년층의 일자리는 11만1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영수 한양대 글로벌사회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지방에서 경기도로 전입할 동기가 감소했다”면서 “수도권의 고용 기회가 축소된 것이 경기도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서울 떠밀려온 실수요자... 道에서도 쫓겨나 경기지역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변동 역시 경기도 인구 증감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풍선 효과로 서울에서 떠밀려난 실수요자들의 경기도 유입이 증가했다. 경기도의 집값 상승 역시 이들을 지방으로 내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29.33%)은 30%에 근접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부동산 가격 변동으로 인한 인구 이동이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면서 “집값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실수요자들이 가까운 지방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인구 자연감소... 경기도도 못 피했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자연감소를 경기도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와 7년 가까이 이어지는 도의 출생아 수 감소 등이다. 실제로 도의 출생아 수는 2015년(11만3천495명)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10만5천643명→9만4천88명→8만8천175명→8만3천198명→7만7천737명→7만6천139명 등 6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7월 누계 신생아 수가 4만4천990명으로 집계된 만큼 올해 역시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도의 인구 감소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자연 감소인 만큼 이를 늦추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조돈미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본부장은 “출산율이 감소하는 것이 도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면서 “도의 인구 감소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