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사 도정업무계획 수립 지시

임창열 경기지사는 1일 월례조회에서 “2000년은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중요한 해로써 1년의 도정업무계획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원대한 포부를 담은 도정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임 지사는 또 “안산 선감도와 화성 제부도를 갯벌생태 시범마을로 조성하고 안전성과 쾌적성을 갖추고 주말어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2천만 수도권 시민의 휴식처로 제공해 관광자원해 나가라”고 시달했다. 임 지사는 이번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보건·문화관광, 여성정책·소방·감사부서가 합동으로 특별과제팀을 구성해 취약지를 중심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임 지사는 이와함께 접경지역개발특별법, G·B규제완화, 수도권규제 완화 등의 문제는 도민의견을 충분히 수렴·반영하고 중앙정부와 광역단체와의 협조체제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 지사는 이밖에 “도정 복귀후 가장 가슴아픈 일은 도청직원들간에 인터넷을 통해 상호비방이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며 “이는 직원들의 불만을 내부에서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것으로 지사를 포함한 실·국장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어떠한 경로든 직원들의 불만이 수렴·반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 간부들은 즉각 직원들의 의견수렴에 나섰으며 대부분의 직원들은 도가 당초 개설했던 ‘무명씨’사이트를 열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이근안 그는 누구인가?

‘세기의 도망자’ 이근안씨는 경기도경 대공분실장으로 재직시절 전기고문과 관절꺽기 전문가로 탁월한 심문관으로 인정받았다. 때문에 그의 손아귀에 걸려들었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옥에서 온 장의사’로 악명을 떨쳤다. 이씨는 지난 89년 12월 24일 김근태씨 불법체포 및 고문혐의로 검경의 공개수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10년째 도피행각을 벌였다. 이때 김근태씨는 물고문 2번과 전기고문 8번의 가혹한 고문을 당했고 지난 83년 간첩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함주명씨도 전기, 물고문외에 볼펜으로 찌르기, 굶기기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문당한 납북어부 김성학씨 등 2명이 서울고법에 낸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검경이 함께 전담추적반을 편성, 행적을 쫓아왔지만 성과가 없어 ‘안잡는 것이냐’‘ 못잡는 것이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씨의 잠행이 계속되자 그를 둘러싸고 해외도피, 성형수술, 자살, 심지어 당국의 제거설, 대공수사과정에서 알게된 주변인물의 도움을 받아 잠적해 있을 가능성 등 갖가지 비호은둔설만 분분했다. 이씨 자수를 계기로 군사정권의 반인간적, 반문명적 범죄인 고문실태가 낱낱이 파헤쳐 지게 됐다./심규정기자

고문기술자 이근안 前경감 자수

80년대 치안본부시설부터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李根安·61) 전경감이 28일 오후 6시30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자수했다.★관련기사 3면 이전경감은 이날 오후 중국에서 입국한뒤 곧바로 검찰에 출두, 현재 성남지청 당직검사방에서 1차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이씨가 친분관계가 있는 성남소재 모 침대회사의 사장집에서 그동안 숨어지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씨는 김근태 전국민회의 부총재와 납북 어부 김성학(金聲鶴·48·강원도 속초시)씨 등을 고문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으며 지난 88년 12월 이후 잠적해 은둔 생활을 해왔었다. 이씨는 “최근 동료들이 재판을 통해 형을 받았고 나자신도 오랜 도피생활에 지쳐 자수하게 됐다”고 도피 12년만에 자수한 동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경감과 함께 근무했던 경기도경 공안분실 소속 전·현직 경찰관 8명중 6명이 지난 21일 법정에서 가혹행위죄 등을 적용받아 징역 1∼2년 등 실형을 선고받았다. 장기간 도주중인 이 전경감은 선고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재판 시효가 2013년 10월까지로 이전에 신병이 확보될 경우 따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었다. 이 전경감등은 김씨가 지난 85년 간첩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고문을 당했다며 낸 재정신청이 지난해 서울고법에 받아들여져 그동안 정식 형사재판을 받아왔다. 경찰은 올해초 법원의 소재탐지 명령에 따라 경기지방경찰청 이경택 강력계장을 반장으로 이씨의 연고지인 파주, 안산, 분당, 남양주, 고양경찰서등 5개 경찰서소속 형사 50명으로 전담반을 구성, 이씨를 추적해 왔다. /류수남·심규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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