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자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을 떠올리면 성경구절에 나오는 ‘알파와 오메가’ 우선 떠오른다.경인여대는 지난 1990년 12월 학교법인 태양학원의 설립인가를 시작으로 인천시 계양구에서 태동, 이듬해 경인여자전문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았고 1992년 3월 개교했다. 현 김길자 총장은 이때 학교 설립자로, 또 초대 총장으로 취임, 2000년 7차례에 걸쳐 졸업생들에게 학위증서를 전달하며 2대 총장직까지 지내는 등 경인여대의 터를 일군 인물이다.김 총장은 현재의 경인여대를 교육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거점센터로 올려놓기까지, 그리고 취업 100% 보장학과를 보유하기까지 그 모든 밑거름을 쏟아부어 냈다.이후 김 총장은 학교를 떠나고 나서도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이사,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이사와 부회장 등 학교를 위한 단체 등에 몸담았다. 이렇듯 김 총장의 경인여대 사랑, 나아가 욕심은 지난 4월 8대 총장으로 재취임하면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당시 김 총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처럼 교직원들의 능력, 지혜와 기도를 함께 모아 경인여대만의, 경인여대다운 경인여대의 역사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자신이 일군 경인여대인 만큼 김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경인여대만이 가진 특성과 가장 경인여대 다운 특성화 사업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학교 얘기를 꺼내면 언제나 미소 먼저 짓는 김 총장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경쟁 상대를 국내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대학들로 넓힐 예정”이라며 “그리고 온갖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대학이 되도록 할 것이다.나를 비롯한 임직원과 학생 모두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Q 경인여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해 오고 있는데, 주요 발전상을 간략히 설명한다면.A 우리 경인여대는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레벨인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95점 이상으로 전국전문대 137곳 중 14곳 분이다. 우리는 전국전문여대 중 1등이며 수도권 전체대학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성적이다. 너무나 자랑스럽다.A등급은 정원감축비율도 자율에다가 정부지원사업 참여나 국가장학금 지원도 변동이 없지만, B등급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우선 정원감축 권고비율이 B등급 3%, C등급은 5%, D등급은 7%, E등급은 10%다. E등급을 받으면 정원이 5천명인 경우, 500명의 감축 권고를 받는다. 하위등급 대학들의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사퇴할 만한 후폭풍이 일어나는 이유다.게다가 하위등급은 정부지정사업 참여와 국가장학금까지 제한돼 사면초가에 봉착하게 된다. 특히 D등급은 기존 재정지원사업은 지속되지만 신규 사업은 제한될 뿐만 아니라 국가장학금Ⅱ 유형이 신·편입생에게 제한되고 일반학자금까지 50% 제한된다. E등급 대학은 더욱 심각해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국가장학금유형 등의 전면 제한 등이 있다. 결국 평생교육시설로의 기능전환이 유도돼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린다.이런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학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오지만, 우선 우리 학교가 전문대를 대표하는 학교로 자리 잡아 다른 대학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다.Q 경인여대는 등록금 안 오르기로 유명한데. 이유나 비결이 있나.A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고, 이미 8년째다. 지난 2월 11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었고 위원장과 학생대표, 외부 전문가 등 참석자들 만장일치로 등록금을 동결했다.지난 2009년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고 2012년엔 오히려 등록금의 3.2%를 인하한 데 이어 2016년까지 8년간 등록금을 동결했다. 그냥 ‘동결’이 아니라 사실상 등록금 인하가 맞다.우리 학교는 대학구조개혁평가 A등급을 획득,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선정으로 연간 40억원에 달하는 국고를 지원받고 있다.학생은 물론 교직원들이 모두 노력한 결과며, 이것이 곧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정부의 대학 등록금 정책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등록금 동결에도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대학의 자구노력이 많다. 장학금 확대, 최신 실험실습실 구축, 국외연수 기회 확대, 학생복지시설 확충 등 재학생이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학교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Q 100% 취업률을 보이는 학과가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는데.A 간호교육인증평가 5년 인증. 말이 좀 어렵지만, 우리 학교 간호학과가 대단하다는 얘기다.우리 간호학과는 지난 2014년부터 4년제 학사학위과정으로 전환, 더욱 정교화된 교육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인데, 1995년 학과개설 이래 20여 년간 2천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2013~2015년 3년 연속 간호사 국가고시 100% 합격을 선보이며 명실 공히 전국명문 간호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전국 4년제 간호학과를 대상으로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한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 우리 학교 간호학과가 ‘5년 인증’을 받았다.간호교육인증평가는 간호교육의 질적 성장과 간호학생의 교육성과를 파악, 간호대학의 교육이 전문직으로서의 요구수준에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평가다.내년부터 간호교육인증평가 인증을 받은 대학 졸업생에 한해서만 간호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경인여대는 앞으로도 간호교육의 질을 향상해 나가는데 더욱 힘쓰고,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 양성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간호과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는 지난해 본교 20주년 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인 Job Design Festival’에서 참가학생 135명이 현장서 취업이 확정되는 등 학생 개개인의 경쟁력이 뛰어나다.이미 우리 학교 졸업생들은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뛰어난 취업력을 보이고 있다. 매우 자랑스럽다.Q 항상 강조하듯, 글로벌 시대에 맞춘 학교발전의 방향과 계획이 있나?A 최근 전 세계 8개국에 보낼 해외봉사단 발대식을 했다. 봉사단은 250여명으로 구성됐고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중국, 베트남 등에 파견돼 현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한국문화 등 다양한 교육봉사를 펼친다.이들 봉사단은 다른 나라에 부채춤과 K-POP 등을 선보이는 등 우리 문화를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봉사활동을 병행, 전 세계로 우리나라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이 밖에도 파견된 우리 학생들 또한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고 배워 세계를 향한 경쟁력을 갖추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특히, ‘글로벌 경인을 선언’, 1인 1외국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단순한 점수 위주의 외국어 실력보다는 실무에 적용하고 외국인과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학습습관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그 목표다.이를 위해 교내 외국어프로그램의 실전교육 강화, 해외유학 프로그램의 다양화, 한국어과정에 유학 오는 해외학생의 대폭 증원, 외국에 경인학당 및 기숙사 설립으로 인한 해외 진출 모색 등 ‘글로벌 경인’에 올인할 것이다.최소한 한가지 외국어는 마스터해 졸업할 수 있도록 학기 중이나 방학 구분없이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외국인들과 함께 공부하는 ‘집중어학캠프’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어학캠프 우수 이수자를 대상으로 매학기 300여 명을 선발해 해외인턴쉽·해외어학연수·해외대학 교환학생 등으로 파견해 글로벌 우수인재로 키워낼 것이다.중국 산둥 공상대학교에서 이수하는 차이나비즈니스과 학생들은 이미 현지에서 응시하는 중국어자격시험 HSK에 3년 연속 100% 합격이라는 실적을 올렸다.이 밖에도 교내에 게시하는 현수막들도 대부분 영어문장으로 제작하는 등 학교 전체 분위기를 글로벌대학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글로벌대학 메카가 되려고 대학 학사체계도 대대적으로 개편,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경인여대를 만들기 위해 임기가 다하는 그날까지 매진할 것이다. 이인엽기자 사진=장용준기자
기자가 우리나라 1세대 전문 예술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이종덕(81)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장(석좌교수)을 처음 만난 것은 12년전이다. 성남문화재단이 출범한 2004년, 상임이사로 취임한 직후여서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그의 집무실에서였다.그 어수선한 틈에서도 당당히 한 자리 차지했던 것이, 구상 시인의 꽃자리가 새겨진 액자였다. 당시 이 원장은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라는 시구(詩句)를 자신의 인생 철학으로 밝혔다. 10여 년만에 그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길, 머릿속에는 그 구절이 맴돌았다.올초 55년간 예술행정가로서의 삶에서 공식 은퇴를 선언한 그가 여전히 새로운 자리에서 꽃을 피울 열정이 남아 있는 지 궁금해졌다.이 원장은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의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문화공보부 정책연구관으로 문화예술계에 발을 디뎌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서울예술단,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성남문화재단과 성남아트센터, 충무아트홀 등 국내 주요 문화예술기관을 운영했다. 평생 무대 뒤에서 살아온 이 원장이 공연장 밖 일상의 헛헛함을 어찌 이겨내고 있을 지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다시 만난 그는 한 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내 청춘 못지 않은 패기와 노익장을 과시했다. ‘카르페디엠(Carpe Diem)’을 강조하며 아이처럼 미소짓는 그의 미소 끝에 소박한 꽃 한 송이가 만개한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그것이 혹여 가시방석이라도 꽃자리로 만들면 됩니다. 저는 항상 그렇게 즐기는 것만 생각해요!” Q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어떤 마음이었나. A 문화예술 현장에서 두 번째 흘린 눈물로 기억한다. 처음은 서울예술단 단장 퇴임식 때다. 열악한 상황에서 함께 전국을 돌며 공연했던, 한 식구같은 단원들이 울어서 덩달아 울었다.행정을 담당하고 기관장이 되면 예술인과는 오히려 접촉하기 힘든데, 계속 무대 뒤에서 만나고 공연 뒤풀이하면서 쌓은 정이 참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느꼈었다. 충무아트홀에서 가진 은퇴식에서도 직원이 송별사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그게 사진으로 보도됐다. ‘살아오면서 잘했구나’하는 것을 그날에서야 느꼈다. Q 우리나라 공연계 산증인, 산역사다. 후회는 없나. A 72년 4월 진해 벚꽃놀이 행사의 공연을 기획했는데, 그 때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과 단 셋이 한 테이블에 앉아 공연을 봤다. 고위 공무원과 기자들, 3천여명 관객까지. 그들이 나를 힐끔힐끔 보는 시선에 나도 모르게 우쭐해졌다.당시 청와대 출입 기자들의 권위가 남다를 때인데 ‘일개 사무관이 어떻게 대통령하고…’라는 모욕적인 언사에 대들었다. 뒤돌아서는 순간 후회했다. 더 머리를 숙여 겸손해야만 했다.내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으쓱했고, 내 의도와 달리 대통령 측근으로 오해받기 십상이었다. 그 사건이 화근이었지만 곧 나를 겸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평생 기관장으로서의 경영 방침이 됐다. Q 약이 된 것 같다. 정치와 예술의 관계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정치 바람 타지 않는 예술경영인으로 남았다. A 많은 사람들이 내가 분명 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치적 관계를 맺기도 수월하고 예산도 많은 기관들을 제쳐두고 당시로선 바닥에 있던 서울예술단을 선택했을 때에도 의아해했다. 그만큼 문화예술을 좋아했다. 청소년 시절 극장 맨 앞자리에서 쇼를 봤고, 하루에 한 편의 영화를 볼 만큼 광이었다.서울예술단에서 5년 5개월 동안 단장하다가 특진해 예술의전당 사장이 됐다. 파격적인 인사였다. 3년 임기 중 정권이 바뀌었지만 변화없이 남은 인기를 채웠다. 이어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어 성남이나 충무아트홀까지 운 좋게 모두 공채없이 공연장을 운영했다.특히 내가 보수 성향인데도 나를 스카우트한 지자체장들이 진보 성향의 정당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자화자찬인 것 같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현장에서부터 나의 정직과 철두철미한 추진력이 소문나고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격 높은 문화예술 작품을 흥행하게 이끌면서 공연장의 위상을 높이는 것에만 몰두하면, 투명하면 정치바람 탈 일 없다. Q 성남에서도 그 추진력이 무기가 됐나. A 서울 강단에 있을 때인데 성남 시청의 한 과장이 이력서를 줄 수 있냐고 했다. 다들 왜 성남으로 내려갈 결정을 하냐고 말렸었다. 그만큼 성남시는 문화예술계에선 불모지였다. 서울에 있던 내가 상임이사(사장)로 온다니 지역 예술인들이 ‘서울의 잡놈 부르주아에게 예산 주면 안된다’고 반대도 했다.문화공간을 통한 성남시의 구도심과 신도시간 융합ㆍ융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지역 단체장과 예술인 300여 명 모셔놓고, 주제와 상관없이 예산표 꺼내 어디에 쓸 지 함께 논의하자고 했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가장 고민했던 것은 성남아트센터 이름을 짓는 것이었다. 도시 이미지가 나빠 다른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사람이 많았다. 내 생각은 반대였다. 부정적 이미지의 성남시를 일으키려면 당장은 어렵겠지만 지역명을 반드시 포함해야 했다. 또 예술의전당은 이미 고유명사화 된 상황이었으니, 외국인도 금방 이해할 수 있고 도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아트센터를 선택했다. 솔직하게, 정직하게, 투명하게, 정면돌파한 결과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Q 실제로 성남문화재단과 성남아트센터는 짧은 시간에 서울 관객을 흡수했고 전국이 벤치마킹하는 문화정책을 실현했다. A 독특한 공연장으로 완성하기 위해 초연, 단독, 창작에 투자했다. 남들이 생각못할 때 앞서서 내걸고 한 것이 히트쳤다. 공연장 개관 전 유인촌 전 장관, 강지원 변호사, 이정희 현대 무용가 등 유명인들이 성남에서 함께하는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했고 지역방송에 지속적으로 영상을 띄어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개막식때에는 종교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등 300여 명을 초청했는데 모두 ‘생각보다 가깝다’며 놀라고 그들이 걸어다니는 홍보대사가 되어줬다. 정권이 바뀌면 연임이 힘든 국내 정세 속에 연임하면서 6년이나 근무했다. 경기도와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성남에서 6년이나 있었는데 다시 용인(단국대)으로 왔으니….(웃음) Q 최근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 중 경기도문화의전당 폐지 및 예술단 별도 법인 방안을 고민 중인데, 따끔한 충고를 했다. A 기관장은 스스로 우러나온 마음으로 예술과 예술인을 사랑하고 인정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그 예술인들을 발판 삼아 활용하고 정치적 목적과 욕심이 앞서면 결국 모두 파국이다. 어딜 가나, 특히 지방은 여전히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각 지방마다 공무원들이 기관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행정은 문화적 마인드가 없는 상태여서 예술에는 관심없고 과오 없이 잘 있다가 다시 요직에 들어가는 목적으로 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20여 년 전 예술의전당에 가자마자 전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를 조직했다. 정부도 인정하지 않고 예산도 없는, 그러나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서 추진했다. 오늘날 그 조직이 250억원 가량을 쓸 정도의 큰 단체가 됐고 순수한 문화예술행정가와 기획자들이 정보를 공유한다.지방의 문화예술을 활성화하려면 이 같은 조직을 확대하고 지역의 문화재단들의 격을 높여야 한다. 문화예술의 가치는 영원하다. 인간은 문화예술을 통해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지방은 주민의 행복을 충족시키기 위해 문화예술적 수준을 높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Q 후학 양성에 몰두한다고 밝혔다. 소감과 계획이 궁금하다. A 학생들 사이에 있다보니 젊어지는 것 같아 즐거운데 한편으론 고독하다. 비서가 없으니 커피도 내가 따라 손님 대접해야 한다.(웃음) 고독하다는 것은 내 시간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책도 읽고, 젊은이들과 어울리고 행복하다.후학 양성 뿐만 아니라 할 일이 또 생겼다. 단국대가 용인 죽전에 있는 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단국대의 재정상태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몰라보게 윤택해졌는데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다. 지역 속 대학의 페스티벌과 이벤트를 구상 중이다. 이종덕이 있으니, 문화예술 한 판 해야하지 않겠나. 이제 여기를 내 꽃자리로 만들 것이다. 류설아기자 사진=전형민기자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무모한 도전보다는 수입이 안정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직업을 갖기를 원한다. 젊은층보다 중ㆍ장년층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특히, 30년 이상을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한 학자라면 더이상 바랄게 없이 은퇴 후 편안한 노후를 생각하면서 정년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안정된 직장과 직업을 마다하고 환갑을 넘긴 나이에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전혀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수원을 연고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 10구단 kt wiz와 5개에 달하는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단을 이끌고 있는 스포츠 전문 회사 (주)kt sports의 김준교(61) 사장이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가르친 유명 디자인 전문가로서 30년 넘게 강단에 섰던 김 사장은 중앙대학교 예체능 부총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월 kt 스포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지난 22일 오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내에 있는 kt 스포츠 사무실을 찾아 김 사장으로부터 모두가 ‘의외’로 받아들였던 디자인 전문가에서 스포츠단 사장으로의 변신 배경과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철학, 앞으로 kt wiz를 비롯한 kt 스포츠의 운영 방안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Q kt 스포츠 사장으로 취임한 지 10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 소회가 남다를 텐데.A kt 스포츠는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e-스포츠, 사격, 하키까지 총 5개의 프로와 아마추어 종목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전문기업이다. 선수단과 임직원 모두 열정과 잠재력이 대단한데, 하나의 팀(One team)으로 시너지만 발휘한다면 더욱 도약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를 실현하고자 임직원과도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 또 우리 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지역사회와 팬들에게 큰 활력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고, 이에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지게 됐다.Q 디자인 전문가이자 학자로 안정된 대학 부총장 자리를 마다하고 전혀 분야가 다른 스포츠에 뛰어든 배경이 궁금하다.A 스포츠 경영이란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을 때 생각만으로도 굉장히 설렜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오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새롭고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기에 편안한 길보다는 마지막으로 ‘인생 이모작을 해보겠다’는 각오로 망설임 없이 이 길을 택했을 뿐이다. kt 스포츠로 오기 전 중앙대 예체능 부총장으로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다. 2013년부터는 야구·축구·농구팀 운영을 주도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경기력 향상을 이끄는 데 조예가 있다고 인정받았는데 kt에서도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 또 브랜드ㆍ마케팅 전문가로서 kt 스포츠 5개 종목에 브랜드를 접목하고, kt wiz의 디자인과 마케팅 활동 등 팬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싶었다.Q 중앙대 부총장 시절 3년간 대학 운동팀을 맡아 육성했다. 대학에서의 경험이 kt가 운영 중인 야구ㆍ농구 ㆍe-스포츠 등 프로스포츠와 사격ㆍ하키 등 아마추어 스포츠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A 중앙대에서 감독과 코치를 선임했었고, 신입 선수 스카우트 등 선수단을 운영ㆍ관리한 경험이 kt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 종목간 운영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kt 스포츠도 사격과 하키 같은 아마추어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적응이 수월했다.Q 취임 당시 ‘팬(Fan)을 펀(Fun)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어떤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지 소개한다면.A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게 프로구단의 책무이자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kt wiz를 예로 들자면 창단 때부터 빅테인먼트(야구+ICT+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해 홈 구장인 케이티 위즈 파크에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이파이와 비콘 등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했고, 구단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위잽’을 통한 스마트 티켓, 스마트 오더 등 다양하면서도 차별화된 ICT 기술들로 구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시상하는 프로스포츠 홍보마케팅 대상 우수구단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노력의 결실이라고 본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구단이 되기 위한 노력이 프로스포츠 세계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아직 신생팀이기는 하지만 kt wiz가 관중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단을 이끄는 책임자로서 느끼는 애로점은 무엇인가.A 프로야구 1군 진입 첫 해인 작년보다 홈 관중 수가 증가한 건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아시다시피 kt wiz는 신생 구단이다 보니 팬층이 두텁지 않다. 수원을 포함해 경기지역 팬들에게 차근차근 케이티 위즈 파크만의 차별화된 즐거움을 어필하고, 이를 체험한 팬들이 늘어난다면 관중 동원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Q kt wiz가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지만, 전문가와 팬들은 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한 우수 선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A 신생구단으로서 외부 영입보단 신인 선수들의 역량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육성 부분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또 성적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매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견고하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지만 성장통을 앓고 있는 과정인 만큼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Q 홈 경기 때 1루 내야석에서 응원을 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는 데 관중석에서 느끼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더그아웃에는 얼씬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A 내가 몸소 느껴봐야 현장을 알 수 있지 않겠나. 팬 서비스에 불편한 점과 개선사항은 없는지, 또 우리의 응원이 얼마나 신나는지 점검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게 될 때가 많다. 팬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다 보면 현장에서 구단 운영의 답을 얻을 수 가 있다. 또한 더그아웃 출입을 자제하는 건 중앙대 고정식 야구부 감독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kt 스포츠 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자 고 감독이 “더그아웃 만은 근처도 가지 마라”고 하더라. 개인적으로도 더그아웃은 선수단 고유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절대 부담을 주는 행동은 저와 프런트 직원 모두 삼가해야 한다. 다만 경기가 끝나고 감독과 선수들에게 격려 인사하러 가는 경우는 더러 있다.Q kt가 그동안 경기장 내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온 반면, 경기장 밖에서의 지역 밀착형 마케팅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A 초기에는 그랬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현재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청소년들의 직업체험을 시작한 상태다. 9월부터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걸 느끼고 있다. 또 팬 페스티벌을 비롯한 주요 행사가 있을 때면 수원역 AK PLAZA와 롯데몰, 조원시장 등에서 응원단장, 치어리더, 마스코트가 참가하는 가두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연고지 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원정마법사’도 운영하고 있다. 팬들은 티켓 비용만 부담하고, 구단이 교통편(버스)과 중식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 주말 대구 삼성전에도 팬 180명을 모셨다. 앞으로도 지역 밀착형 마케팅은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Q 재임 기간 kt wiz 야구단을 어떻게 브랜딩하고 싶은지 말해달라.A 현실적으로 지금의 kt wiz가 성적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구단은 아니다. 하지만 마케팅에서는 KBO리그를 주도하고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차별화된 Fun 한 팬서비스로 팬들 인식 속에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나를 비롯한 kt 스포츠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 하겠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kt wiz하면 “재밌어”란 말이 팬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드린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정리=조성필기자사진=김시범기자
“국가는 국가의, 지방은 지방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수원시 발전을 위한 각종 연구를 이끌어나가는 이재은 수원시정연구원장은 국가와 지방의 책무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국가와 지방의 역할 분리를 강조한 이 원장은 정부의 지방재정제도 개편을 두고 “지방의 자율성을 해치는 정부의 권력지향적인 태도”라며 “각종 오류가 담긴 정부의 재정개편을 막아 지방자치를 꽃피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취임해 어느덧 수원시정연구원의 수장으로 5개월 가까운 시간을 보낸 이 원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수원시정연구원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A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수원의 발전을 위해 각종 연구를 진행하는 기관이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기초자치단체 연구원인데, 수원시민의 뜻을 모아 설립·운영되는 연구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인구가 120만명에 육박해 다양한 도시문제를 안게 된 대도시 수원을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데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3년 수원시 조례로 출범했으며 손혁재 초대원장에 이어 올해부터 2대 원장으로 취임해 연구원을 이끌고 있다.현재 20여명의 전문 연구위원과 그 외 위촉 연구위원 등을 포함, 총 60여명의 연구원이 수원시정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모든 연구 과정은 시뿐만 아니라 시의회,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논의하는 과정으로 이뤄지면서 수원의 발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기관이다.Q 그동안 추진해 온 성과는A 연구원은 연평균 40~50편 정도의 보고서를 집필해 수원의 중장기적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환경, 도시교통, 복지, 행정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수원시의 다양한 기본계획이 만들어지는 등 실질적으로 시정에 활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원시가 자랑하는 시민기획단이다. 이는 주민참여제도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수원시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 연구원이 시민기획단 추진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이뤄냈다. 현재 이 제도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주민참여제도의 모범사례로도 수록돼 있을 만큼 정부의 인정도 받고 있다.또 생태교통페스티벌을 진행할 당시에도 연구원 도시교통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Q 최근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제도 개편이 논란인데A 지난 4월22일 정부가 발표한 지방재정개편안을 들여다보면 정부가 내세운 취지에서부터 상충하는 부분이 드러난다. 우선 기획재정부는 개편안의 목적에 대해 ‘지방재정의 책임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행정자치부는 앞서 기재부의 재정 책임성은 온데간데없고 ‘재정 형평성과 건전성 강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책임성을 강화하려면 자율성을 주는 것이 옳다. 자율성이 있어야 훗날 어떠한 행동에 대한 책임성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재부의 말대로라면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은 지방자치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자율성마저 빼앗아 가는 역설적 행위로 볼 수 있다. 형평성과 건전성을 내세운 행자부의 주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경기도내 불교부단체는 재정 건전성 수치가 낮지 않다. 오히려 지난 5년 동안 성남 6천500만원, 수원 3천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채무를 갚아오는 등 재정책임성을 다 하고 있다.지방재정의 부실과 심각한 누수 현상이 우려된다는 것은 현재 상황과 맞지 않다. 오히려 지방재정 운영이 건실해지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형평성과 건전성으로 지방재정을 옥죄려는 것은 정부의 잘못된 판단이다. Q 그렇다면, 지방재정제도 개편의 핵심은 무엇인가A 논란이 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각 시군에서 걷어서 도에 냈던 도세의 일부를 나눠주는 조정교부금제도에 대한 배분방식 문제다. 이는 시행령으로 바꿀 수 있는 사항이라 국무회의에서 즉시 시행이 가능해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치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현재 각 시군이 거둬들이는 법인지방소득세다. 시군이 각자 사용하던 세금의 50%를 앞으로는 도가 가져가 공동세로 전환, 타 시군과 나눠갖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지방세법 개정이 필요해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정부의 주장대로라면 조정교부금제도 배분방식만 조정해도 수원은 연간 800억~900억의 세입이 줄어든다. 현재 수원시 1년 예산은 1조8천억원 가량인데 필수적인 지출을 제외하고 시장이 선택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가용재원은 1천200억원에 불과하다.그런데 여기서 최대 900억이 사라진다면 가용재원은 불과 몇백만원에 남지 않게 된다. 120만명이 사는 대형 도시에서 연간 가용재원이 이토록 적다는 것은 즉 시민이 원하는 시정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정부는 이렇게 되면 광역시 제도에 대해 시민들은 엄청난 불만을 품게 된다는 것을 간과했다. 예를 들어 울산광역시는 광역시가 아닌 수원시보다 인구가 1만여명이 적음에도 광역시라는 이유로 연간 예산과 공무원 수가 모두 수원의 2배가 넘는다.이런 사정에 인구는 훨씬 많은데 지방재정 형평성 등의 이유로 예산도 뺏기고, 서비스 수준도 떨어지는 도시에 살라고 하면 어떤 시민이 이를 받아들이겠는가. 정부는 절대 이를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교부단체와 불교부단체에 정부의 주장대로 새로운 조정교부금 배분방식을 적용하면 순위역전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4년 수원시의 재정자립도는 50%인데 여기에 조정교부금을 받으면 70%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타 시군에 세금을 나눠주면 재정자립도는 65%로 하락한다.그러나 재정자립도가 20%도 되지 않는 가평ㆍ연천군은 조정교부금과 보통교부세까지 받아 재정자립도가 수원시보다 높은 72%로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타 시군을 도와주겠다며 오히려 재정상태가 역전되는 것을 수원시민들이 이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상당수 학자가 순위역전 효과의 우려에 대해 논문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Q 시정연구원장이기에 앞서 관련 전문가로서 현 상황을 진단한다면A 지방재정개편을 둘러싼 현 상황은 우리나라 지방자치 제도가 처해있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부가 매우 중앙집권적이고 편향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실 이론적으로도 각종 실증적 자료를 보더라도 국가가 해야 할 역할과 자치단체가 해야 할 역할은 모두 다르다. 외국의 지방자치를 분석해보면 보완성의 원리를 찾을 수 있는데 우선 시민의 삶에 직결되는 행정서비스는 원칙적으로 기초지자체의 몫이다.예를 들면 청소, 범죄예방, 교통관리 등의 업무인데 시민들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니 그와 가장 가까이 있는 기초지자체가 보완해주라는 것이다. 그리고 수원시와 화성시 등 간의 지자체에 걸쳐있는 문제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딪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위의 광역지자체가 보완해주는 것이다.경기도가 31개 시·군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할 수 있다. 또 광역 단위에서 생긴 문제는 국가가 보완해 해결해야 한다. 국가는 큰 틀에서 외교, 경제, 국방, 미래지향적인 일을 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초지자체는 가장 별볼일없는 기능을 도맡고 중요한 기능은 모두 국가가 가진 형태다. 이 때문에 지방재정개편처럼 지방의 자율성을 무시한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늦지 않았다. 이번 일이 공론화된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이제라도 국가는 국가의 역할을 해야 하고, 지방은 지방의 역할을 해야 한다.Q 마지막으로 강조할 것이 있다면A 지금처럼 비대해진, 경직화된 중앙권력으로는 절대 21세기에 사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메르스가 발생하자마자 복지 전반을 통제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보를 각 지방에 공개하기보다는 역으로 지방을 통제하기 바빴다. 서울시장이 나서 긴급기자회견을 할 때까지도 정부는 어느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는지 알리지 않았다. 지방과의 논의 등은 고려하지 않는 독선적이고 중앙집권적인 행동이었다. 결국 메르스는 수십명의 환자를 사망하게 했으며 수만명은 물론 전 국민을 고통에 처하게 했다. 즉 국가의 비상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제시한 것은 자치단체장이었다. 수원시 역시 시의 체계적인 경기도립의료원 의료체계 관리 등으로 단 한 명의 추가 환자도 발생하지 않게 만들었다. 시민의 안전은 대통령도 보건복지부장관도 아닌 시장들이 지킨 것이다. 나라의 큰일은 정부가 해야 하지만 시민들의 삶에 직결된 일은 지방이 가장 효과적으로 잘할 수 있다. 지방재정개편 사태처럼 정부가 통제하기에만 급급하다면 대한민국은 시민의 안전 없는 불행한 21세기가 될 수밖에 없다. PROFILE△1949년 1월18일 출생△청주고△성균관대 경제학 학사,성균관대 대학원 재정금융학 석박사△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도쿄(동경)대학 객원연구원△미 텍사스주립대 교환교수△한국재정학회 회장△경기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수원시정연구원 원장 대담=이명관 사회부 차장 정리=한진경 기자 사진=전형민 기자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국내ㆍ외 북한 문제 전문가 톱클래스에서도 단연 톱이다.
취업은 모든 세대에 있어 이슈다. 특히 청년 취업은 항상 문제로 지적된다. 청년들이 제조업 위주의 영세ㆍ중소기업 등에서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하면서도 스펙 위주로 심사하는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는 입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청년층은 항상 취업에 허덕이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취업난을 해결하고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보냄과 동시에 스펙없는 능력중심의 사회를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이하 산인 경기지사)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업체와 인구가 밀집해 있는 경기도에서 맡은 임무 수행을 위해 직원들이 항상 분주한 곳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최병기 산인 경기지사장(58)도 많은 외부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상주해 있는 만큼 찾아가야 할 곳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최 지사장을 만나 취업난 해소를 위한 앞으로의 대책과 위축되고 있는 기술인력 강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일학습병행제, 기능인력 양성을 통해 조기부터 취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더욱 활성화 되야 한다”면서 “특히 학력위주로 평가해 기술인력을 무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우리 산업의 발전 근간이 기술인들을 사라지게 하는 위험한 발상이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기술인에 대한 대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기지사에 부임한 지 1년이 다 돼 간다. 감회가 어떤가. -지난해 7월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으로 부임했으니 이제 11개월이 됐다. 공단은 전국에 24개 지부ㆍ지사를 두고 있는데 그중에서 경기지사는 조직과 인원, 그리고 사업규모에서 두 번째로 큰 기관이다. 공단은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 지원, 국가자격검정 시행, 외국인근로자 고용 지원, 청년 해외취업 지원 그리고 숙련기술장려 등 인적자원의 개발, 평가, 활용에 관한 제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 특성상 관계기관과의 협력, 외부전문가 활용이 필수적이어서 대외협력 업무가 많아 근무하면서 외부활동 특히 산업현장을 많이 찾아간 것 같다. ▲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업무량이 많고 주로 현장 지원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 이러한 형편에도 직원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 1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 경기지사로 부임함과 동시에 경기도기능경기위원회 운영위원장이란 직함도 함께 얻었다. 지난해 울산에서 개최된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경기도가 종합우승 4연패를 달성, 우승기를 흔들었던 모습이 기억에 선하다. 좋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에 아직도 기쁘다. 기능을 존중하고 기능인을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사회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 공단의 역할이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5연패 종합우승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산인 경기지사, 도내에서 어떤 역할 수행하고 있는가. 제조업 중심의 많은 기업이 집중된 경기도에서 우리 지사는 수원, 용인, 화성, 안성, 평택 등 경기남부권역의 13개 시를 담당하면서 관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의 양성과 근로자의 직무능력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국민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직업능력개발과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있고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인력부족 해소를 위해 외국인근로자 고용을 지원한다. 더불어 대한민국 명장 등 우수 숙련기술인 발굴, 기능경기대회 개최 등을 통해 숙련기술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 등도 담당하고 있어 여러 국정과제를 수행 중이다. ▲고용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표 사업은 무엇이 있는가. 고용에 있어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고자 마련된 일학습병행제가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공단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는 사업이다. 이는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 제도를 한국의 실정에 맞게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기업에서는 재교육 부담을 줄이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가 있고 학생과 근로자는 불필요한 스펙을 쌓지 않아도 된다. 올해 4월말까지 전국적으로 7천여개 기업과 2만여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 중이며 경기지사 관할 참여기업 수는 6백여개, 학습근로자 수는 1천4백여명으로 지속적으로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참여기업 1만개, 학습근로자 7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사업주와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해주는 훈련사업도 주요 추진사업 중 하나다. 연간 60만명 정도의 근로자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은 사업주가 소속근로자, 채용예정자, 구직자 등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직업훈련을 한 경우 이에 소요되는 훈련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경기지사는 사업주의 훈련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훈련과정 설계, 훈련과정 인정신청 등에 대한 안내서를 제작, 배포하고 직접 산업현장을 찾아가 컨설팅도 하고 있다.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외국인 고용도 산인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사업주가 고용센터에서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서를 발급받게 되면 그 이후 근로계약 체결부터 시작해 국내 입국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해 주고 있다. 입국한 후에는 외국인근로자가 한국생활과 사업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체류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근로자의 사업장 내 애로 및 갈등 해소를 위해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업기간 만료 후에는 자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귀국 준비를 지원하는 등 종합적인 고용체류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취업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청년 일자리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우리는 기능인 우대정책을 펴는 독일이나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는 청년실업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도 학벌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개발과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의 능력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이다. 최근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로 꼽히는 공공기관 채용 공고를 보면 NCS 기반 채용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공단은 지난해 13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NCS에 기반을 둔 능력중심 채용 컨설팅을 진행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2017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은 NCS에 기반을 둔 능력중심채용 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기업 인사 담당자와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NCS에 기반을 둔 채용이 과도한 스펙 쌓기 완화, 이직률 감소 등에서 효과가 매우 높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제도의 이용을 높여 취업과 채용 문화로 자리잡도록 해야한다. ▲기술인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기능인에 대한 대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기능인 우대풍토 조성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정작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주역들은 기능인들이지만 지식 정보화 사회에 들어와 우리 사회가 학력중심사회로 바뀌다 보니 대학진학을 목표로 한 교육이 기능인 양성 교육보다 활성화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나서서 학력 철폐, 능력중심사회 구현에 앞장서고자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기능존중 풍토를 조성하는 다양한 숙련기술진흥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효과가 미비하다. 진정한 능력중심사회의 롤 모델은 바로 미래의 숙련기술인이므로 이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가 공단에서 근무한 지 33년이 됐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공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해 공단의 존재감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경기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학력이나 불필요한 스펙이 없어도 능력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능력중심사회를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자 한다. 이정현기자
30년을 거슬러 1986년, 인천 최초의 프로야구팀인 삼미 슈퍼스타즈가 간판을 내리고 청보 핀토스라는 새 이름을 내걸었던 해이자.인천시청이 남동구 구월동으로 신청사를 지어 이전한 해이다. 권위주의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분단 40년만에 남북한 고향방문단이 다녀가며 공존을 이야기하던 시절이다. 세상은 시끄럽고 사람들은 흩어져 있던 그 때 인천항을 바라보는 곳에 있는 정식빌딩 지하의 식당 원미정에 22명이 모여 조찬강연을 열고 새얼아침대화를 시작했다.인천의 내일을 바꾸는 작은 파문이 되겠다는 이들은 30년을 묵묵히 걸으며 이제 인천과 함께 가는 길이 되었다. 그리고 그 길의 맨 앞에는 항상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있다. Q 새얼아침대화가 꼬박 30년을 채웠다. 360회 조찬강연, 말로만 들어도 대단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A 새얼아침대화는 1986년 4월8일, ‘시대의 아침을 여는 열린 대화의 장’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고사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은 한번 시작한 것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새얼문화재단을 잘 표현해주는 말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새얼아침대화다.Q 새얼아침대화는 인천지역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재조명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왔다. 사회 저명인사들이 초빙돼 강연을 진행하고 인천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이 다녀갔다. A 새얼아침대화 제1회 강사가 박광성 인하대학교 사학과 교수였다.그 뒤로 이현재, 강영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각 부처 장관, 정·재계 인사, 시인 고은, 문화평론가 백낙청씨, 소설가 황석영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 한국 대표 보수논객인 언론인 류근일·김대중씨나 진보논객 리영희 교수, 김지하 교수 등 재야, 학술,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연을 열었다.특히 새얼아침대화는 시작부터 ‘보수와 진보’라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이데올로기의 가교 역할을 하는 강사들을 두루 섭외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지금까지 새얼아침대화에는 총 5만8천2백여 명의 기관장, 사회단체장을 비롯한 원로 등 각계각층의 지역 인사들이 참가했다. Q 30주년 기념 360회 강사로는 전 국무총리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나섰다. 그동안에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강사진들이 많다. 섭외를 어떻게 하는 지 궁금하다.A 강연 3~4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시기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설명해주거나 새로운 논점을 제시할 수 있는 강사들을 가장 우선순위로 섭외한다. 강사를 선택하기 전에 그 사람이 쓴 글이나 논문을 거의 살펴본다. 360회 강연에서는 정 이사장이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얘기했다. 지금 여러 대기업이 흔들리면서 국내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중소기업이 약하기 때문이다.반면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가 튼튼한 이유는 중소기업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다음 강연에는 중소기업 분야의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초청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보고자 한다.7월 강사는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강연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에게 좋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 그런 것이 없다. 둘다 미국을 위한 대통령이지 한국을 생각할 이유가 없다. 이런 새로운 시각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강의를 준비해야 할 지 강사섭외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새얼아침대화가 오랜 시간 역사를 쌓아오다보니 어느 누구도 거절하는 일 없이 열일 제치고 와줘서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Q 최근에는 새얼아침대화나 여러 자리에서 인천의 정신이 바로 ‘해불양수(海不讓水)’라고 강조하는 것을 들었다. 360회 강연에 인천 출신 20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을 초청한 것도 같은 의미로 보인다.A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병), 이정미 당선인(비례), 박정 당선인(경기파주을), 채이배 당선자(비례), 홍철호 의원(경기김포을) 등 인천 출신 당선인과 박완수 당선인(경남창원의창), 오제세 의원(충북청주서원), 정태옥 당선인(대구북갑) 등 인천을 거쳐간 공무원 등 인천 출신이나 인천 연고가 있는 타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을 초청해 ‘해불양수’라고 쓴 기념접시를 선물했다. 해불양수는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뜻이다. 인천은 해불양수와 같은 도시다.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일궈낸 곳이다. 인천 출신으로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인천지역 초·중·고교를 나온 사람, 인천을 거쳐간 공무원들 모두 인천사람으로 여기고 함께 해야 한다. 그 사람들이 인천을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인천의 국회의원이 한 사람 더 늘어나는 것과 같다. 그런 계산 속으로 만난 것은 아니자만 그게 바로 해불양수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Q 해불양수가 인천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는 말이 공감된다.A 그런 정신으로 새얼아침대화를 시작했다. 30년 전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인천에 정체성이 있느냐, 인천에 원로가 있느냐’, ‘인천은 문화가 척박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퍽 화가 났다. 아프리카 토굴 속에 사는 사람들도 문명이 뒤쳐져서 전기나 자동차가 없을 지는 몰라도 문화가 왜 없나.그들의 노래, 그들의 춤. 그들의 그림이 하나하나 다 문화다. 미술의 대가인 피카소도 아프리카 문화에 얼마나 심취했었나. 인천의 문화가 척박하다 하는 것은 인천사람이 척박하다는 뜻이다. 인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인천의 문화가 무엇인지 그런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시민들의 광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새얼아침대화를 만들었다. 작게 보면 인천이란 도시가 개화기 이래 형성되어온 과정이 외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고 모두 포용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남북으로 분단된,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선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해 대한민국의 통일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중심이기도 하다. 정치 이념과 출신, 고향은 서로 달라도 우리는 모두 ‘인천 사람’이고 ‘시대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다. Q 말씀처럼 남북 통일에 인천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A 인천은 분단 이후 70년을 서북쪽이 막힌 도시로 살았다. 통일이 내일 당장 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도 약한 상황이다. 만약 남북대화만이라도 다시 시작된다면 인천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남북이 하나가 되면 인천은 한반도의 중심이다.북한과 맞닿아 있고 가까운 곳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개성공단이나 해주공단을 연결할 수 있는 곳도 인천이다. 앞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래서 인천은 젊은이들에게 꿈의 도시이자 희망의 도시이고, 평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6·25 전란이 일어나 어려울 때나 세상이 어지러울 때 남북평화 통일을 외치다 돌아가신 분이 죽산 조봉암 선생이다. 죽산 선생은 인천 사람이다. 비록 돌아가실 때는 간첩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으나 정치적인 사형이었다. 몇년 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냈다. 죽산 선생은 통일에 대한 의지를 젊은이들 가슴가슴마다 채워놓았다. 이 땅(인천)에 그 열기가 꽉 차있다.그래서 인천은 남북통일은 아니라 하더다도 남북대화만 이뤄진다면 가능성의 땅이 될 것이다. 평양도 갈 수 있고 압록강도 갈 수 있는 한반도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이가 많아 (통일을) 못 보고 갈 수 있지만 인천시민들은 볼 것이다. Q 인천의 소리를 내는데 새얼이 구심점이 되고 있다.A 예전에는 인천을 서울의 관문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관문이라고 하거나 아시아의 관문이라고 하면 얘기가 되지만 서울의 관문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인천을 그저 서울의 위성도시 정도로 여기는 인식에서 비롯된 말이다.그런데 그런 말을 인천의 대표 행정직들이 했다. 그래서 시민들의 광장이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조용히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새얼아침대화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요즘 기분이 좋은 것은 지역에서 ‘새얼아침대화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하더라’ 하는 식의 말들이 돈다고 하니까 참 고맙다. 대담=김창수 인천본사 편집국장 정리=김미경 기자 사진=장용준 기자
방황하던 철부지 소년이 한 스승을 만났다. 스승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공부에 몰두했고, 전교 수석을 차지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고 박목월 선생을 만나 시와 문학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문학을 공부하고자 진학한 대학에서 우연히 국악을 만났다. 그는 또다시 공부했고, 그것을 계기로 ‘화성재인청복원사업회 집행위원장’ ‘문화관광부 전통예술정책수립 TF위원’ ‘서울시문화도시정책자문위원’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문화체육관광부 한-EU문화협력위원회 자문단’ 등 국제적 감각을 갖춘 문화예술정책전문가가 됐다. 그런 그가 수원으로 왔다. 그리고 지금 수원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취임한 김승국 수원문화재단 대표의 이야기다. 특유의 집요함과 꼼꼼함, 하나에 몰두하면 끈질기게 파고드는 그가 수원의 문화와 예술을 공부한다. 그의 임기가 끝나는 2년 뒤 수원의 모습이 어떨지 기대되는 이유다.Q 먼저, 지나온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A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란 옛 노랫말이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청소년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든지, “그때가 좋았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저는 절대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어린나이에 부모님이 헤어지시면서 너무 힘겹고, 어려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1학년 말에 ‘가출’이 아닌 ‘출가’를 했다. 학비는 물론, 생활비도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개근 상장이 없다. 온갖 궂은 일로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초자 힘겨웠으니, 학교 가는 것이 가당키나 했겠나. 아마 결혼하기 직전까지 그런 시간들이 계속된 것 같다. Q 순탄치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나. A 정말 운이 좋고,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보살핌은 받지 못했지만, 좋은 스승들을 만났다. 중학교 2학년 1학기가 끝날 즈음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교무실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사회과목 선생님이 “고놈, 참 똘똘하게 생겼는데 왜 여기서 맨날 이러고 있지?”라며 머리를 쓰다듬더라.보통 출석부로 머리를 때리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선생님의 손길이 굉장히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음이 울컥 하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일더라. 그 후 학교가 끝나면 도서관으로 달려가 공부를 했다. 생활비를 벌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중간고사 때 반에서 5등을 했다. 그런데 어떤 선생님이 날 교무실로 부르더니 부정행위가 의심 된다며 구타와 폭언을 하는 것이 아닌가. 욱하는 마음에 교무실 유리창을 깨고 학교를 그만두겠다며 가방을 싸고 나왔다. 그때도 날 붙잡아 줬던 것이 그 선생님이셨다.운동장을 달려가고 있는 날 세우시더니 “왜 이렇게 비겁 하냐, 억울한 것이 있으면 증명해야지, 이렇게 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 어느 누구도 날 믿어주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여전히 날 믿고 계셨던 거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했고, 전교 수석으로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Q 고 박목월 시인과의 인연도 깊다고 들었다.A 고등학교 때 선배의 추천으로 문학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 얼마 뒤 박목월 선생님이 학교에 초청 문인으로 오셨는데, 제가 시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날을 시작으로 꾸준히 인연을 이어갔다.그 뒤로 문학은 내 삶의 일부분이 됐다. 시, 평론, 논문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읽고, 쓰기 시작했다. 특히 시를 통해 내 삶은 극대화 됐다. 나는 시를 통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법을 배웠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다. 그리고 보다 문학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영문학과를 가게 됐다. Q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에서 30여년을 근무했다. A 첫 직업은 ‘월간 공간’이라는 문화예술전문잡지사의 기자였다. 잡지사 기자로 정신없는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당시 서울국악예술중고등학교 공연에 초대받게 됐다. 그때는 시와 클래식에 심취해있던 터라 국악은 그저 낯선 음악 장르 중 하나에 불과했었는데, 대취타나 종묘제례악 등을 연주하는 학생들의 공연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한국인으로서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에 자괴감이 들었고, 국악에서 느껴지는 품격과 격조에 완전히 매료됐다. 문득 ‘이런 음악을 하는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교원자격증을 취득해 뒀던 터라 이듬해 봄 서울국악예고에 영어교사로 취직하게 됐다. Q 문화예술정책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A 어느 날, 학생들 진로상담을 위해 서울 종로서적에 갔는데, 국악과 관련된 책이 없더라. 그래서 일일이 인간문화재를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다. 인터뷰 과정을 녹취하고, 공연을 보고, 기록하면서 점점 우리 음악과 우리 것이 심취하게 됐다.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문화예술대학원에 들어갔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하면서 이게 전공이 됐다. Q 수원문화재단의 이야기도 해보자. 이제 취임한지 한 달이 됐다. 밖에서 봤을 때와 안에 와서 들여다보니 좀 어떠한가. A 사실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직에 지원하고 난 뒤 면접 전에 몰래 수원에 왔었다. 이틀에 걸쳐 화성행궁, 어린이도서관, 호스텔, 아트리움 등 재단의 사업장을 돌아봤다. 많은 문제점들이 보이더라.특히 취임이후 조직을 살펴보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다. 우선 사업이 너무 광범위 하다. 대부분의 지역 재단은 공연장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수원문화재단은 문화 예술에 관광까지. 정체성이 모호하다. 여기에 정직원 165명. 전국 어딜 가도 이러한 규모는 없다. 부서를 봤더니, 정책전략사업평가 부서가 없다. 한마디로 말해 하드웨어만 구축된 상태다.또 홍보기능도 많이 약하다. 축제도 전문가 주도의 보여주기 식에 그치고 있다. 축제에 시민은 보이지 않는다. 광교나, 서부권역의 주민들이 이를 체감하고 있는지, 봐줘야 한다. 이런 것들이 제가 해결해야할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Q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A 조직개편이다.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평가와 방향 설정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박수치고 돌아갔다고 해서 수원의 문화정책이 제대로 됐다고 보면 안된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일부분이다.절대다수의 수원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그전에 인연이 있었던 화성재인청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은 현재 수원화성이라는 유형문화재에만 집중해 있다. 화성재인청, 무예24기 등 수원을 대표하고 수원화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또 올해 수원화성문화재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도 중요하다. 올해는 수원화성 축조 22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협의해 정조대왕 능행차를 창덕궁서부터 수원화성행궁까지 그대로 재현한다. 하지만 단순히 재현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면 안된다.현대적으로 재창조 시키는 것은 물론, 전 세계인을 참여시켜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야 한다. 220년 만에 돌아온 정조대왕이 세계인을 이끌고 수원에 온다면, 수원시민들에게 얼마나 큰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겠나. 이런 생각들에 요즘 잠 못 이루고 있다.Q 조직개편 방향은.A 교직생활을 30여년 했다. 가장 큰 특기가 개인 면담이다. 우리 식구 단 한명도 빠짐없이 개별 면담을 할 것이다. 5~10분짜리 형식적인 면담이 아니다. 이미 이력서 검토를 끝냈다. 훌륭한 인재들이 많더라. 과연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는지, 단순히 스펙에만 가려져 있는 것은 아닌지, 하나하나 역량을 알아보고, 자기 자리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하지만 조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절망감 줄 순 없다. 저도 한때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었지만, 좋은 선배, 지도자, 멘토를 만나 성장할 수 있었다. 재단 식구들도 좋은 선배들과 맺어주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Q 수원문화재단 최초의 민간 전문가.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달라.A 문화재청 전문위원 12년, 서울시경기도문화재위원,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등을 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 무엇보다 균형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이다.저 조차 여러 장르에서 출발했고, 다양한 것들을 접해왔으니, 한 가지에 치우침이 없도록 할 것이다. 여기에 수원시가 지향하고 있는 부분이 전통을 자원으로 한 관광활성화다.그 점에 있어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제가 올 수 있게 된 계기도 재단의 활성화를 위해 소신껏 책임 있게 노력해 달라는 뜻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두렵고 책임감도 느낀다. 갈 길은 멀고, 임기는 짧지만,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 할 것을 약속한다. 대담 = 이선호 문화부장 정리 = 송시연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
“봉사를 위해 언제든 발벗고 나서는 우리 회원들이 있었기에 총재로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라이온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황병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경기)지구 총재는 그동안의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그는 “봉사는 자신이 베풀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타인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하는 것”이라면서 “또한 항상 남을 생각하고 먼저 배려하는, 즉 겸손한 태도가 최고의 봉사를 가능하게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세계 최대 봉사단체 ‘라이온스협회’, 그리고 ‘354-B지구’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규모도 가장 큰 단체가 바로 라이온스 협회라고 소개한 황 총재는 협회의 시작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황 총재는 “협회는 1917년 창설된 이래 각국으로 확산했고, 한국에는 지난 1958년 처음 소개됐다”면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라이온 회원들은 정치와 이념 등에 관계없이 실명 예방, 결식 어린이 구호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협회의 주력 사업은 무료 백내장 시술 등을 통해 시력을 개선해주는 ‘시력 보존 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력이 좋지 않아 고통받는 세계인들을 찾아가 의료적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당뇨병 예방을 위한 교육사업도 협회의 주된 사업이며, 환경개선 사업, 장애인을 위한 주택건설사업, 청력보전 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이 중 354-B(경기)지구는 지난해 모인 LCIF기금이 목표치(40만달러)를 초과하는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지구다.황 총재는 “경기지구의 명칭인 354-B지구는 3은 아시아, 5는 한국, 4는 서울경기강원제주 지역, B는 경기 남부를 뜻한다”며 “수원, 화성, 안양, 평택, 양평 등 14개 지역에서 6천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354-B지구의 총재를 맡은 이후 황 총재의 총재 주제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이었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회원들이 다 같이 어울려 봉사하자는 의미로 이 주제를 선정했다. 또 지역중심의 봉사 및 단위클럽 활성화 지원, 지구운영과 교육강화 등을 중점사업으로 내세워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갔다. ■ 스리랑카로 떠났던 해외봉사 가장 기억에 남아황 총재는 재임 기간의 봉사 중 스리랑카로 떠났던 해외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그는 “스리랑카 외지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사는 이들은 당뇨에 걸려도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못해 시력까지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 1월23일부터 6일간 시력검사, 당뇨퇴치 등을 위해 스리랑카 306-B1 자매지구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이곳에서 354-B지구는 스리랑카 국민이 당뇨검사는 물론 꾸준히 시력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장비가 구축된 시력 및 당뇨 검진센터를 개관했다. 특히 광주 라이온스클럽은 검진센터의 의료기기를 장만하도록 6천달러를 기부했으며, 옷가지 등 의료 구호물품도 추가로 2천점 기증하기도 했다.황 총재는 “광주 클럽은 회원이 80명에 육박할 만큼 열성적인 클럽이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스리랑카의 검진센터 개관 등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구 전체의 기부금과 광주클럽의 지원금, 국제라이온스협회 LCIF 해외원조기금 7천300달러를 지원받아 스리랑카에 총 1만7천300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스리랑카 국민들이 우리의 봉사 때문에 활짝 웃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봉사의 참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할린 클럽’ 탄생… 특별한 경험황 총재는 라이온스 회원들에게 봉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고 소개했다. 바로 라이온, 회원들간의 유대감이다.그는 전 세계의 회원들이 라이온이라는 공통점 아래 함께 뭉쳐 봉사할 때 그 보람은 더욱 커진다고 전했다. 이에 지구는 타 지구와 자매지구를 맺어 유대감을 높이고 함께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올해는 자매지구와 조금 다른,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됐다. 바로 라이온스 경기지구의 한 클럽이 해외 동포들을 위해 러시아 내에 클럽을 개설해준 것.수원에서 클럽회장을 역임했던 한 회원이 러시아 사할린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그는 사할린의 많은 동포들을 만나며 함께 라이온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황 총재는 “한국으로 돌아온 회원이 사할린에 클럽을 하나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고, 다른 회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클럽 개설이 진행됐다”고 말했다.클럽을 만들려면 새로운 클럽 창단에 앞서 이를 지원해주는 스폰서 클럽이 필요한데, 경기지구 동탄클럽이 이를 자원했다. 이들은 클럽 창단 최소 인원인 20명의 명단을 구축했고, 국제회비 등을 마련해 국제협회에 제출한 뒤 협회로부터 사할린 클럽의 개설을 인정받는 헌장을 받게 됐다.황 총재는 “많은 회원의 도움으로 동포들을 위한 라이온 클럽이 탄생됐다”면서 “지난달 29일 스폰서클럽 등이 사할린으로 떠나 헌장전수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 세계 라이온 회원들과 자매지구로 교류하는 일은 많다”면서 “그러나 동포들을 위해 직접 회원들이 나서 클럽을 만들어 관계를 맺었다는 것에는 기존과 다른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재임기간을 돌아보며 감사와 아쉬움 교차황 총재는 라이온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제38차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연차대회가 열려 2016~2017년 라이온스 354-B지구를 이끌어갈 김상철 라이온(안양청우)이 총재로 당선 선포됐기 때문이다.차기 총재에게 오는 6월말 자리를 건네주는 황 총재는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감사함과 아쉬움을 전했다.황 총재는 “재임 동안 회원들이 라이온스를 위해, 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보람찬 시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경제불황이 심해져 회원 수가 답보상태에 빠진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사실 경제불황으로 회원수가 과거와 달리 많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황 총재는 “지난해에는 1개의 클럽당 회원 1명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170개 클럽에서 회원 170명을 증가시키려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123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특히 신도시는 클럽이 활성화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황 총재의 고민이다. 지역 토박이가 많은 여주와 이천, 양평 등과는 달리 외부인의 유입이 많은 도시는 유대관계가 약해져 클럽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수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황 총재는 “수원에는 지구본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부인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클럽 하나의 인원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적다”면서 “수원지역 내 20여개의 클럽이 한 클럽당 인원이 최소인원에 불과해 봉사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황 총재는 지구본부가 있으며 도시로서 완전히 성장한 수원에서 봉사의 손길이 더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황 총재는 “재임 기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나에게 회원들은 모두 소중한, 보석 같은 사람들이었다”면서 “라이온스의 354-B지구 총재로서 봉사할 수 있어 감사했고, 앞으로 남은 기간 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한진경기자사진=김시범기자
더불어민주당은 4ㆍ13 총선 경기 지역에서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지지를 받았다. 전체 60개 의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0개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같은 수치는 더민주가 얻은 전체 123석에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경기 지역의 성패가 전체 총선 판도를 좌우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선거 출마를 접고 당 총선기획단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경기도의 표심을 잡는데 성공한 정장선 더민주 총무본부장으로부터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와 여소야대로 변한 향후 정국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정치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며 다른 정치인들 역시 행동으로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Q 4ㆍ13 총선 전반에 대해 평가해본다면.A 솔직히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야권이 분열돼있었고 당 자체적으로도 큰 변화를 보였다고 하기엔 기대에 미흡했다. 그래서 107석을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봤는데 (유권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더민주가 잘나서가 아니라 여당의 지속된 독선적 국정운영과 경제 악화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심판에 대한 것이 표심에 나타난 것이다. 절대 야당이 잘나서가 아니다. 앞으로의 과제가 더 크다.Q 수도권, 특히 경기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큰 성과를 얻었는데.A 수도권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결과는 정부와 여당이 주축으로 운영해 온 경제를 국민들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가 워낙 나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실업, 가계부채가 매우 심각하다. 경제가 나아질 기미가 없는데도 대통령과 여당이 국민의 여망을 수렴하고 대화와 타협을 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했고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을 보면서 그동안 여당에 축적된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국민들이 참고 참아왔던 내용들이 여러가지 상황에 맞물려 선거로 표출되게 됐다.Q 정당투표에서는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우위를 내줬는데.A 야권이 분열되고 여당이 오만하게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여당이 다시 압승을 할 경우 더 그럴 것으로 걱정하시면서 지역구는 더민주에게 표를 주고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에 분할을 하는 절묘한 선택을 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정말 대단하고 현명하다.Q 총무본부장을 맡게 됐는데 향후 당 운영 방침은.A 총선이 끝났고 일단 체제정비를 해야 한다. 당이 비상대책위에서 논의를 했지만 지금부터 3개월이 굉장히 중요하다.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도록 국회 원구성부터 잘해야 하는 한편 민심을 잘 헤아려 대처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당선자들 뿐만 아니라 당에서도 민생현장을 많이 가봐야 할 것이고 그것에 기초해 심각한 민생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제1당의 기쁨은 잠시고, 책임감이 크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논의해서 실망적이지 않도록 당을 운영할 생각이다. 국가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대외환경도 심각한 만큼 당이 큰 책임을 갖고 해야 한다. 진솔적이고 단합된 마음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다. 당내 인사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현장을 많이 봐서 느낀 것들이 많을 것이다.Q 여소야대 형국이 짜여졌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연정과 그 가능성에 대해 평가해본다면.A 김문수 지사 때는 여야가 말도 못하게 치열하게 싸웠다. 남경필 지사 취임 이후에는 올해 초 보육료 문제를 제외하면 순조롭게 해왔다. 국회도 연정까진 아니더라도 3당 체제가 되면 더 협력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의 연정은 우리나라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중앙정치에서도 많이 배워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Q 지역구였던 평택은 새누리당의 독식이 이뤄졌다. 지역정치를 재개할 계획은.A 이번에 총선에 불출마한 것은 야당이 둘로 갈라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정치적 환멸감을 느낀 데 따른 것이다. 선거에서 야당이 계속 져왔던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여당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문재인, 안철수 의원이 분열되고 갈라지는 것을 보면서 환멸을 느꼈다. 지금은 총선기획단장으로 선거를 잘 치뤘고 이제 총무본부장을 맡게 됐으니 전당대회까지 잘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그 이후에는 시간을 좀 가질 계획이다.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계획이다.Q 차기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데A 아직은 아니다. 총무본부장을 맡았기 때문에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대선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체제 정비도 하고 국민들게 정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종인 대표도 경제전문가로서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시스템과 정치시스템을 이대로 가져가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자주 하듯이 저 역시 큰 일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아웅다웅 하는 것보다 밖에서 보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곧 위기가 온다. 야당이지만 제1당으로서 지금의 경제, 정치시스템을 바꾸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도 그 일원으로서 그것을 바꿔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Q 총선 준비 과정에서 손학규 전 대표와 자주 왕래했는데 손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은.A 개인적으로 손 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존경하고 그 분이 정치를 다시 해주길 바라는 분들도 꽤 많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손 대표께서도 정치를 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이다. 상황이 어렵고 안 좋은 시기다. 이제는 명확한 정리를 해줘야 할 때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가를 위해 정치인으로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Q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A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지금의 정치인들은 신뢰를 거의 상실해 버렸다. 지금의 정치권이 믿음을 상실한 가장 큰 원인은 국회의원들이 국회라는 동굴 안에 갇혀있는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여당은 여당안에, 야당은 야당안에, 또 당내에서도 계파 간에 묻혀있다보니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믿음을 줄 수가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무신불립이라고 하지 않나. 믿음이 없으면 정치가 설 수 없는데 지금이 바로 그 상황이다.20대 국회의원들도 꼭 가슴속에 새겨야 할 부분이다. 말로만 하는 정치는 의미가 없다. 행동하고 약속한 것에 대해 끝장토론을 통해서라도 합의를 이뤄 정치인들이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0대 국회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지금 잘못하면 국가가 망가질 지도 모른다.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19대처럼 했다가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이상의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 19대 국회도 전반적으로 엉망이었지만 마지막이라도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대통령도 같이 고민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어갈 수 있는 틀이라도 마련한다면 좋겠다.Q 경기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A 수도는 서울이지만 경기도가 경제와 모든 부분의 핵심이다. 경기도는 우리나라의 엔진이다. 하지만 그만한 역량과 크기에 비해 대우를 못받는 상황이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그 가운데 경기도가 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더 잘해줘야 한다. 대한민국이 다시 회생하고 발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경기도이기 때문에 위기 극복하는데 경기도가 일등공신이 되길 바란다. 대담=정근호 정치부 부국장 정리=정진욱기자 사진=전형민기자
환경부는 제46회 ‘지구의 날(22일)’을 맞아 오는 26일까지 ‘제8회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저탄소 사회 실현’을 주제로 각종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기후ㆍ환경네트워크와 (재)기후변화센터, 지자체, 시민단체, 민간기업 등이 함께 참여한다. 기후변화주간이 시작되는 20일에는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정연만 환경부 차관, 김재옥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이지순 녹색성장위원장과 시민단체, 그린리더, 시민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주간 개막행사와 저탄소사회 실현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다음은 정연만 환경부 차관과의 일문일답. -지구의 날을 맞아 20일~26일까지 제8회 기후변화주간으로 지정했는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폭염과 폭설, 가뭄 등 이상기후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배출권거래제와 친환경차 보급 등과 같은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는 일상생활 속에서 안쓰는 전기코드 뽑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과 같이 개개인의 작은 실천으로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 인식을 높이고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환경부는 지난 2009년부터 ‘지구의 날’ 전후해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지정ㆍ운영하였고 올해로 제8회째를 맞게 됐다. 행사 기간 동안 일선 지자체와 시만단체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기념행사와 실천프로그램을 개최, 친환경생활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번 기후변화주간에는 어떤 행사들이 개최되는지. 기후변화주간이 시작되는 20일에는 서울시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환경부와 민간단체, 일반시민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주간 개막행사와 저탄소사회 실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에는 관계 전문가와 지자체, 시민단체, 민간기업 등이 참여해 저탄소사회 구현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상명대 계당홀에서는 2천여 명의 어린이와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저탄소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구의 푸른꿈’이라는 주제로 EBS 어린이 뮤지컬 ‘번개맨’을 공연한다. 이밖에 기후변화주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체, 민간단체 등이 주최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실제, 안양시는 오는 22일 ‘1일 차없이 출근하기’, 같은 날 오산시는 ‘소등행사’, 23일 과천시는 ‘자전거 대행진’을, 24일 가평군는 ‘한마음 걷기대회’ 등 많은 행사가 개최되는 만큼 지역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생활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나. 일상생활 속에서 저탄소 생활을 실천함으로써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대중교통 이용하기와 쓰레기 분리배출하기, 대기전력 차단하기,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하게 입기, 먹을 만큼만 요리하기 등과 같은 친환경생활습관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정부는 국민들의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도 운영 중이다. 전기와 가스, 수도 사용량 감축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는 우리나라 전체 세대수의 19%에 해당하는 350만여 가구가 참여중이며 지난 한해 동안 약 144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게다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친환경생활을 실천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그린카드’는 작년까지 1천196만좌가 발급돼 91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끝으로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There is no plan B, There is no planet B’라고 했던 것처럼 우리는 대안도 없고 또 다른 지구도 없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너무나 명백하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피하거나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 기업,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다. 저탄소 친환경생활은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 아니다.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 속도를 줄일 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안전, 경제적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멋진 라이프 스타일이다. 국민 모두가 친환경생활을 실천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미래세대에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는 일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겠다. 하남=강영호기자
기술융합, 서비스융합 등 ‘융합’은 이제 경제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말이 됐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기존의 단일 산업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이슈가 되는 기술과 기술의 융합 연구, IT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산업에서도 융합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신성장 동력인 ‘융합’의 가치를 이미 20년도 더 전부터 깨닫고 실현에 옮기고자 한 곳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이하 융합경기)이다.지난 1994년 창립된 융합경기는 그간 도내 중소기업자간 기술ㆍ정보 교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첨병 역할을 해왔다. 그 중심에는 융합경기의 원년 멤버이자 현 회장을 맡고 있는 한희준 회장(64ㆍ한신단열 대표)이 있다.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은 한 회장을 만나 융합경기가 이룬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한 회장은 “혁신과 창조, 새로운 가치 창출의 중심에는 반드시 융합이 있다”면서 “경기지역 중소기업 융합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지역 중소기업의 발전과 일자리창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Q 아직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에 대해 생소한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 융합경기가 어떤 단체인지 간단히 소개해달라.A 융합경기는 서로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모여 지식과 기술 등 정보를 교류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융합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각사가 가진 핵심역량을 하나로 모아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직면한 기업경영상의 문제를 공동 해결하는 장을 마련한다.모든 기업은 그간 십수년씩 경영을 해오면서 쌓은 노하우들을 갖고 있다. 이를 공유함으로써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현재 820여개사가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고 이들의 총 매출액은 4조3천800억원, 총 고용인력은 1만7천500명에 달한다.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왜 융합이 필요한가. 그리고 융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A 중소기업 융합이란 업종이 다른 중소기업이 서로 다른 경영과 기술 등을 결합해 신기술, 신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분야로의 사업화 능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인적ㆍ물적 경영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하려면 이업종 중소기업간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신사업 창출이 필요하다.또 융합교류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입수해 경영전략에 반영하고, 최신의 경영정보를 입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에는 회원들이 서로 협력해 문제해결에 나선다는 점도 융합을 통해 얻는 수확이다.Q 도내 경제단체의 수장이자 현직 중소기업인으로서 중소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A 인력난이 첫 번째다. 우리 회원사는 대체로 굴뚝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전통적 제조업체가 많다. 그런데 이런 뿌리산업들은 생산직 직원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나 경영환경이 열악한 경기북부지역의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이다.매출이나 제품이 탄탄한 기업에서조차 아무리 구인광고를 내더라도 1명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근로자가 없으면 운영이 되지 않을 정도다. 청년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다.Q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근로자 쿼터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현장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A 그렇다. 현재의 외국인고용 허가제는 고용노동부에서 일괄적으로 맡고 있다. 지역별, 업체별 실정에 맞는 인력수급이 어려운 이유다. 이를 일선 시ㆍ군ㆍ구 일선 지자체로 넘겨서 현실적으로 운영되도록 바꿔야 한다.더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인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불법체류자를 고용하게 될 경우 사업주는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될 뿐만 아니라 인력이 없어 생산을 못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현실에 맞도록 외국인근로자 고용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Q 융합경기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취임 이후부터 펼치는 ‘융합투어’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A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실시하고 싶었던 것이 중소기업 현장 견학이다. 현장에서 직접 애로사항도 청취하고, 기술과 정보도 교류하고, 회원사간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것이 목표였다.여기에 청년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까지 목표로 특성화고 학생과 대학생들을 투어에 함께하도록 하고 중소기업 현장 견학은 물론 실제 취업을 위한 현장 면접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다행히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융합경기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융합투어에 왔던 한 학생이 “이렇게 탄탄한 중소기업이 있는지 몰랐는데 중소기업 취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할 때 뿌듯함을 느꼈다. 오는 21일에도 경기 서부지역에서 융합투어를 펼친다. 많은 분이 함께하길 바란다. Q 올해 추진하는 ‘아주 작은 연구소’(아작소)도 이와 맥락이 닿아있는 것 같다. 아작소가 앞으로 할 역할은 무엇인가.A 중소기업에서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전문분야다.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노무, 회계, 법률 등 전문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아작소는 이런 분야에서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들이 쉽게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추진된다. 대학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자문닥터로 활동하면서 기업 경영환경을 맞춤 분석하고 경영, 기술에 대한 애로를 해결해 주자는 것이다.특히 3년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인력이 왜 부족한지, 수출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 경영환경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할 생각이다. 이를 기업 애로를 해소하는 기본자료로 활용한다면 더 큰 성장을 거둘 것으로 본다.Q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에 나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A 오는 20일에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내용은 국제회의법이다. 우리 사회에서 회의는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국제회의법대로 진행되는 회의는 사실 찾아보기 어렵다. 글로벌 시대에서 당당히 의견을 내고, 리더로 성장하려면 국제회의법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우선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지만 나아가서는 우리 중소기업인을 비롯해 대학생, 공무원, 일반 직장인들까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국제회의법에 대한 이해다. 이번 리더십 아카데미를 바탕으로 국제회의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Q 마지막으로 경기도내 중소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A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여러 중소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해 왔다. 우리 연합회를 비롯해 중소기업인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뛰어넘을 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도 우뚝 일어서리라 의심치 않는다.앞으로 연합회에서도 활발한 융합 활동과 사업을 통해 신산업을 육성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중소기업인 모두가 더 큰 용기와 희망을 갖고 중소기업 발전의 큰 물꼬를 여는 힘찬 발걸음에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 이관주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우리 전통 차를 마시는 습관은 곧 건강 중독입니다. 차를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소연 ㈔규방다례보존회·㈔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은 “우리 국민이 이왕이면 몸에 좋은 차(茶)를 마시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라며 “선인들의 지혜와 예가 담긴 전통 차(茶)를 접한다는 것은 인성과 건강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차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최 이사장은 “오늘의 규방다례(閨房茶禮)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부녀자들이 방에서 차 다루는 법을 배우고 손님을 맞아 정중히 예를 갖춰대접하는 예절을 새로이 정립해 복원한 것으로 한국차문화협회를 통해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외국에까지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Q 다인(茶人)들이 아무리 열정을 갖고 자발적으로 차 문화 확산에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민간 차원의 노력에는제도와 재정 등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사회단체와 정부, 자치단체 등이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어떤 것들이 있나.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다.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려도 마음 편히 웃을 수 없었다.
“경기도민이 지어주신 외상센터, 이제 보답할 차례!”…위기를 기회로 만든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아버지 말씀에 제 성향과 상관없이 문과에서 이과로 바꿀 만큼, 아주 ‘순종’적인 남자에요. 상대적으로 예후 좋은 산부인과를 선택했고, 갑작스러운 거제도 근무명에 바로 갔죠.(웃음) ‘공격적’이라는 말은 제게 좀 낯설어요.”최근 연임 결정된 유희석 아주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아주대의료원장은 자신을 ‘순종적 남자’라 설명했다. 그러나 아주대병원 개원부터 연구지원실장, 아주대학교병원장, 의료원장까지 위기의 순간마다 공격적으로 대처해 온 그다. 병원장 시절 ‘석해균 선장’ 사건이 터졌고, 의료원장이었던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다. 위기를 기회삼은 유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를 건립했고, 메르스 추가 감염자 없이 병원 경영 이익까지 냈다. 순종적이라 자처했지만, ‘일단 수용’할 뿐이다. 유 원장은 또 하나의 공격적인 결과물인 권역외상센터를 직접 안내하며 이같이 말했다. “드디어 권역외상센터를 가동했습니다. 경기도가 전폭적으로 예산 200억원을 지원했죠. 그러니 경기도민이 지어주신 것입니다. 앞으로도 최상의 연구, 교육, 진료로 보답하겠습니다!”Q. 아주대의료원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1994년 개원 당시와 비교하면 어떠한가.A. 92년도 당시 아주대학교 총장이 ‘미국 연수 후 병원 건립에 참여’하기를 권했다. 2년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제임스 암센터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후 개원멤버로 활동하게 됐다. 건물은 본관 하나 뿐이었는데, 지난 22년간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뤘다. 개원 당시 843병상에 일평균 외래환자 2천500명이었는데 현재 1천85병상에 일평균 외래환자 4천700명 규모다. 건물도 별관, 권역응급의료센터, 제1주차빌딩, 실험동물연구센터, 웰빙센터, 장례식장, 제2주차빌딩, 권역외상센터 등도 건립했다. Q. 병원장 재임시절에 폭발적인 양적 팽창이 이뤄졌다. A. 실험동물연구센터, 웰빙센터, 장례식장, 권역외상센터 건립에 관여했다.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규모는 크지만 먼 장래를 내다본 구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진국들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3천 베드(입원해서 사용하는 침대)짜리 대형 병원은 없다. 기껏해야 1천 베드다. 미국은 대학병원도 800베드 넘는 곳이 없다. 물론 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입원료가 너무 비싼 것도 이유이지만, 일단 수술 후 모든 치료를 외래진료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교 부지에 세울 재활 센터 역시 양적 팽창과 더불어 미래에 대비하는 질적 팽창으로 자부한다. Q. 광교에 세워지는 병원에 세간의 관심이 많다. 구체적 내용이 궁금하다.A. 광교 프로젝트는 500 병상 규모의 중증재활 요양병원이다. 위치는 광교 9-2 블록, 현재 아주대병원 동측에 교직원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역이다. 연면적 3만413㎡에 지상 8층 지하 3층으로 건축할 예정이다. 간혹 노인요양병원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증재활’병원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선진국은 베드수가 많지 않은데 이 재활전문병원에서 치료받기 때문이다. 아주대 요양병원은 중증재활치료와 암환자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학교와 병원을 연계한 다양한 치유ㆍ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특성화된 요양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환자들도 장기 입원에 따른 부담을 덜고 전문화, 특성화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서울의 대형 병원보다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A. 좀 섭섭하다. 마치 우리가 뒤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서울 대형병원 수준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말씀같다.(웃음) 사실 그동안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 석해균 선장 사건을 시작으로 제대로된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당시 병원장이었는데 매일 9시 뉴스 브리핑 하고…. 그 이후로도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장례식장을 가보셔라. ‘전국 최고로 짓자’고, 최상의 서비스를 하자고 했다. 지금 이용하신 분들이 다른 병원의 시설보다 훨씬 좋다고 말씀해주신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의사시험 합격률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만성염증질환연구센터(MRC), 유전체불안전성 제어연구센터(SRC), 연구중심병원, 최근 BK21 플러스 사업에 예비 선정되면서 대형 국책연구사업 4개를 동시에 수행하는 국내 단 세 곳 뿐인 의료기관이 됐다. 병원은 또 국내 의료기관 인증평가뿐만 아니라 2011년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첫 인증, 2014년 재인증을 획득하며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적 측면에서 국제적 표준 의료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중증외상 치료의 메카가 된 권역외상센터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권역응급의료센터(2015 응급의료기관 평가 최상위 등급 획득)를 운영하고 있다. Q. 권역외상센터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응급센터 옆에 권역외상센터 건물이 들어섰는데 공식 개소는 언제인가?A. 지난 2월29일 준공허가를 받았다. 시설, 장비, 인력요건 등을 완비해 새로운 외상환자를 받는 것은 3월 중순부터 받고 있다. 공식적인 개소식은 5월초로 예상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전담 전문의들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외상환자 전용 수술실·중환자실을 갖춘 중증외상 전문치료센터다. 지하 2층 지상 5층에 중환자 병상 40개, 일반병상 60개 규모에 외상 전담의 등 전문인력 371명을 배치 운영한다. 경기남부권역은 물론 전국 중증외상환자의 진료를 책임질 기관이다.국비 80억원, 경기도 200억원, 의료원 137억원 총 417억원의 지원을 받아 설립했다. 경기도 200억원은 곧 경기도민이 주신 돈이다. 정말 감사하고, 전국적으로 이런 전폭적인 지원 사례가 없다. Q.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또 하나 있다. 메르스다. 병원들이 참 힘들었는데, 아주대는 어떠했나.A. 당연히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돼 있었다. 5년 전에 JCI 인증을 받았다. 당시 그 평가 기준에 맞춰 시설과 인력 투자 등에 20억원을 썼다. 2014년에 재인증받았는데, JCI 준비 과정과 인증받은 것이 힘들었지만 효과가 있었다. 이 평가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직원들의 환자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고, (과거에 교수 지휘가 있었다면)명확한 진료 시스템과 매뉴얼을 갖췄다. 메르스 사태에 매뉴얼대로 움직였다. 덕분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원했었지만 단 한 명의 교직원이나 지역 주민도 감염되지 않았다. 서울 삼성병원을 비롯해 대형병원이 무너진 것은 ‘JCI 인증’ 따위 신경쓰지 않은 ‘자만’때문이었다고 본다. 아주대병원은 전년 대비 이익이 줄었지만 적자는 아니었다. 직원 봉급도 올렸는데, 이는 거꾸로 지역사회 주민들이 저희를 믿고 찾아와주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리고 싶다. Q. 그래서인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A. 국립대학병원이 없는 경기도에서 공공의료의 영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에서 가장 큰 응급센터와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의료기관이 외면하던 중증외상환자를 살려냈고, 일명 ‘이국종법’으로 부르는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서민을 위한 국가정책으로 연계했다. 지역암센터와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무도 운영하지 않으려 했던 성폭력ㆍ아동폭력 우선 진료소인 해바라기센터와 수원시가 설립한 수원시 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줄곧 경기도에서 공공의료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향후 병원이기에 건강 교육과 최상의 진료로 도와드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이에 지난 3월1일자로 인재개발부를 신설했다. 시민대교육을 총괄 관리하기 위한 부서다. 기대해달라. 진료도 저소득층, 다문화, 탈북자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들을 위해 진행하고 있다. 해외 진료의 경우 베트남 의료진에게 의료기술을 전수하면서 친한파 의료진을 배출하고 있다. 벌써 10여 명이 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상도 많이 받았는데, 저희는 그렇다. 지역사회의 의료기관으로서 좋은 지역의료기관이 되길 바란다. 대답=이선호 문화부장정리=류설아기자사진=전형민기자
“이제 호텔은 단지 숙박을 하기 위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가치관을 새롭게 창조해 나가야 한다. 각각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문화를 소통하고, 편안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해 나아가야 한다.” 신현태 전 국회의원(70)이 또 한번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수원 출신으로 경기도의원과 16대 국회의원,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신 전 의원은 2년간 상임감사를 거쳐 지난달 1일 The-K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호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소통과 섬김’을 강조하며 The-K호텔앤리조트의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 신임 사장을 지난 14일 The-K호텔서울에서 만나 경영방침과 수도권 관광, 호텔리조트업계의 국제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Q 더케이호텔앤리조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준다면? A The-K호텔서울은 1991년 3월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전액 출자해 서울교육문화회관으로 개관한 뒤 2013년 4월 ‘The-K호텔서울’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2014년 8월 특1급 호텔 승격을 계기로 문화와 예술·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새로운 힐링 문화 공간으로 ‘The Real Urban Resort’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특1급 호텔이다.특히 도심 속 10만5천786㎡ 자연녹지 안에 252실의 객실과 국내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비롯한 29개의 연회홀과 웨딩홀,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아트홀, 골프연습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자연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특급 호텔이다. Q 더케이호텔앤리조트만의 장점이 있다면? A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춘 자연경관의 가치와 25년의 호텔 운영 노하우는 The-K호텔서울만의 장점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풍수지리적으로 ‘봉황이 알을 품은 형세’의 명당이라고 불리울만큼 호텔 인근에 양재시민의 숲과 양재천,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등 자연생태 환경이 조성돼 있다.또한 2천명이 동시 수용 가능한 그랜드볼룸을 비롯한 총 29개의 국내 최다 연회홀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2013년 9월 오픈한 컨벤션 센터는 연 면적 2만3천400㎡에 지하2층·지상3층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저희 호텔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웨딩사업이다. 그간 축적된 웨딩 노하우와 컨벤션 센터를 접목시켜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스타일을 제공해 서울 남부권의 웨딩 명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Q 약 2년간 감사로 있으면서 대표이사가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었을텐데? A 더욱 세련되고 정교한 품질의 서비스 제공과 문화, 예술,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품격 있는 호텔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첫번째는 컨벤션 센터를 주축으로 한 호텔 MICE 중심지로서의 이미지 구축이다.16대 국회의원 할 때 산자위에 있으면서 고양 킨텍스 건립에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 그런 경험을 토대로 MICE 산업 확대와 우리 호텔의 MICE 중심지 이미지 구축에 힘쓸 방침이다. 두번째는 문화와 예술 중심의 컨텐츠 개발이다. 아트홀레저공간 등 호텔 내 문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 비즈니스적인 호텔의 이미지가 아닌 편안하게 문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호텔’로 서비스 되고자 한다. Q 감사에서 경영자의 입장으로 바뀌었는데 경영방침과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상은? A ‘소통’과 ‘섬김’의 두 단어로 간단하게 표현하고 싶다. 이 두 단어는 일상의 제 경영활동에 있어서 고객에 대해서건, 함께 일하는 모든 직원에 대해서건 똑같이 적용된다. 더케이호텔서울은 객실, 컨벤션, 웨딩, 식음, 레저 등 다양한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다양한 파트들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있을 때 고객들을 위한 더 나은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으며 더케이호텔서울이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새로운 가치에 더욱 가깝게 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또한 섬김의 의미는 이곳에서 가장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서비스 마인드로 고객을 대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회사의 구성원들을 대할 때에도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9.1%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컨벤션 행사의 적극적 유치 및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난해 대비 14.5%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Q 취임식에서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포드가 말한 ‘당신이 된다고 생각하든 안된다고 생각하든 모든 것은 당신의 생각대로 될 것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A 현재 저희 호텔은 특1급 호텔로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며 회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절체절명의 과제이기에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 도약과 후퇴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힘을 합쳐 일하자”라는 취지로 인용했다. Q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적이 있는데, 수도권의 관광과 호텔·리조트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견이 있다면? A 관광 트렌드의 변화와 관광 패턴의 다양화로 호텔 산업도 진화하고 있다. 호텔은 문화를 팔아야 한다. 저희 호텔에서도 향후 세계 각국의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개발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호텔자산이 풍부한 주변 인프라와 호텔 고유의 핵심 가치인 자연, 문화, 예술, 컨벤션을 배가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프로모션에 집중해 글로벌 호텔로의 가치 증진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전략을 세우고 준비중이다. Q 호텔·리조트 업계의 CEO로 정치권에 바람이 있다면? A 호텔 등 서비스산업은 고용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다. 직원들의 눈동자 하나에 따라서 회사운영 등 모든 게 달라진다. 그런 것을 키워가려면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의 통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호텔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가치 창조를 만들어 무형의 자산인 관광 산업을 더욱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를 바란다. PROFILE▲공영물산 대표이사▲수원YMCA 부이사장▲새마을지도자 수원시협의회 회장▲바르게살기 수원시협의회 회장▲45대 경기도의회 의원(한나라당 대표의원)▲국제로타리 수원클럽 회장▲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수원 권선)▲경기관광공사 사장▲The-K호텔서울 상임감사▲The-K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사장대담=정근호 정치부장 정리=김재민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정성균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56)은 조직 내·외부에서 개혁가로 통한다.여전히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빡센’ 곳이라 일컬어지는 고용노동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다양한 정책을 기획하고 반영하는데 앞장서 왔기 때문.특히 본부 정보화기획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근로감독관 전자업무시스템인 ‘노사누리’를 13년 만에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 정부 3.0 시대에 걸맞은 전자시스템을 구축하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정 청장은 “직원들이 밀려 들어오는 사무에만 매달리다 보면, 현장 구석구석을 살피고 지역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여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한정된 자원을 통해 얼마만큼의 효율적인 성과를 뽑아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정 청장은 전국 지방관서 중 가장 많은 ‘콜(민원 등 전화상담)’을 기록하고 가장 많은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과 급여체불 신고를 접수하는 경기지청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변화 고용노동부는 전국에 6개 지방청과 40개 지청, 1개 출장소를 운영한다. 경기도와 인천, 강원지역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담당하며 산하 경기지청은 이 중 수원과 용인, 화성을 담당한다.인구와 사업체가 많은 3개 시·군을 담당하면서 경기지역 타 지청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터라, 기본적인 사무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지방관서 중 가장 많은 콜을 기록하는 관계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현재 경기지청은 모두 11만4천398개의 사업장을 관리감독하고 있으며 근로자수도 공식적으로 101만135명(외국인 2만5천999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콜(전화수신건)’은 지난 한 해 동안 132만7천605건(1인당 4천593건)으로 서울청(약 100만건)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담당자는 28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또 ‘실업급여 수급신청(실업인정처리)’과 신고사건처리도 각각 24만3천438건(1인당 1만1천592건), 2만1천268건(1인당 531건)에 달하지만 담당자는 21명, 40명에 그치면서 밀려드는 민원 업무만 처리하기도 벅찬 상황이다.정 청장은 “기본적인 업무 외 다른 고용노동 정책을 지역에 정착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자료를 취합 분석해 본부에 근로감독관 증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를 통해 정 청장은 △수요자 맞춤형 고용복지서비스 내실화를 통한 고용창출 △최저임금준수, 근로계약서 작성, 열정페이 근절 등 기초고용질서 확립 △안전한 일터 만들기 △임금인상 등 단기적인 성과중심에서 일자리 중심의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경기남부지역의 선진화된 고용노동정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기본정 청장이 생각하는 고용노동 분야의 기본은 무엇일까. 정 청장은 “노사가 함께 협력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3가지, 최저임금 준수와 임금미체불, 서면근로작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이 말한 3가지를 정부에서는 기초고용질서라 부른다.정 청장은 이 기초고용질서 확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개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지청 등 도내 5개 지청이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음식점과 주유소, 미용실 등 자영업소 640곳을 대상으로 기초고용질서 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 3분의 1가량인 201곳이 적발됐다. 정 청장은 “근로조건 서면 명시 준수 의무 및 교부 위반, 즉 근로계약서 작성과 관련한 근로기준법 위반 업소가 156곳으로 가장 많았다”면서 “임금이나 각종 수당 등 금품 체불이 48곳, 최저임금 위반도 13곳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중복 적발된 사례를 포함하면 모두 260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면서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안일한 인식을 뿌리뽑기 위해 적발 대상 중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업소에 대해서는 시정기한 없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했다”고 밝혔다.또 청년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마음으로 청년고용정책에도 힘을 쓰고 있다. 정 청장은 “청년 실업률이 16년만에 최고치(9.6%)를 기록했다고 한다”면서 “에코세대, 즉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20대에 접어들어 노동시장에 진입하면 이 같은 수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이들 에코세대가 3년간 10만명이나 노동시장에 진입하지만, 정년연장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잠정적으로 40만개의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이를 위해 정 청장은 노동시장개혁과 일자리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노동개혁과 관련해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의 본질은 세대간, 원·하청간 상생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며 “노동개혁을 통해 보다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올 한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업무능력 결여와 근무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평가와 교육훈련, 배치전환 기회 제공 등의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경기지청은 최근 일주일간 수원과 화성, 용인 등 담당지역 노사대표 360명을 대상으로 노동시장 개혁과 청년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2016년 고용노동정책 설명회’를 가졌다. 당시 경기지청은 노사대표들과 ‘공정인사·취업규칙 지침’ 확산 및 정착 필요성과 함께 상생고용지원제도, 사업장 감독 방향, 산업안전보건 정책 등 올해 정부의 고용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나눈 바 있다.엄정경기도는 전 국민 4명 중 한명이 거주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사업장 수도 상당하며 이 중 상습임금체불 사업장도 많다. 이에 정 청장은 상습적으로 근로자의 임금 등을 체불하는 고질적인 사업주에 대해서는 철퇴를 꺼내 들었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고질적인 노사분쟁을 사전에 뿌리뽑겠다는 정 청장의 강한 의지다. 정 청장은 “매년 임금체불로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해가 거듭될 수록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로 임금체불이 늘어나는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상습적인 상습임금체불은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정 청장이 말하는 상습임금체불은 경영상태가 양호함에도 근로자와의 감정 다툼이나 권위적·일방적인 노무관리를 바탕으로 자의적으로 임금을 주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정 청장은 “임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하거나 경영상태와 무관하게 고의적으로 임금을 주지 않는 사례, 임금지급을 회피하고 사업장 시설투자나 채무상환 등에 사용하는 사례 등 악의적인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 등 강제수사를 동원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또 정 청장은 중대재해도 집중적으로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대재해가 한 번 벌어지면 ‘사업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인식이 사업주들 사이에서 확립될 수 있도록 교육 및 예방활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사업장에서의 중대재해가 그만큼 근로자와 주변 주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정 청장은 “영세 사업장은 물론이고 대규모 사업장도 중대재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대부분의 중대재해가 예방 등을 소홀히하면서 시작되는 것을 미뤄볼 때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내 사업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파,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안영국 기자 사진=전형민 기자 PROFILE △1960년 전남 순천 출생 △조선대 부속고 △전남대 △행정고시 37회 △본부 기획관리실 △〃 법무담당관실 △〃 고용정책실 △대전청 근로감독 과장 △서울청 고용센터장 △중부청 안산지청장 △서울청 서부지청장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장 △본부 기획조정실 정보화기획팀장 △중부청 경기지청장
노후가 불안한 시대다. 예ㆍ적금 금리는 8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어 집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해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같은 때에 내 집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주택금융공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주택금융 공급을 위해 지난 2004년 설립된 공기업이다. 요즘은 주택연금이 노후 대책 수단으로 크게 주목받으면서 일이 더 많아졌다. 지난 2일 수원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남부지사에서 만난 유기철 지사장(56)은 “내 집에 살며 빚 부담 없이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안은 주택연금”이라며 “주택연금뿐 아니라 신용도가 낮아 전세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국민 등 주택과 관련해 은행권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사람들은 주저 없이 주택금융공사를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Q 주택연금 열풍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A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금융의 장기적, 안정적 공급을 통한 국민의 복지증진과 국민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름 그대로 주택에 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무주택자가 내 집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거안정과 주택금융 활성화를 위해 개인의 전세자금과 사업자의 주택건설자금 대출에 대한 신용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또 요즘 크게 인기몰이 중인 주택연금도 공급 중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국 20개 영업지사가 있고 경기남부지사는 수원, 화성, 용인, 오산, 안성, 평택 등 6개 시를 담당한다. Q 지난해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궁금하다.A 공사 전체로는 보금자리론 14조7천억원, 전세자금보증 18조6천억원, 중도금 대출보증 15조3천억원, 주택건설자금보증 2조원, 주택연금 6천5백건 신규약정 등의 실적을 기록했고 경기남부지사는 보금자리론 1조6천억원 공급, 주택연금 560건을 신규약정해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양적인 성장과 별개로 질적인 측면에서도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급증했다. 이 탓에 금리변동 등에 대응하기 위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필요했고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을 특징으로 하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가계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 또 32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을 공급해 은행권의 단기변동금리 대출을 장기고정금리의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에 기여했다. Q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졌다. 주택금융공사에서 주택매입, 전세 등에 대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A 맞다. 주택구매 관련 상품으로는 보금자리론이 있다. 만기 10년, 15년, 20년, 30년 장기분할상환 대출로,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면서도 은행권 변동금리대출보다 금리가 낮아 경쟁력을 갖췄다. 주택을 새로 사거나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전환하는 경우에 신청할 수 있고 대출한도는 집값의 70%까지다.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신청하며 우리 공사에서 심사하고 승인이 나면 은행, 보험사 등 고객이 원하는 금융기관에서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신용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전세자금 특례보증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신용회복기관의 채무조정을 통해 24회차 이상 성실하게 변제금을 상환한 분들을 위한 신용회복지원자 전세자금보증,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세자금보증, 제2금융권에서 받은 고금리 전세자금대출을 일반 은행대출로 전환해 주는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 등이 있다. Q 노후 자금 마련이 어려운 은퇴층에서 주택연금이 인기다. 주택연금 어떤 상품인가.A 주택연금은 노령층이 소유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동안 매월 연금방식으로 대출을 받는 공적 역모기지 상품이다. 9억원 이하의 주택을 소유한 60세 이상 되신 분이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은 주택소유자가 60세 이상이어야 했으나 최근 법이 개정돼 부부 중 어느 한 분이라도 60세 이상이면 연금 신청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2007년 상품이 출시돼 매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해 왔고 지난달 중순 3만 가구를 돌파했다.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는 노령층 재산 대부분이 주택 등 실물자산에 쏠려 있다. 이로 인해 노후생활비 부족에 따른 각종 소비활동 침체가 발생하고 정부의 노인복지예산도 증가하고 있다. 주택연금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대안이다.Q 주택연금이 다른 연금상품보다 나은 점은 무엇인가.A 주택연금은 평생 자기 집에서 살면서 매달 정해진 금액을 받을 수 있는 큰 강점이 있다.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는 은퇴자 입장에서는 주거와 생활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가입자가 먼저 사망하더라도 남은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이 지급되는 부부형이라는 점이 다른 연금에 비해 유리하다.주택연금은 가입자에게 추가청구를 하지 않아 이용자 혜택도 크다. 주택연금에 가입한 후 집값이 크게 떨어지거나 혹은 너무 오래 살아서 집값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받았다 해도 부족한 금액을 자녀들에게 청구하지 않는다. 반대로 집값이 올랐거나 안타깝게 일찍 사망해 집값보다 적은 금액을 받았다면 남는 금액은 자녀들에게 돌려준다. 이익은 가져가고 손실은 책임지지 않아도 돼 오래 살수록 이익이고 집값이 내려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금지급을 국가가 보장하기 때문에 지급중단 위험이 없다. Q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주택연금의 담보로 잡힌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주택금융공사의 부실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진행되는가.A 주택연금은 보험과 유사하게 보증료 총액과 손실 총액이 같도록 하는 수지상등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매년 기대수명, 주택가격 상승률, 금리 등을 자세히 검토하여 신규 주택연금 지급액을 재산정하는 등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상품인 주택연금은 주택가격의 폭락과 함께 예측치보다 오래 생존한 가입자가 대거 일시에 사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부실률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작다.Q 앞으로 주택가격 어떻게 변동할 것으로 전망하는가.A 지난해만큼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전문연구기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전ㆍ월세 간 급격한 전환으로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월세 부담도 크게 느는 가운데 금리 인상 요인도 당분간 없을 듯한 상황을 감안하면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대기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주택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Q 정부가 올해 초 내 집 연금 3종 세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어떤 혜택이 있는지 궁금하다. A 현재 상품개발 중이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중에 시행될 예정이다. 상품의 주요 내용은 3가지로 나뉜다. 첫째,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이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연금 일부를 일시인출해 기존 대출을 갚고 나머지 돈을 연금방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둘째, 주택연금 가입대상이 아닌 40~50대가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서 나중에 주택연금을 가입하겠다고 약정하면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하해 준다. 셋째, 소득이나 자산이 일정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층도 연금 월 지급금을 지금보다 더 받을 수 있다.Q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남부지사의 올해 목표와 지사장으로써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과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연초부터 매매시장이나 분양시장이 매우 위축된 만큼 보금자리론 등에 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서민에 대한 주택금융공사의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친절하고 정확한 업무처리로 대국민 서비스 제공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금년의 경우 주택연금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하다. 이런 정부정책에 부응하고자 새로 출시될 예정인 주택연금 3종 세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수요를 창출하겠다. 또 특례 전세자금보증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제도 홍보를 통해 관내 금융소외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이정현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인천의 문은 하늘, 땅, 바다에서 모두 열려 있다. 그 문을 통해 인천의 것, 인천의 가치를 들여다볼 수 있다.하지만 막상 그 문을 열고 들어온 관광객은 인천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천혜의 자연과 역사가 숨 쉬는 곳, 개항과 근대화의 출발점인 인천은 그 가치를 발굴하고, 소중한 상품으로 다듬어 알려 나갈 책임이 있다. 지난해 9월 인천관광공사의 부활은 인천의 것,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해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시민의 염원에서 비롯됐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그동안 인천 관광 정책이 예산이나, 인프라 부족 등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똑같이 부족한 상황에서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관광공사 부활의 의미”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으로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동기 부여 및 인프라 구축과 함께 민간투자를 가로막는 방해요소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이 그려 나가려는 ‘인천 관광’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Q 출범 6개월, 공사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바라고 있는데. A 공사 내부적으로는 역동적이다. 하지만, 외부적으로 표출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공사 혼자 할 수 있는 부분보다는 여러 기관의 노력이 합쳐져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오리와 같다. 밑에서는 열심히 움직이는데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Q 결국 예산 문제인데. A 지난해 출범하느라 관광공사 자체로 사업 계획이나 예산 편성 기회가 없었다. 인천시가 짜놓은 운영비와 대행사업비 등 예산으로 공사를 꾸려나가야 한다. 이 외에 공사 자체 예산이 없어도 다른 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에서 (관광 쪽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공사는 국비 공모사업을 확보하는 등 부족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오는 3월부터 2017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Q 인천은 관광을 미래의 최우선 주요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인천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관광 상품, 즉 ‘킬러 콘텐츠’가 전혀 없다시피 하다. 대책이 있는지. A 인천은 현재 완성된 킬러 콘텐츠는 부족하지만, 자원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기독교·천주교가 들어온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중구 개항장 일대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킬러 콘텐츠 자산이다. 개항장을 중심으로 70~80년대 인천의 명동인 신포동과 동인천~차이나타운~인천역~월미도 등 인근 지역에 깔린 보배들을 꿸 수만 있다면 ‘관광 인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수 있다. 인천 앞바다에 펼쳐진 천혜의 168개 섬을 활용한 상품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섬을 관광상품으로 만들려면 교통 등 접근성 확보가 필수이다. 서울 시민이 여의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아라뱃길을 통해 인천 섬으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매력적이겠나? 바다 하면 인천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동안 인천의 노력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얘기다. Q 그렇다면 앞으로의 개항장 활성화 계획은. A 예컨대 개항장 활성화의 주체는 인천시, 중구청, 신포시장 상인, 차이나타운 상인 등이 될 수 있다. 관광공사의 역할은 개항장 활성화라는 틀에서 각자의 주체가 움직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국토부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된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 연계해 개항장에 차 없는 거리 및 보행환경 개선과 도보 코스 개발을 통한 대표 도보관광지 조성, 건축 문화재를 활용한 야행 프로그램 제안, 연극·공연, 야시장, 기마경찰 등을 활용한 이색거리 문화 조성을 통해 관광객 집객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관광공사가 운영하게 될 하버파크호텔과 연계해 기존의 아트플랫폼에 관광을 접목하여 활성화하는 등 관련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개항장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강화하겠다. Q 바다와 섬을 이용한 관광 상품화에 일각에서는 효율성과 현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활성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지. A 섬으로 갈 수 있는 교통 여건을 개선하지 않고, 숙박시설도 단순한 수익수단으로 생각하면서 섬을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인천의 섬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 화성 전곡항을 둘러봤다. 그곳에서 요트 운영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다. 부산 해운대의 경우 양식장이 많아 요트 타고 바다로 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인천 섬에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소규모 접안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다. 큰돈 들어가는 사업이 아니다. 지금 인천은 마리나를 만드는 게 전부다.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해 관광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아라뱃길의 경우 가족단위의 관광객을 타깃으로 해넘이 명소인 정서진을 관광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집중 육성하고, 공항철도와 연계해 먹거리·볼거리가 있는 여가 공간을 조성하겠다. 수상레저 체험 상품 개발, 연안여객과 연계한 한강과 섬을 잇는 아라뱃길 특화 상품 개발 등을 통해 명소화할 계획이다. 바다와 섬은 하나다. 바다의 보석인 섬은 인천 가치 재창조의 핵심과제로 인천시에서 섬 프로젝트 활성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광공사도 이에 맞춰 주제가 있는 섬 관광을 육성하고, 세어도·장봉도·소무의도 등을 중심으로 시범·선도사업을 실시해 섬 관광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게 성공모델을 만들겠다. Q 이를 위한 관광공사의 추진 계획과 역할은. A 전반적인 종합계획은 이미 세워놨다. 빠르면 3월 초 인천시장에 보고할 계획이다. 내부계획을 세워놓고 실행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개항장 창조도시, 아라뱃길 개방 등 사업에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방침이다.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5대 거점 중심 관광활성화 전략을 수립했다. 인천을 개항장, 강화, 송도, 경인아라뱃길, 섬·바다 등 크게 5가지 거점을 선정해 인천관광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관광객 수를 늘릴 계획이다. Q 위와 같은 관광 정책이 이론적으로는 공감되지만, 사업 기간 장기화, 각종 규제, 예산 문제 등을 생각하면 실현성 면에서 역시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임기 내 가능한 단기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A 물론 각종 이해관계가 뒤엉켜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인천 관광의 골든타임을 올해로 잡고 있다. 각종 규제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고, 예산 부족 문제는 국비 행사 유치를 통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올해를 지켜봐 달라. 1년 뒤에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인천시가 출자해 주기로 한 하버파크호텔 문제가 지연되고 있는데. A 현재 인천도시공사 소유인 하버파크호텔은 2008년 이후 리모델링도 없었고, 인천도시공사가 매각만 추진하면서 마케팅 노력, 투자 등이 미흡해 매출이 떨어지는 이상한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걸음마 중인 관광공사가 맡아 적자를 내지 말라는 것은 애들보고 큰일을 하라는 것과 같다. 시와 도시공사가 정리하는 과정에서 관광공사가 맡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시의회의 이번 판단이 고맙다. 현재 컨설팅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로부터 개항장 일대 앵커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Q 이 밖에 추진계획은. A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는 문체부 공모사업인 2018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관광공사는 각종 공모사업에 대해 핵심 실행조직으로서의 역할과 사업 로드맵 수립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송도의 경우 시민과 관광객이 누릴 수 있도록 주변 문화시설과 연계해 국제도시에 걸맞은 세련된 복합문화콘텐츠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그린 마이스 도시라는 명성에 맞게 2단계 확장으로 더욱 분주해질 송도컨벤시아를 중심으로 한 MICE 관광상품 개발, 축제에 특화된 달빛축제공원과 센트럴파크 등 야외부지를 활용한 인천 대표 페스티벌 발굴, 송도만의 도시경관을 활용한 야간경관 특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문화가 흐르는 미래도시 송도 브랜드를 구축하겠다. 송도국제도시에 데크로 바다와 접할 수 있는 수변 공간이 있지만, 관광객이 즐길 거리가 들어서 있지 않다. 인천에서 보기 드문 바다 접근성이 확보된 곳이 적막하기만 하다. 용도가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용도 규제를 풀어 인천 시민이 바다를 편히 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대담=유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정리=정민교기자 사진= 장용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