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의장 이광우)가 부족한 농촌의 일손을 돕기 위해 지역 농가를 찾았다. 26일 경기도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지난 24일 안성 일죽면 일대에서 농가일손돕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일손돕기 행사에는 최만식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2)도 함께 참여해 연합회 회원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이광우 의장은 “갈 수록 심화되고 있는 농촌일손부족 상황에 조금이라도 도움드리고자 경기도의료기사들이 함께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활동으로 의료기사의 사회적 역할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속한 보건의료인으로 구성됐으며, 경기도임상병리사회, 경기도물리치료사회, 경기도방사선사회, 경기도치과위생사회, 경기도치과기공사회, 경기도작업치료사회, 경기도안경사회가 함께하고 있다. 최현호기자
‘신당역 살인사건’ 이후 정부가 스토킹 범죄를 막기 위한 대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스토킹에 대한 근본적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올해 8월까지 경기지역에서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접수된 112신고는 총 6천73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검거된 인원은 1천719명이었고, 구속과 불구속은 각각 67명과 1천4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도내에선 한 달 평균 112신고는 약 612건, 검거 인원은 약 156명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 4월 수원시 권선구에선 자신을 신고한 스토킹 범죄 피해자를 상대로 보복 폭행을 가한 5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보다 앞선 3월 팔달구에선 50대 B씨가 스토킹처벌법상 긴급응급조치가 해제된 이후 자택으로 찾아가 전 연인을 둔기로 머리를 내리쳐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4일 서울 신당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이후 정부와 정치권에선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당정은 지난 25일 진행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단순 스토킹 범죄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조항 삭제와 처벌 대상에 온라인 스토킹 추가, 긴급응급조치 위반 시 형사처벌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전자장치 부착 명령 대상에 스토킹 범죄를 추가하는 전자장치부착법 개정도 신속 추진하고, 반복적 위해가 우려되는 스토킹은 구속·잠정조치를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근본적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대안이 미봉책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강조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물론 반의사불벌죄 폐지 등의 입법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문제는 스토킹이 스토킹 그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살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해당 사건 이후에도 스토킹에 의한 보복 범죄가 ‘여성혐오다 아니다’란 논쟁이 남아있는데, 정부에선 스토킹이 살인 등 더 심각한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스모킹 건’이란 인식을 가지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문규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제도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번 신당역 사건도 관련 제도가 없어서 살인 사건까지 벌어진 게 아니다”라며 “수사기관은 스토킹 수사와 관련한 실태조사 등을 통해 수사에서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들여다 봐야 하고, 이를 토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찰과 검찰 등 수사 당사자들이 스토킹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또 다른 스토킹 살인을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정규기자
“여기가 실외인가요 실내인가요? 단순한 기준의 규제때문에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하느라 불편하기만 해요.” 26일 오전 10시께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실외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된 첫날인 이날 시장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시장으로 들어선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 중 한 시민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점포 앞에서 물건을 고르다 황급히 마스크를 착용한다. 시장 통로는 앞과 뒤, 위로 3면이 뚫려 있어 실외이지만, 바로 옆 점포는 통로쪽 1면만 열려 있어 실내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이날 시장을 찾은 정혜준씨(56)는 “시장 통로는 실외여서 마스크를 벗고 들어왔는데, 물건을 살 때 써야할 지 벗어야할 지 헷갈려서 혹시 방역법을 위반하는 것일까봐 그냥 썼다”며 “야구장에 관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데, 실내외 구분이 모호한 이런 시장은 왜 적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던 상인들도 별다른 체감은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곳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지명환씨(59)는 “시장은 일도 바쁘고 실내와 실외 구분이 애매해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기 어렵다”며 “식당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떠드는데, 시장도 마스크 착용을 해제해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푸념했다. 정부가 이날부터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1년5개월여만에 전면 해제했지만 실내외 구분이 모호한 전통시장 등의 현장에선 혼선을 빚고 있다. 상인들과 시민들이 3면이 열려 있는 시장통로를 사이에 두고 가판대가 늘어져 있는 전통시장의 점포를 실내로 볼 지 실외로 볼 지 구분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상인들과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에도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불편함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날 찾은 정서진중앙시장을 비롯해 미추홀구 용현시장·석바위시장, 남동구 모래내시장 등 다른 전통시장도 점포별로 마스크를 쓴 상인과 쓰지 않은 상인이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시민의 경우 10만원, 상인은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형평성 논란이 있는 장소에 따른 마스크 착용 규제보다는 후치료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있고, 백신접종이 이미 이뤄진만큼 감염전파에 대한 예방보다는 다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취식하기 때문에 마스크 실내 착용 원칙에 대한 실효성 등 그 의미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도 현장에서 융통성있게 적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자체에 대한 논의에 매몰되기 보다는 치료제 확보나 병상준비 같은 치료를 위한 방역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경기도의회가 내후년 전액 폐지되는 농식품 수출 보조금을 두고 경기도의 특단 대책을 주문했다. WTO 타결 여파에 따라 오는 2024년부터 물류비·마케팅비 지원이 종료됨에도 지자체 차원의 별다른 대안이 없자 후속조치를 발빠르게 마련하라고 지적한 것이다. 26일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63회 임시회 제1차 농정해양위원회에서는 2022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남종섭 의원(용인3)은 농식품 수출 보조금 폐지를 거론하며 “경기도 차원의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충범 도 농정해양국장은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중앙정부와 연계해 해야 할 부분이 있어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후 남 의원은 “오는 2024년 (WTO 타결 영향으로) 농민들에 대한 수출 지원이 멈춰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경기도 지역 농산물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중앙정부는 중앙정부 나름의 지원책을 세우면 되고 경기도도 경기도 차원의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면 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농업 규모는 전국에서도 높은 위치에 있는데 타 시·도에선 이미 후속조치에 나선 상황이니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 달라”면서 특히 “이러한 지원이 내년(2023년도) 예산에 담기고 반영돼야 내후년에도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국장은 “현재 도는 수출 농민단체 등과 직·간접 지원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를 마친 후 대책을 세워 의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도의회의 지적은 본보 K-ECO팀의 ‘WTO 지원 종료, 비극의 카운트다운’ 연속보도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경기도가 각각의 대안을 모색(경기일보 9월23일자 1면, 26일자 1면)하기로 한 이후의 조치다. K-ECO팀=이호준·이연우·한수진·이은진기자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유럽에서 김민기의 ‘아침이슬’ 등이 울려퍼지며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와 가치를 알렸다. 경기문화재단이 기획하고 주유럽한국문화원과 공동주최한 한국대중문화 유럽순회공연 ‘리사운드 코리안 팝(RE:SOUND KOREAN POP)’이 9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공연은 지난 12일부터 8박9일간 벨기에 브뤼셀·프랑스 파리·독일 베를린에서 각 1차례씩 열렸으며, 유럽 현지인과 교민 등 2천여명이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엔 가수 박학기, 이은미, 유리상자의 박승화, 정동하, 알리 등 국내 정상급 가수와 연주자 등 총 31명이 참여해 한국 대중음악의 가치를 알렸다. 공연의 서막은 지난 14일 오후 8시(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라 마들렌(La Madeleine)’ 극장에서 열렸다. 가수들은 김민기의 대표곡 3곡씩을 부르는 1부 헌정공연과 가수별 히트곡, 아침이슬 합창으로 이어지는 2부로 나눠 진행했다. 2시간 넘는 공연 내내 객석의 환호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두 번째 공연은 16일 오후 7시30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르 카지노 드 파리(Le Casino de Paris)’ 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연엔 7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교민들은 ‘상록수’, ‘내 나라 내 겨레’, ‘아침이슬’ 등을 따라 부르며 감동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순회공연의 대미는 독일 베를린의 ‘하이마트하펜 노이쾰른(Heimathafen Neukölln)’ 극장에서 장식했다. 이날 공연엔 특별 게스트로 독일 그립스 극단 배우 6명이 한국의 가수들과 한 무대에 올라 아침이슬을 합창했다. 이들은 아침이슬의 1절을 아카펠라 형식으로 선보였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조현옥 주독일 한국 대사는 “독일엔 60~80년대 파견 온 1세대 광부와 간호사, 유학생 등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어 한국 문화에 대한 향수와 관심이 유럽의 그 어느 지역보다 각별하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과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많아져 교민들을 위로하고 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대중음악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아침이슬 50년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김민기와 그의 음악세계를 재조명하는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 헌정하다’ 음반을 제작한 뒤 그 일환으로 유럽 순회공연을 공동 개최했다. 김보람기자
경기도의회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이 ‘지방의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자 손을 맞잡았다. 26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와 KLID는 자치분권 2.0 시대를 맞아 전국 지방의회에 적용할만한 수준의 ‘표준 의정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염종현 의장(더불어민주당·부천1)과 이재영 개발원장은 이날 의장 접견실에서 ‘지방의회 디지털 전환 추진 협력을 위한 도의회와 KLID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계삼 의회사무처장을 비롯해 배영철 의사담당관과 최창우 KLID IT정책융합본부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염 의장은 “도의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의정자료 전자유통 시스템’과 ‘의정포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 의회’를 추진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라며 “지난 노력을 바탕으로 KLID와 협업하면서 지방의회의 업무 표준 설정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원장은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도의회와 디지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새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추진과 발맞춰 지방의회의 디지털화를 구현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도의회와 KLID의 주요 협약내용은 ▲도의회 디지털 전환 추진 지원 ▲도의회 기반의 전국 지방의회 표준 디지털 플랫폼 구축 지원 ▲지방의회 디지털화 관련 법·제도 마련 협력 ▲지방의회 디지털화 관련 설명회, 세미나, 워크숍 등 추진 협력 등이다. 협약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도의회는 ‘디지털 전환 기본계획’ 수립에 나설 계획이며, KLID는 올해 중 자체 예산으로 디지털 의정 구현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 17개 광역의회는 물론, 226개 기초의회에서 도입해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지방의정 표준모델’이 수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염 의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치분권을 효과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선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의회로서 도의회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며 “실무 부서인 의회 의사담당관 의정정보화팀과 KLID 디지털정책기획부가 활발히 소통하며 도의회는 물론, 전국 지방의회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의정 지원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태환기자
아주대학교 인문대학 인문과학연구소가 한국연구재단 ‘2022년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조선시대 지배 엘리트에 대한 연구에 나선다. 사학과를 비롯한 인문대학 교수진과 빅데이터·통계 분야의 이공계 교수진이 함께 참여한다. 아주대학교(총장 최기주)는 인문대학 인문과학연구소(소장 김종식 사학과 교수)가 한국연구재단 ‘2022년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에 신규 선정되어 최대 6년간 사업비 20억원을 지원받는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은 인문사회 분야 연구소의 특성화·전문화를 통해 연구 거점을 육성하고 우수 학술 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아주대 인문대학 인문과학연구소는 ‘디지털역사학의 정립과 확산 – 생애주기 역사 데이터 기반 조선시대 지배 엘리트의 연망 연구를 기반으로’라는 주제로 순수학문연구형 부문 지원 기관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아주대 인문과학연구소 내의 디지털역사연구센터가 주도한다. 디지털역사연구센터는 디지털화된 역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지배 엘리트의 양상에 대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사학과 이상국(연구 책임)·김종식·한상우 교수와 금융공학과 유재인 교수가 이번 연구에 참여한다. 통계적 모델링 분석을 담당하는 유재인 교수 이외에도 데이터, 전산, 시각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예홍진 사이버보안학과 교수, 신현정 산업공학과 교수, 이경원 미디어학과 교수, 박만규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연구 자문을 맡는다. 아주대 연구팀은 디지털 역사 데이터를 통해 조선시대 엘리트 계층의 출생, 이동, 관리로서의 경력 등을 기반으로 이들의 혈연, 지연과 학연 등을 아우르는 정치사회적 네트워크를 분석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조선시대 유력 가문들의 정치사회적 배경과 역할 ▲정치 구도와 정국의 전개 양상 ▲척신 세력의 형성 과정 ▲조선시대 지배 엘리트의 사회 이동성 추이 등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한국 사회 엘리트의 기원과 그 유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한다. 연구 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하는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등 관찬 사료와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제공하는 단성호적과 대구호적 데이터, 그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왕실 족보 선원록 및 안동 권씨·문화 류씨 등 유력 가문의 족보 데이터다. 연구팀은 이러한 조선시대 지배 엘리트의 생애주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애주기 데이터셋(HAVNet, Historical Archives Visualization Net)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통합 연구 플랫폼을 개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구자들도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협력 체제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센터는 이번 사업을 사학과 학부 및 대학원, 그리고 아주대가 참여 중인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의 데이터인문 연계과정과 함께 진행한다. 연구 책임을 맡은 이상국 아주대 사학과 교수는 “2000년을 전후해 한국사 자료의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한국사 빅데이터가 구축됐다”며 “단어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행간의 의미를 탐구하는 전통적 연구방법론으로는 디지털화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대 인문과학연구소 디지털역사연구센터는 그동안 역사학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 ‘디지털역사학’ 연구 방법론을 개발해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디지털역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다른 인문학 분야로 확산시켜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주대 인문과학연구소는 인문학 기반의 통섭적이고 융·복합적인 연구를 위해 지난 1986년 설립됐다. 인문과학연구소 내 디지털역사연구센터는 2016년 설립된 이후 역사학과 빅데이터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역사학’ 분야를 창출·확장해왔다. ▲한국연구재단 학제간융합연구사업(2015-2020) ▲서울시 성북구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사업(2018)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문화대전사업(2020-2021) 등이 디지털역사연구센터가 참여해온 연구 프로젝트다. 양휘모기자
정부가 화물차와 버스, 택시업계의 유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의 지급 기한이 올해 12월까지 연장된다. 국토교통부는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한을 올해 12월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화물차 유가보조금 관리규정’과 ‘여객차 유가보조금 지급지침’을 개정·고시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제도는 경유 가격이 기준금액(L당 1천700원)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의 50%를 화물차·버스·택시 종사자에게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초 유가 급등으로 인해 소득이 감소한 교통·물류업계 종사자를 지원하기 위해 5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다. 정부는 최근 국제 및 국내유가가 다소 안정되는 추세임에도 여전히 국내 경유가격이 1분기 대비 15.6%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교통·물류업계에 대한 지원을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16일 기획재정부·국토부·해양수산부 등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보조금 지급 기한을 당초 9월에서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대상은 화물차 44만대, 버스 2만대, 택시 500대다. 구헌상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연장으로 고유가로 인한 화물차·버스·택시업계의 유류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진기자
농협이 김장 물가 상승 대책의 일환으로 ‘한국농협김치’의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 농협은 자사 김치 브랜드 ‘한국농협김치’ 제품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26일 밝혔다. 농협은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등 기상 악화로 배추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1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이 9천원을 넘어서는 등 작년 동기보다 69.5%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은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한국농협김치의 가격을 동결하고 배추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국민에게 우리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김치 업체들은 배추 등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0% 수준으로 순차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대상도 내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대상은 3월 각각 김치 가격을 올렸는데 올해만 두 번째로 가격을 조정했다. 한수진기자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미국과 유럽발 악재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한편 원·달러 환율도 1천430원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p(3.02%) 내린 2,220.94로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7월27일(2,217.8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36.99p(5.07%) 내린 692.37로 마쳤다. 코스닥 700선 하회는 지난 2020년 6월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여만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역시 하루 만에 20원 넘게 급등하면서 1천43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0원 오른 1천431.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천4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17일(고가 기준 1천436.0원) 이후 13년 6개월여만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FOMC나 미국 물가 등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지표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낙폭이 확대돼 하단에 대한 두려움이 매운 커진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렸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내린 종목 수는 891개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오른 종목 수는 34개에 불과했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1.10%)와 SK하이닉스(-1.20%)가 나란히 1%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3.04%), 삼성바이오로직스(-1.56%), 삼성SDI(-2.13%), LG화학(-5.46%), 현대차(-4.20%), 네이버(-2.85%), 기아(-3.61%), 카카오(-2.13%)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