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인류 첫 지구방어 실험

어렸을 적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꿈을 꾸곤 했다. 소스라치게 놀라 식은땀이 흘렀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가슴을 쓸어주고 달래주셨다. ▶소행성은 숱한 소설과 영화 등을 통해 다뤄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통째로 공중분해될 수도 있으며 우주 공간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은 실제로 발생했다. 지구역사에 기록된 세 차례 이상 대멸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거나 부분적으로 연관돼 있다. 대표적으로 6천600만년 전 백악기 말기에 멕시코 유카탄반도 칙술루브에 떨어져 공룡시대를 마감하고 지구상의 생물 75%를 사라지게 했다. 2013년 2월에도 있었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도시 6곳의 유리창을 박살 내고 1천60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소행성은 약 46억년 전 태양계가 행성을 형성할 때 이용하고 남은 암석 잔해로 모양이나 크기, 성분 등이 다양하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帶)에 몰려있으면서 태양을 돌지만, 목성의 중력 작용으로 서로 충돌해 지구를 비롯한 내행성 쪽으로 밀려든다. 내행성 궤도에 한 번 들어서면 수백만년 동안 궤도를 돌다 태양이나 내행성과 충돌하거나 다시 소행성대나 그 너머로 밀려난다.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에 4천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지구 근접 천체와 지구 궤도와 교차하는 궤도를 가진 소행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 근접 천체 중 지름이 140m가 넘는 건 2만6천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 140m의 소행성은 직경 1~2㎞의 충돌구를 만들며 대도시 하나를 초토화하고 대량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우주선이 27일 지구에서 약 1천100만㎞ 떨어진 우주에서 목표 소행성과 정확히 충돌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해당 우주선은 지구 방어를 위해 소행성에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게 하기 위해 발사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선이 이날 오전 8시14분 운동 충격체가 돼 시속 2만2천㎞(초속 6.1㎞)로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류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실제 소행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지구 방어 실험에 핵탄두 대신 우주선을 택한 연유는 무엇일까.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인천시론] 디지털과 건강

얼마 전 미국에서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가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상상의 현실화’는 비단 어느 한 산업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모든 것을 가깝게 만들었고, 이는 필자와 관련 있는 건강 분야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헬스케어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의료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 질병 예방 의료서비스 또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많이 언급되고 있으며, 현재 그 발전속도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러한 개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왔다. 당시만 해도 ‘U-헬스케어(유비쿼터스 헬스케어, Ubiquitious Health Care)’라는 이름으로, 시공간의 제한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 건강관리뿐 아니라 원격진료, 치료제, 의학교육, 가상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거나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원격진료는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때 제한적으로 시행됐다. 해당 분야 종사자로서 우려되는 부분도 많으나, 원격진료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음으로 디지털치료제다. 디지털치료제는 디지털 환경을 이용해 질병을 관리 또는 치료하는 개념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가령 가상현실(VR)을 이용해 트라우마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ADHD)을 극복하거나, 재활운동이 필요한 사람이 디지털 환경을 통해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의학교육이나 질병 예방 등 디지털 환경은 건강을 위해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의 급속한 발달로 야기되는 문제점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보격차다. 사실 의료서비스의 주된 소비층은 고령의 어르신들이다. 어르신들의 디지털에 대한 접근성은 떨어질 것이고, 급속한 디지털로의 변화는 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디지털로 발생되는 건강 문제다. 예를 들면 최근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한 배달앱 사용의 증가는 많은 아이들을 비만으로 이끌었다. 이 밖에도 민감한 의료정보(개인정보)의 보안도 풀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디지털은 우리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바꿔 놓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다만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적절한 중용을 지킨다면, 디지털 환경은 우리의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경기도, ‘데이터 오류 발생’ 어린이집 관리 시스템 개선 나선다

경기도 어린이집 관리시스템에서 지원금 부정수급 등을 불러일으킬 만한 데이터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어린이집 관리시스템과 보육통합정보시스템(CIS) 간 데이터 불일치로 인해 회계 처리 과정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최근 도내 25개 시·군 191개 어린이집의 데이터 오류 사항을 발견하고 ‘어린이집관리시스템 데이터품질 관리’ 절차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CIS는 부모의 자녀 보육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어린이집과 행정기관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정보시스템을 말한다. 영·유아 보육서비스 제공을 위한 행정 업무처리가 핵심이다. 실제 CIS에 등록된 기존 정보가 현재 정보(어린이집 ID, 고유번호, 대표자명)와 모두 일치하면, 도 관리시스템으로 정보가 연계된다. 이 경우 회계처리에 특화된 도 관리시스템을 관계기관이 이용할 수 있게 돼 행정업무의 효율성이 올라간다. 그러나 문제는 CIS의 어린이집 대표자명 변경 및 폐원 여부 등이 업데이트되지 않아 도 관리시스템의 정보와 일치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이에 따라 회계처리 등 중요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도는 이번 관리시스템 데이터품질 관리를 통해 ‘회계 투명성 제고’와 ‘정확한 데이터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도에서 어린이집 현원에 따른 지원금을 배부할 경우 불일치로 인한 부정수급이나 회수 등의 위험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계획이 추진되면 도민에게 보다 정확한 보육 정보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도 관리시스템을 통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임신육아포털사이트의 정보가 공시되기 때문이다. 앞서 도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이달 초 289개의 오류 사항 중 98개의 데이터 최신화를 진행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관리시스템의 데이터품질 향상을 위해 도 시스템 가입을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신규, 재개원, 대표자 변경 등에 따른 오류 사항에 대해 업데이트 조치를 권유할 계획”이라며 “선제적인 어린이집 관리시스템 데이터품질 관리로 관계기관의 효율적인 행정 처리를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사라기자

하나님의 교회, 이천 마장지구·장호원 새 성전 헌당식으로 ‘맞춤형 화합 행보’ 박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지난 24일 ‘이천마장 하나님의 교회’와 ‘장호원 하나님의 교회’에서 새 성전 헌당식을 열었다. 이날 헌당식에서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하나님이 계신 영적 시온이 바로 하나님의 교회”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방향성을 찾고 시온에서 천국 소망을 얻어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전하자”고 복음기관의 역할을 다하길 기대했다. ■지역 특장점 살린 설계 눈길 마장면의 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한 ‘이천마장 하나님의 교회’는 연면적 3,480.47㎡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층마다 시야가 탁 트이는 개방감으로 오천천의 청정한 생태환경이 한눈에 담긴다. 오천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인접해 방문도 편리하다. 세련된 건축미가 돋보이는 외관으로, 마장지구 중심부를 지나는 국도 42호선과 영동고속도로 사이에서 면 단위 신도시의 발전성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할 전망이다. 교회 건축 관계자는 “설계에서부터 지역적 특색을 고려했다. 교회 양쪽에 도로가 있어 앞뒤 모두 전면으로 잘 보이도록 건축했다. 신자들과 시민들의 모임과 화합 활동이 많은 만큼 사용자 편의에 맞춰 내부에 크고 작은 공간이 많다는 특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장호원 하나님의 교회’는 장호원전통시장 옆에 있다. 이천 최남동 지역이라 경기, 충북, 강원 각지 상인과 상품이 모이는 데다 작지 않은 규모로 유명하다. 대지면적 2,007㎡에 연면적 1,275.36㎡로, 대예배실과 교육실 등이 있는 가동(지상 2층)과 식당, 시청각실 등이 자리한 나동(지상 1층)으로 이뤄졌다. ■신도들 “지역 활성화에 기여”…봉사 이어가는 교회 교회 헌당식에는 이천은 물론 광주, 하남, 여주, 양평, 음성 등 인근 지역 주민 1천500명이 참석했다. 장호원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코로나19 발발 전 정성스레 잔치 음식을 만들어 상인들과 나누고 관공서와 연계해 매주 거리를 청소하는 등 다방면의 활동을 벌였다. 채승옥 씨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아 힘들어하는 상인들을 보며 매우 안타까웠다”며 “지금은 다시 예전 활기를 되찾아, 우리도 장날 다음 날이면 정화활동으로 지역환경을 개선하고 상인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성전의 기쁨을 만끽한 신자들은 이웃들이 교회를 방문해 조금이라도 시름을 덜고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하나님의 교회 헌당식은 앞으로도 전국 30여 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각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다채롭게 활동해온 교회는, 지난주 포항 오천읍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침수가정 4곳의 도배와 장판, 싱크대 교체 봉사로 가가호호 희망을 전했다. 앞서 기록적 폭우로 수해를 당한 지역에서도 복구 및 정화활동을 벌였다. 4월에는 동해안 산불 이재민을 위해 강원도청에 성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역품과 성금, 식료품, 생필품 등을 지원한 일은 세계 각국에서 진행했다. 175개국 7천500여 교회 330만 명 신자들이 있는 하나님의 교회는 미국의 바이든과 트럼프, 오바마 정부 대통령 자원봉사상(단체 최고상, 금상 52회),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국제환경상인 그린월드상과 그린애플상 등 3천400여 회 수상하며 각국 정부와 기관, 국제기구의 지지를 얻고 있다. 정자연기자

때 늦은 가을 모기 극성 [포토뉴스]

안양서 '제1회 도·시군 합동 타운홀미팅' [포토뉴스]

[청소년Q&A] 방황하며 비행을 일삼는 자녀,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저희 아이가 흡연을 하는 것도 모자라 친구들과 음주를 하고 외박을 한 후 집에 들어와 크게 혼을 냈는데 최근엔 절도 행위를 저질러서 경찰서에 불려가기도 했습니다. 혼을 내도 대꾸도 없고 달라지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A. 흡연, 음주 등의 비행 또는 범죄를 저지르며 방황을 하는 자녀 때문에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만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폭발적인 정서 상태와 더불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다양한 부적응 양상이 비행으로 이어지고, 각종 매체의 부정적인 영향 및 친구 관계의 영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비행을 일으키곤 합니다. 비행 자체에 초점을 맞춰 자녀를 비난하고 혼을 내기보다, 자녀가 청소년기에 건전한 자아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족 구성원이 건강한 의사소통 방식을 구축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관심 혹은 부정적인 자극을 행하는 대신 부모로서의 진정한 역할을 회복하고 자녀와의 관계 및 의사소통의 재구성을 통해 가정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으시면 좋을 것입니다. 자녀 스스로 현재와 미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갖고 있는 강점과 내재된 자원을 발견하게끔 부모님이 돕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내에서의 긍정적인 지지 경험과 진로 설계를 위한 조력을 통해 자녀는 비행중단의 의지를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녀는 안정적인 심리·정서 상태를 만들어가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전소현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시흥 시니어모델 패션쇼 [포토뉴스]

[의정단상] 고양, 서북부 중심에서 한반도 중심도시로

고양시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도시다. 고양시 내 6개의 종합대형병원, 계획도시의 쾌적한 주거환경, 호수공원과 공원길로 조성된 자연환경, 학군, 공항접근성, 각종 문화생활 인프라까지, ‘살기좋은 도시’라는 말이 참 어울린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북쪽에 치우쳐 있다는 점,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 수도권규제, 그린밸트규제, 군사규제 등 이중 삼중 규제로 발전이 더뎌 왔다는 점 등은 한계로 지적된다. 필자 역시 느끼는 바가 많다. 약 20년 전 일산 문촌마을에 거주한 적이 있는데,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고 자가용을 이용하면서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여의도 국회로 출퇴근하려면, 새벽같이 집을 나서고 퇴근시간이 넘어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한편,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기업유치를 위해 관계자들을 만날 때, 수도권규제로 인한 기업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제 우리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필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우선 다른 도시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성남시 같은 경우도 위례, 판교 등 신도시가 늘어나면서 ‘나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를 겪었지만, 자족도시 조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다행히 우리 일산도 지난 수년간의 노력 끝에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등 기업유치를 위한 발판이 마련된 상황이다. 다만, 예전처럼 국가권력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는 방식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기업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특정 산업에 특화된 도시는 기업들에 큰 유인이 되므로, 이와 관련된 산업기반을 잘 마련해 놓아야 한다. 필자가 그간 중단됐던 CJ라이브시티의 공사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풀어내고, IP콘텐츠융복합클러스터 유치에 사활을 건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현재 조성 중인 일산테크노밸리는 6개의 대형종합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특성을 살려 ‘바이오’라는 콘텐츠를 입히고 있다. 이를 위해 매달 고양시 국회의원들과 6개 대형병원 병원장들이 만나 관련 현안을 논의해 왔으며, 우리 의료기술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평화의료센터 개소와 통일정보자료센터 유치를 이뤄내기도 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지 오래됐지만, 향후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우리 고양시는 북한을 넘어 유럽까지 뻗어나가는 동북아 의료기술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기업유치를 통해 도시의 활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시대에 맞지 않은 낡은 규제를 조정해야 한다. 지난 2020년, 필자는 국회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기존 시군별로 3개 권역 가운데 하나로 지정하던 것을 서울을 제외한 4개 이상의 광역으로 나누고 이들 지역 간에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 자연보전권역이 적절하게 배치돼 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된다면, 향후 기업유치 등 우리 지역 발전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향후 다양한 논의를 통해 우리 지역의 ‘한계’를 ‘기회’로 극복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고양시가 ‘수도권 서북부 중심도시’를 넘어 ‘한반도 중심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회와 지역을 오가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천자춘추] 농업의 또 다른 길 ‘치유농업’

21세기 현대사회는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간이 지속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행복한 생활을 누리며, 나와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에서든 잘 먹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소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도시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도시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농부가 돼 흙으로 돌아오고 있는 곳, 바로 도심 속 치유농장으로 말이다. 치유농장을 경험한 사람들은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키우고 적당한 노동을 통해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한다. 이렇듯 농업을 치유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치유농업’이다. 그렇다면 치유농업은 정확히 무엇일까? 치유농업이란 농업·농촌 자원이나 또는 이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국민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등의 건강을 도모하는 활동과 산업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채소와 꽃 등의 식물뿐만 아니라 가축 기르기 등 산림과 농촌문화 자원을 폭넓게 이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반농사와는 다르게 농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점이 치유농업의 특징이다. 치유농업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국립원예특작과학원(2014~2016년)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 기르기를 통해 공격성이 13% 감소하고 정서 지능은 4% 향상하는 결과를 얻었으며, 텃밭을 가꾸는 노인은 우울증이 24% 감소했고 성인 암환자는 원예치료 8번 만에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4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치유농업은 2020년 3월6일 국회 본회의에서 ‘치유 농업 연구 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통과해 시행됐고, 3월25일을 이를 기념하는 치유농업의 날로 제정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 아직은 치유농업이 낯선 개념일 수 있다. 그러나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의 미래 산업으로, 우리 삶의 질을 한 단계 증진하는 새로운 영역의 농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2025년까지 치유농장을 100개소로 확대 육성하고, 치유농업시설 운영자 교육(매년 25명)과 치유농업사 양성기관 관리 등 맞춤형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까지 경기치유농업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시군과 협업해 경증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기도 치유농업의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치유농업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과거 농업은 농업인 소득 향상을 위해 농산물 생산량 증가에만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농업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국민 건강 관리에까지 이르렀다. 농업의 새로운 변신은 작은 농업에서 더 큰 농업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 중요하다. 앞으로 농업의 변화가 기대된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