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미국과 유럽발 악재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한편 원·달러 환율도 1천430원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p(3.02%) 내린 2,220.94로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7월27일(2,217.8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36.99p(5.07%) 내린 692.37로 마쳤다. 코스닥 700선 하회는 지난 2020년 6월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여만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역시 하루 만에 20원 넘게 급등하면서 1천43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0원 오른 1천431.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천4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17일(고가 기준 1천436.0원) 이후 13년 6개월여만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FOMC나 미국 물가 등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지표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낙폭이 확대돼 하단에 대한 두려움이 매운 커진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렸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내린 종목 수는 891개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오른 종목 수는 34개에 불과했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1.10%)와 SK하이닉스(-1.20%)가 나란히 1%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3.04%), 삼성바이오로직스(-1.56%), 삼성SDI(-2.13%), LG화학(-5.46%), 현대차(-4.20%), 네이버(-2.85%), 기아(-3.61%), 카카오(-2.13%)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은진기자
경제일반
이은진 기자
2022-09-26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