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의외로 흥행이 부진하다. 120만 언저리에서 한 출연 배우가 ‘가자, 200만으로!’라고 했다는데, 한 500만은 넘어야 칸의 평가에 부응하고 한류의 진전에도 조력이 되지 않겠는가. 어떤 비평가는 〈헤어질 결심〉의 부진을 “극장의 스크린으로 볼 영화가 아니라서”라고 진단했다. ‘블록버스터가 아니기에 관객들이 굳이 극장에 가지 않으려 한다, 삶과 인간의 어떤 미묘한 세부를 주목하며 그 현상의 복잡한 이면까지 드러내기에 OTT 화면에 어울려서 그렇다’는 견해가 아닌가 한다. 이분법 재단에 동의하기 어렵다. 대중들에게 밉상이 되더라도 한국의 어떤 흥행 풍토를 점검하거나, 〈헤어질 결심〉에서 그 이유를 찾든지, 아니라면 왜 〈헤어질 결심〉이 볼만한지 적극 권장해야 할 것이다. 한편 관람후기엔 이런 촌평이 있다. “기껏해야 결국 불륜극 아닌가?” 반론도 있다. “작품의 결말을 보면 그렇지 않다.” 댓글 형식의 익명 토로지만 아무래도 안타깝다. 픽션의 불륜과 현실의 불륜은 미적 거리의 개재와 관점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수 있고, 좋은 픽션의 불륜은 현실의 불륜 너머의 세계를 보여준다. 〈헤어질 결심〉은 그런 영화이며, 뭐든 그렇듯 그 부진에도 몇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의 교육체계에서 예술향유의 커리큘럼이 영락한 사정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세계가 아는 대로 대학진학률 세계 최고인 교육대국 이 나라에서 중등 교과과정뿐만 아니라 대학 교양과정에서도 문학작품을 위시하여 영화 음악 회화 조각 등 예술 감상 과목이 위축을 거듭해왔고, 근년 이래 그 잔존 과목도 실용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인문계 졸업생의 취업률 저하에서 이 현상이 야기됐고, 유감스럽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고 그대로 수용하거나 아예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반도체 인력양성 확대와 더불어 대학교육 지원이 다시 논의되는 이 때, 다시 물어보자. 그 저하와 일반 인문학교육 배제에 대체 무슨 상관이, 무슨 인과가 있었나? 지금도 의아하기만 하다. 아니 제대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인문학 교육을 확충했어야 하지 않았나? 인문학 교양은 장식이나 도구가 아니다. 인문학 교양과 향수(享受)가 동반되지 않는 공리(功利)와 효용 추구는 인간을 가볍게 하고 결국 사회를 필요 이상으로 건조하고 각박하게 한다. 인간 자체가 지식과 정서와 의지가 하나로 통합돼 있는 존재, 어느 하나가 결여되거나 부족하면 가치 추구와 판단이 원만하기가 쉽지 않다. 일회성에 제한되는 인간 개체, 하지만 그 막중하고 도저한 운명의 궤적은 그 셋의 교호과정에서 결정된다. 삶의 이면과 내면도 다양하게 통찰하는 경험을 쌓아 휴머니티를 기르는 인문학이 한국 영화에서도 꽃피울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그 북돋는 환경 조성에 나섰으면 한다. 김승종 시인·전 연성대 교수
우리 민법은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부동산을 점유하는 자는 등기함으로써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라고 규정해 부동산에 대한 점유취득시효를 인정하고 있다(민법 제245조 제1항). 점유취득시효는 소유의 의사인 자주점유를 그 요건으로 하는데, 이는 객관적으로 점유취득의 원인이 된 점유권원의 성질에 의해 결정하고, 점유권원의 성질이 분명하지 아니할 때에는 점유자가 소유의 의사로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점유자의 점유가 자주점유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선 타주점유임을 주장하는 상대방에게 입증책임이 있다. 권원의 성질상 증여, 매매에 의한 소유권 취득은 자주점유지만, 지상권자, 임차권자는 타인의 소유를 전제로 하므로 타주점유이다. 자주점유의 추정과 관련해 대법원은 “점유자가 점유 개시 당시에 소유권 취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법률행위 기타 법률요건이 없이 그와 같은 법률요건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타인 소유의 부동산을 무단점유한 것임이 입증된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점유자는 타인의 소유권을 배척하고 점유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므로 이로써 소유의 의사가 있는 점유라는 추정은 깨졌다고 할 것이다.”라고 판시하고 있다(대법원 1997. 8. 21. 선고 95다28625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 점유취득시효가 완성된 경우, 점유자는 해당 부동산에 대한 등기를 해야 그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다. 만약 점유취득시효가 완성되었음에도 부동산에 대한 등기를 하기 전에 해당 부동산의 소유자가 변경되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점유자는 해당 부동산의 새로운 소유자인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없고, 소유자가 변경된 시점부터 다시 20년의 점유기간을 충족해 점유취득시효 완성 당시의 소유자에게 점유취득시효를 주장할 수 있다. 다만, 부동산에 관한 취득시효가 완성된 후 취득시효를 주장하거나 이로 인한 소유권이전등기청구를 하기 이전에는 부동산 소유자로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효취득 사실을 알 수 없으므로 이를 제3자에게 처분했다 하더라도 불법행위가 성립할 수 없다. 그러나 부동산의 소유자가 취득시효의 완성 사실을 알 수 있는 경우에 해당 부동산을 제3자에게 처분해 소유권이전등기를 넘겨줌으로써 취득시효 완성을 원인으로 한 소유권이전등기의무가 이행불능에 빠지게 돼 취득시효 완성을 주장하는 자가 손해를 입었다면 이는 불법행위를 구성할 수 있다. 또한 부동산을 취득한 제3자가 부동산 소유자의 이와 같은 불법행위에 적극 가담했다면 이는 사회질서에 반하는 행위로서 무효이다. 이준행 변호사/법무법인 마당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은 지난 19일 용인도시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교육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의 강사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교육은 ▲중증장애인생산품 다양성 소개 ▲구매방법 ▲관급자재 구매 안내 ▲지방계약법 이해하기 등으로 구성됐다. 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원장은 “다양한 중증장애인생산품을 안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며, 이번 계기로 용인도시공사와 더 많은 협력을 통해 우선구매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용인도시공사 최찬용 사장은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를 활성화 하여 보다 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 전했다. 한편 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은 지난 19일 용인도시공사에 300만원 상당의 비말 마스크 1만장을 기부하고 현판 전달식을 진행했다. 중증장애인생산품은 주문전화 또는 판매시설 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임태환기자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연구 개발로 사회적 약자도 불편함 없이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부터 키오스크 제조를 시작해 비대면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피에스플러스. 관공서와 대기업 위주로 사용되던 초창기 키오스크는 지난 2017년 최저 임금과 구인난, 2020년 펜데믹 현상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피에스플러스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출시, 지난해 상반기엔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같은 해 하반기엔 아이오더(i-order) 키오스크를 출시해 제품 표준화와 대량 생산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었다. 피에스플러스의 아이오더 키오스크는 소상공인과 기업 등 다양한 고객층에 알맞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15.6인치의 i10은 1인 소형 점포에서도 운영이 가능한 크기의 제품이며, 21.5인치의 i20는 스탠드 기능을 제공, 27인치의 i30은 선명하고 큰 화면과 듀얼터치 디스플레이 및 보드로 기능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췄다. 이처럼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던 것은 제품의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물류 관리로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도 피에스플러스만의 강점이다. 피에스플러스는 전체 인력 20명 중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과 생산에 배정해 키오스크 관련 특허권 14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키오스크를 통해 달성한 매출액은 2019년 51억원, 2020년 90억원, 2021년 113억원으로 매년 매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기도 유망중소기업과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피에스플러스는 지난해 소상공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1만대의 키오스크를 생산·납품했다. 고객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적절한 기술 지원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공급하며 성장을 거듭, 해외시장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피에스플러스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키오스크의 공공성을 위해 모션 제어 기술과 AI 인식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취약 계층이 불편 없이 사용 가능한 로보틱 키오스크, 모듈형 스마트 자판기, 스마트 냉장고, 무인 점포 QR 인증 출입기 등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 제품·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의지 또한 강조했다. 조철희 대표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이러한 피에스플러스만의 비전과 혁신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이용 가능한 비대면 솔루션 기술을 제공하겠다”며 “키오스크 도입과 보급 사업을 지원하며 고객과 동반 성장하는 제품을 만들어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제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손사라기자
락은 저항과 해방의 음악이다. 1960년대를 뒤흔든 비틀스 현상과 프랑스 젊은이들의 68혁명, 그리고 미국의 베트남 반전운동 등은 그 토양이 됐다. 1969년 시작된 미국의 우드스탁 페스티벌과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락 페스티벌의 전설이다. 천둥과 같은 함성, 터질 듯한 떼창의 향연, 달아오른 열기 위에 터뜨려지는 물폭탄 세레나데.... 이 모두 락 페스티벌에서만 거리낌없이 터져나오는 자유를 향한 몸짓이다. 그런데 우리들 곁에도 이제 전설의 반열에 성큼 다가선 락 페스티벌이 있다. 어느덧 17년의 연륜과 성가를 쌓아 온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보름 여 앞으로 다가왔다. 8월5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올려 7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지난해는 언택트 음악축제로 대신했다. 3년 만에 무대와 객석이 뜨거운 호흡을 주고 받는 현장 공연이 부활한 것이다. 펜타포트 락은 2006년 시작된 이래 한국 락 축제의 중심으로 커왔다. 지난해의 경우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페스티벌임에도 105만회의 클릭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공연 커뮤니티에서 앤데믹 시대의 공연 및 페스티벌에 대한 수요 조사를 했다. 결과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이 3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미 해외 슈퍼헤드급 아티스트들을 비롯한 모두 53개 팀의 출연진 라인업도 확정됐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Vampire Weekend(미국), TAHITI 80(프랑스), deafheaven(미국) 등 10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자우림, 잔나비, 크라잉넛, 선우정아, 이디오테잎, 더 발룬티어스, 아도이, 이무진 등 국내 아티스트도 38팀에 이른다. 지난 2개월 여의 경연대회를 뚫고 올라 온 크램 등 인천펜타 슈퍼루키 6팀도 본무대에 오른다. 3일 밤낮에 걸쳐 뜨겁게 달아오를 송도달빛축제공원은 푸른 잔디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자랑이다. 이 축제 전용 공원은 이제 인천펜타포트와 함께 한국 락 페스티벌의 전진기지로 자리잡았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한국 락 음악의 큰 산이다. 그간 여기 저기서 시작은 됐지만 곧 생명력을 잃고 명멸해 간 여느 락 축제와는 다르다. 팬데믹 시대를 뚫고 열화같은 락 팬들 앞으로 다시 돌아온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제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또 하나의 커다란 콘텐츠 자산으로 성장한 것이다.
정부가 지난 19일 10년간 반도체 인력 15만명을 양성하는 내용의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학과 학부 정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가 국가 안보 자산이자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며 인력 문제 해결을 주문한 뒤 40여일 만에 나온 대책이다. 교육부는 반도체 전문 인재를 키우고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내 여러 부처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첨단산업 인재 양성 특별팀(TF)을 꾸려 정책 과제를 발굴해 왔다. 산업계는 반도체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 17만7천명 수준인 반도체부문 인력이 10년 후 30만4천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보다 12만7천명 더 늘어나는 규모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첨단분야 학과 신·증설시 교원 확보율만 충족하면 학부 정원을 늘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학·고교에서 매년 배출하는 반도체 관련 인력은 4만9천명 정도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반도체 학과 정원을 대학원 1천100명, 학부 2천명, 전문대 1천명, 직업계고 1천600명 등 5천700명가량 늘려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방·수도권 상관없이 의지와 역량 있는 대학·고교의 정원을 적극 늘려주겠다”고 밝혔다. 일선 대학은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반도체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고, 기존 학과 정원은 그대로 두고 반도체 학과를 신설·증원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규제도 완화한다. 수도권 대학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에 학과 신·증설이 어려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분야는 교원 기준만 충족하면 정원을 늘릴 수 있게 했다. 또 반도체 산업 전문가가 대학 강사, 겸임 교수 등으로 초빙될 수 있게 교원 자격 기준도 완화한다. 정원 확대와 별도로 2023~2026년까지 대학 20곳을 ‘반도체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 규제를 풀고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반도체 인재 육성의 밑그림은 나왔지만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지, 기업들이 필요한 석·박사급 고급 인력은 어떤 식으로 공급할지 등은 언급이 없어 ‘반쪽짜리’란 지적이다. 교원만 충분히 확보하면 반도체 학과 신·증설을 허용하겠다는데 관련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해당분야 전공 교수가 적어 서울대도 공대 교수 330명 중 반도체 연구에 전념하는 교수가 10여명에 불과하다. 실험·실습 장비도 부실해 전공자들이 반도체 하나 제대로 만들어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계뿐 아니라 기업의 최고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회사 업무와 교직을 병행할 수 있게 하고, 기업의 첨단 설비를 이용한 현장실습 기회도 늘려야 한다. 산학연 협력이 절실하다. 정부는 교원 확보, 시설·장비 투자, 연구비에 재정을 전폭 지원해야 한다.
최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보면 청년 귀농 가구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통계를 보면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 가구는 1천507가구로 전년 1천362가구보다 145가구(10.6%) 늘어 역대 최대로 집계됐고, 전체 귀농 가구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5%에 달했다. 특히 30대 이하의 귀농 가구 증가율은 40대(3.3%)와 50대(8.5%)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 농업에 종사하려는 청년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수치만 보면 농촌에 청년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마을에 청년 농부를 찾아 볼 수 있나. 매년 귀농했다고 발표되고 있는 청년들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귀농인 수를 발표하고 있고, 지역·규모·연령·성별 등 다양하게 귀농인들을 분석해 자료를 발표한다. 그러나 역귀농 통계는 찾아 볼 수 없다. 가장 최근 조사된 것이 4년 전 조사인데, 역귀농률은 8.6%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90%가 넘는 나머지 청년 귀농인들은 모두 농촌에서 자리 잡고 농업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인가. 현장에서 이 결과를 신뢰하는 이는 없다. 청년농부들을 만나보니 대부분 한 숨을 쉰다.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부지를 구해야 농사로 수익을 낼 수 있는데, 경기도는 땅값이 비싸 애초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부지를 구할 수 없다고 한다. 또 농촌 물정을 모르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사기(?!) 행위를 통해 수익을 얻는 이들도 있다. 오죽하면 정부에서 피해 유형을 정리해 예방 활동까지 나설까. 귀농귀촌하는 인구 중 청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젊은 인구가 얼마나 귀농귀촌 하느냐에 농촌의, 마을의 생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농업에 진심이라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농촌에 꿈을 갖고 들어간 청년들이 왜 농촌을 떠날 수 밖에 없는지 모를리 없다. 청년농부들이 더이상 농촌에서 절망하지 않도록 경기도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이호준 경제부장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오는 29일부터 9월19일까지 「인천의 노래」 노랫말(가사)을 공개 모집한다. 인천 시민은 물론이고 지역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공모전은 이름 그대로 인천을 대표하는 노래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여는 것이다. 야구장이나 축구장 같은 곳에서 응원가로 부를 수도 있고, 노래방이나 여러 모임에서 함께 부를 수도 있고, 그냥 좋아 혼자서 흥얼거릴 수도 있는, 그런 대중가요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그 바탕이 될 노랫말을 이번 공모전에서 찾으면, 내년에는 거기에 붙일 곡(曲)을 공모해 노래를 완성할 계획이다. 인천의 노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故) 박경원 선생의 「이별의 인천항」이나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자 최영섭 선생이 만든 「인천 시민의 노래」처럼 1950년대에 나온 노래부터 시작해 비교적 최근에 나온 「미래의 도시」, 「Dream」, 「인천대교」 에 가수 인순이의 「I love Incheon」까지 몇 곡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노래는 이제 가사나 곡조가 시대 흐름에 맞지 않거나, 부르기가 어렵거나,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감흥을 주지 못하거나 하는 여러 이유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거의 불리지도 않는다. 그나마 가장 많이 알려지고 불리는 노래가 1979년에 나온 김트리오의 「연안부두」인데, 문제는 이 노래를 ‘인천의 노래’라고 내세울 수가 없다는 점이다. ‘연안부두’라는 단어가 인천에만 있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전국 어느 항구에도 있을 수 있는 보통명사인데다, 노랫말 어디에도 인천을 떠올리게 할 대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으면 인천을 노래한 것임을 알 수 있고, 사람들이 좋아해서 많이 부르고 자연스럽게 퍼지는 대중가요(유행가)를 만들어 보려 한다. 이를테면 가왕(哥王)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돌아와요 부산항에」나 가수 문성재의 「부산 갈매기」처럼 확실한 지역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 많이 불리는 노래.... 예전에 흔히 있었고 요즘도 종종 시도되는 ‘관제(官制) 노래’로는 이 목표를 절대로 이룰 수 없다. 이를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기에 시민들의 참여와 경쟁을 통해 대중성을 갖춘 노래를 만들려는 것이다. 우리 협의회는 이번 공모를 알리는 포스터에 “음원차트 1위...가능할지도?”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는 결코 농담이나 우스개가 아니다. 그런 노래가 나오기를 바라고 정말로 나올 수도 있지만, 바람만큼의 확신이 없어서일 뿐. 이 바람을 이루어 줄 노랫말, 나이나 지역을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좋아서 자주 부르고 듣는 ‘인천의 노래’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최재용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김민성과 한예은(이상 경기체고)이 제1회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고등부 접영과 배영 100m 우승 물살을 갈랐다. 김민성은 20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계속된 대회 5일째 남고부 접영 100m 결승서 53초80을 기록, 김영범(강원체고·53초90)과 김민섭(여수 충무고·54초60)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고, 한예은은 여고 배영 100m 결승서 1분02초54의 기록으로 상서연(경남체고·1분03초73)에 앞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또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결승서는 정하은(안양시청)이 2분16초55로 김시진(화성시청·2분17초58)에 1초03 앞서며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고부 계영 800m서는 박선우·최승환·성우현·이현빈이 이어 역영한 경기체고가 7분38초38로 서울체고(7분39초56)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편, 남대부 개인혼영 200m 결승서는 김의찬(경희대)이 2분09초07로 강경원(상명대·2분09초28)을 누르고 1위에 올랐으며, 여자 일반부 접영 100m 안유진(부천시청)과 여고부 개인혼영 200m 김보미(경기체고)는 각 1분00초83, 2분24초06으로 나란히 준우승했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