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_유정복號 전망과 과제] ① 돛 올린 정책

민선 8기 유정복호(號)가 다시 돛을 올리며 ‘시민행복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 시대를 열기 위한 출항을 준비한다. 유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제시한 5대 공약을 중심으로 4년간의 시정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이에 본보는 4회에 걸쳐 유 당선자의 핵심 공약을 분석해 민선 8기의 시정 방향과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인천시민이 민선 8기 인천시를 이끌 수장으로 국민의힘 유정복 당선자를 선택하면서 ‘시민행복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유 당선자는 선거 때부터 민선 7기와 차별화한 정책 구현을 강조, 앞으로의 시정운영 전반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6일 유정복 인천시장직인수위 등에 따르면 유 당선자의 제1공약인 ‘원도심 혁신. 경인고속도로 등 지하화’라는 원도심 혁신 정책이 가장 먼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 당선자는 인천 내항 및 주변 원도심지역을 개발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이 공약의 세부 이행과제로 제시했다. 유 당선자는 해양수산부가 소유한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해양 전통과 역사를 살린 ‘하버시티’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개발·재건축의 규제를 혁파하고 특별회계 형태의 원도심 기금을 마련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과감한 사업 추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막대한 사업비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경인고속도로·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의 현실화를 위한 세부 이행과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 당선자는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인천대로 지하화를 통해 단절당한 생활권과 경제권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유 당선자의 공약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에도 담겨 있어 여당 공조를 통한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 또 유 당선자는 ‘뉴홍콩시티, 60만 일자리. 10만 창업’ 공약을 통해 인천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에도 뛰어든다. 유 당선자는 홍콩의 중국 반환에 맞춰 홍콩을 대체할 금융허브 기능을 갖춘 도시로 인천을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영종~강화대교를 중심으로 영종과 강화남단, 송도·청라국제도시, 수도권매립지를 연계한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공약이 앞으로 현실화하면 다국적 기업, 외국인 투자자, 국제기구, 물류기업 등이 뉴홍콩시티에 들어서고 스타트업 벤처폴리스의 조성까지 가능해져 지속성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맞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강화와 미래첨단 성장산업 육성 등의 ‘100조 시대 제2경제도시’, 해상관광 실크로드 개척과 5대 하천 복원 및 문화예술 예산 증액 등의 ‘맑은 물 생명의 도시, 문화와 예술이 일상이 되는 인천’, 인천형 복지와 이동약자 이동수단 확대 등의 ‘튼튼하고 촘촘한 보살핌으로 누구나 행복한 도시’ 등 유 당선자의 핵심 공약들을 기반으로 한 각종 정책·사업 추진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유 당선자는 “시장의 꿈이 아니라 인천시민이 꿈을 꾸고 그래서 시민이 행복한 인천의 미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는 끝났지만 또다른 출발점에 서있는 만큼 비장한 각오로 책임을 다해 일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경기만평] '고난의 행군' 시작...

[경기시론]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지금 여기

현재는 과거 영향을 받고 미래에 영향을 준다. 상상을 통하면 현재도 과거에 영향을 미치고, 미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실과 상상은 항상 현재에 터 잡기 마련이다.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가 공존하는 메타버스(metaverse) 시대에는 세상을 더욱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여기는 많은 시공간 중 하나의 점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연결된 자리요, 시간이다. 다시 말해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지금 여기에서 관계를 맺는 셈이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관계에서 비롯한다. 그것도 긍정과 능동의 관계 말이다. 사랑이 대표적이다. 시인들이 이미 설파하지 않았던가. 주지 않는 사랑은 지고 나르는 고통이라고(시인 박노해). 또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고,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다고(시인 유치환). 저 사랑을 바로 긍정과 능동의 관계로 읽을 수 있다. 결국 내가 행복해지려면 다른 이들이 먼저 행복해지도록 해야 한다. 왜 나는 부자가 아닌가. 왜 나는 유명해지지 못할까?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런 생각은 긍정의 관계, 사랑을 아예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부자가 되고, 유명한 사람들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저 고민이 버텨낼까?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내가 왜 지금 행복하지 않을까?’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재물이 풍족하다거나 사회적으로 명성이 있다거나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자기 삶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이들이다. 그러면서 삶에 더 큰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 이들은 자기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을 결코 비교하지 않고, 먼 미래에 있는지 모르지만, 도무지 가까워지는 기미가 없는 행복을 기다리며 조바심 내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서 이 순간을 소중하게 보낼 때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걸 안다. 그러니 삶이 즐거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걱정은 마음이 자꾸만 미래로 향할 때 생기는 심리 현상이다. 스님처럼 마음 수행하기야 어렵지만, 우리 걱정의 뿌리가 다 ‘나(自我)’에게 있다는 걸 깨닫고 자꾸 실천하다보면 적어도 걱정과 노여움,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다. 얼마 전 거처를 이곳 강원도로 옮겨 ‘적막한 대관령 산자락을 거닐면서 그간 고정관념으로 때 끼어 굳어진 잘못된 사고와 행동을 바로 보고 버려갈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애지중지했던 것들 버리는 법, 생각의 거품과 군살을 걷어내 복잡한 머리와 주변을 정리하는 법도 배워간다. 고통에 강요당한 것이라고 전 같으면 생각했을 것을, 이제는 고통과의 관계 속에서 고통 덕에 배운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니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지금 통증도 한결 덜하고, 내 삶도 괜찮다 싶다. 김근홍 강남대 교수·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6.1선택]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

“軍공항 이전·첨단기업 유치... 제1의 경제도시 만들 것” 인구 100만 이상 특례시 가운데 유일하게 6·1 지방선거 수원특례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당선됐다. 염태영 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12년 만에 새로운 시장이 선출된 것이다. 특히 사실상 초대 수원특례시장으로 선출된 이재준 당선인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더욱이 민선이 시작된 1995년 이래 최초로 선출된 ‘비수원’ 출신인 이재준 당선인은 당내 경선부터 본선 그리고 당선 직전까지 비수원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힘겨운 도전을 이어갔으며 경합 끝에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를 이기고 최종 당선인으로 낙점됐다. “도시개혁가 정약용이 꿈꾸던 혁신도시 수원의 꿈을 새롭게 실천하겠다”고 공약했던 도시계획 전문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을 만나 앞으로 그가 꿈꾸고 이뤄낼 민선 8기 수원특례시 로드맵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당선을 축하한다. 소감을 말해달라. 가장 먼저 수원특례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희망을 담아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수원시민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선거 기간 동안 제가 시민분들과 한 약속은 시장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시민들이 정치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여러분과 한 약속들부터 하나하나 챙기고 지켜가는 시장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4년은 수원특례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수원특례시가 경기도 수부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혼자 결정하고 혼자 뛰지 않겠다. 오직 시민만을 믿고 시민의 뜻을 받들어 시정에 임하겠다. -수원특례시 역대 최초의 비수원 출신 당선인이다. 당선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수원특례시는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고 있지만 지역색이 짙은 곳이다. 민선제 이후 한 번도 비수원 출신은 시장이 된 적 없다. 심재덕(민선 1~2기), 김용서(민선 3~4기), 염태영 전 시장(민선 5~7기) 모두 수원 출신이었다. 이번 선거는 ‘수원시장=수원 출신’이라는 기존 공식이 깨질 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이러한 부담을 안고 경선 과정부터 본선 경합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온 것도 사실이다. 비수원 출신으로 당선된 이유는 시민들이 학연, 지연을 떠나 정말 ‘일 잘하는 시장’을 원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냈고, 부시장 시절 시민이 참여하는 수원시 ‘도시정책시민계획단’을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정책위원장,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 등도 맡았다. 충남 태생이지만 30년간 지역의 도시계획 전문가, 시민운동가, 행정가, 교수 등 광범한 활동을 한 경험을 토대로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담아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을 펴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결과 최초 비수원 출신 수원특례시장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고 생각한다. -수원특례시 초대 시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무엇인가. 앞으로 4년은 오로지 수원특례시의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일에만 집중하게 될 것이다.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로 수원특례시가 다시 경기도 제1의 경제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먼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분야는 ‘군 공항 이전’이다. 수원, 화성 지역의 많은 시민이 원하는 만큼 임기 내 군 공항 이전지를 확정 짓고 개발 계획을 수립하겠다. 군 공항 이전지에는 스마트 폴리스(지능형 도시)를 구축해 ICT(정보 통신 기술), 반도체, 바이오 우주개발 등 국가전략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서수원 첨단기업 신도시·수원 R&D(연구 개발) 사이언스파크로 이어지는 첨단기업 밸트를 구성하겠다. 서북부에는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IT(국가정보 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ET(에너지기술), NT(나노기술) 산업 연구 단지 등을 통한 북수원 내 일자리 거점을 마련할 것이다. 또 건설원가 수준 용지 공급을 통한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연구소 유치를 진행해 북수원 테크노밸리를 만들 방침이다. 서수원에는 그린 스마트 첨단기업 신도시를 구축할 예정이다. 스마트(지능형) 제조·바이오 등 국가 전략산업 거점 육성 및 광역교통망·수원 내부 순환 전기버스 BRT(간선급행버스) 등을 통한 직주근접 체계를 강화하겠다. 특례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총 동원해 대기업과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가 넘치는 수원특례시를 만들겠다. -수원과 화성 지역의 갈등 원인인 ‘수원 군공항 이전’이 여전히 답보 상태다. 임기 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군공항,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등으로 불리던 명칭을 인천국제공항과 같이 이전지를 강조하는 ‘화성국제공항’으로 변경하겠다. 과거 인천국제공항의 건설과 함께 영종·청라·송도 지역이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사실을 벤치마킹해 화성·수원·오산 지역과 평택, 천안 등 경기남부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도록 하겠다. 인천시의 성공사례에 비춰볼 때 화성, 수원, 오산, 평택, 천안 지역 또한 화성국제공항 유치를 통해 거대한 경제 효과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이전까지 군 공항 이전 문제는 혐오시설을 어느 지역으로 유치해야 하는 지가 핵심이었다. 이제는 화성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이 결합하는 미래비전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로 관점이 전환돼야 한다. 이와 함께 수원 군공항 이전에 발목을 잡는 이른바 군공항 특별법 개정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지난달 27일 정조인문예술재단에서 열린 ‘수원 군공항 이전 시민협의회 간담회’에서 저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같은 당 김진표 국회의장 후보 등 5명의 지역 국회의원과 이러한 내용의 정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주민 투표로 군 공항 이전지를 결정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개정안이 계류 중인 만큼 참석자들은 조속히 해당 법안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끝으로 당선인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시 한번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수원특례시민에게 감사드린다. 또 저를 지지하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도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앞으로의 4년은 정파와 이해관계가 다르더라도 수원의 발전을 위해서 모두 힘을 모아 화합해야 한다. 미래 100년을 결정지을 수원특례시의 성공적인 시작을 위해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모두가 하나 되는 수원특례시. 화합과 통합의 중심에 이재준이 서 있겠다.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오직 수원특례시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시장직에 임하겠다. 양휘모·이정민기자

[202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화끈한 ‘라이브 클럽파티’… 재즈카페 공감 ‘락 용광로’

“모두 다 같이, 소리질러!”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의 첫 공연이 열린 지난 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재즈카페 공감’은 정유천블루스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공연 시작 전부터 발 딛을 틈이 없이 만석이다. 정유천(기타·보컬), 조영환(베이스·보컬), 박상명(드럼) 등 3명의 멤버로 구성한 정유천블루스밴드가 추억의 락음악 ‘Keep on running’을 연주하자 클럽 여기저기에서 환호성이 흘러나온다. 이날 정유천블루스밴드는 락음악을 비롯해 무게감 있는 블루스 음악을 연주하며 관객들과 소통한다. 클럽 밖으로 귀를 사로잡는 사운드가 울려퍼지자 길을 지나던 30여명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공연을 즐긴다. 리더 정유천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오프라인 공연의 기회를 얻어 설레고 너무 흥분된다”고 했다. ‘202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앞두고 인천 전역의 라이브클럽에서 열리는 사전 행사 중 하나인 라이브 클럽파티가 대장정을 시작했다. 라이브 클럽파티는 인천지역 곳곳에서 락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라이브클럽들의 지속적인 공연을 응원하는 동시에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어 4일 오후 6시30분께 인천 중구 내동의 라이브클럽 ‘공감’에선 직시밴드의 강렬한 메탈 사운드로 가득찼다. 최상은(보컬), 송수민(기타), 이상엽(베이스), 김재헌(드럼) 등 4명의 멤버로 구성한 직시밴드는 자작곡 ‘네가 떠나가고 새벽 네시 반’을 포함해 7곡의 락 음악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함께 박수치며 호흡했다. 특히 직시밴드는 전통록과 미디엄 템포의 감성적인 모던록 장르를 오가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락의 열기를 뿜어낸다. 리더 송수민은 “관객들과 함께 하니 음악이 완성된다고 느낀다”며 “시민에게 힘주고 공감하는 노래를 계속 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무대에 올라온 블레이즈 밴드는 앵콜곡을 포함해 총 8곡의 노래로 자신들만의 강한 록 음악 세계를 뽐냈다. 배원오(보컬), 김동현(기타), 김정범(베이스), 한성혜(키보드), 조상철(드럼) 등 5명으로 구성한 블레이즈 밴드는 보컬의 강렬한 샤우팅과 기타와 베이스의 독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하면서 오프라인 무대가 열리자, 밴드와 관객은 노래를 주고받으며 호응하며 흥겨운 감성을 표출했다. 리더 김정범은 “인천에서 메탈이 시작됐기 때문에 시민의 응원을 받으면 힘이 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분위기가 지역 곳곳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5~7일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이민수·김보람기자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이브 스테이지 및 클럽파티 등 본격화…‘자우림’ 등 2차 라인업 확정

인천지역 곳곳에서 ‘202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신호탄인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와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가 본격화한다. 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 서구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대 무대에서 이다온, 밴드 바투 등이 무대에 올라 라이브 스테이지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이들은 열정적인 악기연주와 호소력 짙은 보컬로 주민들의 열띤 응원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올해 13살로 ‘락 신동’으로 불리는 이다온은 락 밴드의 유명 곡들을 직접 일렉기타로 편곡한 곡들을 열정적인 악기연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다온은 미국 락 밴드인 Extreme의 ‘He-Man Woman Hater’라는 곳을 정열적인 사운드로 선보인 뒤, Mr. big과 Deep Purple 등 락 밴드의 노래까지 모두 6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이다온은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저에게 꿈과 희망 같은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라며 “다시 돌아온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너무 반갑다”고 했다. 바투는 에너지 넘치는 본인들의 자작곡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찾은 300여명의 가슴을 락으로 울리기도 했다. 바투는 지난 2019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유스스타’에 참여해 은상을 받은 팀이기도 하다. 리더 마루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락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최종 목표’이자 ‘최강자’이다”며 “내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당당히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바투는 바람, 파부침주, 트램펄린 등 자작곡을 비롯해 이다온과 함께 Mr. big 밴드의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를 함께 연주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공연장을 찾은 주민과 관객 300여명은 흥겨운 손짓과 몸짓을 더하며 음악을 즐기는 한편, 다시 돌아온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예섬씨(28)는 “올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입장권을 이미 사놨다”며 “지금까지 나온 라인업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 이어 “3년만에 오프라인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너무 기대된다”며 “인천에서 계속 락 밴드의 공연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박종식씨(46)는 “아들과 함께 미추홀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청라호수공원까지 왔는데, 젊었을 적 좋아하던 밴드 음악 소리에 잠시 멈출수 밖에 없었다”며 “예전처럼 돌아간 것 같아서 마음이 뭉클하다. 올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온 가족이 함께 가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라이브 클럽파티도 막이 올랐다. 라이브 클럽파티는 인천지역 내 12곳의 라이브클럽에서 지역 예술인 등이 다양한 장르 음악 공연을 펼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사전 행사 중 하나다. 지난 3일 남동구 ‘재즈카페 공감’에서 열린 라이브 클럽파티의 첫 공연에서는 정유천블루스밴드가 10곡의 블루스 및 락 음악을 선보였고, 4일에는 중구 ‘공감’에서 직시밴드와 인천밴드인 블레이즈 밴드가 멋진 공연을 펼치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밖에 시는 최근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자우림을 헤드라이너로, 실리카겔, 김뜻돌, 봉제인간 등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차 라인업을 확정했다. 해외팀에 대한 3차 라인업은 이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앞서 라이브 스테이지와 라이브 클럽파티로 인천 곳곳이 락의 열기로 뜨거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상권과 지역 예술인들이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5~7일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김지혜기자

[사설] 새 인천 지방자치, 정치 거품 덜고 시민들 삶 주력해야

6·1 지방선거는 인천에서도 지각변동급의 결과를 보여줬다. 민심은 평소 바닷속처럼 알 수 없다가도 때가 되면 성난 물결을 일으키며 위정자들을 떨게 한다. 그래서 선거에서 패배한 이들은 곧잘 “시민들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몸을 낮춘다. 이긴 측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되풀이한다. 선거판이 파하면 민심은 다시 각자의 먹고사는 일을 찾아 바닷속으로 침잠한다. 민심은 어쩌지 못하는 한 가지 만으로도 민주정치는 그 값어치를 한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4년 전과 동일한 후보들끼리의 리턴매치임에도 상반된 결과로 나타났다. 인천 10곳의 군수·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사실상 8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부평·계양구 2곳만 지켜냈다. 민주당이 10곳 중 9곳을 차지하고 국민의힘은 강화군수 1곳만 건졌던 4년 전 선거결과가 역전된 것이다. 인천시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전체 40석(비례대표 포함) 중 과반이 넘는 26석(65%)을 얻었다. 이 역시 4년 전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37석 중 34석(92%)을 석권, 국민의힘은 인천시의회에서 존재감도 없었다. 이번 군·구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전체 123석(비례대표 포함) 중 절반에 가까운 60석(49%)을 차지했다. 내달 1일이면 인천시장 등 이번 선거에서 뽑힌 지방자치 주역들이 임기를 시작한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그들 위정자들에게 우리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30여년 전 어렵게 지방자치가 시행된 것은 더 가까이에서 주민들의 삶을 챙기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치행정은 과도한 정치 거품에 부풀려져 본래의 길을 잃은 느낌이다. 선거를 거쳐야 하니 어느 정도 정치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4년 내내 구호만 요란한 슬로건 지방자치가 되풀이되고 있다. 그럴수록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삶을 챙기는 내실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가는 곳마다 ‘시민이 행복한...’ ‘소통 1번지...’ ‘살 맛 나는...’ ‘새롭게 태어나는...’ ‘평화도시...’ ‘수만개 일자리 창출’ 등의 구호 행정이 난무한다. 슬로건대로 시민들이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일자리 창출 숫자를 믿는 시민들도 없다. 지자체의 정책이나 행사 이름조차 ‘나누GO 즐기JOB’ 식의 별난 이름 짓기에 더 골몰한다. 좀 있으면 곳곳에서 이런 구호들을 새로 내거느라 시민 세금을 쓸 것이다. 과도한 정치 거품 걷어내고 실속있게 시민 삶을 보살피는 실사구시 행정에 매진하기를 주문한다.

[사설] 도의회 ‘78 대 78’ 등 경기 정치 황금 분할/‘다수 정당 오만’ 끝, ‘도민 유일 섬김’ 시작

선거는 가끔 인간의 상상을 넘는 그림을 내 보인다. 가까이는 3·9 대통령 선거가 그랬다. 유권자 4천400만명에 달하는 거대 선거였다. 그 결과가 0.76%p로 갈렸다. 전에 없던 기계적 양분이었다. 그것도 잠시, 더한 결과가 6·1 지방선거에서 나왔다. 1천150만명의 경기도지사 선거였는데 이번엔 0.15%p차이였다. 그리고 우리를 진짜 놀라게 한 결과가 있다. 경기도의회 당선자 여야 분포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똑같이 78석이다. 당연히 경기도의회 민선 역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의석은 늘 한 쪽에 쏠렸다. 2018년에 민주당 135석, 자유한국당 4석이었다. 2014년에도 새정치민주연합 78석, 새누리당 50석이었다. 2010년에는 민주당 76석, 한나라당 42석이었다. 민주당이 싹쓸이 또는 압도적이었던 12년이다. 그 전에는 보수 계열 정당이 싹쓸이 했다. 2006년에 한나라당 115석, 열린우리당 2석이었다. 2002년에는 한나라당 90석, 새천년민주당 10석이었다. 돌아보면 일방 의회는 늘 독선과 오만으로 이어졌다. 상임위원장 등 모든 의회직을 다수당이 독식하려고 했다. 의석 부족한 야당이 삭발 투쟁까지 했지만 소용 없었다. 보수 정당이 싹쓸이하던 2008년의 일이다. 교육위원장 자리를 전·후반기 독식하려다 말썽이 났다. 교육의원들이 삭발·단식·철야농성까지 했다. 민주당이 압도적이던 2012년의 일이다. 도민이 어떻게 보든 상관 안했다. 그저 다수 정당으로 똘똘 뭉친 극단의 이익 집단이었다. 이십 수년의 이런 폐습이 없어질 것 같다. 78 대 78의 균형이 상당 부분 해결할 것 같다. 비단, 경기도의회 구성만 이런 것이 아니다. 도지사와 시장·군수, 기초 의회의 구성이 모두 절묘하다. 경기지사는 민주당(김동연) 소속인데, 시장·군수는 31명 가운데 22명이 국민의힘이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시군을 지배하는 것도 아니다. 민주당 시장은 9명 뿐이지만, 대부분 인구수 50만 이상인 대도심 권역이다. 판에 놓고 맞춰도 이러기 힘들 것이다. 우리 모두 지방 정부 독식의 피해를 안다. 보수정권 독재 12년은 지방 재정 방탕을 가져왔다. 그 12년을 비판하며 진보정권이 등장했다. 그리고 똑같이 12년을 석권했다. 그들 역시 퍼주기로 재정을 악화시켰다. 바로 이때 놀라운 구도가 형성했다. 도의회를 여야 동수로 대립시켰다. 도지사와 시장군수를 여야로 나눴다. 시군을 수와 인구로 맞서게 했다. 이 모든 게 경기도 유권자들이 만든 전국에서 유일한 구도다. 경외(敬畏)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정치인이라면 말이다.

[지지대] 대통령 관저

청와대(靑瓦臺)는 2022년 5월9일까지 사용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관저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본관 지붕이 청기와(靑瓦)여서 ‘푸른 기와집’이란 뜻으로 청와대라 했다. 이 명칭은 1960년 윤보선 대통령이 입주하면서 그 전까지 ‘경무대(景武臺)’라 했던 것을 바꾼 것이다. 청와대는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때문에 철옹성, 구중궁궐, 금단의 땅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청와대 개방을 약속했다. 조금씩 개방의 폭은 넓어졌으나 여전히 접근이 어려웠다. 얼마 전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기면서 지난 5월10일부터 국민에 개방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용산의 전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했다. 대통령실은 새 대통령 집무실 이름을 공모, 한 달간 3만여건이 접수됐다. 새 이름 후보로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5개가 압축됐다. ‘국민의집’은 국민이 대통령실 주인이고, 대통령실은 국민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란 뜻이다. ‘국민청사’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聽) 국민을 생각한다(思)는 의미를 가졌다. ‘민음청사’는 국민의 소리(民音)를 듣는 관청이란 뜻이다. ‘바른누리’는 바르다는 뜻을 가진 ‘바른’과 세상을 의미하는 ‘누리’를 결합한 순우리말로, 공정한 세상을 염원하는 국민소망을 담았다. ‘이태원로22’는 대통령 집무실의 도로명 주소다. ‘다우닝가10번지’로 불리는 영국 총리 관저의 작명 방식을 따른 것 같다. 국방부청사 2층 대통령 주 집무실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중 마무리 해 청와대 개방 경과를 소개하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다. 용산시대 개막을 정식으로 알리는 일종의 ‘집들이’다. 청와대 개방을 반기는 한편 집무실 이전, 관저명 공모, 집들이에 많은 예산과 열정을 쏟을 일인가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지금 시급한 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나 집들이가 아니다. 집무실 명칭은 그냥 ‘대한민국 대통령 청사’면 된다. ‘국민’을 자꾸 들먹이는 말잔치 말고, 진정 국민을 위하는 정치가 절실하다. 이연섭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