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정원 힐링공간 탈바꿈…팬데믹 후 행복공간 기대

구리시가 시민참여형 정원조성사업 추진으로 쾌적한 도시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10일 구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장자호수생태공원에서 개최한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이후 현재 도시정원 50여곳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참여형 정원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조성이 완료된 도시공원은 68곳으로 소공원 3곳, 어린이공원 42곳, 근린공원 9곳, 역사공원 3곳, 광장 4곳, 어린이 놀이터 4곳, 기타공원 2곳, 문화공원 1곳 등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말 생활 쓰레기, 임목폐기물, 군사용 벙커 등 많은 지장물로 가득했던 수택동 3만9천513㎡ 규모의 야산이 검배근린공원으로 단장돼 현재 힐링 쉼터와 어린이들 몸놀이터 등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 받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앞으로 장자호수생태공원을 도심속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한편, 공원에 신나는 몸놀이터 조성을 확대,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신나는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방침이다. 시는 앞서 지난 2019년 부양공원 등 3곳, 지난 2020년 새말공원 등 4곳, 지난해 장자호수생태공원 등 3곳에 대해 몸놀이터 조성을 추진한 바 있다. 올해는 인창동 원일공원에 짚라인, 모험건너기, 그네, 흔들놀이, 놀이언덕 등 한차원 진보된 놀이시설로 몸놀이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구리=김동수기자

[경기일보 보도, 그 후] 남양주시 진관산단 도로 ‘새단장’

남양주시가 진건읍 산업단지 인근 도로 파손 부위를 재포장하는 등 정비에 나섰다. 앞서 진건읍 산업단지 인근 도로가 깊게 패이고(포트홀), 과속방지턱 도색이 지워지는 등 파손이 심각해 운전자들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본보 4월26일자 10면)이 제기됐었다. 10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단가계약을 통해 예산을 수립한 뒤 진건읍 산업단지 인근 도로 150m 구간 모든 파손 부위를 파쇄하고 재포장공사를 진행했다. 다만 방지턱의 경우 파손 정도가 심해 우선 파손된 부위에 대한 보수를 마치고 다음달까지 도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 확인 결과, 지름 40㎝ 크기의 포트홀은 평평해지고 작은 아스팔트 조각들도 모두 치워져 있었다. 방지턱 또한 운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흰색 실선으로 도색됐다. 시 관계자는 “도로가 파손돼 운전자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즉시 현장점검을 통해 도로를 재포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도로는 대형 화물차량이 하루에 수백대가 지나가면서 지름 40㎝ 크기의 포트홀이 생기거나 방지턱이 파손돼 도색이 모두 지워지는 등 파손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시가 보수한 포트홀은 2천88건에 달한다. 남양주=이대현기자

베르디의 대작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6월18~19일 성남아트센터 공연

베르디의 대작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가 경기지역에선 처음으로 6월 18~19일 양일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총 5막 구성의 대작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6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서 전막을 모두 공연한다. 무대를 앞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미리 살펴본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1282년 부활절에 일어난 ‘시칠리아 만종 사건’ 기반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역작. 프랑스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망해오던 시칠리아인들이 부활절 저녁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를 신호로 독립을 외치며 투쟁한 사건을 다뤘다.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웅장한 서곡과 주인공 엘레나가 부르는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등의 주요 아리아가 큰 사랑을 받아왔다. 작품은 시칠리아의 공녀 엘레나와 저항군 아리고, 프랑스의 총독 몽포르테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리고와 엘레나를 비롯한 시칠리아 인들은 프랑스에 대한 항거 계획을 세우지만, 총독 몽포르테가 과거 시칠리아 연인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리고임을 알게 되면서 겪는 고뇌와 갈등을 그려낸다. 외세에 억압받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개인이 겪는 비극의 서사를 세밀한 심리묘사와 갈등을 통해 표현한다. 특히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칠리아의 공녀이자 아리고의 연인 ‘엘레나’ 역은 소프라노 서선영과 김성은이, 조국애와 부정(父情)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칠리아 저항군 ‘아리고’ 역에는 테너 강요섭과 국윤종이 출연한다. 또한 프랑스의 총독이자 아리고의 친아버지인 ‘몽포르테’ 역에는 베이스 양준모가, 시칠리아인들이 존경하는 독립투사 ‘프로치다’ 역은 베이스 최웅조와 김대영이 맡는다. 이외에도 메조 소프라노 신성희, 베이스 유명헌, 박의현, 김석준, 테너 조철희, 최성범, 이요섭 등이 함께한다. 연출은 2016년 국립오페라단의 <오를란도 핀토 파초>로 국내 관객과 만났던 이탈리아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가 맡았다. 또 <마농>, <삼손과 데릴라>, <호프만의 이야기> 등 여러 차례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를 이끈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R석 10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이다. 오는 13일까지 예매 시 30%의 조기예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자연기자

㈜KMH신라레저, 스카이72 전직원 대상 사전고용계약 돌입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일하는 직원 1천400명의 대규모 실직 우려(본보 2일자 1면)가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자인 ㈜케이엠에이치(KMH)신라레저가 선제적으로 전직원의 고용승계 등을 본격화한다. KMH는 인천국제공항 인근 대중제골프장인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소속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전고용계약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KMH는 지난해 4월 스카이72 직원에 대한 연봉 5% 인상안 등을 제시하며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와의 부동산 인도 소송 항소심까지 승소하면서, 공항공사가 골프장에 대한 소유권 이전 및 운영 중지 등을 강제 집행하면 골프장 직원 1천4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KMH는 골프장 직원들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오는 31일까지 전 직원 대상 사전고용계약 절차를 밟기로 했다. KMH 관계자는 “하루빨리 골프장을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종전 사업자가 협력하는 것이 종사자들의 고용안정과 협력업체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MH은 현재 협력·입점업체에 대해서도 상호간 협의를 거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KMH 관계자는 “수도권 최대이자 최고 명문 대중골프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이용객, 종사자, 지역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공항공사 등과 협력해 골프장을 빨리 정상화 시키는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승훈기자

청와대, 국민 품으로 [포토뉴스]

평택시청 손혜린·양다솜, 실업볼링 女 2인조전 정상 등극

평택시청의 손혜린(27)·양다솜(24)이 제24회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전국실업볼링대회에서 여자부 2인조전 패권을 안았다. 오용진 감독의 지도하는 예선 1위 손혜린·양다솜은 10일 경북 상주월드컵볼링장에서 열린 대회 4일째 2인조전 결승서 예선 2위 홍해니·김현아(서울시설공단)를 251대221로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양다솜은 지난달 열린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종별선수권대회 마스터즈에서 우승한데 이어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일 열린 순위결정전에서 4경기 합계 1천856점(평균 232.0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8강 토너먼트에 오른 손혜린·양다솜은 이날 준준결승서 예선 8위 정지원·김정언(대전광역시청)을 207대185로 꺾고 4강에 진출, 예선 3위 오세리·손연희(대전광역시청)를 267대257, 10점 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오용진 평택시청 감독은 “순위전서 1위를 차지했어도 결선 토너먼트는 단 한 경기로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자칫 실수를 하면 탈락하기 쉬운데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잘 해줬다”면서 “국가대표인 (손)혜린이가 언니로서 경기를 이끌고, 양다솜도 안정적으로 마무리를 해줘 둘의 호흡이 잘 맞은 것이 우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남자 2인조전 결승서는 예선 6위의 김상필·김경민(인천교통공사)이 5위 조영선·심한솔(부경양돈농협)을 224대21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상필·김경민은 준준결승서 예선 3위인 오진원·강희원(울산 울주군청)을 246대233으로 제친데 이어 4강서는 같은 팀 오병준·홍해솔(예선 8위)을 236대235, 1점 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남자부 개인전 결승에 진출한 류제호(경기 광주시청)는 지근(부산시청)에게 223대267로 져 준우승했고, 3인조전 한재현·이정수·유진석(경기 광주시청)도 결승서 황동욱·오진원·강희원(울주군청)에 246대262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 밖에 남자 개인전 홍해솔(인천교통공사), 3인조전 류제호·이익규·박건하(경기 광주시청), 여자 3인조전 전예란·홍희진·홍소리(인천 부평구청)는 4강서 패해 모두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황선학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재건”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을 갖고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국내외 귀빈과 국회·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초청 국민 등 4만1천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팬데믹 위기, 교역 질서의 변화와 공급망의 재편, 기후 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등을 난제로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것은 바로 ‘자유’”라면서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며,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문제와 관련, 윤 대통령은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고, 이 문제를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도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면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김재민기자

김유미 파주놀잇다 대표 “놀이와 세상을 이어주는 끈이 되고 싶어요”

“놀이를 통해 세상과 이어주고 싶어요. 그게 저희 파주놀잇다의 창립 정신이거든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10명의 파주 엄마들이 뭉쳤다. 그저 발달장애인 아동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자는 이유였다. 그렇게 결성된 ‘파주 놀, 잇다’는 어느덧 햇수로 6년차에 접어들어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파주 놀,잇다는 놀이와 세상을 잇다는 준말이다. 창립 멤버인 김유미 대표는 파주놀잇다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쉽지 않았던 길이라고 회상했다. 여전히 아이들이 뛰어놀기엔 문밖 세상은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 아동들을 위한 교육 시설은 학교뿐이었고, 그마저도 정규 수업 외에는 이들을 받아줄 곳이 없었다. 이에 김대표는 고착화된 활동 외 다양한 경험을 쌓기 쉽지 않았던 발달장애인 자녀를 위해 엄마들과 머리를 맞대 교육프로그램 구성부터 돌봄, 지역사회 연계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평일에는 음악 수업부터 미술, 율동 등을 통해 인간관계의 끈을 이어주는가 하면, 주말이면 농장을 찾아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가족합창단을 만들어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다. 발달장애 아동과 비장애 형제, 부모가 한 데 모여 하나의 구성원으로 화합하도록 돕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인 탓에 현장엔 수줍음 가득한 흥얼거림만이 가득하지만, 조만간 근사한 무대를 빌려 세상 밖으로 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게 김 대표의 소망이다. 놀이로 세상을 잇고 싶다는 김유미 대표. 그는 발달장애인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아이들의 자립을 돕고자 오늘도 목표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김유미 대표는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 유치원생이었던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훌쩍 커 어느새 초등학생, 중학생이 돼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파주 놀잇다의 신념을 끝까지 믿고 나아가 더 많은 아이들의 밝은 면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경기변호사회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혼란만 가중됐다"

경기도 변호사 10명 중 7명이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수사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이 달라진 수사 여건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른바 ‘검수완박’에 따른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고민이 시급하다는 법조계의 중언이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변화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지난 3월10일부터 한 달간 이뤄졌으며, 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변호사 148명이 참여했다. 경기일보가 단독 입수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경기권 변호사 10명 중 7명은 경찰 수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설문에 참여한 변호사 148명 중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수사환경 변화에 대해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과반에 해당하는 92명(65.5%)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명(1.4%)에 불과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도 18명(12.2%)에 그쳤다. 앞선 응답의 이유로 가장 지배적인 건 사건 처리기일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113명(76.4%)이 ‘사건 처리가 지연된다’고 답변했고, 세부적으로는 ▲수사권 조정 이전보다 2~3배 이상 기간이 늘어났다 ▲1년 이상 장기 방치되는 사건이 증가했다 ▲경찰 내부에서 서로 사건을 미룬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다음으로 변호사 91명(61.5%)은 ‘경찰의 법률지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구체적으로 ▲경찰이 독자적으로 사건을 처리할 만한 수사능력이 부족하다 ▲법률지식 부족으로 (특히 경제범죄에 대해) 잘못된 결론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사경험이 부족한 수사관이 많고 고소대리인에게 모든 입증을 요구한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경찰이 사건을 부당하게 반려한다’고 응답한 변호사도 55명(37.2%)에 달했다. 이들 변호사는 ▲고소사건의 접수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관할 핑계를 대면서 접수를 반려하거나 다른 경찰서에 재접수를 요구한다 ▲경찰이 임의로 고소장을 반려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비단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의 책임을 질책하는 의견도 나왔다. 변호사 60명(40.5%)은 ‘검찰의 수사 지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는데, 경찰에 보완수사의 취지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거나 경찰이 사건을 장기 방치해도 적절한 통제를 하지 않으면서 검경 모두 수사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짚어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이 수사 당국을 향해 낸 제안에는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 지휘가 더 확대돼야 한다 ▲경찰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경찰에 수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보다 관리직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 등이 있었다. 아예 수사권 조정을 폐지하자는 의견도 다수였다. 경찰은 지난해 수사권 조정으로 권한이 비대해졌지만, 정작 수사 역량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이어 이달 초 대한변호사협회까지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수사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권을 상당 부분 축소하는 검찰청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까지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경찰이 다가올 변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사건 관계인과 일선 수사환경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변호사들이 수사환경의 문제점을 짚어낸 만큼 양대 수사기관에서 적극적인 개선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수사 책임자로 떠오를 경찰의 역할이 가장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선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수사권 조정에 따라 달라진 수사환경에 경찰이 자리를 못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경찰의 역량이 아직 옮겨받은 수사권을 온전히 처리할 만큼 완비가 안됐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경 어느 한쪽의 잘잘못을 따지려는 게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알려주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라며 “주어진 환경에서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과 문제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는 추후 양대 수사기관에 공문 형태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발송하고, 각 기관장과 개선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