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전성은 고려 고종이 1232년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한 뒤 해안 방어를 위해 적북돈대로부터 초지진까지 약 23km에 걸쳐 쌓은 강화 외성의 일부 구간을 조선 영조 때 벽돌로 쌓은 성이다. 강화외성은 조선 광해군 때부터 숙종 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보수했다. 특히 영조 때에는 강화유수 김시혁(金始爀)의 건의에 의해 1742년(영조 18)부터 1744년(영조 20)까지 오두돈대 주변의 외성을 개축하면서 벽돌을 이용해 쌓았다. 이 성을 강화전성이라 한다. 문화재청 제공
우리나라 명문장수기업 중 ‘한방유비스’라는 회사가 있다. 한방유비스는 1947년에 설립돼 국내 최초로 소화기를 생산하는 등 국내 소방산업의 길을 개척해왔다. 3대(代) 째 가업(家業)을 이어 오면서 소화기를 만들던 이 회사는 인천국제공항, 제2롯데타워 등 국내 대표적인 건축물의 소방시설 설계·감리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소방시설 설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매년 명문장수기업을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제도가 도입된 이래 총 30개 기업이 명문장수기업으로 지정됐다.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는 중소기업 성장의 바람직한 모습을 제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 모범기업을 발굴함으로써 존경받는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신생 창업기업의 활발한 진입도 중요하지만 성숙기업의 지속적인 발전도 중요하다. 장수기업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자산이다. 업력이 증가할수록 단위 기업당 매출액과 고용 인원이 증가하는 것은 통계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장수기업 중에서 명문장수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이 많아지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바람직할 일이다. 정부는 명문장수기업 확산을 위한 육성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명문장수기업은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의 산물이라는 대국민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명문장수기업은 인권, 노동, 환경, 안전 및 보건, 반부패, 공정경쟁, 제품책임, 사회공헌, CSR 전략 등 ESG 성과 창출과 관련된 거의 모든 영역을 매우 까다롭게 평가하여 선정된다. 명문장수기업은 중소기업형 ESG 경영의 롤 모델인 것이다. 둘째, 세제 및 금융 혜택 등 명문장수기업에게 주어지는 정부 차원의 직접적이고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사회적인 인정 및 존중 문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명문장수기업을 희망하고 도전할 수 있는 동기와 의욕이 고취될 것이다. 셋째, 예비 명문장수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ESG 성과 창출을 위한 추진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예비 명문장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나 컨설팅을 확대하고, 자가 진단시스템, 온라인 교육 콘텐츠, 우수사례 등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 ESG 경영의 롤 모델인 명문장수기업이 보다 많이 생겨나고, 명문장수기업이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에 기여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 이현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ESG혁신단장
“방 차관 좀 알아?” 김 구청장이 진지하게 물었다. “얼굴은 아는데 연줄을 댈 정도는....” 솔직히 관계랄 것도 없었다. 선도부 완장을 찬 3학년 선배였다. 교정에서 농구하는 걸 본 게 전부였다. 도중에 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를 본 나다. 개인적 연이 있을리 없다. 그런 나한테조차 ‘줄’을 묻는다. 기억이 가물거린다. 전화로 김 구청장에 물었더니 기억이 맞단다. “그런 일이 있었지. 세종시에 가서 같이 저녁 먹고 왔어. 아마 시장님이 다녀오라고 했던 거 같아.” 기재부는 예산 주무르는 부처다. 더구나 지자체엔 문턱이 높다. 방문규씨가 그 기획재정부 차관에 올랐다. 역사에 없던 수원 출신 차관이었다. 지역 공무원 사회 기대가 컸다. 동문 수첩 뒤적인 공무원들이 많았다. 수성고 수첩, 아니면 수성중 수첩, 아니면 세류초 수첩이라도. 세상 일 그렇듯이 평은 나뉜다. ‘큰 도움 받았다’ ‘득 본 것 하나도 없다’. 그래도 뿌듯했던 기억만은 다 같다. 차관이 경기도 출신이라 좋았고, 중앙 부처에 비빌 언덕이 있어 좋았다고 회고한다. 모두들 퇴직하고 없다. 추억을 말할 일도 없다. 누가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이런 얘기를 굳이 꺼낸 이유가 있다.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차관 인사다. 그제, 15개 부처 차관 20명을 발표했다. 정부를 움직이는 실세 그룹이다. 한 명 한 명의 출신지가 소개됐다. 서울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충청과 영남이 각 각 5명이다. 호남이 3명이다. 강원 1명이다. 경기도 0명이다. 차관은 대부분 공무원이다. 이번에도 18명이 관료다. 그런 공무원 집단인데 경기도는 없다. 그 때 ‘방 선배’처럼, 경기 출신이 기재부 차관 됐으면 좋았을텐데. 1, 2차관이 다 서울이다. 수원군공항 이전이 경기 남부 최대 이슈다. 관련 부처가 국방부다. 국방부 차관이 경기 출신이면 좋을텐데. 충청(천안) 출신이다. GTX는 경기도 교통 수단이다. 아파트 해법도 경기도에 달렸다. 국토부 차관이 경기 출신이어도 될 이유가 충분하다. 그런데 이 자리도 아니다. 충청(충주) 출신이다. ‘허름한 차관 자리’ 하나도 안 줬다. 정부 모든 차관에 경기는 없다. 좀스럽게 따지냐고? 처음이라면 이러지 않는다. 당선인 이후 이게 두 번째다. 4월 중순 장관급 인사가 있었다. 그 인사가 어땠나. 4월 14일 발표 당시를 기준으로 보자. 모두 18명의 장관 후보자가 있다. 영남(경상남북·부산·대구·울산)이 7명이다. 서울 4명이다. 충청(충청남북·대전·세종) 4명이다. 강원, 제주가 각 1명이다. 그때도 경기는 없었다. 인구 67만 제주 출신도 있었다(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그 20배, 1천400만 경기 출신 후보가 없었다. 그래선가 이상한 분류가 등장했다. 수도권으로 묶었다. 경기도와 인천, 서울이 다 하나란다. 이렇게 놓고 수도권 4명이라고 쓴다. 얼핏 경기도 출신이 있는 것처럼, 인천 출신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교묘해서 불쾌하기까지 한 분류다. 그냥 서울 장관 4명, 경기 장관 0명이다. 서울 우대·경기 홀대 인사다. 보름 뒤 차관 인사도 똑같다. 서울 차관 6명 우대, 경기 차관 0명 홀대 인사다. 전남 신문들을 보니까 분노 하던데, 정작 펄쩍 뛸 곳은 여기 경기다. 대선 때 득표율이 있다. 윤석열 후보가 서울에서 4.8% 이겼다. 경기에서 5.32% 졌다. 윤석열 승부는 ‘서울 압승·경기 참패’다. 그래서 이러는건가. 그 승자의 인사인데 어딘가 많이 닮아있다. 장·차관 경쟁, ‘서울 압승·경기 참패’다. 능력으로만 인사했음을 계속 강조한다. 그래도 기분 나쁘다. 장관 그룹이야 그렇다치자. 어차피 경기도 보수 빌빌댄 게 어제 오늘의 일인가. 차관은 다르다. 경기 출신 공직자들이다. 차관 능력자 하나 없단 말인가. 하필 경기도지사 선거가 코 앞이다. 20여일 남았으니 한참 예민할 때다. 장·차관 경기도 홀대는 눈앞의 진실이다. 이를 선거판에 어떻게 풀어놔야 할지 고민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뽑자. 경기도민의 분노를 표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경기도를 홀대했다. 경기도민도 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 다른 이는 말한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뽑자. 경기도의 이익을 꾀해야 한다. 경기도 출신 장·차관 하나도 없다. 대통령 측근 도지사라도 만들어야 한다-. 主筆
코로나 국면에서 천주교가 중앙집권적 시스템을 갖추었기에 예방과 방역에 있어 체계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중앙집권체제를 갖춘 천주교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과거 성직자들의 주도하에 교회를 보호하고 교회 조직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흐름은 고착된 배타적 성직자 중심주의를 양산하게 되었다. 5년마다 새로 부임하는 신부님의 스타일에 따라 기존 성당 공동체의 관행이 무시되기도 하였다. 급기야 신부님과 맞지 않으면 성당을 떠나거나 등지는 신자들도 많았다. 매년 실시하는 설문에서도 ‘성직 중심적 교회 운영’이라는 문제는 항상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운영체제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큰 고민이다. 성직자 중심주의로 인해 성당 구성원들 간에도 ‘위계적이며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소통’이 익숙하다. 신부님에게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무례한 처사라 여긴다. 수평적이고 쌍방향적인 대화와 문화를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지 몰라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듭 교회 쇄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로 교황에서부터 평신도들에 이르기까지 신 앞에 모두 동등한 존재들이며 교회는 그저 신앙을 위해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여정, 바로 교황은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의 실현을 강조한다. 이는 교회의 봉사자인 성직자가 신자들보다 높을 수 없고, 오히려 그들을 섬기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상호 경청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신자든 비신자든 모두 함께 걸어가는 개방된 여정을 희망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황은 최근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라는 교황령을 발표하며 ‘교황청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한다. 눈에 띄는 변화로 ‘반드시 추기경과 대주교가 성(Congregation)과 평의회(Council)의 장관과 의장을 맡는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모든 성과 평의회의 구분을 없애고 모두 부서(Dicastery)로 통합하여 ‘신자라면 누구나 한 부서의 장을 맡을 수 있다’는 규정을 내놓는다. 성직자들의 철옹성과도 같았던 교황청의 책임자들이 이제 성직자들이 아닌 남녀 평신도들도 가능해진 것이다.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교황청의 권력 분산, 즉 탈중앙집권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회 개혁 의제 가운데서 핵심 중의 핵심이다. 물론 개혁이란 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교황은 재임한 때부터 많은 찬사와 지지를 받았지만, 반대로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한국천주교회 역시 교황의 개혁 의지와 다르게 눈에 띄는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고, 커다란 논란도 야기되지 않고 있지만, 교황의 개혁 의지는 계속되고 있고, 조금씩 신자들의 입에서 ‘시노드’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분명 교회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세상을 위해 그리고 신앙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본분일 것이다. 김의태 수원가톨릭대학교 교회법 교수
남양주시는 전국 최초 제대로 된 하천 불법 정비와 정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반세기 가까이 불법 시설물과 고질적 자릿세 관행 등으로 몸살을 앓던 하천을 2년여 만에 쾌적한 친환경 시민 공간으로 완전히 바꿔놨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자 상징적인 곳이 수락산 자락 별내면 ‘청학천’이다. 이곳은 지난 2020년 7월 계곡 속 해변이라는 콘셉트를 품은 ‘청학비치’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6월에는 재미 요소와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청학밸리리조트’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개장을 했고, 이후에도 시는 개선점을 찾아 보완하고 추가 시설을 조성하는 등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지금도 계속 발전 중인 청학밸리리조트가 올 여름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중을 자아낸다. 편집자주 ■50년간 이어져 온 불법·환경 오염 근절…청학계곡 정비 남양주시 별내면 ‘수락산 계곡’은 오래전부터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지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계곡을 점령한 채 오랫동안 배짱영업을 해온 상당수의 음식점들과 자릿세를 내지 않고는 계곡에 발도 못 담그게 하는 고질적 관행으로 청학계곡은 오랜 시간 몸살을 앓아 왔다. 이에 시는 50여년간 청학계곡을 점령했던 음식점 상인,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며 끈질기게 설득 했고, 공공재인 계곡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냈다. 이후 시는 청학계곡 내의 불법 업소 26개소를 정비하면서 폐기물 5천625t을 처리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 집 정원 같은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도록 정원화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결국 청학 계곡은 현재의 말끔히 정비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민들은 이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당시 경기도 내 시군을 포함한 전국의 여러 지자체, 많은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화제가 됐으며, 남양주의 하천 정원화 사업은 ‘2020 더불어민주당 지방 우수정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됐다. ■집 앞 정원 같은 편안한 시민 휴식 공간 ‘청학밸리리조트’ 탄생 지난 2018년 8월부터 이른바 ‘남양주형 하천 정원화 사업’이 추진됐다. 시는 청학천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쉴 수 있는 ‘집 앞 정원’ 같은 공간을 목표로 삼았다. 청학천 일대 불법 시설물 정비를 위해 주변에서 영업 중인 상인·주민과의 소통이 이뤄졌다.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의 과정을 거쳐 ‘하천은 공공재’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싹텄고, 결국 이들의 자발적 동참과 함께 불법 시설물이 말끔히 정비됐다. 이와 함께 정원화 사업에도 매진했다. 또 자연석으로 호안을 정비하고 물놀이하기 좋은 자연형 여울을 조성했으며, 바닷가에서나 볼법한 모래사장 2개소(400㎡, 640㎡)를 만들었다. 더불어 청학의 자음인 ‘ㅊㅎ’의 파란색 대형 상징 조형물을 비롯해 비치파라솔, 나무 데크·그늘막도 설치해 계곡 속 해변 분위기를 내면서 이용객들이 편히 쉴 곳도 마련했다. 시는 물놀이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도 환경을 지키기 위해 푸드트럭존과 배달존을 조성해 운영했다. 이밖에도 ▲주차장·화장실 확충 ▲안전펜스·가로등·CCTV 설치 ▲공공와이파이 구축 ▲쓰레기 삼색존 운영 ▲제초·방역 등 수시 환경정비 ▲현장 관리 인력 상시 운용 등 방문객 만족도 높은 지역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첫 개장 후 2년여 만에 공식 통계상으로만 17만명이 청학밸리리조트를 찾았다. 봄·가을 폐장 기간에 방문해 산책을 하고 자연의 풍취를 즐기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 이를 포함하면 이 수치도 훌쩍 넘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남양주시 하천 친환경 공간혁신 노력…청학밸리리조트, 시민 여가문화 맞춤 공간으로 변화 남양주시는 청학밸리리조트를 보다 더 개선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오는 6월1일 개장 전까지 추가 시설 조성과 주변 정비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새마을부녀회원 20여명과 함께 청학밸리리조트에 골드베리 꽃묘 700주를 심고 이용객 맞이에 나섰다. 이어 보다 쾌적하게 청학밸리리조트를 즐길 수 있도록 휴식공간과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고 청학천 두물머리 소(小)정원 조성을 비롯해 어린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모래사장 1개소(720㎡)를 더 조성해 올해는 총 1천760㎡ 규모에 이르는 3개(A·B·C구간)의 비치(Beach)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계곡 물놀이를 더욱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설들도 들어설 예정이다. 물놀이 재미를 높이고 휴식도 편리하게 하며, 이른바 ‘물멍(물을 보며 멍하게 있는 상태를 말하는 신조어)’도 할 수 있는 물놀이장(비치풀) 및 수변 스탠드도 새롭게 선보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대형 그늘막을 추가 설치하는 등 청학밸리리조트는 개장 3년 차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청학밸리리조트를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 하천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청학천 공원화 사업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며, 시각예술 전문 도서관인 아트-라이브러리(Art-library), 친환경 공연장, 산책로·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천혜의 산수가 어우러진 자연 속 아트-라이브러리는 지역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이자 작품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나아가 남양주시민들의 여가문화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청학밸리리조트는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남양주 대표 관광명소인만큼 올해도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물놀이를 즐기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개장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용인서부경찰서와 용인정신병원이 손을 맞잡고 치안과 보건 환경 향상을 다짐했다. 11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용인서부서는 이날 용인정신병원과 지역사회의 새로운 의료문화 창출, 치안 확보 및 보건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정신질환자 관련 신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대응하는 경찰의 입장에서 매 상황마다 정신질환자들이 응급 치료가 필요한 대상인지 판단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기관은 이날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환자 진료 및 입원 의뢰에 대한 지원 협조, 환자 정보 및 기록 협의체계 구축 등을 약정했다. 장석영 용인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두 기관이 업무협약을 맺어 드디어 협업 기반이 마련돼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경기도 광교 신청사 시대가 도래했다. 55년 만의 대변혁이자, 경기도의 새로운 천 년을 알리는 서막이다. 그동안 구청사는 수십 년에 걸쳐 노후화된 시설과 좁은 업무 공간 등으로 신청사 건립 문제가 두드러졌고, 광교신도시 개발을 맞물려 신청사 건립이 함께 이뤄졌다. 물론 첫 삽을 뜨기 직전마다 번번이 금융위기를 맞아 좌초되기도 했다. 이 같은 숱한 우여곡절 끝에 새 둥지를 트게 된 경기도는 1천400만의 도민들과 함께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천년대계를 바라보며, 경기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광교 신청사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경기도청 신청사 시대 개막 지난 1967년 당시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에 터를 잡아 55년간 자리를 지켜온 경기도청이 지난달 14일부터 이전을 시작했다. 광교 신청사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5년 만이다. 가장 먼저 시작을 알린 건 여성가족국이다. 앞으로 총 88개의 부서가 오는 29일까지 모든 이삿짐을 풀게 된다. 총 7차례 걸친 대이동으로, 이전 물량만 5톤 트럭 528대에 이른다. 이전 인원은 2천418명이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경기도기록원과 통합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건설본부 등 일부 부서와 도에서 설립한 17개 센터가 입주하게 된다. 이처럼 도정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이동을 맞이한 도는 차질 없는 이전을 추진하고자 이전실행팀까지 구성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청사는 광교 중심부에 둥지를 틀었다. 지하 4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3천121㎡ 규모로 광교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비록 규모 면에서는 현 청사(10개 동, 5만4천74㎡)에 비해 좁은 편이지만, 효율적인 공간 배치로 직원들의 업무 증진에는 무리가 없다. 1층에는 도민들과 가장 접촉이 많은 열린민원실이 위치했고, 광교 신청사 첫 안방주인이 지낼 경기도지사실은 5층에 마련됐다. 각 층은 하나의 실·국 소속 모든 부서가 병렬식으로 배치돼 업무의 신속성과 이동 동선을 간소화했다. 아울러 다양한 규모의 회의 공간은 업무 협의가 잦은 직원들의 효율성과 소통을 향상시켰다. 이렇듯 층별 회의실만 90개소에 이르고, 코로나19로 비대면 화상회의가 잦아진 만큼 영상회의실도 3개소가 설치됐다. 이 밖에 주요 공간으로는 광교 시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25층 옥상정원을 비롯해 대강당, 열린도서관 등이 마련돼 도민들의 쉼터 역할을 맡게 된다. ■‘열린 공간’ 경기도…도민과 접촉 늘린다 광교 신청사는 ‘열린 공간’이란 비전 아래 도민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숨통 트이듯 도민들의 출입이 자유로운 개방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쉼터역할을 자처했다. 무엇보다 경기광장부터 이어진 테라스 개념의 포디움은 업무에 지친 직원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도민들의 문화 향유 공간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청사 1층부터 4층까지 층마다 설치된 포디움은 광교중앙역 환승센터와 연결된 경기광장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곧장 다다를 수 있다. 3층에 마련된 ‘G.G. BOX’ 역시 구 청사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공간이다. G.G. BOX는 총 26석 규모의 원형 탁자가 마련된 회의장으로 포럼이나 연구회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쓰임새를 갖추게 된다. 특히 필로티 구조로 지어져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의 독특한 건물 구조와 사방이 유리창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어 공간 활용도나 미적인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계단 옆 작은 공간을 활용한 열린 도서관 등의 시설에서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아울러 복도에는 경기지역 특산품이 전시된 부스와 창가 카페 테리어도 설치됐고, 496석 규모의 대강당 역시 향후 도민과 함께하는 문화·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은 준공되지 않아 미비한 점이 많아 아쉬움이 남지만, 다양하고 색채 있는 공간들이 도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며 “추후 경기도청사 주변 공사가 마무리되면 도민광장을 비롯한 경기정원, 경기도서관, 각종 업무시설 등 시설이 조성돼 경기지역의 최고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태석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인터뷰 정들었던 집을 떠나 새 둥지를 트게 된 경기도. 경기도청의 마지막과 시작을 함께하게 된 오태석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소통과 화합을 통한 새로운 시대의 밑그림을 그렸다. 다음은 오 국장의 일문일답. -광교 신청사 시대를 맞아 소회가 있다면. 55년간의 팔달산 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광교 신청사 시대를 열게 된 만큼 감회가 새롭다. 특히 도청의 새로운 업무공간에서 소통과 화합을 통해 도민이 행복한 경기도가 될 것임이 자명하다. 다만 두 달이란 짧은 기간에 경기도 본청 내 총 88개 부서 2천여명의 직원들이 대규모 이전을 진행하는 만큼 보안이나 업무 효율성 등 우려가 있었지만, 모든 이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 8부 능선을 넘었다. 물론 도청 주변에서 교육청, 경기도시공사 등 경기융합타운 입주기관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신청사를 계획하면서 중점을 둔 사안이 있다면. 경기도 신청사가 위치한 경기융합타운의 비전은 사람과 사람이 화합해 행복한 정조대왕의 ‘인인화락(人人和樂)’를 인용했다. 이에 따라 각종 행사가 가능한 대강당과 도민 편의를 위한 열린도서관 등 다양한 휴게 쉼터가 즐비하다. 향후 경기융합타운 내 경기정원, 경기도서관 등이 완료되면 직원 뿐만 아니라 도민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사 이전을 통해 비약할 만한 기대효과는. 대규모 민·관 복합으로 조성된 경기융합타운에서 입주기관과 협업과 소통을 통해 업무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또한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공간에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도민을 위해 마음껏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현수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대국민 ESG 아이디어 논의를 위한 ‘인천공항 시민참여혁신단 ESG 간담회’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공항 시민참여혁신단은 공항공사의 ESG 경영혁신과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 등을 국민의 시각에서 함께 논의하기 위한 학계·지역사회단체·협력업체·일반 국민 등으로 구성한 협의체다. 앞서 공항공사는 ESG 사업을 발굴·추진하고자 지난 4월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인천공항 ESG 국민제안 공모전’을 통해 818건의 제안을 받았다. 이번 간담회는 공모전 제안내용을 논의하는 동시에 인천공항 ESG 추진성과 및 향후 추진방향 등을 공유했다. 세부적으로 친환경 공항 구현과 사회책임 경영, 청렴·윤리·인권경영과 관련한 제안의 사업내용을 구체화하고 추진방안을 검토했다. 공항공사는 간담회에서 논의한 주요 과제를 인천공항 ESG 추진사업에 반영·추진할 계획이다. 김경욱 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공항을 운영하면서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ESG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가 지역의 뷰티·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및 동국대학교와 손을 맞잡았다. 11일 인천본부에 따르면 최근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산림생물자원·신물질 원료개발 협력과 인천지역 뷰티·바이오 기업들과의 동반성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인천본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목원 보유의 산림생물자원과 야생식물종자 등을 활용한 뷰티·바이오기업들의 제품 사업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 뷰티·바이오기업들에 수목원의 물질 추출 핵심기술을 이전하고, 동국대의 제품 사업화 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뷰티·바이오기업들이 동국대와 물질추출 및 사업화 단계를 함께 추진해 원료물질의 성분 분석 및 안전성 검증, 생산제품의 임상실험 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윤정목 산단공 인천본부장은 “지역의 뷰티·바이오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평택시가 평택박물관에 전시할 유물·자료 632점을 추가 확보했다. 평택박물관은 오는 2025년 개관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기증 등을 통해 유물 2천102점을 확보하고 문화체육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본보 2021년 11월12일자 9면)한 바 있다. 시는 11일 1억2천만원 상당의 제1차 구입예정 박물관자료 180건 632점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구입한 자료에는 평택현감 이형필이 쓴 시를 포함한 시간첩과 박제문·이조원·심순택 간찰(편지) 등 조선후기 지류 유물들이 포함됐다. 청일전쟁시기 아산에 주둔한 청군과 평택에 진주한 일본군 사이에서 벌어진 육상전투를 묘사한 일본병대승리지도, 일청성환대격전도, 일청전투화보, 청일전쟁판화(안성도하대격전송기대위용맹), 청일전쟁전투지도 등 19세기말 일본 판화도 구입한다. 이외에도 평택의 현대 농업 관련 자료인 농림·내무장관 명의 담화문을 비롯해 송탄문학 창간호 등 해방 이후부터 3개 시·군 통합이전 평택 역사를 담은 자료도 포함됐다. 구입한 자료는 현덕면 한국소리터에 위치한 임시수장고에 보관할 예정이다. 박혜원 평택시 학예연구사는 “청일전쟁, 간척 등 근현대농업, 주한미군 등 평택의 역사와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대표 유물·자료를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박물관은 375억원을 들여 고덕국제화지구 중앙공원 내 부지 1만1천㎡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천176㎡ 등의 규모로 건립된다. 박물관은 오는 8월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신청, 오는 10월 통과되면 내년 초 설계공모 등을 거쳐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이다. 평택=안노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