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10명의 군수·구청장 후보 등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원팀’을 통한 승리를 다짐했다. 9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 따르면 인천시장을 포함한 기초단체장 후보,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의원 후보 등 142명의 공천을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최종 확정했다. 시당은 시장 후보 1명, 기초단체장 후보 10명, 광역의원 후보 40명(비례대표 4명 포함), 기초의원 후보 91명(비례대표 16명 포함)을 각각 선정했다. 앞서 시당은 각계 전문가 9명으로 꾸린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를 해왔다. 시당은 이들 142명의 후보자 중 청년 33명(23%), 여성 44명(30.9%), 정치신인 45명(31.6%)을 공천했다. 기초단체장 10명 중 무려 7명(70%)이 50대로 젊은 후보를 공천했다. 특히 이날 시당은 ‘인천 원팀! 되찾은 희망 인천!’을 주제로 배준영 시당위원장, 각 지역의 당협위원장, 유 후보, 김정헌·김찬진·이영훈·이재호·박종효·유제홍·이병택·강범석·유천호·문경복 등 10명의 기초단체장 후보 등과 함께 연석회의를 열고 원팀 결의 등을 했다. 유 후보는 “시장 후보가 크게 이길수록 군수·구청장 등 다른 후보들도 크게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원팀 구성을 강조하며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현재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 예비후보에게 앞서고 있으며, 그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며 “후보 모두가 원팀을 구성, 앞으로 공약·일정 등을 공유하며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고 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과 관련, 당협위원장 및 후보들과 계양을 보궐선거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배 시당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5년의 버팀목을 세우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부터 군수·구청장, 광역·기초의원 모두 당선시킨다는 각오로 온 힘을 다해 지원하고 이끌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새로운 국민의 나라’ 윤석열 대통령 시대가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해외 정상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 귀빈과 국민 등 4만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군 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이날 0시를 기해 공식적으로 넘겨받은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했다. 같은 시각 종로 보신각에서는 각 지역, 성별, 계층을 대표하는 국민 대표 20명이 보신각 타종 행사를 통해 임기 개시를 알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다음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오전 10시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오전 11시께 윤 대통령이 도착하면 약 1시간 동안의 취임식 본식이 진행된다. 하이라이트인 취임사는 자유와 연대, 공정 등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것이란 시대적 소명을 선포한다고 취임준비위원회는 밝혔다. 취임사 후에는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역사적인 현장이 이원 생중계된다. 청와대 개방은 74년만이며 국민 곁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국민 소통의 의지가 담겼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용산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한다. 국민과 소통하는 의미에서 취임식 전, 국회 정문에서 차에서 내려 본청 앞 무대까지 약 180m가량 걸어서 연단까지 이동할 예정인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후에도 카퍼레이드를 하지 않고 용산 집무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찾을 계획이다.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초청 만찬을 끝으로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일정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정부 내각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늦어지면서 당분간 이전 정부 장관들이 상당수 참여하는 ‘반쪽 출범’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재민기자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경기도의원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 세몰이에 나선다. 박 예비후보는 오는 15일 의왕시 고천동 한국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14년 비례대표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박 예비후보는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등을 역임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소식에 지사 시설 박 예비후보와 호흡을 맞춰 온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자리를 함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는 이 전 지사 재임 시절 재난지원금, 소비지원금, 코로나19 소상공인 마이너스 통장 등 이 전 지사의 역점 정책들을 함께 이끌어 오며 정치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8년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오직 시민들만 바라보고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 의왕을 위해 다시 한번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대관령은 바람이 참 많이 분다. 그 바람에 산등성이 나무들까지 세차게 흔들리지만, 그럴수록 나무는 뿌리를 깊고 튼튼하게 내릴 것이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땅속은 고요하다. 그런데 대관령이라서 바람이 많은 걸까? 아니면 대관령에 내려오고 나니까 그 많던 바람이 비로소 보이는 걸까? 바람이 보인다? 제자가 스승에게 묻는다. 저 흔들리는 나무는 제가 제 몸을 흔드나요, 아니면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나요? 스승이 말한다. 흔들리는 건 나무도 바람도 아니고 네 마음이란다. 무슨 말인가 했었다. 지금도 제대로 이해했다고 자신할 수 없지만, 아마 저런 뜻이었는가 보다.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또 정신없이 하루를 끝내는 걸 매일같이 되풀이하면서 묻는 사람도 없는데 손사래 쳐대며 ‘시간이 없어서’를 외쳐대는 수선을 떨며 살았다. 어제가 소화도 되지 않았는데 내일을 준비하고 내일 해도 될 일마저 당기다 보니 시간이 없다고 해야 할까? 아니, 본디부터 시간은 없지도 있지도 않았다. 다만 내가 시간이 없다고 외쳐대며 그게 성실한 삶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 이제 보니 바람도 다 같은 게 아니다. 살랑살랑 가지를 흔들며 나뭇가지와 어울려 노는 바람, 나무에 화가 난 듯 거세게 밀어붙이는 바람, 세상 전부를 뒤흔들어 엎어버릴 듯한 바람.... 도시라고 바람이 없으랴. 건물도 바람이 불면 받아 흔들려야 한다.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면 부러지고 만다. 나무들 사이에 빈터가 임자 없는 땅이려니 했더니, 인제 보니 민들레 자리였다. 그 옆은 또 애기똥풀, 얼레지, 소리쟁이 자리다. 정의(正義, rightness)에 관한 정의(定義, definition) 중에 ‘저마다 저마다의 몫을’이란 게 있다. 그러고 보니 참 그럴듯하다. 그런데 저 정의가 내려지던 시대를 놓고 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 귀족은 귀족의 몫을 누리고 종은 종의 몫으로 만족하라는 말일 테니까. 아니, 그것도 말이 될까? 저 민들레 자리가 내년에도 민들레 몫일까? 바람이 민들레 홀씨를 날려 데려다준 곳이 민들레 몫이 된다. 하필 그게 아스팔트 위라면 민들레 몫이 되지 못하고 말겠지만, 그렇다고 바람을 탓해야 할까. 세상을 내가 산다고 생각했다. 늘 모자란 건 내 탓보다 세상 탓이려니 했다. 모자라다 느낄수록 시간이 더 모자라고 할 일은 늘어만 갔다. 아마 그러다 정년을 맞거나 질환의 고통들을 맞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바람과 놀고 민들레와 어울릴 수 있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부쩍 따스해진 햇볕이 소나무에 비치고, 바람이 살랑살랑 가지를 흔드는데, 그걸 보는 이 순간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는다. 벤야민의 아우라. 그래, 오늘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이 순간을 잘 살아보자. 김근홍 강남대 교수·한독교육복지연구원 원장
오감을 깨워주는 촉감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가닐거리다 :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살갗에 간지럽고 자릿한 느낌이 자꾸 들다. -몸이 가닐거려 잠에서 깼다. ▶말씬하다 : 잘 익거나 물러서 연하고 말랑하다. -홍시가 다 익었는지 말씬하고 맛있다. ▶부들눅진하다 : 촉감이 부드러우며 누긋하고도 끈끈하다. -새로 산 이불은 부들눅진해서 좋다. 국립국어원 제공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암이 바위라는 개념으로 쓰인다. ‘역(疒))’ 자에 ‘암(嵒)’이 만나 딱딱한 바위처럼 만져진다는 데서 유래됐다. 암의 종류는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 양성 종양과 장기 조직을 파괴하는 악성 종양이 있다. 암 발생의 80~90% 정도가 직·간접으로 환경요인과 관련이 있고 외인성 발암인자의 90% 이상이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화학물질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연기, 공장의 각종 화합물, 농약, 식품첨가물, 의약품 일부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체내에서 암세포를 무차별 공격하는 백혈구는 암세포를 탐식한 후 자신도 죽게 된다. 백혈구가 죽으면 다른 백혈구로 대체해야 하므로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한다. 국립암센터 등이 제시한 암 발생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므로 스트레스를 피하던지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둘째, 불고기, 생선구이 등 검게 탄 음식과 훈제음식은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함유돼 있다. 고기 구울 때에 100배 이상의 벤조피렌이 발생한다. 셋째, 포유동물의 붉은 고기와 햄, 베이컨, 소시지,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은 암을 유발한다. 넷째, 절주와 금연하되 술은 소량이라도 암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알코올 섭취를 금해야 한다. 알코올 분해 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암 발생의 원인이다. 다섯째, 과다한 나트륨의 섭취는 위암을 일으킨다. 소금은 배추절임 하듯이 위에 들어가 위벽을 쭈글쭈글하게 망가뜨린다. 또 유통기한이 경과됐거나 실온에 장기간 방치된 음식은 미생물의 오염원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체내 과다 흡수돼 남는 영양소는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검게 탄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또한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육체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몸속에는 암세포가 1~5천개가 생성됐다가 사라진다. 백혈구가 암세포를 제압하기 때문에 암이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제일 높은 질병은 암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암 발생원인을 알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면 성경에서 보장한 120세까지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현우 보건학 박사·대한보건협회 경기중부지회장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 “내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인사권도 없는 식물 총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문재인 정권, 특히 조국·추미애·박범계 등 전 법무장관들과 맞서 싸우던 윤석열은 오늘 0시를 기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신분이 확 바뀌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다. 그런데도 그의 이미지는 부당한 권력에 저항도 하고 핍박도 받던 검찰총장으로서의 ‘윤석열’이 강하게 남아 있다. 사실 그를 대통령으로 이끈 것은 위와 같은 이미지에 국민들이 공감했던 때문이며 그래서 결국 총장의 옷을 벗은 지 1년도 못 돼 대통령까지 오른 것이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일생을 다 바쳐도 달성하기 어려운 정상을 단숨에 올라 선 것. 그러니 그 이미지가 쉽게 지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이나 당선인의 신분이 되고서 보여준 그의 움직임은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의 당선인 신분 때와 비교하면 세련되지 못했고 어설프기까지 했다. 물론 정치적으로 세련되지 못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 선택 과정에서 보여 준 혼선, 대통령 관저를 외무장관 공관으로 결정하기까지의 잡음, ‘검수완박’의 여야 합의, 그리고 파기 과정의 명쾌하지 못한 정치적 소통의 문제점 등....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들에게마저 불안하게 비쳤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양심있는 사회단체와 대법원까지도 반대하는 ‘검수완박’에 대해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지방의회만도 못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들이 계속 이어질 텐데 과연 성숙한 솜씨로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런 실수가 되풀이 되면 이탈리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가 추락한 안토니오 디피에트로 검사처럼 될 수도 있다. 피에트로 검사는 42세 때인 1992년 부정부패로 얼룩진 이태리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대청소를 실시했다. 이른 바 ‘깨끗한 손’(mani pulite) 운동. 상하의원 945명 중 321명을 수사했고, 619명에게는 국회의원이 갖는 면책특권을 정지시켰으며 현직 총리가 망명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집권당의 실세 의원을 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마약과 밀수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암살 위협을 받음은 물론 집권당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았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투쟁했다. 그런 가운데 부패와 관련된 정당 4개가 해산됐고 대기업 총수들이 자살하는 사태가 속출하자 그는 1994년 검사의 옷을 벗고 정치에 뛰어 들었다. 유럽 의회 의원을 거쳐 입각도 하고 상원의원에 진출했으며 마침내 그 자신이 ‘가치의 이탈리아’라는 정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그가 만든 새 정당에 큰 관심을 갖기도 했지만 점점 열기가 식어 갔다. 피에트로가 검사로서 한창 국민 지지를 받을 때는 T셔츠나 맥주 컵에 그의 초상화를 그려 넣은 것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정치 지도자가 되면서는 그만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그가 만든 정당은 집권을 못하고 야당으로만 전전하는 등, 검사로서는 영웅이었지만 정치인으로는 실패를 한 셈이다. 지금 윤석열 정부 앞에 놓여 있는 문제들이 너무 험난하다. 북한 김정은은 공공연히 핵위협을 노골화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안보환경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값의 폭등, 그것이 미치는 국내 물가 상승은 국민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손실, 노사 갈등, 빈부격차의 심화... 문제는 끝이 없다. 그런데다 취임 초에 누리는 허니문도 없이 민주당은 다수 원내 의석을 무기로 밤낮 없이 공격을 가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 부딪쳤던 개인적인 위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인가?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그 정부가 땀과 눈물, 그 열정을 쏟으면 못 넘을 산이 없다. 처칠이 2차 대전 때 영국을 승리로 이끈 것은 바로 그 눈물과 땀이었다. 국민들의 힘이 되어 줄 땀과 눈물-그것이 최선의 무기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새 정부가 출범했다. 지난 5년간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증가는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을 가져왔다. 새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기능 정상화를 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금융대책, 둘째는 조세정책, 셋째는 정비사업 정책, 넷째는 공급정책이다. 윤석열 정부는 4가지 정책에 대해 후보자 시절부터 공약한 내용을 인수위 단계에서 다듬고 고민 중이다. 첫째 금융대책은 문 정부에서 주택가격과 지역에 따라 LTV(주택담보인정비율)를 6가지 구분을 2종류로 단순화 했다. 둘째 조세정책은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 비율 동결해 세금 증가를 억제하고,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이달 10일부터 1년간 유예 결정했다. 셋째 정비사업(재개발 재건축 등) 규제 중 위헌 시비가 끊이지 않는 재건축초과이익의 부담을 경감하는 제도 도입하고,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를 통해 도심 내 신규주택 공급 촉진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넷째 공급확대를 위해 총 250만 가구를 공급한다. 인위적인 정부의 개입은 규제의 역설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의 규제명분과 가격 안정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차기 정부 부동산 정책의 골격은 시장으로의 회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보인다. 첫째 금융대책의 경우 DSR에 대한 완화가 없다. DSR에 대한 완화 없이 LTV만 증가 시키면 연소득이 높은 경우에만 대출비율이 높아진다. 서민의 주택마련을 쉽게 한다는 취지가 무색해 진다. 둘째로 조세정책의 경우 당초 후보자 공약 시 2년 유예를 예고했다.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고 추가 유예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1년 만에 부동산 매물 출회 효과를 통한 가격 안정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셋째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는 재건축의 초창기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일정부분 속도조절도 필요하다. 아울러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의 개선은 재건축 사업을 높여 공급을 촉진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법률 개정사항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쉽게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넷째 공급대책은 실제로 공급이 250만가구가 가능하다는 의미 보다는 지속적인 공급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조합원 및 소유자를 제외한 순증가 물량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부동산 정책의 시장기능 회복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새 정부의 취지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 조금 더 정교하게 정책을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새 정부가 정책의 시의성과 내용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지혜와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김관정 수원고검장(58·연수원 26기)이 이른바 ‘채널A 사건’에 대한 수사일지를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임할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49·27기)가 연루된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격노하거나, 간부들의 만류에도 전문수사자문단 회부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김 고검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건에 대해 재론될 것으로 보인다며 입장을 피력했지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설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48·31기)의 증언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고검장은 이날 오후 4시께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채널A 사건 관련 일지 공개’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김 고검장은 글을 통해 “2020년 1월 대검 형사부장으로 부임하고 이 사건에 대하여는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담당하게 되면서 관여하게 됐다”며 “당시 이 사건에 대해 수사팀과 총장의 견해 차이가 있으면서 갈등이 발생한 상황이었고, 중간 전달자 입장에서 일지를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하반기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되면서 법무부 감찰로부터 진술서 제출을 요구받았고 이 일지를 제출했다”며 “그 후 게시판에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며칠 전 박영진 부장검사가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다고 하기에 고민 끝에 공개를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김 고검장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채널A 사건을 일체 보고받지 않기로 결정하고 권한을 대검 부장회의에 넘겼으나, 이후 전문수사자문단 회부를 지시하고 자문단 위원을 자신이 직접 선정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고 적었다. 대검 차장과 기조부장, 형사부장이 총장실로 가서 재차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중복 여부 등을 이유로 자문단 추진 연기를 요청했지만, 총장이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 ‘자꾸 말하면 나 보고 나가라는 말’이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윤석열 당시 총장은 지난 2020년 7월 채널A 사건의 혐의 성립 등을 따져보겠다며 자문단 구성 의사를 드러냈고,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해당 사건에서 검찰총장을 배제하도록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바 있다. 김 고검장이 첨부한 수사일지를 보면 당시 사건관계인의 요청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회부 결정을 내렸지만, 윤 총장이 대검 간부들을 상대로 자문단 개최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지시한 것으로 나온다. 이와 함께 윤 총장은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경우 지휘를 거부하고 감찰을 나오면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언급된다. 평소부터 수사지휘권이 발동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부연도 달렸다. 또 김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사전보고 없이 이동재 전 기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 집행 당일 대검에 통보하자, 윤 총장이 격노하면서 ‘압수수색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김 고검장이 해당 게시글에 첨부한 파일에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MBC 보도로 문제의 의혹이 불거진 뒤 검찰 내부에서의 수사 및 보고 상황들이 14페이지에 걸쳐 기재됐다.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