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나흘째 2천명대…사망자 역대 최고 35명

경기지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2천명을 돌파했다. 하루 사망자는 3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지난 10일 하루 동안 도내 2천5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도내 확진자는 7일 2천268명, 8일 2천141명, 9일 2천30명, 10일 2천58명 등 나흘째 하루 2천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시ㆍ군별 신규 확진자는 고양시 209명, 성남시 194명, 남양주시 149명, 용인시 140명, 부천시 124명, 안산시 107명, 평택시 102명 등이었다. 도내 코로나19 사망자도 35명이 늘어 누적 1천401명을 기록했다. 종전 하루 사망자 최다는 지난 7일 26명이었다. 아울러 의료기관의 치료병상 가동률은 전날 79.9%보다 1.3%p 내려간 78.6%였다. 준중증ㆍ중등증 병상 57개, 중증 병상 15개 등 총 72개 병상을 추가 확보했지만 병상 여유는 여전히 없는 실정이다. 중증환자 병상은 381개 중 299개(78.5%)를 사용해 전날보다 16개 늘어난 82개가 남아 있지만 확진자 급증에 대응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또 생활치료센터 10곳의 가동률은 82.0%로 전날 83.5%보다 1.5%p 내려갔다. 이와 함께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7천299명으로 전날 7천37명보다 262명 증가했으며, 도내 1차 백신 접종률은 84.3%, 접종 완료율은 81.9%, 추가 접종률은 11.0%로 확인됐다. 밤사이 도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도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50대 여성 2명과 안산지역 중학생 1명 및 30대 1명 등 총 4명이다. 해외 유입 2명을 제외한 나머지 감염자 2명은 모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속출하는 인천시 미추홀구 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현호기자

[현장, 그곳&] ‘하준이법’ 벌써 잊었나… 위험천만 경사로 주차 여전

경사진 주차장에 대한 차량 미끄러짐 방지 조치를 의무화한 하준이법(주차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도내 일부 경사진 주차장은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오전 11시께 성남시 상대원동 상중노상공영주차장. 평균 종단경사도가 7%인 이곳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자 차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차량의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현장 확인 결과, 2.5~5t 트럭, 버스 등 주차된 차량 100여대 중 3대의 버스를 제외하고는 고임목을 괴거나 핸들을 튼 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직원이 상주하는 주차요금정산소 보관함에 고임목이 비치돼 있었지만 사용을 안내하는 직원도, 구태여 찾아가 고임목을 꺼내는 사람도 없었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평택시 비전동 충혼탑~제창당한의원 노상주차장도 종단경사도가 7.5~9.8%에 달했지만 고임목을 괸 차량은 없었다. 언덕 위 보관함에는 고임목 단 1개만 들어있었다. 수원시 우만1동도 상황은 마찬가지. 팔달구는 지난해 이곳의 경사도를 조사해 경사도가 6%가 초과된 사실을 확인, 미끄럼 주의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그러나 현장에 주차된 10여대 가운데 고임목을 괸 차량은 단 1대도 발견되지 않았다. 수원도시공사에 문의 결과, 관련 주차면 계약자 33명 가운데 정작 고임목을 수령해간 사람은 1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광호 평택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화물차 등 중량이 무거운 차량을 비롯해 오래된 차량은 제동력이 떨어지는 데다 눈이나 비가 내려 도로가 젖어있다면 본래 제동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며 경사로 사고 대부분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해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고임목과 안내표지 설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이달 말 도내 경사진 주차장 조사를 통해 전반적인 안전 관리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준이법은 지난 2017년 놀이공원 주차장에서 미끄러져 내려온 차량에 치여 3세 최하준군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경사진 주차장에 고임목과 미끄럼 주의 안내 표지 설치 등을 의무화한 법이다. 2019년 12월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지난해 6월25일부터 시행됐다. 안노연기자

[현장르포] 세월호 참사 7년만에 부활한 인천~제주 항, 10일 비욘드 트러스토호 첫 운항 ‘새로운 역사를 썼다’

7여년 만에 인천 앞바다를 거쳐 제주도를 가는 여객선을 탄다는 것이 설레지만 한편으론 아직 무섭기도 합니다. 10일 오후 4시께 인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행 터미널 매표소 앞. 서울에서 친정어머니인 문기덕(60)씨와 딸 구서연양(8)과 함께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Beyond Trust) 탑승을 기다리는 신화경씨(36)씨는 들뜬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신 씨는 7여년 전 세월호 침몰 사건이 떠올라 아직 겁이나기도 한다며 하지만 코로나19에 해외도 나가지 못하는 어린 딸에게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고자 사전 예약을 했다고 했다. 같은 시각 제주행 터미널에서 만난 백경훈(45)씨는 이날 현장에서 탑승권을 끊고 여객선에 오를 준비를 한다. 그는 가족들이 제주도에 있고 경기 화성에 홀로 지내는데 제주 항로가 이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왔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차에 짐을 싣고 배를 통해 가족 곁으로 갈 수 있다는 것에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 사는 이민용(86)씨는 퇴직하고 아내와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던 참에 집 가까운 이곳에서 제주도를 갈 수 있다고 하여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신문을 통해 여객선이 안전관리도 잘됐다고 들어 큰 걱정은 없고, 빨리 갑판 위에 올라서 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여객터미널 밖 부두에서 출항을 준비하는 비욘드 트러스트호 뒷문 램프로 수십대의 차량이 줄지어 들어간다. 여객선 4층 화물칸엔 안전관리 직원들이 차량을 고정하는 고박 작업에 힘을 쏟는다. 이들은 묶인 고박 장비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휴대용 캠으로 작업완료한 화물 및 차량을 영상에 담아둔다. 여기에 다른 화물칸에도 오토바이 10여대와 카라반 등 여러 종류의 차량이 단단히 묶인다. 이어 7층 조타실에선 항해사와 승무원들이 출항에 앞선 회의를 하는 동시에 한 직원은 실시간으로 과적이나 불균형을 사전에 없애는 기능의 화물 적재 중량관리체계 시스템(Block Loading System)을 통해 화물 배치를 무전으로 알리기도 한다. 이어 오후 6시께 탑승을 위해 터미널을 나선 승객들은 대기 중인 45인승 버스에 올라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의 탑승트랙까지 승객들을 실어나르기 시작한다. 승객들은 무거운 짐을 한가득 들고 있지만, 표정만큼은 밝다. 한 승객은 오래기다렸지만 드디어 탄다며 감탄사를 연신 내뱉는다. 동창들끼리 온 40대 남성 4명은 제주행 여객선의 첫 손님인 것을 기념하자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버스에서 내려 탑승트랙으로 오르기 전 승객들은 직원들에게 승차권과 신분증 검사를 받는다. 한 여성은 배를 보고 와, 진짜 크다. 이것저것 시설이 많아서 14시간이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배에 오른다. 이어 오후 6시48분께 출항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여객선에선 웅장한 기적소리를 내뿜는다. 이후 오후 7시19분께 탑승트랙이 여객선과 멀어지며 선착장과 연결하던 줄이 풀림과 동시에 출항을 알리는 5번의 기적이 울려 퍼진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이 같이 7여년 만에 인천 앞바다를 가로지르며 제주도로 떠났다. 이날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수년 동안 승객의 안전과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 끝에 이날 첫 출항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항상 신중한 자세로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여러 프로모션을 준비해 승객들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지역 주민을 위한 추가 할인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비욘드 트러스트호엔 181명의 승객이 탑승했으며 차량과 일반화물 포함 72대가 함께 실린 상태다. 이승훈이지용기자

경기도의회 예결특위, 예산 심사 연장…법정시한 내 처리 불투명

경기도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면서 법정 시한 내 처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법정 처리시한인 16일을 지키려면 13일 열리는 4차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최종 의결해야 하는데 쟁점이 되는 일부 사업 예산 조정이 난항을 겪게 되면서 그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하기 어려워서다. 10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예결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통해 내년도 본예산안을 의결한 뒤 13일 예정된 본회의에 넘기려 했으나 예산안조정소위원회의 계수조정을 끝내지 못했다. 12개 상임위원회가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증액해 넘긴 1천750여억원(건설교통위 622억여원. 농정해양위 271억여원, 문화체육관광위 245억여원, 경제노동위 123억여원, 여성가족평생교육위 102억여원 등)의 사업비 예산을 모두 협의조정하기에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예결특위는 초등학교 우유급식비 389억원(농정해양위), 코로나19 피해 버스업계 특별지원금 246억원(건설교통위) 등 상임위별로 자체 편성한 신규 사업비 등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동안 주요 쟁점 사안으로 분류됐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 예산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상임위에서 각각 200억원, 276억원 삭감된 농민기본소득(원안 예산 780억원), 지역화폐 발행 예산(원안 예산 904억원)을 예결특위가 원안대로 다시 반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새로운 쟁점은영유아 보육재난지원금 지급 사업 260억원이 편성될지 여부다. 해당 예산이 편성되면 사회경제적으로 중대한 보육재난이 발생했을 때, 도내 영유아(0~7세) 52만여명은 1인당 5만원의 보육재난지원금을 받는다. 앞서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지난 8일 경기도 보육재난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사업 예산 편성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시간에 쫓겨 급하게 결정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로 인해 도민께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해 집행부인 경기도와 함께 충분히 검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면서 집행부와의 협의를 통해 문화체육예술관광 분야를 비롯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분들을 살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성남시 채용비리’ 핵심 피의자 2명 구속…은수미, 소환 초읽기

은수미 성남시장의 선거캠프 출신들이 성남시와 그 산하기관에 대거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에 연루된 주요 피의자 2명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양상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은 시장의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 A씨와 성남시 공무원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에 대한 염려가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하면서, A씨에 대해서는 “도망의 우려도 인정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은 시장의 비서관으로 일하다 사직한 L씨가 올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했던 공익신고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L씨는 은 시장의 캠프 출신 등 33명이 성남시청과 서현도서관을 비롯한 시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됐다고 주장하며 간부급 공무원 포함 39명을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성남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 밖에도 조사 대상자와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세 차례의 강제수사를 실시했다. 이후 지난 6월까지 42명을 내ㆍ수사해 은 시장 등 38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어 세 차례에 걸쳐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경찰은 이달 8일 A씨 등 3명에 대해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범죄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명을 제외, A씨와 B씨에 대해서만 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은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B씨는 성남시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며 채용비리에 깊숙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핵심 피의자 2명이 구속되면서 경찰은 채용비리를 도운 다른 관련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며, 조만간 은 시장을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 장희준기자

안산 폭발사고 난 원룸, 가스레인지 호스에서 ‘인위적 훼손’ 발견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안산의 한 원룸형 다세대주택에서 가스레인지 호스가 인위적으로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10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 유관 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였다. 감식팀은 최초 폭발이 발생한 5층의 원룸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는데, 해당 원룸의 가스레인지와 도시가스(LNG)를 연결하는 호스에서 도구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발견됐다. 사고 당시 폭발이 시작된 원룸에 거주하던 A씨(47)는 2도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회복하는 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7시39분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의 5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ㆍ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5층에서 벌어진 폭발의 여파로 4층까지 연쇄적인 폭발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3층 밑으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4층 원룸에 살던 주민 B씨(53ㆍ여)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에 사망했다. 또 해당 주택에 거주하던 주민 3명이 화상ㆍ열상 등 중상을 입었으며, 다른 주민들과 지나가던 행인 등 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구를 이용해 호스를 훼손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발견됐다며 범죄 혐의점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사고 이재민에 대해 시가 보유 중인 임시주거시설 입소를 안내하고 사고 처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희준기자

고양시청 신록, 한국선수 최초 3관왕 등극 ‘기염’

한국 남자 역도의 새 희망 신록(19고양시청)이 사상 최초로 세계역도선수권대회서 인상과 용상, 합계를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근 감독의 지도를 받는 신록은 9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1 세계역도선수권대회 3일째 남자 61㎏급서 인상(132㎏)과 용상(156㎏), 합계(288㎏)를 차례로 석권해 3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역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과 용상, 합계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신록이 최초로, 팀 대선배인 장미란이 여자부 최중량급서 지난 2005년부터 4연패를 달성할 당시에도 3종목 금메달 석권은 이루지 못한 채 용상과 합계서만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또한 남자부서도 1991년 전병관, 2017년 서희엽, 원정식 등이 세계선수권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인상, 용상, 합계 3종목을 모두 석권한 선수는 이전까지 없었다. 신록은 이날 인상 1차 시기서 127㎏에 성공한 뒤 2차 시기서 130㎏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3차 시기 132㎏에 도전해 성공하면서 소타 미슈벨리제(조지아ㆍ131㎏)와 세이탄 미르자예프(투르크메니스탄ㆍ128㎏)를 제치고 자신의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신록은 용상 1차 시기서 156㎏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해 불안감을 드리웠다. 하지만 신록은 2차 시기서 같은 무게에 다시 도전, 성공하며 3관왕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신록은 3차 시기서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인164㎏에 도전해 실패, 용상기록은 156㎏이 됐다. 경쟁자인 미슈벨리제가 용상 2차 시기서 155㎏을 든 후 160㎏ 도전에 나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역시 실패해 신록은 다시 1㎏ 차 금메달을 추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세라지 압둘라힘 M 알 살렘도 155㎏를 들었지만 시기차에서 미슈벨리제에 뒤져 동메달에 그쳤다. 결국 신록은 인상과 용상서 모두 1㎏ 차 승리를 거두며 합계 288㎏을 기록해 286㎏의 미슈벨리제에 2㎏ 앞서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신록은 3관왕에 오른 후 본보에 전해온 우승 소감에서 예상치 못한 3관왕에 실감이 나질 않고 너무 행복하다. 연습한대로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 긴장은 많이 하지 않았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대한민국 역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근 고양시청 감독은 당초 이번 대회에 나설 때부터 메달 색깔 경쟁을 예상했는데 (신)록이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잘 해줬다. 용상 3차 시기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기대했는데 다소 아쉽다. 앞으로 더 기량을 다져 내년 아시안게임과 다음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록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이 5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침체된 남자 경량급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전남 고흥중 시절부터 경쟁 상대가 없었다. 고흥고 진학 후에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9월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 남고부 61㎏급 용상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주니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록은 2019년 10월 평양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61㎏급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고양시청 입단 후인 지난 5월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125㎏으로 3위에 입상했다. 불과 7개월 만에 주니어 동메달에서 세계선수권 3관왕에 등극한 신록은 앞으로 역도 경량급 강국인 북한, 중국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무대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전국 간호조무사 대표’ 경기도서 수상 영예

어렵고 아픈 환자를 돌보는 봉사 정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제가 참된 의료인이라니 큰 영광입니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32년간 보건의료 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허은순 간호조무사(52)가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하고 밝힌 소감이다.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은 대우그룹 비영리법인 대우법인 주관으로 지난 9일 진행됐다. 코로나19 등 각종 위기 상황에서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한 의료인과 보건의료인을 선정하는 전국 단위 행사로, 의사ㆍ치과의사ㆍ간호사ㆍ간호조무사가 각각 1명씩 꼽혔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일선 의료 현장에 몸담아온 허은순 간호조무사는 와상 환자, 편마비 환자, 거동이 어려운 환자 등의 건강 체크나 병실 정리, 의료폐기물 처리 등에 최선을 다해 업무를 철저히 수행해왔다는 평을 받았다. 또 2001년부터 병원 내 소모임 단체인 포천병원 의료 봉사회와 함께 포천지역 오지마을 및 시설에 대해 무료 진료, 보건 교육 등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연천포천간호조무사분회 부분회장이기도 한 허은순 간호조무사는 그동안 지역 내 간호조무사의 법적 지위 향상과 처우 개선을 위해 각종 정책사업 홍보, 친목 도모, 회원 배가 운동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명옥 분회장 등 지역 보건의료계에서도 조력을 보태 이번 수상의 영예를 더했다. 허 간호조무사는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저뿐만 아니라 가족과 포천지역의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외부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보건의료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상 소식은 경기도간호조무사회와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서도 깊은 의미를 가진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됐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지치고 힘든 보건의료계에 희망이 됐다는 설명이다. 더 나아가 올해 간호조무사 교육제도 개선의 해를 맞아 전국 간호조무사를 대표해 포천지역에서 수상자가 나온 만큼 지역에서도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는 분위기다. 김부영 경기도간호조무사회장은 선진 사회 수준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늘진 곳에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며 묵묵히 땀과 열정을 쏟은 허 간호조무사의 수상을 축하드린다며 응급하고 고단한 근무 환경에서 간호조무사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의료진 보조 및 환자 간호에 혼신을 다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운항 재개한 인천~제주 여객선 ‘출항’…10일 취항식 개최

인천~제주 바닷길, 앞으로 연간 10만명화물 100만t 이상을 목표로 잡고 절대 안전과 신뢰를 항상 명심하며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10일 오전 10시께 인천 중구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옛 국제1여객터미널) 2부두(잔교)에서 열린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Beyond Trust) 취항식에서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이 같은 다짐을 밝혔다. 이날 취항식에는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홍인성 중구청장, 홍종욱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엄완식 하이덱스 스토리지 부사장이 비욘드 트러스트호에 대한 선박 건조 경과보고를 발표했다. 엄 부사장은 선박의 과적이나 불균형을 사전에 해소하는 기능의 실시간 화물 적재 중량관리체계(Block Loading System)과, 위성항법장치를 물론 긴급 상황에 대비한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해상탈출설비(MES) 등 비욘드 트러스터호에 설치한 안전설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울러 비욘드 트러스터호를 직접 운항할 선장과 항해사 등의 안전 운항 다짐과 관계자들의 취항 기념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취항식을 마친 비욘드 트러스터호는 오후 7시께 첫 정규 운항에 나선다. 지난 8일 기준 첫 항차 예약인원은 230명이며, 차량은 150대가 예약했다. 또 10피트짜리 컨테이너 45개, 일반 화물 300t 가량을 싣는다. 여기에 선사는 10피트짜리 컨테이너 60개, 일반 화물 500t, 화물트럭 60대 등을 1년 동안 고정 계약을 완료하는 등 전체 화물 적재량 중 40%를 고정적으로 실을 예정이다. 하이덱스토리지 관계자는 이달 31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차는 예약률이 50%를 넘어섰다며 앞으로도 계속 제주도행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2만7천t급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로 승객 810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고 25노트(시속 46㎞)로 운항할 수 있다. 또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7시에 인천항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9시30분 제주항에 도착한다. 제주항에서는 화목토요일 오후 8시30분에 출항해 다음날 오전 10시 인천항에 도착한다. 이승훈기자

세상 등진 ‘유투’ 유한기, 누구인가…檢, ‘윗선 수사’ 차질 불가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세상을 등지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윗선 규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오전 2시께 집을 나섰으며, 그의 가족은 오전 4시10분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집안에선 마지막을 암시하는 유서가 발견된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4년 8월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뒷돈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아 왔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최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 등이 대장동 아파트 분양업체 대표이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이모씨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서울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날 그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4일 영장실질심사를 열 예정이었다. 포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서 영장을 청구한 뒤인 전날 밤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긴 뒤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식 접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과거 대장동 개발 당시 실질적인 1인자라는 뜻으로 유원이라 불린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2인자라는 의미로 유투라고 불렸다. 지난 2015년 3월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선 신청서를 낸 컨소시엄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며 1차 평가의 평가위원장, 2차 평가의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2015년 2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도 받아 왔다. 황무성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취임했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 2015년 돌연 사퇴했다. 이 시기는 공사 측이 대장동뿐만 아니라 위례신도시 사업 등 주요 현안을 다루던 때였다. 황 전 사장의 퇴직 이후 유동규 전 사장이 수개월간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고, 이후 성남의뜰이 사업 시행자로 선정되며 민간사업자의 초과 이익을 회수하지 않도록 하는 수익 구조가 만들어졌다. 검찰과 마찬가지로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11일 유 전 본부장을 불러 사퇴를 종용한 경위를 조사하기도 했다. 이후 중복수사를 막기 위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맡아 왔다. 검찰은 우선 뇌물 혐의로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사퇴 압박 의혹에 대한 보강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었다. 그러나 사건 당사자가 숨지면서 그 계획은 무위에 그쳤고, 윗선 규명으로 이어지는 수사 역시 난항을 겪게 됐다. 수사팀 출범 2개월이 넘도록 검찰은 대장동 4인방을 기소한 것 말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곽상도 전 의원의 영장이 기각되며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도 발목이 잡힌 마당에 유 전 본부장의 사망까지 이어지며, 사건의 핵심인 배임 행위의 배후를 밝히는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황무성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직후 유 전 본부장은 계속 유동규 밑에서 일했으며, 사퇴 압박 등은 모두 그에게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며 그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한 것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검찰 관계자는 불행한 일이 생겨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