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움, 지하철 출퇴근길 담은 사진전 개최…이병권 작가 참여

수원 사진공간 움에서 이달 13일까지 지하철 출퇴근 길의 평범한 모습을 담은 특별한 전시 subway landscape가 열린다. 이병권 작가는 거주지 수원부터 직장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길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우리 인생은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와서 알 수 없는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작업이다. 지하철을 타면 출발했을 때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 서게 된다. 이는 작가에게 시간과 공간을 움직이는 최적의 장치이기도 하다. 모진 비바람과 차가운 날씨에도 상관없이 매일 움직이는 지하철은 여러 사람을 싣고 차와 사람이 들어찬 도심을 통과해 각자 정해진 곳으로 향한다. 그 정시성과 효율성은 자본주의와 닮았다. 옆에 서거나 앉은 다른 이는 언젠가 한번 마주쳤을까, 혹은 처음 봤을까. 옛날이라면 서로 한마디씩 인사도 했을법한데 더이상 아는 체하지 않는다. 이병권 작가는 지하철은 하루에도 수없이 달리고 있다. 지하철에서 지내는 시간은 나의 삶에서 적은 시간이 아니며 그 시간과 공간은 누구에게는 피곤한 삶에서 쉬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서 누구에게는 사색의 시간인 만큼 이를 담은 전시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일본산 도미·가리비·홍어 '국내산 표기' 수산물 취급음식점들 무더기 적발

일본산 도미, 가리비, 홍어 등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수산물 취급음식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5월24일부터 6월25일까지 도내 수입 수산물 취급음식점 및 유통판매가공업소 480곳을 수사해 57곳에서 원산지 거짓 표시 등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는 57곳 업소에서 도미 등 85건의 위반 사안을 확인했으며 원산지별로 일본 47건, 중국 37건, 러시아 1건 등이었다. 경기도는 특히 일본ㆍ중국산 수산물이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가 많은 이유로 일본 방사능 오염수 ㆍ방류로 소비자의 일본산 기피 확산, 국내산보다 낮은 가격의 일본ㆍ중국산 판매, 판매자의 원산지 관리 소홀 등을 꼽았다. 의정부시 A음식점은 내ㆍ외부와 메뉴판 등에서 흑산도 홍어가 아닐 시 돈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로 손님에게 홍보했으나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이 확인한 결과, 이곳 음식점은 2017년 6월부터 약 4년간 5천500kg 이상의(월평균 약 115kg) 일본산 냉장 홍어를 낮은 단가에 구매해 조리ㆍ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평군 소재 B음식점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일본산 도미와 중국산 농어를 51회(400만원 상당) 이상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했다. 원산지표시법에 따라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도는 원산지 거짓 표시로 적발된 음식점에 대해 즉시 시정하도록 조치했고, 보강 수사를 통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윤태완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소비자 선택권 보호 및 공정한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며 도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삼성전자 단체협약 체결식 [포토뉴스]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 의혹' 김현미 전 장관 등 소환조사 예정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만간 김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한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 전 장관의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 조사를 마무리하고 김 전 장관을 비롯한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농지법 및 부동산 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전 장관을 고발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를 했다. 이후 연천군청 등과 함께 두 차례 의혹이 제기된 연천군 부동산 현지를 답사하고 농업경영 및 대금 지급 여부 등을 살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연천군 장남면에 2천480㎡ 규모의 농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지었으나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주택은 김 전 장관 남편의 소유였다가 지난 2018년 김 전 장관의 동생에게 매각됐다. 이후 2020년 매매가 이뤄졌는데 당시 거래자는 김 전 장관의 또 다른 동생으로 파악됐다. 이에 김 전 장관은 해당 주택은 남편이 사용하며 농사도 정상적으로 지었고, 동생에게 처분 과정도 정상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좀 더 들여다볼 부분이 남았지만, 마무리 단계라며 곧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소환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경기농협, 창립 60주년 기념 ‘농협 역사와 함께한 고령조합원 감사행사’ 실시

경기농협(본부장 정용왕)과 수원농협(조합장 염규종)은 12일 농협 창립 60주년을 맞아 수원시 장안구 소재의 농가에서 농협 역사와 함께한 고령조합원 감사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정용왕 본부장과 염규종 조합장, 노종배 수원시지부장은 한평생 농촌현장에서 농업 발전에 헌신하며 농협 역사와 함께해 온 이병훈 조합원(99)에게 농협중앙회장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고령조합원들의 자긍심 고취 및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병훈 조합원은 1981년 수원농협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수원농협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수원농협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지금도 고추농사를 경작하는 등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정용왕 본부장은 농업ㆍ농촌ㆍ농협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령조합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농업인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규종 조합장도 농협창립 60년, 수원농협 51년 동안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세월 함께 해주신 조합원님들의 헌신과 노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수원농협과 함께 만수무강하시길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홍완식기자

청평 고성리 마을, 신천지 봉사단 제초 봉사에 감사의 말 전해

푹푹 찌는 날씨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신천지 교회의 봉사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이상준 반장은 최근 신천지 자원봉사단이 마을 제초작업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해 준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 반장은 코로나19로 마을 주민들도 모이기 힘들고, 펜션 손님도 줄어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며 이 같은 시기에 봉사를 통해 마을길을 정비해 주셔서 손님들도 주민들도 모두 좋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17명은 지난 10일 청평면 고성리 마을길 주변 약 2.5㎞ 제초 작업을 실시했다. 이 곳은 지속된 무더위로 인해 도로를 덮을 만큼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함을 초래했었다. 이날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오갈 수 있도록 제초 작업과 함께 각종 쓰레기 등을 수거했다. 마을 주민 A씨는 제초작업을 지켜보다가 집에서 시원한 물을 가져다주는 등 봉사단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건넸다. 박지훈 신천지 자원봉사자는 주변 환경도 깨끗해지고 내 마음도 정화 되는 것 같아 뿌듯했다. 특히 주민들이 고마워 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청평지부 지부장은 마을길을 오가면서 무성하게 자란 풀을 정돈해야 할 필요를 느꼈던 차에 마침 주민들의 요청이 있어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이번 일이 가능해진 것 같다면서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주시는 하늘의 빛과 비와 공기같이 조건없는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선학기자

[2021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24. 가평 남송미술관

가평 백둔 계곡에 자리한 남송미술관은 쉼 없이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부지런하다. 매달 새로운 작품을 전시하려면 얼마나 부지런해야 할까. 새로운 작가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도 열심이다. 남송미술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동안 나는 대한민국의 화가다전을 6회에 걸쳐 진행했다. 90명의 한국 화가를 선정해 3년간 인터뷰 하고, 매월 15명씩 전시를 진행한 대장정을 마무리했지요. 상대의 눈을 응시하며 전달하는 남궁원 관장의 말투에 강철 같은 신념이 느껴진다. 2005년 개관한 남송미술관은 남궁원 관장의 아호이자 피아니스트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딸 남궁송의 애칭을 따 붙인 이름이다. 450평의 4층 건물로 1층 전시실은 남궁원 작가의 전용 전시실이다.2층 전시실은 젊은 현대작가들의 작품과 소장품의 기획전이 전시되며, 3층에는 체험학습실, 4층에는 야외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남송미술관은 외관부터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한민족의 기상과 멋이 깃든 성곽의 형태의 건물이 본관이다. 별관인 허수아비마을은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건물 벽에 대형 초상화가 눈길을 끈다. 붓을 든 형형한 눈빛의 남자가 어딘가를 응시하는 사람이 바로 남궁원 관장(75)이다. 냉커피로 목을 축이며 카페 데자르에서 최준석 학예사가 들려주는 미술관 설립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우리 역사는 물론 세계사에도 해박한 최 학예사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남송은 남궁원 관장의 아호이자 일찍 세상을 떠난 송이라는 딸의 이름을 조합해 만들었다는 사연을 들으니 가슴이 먹먹하다. 평일인데 손님과 관람객이 줄을 잇고 최 학예사의 휴대폰도 연신 울어댄다. 남궁 관장께서 본인이 직접 미술관을 안내해 주시겠다고 나서신다. 남궁 관장의 뒤를 따라 미술관으로 들어선다. 산속에 자리한 미술관이 시원하다. 1층 상설전시장에 들어선다. 널찍한 전시실 입구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 작품을 해설하는 자막과 전통 민요 아리랑이 흘러나온다.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운 연작 그림은 남궁 화백의 물감으로 쓴 자서전이다. 한국전쟁으로 부친을 잃고 어려운 시간을 보낸 유년시절부터 청년, 장년기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생애에서 만난 온갖 사연들이 밝은 표정으로, 때로는 어두운 표정으로 다가온다. 물감을 나이프로 찍어 그렸기 때문인지 화폭에 담긴 이야기가 더 강렬한 듯하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남송미술관을 설립한 작가 남궁원의 일생은 물론 그가 추구하는 인생철학도 읽을 수 있다. 허수아비마을에 있는 3m가 넘는 크기의 나무 허수아비. 별관인 허수아비마을은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다. 4천여 평의 너른 공간에 20여 년간 펜션과 연수원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전시관 공간이 아기자기하다. 목련관, 들국화관, 철쭉관, 진달래관을 비롯해 그랜드피아노가 놓인 아트홀 등 15개의 전시실이 있다. 잔디가 깔린 너른 마당 곳곳에 멋스런 조각 작품을 만난다. 지난 7월까지 14명의 작가가 참여한 청년신진작가전을 열었고, 현재는 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 원로 화가 정문규(1934~2021) 작품전은 특별한 전시가 되었다. 남궁 관장의 스승이기도 한 정문규 화백이 마침 이달 6일에 작고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한국의 중견 화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남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남농 허건, 월전 장우성의 작품은 물론 피카소를 비롯한 외국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딸에게 들려주는 아버지의 사랑 노래 특별한 공간을 마주한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 송이에 대한 사랑과 추억이 가득한 작은 집이다. 이 작은 집은 관람객들에게 묵상하며 기도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한다. 피아노 관련 잡지와 인형들이 빼곡한 방안 책꽂이에 딸 송이의 손때가 묻은 인형들과 연필로 그린 초상화도 놓여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아들이 그려준 것이지요. 누나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자신의 골수를 이식해 주었던 아들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화가이지요. 남궁 관장은 허수아비 철학이 담긴 허수아비 동화를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동화책의 주인공은 백혈병으로 하늘나라에 간 딸 송이다. 피아노를 전공한 딸 송이는 대학원에 다니던 26살에 갑자기 쓰러진다. 백혈병으로 밝혀져 파리에서 유학하고 있던 쌍둥이 남동생이 입국한다. 다행히 골수가 맞아 무사히 수술했지만 병이 재발한다. 한 차례 더 동생의 골수를 이식했으나 끝내 하늘나라로 떠나갔다. 아빠 가진 거 있으면 그때그때 나눠줘. 지금 어려운 사람 굉장히 많아. 하나님이 언제 생명을 거둬 갈지도 모르는 일이야. 병실에 있던 딸의 당부였다. 기부를 준비하던 그는 딸의 부탁대로 백혈병 아이를 비롯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1947년 가평에서 출생한 남궁원의 인생은 녹록치 않았다. 전쟁으로 부친을 잃은 그는 삼촌 집에서 자란다. 유명 화가를 꿈꾸며 서울미대에 원서를 썼으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결국춘천교대에 진학한다. 인천교대를 거쳐 미술교사 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여 마침내 대학 강단에 설 정도로 강단과 집념이 대단하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10년, 경원대학교 미대교수로 34년, 총 44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육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남궁 작가는 한 번도 자신의 창작활동을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남궁원 관장은 44년 긴 세월을 교육자로서 우직하게 걸어 온 공로로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한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부인 김순미씨는 작품 활동과 미술관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든든한 동지다. 남궁미술관에서 펴낸 1968~2007 남궁 원 회화 40년은 작가 남궁원의 작품 세계와 남송미술관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읽을 수 있는 화집이다. 남궁 관장은 대학에서 은퇴하던 2014년에 예술의전당에서 남궁원2막1장 전시회와 미술세계 갤러리에서 앵콜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의 일관된 주제는 허수아비다. 작가 남궁 관장에게 허수아비는 옛 시절의 아련한 향수이자,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예술관이다. 놀랍게도 그는 허수아비를 통해 삶의 철학을 세우고 인생의 방향까지 결정한다. 허(虛)는 비움과 나눔, 수(守)는 지킴, 아(我)는 키움, 비(非)는 세움이라는 의미입니다. 허수아비 철학은 내 안의 좋은 것은 나눔으로써 비우고, 나쁜 것은 버림으로써 비우자. 더불어 이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시켜주는 소중한 가치를 찾아 지키고, 마침내 참사람으로 바로 서자는 것이지요. 허수아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5회 한국미술작가상, 제1회 통일미술대전 국무총리상, 2002년 코리아 아트 페스티벌 대상, 제5회 한국미술공로대상 등을 수상했다. ■ 허수아비에서 비움과 세움과 나눔의 미덕을 발견하다 남궁 관장의 이력도 화려하다. 서양화가로 대학교에서 34년간 미술과 교수로 재임했고 예총 경기도연합회장과 경기문화재단 이사, 경기도 문화예술위원,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를 지냈다. 미술 인터넷방송-아트원 TV를 운영하며 미술계의 숨겨진 작가를 발굴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에도 열심이다. 남송미술관은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허수아비 축제를 만들어 매년 전국아동미술제, 송이피아노콩쿨대회, 글짓기 대회 등 다양한 예술 행사를 열어 가평을 문화예술도시로 가꾸었다. 지역 작가들에게 작업실과 전시실을 제공하는 등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작가 소개는 물론 작품을 판매하는 일에도 적극 나선다. 남송미술관은 전통 회화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허수아비마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조각을 비롯하여 미디어아트, 설치미술로 확장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남송미술관의 지향점은 허수아비 철학에 닿아 있다. 거꾸로 놓아진 사다리 그림 앞에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려주는 남궁 관장의 목소리가 따뜻하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사다리가 아니라 오르면 오를수록 넓혀져 가며 확장되는 사다리에 내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지요.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광명 주민들, 안양새물공원 파크골프장 조성에 반발

안양과 광명 경계에 위치한 안양새물공원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자 광명지역 일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말부터 만안구 박달동 소재 안양새물공원 내 유휴부지 9천300여㎡에 생활체육시설을 조성, 시민들의 여가활동 및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며 사업비 8천여만원을 들여 18홀(AㆍB코스 각 9홀), Par 66타, 총연장 915m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본보 취재 결과 해당 공원 내 테니스장과 풋살장, 주차장 등을 둘러싼 나무숲과 잔디밭마다 코스가 나뉘어 있고 티샷 자리에는 A3, Par4, 64m 같은 안내판이 꽂혀 있었다. 일부 코스에는 벙커까지 조성돼 있다. 이달 안으로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공원 인근 광명 소재 아파트단지 일부 주민들이 보행방해 등 안전사고와 소음피해 우려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현재 (새물공원은) 축구장, 테니스장, 풋살장 등 체육시설이 가득차 있는 상태라며 조금 남아 있는 여유공간에 골프장을 설치해 휴식 공간을 없애고 주민 안전을 무시하는 골프장 건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안양시가 광명시나 지역주민들과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안양시에는 이달에만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민원이 150여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양시는 체육시설 확충요구에 비해 가용부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을 물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 이용자들을 위해 1m안팎의 안전펜스 설치 및 안전요원 배치 등 골프공이 산책로나 주차장으로 튀는 것을 예방하겠다며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광명ㆍ안양=김용주ㆍ노성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