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이 북한에 알맞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개발을 통해 남북의료협력모델 개발에 나선다. 명지병원은 다음달 완료를 목표로 최근 고양시의 2020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사업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대응 매뉴얼 및 교육 개발을 통한 남북 의료협력 모델 발굴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명지병원이 개발하고 있는 남북보건의료협력모델은 북한의 감염병 관련 의료체계 조사, 북한 의료인용 신종 감염병 매뉴얼 개발, 감염병 관련 남북한 의료용어 미니 사전 제작 및 공통 용어 개발, 감염병 관련 대면 및 비대면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한다. 특히 북한 의료인용 신종 감염병 매뉴얼은 개발도상국, UN,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만든 열악한 환경에서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과 국내 코로나 대응 매뉴얼 등을 바탕으로 북한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매뉴얼은 북한 의료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북한식 용어로 동영상과 책자, 파일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하게 된다. 매뉴얼 개발에는 북한 보건의료계 전문가인 황상익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이기덕 교수와 강유민 교수 등 감염내과 의료진, 북한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청진시에서 의사생활을 한 연구원 등 관련 연구진이 다양하게 참여한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과 의료용어 미니사전, 감염병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은 남북교류협력 활성화시대를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최태원기자
한국항공대학교가 부속기관인 항공기술교육원이 국토교통부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 한국항공대는 지난 2016년부터 학점은행제 항공정비 전공을 운영해왔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항공안전법에 따라 서류 및 현장 심사를 거쳐 부속 기관인 항공기술교육원이 전문교육기관에 지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한국항공대 항공정비사 과정 수료생들은 항공정비사 면허 2차 실기시험 중 실제 제작물을 제출하는 작업형 시험을 면제받는다. 한국항공대 항공기술교육원 관계자는 교내에 자체 격납고와 실습용 항공기 7대, 가스터빈 엔진 10대, 왕복 엔진 15대, 전기전자실험실습실 등 풍부한 실습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활주로와 관제시설 등도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한항공으로부터 A300 기종의 항공기를 기증받아 항공정비 실습용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최태원기자
가평군 대표 관광명소인 자라섬 남도 꽃정원 개방기간 37일 동안 12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군에 따르면 자라섬 남도 꽃정원은 지난 9월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37일 동안 11만7천3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하루 평균 3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상품권은 4억5천만원이 소진됐고 농산물 및 음료 등도 3억3천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함께 숙박업, 음식업, 운송업 등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에도 좋은 영향을 끼쳐 간접 경제효과가 4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내년에도 꽃정원 개방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자라섬 남도 꽃정원은 코로나19 여파와 지난 8월 역대급 폭우 등으로 인한 침수 등으로 폐쇄된 후 피해복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 김성기 군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포토존과 스탠드, 전망대, 꽃다리, 경관조명 등 다양한 시설들을 설치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평=신상운기자
양주시는 7일 오후 2시부터 양주관아지 무형문화재 통합공연장에서 제19회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 정기공연을 연다. 이번 정기공연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7호인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소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앞서 지난달 31일 천일홍, 핑크뮬리, 댑싸리 등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나리농원에서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 수시공연을 개최했다. 회다지 소리는 죽은 자에 대한 애도와 상여를 장지까지 운반하고 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다지기까지의 장래절차마다 부르는 선소리와 긴달고소리, 꽃방아타령, 어러러소리 등을 합쳐 이르는 소리다. 공연은 제1과장 상여의 행진~외나무다리 건너기, 제2과장 조문객들의 문상, 제3과장 회다지소리 등으로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정기공연은 코로나19로 깊은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전통문화 전승과 발전을 위해 준비했다며 정기공연 관람 후 양주관아지 일대에 위치한 양주향교, 어사대비, 송덕비군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군포시의 군포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국비와 도비 108억원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5일 군포시에 따르면 도랫말 전성시대, 군포역전이 돌아온다!를 사업명으로 내년부터 시유지인 당동 778의25 일원을 활용, 공공임대상가와 주민공동이용시설 등이 포함된 상생드림플라자를 조성한다. 당말어린이공원은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지하주차장이 조성된다. 군포1동 복합문화복지행정타운도 새롭게 변신하고 전선지중화도 추진된다. 한대희 시장은 군포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원도심의 경제사회문화적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포=윤덕흥기자
파주시는 문화관광해설사와 관광가이드를 위한 전용 해설서인 파주시 문화관광 표준해설서:REAL PAJU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책자는 지역의 주요 평화안보 관광지, 문화예술자연 관광지, 역사유적지, 평화생태길 등과 관련된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특히 관광지를 직접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관들로부터 자료와 감수를 받아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를 수록했다. 기본 정보 외에도 해당 관광지와 관련된 숨어있는 이야기를 모은 알면 재미 100배!, 알면 도움 100배! 등도 포함돼 재미와 유익성을 더했다. 시는 이 책자를 지역 내 여행사 57곳과 전국 DMZ전문 여행사 25곳, 문화관광해설사와 외국어통역안내사 36명 등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안승면 파주시 관광과장은 그동안 파주시 표준 관광안내서가 없어 관광가이드 역량에 따라 안내 품질에 차등이 생기고 잘못된 정보가 제공되는 사례도 있었다며 이 책자가 현장에서 활동하는 관광가이드에게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자는 파주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는 내년 주민참여 예산으로 주민주도형 사업, 지역 자치계획형 사업 등 모두 185건 96억원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선정된 주민주도형 사업은 ▲가드레일 설치 ▲방범 CCTV 설치 ▲마을안길 포장 등 181건 95억원이다. 지역 자치계획형 사업은 ▲축현도심 활성화사업 ▲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4건 1억원이다. 시는 앞서 지난 2~5월 공모를 진행해 주민주도형 사업을 접수했다. 예산 편성 유형의 다양화를 위해 올해 주민 생활밀착형 사업과 마을 특색사업 등을 발굴하기 위한 지역 자치계획형 사업을 시범 도입했다. 이후 장기 과제와 불가 사업 등을 제외한 243개 사업을 심의 대상으로 상정, 주민참여예산위원회가 결정한 우선 순위를 바탕으로 주민참여예산협의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대상 사업들을 확정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주민참여예산은 예산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해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 등을 확보하고 재정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제도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유형의 계층과 사업에 예산이 배분될 수 있도록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는 오는 27~29일 임진각에서 파주장단콩등 특산물 드라이브 스루 이벤트를 진행한다. 도보 방문객을 위해 문산역과 임진강역을 순회하는 셔틀버스와 무료 택시를 운영해 차량이 없이도 구매할 수 있다. 임진강역에선 천원택배를 운영해 무거운 짐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전체적인 동선을 개선해 보다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 판매 품목은 파주장단콩과 파주개성인삼, 한수위쌀 등이다. 파주장단콩 가공품과 메주, 사과, 배 등 다양한 농산물은 온라인 쇼핑몰 파주팜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김현철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진흥과장은 코로나19에도 농업인들의 소득보전을 위해 새로운 구매방식인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진행한다며 지난달에도 파주개성인삼 드라이브스루 판매 행사를 진행, 코로나19 걱정 없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파주시 농업진흥과로 문의하면 된다. 파주=김요섭기자
양주 회암사지는 한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절터이다. 이 절은 고려말 조선초의 불교계를 이끄는 구심점이자, 조선 역대 왕의 위패를 봉안했던 대표적인 왕실원당이었다. 하지만 양란 이후 쇠퇴를 거듭하던 회암사는 서서히 허물어져 오늘날 대부분의 사역(寺域)이 폐사지로 남아있다. 회암사지는 1997년대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12차례의 발굴조사와 유적정비, 박물관 건립 등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13~14세기 동아시아 선종사원의 전형이자 고려말 조선전기 최대의 왕실사찰 유적임이 증명됐다. 회암사지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이에 회암사지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폐사지 복원의 문화적 가치를 고찰한다. 편집자주 ①지공의 회암사 방문 ②나옹의 회암사 중창 ③회암사에 들어선 이성계의 궁궐 ④문정왕후의 회암사 무차대회 ⑤다시 살아나는 회암사 ■고려에 남긴 인도 승려의 날카로운 추억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것보다 명확한 사실을 알려줄 때가 있다. 와인 향기가 포도나무 뿌리의 깊이를 알려주고, 현악기 선율이 연주자가 지닌 영혼의 빛을 전해주듯, 수백ㆍ수천년 전 무너져버린 유적들은 역사서에서 말해주지 않는 숨겨진 진실을 전해주곤 한다. 오래전 지어졌다 폐허처럼 남아있는 빈 절터들은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사찰보다 더 깊고 은밀한 이야기를 말해준다. 어지러이 널려 있는 돌의 문양들은 이곳이 1천여년 전 사찰이었음을, 지난 수백년간 그 누구도 살지 않았음을, 수차례 건물이 지어지고 무너지기를 반복했음을, 한때 이곳에 머물던 수많은 납자(衲子:절에서 살면서 불도를 닦고 실천하며 포교하는 사람)들이 한국의 수행 전통을 이끌어 왔음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절터에 갈 때면 깊은 영감과 회한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 들곤 한다. 고려와 조선의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폐사지 중 한곳인 양주 회암사지. 한때 고려와 조선의 가장 융성한 사찰이었으나 언제부턴가 1명의 승려도 거주하지 않게 된, 그럼에도 절터의 윤곽은 그 어느 곳보다 잘 남아있는 곳. 고려에서 조선으로 건너오는 격변기에도 사세를 유지했지만, 결국 숭유억불시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스스로 허물어진 사찰이다. 그 어느 곳보다 찬란했기에 그 어느 곳보다 더 황량하게 남아있는 회암사지의 기나긴 이야기가 역사 전면에 등장하게 된 건 700여년 전 고려를 방문했던 한 인도의 승려로부터 시작된다. ■달마로 추앙된 인도 마갈타국의 왕자 1326년(충숙왕 13년) 지공이라는 이름의 선승(禪僧)이 고려를 방문했다. 검은 얼굴을 지닌 낯선 이방인 승려는 고려인들로부터 열광에 가까운 환영을 받았다. 누군가는 그를 일컬어 석가모니의 환생이라 했고, 누군가는 달마가 고려를 찾았다며 환호했다. 석가모니가 다시 태어나 인도에서 먼 고려 땅까지 친히 오셨으니 어찌 찾아뵙지 않겠느냐며 이른 새벽부터 인도 승려가 머무는 사찰 앞은 고려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인도에서 온 승려의 이름은 디아나 바드라(dhyāna-bhadra), 한자로는 제납박타(提納薄陀)라고 음역했다. 산스크리트어 수니아 이시아(śūnyā-diśya)를 한자로 의역한 지공(指空)은 그의 호였다. 인도 마갈타왕국에서 왕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나란타사원에서 출가한 후 남인도 길상산에서 보명(普明)의 법을 이었고, 서천(西天) 제108조가 됐다. 이후 인도의 남부와 서부, 북부 등지의 여러 나라와 티베트를 거쳐 1324년 원제국에 이르렀다. 석가족의 후예인 마갈타국 왕자가 출가해 선불교를 계승한 서천 108대의 조사가 됐고, 수만리 험난한 길을 거치면서 외도들을 굴복시키고 이교도들을 교화시켜 수많은 신도가 생겨났다는 풍문은 원의 수도 연경에까지 도달했다. 원의 불교신자들은 달마가 다시 한번 중국을 찾아온 것이라고 믿었다. 그 명성을 전해 들은 원의 태정제는 지공을 연경으로 초청, 황궁에서 법회를 열었다. 지공은 황실과 관인은 물론 원의 사부대중들로부터 큰 우대와 존경을 받았다. 그리고 2년 뒤인 1326년 지공은 어향사(御香使)로서 고려를 방문했다. 그가 아시아의 맨 동쪽 고려까지 찾아온 이유는 법기보살(담무갈보살)이 상주한다고 전해지는 신비로운 산, 금강산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담무갈보살 친견 위해 고려 방문 14세기 원제국은 물론 고려와 일본에선 보살의 주석처로 전해지는 산을 순례하는 게 하나의 신앙처럼 유행했다. 그런데 오대산, 보타산, 용문산, 아미산 등 보살 상주처가 대부분 중국에 있는 것과 달리 금강산은 고려에 있는 불교 성지로 꼽혔다. 화엄경 제보살주처품에는 동북방의 바다 가운데에 금강산이 있으니, 담무갈보살이 1만2천의 보살들과 더불어 항상 반야심경을 설법하는 곳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중국인들은 화엄경에서 말하는 동북쪽의 담무갈보살 상주처를 고려의 금강산이라고 믿었다. 13세기 중국에선 고려국에 태어나 금강산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願生高麗國 親見金剛山)는 말이 속담으로 전해질 정도로 금강산 순례는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소망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온 사신들은 금강산 순례를 조정에 요청했고, 원과 명의 황제들은 사신에게 번과 기를 내려 금강산 사찰에 봉안하라는 명을 내리곤 했다. 원의 수도 연경에서 이 전설을 전해 들은 지공도 금강산에서 담무갈보살을 친견하고자 고려로 건너오게 된 것이었다. 지공은 고려의 수도 개경에 도착했고 곧바로 금강산의 법기도량을 방문했다. 지공이 방문한 법기도량은 금강산의 유점사로 추정된다. 원 황실로부터 하사받은 향(香)을 들고 금강산을 방문한 지공은 법기도량에서 향을 공양하는 의식을 올린 뒤 고려의 여러 사찰을 유람했다. 1328년 통도사를 방문해 석가모니의 사리를 친견한 지공은 통도사 뒷산을 보고 인도의 영취산(靈鷲山)과 같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영취산은 지공의 고향인 인도 마갈타국의 왕사성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한 곳이다. 통도사가 영취산문이라고 불리게 된 건 이때 지공이 붙인 이름에서 유래한다. 예천 대곡사, 전주 화엄사, 광주 무등산 등지를 방문한 지공은 개경으로 돌아가기 직전 양주 땅을 거치던 길에 회암사를 들르게 됐다. ■양주에서 만난 나란타의 모습 회암사가 들어선 천보산 기슭을 바라본 지공은 이곳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3개의 산과 2개의 강물이 만나는 지형에 둘러싸인 회암사에서 그는 자신이 젊은 시절 수학했던 나란타 사원의 모습을 읽었던 것이다. 지공이 방문했을 당시의 회암사 모습은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1174년(명종 4년) 원경국사(元敬國師)의 친필을 보기 위해 금의 사신이 왔다는 것이나, 1304년 원의 승려 철산소경(鐵山紹瓊)이 회암사에 들러 서액을 했다는 기록들이 간간이 전해진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회암사는 고려 불교계에서 크게 비중이 있는 사찰이 아니었고, 이 절의 문도나 건축물 등이 언급될 정도로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의 회암사 모습을 추정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지공에게 있어 회암사는 고려에서 가장 큰 여운을 남긴 사찰임에 분명했다. 이때 지공이 받은 강렬한 인상은 훗날 그의 제자 나옹혜근에게 삼산양수지간(三山兩水之間)에 고려의 나란타를 세우라는 수기를 남긴 계기가 됐다. ■고려에 남겨진 지공에 대한 깊은 존경 1328년 9월 고려에서의 2년 7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공은 다시 원으로 돌아갔다. 원으로 돌아간 뒤에도 지공에 대한 고려인들의 존경은 계속됐다. 고려 출신의 기황후와 강금강 등 원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후원을 받았고, 대부대감 철한목첩아의 고려인 아내 김씨는 지공이 주석하도록 연경에 법원사(法源寺)라는 절을 지었다. 지공이 머무는 법원사에는 나옹혜근(懶翁惠勤), 백운경한(白雲景閑) 등과 같은 고려의 유학승들이 찾아와 지공의 제자가 되기를 청했다. 당시 고려에선 수많은 승려가 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송과 원의 저명한 선사로부터 인가를 받아 고려에 중국의 선맥을 이어가는 게 하나의 문화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공은 중국에 뿌리를 둔 승려가 아니었고 원나라 내에서도 그의 명성이나 기반은 취약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고려에 머무는 동안 지공이 남긴 명성은 고려의 납자들을 불러들였고, 나옹혜근을 비롯해 고려말 조선초의 불교계를 주도할 법제자들이 지공의 문하에서 배출됐다. 지공은 2년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고려를 방문했지만, 그가 남긴 기억은 매우 강렬하고도 깊었다. 누군가에게는 법 높은 스승의 표상으로 남았고, 누군가에게는 석가모니 모습을 빼닮은 부처의 현신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고려를 압박해온 원나라 불교를 극복할 정신적 구심점으로 받아들여졌다. 1363년 법원사의 방장 지공이 입적했고, 1372년(공민왕 21년) 그의 사리 일부가 고려로 전해져왔다. 지공이 남긴 사리는 고려의 새로운 선풍(禪風)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탁효정(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
안산시가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24시간 순찰을 담당할 무도실무관급 청원경찰 6명을 채용했다 5일 밝혔다. 이번에 채용된 청원경찰은 모두 무도단증을 보유한 유단자다. 채용자 가운데 일부는 유엔평화유지군 또는 특전사 등 특수분야 군경력을 갖고 있고 현역 태권도, 유도 선수 출신도 포함됐다. 시는 무도실무능력을 갖춘 청원경찰 6명을 채용한 뒤 지방경찰청장 임용승인을 거쳐 이달말 임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경찰 및 자율방범대, 로보캅 순찰대 등과 함께 순찰활동을 펼친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여성이다. 한편 청원경찰 채용에는 70명이 지원, 1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차 서류심사에서 응시자 가운데 77%가 무도단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화섭 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도실무 능력을 갖춘 청원경찰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