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맥주 아니면 마셔도 괜찮다? 통풍에 관한 오해와 진실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는 질환 통풍(痛風). 최근 통풍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여러 매체를 통해 관련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잘못된 지식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통풍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통풍 환자는 38.1% 증가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 관절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요산은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대사되면서 생성된 찌꺼기로 퓨린은 육류와 주류에 다량 함유돼 있다. 그 중에서도 맥주는 대표적인 통풍 위험 인자로 알려졌는데 이로 인해 다른 술은 마셔도 괜찮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전용준 원장은 일각에선 맥주에 비해 퓨린 함량이 적은 소주를 마시면 통풍 위험이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모든 종류의 술은 통풍의 원인인 요산 수치를 상승시키므로 주종을 따지기보단 과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고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켜 통풍을 악화시킨다. 실제로 최근 국내에서 통풍 환자 10명 중 7명이 통증 악화의 주요인으로 술을 꼽았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치맥이 통풍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여름철 질환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통풍 증상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점차 심해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이 떨어져 관절에 요산이 더 쉽게 침착되기 때문이다. 전용준 원장은 요산은 따뜻할 때보다 추울 때 고체 상태가 되기 쉬워 일교차가 큰 날씨나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갑자기 이동할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며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겨울이 되면 운동량이 감소하고 연말 술자리가 늘어나 통풍 발작의 빈도가 더욱 잦아진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만성화되면 발가락과 발목, 무릎, 손가락 등에 통풍 관절염은 물론 다른 전신성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통풍을 예방하고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선 식이요법이 필수적이다. 특히 알코올은 통풍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이므로 술이라면 종류에 상관없이 마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전용준 원장은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주종이 아닌 음주량에 유의해 되도록 적게 마셔야 한다며 안주로는 튀긴 음식, 붉은 고기류 등 고열량 음식보다는 상대적으로 퓨린이 적게 포함된 과일, 두부, 달걀 등과 같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전용준 원장은 통풍은 추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외출 시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보온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왕=임진흥기자

최고 3천878% 불법 고금리 사채업 일당, 경기도 특사경에 무더기 검거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미등록 대부업 및 대부중개업자 등 16명을 적발해 8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59월에 걸친 불법 대부업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111명이며 대출 규모는 92억4천만여원이다. 수사 결과 미등록 대부업자 A씨는 2014년부터 급전이 필요한 건축업자 등 14명에게 24회에 걸쳐 1억15억원씩 총 90억원 상당을 대출해주고 원금과 별개로 수수료와 이자 명목으로 19억3천만원을 받았다. 특사경은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대부이자율 계산을 의뢰해보니 A씨의 경우 법정 이자율(24.0%)을 초과하는 평균 30%의 연 이자율로 불법 대부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등록 대부업자 B씨는 피해자 6명을 A씨에게 소개해주고 8회에 걸쳐 1억5천만여원의 불법 중개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배달 대행업, 일용직 근로자 등 84명에게 평균 300만원씩 모두 2억여원을 대출해준 뒤 연 이자율 760%의 고금리를 챙겼다. 피해자의 금융계좌를 대부업 상환에 이용해 불법 대부행위를 한 사례도 적발됐다. D씨는 2017년 7월부터 타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대부상환을 받은 뒤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챙기는 방식으로 일용직 종사자 등 7명에게 23회에 걸쳐 4천500만원을 대출해주고 6천57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40만원을 대출해주고 12일 만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91만원을 상환받아 연 이자율 3천878%의 고금리로 대부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수원, 평택, 포천, 남양주 등지에서 불법 대부업 광고전단을 살포한 7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광고전단 2만4천장을 압수했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세 상인과 서민 등 자금이 필요한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불법 사금융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전방위적 집중단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포천 초등학교 관련 1명 추가 확진…누적 15명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포천시 소홀읍의 한 초등학교에서 29일 학생 1명(포천시 131번)이 추가 확진됐다. 이에 따라 이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특히 확진자의 형제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생 2명(포천시 128129번)이 지난 28일 확진됨에 따라 이날 해당 어린이집 2곳의 원생과 직원 등 274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초등학교에선 지난 26일 학생 1명(포천시 118번)이 확진된 뒤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애초 118번과 같은 반 학생과 담임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검사에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그러나 하루 뒤인 지난 27일 다른 학년 교사 1명(양주시 79번)이 양주에서 확진된 뒤 해당 학년 125명과 교직원 82명 등을 대상으로 2차 전수 검사한 결과 같은 날 학생 5명과 교직원 3명 등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 28일 이 학교 학생 740명에 대한 3차 전수검사를 진행해 먼저 결과가 나온 392명 중 학생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확진자 가족에 대해서도 검사한 결과 지난 28일 어린이집 원생 2명 등 3명이 확진됐다. 이날 확진된 131번은 3차 전수검사에서 결과가 늦게 나온 348명 중 1명이다. 포천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지난 26일 1명, 지난 27일 9명, 지난 28일 4명, 29일 1명 등 모두 15명이다. 학생이 8명, 교직원이 4명, 어린이집 원생 2명 포함 가족이 3명 등이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와 동선을 확인하는 등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초등학교의 최초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초등학교는 물론 인근 유치원과 초중고교 12곳은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포천=김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