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대장간마을 박물관은 구리시 아천동 우미내길 41번지 아차산 자락에 자리한다. 고구려대장간마을 박물관은 고구려 유적을 전시하는 전국 유일의 고구려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아차산은 시민들이 언제든지 오를 수 있는 야트막한 동네 야산이었다.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로만 알고 있던 그 아차산에 고구려 유물이 묻혀 있는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구리시에서 중국 동북공정이 한창이던 1994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아차산 일대에 대한 학술조사를 추진해 1997년부터 고구려 유적을 발굴하기 시작한다. 아차산 제4보루(堡壘)를 필두로 봉우리마다 구축된 20여개의 보루에서 약 3천여점의 토기와 철제 유물들이 출토됐다. 1천500여년 동안 묻혀 있던 고구려가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아차산 일대 보루군(群)은 2004년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455호)로 지정됐다. 한강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각축을 벌였던 삼국시대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삼국은 국가 이익의 사활이 걸린 한강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충돌했다. 한강은 해양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해상교통로였다. 그 한강과 한강으로 흐르는 왕숙천과 중랑천의 상황을 두루 경계하고 침투를 감시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아차산이었다. 고구려는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소수림왕 때 율령 반포 등을 통해 독립국가로서 중앙집권국가체제를 확립한다. 광개토태왕(재위 391~413)은 독자적 연호인 영락(永樂)을 사용하며 만주 일대를 정복하면서 한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는 동시에 동북아시아 강자로 발돋움한다. 정복군주 광개토태왕에 이어 집권한 장수왕(재위413~491)은 만주 통구에 있던 수도 국내성을 평양으로 천도한 후 남진정책을 추진한다. 475년 장수왕은 3만 군대로 백제 수도 한성을 함락시키고 백제 개로왕을 사로잡아 죽인 뒤 한강 이남까지 점령한다. 고구려는 남진정책의 최전방 전초기지이자 국방의 요충지로 아차산을 확보한다. 당대 동북아시아 패자였던 고구려는 551년 신라와 백제의 동맹군에 의해 퇴각할 때까지 76년 동안 아차산 보루를 진지 삼아 한강 일대를 지배한다. 보루의 병사들은 전투가 주임무였다. 쇠스랑 등 농기구들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주둔지에 필요한 식량은 아차산 아랫마을 어디쯤에서 농사를 직접 지어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고구려 병사들의 병영생활은 전투하면서 평시에는 둔전(屯田)을 일궈 농사도 짓는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단한 병영생활이었으리라. 고구려대장간마을 박물관 전시 공간은 크게 실내의 고구려 유적 전시관과 야외전시장으로 구분된다. 실내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뉜다. 문화해설사는 18명이 근무하고 있다. 1층은 고구려 전성기 강역도와 고구려가 한강을 건넌 후 76년간의 기록을 간략하게 일별할 수 있다. 또한 고구려 토기 파편을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층은 아차산 4보루와 일대보루군(群)을 전시한다. 먼저 아차산 4보루 축소 모형물을 볼 수 있다. 보루는 성벽과 생활터로 구성돼 있고 성벽에는 적을 감시하고 방어할 수 있는 치(雉)가 확인된다. 성벽 내부에는 병사들의 막사로 사용된 건물들과 각종 시설물이 축조됐다. 생활에 필수적인 물을 담을 수 있는 저수시설, 성벽 밖으로 물을 빼내기 위한 배수로가 보인다. 온돌은 고래가 하나뿐인 외고래 형식이다. 취사와 함께 공기를 따뜻하게 덥히는 기능을 동시에 한 듯하다. 솥은 쇠 솥이다. 솥은 비록 녹슬었지만, 솥의 자태를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눈여겨 볼만한 유물은 도끼, 투구, 등자, 화살, 말재갈 등 무기이다. 도끼는 고구려 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모양에 따라 외날 도끼, 양날 도끼, 초승달형 도끼로 구분되는데 특히 외날 도끼는 안악3호분 벽화의 부월수가 들고있는 것과 동일하다. 등자는 말을 탈 때 발을 딛는 도구이다. 이 등자가 있기 때문에 쏜살같이 달리는 말 위에서 중심을 잡고 활을 쏠 수 있다. 이렇게보면 부대는 병사가 소지한 무기에 따라 부월수, 궁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말을 탄 기병도 편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병사들은 무기 등 전투 장비가 파손되거나 마모되었을 때 집게 등을 이용해 간이대장간에서 직접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보습, 삽날, 낫, 쇠스랑 등 농기구가 전시됐다. 모두 철제 농기구이다. 제철기술이 발달한 고구려는 철제 농기구를 제작해 사용했다. 쟁기질할 때 쓰는 보습은 얼마 전까지 농촌에서 사용했던 보습과 크기만 약간 다르지 모양은 영락없이 똑같다. 쇠스랑 또한 1천500년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다. 농사를 지은 후 농산물을 보관하는 항아리도 출토됐다. 명절 때 고향의 부모형제를 그리며 떡을 쪄서 먹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시루. 물 긷는 동이. 맥주 안주를 담아놓는 쟁반같이 생긴 오절판 토기 그릇 등 이 모두는 고구려군의 문화이자 병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소재들이다. 야외전시장은 아차산에서 출토된 유물을 기반으로 상상의 건축물을 구축했다. 삼족오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가상의 고구려 세계로 빠져든다. 가장 먼저 거믈촌이 다가온다. 거믈촌 지붕은 널빤지를 이용한 너와지붕이다. 연호개채는 대장간 맞은편에 있는 건물로 쪽구들과 해신과 달신의 그림이 분위기 조성에 한몫한다. 대장간은 고구려 최첨단의 철기문화를 대표한다. 대장간에는 화덕에서 풀무로 공기를 불어넣어 쇠를 녹이고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칼 등의 모양새를 주조하는 시설들이 구비됐다. 달구어진 쇠는 망치로 두들기고 담금질을 반복한 후에야 제품으로 탄생한다. 금방이라도 돌아갈 것 같은 지름 7미터의 물레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고구려대장간마을 야외전시장은 그동안 태왕사신기, 신의, 선덕여왕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안시성 등의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때로 드라마와 영화 속의 그 장소에서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한다. 고구려의 건국과 광개토태왕의 활약상을 기리기 위해 414년 길림성 집안에 세운 광개토태왕비의 모형 비석도 방문객을 기다린다. 고구려대장간마을 박물관에서는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고구려 복식 입기, 갑옷 입고 활쏘기, 대장장이 망치질하기 등을 통해 역사의 산 교육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박물관, 초등학교 역사체험단 등을 상시 운영하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수업이 어렵게 되자 학교에서 고구려 대장간마을과 놀자라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고구려는 고조선 이래 우리 역사의 한 축이다. 그러나 중국은 동북공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고구려를 중국 국경 내의 소수민족이 세운 소수민족 지방정권ㆍ변방민족정권으로 탈바꿈시킨다. 현재 중국 영토 내에 벌어졌던 역사는 모두 중국의 역사라는 입장이다. 한나라, 당나라같이 팽창기일 때에는 천하를 하나로 보는 대일통(大一統)의 시각이 중심축으로 등장한다. 송나라, 명나라처럼 위축되는 시기에는 정통성의 시각으로 중국의 내부 분열 상황을 극복하려 한다. 지금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출범한 지 70여년이 흘러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의미)를 벗어버리고 대국굴기(大國屈起) 하는 시점이라 대일통(大一統)의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정치적 영토와 그 정치적 영토 안에서 전개되었던 과거 역사와의 불일치를 해소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붕괴 시 북한 영토에 대한 역사적인 연고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기도 하다. 고구려 역사 문제는 고대사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고구려는 5천년 민족문화의 보루다. 따라서 고구려 문제는 국가공동체와 민족공동체의 역사와 정체성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자손만대의 미래를 위해 치밀한 역사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8월15일(화)부터 야외전시장은 개장했다. 한국에 하나뿐인 아차산 고구려대장간마을 박물관에서 잊혀져 가는 민족혼을 재확인해보자. 권행완(정치학박사, 다산연구소)
최근 주위에서도 틀딱(틀니 소리를 빗대어 노인을 비하하는 단어), 연금충(연금을 축낸다는 의미) 등의 말들이 흔하게 들려온다. 학교에서만 해도 학우들이 웃으며 장난식으로 얘기하고 뉴스나 유튜브 등 인터넷상에도 흔하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젊은 세대의 노년층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심리상태를 일컫는 노인 포비아(노인 공포증)도 생겨났다. 다수가 보수 경향의 노인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의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노인 혐오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노인 혐오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로 노인이 사망하자 청년층의 기뻐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일러스트가 등장했고,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 출생자들을 없앤다는 의미의 부머 리무버(Boomer Remover)라는 용어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런 혐오 단어를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사용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나는 사람들을 개인이 아닌 나이로 묶으면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에서 70대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른 승객을 폭행한 사건의 댓글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아닌 나이를 문제 삼는 댓글들도 더러 보였다. 나이가 들고 세상이 바뀌며 문화 또한 달라졌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문화를 따라가는 것이 벅찬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사고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가치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쉬울 수 없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친절한 설명과 주변의 도움이 있다면 좋겠지만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 그럴 수 있는 환경은 별로 없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굳어버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흘러가는 것이 아닌 고여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노인들에 대한 일자리 제공과 소통의 장을 가질 수 있는 자리 마련 등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도 좋지만 간단한 두 가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로 노인 혐오 발언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노인 혐오는 뿌리 깊게 박혀 있어 한순간에 사라지기에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이러한 혐오단어들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모래알이 한 알 한 알 떨어져 모래시계를 가득 채우듯이 언젠가는 저 밑에 깔려 우리 기억 속에 사라지고 잊힐 것이다. 이연우 (평택 한국관광고)
눈부시게 성장한 스마트 기술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빛을 발했다. 인터넷 쇼핑과 신속한 배송은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수업받게 됐고 마스크를 구매할 때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마스크 재고 현황을 검색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층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의식주 해결의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모바일 앱에 익숙하지 않아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앱으로 검색할 줄 몰라 무작정 약국을 찾아갔다가 헛걸음한 노인들을 심심찮게볼 수 있다. 인터넷 구매 역시 노인들에겐 낯선 일이다. 젊은 세대가 인터넷 쇼핑몰과 배달 앱을 사용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동안 노인들은 직접 가게에 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최근 발표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노인들이 스마트 기술 발전으로부터 얼마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 70대 이상 노인들의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26%로, 각 연령 계층 중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차지했다. 또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앱을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느냐는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노령층은 겨우 8.2%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층을 위한 디지털 정보 관련 교육이 이전보다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여전히 많은 노인이 디지털 기술의 사각지대에 위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세대 간 정보 활용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노령층이 사용하기 쉬운 음성인식 AI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개발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기기 이용 교육이 더욱 다양하고 더 체계적으로 제공되도록 정부에서 제도적인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지윤 (고양 정발고)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서구의 선진 복지국가는 약 100년에 걸쳐 고령화 사회로 진입 했지만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때까지의 기간은 약 26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는 저출산 현상과 맞물리면서 더 가속화됐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시장의 인구 구조 변화는 노동 시장 내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초래했다. 특히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게 되면서 노동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2017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강보험상 진료비는 전체의 39%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며, 65세 이상 1인당 진료비는 398만7천원으로 전년 대비 4.6%가 증가했다. 이러한 부담은 향후에도 지속해서 증가해 적립금은 2023년께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자 고용과 연금제도는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2016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와 같은 임금체계의 개편은 연금제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임금피크제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노동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며 사회보장 비용부담을 완화하는 등의 효과를 가져온다. 노인의 비자발적인 조기퇴직을 막고 기업이 일할 능력이 충분히 있는 고령자를 고용하도록 촉진해야 한다. 고령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젊은층의 고령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해야 한다. 또한 임금피크제의 문제점 개선을 병행해 노인의 안정된 노후준비를 보장해줘야 한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청년실업, 노인부양 부담 증가, 학생 수 감소, 핵가족화, 1인 가구증가 등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출산장려정책, 다문화 정책 등은 초고령화 사회로의 빠른 진입에 맞게 대응하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과 정부 모두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이민자 유입, 다문화가정 지원,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임금피크제 문제점 개선, 노후소득보장체계 정립 등 고령화 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더불어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들었다. 김규리 (고양 저동고)
초등학교 3학년이던 아들은 어느 날 밥상머리에서 엄마 나도 크면 군대 가야 돼? 물으며 굵은 눈물을 떨궜다. 군대에 대한 어린 아들의 막연한 두려움이 언제까지 이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성장한 아들은 담담하게 입대했다. 이 땅의 아들들은 그렇게 빛나는 청춘의 시간을 바쳐 군 복무에 임한다. 나도 그럴 줄 몰랐는데 아들 군대 보낸 마음은 걱정의 연속인 가시방석이었다. 별별 걱정이 앞섰지만 엄마들 마음이 다 그러겠거니 스스로를 다독였다. 의연한 엄마행세를 해야 아들도 의연하게 군복무를 잘 마치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병역 의무가 있는 4급 이상 고위공직자 2만2천868명 중 9.9%인 2천520명이, 병역 의무가 있는 직계비속 1만 7천689명 중 4.4%인 785명이 질병 등의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들의 평균 병역면제율은 7.7%로, 일반인 평균 병역 면제율 0.25% 내외의 30배에 이른다. 또한 4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직계비속 현역병 복무자 658명 중 54.1%인 356명이 비전투 특기 및 부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공군은 17.8%, 미8군(카투사)은 5.6%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사정이 이러하니 국민은 사회지도층의 병역문제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논란이 시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차라리 장관청문회 당시 아픈 아들을 위해 병가연장을 요청했다고 이실직고하고 국민의 비판과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였다면 엄마의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추미애 장관의 태도는 엄마로서도 공인으로서도 합당하지 않다. 세상의 어느 엄마가 아들의 병증을 세상이 다 알게 하는가. 보통의 엄마들도 의연한 엄마행세를 하는데 밝혀진 팩트마저 책임을 보좌관에게 떠밀고 국방부 민원실로 전화한 사실도 궤변으로 동문서답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더욱 국민을 분노케 하는 것은 아연실색할 상식 밖의 말과 행동으로 특권과 반칙을 엄호하는 사람들의 독선과 오만이다. 추미애 장관은 서울의 한 공군부대에서 황제복무로 지목되었던 한 병사의 아버지가 유력한 금융그룹의 부회장자리에서 사퇴한 것을 거울로 삼을 일이다.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서 미안해 하는 부모들의 외침이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평범한 순리에 따라 공정과 정의가 바로 세워지기를 바란다. 조양민 행동하는 여성연대 상임대표
About 60 percent of the ------- amount needed for renovating the building was spent on materials and equipment, while the rest was used for labor. (A) declare (B) declared (C) declaration (D) declaring 어휘: amount 액수, 총액 renovate 보수하다, 개조하다 equipment 장비 해석: 건물을 보수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공표된 액수의 약 60퍼센트는 재료와 장비에 사용된 반면, 나머지는 인건비로 쓰였다. 해설: 현재분사와 과거분사 구별하여 채우기 문제 정관사(the)와 명사(amount) 사이에 오면서, 빈칸 뒤의 명사(amount)를 꾸밀 수 있는 것은 형용사이므로 형용사 역할을 하는 분사 (B)와 (D)가 정답의 후보이다. 분사와 분사의 꾸밈을 받는 명사(amount)가 공표된 액수라는 수동의 의미 관계이므로 과거분사 (B) declared가 정답이다. 정답 (B)
태풍이 지나며 불볕더위의 기세가 거짓말처럼 꺾였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함이 느껴진다. 때가 되면 그저 가고 오는 계절에 인간은 자연의 아주 작은 일부임을 새삼 깨닫는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민족 이동의 진풍경을 선사했던 우리들의 한가위가 올해에는 좀 다를 것 같다. 아니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올해 귀향길 철도는 창가 좌석만 예매를 실시했지만 그 가운데에 절반도 못 미치는 전체 23.5%만 예매가 완료되었다. 이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엄중함이 고향으로 가는 길목마저 막는 상황이다. 마을 어르신은 벌써부터 아들에게 전화해서 이번 추석에는 고향집에 오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핏줄이 당기고 보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이지만 혹시라도 고향길에 왔다가는 일이 자손들에게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4월 말과 5월 초 황금연휴와 8월 광복절 연휴 직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었다. 특히 8월 연휴 검사에 불응하는 때도 생겨났고 이동 동선을 함구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무증상, 잠복 감염을 완전히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좋은 겨울이 다가오는 것도 우리를 긴장시킨다. 백신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애석하게도 봄보다 결코 나아진 것은 없는 셈이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지는 않을지 당국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고향과 친지 방문에 대해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비록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시민 사회의 힘을 믿고 함께 가는 정부의 권고에 이제 우리가 답해야 한다. 대구 코로나19 집단 발생 이후 온 국민이 지켜온 그나마 일상이 며칠의 방심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경험을 우리는 하고 있다. 오랜 거리 두기로 힘들었던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영업시간이 줄며 소득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사람과 사회가 멈추며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의료진의 피로감, 등교하지 않는 자녀 관리의 어려움, 각 가정과 일터에서는 코로나19로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요구 받고 있다. 이번 명절만큼은 고향을 찾지 않고 요양원에 계신 부모님을 대면하지 않는 것도 효도가 될 것 같다. 자녀와 집에서 조용히 머무는 것이 사회적 기여가 될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e 하늘 장사 정보시스템을 통해 21일부터 온라인 성묘가 가능하다. 온라인 성묘를 통해 조상에 대한 마음을 기리고 친지와의 만남은 영상 통화로 대신해 보기를 제안 드린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산소를 직접 찾아가는 벌초보다는 대행업체나 산림조합, 농협 등의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안성은 그나마 토착민이 많고 이동이 적어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단 한 순간 단 한 사람의 방심이나 실수에 의해서 모든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순식간에 퇴보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복은 이동과 멈춤의 선택이고 이기심과 이타심의 투쟁이다. 보고 싶은 마음보다 더 깊은 마음으로 각자 집에서, 이번 한가위에 우리가 해야 하는 사랑의 실천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직장인이 회사에 가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마음껏 영업을 하고 지인들과 만나 악수하고 껴안으며 마스크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면 사회를 향해서는 아쉽지만, 올해는 비대 면의 한가위를 보내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김보라 안성시장
모든 위기 상황은 새로운 혁신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 경제사회 전반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큰 어려움 속에 있다. 하지만 바로 지금이 국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줄 혁신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우체국쇼핑, 우체국콜센터, 전자우편서비스 등의 사업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ICT 기술을 접목한 우편서비스의 혁신은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온라인쇼핑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피해는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우체국쇼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손해를 입은 업체의 상품 판매를 위해 다양한 지자체공공협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수해지역특별전, e-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옥천 포도복숭아 온라인 축제 등의 활동은 지역 농어민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매출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 우체국콜센터는 올해 4월 도입된 챗봇 기반 미래형 콜센터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재택근무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고품질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도 AI 챗봇 등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한 콜센터시스템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그리고 고객의 수요와 챗봇 서비스 수용도를 고려해 기존 상담직원들은 더욱 높은 수준의 우편서비스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고객서비스 컨설턴트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올해 5월부터는 근로복지공단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우편사서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가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우편서비스다. 고객은 포스톡(POST-OK) 앱을 통해 디지털우편물 수령이 가능하고 필요에 따라 종이우편물이나 문자(SMS)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전자우편함 서비스는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주의 일자리안정자금지원통지서 등의 우편서비스에 시범 적용되고 있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 생활 편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혁신은 단순한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변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내야 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우편서비스의 가치를 찾는 활동, 거기에 공공혁신의 의미가 있다. 최근 전 직원 공모를 통해 가치있는 우편 같이하는 행복이라는 슬로건을 선포했다. 슬로건에는 국민 생활편의를 제공하고 우편서비스의 미래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우편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국민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민재석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
우리 주변 어떤 일에, 혹은 어떤 것에는 모두 의미가 있다. 나는 우리가 의미를 두는 것에 대한 기준이 우리라고 생각한다. 포도를 먹는 우리는 포도가 맛있는 것에 의미를 두지만 포도를 재배하는 사람은 돈에 의미를 두는 것처럼 말이다. 삶의 의미도 비슷할 것이다. 각자 삶의 의미는 모두 다를 것이다. 오늘 나는 우리의 삶의 의미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이 글을 읽기 바란다. 다들 한 번쯤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 왕자가 여행한 별들에는 왕,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자, 지리학자 등 많은 사람이 나온다. 내가 갑자기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어린 왕자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 책에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다른 삶의 의미를 두고 있어서 내가 쓰려고 하는 주제를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의 삶의 의미는 권력이고 허영심 많은 사람은 명예, 사업가는 돈, 지리학자는 지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과연 이것은 진정한 삶의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것들이 진정한 삶의 의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삶의 의미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또 다른 의미는 그 의미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정도가 되겠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자세히 세상의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해보면 자원 아껴 쓰는 것, 분리수거 하는 것 등이 있다. 어쩌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작은 행위들이 모여서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리라 나는 믿고 있다. 그 자체로 나는 세상에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거기서 내 삶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이러한 질문들이 필요하다. 철학적인 이야기로만 들릴지 몰라도 한 번씩 신중하게 답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내가 인문학 칼럼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고 인문학이라는 분야의 중요성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은 뒤 내가 처음에 던진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김민찬 고양 제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