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BAVI)가 한반도를 향해 접근하면서 오는 27일부터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에 시속 20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오는 26일 오전 4시 서귀포 남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 도착해 다음 날 오전 3시 목포 북북서쪽 약 20km 부근 해상을 거쳐 28일 오전 3시 평양 북북동쪽 약 280km 부근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과정에서 오는 27일께 경기도 등 수도권을 관통할 가능성이 있다. 바비는 애초 강원도 속초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으나 서북쪽으로 방향이 약간 틀어졌다.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아직은 소형 태풍이나 점차 세져 26일 매우 강한 강도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의 변화가 커 북상하면서 진로가 변할 가능성은 있다. 이번 태풍은 강수보다는 강한 바람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35m의 바람이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태풍이 접근하면서 27일 새벽에는 수도권 등 전국에서 30~100㎜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경로에 따라 강풍이 불고 폭우가 내리니 전국 단위의 대비를 해야 하며 특히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해안가는 철저하게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비는 베트남 북부 지방에 위치한 산맥의 명칭이다. 김해령기자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열흘 만에 900명가량 늘어나는 등 급속한 확산세를 타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대유행 전조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3단계로 격상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은 23일 0시 기준 지난 22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국 400명 가까이 육박했으며 이 중 118명이 경기도에서 추가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일일 확진자 수는 13일 47명에서 14일 108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16일 75명, 18일 86명, 20일 109명, 22일 118명까지 나오는 등 연신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신규 확진자 수만 총 861명에 달한다. 도가 잠정 분류한 주요 감염 경로를 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자가 누적 234명(22일 신규 11명 포함),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자가 누적 40명(14명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용인 우리제일교회, 양평 서종면 마을 모임, 파주 스타벅스 등 관련자가 곳곳에서 쏟아져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로 인해 도내 14개 병원의 감염병 병상도 568개 중 533개가 채워져 병상 가독률이 93.4%에 육박하는 걸로 추정된다. 일단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가 21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 내 수도권 코로나19 현장대응반을 통해 환자를 분류하고 병상을 공동 배정하고 있으나 추가 병상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릴지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시ㆍ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앞두고 있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행 양상과 규모,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하며 검토해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은 2주간 일일 평균 100~200명의 확진자 증가, 1주에 2번 이상의 더블링(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 발생 등의 조건을 참조 지표로 삼고 있다. 이연우기자
의정부의 한여성병원이 수술도구 등을 소독한 의료오수를무단 방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오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위치한 A 병원. 이 병원에선 건물 외벽에 설치된 우수관을 통해 수술도구 등을 소독한 의료 오수가 여과 없이 무단 방류됐다. 배관이 향한 곳은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숙박업소. 두 건물 사이엔 옹벽이 설치돼 있었지만, A 병원이 배출한 오수는 옹벽 아래 설치된 또 다른 작은 배관 하나를 통해 인근 숙박업소로 스며들고 있었다. 숙박업소 관계자 B씨는 최근 코를 찌르는 소독냄새가 수상해 확인해 보니 병원에서 우리 건물 쪽으로 의료 오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었다라며 사과 및 시정요구를 했지만, 행정 처리하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불법 개조한 연결 배관을 숨기기 위해 몰래 벽돌을 쌓아 은폐하는 등 고의성도 다분하다고도 했다. 사실 확인에 나선 의정부시는 병원 내부에서 의료기구 소독기와 우수관 사이 배관을 연결해 놓은 사실과 외벽에 설치된 우수관을 확장한 모습을 포착, 불법행위로 간주하고 행정처리 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이날 의정부시가 A 병원에서 채취한 성분에 대한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 구리, 납, 카드뮴, 비소, 6가크롬 등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우수관을 불법 개조해 폐수를 배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 및 형사고발까지 진행할 것이라며 해당 병원은 엑스레이 등 인화 기기가 없어 기타수질오염물질 배출시설 신고사업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잘못된 사실은 인정하지만 고의는 없었다. 모든 부분에 대해 수용하고 행정기관의 처분을 따르겠다면서 소독냄새는 숙박업소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은기자
인천시가 지역 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보호에 나선다. 시는 지난 21일 인천시 공정경제위원회(이하 경제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제위원회는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보호, 불공정거래 제도개선, 노동자의 권리보호 등에 대한 정책 제안과 심의 등을 한다. 이에 따라 경제위원회를 중소상공인단체장과 시민단체장, 교수, 연구원, 법률 전문가, 노동전문가, 인천시의원 등으로 꾸린 상태다. 이날 열린 제1회 회의에서 윤대기 변호사가 공동위원장으로 뽑혔고 앞으로 위원회의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경제위원회는 공정거래분과, 상생 및 소비자 분과, 노동 분과 등 3개 분과위원회별로 위원을 구성했다. 공정거래분과는 불공정거래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및 사업 등을, 상생 및 소비자 분과는 기업들의 동반성장, 골목상권소상공인 보호 및 소비자 권익향상 등의 활동을 한다. 이어 노동 분과는 노동자의 권리보호와 관련된 핵심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경제위원회의에서 논의한 사항을 중심 과제로 선정해 추진한다. 또 핵심 의제를 인천공정경제 5개년 기본계획에도 반영수립할 방침이다. 박남춘 시장은 최근 경제가 침체함에 따라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공정경제에 대한 필요와 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경제위원회가 시와 협업해 인천형 공정경제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1일 올해 9월 예정인 2020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대비해 인천공항 항공기사고 위기대응훈련 사전 기획회의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항공기사고 위기대응훈련의 효율적인 운영과 실효성 향상 등을 위해 기획했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인천시, 티웨이항공, 영종소방서, 국립중앙의료원 등 15개 기관이 참여했다. 공항공사는 코로나19 확산 등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 항공기사고 위기대응훈련을 기존의 현장훈련 대신 토론훈련으로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훈련 시행계획 및 토론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상황을 공유했고, 훈련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등 기관별 대응절차를 확인했다. 또한, 훈련 준비 전반에 대한 재난안전전문가(을지대 이명구 교수, 글로벌경영컨설팅 강민수 대표)의 컨설팅도 했다. 공항공사는 이번 회의를 통해 개선사항 등을 끄집어 냈고, 이를 기반으로 항공기사고 위기대응훈련을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승훈기자
평택시는 지역의 중심상업지구인 소사벌 일대의 불법광고물에 대한 대대적인 야간집중 단속을 통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일 평택시 옥외광고물협회와 함께 실시한 이번 불법광고물 단속은 무분별하게 난립한 에어라이트에 집중됐으며 앞서 계고장을 발부한 42건 가운데 계고기간 만료 후에도 철거하지 않은 15개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또 이날 단속에서는 새로 설치된 16개 에어라이트 대해 계고장을 발부했으며 행정대집행을 한 에어라이트는 15일의 공고기간을 거쳐 1개월 보관 후 폐기할 예정이다. 무분별하게 야간에 집중적으로 설치되는 에어라이트는 도시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어지럽게 노출된 전기선 등으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해 옥외광고물법상 허가신고가 불가능한 광고물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불법 광고물인 에어라이트를 단속해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지키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인천 군구의원 등과 소통을 강화해 원 팀을 구성하고,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유동수 신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재선계양갑)은 23일 시당위원장직을 맡겨주신 것에 큰 감사와,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와 폭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늘의 인천,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습에 어깨가 무겁다며 항상 시민을 생각하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당원과 소통하며 화합해 신뢰받는 인천시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유 의원장은 지역 현안 해결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당을 중심으로 지역위원장, 그리고 일선 현장에서 뛰는 시구의원과의 소통을 이뤄낼 방침이다. 그는 지역 현안은 시구의원들이 깊게 안다. 특히 시의원들은 상임위원회별로 내용 파악이 깊다며 이런 특징을 살려 시당에 특별위원회를 꾸려 상시적으로 검토하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시당과 인천시 간 당정협의회도 자주 할 예정이다. 자주 소통해 의견을 모으고, 어떠한 현안 해결을 위한 목표를 잡겠다는 것이다. 그는 시정부가 성공하는 것은 곧 시민이 성공하는 것이고, 이는 곧 민주당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정부를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하는 것이 시당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지원은 시의회가 시정부와 잘 소통할 수 있도록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앞으로 국회에선 인천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역에선 시당을 변화와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는 물론, 다가올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코로나19가 2020년 연극계까지 초토화 시키고 있다. 다양한 연극이 올라서던 소극장부터 대형 극장까지 모두 문을 닫고 있다. 특히 인천문화재단 자체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은 95.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지난 19일부터 매주 수요일 연극이 있는 저녁 예술 강좌를 준비했다. 연극이 있는 저녁은 6명의 연출가와 함께 한국 연극의 현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강좌다. 이날 첫 강연에는 전직 문화부장관과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을 역임하고 서편제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명곤 배우 겸 연출가와 이주영 평론가가 대담을 진행했다. 김 연출가는 코로나19 에 대비해 공연계에서도 공연을 영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좌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발령에 따라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주영 평론가연출가=연극에 입문한 계기가 특이하다. 대학 때 연극반 갔고 이를 시작으로 연극인, 영화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졸업을 하고 나서는 잠시 연극을 쉬었다. 연극 현장에서 약간의 환멸을 느껴서 그만두셨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나서 잡지 뿌리깊은 나무에서 기자 활동도 하고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경제 활동을 관두시고 다시 돌아온 계기 이유가 궁금하다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것 같다. 부담감을 안고 다시 연극 이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김명곤 연출가=나도 연극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 못 했다. 그래서 직장생활 한다고 뿌리깊은 나무라는 인기 있는 잡지사에 합격했다. 그 때는 뿌리깊은 나무 기자라면 월급도 많이 줬고 긍지도 많았다. 거기서 전통문화를 현대화하는 칼럼을 많이 쓰고 숨어사는 전통시대 예인을 발굴해 인터뷰하는 일들을 하는 게 즐거웠다. 그런데 연극이 너무 하고 싶더라. 그래서 1년 만에 사표내고 교사로 취업하면서 교사극단에서 연극하면서 학생 가르쳤지만 연극에 대한 열망이 도저히 채워지지가 않았다. 대단한 배우가 되고 싶던 게 아니라 작품을 쓰고 싶고 일종의 창작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창작과 관련 없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 ▲이주영 평론가=연극 이외의 활동을 하면서도 연극과 긴밀하게 접속해서 그런 힘이 도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전통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하는데 김명곤하면 우리나라에서 판소리를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저작을 읽어보면 주변 좋은 친구 분이 많은 것 같다. 연극 시작한 계기도 그렇고 판소리 배운 계기도 친구들 손에 이끌려서 관련 수업을 듣게 되고 국악원이나 유명한 명창 등 우연에 의해 전통과 접속했다. ▲김명곤 연출가=정말 우연한 만남이었다. 제가 판소리를 처음 만난 게 대학교 3학년 몸이 아파서 휴학하면서 집 전주에 내려갔을 때 친구 따라 국악원 판소리를 수강했다. 이후 겨울에는 폐결핵을 앓아서 지리산 암자에 요양하러 갔는데 거기서 나무도 하고 잡일을 하는 할아버지가 판소리를 좋아해서 거기서 배웠다. 그 다음에는 박조월 선생님을 만나 한 달 수업료 낸 후 2번째 달에는 학원비를 낼 돈이 없다 하니까 공짜로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그 당시 대학가에서 붐이 있었던 전통문화 붐과는 좀 관계가 없다. 다만 독문학을 공부하면서 파우스트 배우는데 괴테가 파우스트 쓰려고 공부한 것은 자기나라 전통 문학, 설화, 신화였다. 그래서 나도 괴테가 독일 전통을 발굴했다면 나는 우리 전통을 재창작하면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주영 평론가=전통의 시대화를 얘기했는데 그 과정에서 배우 연기자 이런 용어보다는 광대라는 용어를 주로 쓴다. 선생님이 쓰는 광대는 사전적 의미의 광대 의미를 넘어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전적 의미의 광대가 아닌 따로 정의내린 광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김명곤 연출가=광대라고 하면 어릿광대 서양에서 말하는 피에로 연상하는데 제가 얘기하는 것과 다르다. 전통시대에도 탈춤이나 전통 예술 속에 굉장히 많은 연기론이 있다. 전통시대 광대가 사실 배우이기도하고 음악가 무용가 다 현대의 예술가다. 그래서 저도 전통시대 쓰인 광대라는 표현을 현대 예술에 넣어봤다. 그리고 광대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예술가로서 연기자로서 전통시대 예인들은 어떻게 얘기를 했는가를 고민했다. ▲이주영 평론가=선생님이 말한 광대정신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표현되는 게 극단 아리랑 결성을 통해 이뤄진 것 같다. 극단이 광대 정신 세계관만으로는 지속되기에는 유지되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극단 창단을 통해 겪었던 어려움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 특히 외부로부터의 부침도 있다. 연극사 파문으로 기억되는 격정만리 사건.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았던 연극인의 삶을 다룬 식민지배나 분단 등 역사적인 것을 오롯이 맞이해야 했던 예술인 삶을 다루기도 했다. ▲김명곤 연출가=나는 아마추어 연극인이니까 주류 연극계의 흐름에 의문이 가는 게 많았다 여러 자료 찾고 해서 연극인 삶을 연극으로 만들어보겠다 일제 강점기부터 탄압 해방 후 좌우익 혼란기 625전쟁까지 시대를 가지고 연극을 만들었다. 이게 그 당시에 현대 서울연극제에서 자유참가작으로 처음에는 당선됐는데 중간에 심사위원이 참가불가 결정을 내렸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답변은 김일성을 찬양하는 연극, 반공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이 작품이 반공법 위반 여지가 있는지 공개토론하자고 종로경찰서 보안과장 등을 불러서 시사회를 했는데 여기서 보안과장이 문제 삼지 않았다. 연극협회에서 문제를 삼았던 것은 유치진으로 대표되는 주류 연극계를 친일 연극으로 극중 묘사했다는 것이다. 그 연극에서는 만주에서 항일 독립군이 연극하는 장면과 친일연극을 대비했다. 연극인의 갈라진 노선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연극협회에서 분개한 것은 남한 연극계를 친일연극을 계승한 것으로 묘사한 것인데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특히 현재 연극계가 아니고 일제 강점기는 서로 때로는 친일 항일 때로는 중도 이렇게 갈려 가면서 친구로 지냈던 3명이 나중에는 정파적으로 갈리는 비극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이주영 평론가=이후 영화까지 진출하고 어찌 보면 연기 문을 넓혀주신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2000년대 이후는 연기활동 계속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등 예술협동조합에서도 일을 하고 있지 않느냐. ▲김명곤 연출가=내가 먼저 신청을 했다. 국립극장에서 백범 김구라는 작품을 연출하면서 처음 인연 맺었는데 거기서 해보니까 정말 거기서 활동하는 예술가 분들은 정말 수준이 높았다. 그런데 극장 경영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은 너무 낙후돼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전부 관료가 와서 극단 운영하더라. 관료제 폐해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정도로 정상적이지 않았다. 근데 국립극장장 자리가 공모가 났다. 그 때 김대중 정부였는데, 정부가 지향하는 것이 공공기관 개혁이었다. 민간 전문가에게 책임 줘서 그 사람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할 수 있도록 바꾸자 관료 제도를 바꾸자 이게 정부 방침이었다. 그러다보니 좀 개혁적 성향이 있는 젊은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내가 6년을 했다. ▲이주영 평론가=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렵다. 오랜 기간 준비한 공연이 취소, 연기되거나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만약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많은 관객이 올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텐데 이를 대비해 연극인으로서 견해가 궁금하다. ▲김명곤 연출가=우리가 사스도 있었고 메르스도 있었는데 그 때도 딱 그 시기에 공연하는 단체는 엄청난 피해를 봤다. 근데 코로나는 더 심각하고 장기적이다. 특히 공연계는 공연 1개가 취소되면 몇 개월의 삶이 망가지는 것이고 수익이 끊긴다. 그런데 최근 서울시에서 몇 개 작품을 선정해서 영상화하고 지원금을 주는 것에 당선됐다. 제작자나 배우에게는 관객이 없더라도 공연을 할 수 잇게 하는 게 엄청난 행복이다. 또 네이버티비에서 생중계했는데 1만명 조회수가 있다는 게 실시간으로 체크된다. 공연계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꼭 극장에서 고정된 관객만을 상대해서 한다는 게 공연이 아닐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영상화 작업이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 끝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더 무서운 괴질이 와서 반년동안 공연 못할지 1년 못할지 알 수 없다. 그럼 공연 종사자는 무조건 공연을 하지 않고 살아야 하나? 이런 상황이어도 핸드폰으로 찍어서라도 새로운 관객에게 다가가는 등 쉴틈없이 예술 활동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 지금 상황을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기관에서 공연 매체를 영상화하는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은 디지털 콘택트 예산이 너무 적다. 아니 예산 확보 개념이 없다. 공연을 기획하면 공연예산과 디지털 예산도 함께 책정해야 한다. 이승욱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성과의 승점 6점짜리 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첫 2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인천은 여전히 최하위인 12위지만, 11위 수원을 잡고 승점을 11점까지 쌓으며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천은 지난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4분 터진 송시우의 결승 골에 힘입어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초반 탐색전 이후 인천은 주포 무고사를 중심으로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아길라르의 패스를 받은 김준엽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무고사가 골 지역 왼쪽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아 양형모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6분엔 오반석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넘어진 채 동료가 걷어낸 공이 팔에 스쳤다며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VAR)으로 판정을 취소했다. 하지만 후반 11분 조성환 감독은 무고사의 파트너를 아길라르에서 송시우로 바꿨다. 송시우는 올 시즌 14게임에서 공격포인트가 전무했다. 송시우는 조성환 감독의 기대에 부응, 후반 24분에 결승포를 터트렸다. 미드필드 오른쪽 프리킥 때 수원 수비가 다소 느슨해진 틈을 타 쇄도를 시작한 송시우를 향해 김도혁이 패스를 찔렀고, 송시우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절묘하게 2번 접은 뒤 오른발 슛을 꽂았다. 지난 시즌까지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인천에 돌아온 송시우가 올해 리그 15번째 출전에서 터뜨린 시즌 첫 골이다. 입대 전 유독 후반에 골을 넣는 일이 잦아 팬들에게서 시우 타임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송시우는 손목을 가리키는 시계 세리머니를 펼쳐 연승으로 향하는 복귀포를 자축했다. 송시우는 감독님이 원 팀이 되는 것을 중요시해 모든 선수가 한 마음으로 팀이 잘 되길 원한다며 적극적으로 경기를 뛰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을 11점까지 끌어올리면서 11위 수원(승점 14점)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10위 광주 FC와 6점, 89위 강원 FC성남 FC와 7점 차에 불과하다. 조성환 감독은 자존심의 문제다. 팀이 강등과 잔류의 기로에 서있는데, 스스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 발짝 더 뛰다보니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승욱기자
구리시가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병상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관내에 위치한 국군구리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줄 것을 병역당국에 공식, 건의했다. 구리시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안승남 구리시장)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선제적 긴급방역 대책 일환으로 국군구리병원을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격리ㆍ치료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의 전환해 줄 것을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의 이같은 요구는 현재 확진자의 경우,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ㆍ성남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나 지금과 같이 하루 확진자수가 연일 200~300명 이상 넘어갈 경우 환자 수용이 어려워 자칫 의료공백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월15일 광복절 날 광화문 집회 발 확진자수가 연일 급증함에 따라 경기도 배정 병상 사용이 한계에 달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지난 2017년 10월1일 창설된 국군구리병원은 구리시 인창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1실의 입원실과 100개의 병상 그리고 수준높은 의료 인력을 갖추고 있다. 과거 신천지교회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2월과 3월 국군대구병원과 국군대전병원이 각각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사례도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와 조속한 일상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관내 공공 및 민간시설을 대상으로 생활치료센터 설치도 추진키로 했다. 이는 지난 2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 도민 긴급 호소를 통해 밝힌 공공기관과 민간기업ㆍ단체가 보유한 시설을 생활치료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한동안 확진자 발생 건수가 적었던 구리시 조차 지난 10일 동안 17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분수령을 맞은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추가 병상 확보라며 물론 정부에서 철저하게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 생활치료센터 확보 등 철저한 사전 준비로 만일의 사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