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라 불리는 인천 아암대로가 과포화 상태라고 한다. 화물차와 승용차가 뒤엉켜 거대한 주차장을 이룬다. 이런데도 주변 지역 교통량은 계속 늘어난다. 인천신항과 송도국제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등의 간선도로다. 생업을 위해 매일 이곳을 지나야 하는 시민들은 비명을 지른다. 이곳 10여㎞ 구간에서 1시간을 까먹기도 한다. 몇 차례 확장 사업으로 더 넓힐 수도 없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건설이 해법이지만 마냥 늦어지니 답답하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는 수도권제1순환선의 바깥쪽을 원형으로 도는 노선이다. 전체 12개 구간(263.4㎞) 중 9개 구간은 이미 개통했다. 그러나 인천~안산 등 일부 구간이 빠져 미완성이다. 수도권제2순환선 인천~안산(19.8㎞) 구간 사업비는 1조6천889억원이다.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1구간인 시화나래나들목(IC)~남송도IC(8.4㎞) 구간은 올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2구간 남송도IC~인천 남항(11.4㎞) 구간은 아직 노선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처음 송도국제도시 바깥 서해 바다를 통과하는 노선을 계획했다. 그러나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고 나섰다. 조망권 등 주거 환경이나 갯벌 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부는 인천시와 협의해 대체 노선을 마련했다. 원안 노선보다 송도 6·8공구 구역에서 더 먼 바다로 떨어뜨리는 노선이다. 이와 함께 대체 습지 조성 방안도 포함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갯벌 보전과 주민 피해를 고려해 노선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달았다. 이후 국토부는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인천 구간의 대안 노선 마련을 서로 떠밀고 있다. 국토부는 인천시가 해양수산부, 주민, 단체 등과 협의, 대체 노선을 내놓으면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가 처음부터 이 도로의 부지 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도 지적한다. 그러나 인천시는 사업 주체인 국토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슨 국가 기간 사회간접자본시설 사업이 이토록 꼬여 있나. 인천시와 국토부, 환경부, 주민, 환경단체가 제각각이니 사업이 나아갈 수 있겠는가. 이미 개통한 인천~김포 수도권제2순환선을 달려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제2순환선이 하루 5만대의 교통량을 처리할 것으로 본다. 그러면 아암대로 과포화도 해결된다. 그런데도 애꿎은 인천시민들만 꽉 막힌 아암대로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다른 곳에선 잘만 달리는데 인천만 막혀 있다니.
최근 아역 출신 여성 배우가 유명을 달리했다. 그를 사망하게 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악플. 연예계 악플 잔혹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가수 설리 죽음 이후 비극의 사슬을 끊기 위해 20대 국회에서는 소위 ‘설리법’(악플 방지 법안)이 우후죽순 쏟아졌지만 현재까지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이젠 일반인도 악플의 표적이 돼 고통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악플은 꼭 인터넷상에 남기는 독화살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며 타인으로부터 근거 없는 평가와 조롱을 하기도, 받기도 한다. 과거 한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직장인 33%가 사내 루머에 휩싸였다는 여론 결과도 발표됐다. 언론사의 생태계를 예로 들자면 ‘A기자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다더라’ , ‘B경찰 사생활에 대해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 등 동료 혹은 기관 직원들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된 확인 절차 없이 ‘정보보고’라는 미명하에 여전히 남아 있다. 날조된 정보로 인한 구설수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일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떤 처지나 상황에 있더라도 초연함을 유지하라는 명언이 있다. ‘벼락에도 멍들지 않는 허공이 되어라’, ‘바다는 소낙비에 젖지 않는다’. 범부중생(凡夫衆生)이 듣기에는 너무나 거창한 문구다. 최근 유튜브를 즐겨 보고 있다. 몇 달 전 우연히 본 한 채널에서 진행자가 악플에 힘들어하는 게스트에게 자신이 본 드라마 대사를 인용하며 건넨 위로의 말이 생각난다. ‘떨어진 화살을 굳이 집어 들어 내 가슴에 꽂지 마라.’ 진실에 닿지도 않는, 숨어서 하는 말에 자해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쥐띠 丙子 36년생 재수불리 질병조심 자손과 언쟁 술조심 흉(凶) 戊子 48년생 재물손실 사업불리 실속없고 고생만 할 운 庚子 60년생 직업고민 해결 자손기쁨 음식대접 만사 길(吉) 壬子 72년생 재물은 지출하나 시험 가택 차량문제 길(吉) 甲子 84년생 상사의 도움 문서차량 해결 능력발휘 만사 길(吉) 丙子 96년생 기분손상 면종복배 주의 재물손해 음주조심 소띠 丁丑 37년생 명예 생기고 자손경사 금전해결 매사원만 己丑 49년생 평범 무난하고 술 음식 생기고 대화로 해결 辛丑 61년생 직장고민 재물지출 경쟁불리 마음의 변화 癸丑 73년생 재수불리 타인과 시비 참고 인내해야 무난 乙丑 85년생 연인불화 마음답답 직장불안 재물지출 많고 丁丑 97년생 인정받고 연인화합 각종모임 능력인정 무난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자손걱정 과음조심 차량문서 재운불리 흉(凶) 庚寅 50년생 술 음식 생기고 좋은 듯 하나 출행여행 고민 壬寅 62년생 돈거래 불리 중상모략 조심 한발 양보해야 甲寅 74년생 차량사고 조심 말조심 재수불길 참아야 길(吉) 丙寅 86년생 일진불리 한발양보 음주과식 여행출행 조심 戊寅 98년생 재물지출 투자증권 별로 여행출행 음주가무 토끼띠 己卯 39년생 금전 무난하나 직장 및 자손문제 걱정 辛卯 51년생 직장문제 언쟁 생기나 친구의 도움받고 癸卯 63년생 재물지출 경쟁에서 손해 심신피로 술조심 乙卯 75년생 일진원만 인기좋고 구직성사 만사해결 길(吉) 丁卯 87년생 인기상승 연인화합 정서안정 만인의 우상 己卯 99년생 일진무난 재물원만 화목하나 직업은 고민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경사 친척도움 직업안정 모임초대 길(吉) 壬辰 52년생 친구형제 모임 중심인물 되고 재물은 지출 甲辰 64년생 시험합격 승진가능 연인 데이트 재물지출 丙辰 76년생 가출충동 연인이별 음주가무 탈선조심 흉(凶) 戊辰 88년생 오락탈선 음주조심 음식대접 즐기는날 庚辰 00년생 직업도 해결 음식대접 뜻을성취 즐거운 하루 뱀띠 辛巳 41년생 자손기쁨 술 음식 생기고 친척친구 조언 癸巳 53년생 재물지출 구설시비 조심 문서나 서류는 길(吉) 乙巳 65년생 인기있고 승진가능 가정화목 가족외식 길(吉) 丁巳 77년생 애인 생기고 인기있고 뜻을성취 고민해결 길(吉) 己巳 89년생 운기상승 재수원만 고민해결 연인 데이트 辛巳 01년생 직업학업 스트레스 마음불안 눈치껏 조심해야 말띠 壬午 42년생 친구형제 모임문서 차량변화 출행할 운 甲午 54년생 오전은 무난하나 오후는 심신피로 시비조심 丙午 66년생 만사불길 감언이설 주의 투자오락 손해 흉(凶) 戊午 78년생 재수좋고 음식 생기나 마음답답 기분손상 庚午 90년생 고민해결 직업성사 음식대접 주도적 인물 壬午 02년생 친구모임 마음변화 여행 및 출행 재물은 지출 양띠 癸未 43년생 재물지출 경쟁불리 가족걱정 집안고민 乙未 55년생 매사원만 승진가능 인기있고 자손기쁨 길(吉) 丁未 67년생 인기있고 연인 생기고 술 음식 생기며 무난 己未 79년생 재수원만 음식 생기고 가정화합 직업안정 辛未 91년생 운기 상승하나 직장으로 고민 마음은 답답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불길한 문서나 서류 뇌물성 재물 조심해야 丙申 56년생 만사불리 질병조심 가정불화 음주운전 흉(凶) 戊申 68년생 재수 원만하나 지출도 많고 가족연인 외식 庚申 80년생 음식 생기고 구직성사 능력발휘 귀인도움 壬申 92년생 여행과 출행 실속없고 분주하고 모임갖고 닭띠 乙酉 45년생 명예 생기고 매사원만 연인 데이트 만사 길(吉) 丁酉 57년생 인기좋고 술 생기고 데이트운 건강은 조심 己酉 69년생 집안화합 재수원만 음식대접 데이트 가능 辛酉 81년생 명예 손상되나 친구의 도움 직업으로 고민 癸酉 93년생 일진불리 음주 대인문제 및 오락으로 손해 개띠 丙戌 46년생 만사불길 일찍 귀가하여 가족과 대화나 해야 戊戌 58년생 재수원만 직업안정 운수왕성 술 생기고 길(吉) 庚戌 70년생 구직성사 귀인도움 자손경사 만사해결 길(吉) 壬戌 82년생 친구단합 모임 성사되나 실속없고 분주해 甲戌 94년생 변화변동 시험무난 분주다사 부모님 걱정 돼지띠 丁亥 47년생 인기좋고 가정화목 금전해결 행운오고 길(吉) 己亥 59년생 만사무난 데이트 하고 음식대접 즐거운 날 辛亥 71년생 직장갈등 생기나 원만히 해결 가정불화 조심 癸亥 83년생 재물손해 경쟁불리 타인 시기질투 조심할 때 乙亥 95년생 귀인도움 선물 생기고 인정받고 승승장구 길(吉)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세계적인 섬유예술가로 활동 중인 장혜홍 작가(복합문화공간 행궁재 관장)의 예술세계가 강원도 평창군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는 4일부터 1, 2 전시장에서 강원특별자치도와 평창군의 후원으로 ‘장혜홍 섬유예술 초대전’을 선보인다.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센터장 권용택)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선 장혜홍 작가의 최근 작업인 추상서정 ‘수원화성의 노을’부터 2024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작가 품어낸 섬유 예술의 다양한 세계를 공개한다. 장혜홍 작가는 40년 넘게 활동한 한국의 대표적인 섬유예술가로 2011년 샌프란시스코 민속뮤지움에서 열린 ‘한국 섬유예술 11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국제전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3대 미술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되는 등 국제적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 “섬유예술은 그 윗대 어머니들 삶의 모든 것”이라 말하며 명주, 조각보 등 우리나라만 만들 수 있는 재료로 전통 염색기법의 깊이를 더해 현대미술로 여성의 삶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선 특히 사계절의 변화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시선과 마주할 수 있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다녀온 후 오랫동안 마음에 두었던 서정적 추상을 시작한 ‘수원화성의 노을’은 한국 전통색으로 만든 염색물감을 칠하며 자개와 많은 혼합재료를 사용해 수원화성의 사계절 변화를 다채롭게 담아냈다. 또 2024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참가 작품인 ‘흑-Black project’, 팬데믹 기간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어는 봄날’ 등 페인팅에서 설치미술까지 현대 섬유 예술의 확장성을 그려낸 작품이 걸렸다. 전시가 열리는 장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의 권용택 화가는 수원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구상작가로 강원도 진부에 ‘하오개스튜디오’를 마련해 수원과 진부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2020년 설립된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는 그동안 100여 건의 전시를 진행하며 ‘남북평화미술전’, ‘수원-평창 평화미술 교류전’ 등 수도권과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류전을 선보여 왔다. 관람객 또한 연간 5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의 시각문화예술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시작인 서정적 추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나 스스로도 기대가 된다. 세상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얻어서 기쁘다”고 말한 작가의 세계는 이달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광명 SK 슈가글라이더즈가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서 개막 14연승을 내달렸다. 김경진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SK슈글즈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서 열린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쥐띠 트리오’ 송지은(8골), 유소정(7골), 강경민(5골·6어시스트)이 20골을 합작, 이혜원이 9골로 분투한 부산시설공단에 28대27로 신승을 거뒀다. 개막 후 14연승 행진을 이어간 SK슈글즈는 승점 28을 기록, 앞으로 남은 3라운드 7경기서 3승만 더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짓게 된다. 경기 초반 송지은, 유소정의 득점으로 기선을 잡은 SK슈글즈는 황수미, 권한나가 연속 득점한 부산시설공단에 4대5 역전을 내줬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전반 막판 슛난조 속 권한나, 송해리, 문수현, 이혜원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12대15로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SK슈글즈는 후반들어 최수민, 강경민, 김하경의 연속 득점에 이어 후반 7분20초께 유소정의 중거리 득점으로 16대16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송지은의 돌파 득점과 유소정의 중거리슛으로 18대16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강은혜의 연속 피봇 플레이 성공과 송지은의 돌파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는 듯 했으나 부산시설공단의 공세도 매서웠다. 부산시설공단은 SK슈글즈가 주춤한 사이 이혜원의 7m 득점과 김다영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2대21로 재역전을 이뤄냈다. SK슈글즈는 최수민의 도움을 받아 송지은이 속공을 성공시켜 재동점을 만들고 박조은의 선방에 이어 송지은의 7m 득점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부산시설공단이 이혜원의 돌파득점으로 다시 따라붙었지만 유소정이 돌파득점을 성공해 다시 리드했다. 이어 신다빈의 속공 성공으로 한숨을 돌린 SK슈글즈는 권한나에게 득점을 내줬지만, 박조은의 긴 패스를 받아 신다빈이 속공을 성공시켜 여전히 2점차 리드를 지켰다. 쫓고 쫓기는 상황이 이어지던 상황 속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부산시설공단 이혜원에게 속공으로 재동점을 허용한 SK슈글즈는 상대 원선필이 2분간 퇴장당한 틈을 타 송지은의 7m 득점으로 27대26을 만들었지만 권한나에게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1분10초를 남기고 SK슈글즈는 강경민이 해결사로 나서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올렸고, 28초를 남기고 날린 이혜원의 슛을 박조은이 막아내 힘겨운 승리를 추가했다. 김경진 SK슈글즈 감독은 “연승행진을 이어가는게 갈수록 힘들다. 상대팀 부산시설공단이 신장이 좋고 항상 부담스런 팀이라서 오늘 더욱 힘들었다”라며 “유소정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해줬다. 팀웍을 바탕으로 전승 행진을 이어간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3월이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날씨만 놓고 본다면 여행하기에 좋은 시절이 다시 찾아왔다. 여행,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누구나 더 많이, 더 자주, 더 좋은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며 살아간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여행은 우리에게 그런 존재일 것이다. 여행은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과정이다. 여행이 주는 편익은 오랜 기간 다양하게 증명돼 왔으며 특히 청년 세대의 여행은 각자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 과거 유럽의 그랜드투어나 신라 화랑의 풍류도는 청년 세대들의 여행이 자아 발견과 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5월, 스카이스캐너가 Z세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사를 보니 응답자의 약 61%는 이미 부모 없이 해외여행을 경험했으며 대부분 19~21세에 첫 해외여행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들은 ‘새로운 경험과 정신적 충전을 위해, 덜 알려진 여행지보다는 인기 여행지로 떠나고, 스스로 여행경비를 마련해 저렴한 상품을 이용하는 등 가성비를 중요시’한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젊은 세대의 해외여행에 대한 인식, 접근성, 편의성 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고, 이들의 여행 경험이 그들의 인생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시대에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여행 경험 자체가 문화 자본화돼 해외여행 경험 유무가 또 하나의 스펙처럼 활용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이들의 해외여행 사진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매년 3월20일, ‘국제 행복의 날’에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 수준은 전 세계 143개국 중 52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소득 수준에 따른 행복감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별개로 ‘세계행복보고서’에 나타난 뚜렷한 현상 중 하나가 세계 젊은 세대의 행복감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연령대별 행복감 그래프가 대체로 ‘U’자 형태로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의 행복감에 비해 중장년층의 행복감이 현저히 낮았다. 그러나 지금은 청년들의 행복감이 중장년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 및 미국 등에서는 이의 원인 중 하나를 SNS 이용률 증가로 보고 있다. SNS엔 여행의 기록이 넘쳐난다. 멋진 리조트와 테마파크, 이색적인 자연경관, 여행지의 맛집과 카페를 배경으로 자신의 여행을 과시하는 콘텐츠도 쉽게 발견된다. 여행의 진짜 묘미와 가치는 그런 것에 국한되지 않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그런 게시물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을 사람들도 생각하게 된다. 관광 취약 계층에 속한 장애인, 다문화 및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이 그들이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지원제도가 늘었다고 해도 더 세심한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다. 여행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여행이 주는 위대함을. 그 위대함을 더 많은 청년 세대, 장애를 가진 이들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꼭 해외가 아니어도 우리 주변에 여행 가기에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가. 학교에서부터 다양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더 쉽게 접근 가능한 정책과 지원사업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이제부터 본격 여행의 계절이니까.
인천 일부 군·구가 공공체육시설 이용 우선 순위를 특정 동호회에 몰아줘 논란(경기일보 1월8일자 9면)인 가운데 계양구가 최근 유소년 축구장의 우선 예약권을 계양구 축구협회 소속 클럽에 줘 논란을 키우고 있다. 3일 구에 따르면 구는 방축동 유소년 축구장의 인터넷 선착순 예약 방식을 변경, 지난 1일부터 일요일 오전 시간 사용권을 구 축구협회 산하 클럽에 줬다. 황금 시간대인 일요일 1·2부(오전 6시30분~10시30분까지)는 축구협회 소속 클럽만 예약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전엔 별다른 차별 없는 선착순 방식이었다. 축구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아마추어 클럽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예약 방식 변경으로 상당수 클럽들이 이 시간대 이용을 강제로 금지당했기 때문이다. 구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이유로 예약 방법을 변경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구 축구협회에 가입한 팀은 26개팀에 불과한 반면, 축구협회에 소속되지 않고 구 체육회에 등록한 팀은 모두 44개에 이른다. 이 때문에 생활체육을 살린다는 구의 명분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A아마추어 클럽 관계자는 “직장인 클럽은 일요일 1부나 2부가 아니면 축구하기가 어려워 이 시간은 황금시간대”라며 “더 많은 클럽이 이용을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생활체육 활성화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구의 예약 방식 변경으로 아마추어 클럽이 일요일 1·2부 시간대를 사용하려면 구 축구협회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클럽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아마추어 클럽이 축구협회에 가입하려면 30만원의 가입비와 월 5만원의 회비를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클럽들은 상호간 친목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회원들이 추가적인 가입비·회비 납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B아마추어 클럽 관계자는 “우리도 엄연히 생활체육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축구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황금 시간대를 못쓰도록 하는 건 협회 가입을 강요하는 것처럼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친목을 다지는 활동이 생활 체육인데 굳이 축구협회에만 황금 시간대 우선 순위를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는 그러나 내부 논의를 거쳐 예약 방식을 변경했기에 이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생활체육을 활성화 하기 위한 조치로 앞으로도 이렇게 운영할 방침”이라며 “대신 일요일 나머지 시간대는 축구협회 소속 구단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최대한 공평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인천 군·구 공공체육시설, 특정 동호회 '우선 예약' 논란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07580282
방학 중 집에 혼자 있다 화재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경기일보 2월28일자 7면)에 빠진 12살 초등학생이 사고 이후 닷새 만에 숨졌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일어난 빌라 화재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초등학생 A양(12)이 이날 오전 사망했다. 유족은 화재 닷새 만인 이날 의료진의 사망 판정을 받자 장기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43분께 인천 서구 심곡동 집에 혼자 있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상을 입었다. A양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화재 당일 A양은 방학이라 집에 혼자 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양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으려고 병원에 간 상태였다. A양은 지난해 9월 정부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5차례 포함됐으나 사고 당시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소득 기준을 넘은 탓에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 관련기사 : 인천 서구 빌라서 불…집에 있던 초등생 중상 https://kyeonggi.com/article/20250227580014
거칠고 격한 말들이 귀를 찢는다. 전쟁이라는 끔찍한 단어가 휘저어 놓은 일상이 난리다. 내전이니 내란이니 쉽게 내뱉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수명을 단축할 무서운 살기가 실린다. 내전이라는 말은 같은 편끼리 죽도록 싸운다는 뜻이다. 같은 편이라면 등을 보여도 안심이 되는 동료거나 이웃이다. 친근한 얼굴로 다가와 칼을 내미는 서스펜스 영화 장면이 관객을 더 전율케 하듯 바깥에서 온 적보다 안에서 만난 예상치 못한 적이 몇 배 더 무섭다. 공포감에 배신감이 더해지고 미련스럽게 당하고 말았다는 자괴감까지 끼어들면 그런 철천지원수가 따로 없다. 전쟁은 정전협정이 가능하지만 내전에는 정전이라는 개념조차 들어서기 어렵다. 전쟁보다 추스르기 어려운 게 내전에서 입은 상흔이다. 상처를 주고받은 이들이 응어리를 풀어야 새살이 돋는 화해를 도모할 수 있다. 말부터 바꿔야 한다. 악마라는 수식어가 너무 쉽게 나오는 정치는 내전을 부르는 선전포고다. 극한 표현을 써대며 먼저 도발한 이가 누구인가를 서로 따질 때, 우리는 도발이라는 단어 주변부터 서성거려 봐야 한다. 남침, 북침, 도발은 붙어 다니는 전쟁 용어 묶음이다. 오죽하면 악마라고 불렀을까 싶은 감정을 다독이는 편에 서야 2차 도발, 3차 도발을 거치며 확전하는 내전을 예방할 수 있다. 국민저항권이라는 오염된 말에 저항하는 말도 필요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소수자 인권이 아니라 기득권자들에게 인권이라는 날개까지 달아 줄 때, 가치 전도에 저항하는 게 원뜻에 부합하는 국민저항이다. 계몽령은 또 어떤가. 계엄이 무력을 사용해 피를 부르겠다는 말이라면 계몽은 국민에게서 주권을 빼앗아 종처럼 부리겠다는 말이다. 똑똑한 주인이 무지한 종에게 한 수 가르치겠다는 속셈이 ‘계몽이라는 영’을 내리게 했다. 정치적 반대자들을 수거한다는 퇴역 군인 수첩 메모야말로 어긋난 말의 정점을 찍는다. 수거는 대상자들에게서 인격을 박탈하고 개체성을 지워 쓰레기 더미로 만든다. 쓰레기조차 분리해서 수거해야 남은 가치를 되살릴 수 있는데 인간 수거에는 그러한 고민조차 없다. 최근에는 폭탄교사라는 교육계 은어가 언론을 타고 퍼져 나간다. 폭탄은 터지라고 만든 대량 살상 무기다. 표현 하나가 평화로워야 할 학교 이미지를 처참하게 훼손해 버린다. 크고 드센 말들이 작은 소리들을 윽박지르고 있을 때 클레어 키건에게서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대해 듣는다. 주인공 펄롱은 존재감조차 희미한 어린 사람을 억압하는 사회로부터 구해 낸다. 그는 그저 마음에서 벼르고 벼르던 작디작은 말을 건넬 뿐이다. “나랑 같이 집으로 가자. 세라!” 말 한마디가 밤을 낮으로 바꾸듯 세라의 삶을 진흙탕에서 건져 올려 구원에 이르게 한다. 우리네 일상은 거대한 음성들이 지배하는 듯 보여도 대다수 삶은 ‘이처럼 사소한 말들’이 채워 낸다. 다중을 향해 일방에서 쏟아내는 주장들은 떠다닐 뿐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정작 세상을 움직이는 말들은 펄롱이 들은 나지막한 음성이다. “아저씨, 우리 좀 도와주시겠어요?” 펄롱은 이 소리와 함께 들린 내면의 소리에 행동으로 응답한다. 인천은 도움을 청하는 낯선 음성이 늘어나는 도시다. 낯선 외국어에 익숙해지라고 등 떠미는 ‘외국어 친화 도시’보다 다정하게 말하는 인천은 어떤가? 우리끼리 쓰는 같은 말이 다르고 생경한데다가 거칠어지고 있다.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에 나온 표현을 빌리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어떤 기분 나쁜 말들이 넘쳐흐르는 데 맹렬한 위기감”부터 느껴야 한다.
수원시우드볼협회가 제6·7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해 우드볼인들의 화합을 다졌다. 이날 이취임식은 3일 낮 12시 수원디에스컨벤션 웨딩홀에서 제6대 한덕수 회장과 7대 강신 회장을 비롯,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재준 수원시장의 특별명예회원 위촉식이 깜짝 이벤트로 진행됐다. 타 지역 행사로 참석하지 못한 이 시장 대신 기조실장이 축사를 대독하며 우드볼 발전을 기원했다. 한덕수 수원시우드볼협회 6대 회장은 “새로 취임하는 강신 회장의 넓은 활동으로 우드볼이 더 많은 홍보가 되길 바란다”며 “신임 회장단의 면면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신 7대 회장은 “우드볼이 수원시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우드볼이 함께하는 건강한 새빛’으로 슬로건을 정했다”며 “수원생활체육이라는 정원에 우드볼이라는 꽃이 빛을 환하게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강 회장은 구장 확보 및 회원 배가 운동을 통해 노년층을 넘어 중장년과 청소년으로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서 받은 쌀 화환과 금일봉은 조만간 임원진과 함께 수원시에 기부할 예정으로 새로운 회장의 첫 행보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