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해솔초등학교(교장 위승우) 2학년 1반 학생들이 코로나19 속에 고생하는 경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해 화제다. 6월19일 아침, 학생들은 애정으로 심고 키운 식물들이 심어져 있는 옥상 텃밭에 올라가서 경찰관들에게 드릴 적상추와 청상추, 깻잎, 치커리 등 다양한 쌈 채소를 직접 땄다. 교실로 돌아와서는 통합(봄)시간에 튤립 꽃 종이 접기를 배운 후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튤립 꽃을 만들었다. 국어시간에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그동안 경찰관을 지나치며 만났지만 인사를 하지 못했던 경험, 파출소에 가보았던 친구는 갔었을 때의 과거 경험, 뉴스를 통해 경찰관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 원래도 바쁘고 힘든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더 힘들 것 같다고 하는 내용 등 학생들은 각자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편지를 꾹꾹 눌러썼다. 예쁘게 꾸민 편지지와 편지봉투에 직접 만든 튤립 꽃도 붙여 멋진 편지를 완성한 후 텃밭에서 딴 다양한 쌈 채소가 들어 있는 봉투와 편지를 쇼핑백에 넣어 감사 꾸러미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감사 꾸러미를 들고 떨린 마음으로 운정2파출소로 향했다. 2학년 친구들이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러 왔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경찰관들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아 주셨다. 특히 다양한 채소를 아이들이 직접 땄다는 말을 믿지 못하셨는지 몇 번 되물었다. 아이들은 정말 저희가 딴 것이 맞아요, 오늘 아침에 딴 싱싱한 채소예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학생들은 이날 코로나19 때문에 악수를 하거나 긴 이야기는 나누지는 못했지만 경찰관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아침부터 하루 종일 경찰관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 행복하고 뿌듯해 했다. 파주 해솔초 교사 김시원
화성 한백고등학교(교장 김오제)가 6월23일 학생들의 꿈을 찾고 올바른 진로 및 진학설계를 위해 Dream Design! 진로설계 체험교실을 통해 진로적성검사는 물론 직업 설정 및 진학에 필요한 시간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주관한 한국컨설팅산업재단은 신입생들 간 친해지기 프로젝트, 진로적성 검사, 나만의 비전 스케치, 직업 및 학과 탐색, 입시 가이드 및 대학생활 맛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참여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고 꿈꾸는 일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본 계기가 됐으며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분석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백고는 앞서 6월22일 교육전문기관인 울타리스쿨과 공동으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공부법과 예습복습시간관리 등 주도적인 학습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캠프를 개최했다. 김오제 교장은 아이들의 꿈을 채우는 것이 우리 학교의 역할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진로역량을 키우고 미래를 꿈꾸는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 한백고 교사 최유영
우리들의 모든 순간에 영화가 있었다.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처한 독립예술영화관을 지키고자 시작된 독립예술영화관 세이브아워시네마 캠페인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파주 헤이리시네마를 비롯해 전국 22곳의 독립예술영화관에서 영화 입장권을 기존 가격에서 6천 원 할인해준다. 기간은 할인권 소진 때까지다. 극장별로 다양한 기획전과 관객 이벤트도 진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싸늘하게 식은 독립예술영화들의 개봉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다시금 끌 수 있을까. ■파주 헤이리시네마 등 22곳에서 다양한 이벤트 독립예술영화관은 파주 헤이리시네마, 인천 영화공간 주안, 인천 미림극장을 비롯해 서울 더 숲 아트시네마, 상상마당, 아트나인, 인디스페이스, 필름포럼 등 전국 22곳이다. 도내에서는 파주 헤이리시네마(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93-119 커피공장103 3층)에서 해당 캠페인이 열린다. 헤이리시네마는 소규모 예술영화 전용관이다. 신선한 원두커피와 가벼운 식사를 즐기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자유롭고 아늑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번 이벤트로 평일 9천 원의 영화표를 3천 원에, 주말 1만 원의 영화표는 4천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관객 이벤트로 16세의 사운드트랙을 관람하면 16세의 사운드트랙 3종 스티커세트를, 트랜짓을 관람하면 트랜짓 A3포스터 & 엽서세트를 증정한다. ■비주류 사연 담은 영화부터 명작까지 골라보자! 기간에는 다양한 독립영화가 상영된다. 2일 개봉한 욕창은 나이가 들어가며 가족 간에 덧나는 마음의 상처를 영화로 드러낸다. 주인공인 퇴직 공무원 창식(김종구)은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전국향)를 돌보다 간병인(강애심) 문제로 자식들과 갈등을 겪는다. 독립영화로서 선전하고 있는 야구소녀도 주목받고 있다. 2018년 베를린영화제서 호평받은 독일 영화 트랜짓도 2일 개봉했다. 신분을 위조해 멕시코로 떠나려던 난민 게오르그가 신비한 여인을 만나는 이야기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기생충과 함께 지난해 최고 영화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거장들의 특별전도 열린다. 씨네큐브에선 오는 16일까지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 특별전을 연다. 대표작 레베카, 싸이코, 새 등을 상영한다. 서울아트시네마는 19일까지 사색과 관조-14일간의 영화 여행 기획전을 열고 루키노 비스콘티, 다리오 아르젠토, 허우 샤오시엔, 기타노 다케시 등 명장들의 대표작 16편을 선보인다. 정자연기자
SK건설이 오는 3일 인천 영종국제도시 A7블록에 조성하는 운서 2차 SK VIEW Skycity(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중구 운남동 1598의 1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20층, 12개 동, 전용면적 70~84㎡ 등 모두 909세대다. 이번 분양은 지난 2019년 성공리에 분양을 마친 1차 단지(1천153세대)의 후속 단지다. 사이버 모델하우스엔 단지 모형도, 세대 유니트별 가상현실(VR) 영상 등을 제공한다. SK건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입지 및 단지와 유니트 소개 영상을 업로드할 예정이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70㎡(69세대), 78㎡A(114세대), 78㎡B(69세대), 84㎡A(464세대), 84㎡B(124세대), 84㎡C(69세대) 등이다. 4베이 판상형 위주에 100% 중소형 평형으로 실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소형 평형이지만 펜트리(일부세대), 드레스룸 등이 적용된 특화설계를 통해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영종국제도시 내에 주거 선호도가 높은 운서역 생활권에 들어선다. 운서역 일대에는 롯데마트, 메가박스 등 편의시설이 위치하며 중심상업지구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거 편의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교통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우선 공항철도 운서역을 통해 서울 마포권역까지 4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을 통해 차량 이동도 수월하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착공 예정인 제3연륙교는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4.66㎞의 교량으로, 향후 개통하면 청라국제도시의 스타필드 청라(예정), 코스트코 청라(예정), 청라의료복합타운(예정) 등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우수한 교육환경과 친자연적인 주거환경도 돋보인다. 영종고가 인접하며, 명문고인 하늘고, 인천과학고, 인천국제고 등이 인접해 있다. 또한 단지 주변으로 근린공원이 있으며 해안테마공원인 씨사이드파크와 백운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개발호재에 따른 수혜도 눈길을 끈다. 영종국제도시 인천공항 북측에는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테마파크가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5성급 호텔, 카지노, K-POP 전용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도 2022년 6월 1차 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 특급호텔, 복합쇼핑몰, 비즈니스센터,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한상드림아일랜드(영종드림아일랜드)사업도 오는 2022년까지 부지조성을 끝내고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천
인천시가 중국의 홍콩 국가안전법과 관련한 경제 여건 변화에 대비해 (가칭)인천투자공사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금융산업을 활성화해야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일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일어난 대규모 소요사태가 국가 핵심이익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 5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홍콩 국가안전법에 관한 결정을 통과시켰다. 이 같은 중국의 행보에 미국은 비자 발급 제한 등이 담긴 특별지위 철폐와 자유 억압 개인 징벌 관련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는 상태다. 또 미국이 중국에 제재를 한 이후에는 홍콩 경제가 중개무역 주선 축소로 악화할 수 있고, 결론적으로 지정학상 주변국에도 다양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들은 홍콩에서 빠져나오는 FDI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FDI와 관련해 R&D가 발달했다는 장점 속에서도 높은 규제 강도로 경제 자율성이 낮고 인적자원 및 언어 분야 등에서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정세와 주변국과의 경쟁력을 최근 분석한 인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과 선진 IT 인프라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홍콩에서 나오는 데이터센터 관련 FDI 등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천연구원은 인천시가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중장기적으로 금융산업을 활성화해 FDI 등을 유치해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최종적으로는 시가 인천투자공사를 설립하고 포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데이터센터 및 금융산업의 유치를 위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게 인천연구원의 설명분석이다. 배덕상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홍콩 이슈에 국한돼 정책을 설계하기보다는 내외수 시장에서 인천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인천투자공사 설립, 포괄적 인센티브 제공, 도시환경 개선 등의 정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민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와 수원시가 저소득층 다자녀 가구에 대한 임대주택 무상공급을 추진한다. LH 경기본부와 수원시는 2일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요섭 LH 경기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자녀 가구 수원휴먼주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원휴먼주택사업은 수원시 민선 7기 약속사업으로, 수원시에 2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다자녀 가구(4자녀 이상 188가구)에게 최장 20년간 주택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는 프로젝트이다. 이전까지는 수원시에서 주택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예산과 시간이 많이 소요됐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LH에서 보유하고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활용,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올해 5자녀 가구 12세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약 170여 세대를 지원할 계획이며, LH는 주택공급 및 관리를, 수원시는 대상자를 선정하고 보증금과 임대료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LH 김요섭 본부장은 다자녀 가구에게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지원하는 수원시의 뜻깊은 사업에 LH의 임대주택을 제공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향후에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국민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맞춤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완식ㆍ정민훈기자
제11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장에 한종현 경남지원장(51)이 취임했다. 신임 한종현 지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1994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한 지원장은 농업연수원 전문교육과장,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동물보호과장, 농식품부 정보통계담당관, 농관원 농업경영정보과장을 거쳐 농관원 충북지원장, 경남지원장을 역임했다. 한 지원장은 농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으로,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이다. 한 지원장은 농촌의 공익 기능 강화를 위한 환경과 의무교육 등 새로운 업무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농업의 중추적인 관리기관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태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전 세계 농업협동조합을 대표하는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농협은 2일 이성희 회장이 전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2020년 ICAO 집행위원회에서 집행위원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됐다고 밝혔다. 이성희 회장은 주요 농업농촌농협 현안에 대해 각국 농협의 다양한 의견과 지혜를 모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디지털 농업을 구현하기 위한 회원기관의 역량을 증대하고 농업 관련 국제기구와의 교류 활동을 강화해 국제기구 차원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ICAO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농업분과 기구로 1951년 창설됐으며, 28개국 33개 회원기관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 1998년부터는 한국 농협중앙회에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홍완식기자
우리 가족은 도시에 살지만 텃밭농사를 짓고 있다. 올 봄에는 완두콩 농사가 제법 잘 됐다. 적당히 추운 봄 날씨 덕분에 벌레는 적었고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완두콩이 잘 자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심은 완두콩은 6년 전 제주도 가족여행 갔을 때 산방산 농부 할망께 얻은 제주보리콩이다. 따뜻한 제주에서는 겨울 오기 전 심어 봄보리 수확할 때 딴다는 보리콩을 이젠 제주만큼 더워진 안산에서도 잘 키우고 있다. 작은 텃밭농사조차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기후위기의 영향을 피하긴 어렵다. 매년 겨울이 춥지 않으니 벌레가 기승이고 태풍은 더 자주 온다. 텃밭에서는 자연스럽게 플라스틱과 비닐, 화학비료와 농약 남용이 얼마나 생명에 해로운지 알 수 있다. 물과 공기의 오염, 급격한 기후위기를 책으로 읽거나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감하게 된다. 덕분에 엄마 잔소리가 없어도 밥알 하나 남기지 않으며, 재활용과 텀블러 사용도 생활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고등학생들은 입시에 쫓겨 중요한 환경문제와 기후위기는 논술과제로 접할 뿐이다. 학교 텃밭은 고사하고 미세먼지 덕분에 체육시간 운동장조차 못 나가는 날도 꽤 많은 상황인데도 말이다. 6월부터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해야 할 만큼 교실은 비좁고 답답했다. 그러던 우리 교실이 달라졌다. 미세먼지와 공기정화에 도움을 준다는 초록식물이 벽을 가득 메우고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 공기질이 측정돼 자동으로 환기되는 친환경 교실이 된 것이다. 초록이 만발한 우리 반 교실은 쉬는 시간 다른 반 친구들이 구경을 올만큼 명소가 됐다. 초록 생명의 영향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집중력은 좋아지고 친구들 발표도 더 늘었다. 숨쉬기도 조금 더 편하고, 눈의 피로도 덜한 것 같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좀 더 차분하고 부드러워졌다고 선생님들도 칭찬하셨다. 기분 좋은 교실! 초록색 친환경 교실을 만드는데 애써주신 선생님과 관계기관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시범교실인 우리 1-10반의 성과가 좋아야 다른 교실도 초록빛으로 바꿀 수 있을테니 식물 하나하나 돌보는 마음도 진지하다. 덕분에 격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도 늘었다. 꼭 좋은 결과가 나와서 내년에는 우리 학교 모든 교실이 친환경 교실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수십 명이 하루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공간에서 초록 잎 하나 키우기 어려웠다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완두콩처럼 예쁜 초록빛 식물이 가득 찬 교실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각종 식물이 자라는 텃밭에서 지구와 나의 미래를 꿈꾼다. 코로나19 이후 초록색 교실, 초록 우선 생태교육, 초록빛 지구를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을 위해 꼭 학교는 초록빛 친환경 교실로 바뀌어야 한다. 김이현(안산 송호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학교와 교실은 어떤 의미의 공간일까?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책상에 앉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대화는 금지다. 급식실 안에서는 독서실처럼 개인 칸막이를 한 테이블에 앉아 사실상 혼자 밥을 먹는다. 학생들에게 학교가 더이상 재미있는 공간이 아님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어릴 적부터 학교 안에서 좋은 공간을 경험해 온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보다 등교 수업하기를 원한다. 일주일에 1~2번 가는 학교. 마음대로 웃고 떠들 수 없는 학교. 이 같은 학교의 현실을 반영해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변한 학교라는 공간을 머물고 있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행복한 곳, 대화가 학습으로 이어지는 곳, 숲속 여행 같은 친환경 교실 조성하고 있는 안산 송호고등학교(교장 황교선)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학생 건강과 행복지수 자연에서 답을 찾다 지난해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학교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정기적 필터 청소와 교체 등 사후관리 문제, 소음과 환기 부족 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및 유해가스 처리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새로운 난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최근 코로나19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지수 그리고 학습효과의 연결고리를 탐구해 온 송호고는 자연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송호고는 6월28일 4개 기관과 기후환경변화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교실 업무협약을 맺고 인권환경교육연구 등 각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교실을 조성했다. 친환경 교실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도록 생각, 행동 양식, 주변 환경을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한 공간이다. 학생들이 주체가 돼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탐색하고 생명과 교감하는 체험을 통해 실천적 삶의 배움이 일어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자연과의 호흡 속에서 비판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는 배움의 공간이 탄생한 것은 지속가능한 환경과 미래교육의 탐색에 헌신해 온 4개 전문기관이 뜻을 모으고 손을 맞잡은 결과물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는 전체적인 기획과 교실 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인천대학교 환경융합기술연구원은 학급 공기질 실태조사와 전문가 연구를 맡는다. 또 지역의 환경문제 대안을 만드는 사단법인 자연의벗연구소가 학생 환경교육과 기후환경대응 워크숍 및 캠페인을 진행한다. ■ 공기정화식물로 1, 2학년 총 6개 교실 시범 운영 2003년 개교한 송호고는 현재 42개 학급, 1천704명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그 가운데 1, 2학년 총 6개 교실(대조 교실 포함)에 시범적으로 운영될 친환경 교실은 자연이 과학과 만나는 최첨단 숲속과도 같다. 초원을 연상시키는 푸른 잎들은 공기정화식물들로 엄선된 스킨답서스, 엔젤, 스파트필름, 스노우사파이어, 홍콩야자 등이다. 이와 함께 온도 센서와 수위 센서, 수중 펌프 등 스마트 기능을 갖춘 수직 정원도 설치됐는데 이는 탄소동화작용의 원리로 밀집공간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학생들의 일상적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감 및 온도, 습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변화가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Digital Information Display)를 통해 실시간 체크된다. 알림 메시지로 경각심을 일으키는 교실 공기질 모니터링 시스템은 환경과 조화를 이뤄 나가는 슬기로운 자연인의 생활을 응원한다. 송호고 친환경 교실의 학생들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안을 창조할 역량을 기르게 될 것이다. 친환경 교실은 칠판과 책걸상이 주된 물리적 환경이었던 전통적 학습공간의 개념을 탈피했을 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와이파이존 등 디지털네이티브 세대들의 IT 교실에서 흔히 경험되는 개인주의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친구와 함께 초록 식물의 공기정화를 체험하고 생명과 소통하며 자연과 벗이 되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연구자가 되고 토론자가 되며 문제해결자가 된다. 피로한 눈에 초록빛 휴식을 선사하고 맑은 공기로 충전하며 기분 좋은 대화로 서로를 격려할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학교 공간혁신의 물결에 자연과 과학을 접목시키고 학생들을 배움의 주인으로 초대한 친환경 교실에서 학생들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공동의 책임감과 지혜를 익혀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6개 교실을 시범 운영으로 시작하는 친환경 교실은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연구 보고를 통해 환경적, 교육적 시사점을 밝히고 효과의 검증에 따라 확대ㆍ운영 방안이 추후 적극 검토될 예정이다. 황교선 교장은 송호고는 심신의 건강이 학습의 선(先) 조건임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건강을 각별히 챙겨왔다며 송호 교육공동체는 이번 친환경 교실 개막이 건강하고 안전한 학습환경의 조성뿐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학생들의 주체적 역량을 강화하고 공생과 조화의 가치를 일깨우는 미래교육의 나침반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