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재인 정부의 방역 행정은 성공했다

지금처럼 안정추세가 이어진다는 전제부터 달겠다. 다시는 감염 창궐로 추락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은 성공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5일을 기해 종료됐다. 3월 22일 시작된 이후 45일만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월 중순 100여명에서 4월 하순 9.1명으로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그동안 폐쇄 또는 제한됐던 사회 활동들이 큰 제약 없이 재개되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성공을 국민의 공으로 돌렸다. 현재 외국의 심각한 상황들에 견줘 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국민이 방역 당국과 함께 만들어낸 구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성과의 가장 큰 역할은 국민이 했다. 사실상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되는 고통 속에서도 일사불란하게 동참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연일 이어지는 각종 시위와 큰 대조를 보인다. 구체적으로 평가해야 할 두 가지도 있다. 진단키트와 드라이브 스루다. 진단키트는 검사 후 6시간이면 결과를 내놨다. 사태 전에는 1~2일이 걸리던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한 것이다. 정부가 긴급사용승인제도 관련 공문을 진단장비 전문업체에 보낸 것은 1월 28일이다.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8일만이다. 그 후 1주일만에 진단키트 생산을 승인했다. 지난달 27일까지 60만명을 진단했고, 1억3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자동차를 탄 채로 검사하는 드라이브 스루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방역 모델이다. 2월 23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서 처음 도입됐다. 고양시와 세종시를 시작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했다. 최대 82개 진료소가 설치됐고, 검사 시간도 30분에서 10분으로 줄였다. 이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추천과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코로나19 전쟁에서의 정부 역할은 지금까지 성공적이었음이 분명해졌다. 바라건대, 이 행정이 경제 복구에도 이어졌으면 한다. 경제 대처는 평가하기 이르다. 무너진 경제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위기 속에서 펼친 대처들이 과연 효과적이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지난 석 달 동안 봐온 경제 대책은 퍼주기가 거의 전부다. 돈 줘서 돈 쓰게 만드는 단세포적 대책밖에는 기억이 없다. 여기에 총선 등 정치 일정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코로나19 경제가 정치 선동의 도구로 변질했음도 사실이다. 생산적이지도 않았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았던 충동 행정이었다. 이제 냉정해져야 한다.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제대로 된 경제 대책을 내놔야 한다. 코로나 경제 복구 역시 한국이 최고라는 평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도 정부의 선도적 역할과 국민의 무한 신뢰가 필요하다. 방역 행정을 성공시켰던 45일간의 전쟁처럼 말이다.

[인천시론] 인천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바란다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끝났다. 인구 3백만을 눈앞에 둔 인천은 13개 지역구 중 중강화옹진의 배준영 당선자와 동미추홀을의 윤상현 의원을 제외하고 11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인천이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이야기와 사뭇 다르게 11대 2란 엄청난 스코어, 민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여당의 국난극복 프레임이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압도하면서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와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넘지 못하고 인천에서 단 하나의 의석수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과 침착한 대응으로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오히려 분위기가 반전됐기 때문이다. 조국 프레임과 경제 실정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다수의 중진 의원을 배출했다. 인천에서 처음 지역구 출마만으로 5선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송영길 의원,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차기 당대표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4선의 홍영표 의원, 준비된 국토교통위원장이라며 노른자위 상임위원장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3선의 윤관석 의원이 중진의 반열에 올랐다. 이외에 3전 4기 끝에 국회에 입성한 김교흥 당선자를 비롯해 맹성규, 박찬대, 신동근, 유동수 의원까지 재선 의원만 5명이나 된다. 민주당 전체 11명의 당선자 중에서 초선은 3명에 불과하지만 이성만, 정일영, 허종식 당선자는 각각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집권 여당이면서 다선 의원들이 대거 포진된 인천 총선 결과에 기대와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인천 지역 당선자들이 각종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나아가 수도권 역차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건설교통에 편중되어 있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송도의 열악한 서울 접근성을 개선하고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GTX-B노선과 제2경인선, 청라와 계양을 잇는 서울지하철 2호선 연장, 제3연륙교 건설 등 굵직굵직한 교통 현안들이 각 당선자들의 공약으로 이미 반영되거나 언론에 공표됐다. 물론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 내지 GTX-D 노선 유치 등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다소 애매모호한 공약도 있긴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남춘 시장이 역점을 가지고 추진하는 트램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인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수도권매립지 문제 등 지자체간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사안에 대해 인천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 내 공공기관 존치와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당선자들의 몫이다. 이번 민주당 압승으로 시와 정치권이 전략적으로 힘을 모으기 쉬워진 만큼 서로 의기투합해 인천 발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인천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자신들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제21대 인천 국회의원들을 기대해 본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

[천자춘추] 왜 재상 채제공인가?

매점ㆍ독점으로 인한 백성의 고통이 큽니다. 국가의 쓰임에 응하기 위해 육의전 이외의 난전을 금하는 법이 있는데, 요즘 무뢰배들이 난전을 금하는 법을 멋대로 적용하여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저해하고 횡포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난전을 벌였다 하여 붙잡혀온 자를 처벌할 것이 아니라, 거꾸로 그 처벌을 주장하는 자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이로 인한 원성은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결연한 의지가 담긴 마지막 대목이 인상적이다. 통공정책의 시행을 주장하는 좌의정 채제공의 말이었다. 특권적 상업 독점권을 폐지하려는 통공정책은 이미 몇 차례 발의되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독점 상인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채제공은 일반 소상인과 소생산자를 위해 다시 시행을 주장했다. 정조 15년(1791)에 시행된 이것이 바로 신해통공이었다. 훗날 정약용은 이렇게 평가했다. 반대하고 불평했지만, 신해통공 조치 후 1년 만에 물화가 모여 일용품이 넉넉해졌다. 백성들은 크게 기뻐하고 원망하던 자들도 칭찬했다. 채제공은 정치적 소수파인 남인계였다. 정조는 주위의 극렬한 반대에도 그를 우의정에 기용했다. 바로 정조의 탕평 정치의 일환이긴 했지만, 채제공이 능력과 의지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채제공은 영의정을 지냈으며, 수원화성 축성과 신도시 수원 건설의 총책임자로서의 공적을 남겼다. 우리가 주목하는 조선시대 인물을 보면, 명분론을 내세운 강성 이데올로그에 치우친 감이 있다. 공동체를 위해 실제적인 일을 했던 사람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실학자 하면 주로 재야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불우한 선비를 연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학의 본령은 실심실사실공에 있었다. 즉 진정성을 갖고 실제의 일에서 실제적 성과를 남기는 것이 핵심이었다. 실학박물관과 학계가 관직에 나아가 실제적 성과를 이룬 관인학자에 주목하는 까닭이다. 가령 대동법 개혁의 주인공인 재상 김육과 같은 인물이 그 예이다. 한국실학학회는 관인학자의 실학적 성향이란 주제로 학술모임을 해오고 있는데, 올해 인물이 재상 채제공이다. 올해가 마침 그가 태어난 지 300주년이다. 실학박물관이 채제공에 관한 학술심포지엄을 학회와 함께 개최하기로 했다. 오는 5월 29일이다. 또한, 이에 앞서 5월 19일부터 채제공에 관한 기획전시를 열 예정이다. 수원화성박물관과의 공동기획전시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다. 그 와중에 치러진 총선에서 한쪽 진영이 몰락했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민생을 위해 실제적 성과를 내는 실행력이야말로 공인의 중요한 덕목이다. 김태희 실학박물관장

[변평섭 칼럼] 형님문화와 ‘40대 기수론’

필자가 처음 언론사에 입사했을 때 아침 일찍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은 선배 기자들의 책상에 놓여 있는 잉크스탠드에 잉크를 채워 주는 일이었다. 그 시절은 펜으로 잉크를 찍어 원고지에 기사를 썼기 때문에 잉크를 채워 주는 일이 중요했다. 그런데 겨울에는 잉크가 얼어 버리는 일이 자주 있어 따뜻한 물에 데우는 등 곤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수습 기간이 끝나고 그다음 후배 기자들이 들어오면 이 고역(?)은 그대로 이어진다. 그래도 후배들은 그 일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고 불평하지 않았다. 이렇게 언론사도 선후배 의식이 강했다. 선후배 의식은 어느 직장이나 마찬가지다. 사석에서도 선배님, 형님 하는 호칭이 일반화돼 있는 것이 그런 것이다. 서양 사람들처럼 선배를 존이니 마이클 하는 식으로 불렀다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의식훈련은 학교 때부터 쌓여 왔기에 사회에 나와 서도 형님 언니 문화는 더 두터워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좌담회를 하거나 오락 프로에 출연해서도 선후배를 따지고, 조직폭력배사회에서는 죽으라면 죽는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얼마 전 운동권 출신 정치인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역시 같은 운동권 출신의 어떤 인사를 가리켜 그 형님은~하고 말하는 것에서 형님 문화는 우리 사회에 강한 DNA가 되고 있음을 느꼈다. 지난달 국회의원 선거를 했지만, 국회처럼 선후배 따지는 곳도 없을 것이다. 초선이니 재선, 삼선 하는 것이 그것이다. 정말 초선으로서는 여간 활약을 하지 않고는 그 존재감이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 정치문화도 그렇다. 197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YS(김영삼), DJ(김대중)의 40대 기수론이 바람을 일으켰다. 이 바람 속에 이철승(李哲承)씨도 49세로 40대 기수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당시 야당이던 신민당의 원내 총무였던 YS가 40대 기수의 대세론을 주장한 데 대해 같은 당의 유진산 총재가 구상유취(口尙乳臭)라고 깎아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중국 사기(史記)에 나오는 고사를 인용한 것인 데, 40대 YS를 아직 입에서 젖 냄새가 나는 아기 취급을 한 것이다. 그 당시 67세에 이른 노정객(老政客) 유진산 총재의 눈에는 40대 젊은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이 젖 냄새 나는 아기로 보였던 것이다. 과연 40대 기수들이 이와 같은 형님문화의 벽을 깨고 정치 전면에 나설 수 있었을까. 불행히도 한국적 정치 풍토는 그것을 허용하지 못했고 이들이 대통령이 되고, 정치 판도를 바꾸는 데는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40대가 아닌 60~70대에 이르러서야 가능했다. 그러는 20여 년을 거치면서 이제는 세대가 아니라 상도동(YS), 동교동(DJ), 청구동(JP)으로 불리는 정치 지형을 형성했으니 이른바 3金 시대가 그것이다. 그 3金의 치열한 경쟁과 이합집산, 부침이 계속되었으나 세대교체와 정치혁신 같은 것은 구두선(口頭禪)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4ㆍ15 총선을 치르고 나서 우리 정치계에 젊은 피의 수혈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선거에 참패한 야당에서 이런 목소리가 높은데 심지어 40대가 아니라 30대를 외치기도 한다. 80년대생에 30대로 2000년대 학번을 이르는 830세대 기수론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유럽의 30대 총리,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우리도 해보자는 것인데 문제는 구상유취에 젖은 형님문화다. 이 벽을 허물 수 있을까? 변평섭 칼럼니스트

[기고] ‘코로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하루 1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6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그간 문 닫았던 시설들을 단계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각종 모임과 행사도 원칙적으로 허용되고, 학생들의 등교 수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최대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5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하는 등 움츠렸던 사회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명 관광지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야외활동에 나서는 시민들도 여럿 눈에 띈다.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인 탓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 겨울철에 이르러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떨어지며 확연한 안정세를 보이는 지금, 시민들의 긴장감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기다. 겨울철 대유행을 우려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을 듣고 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젊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뜻으로, 작은 방심과 허실이 훗날 큰 재난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미 30번째 확진자에서 이 사태를 끝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신천지 교인인 31번째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대규모 감염 확산을 경험했다. 감염병 사태를 조기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은 방심으로, 다시 큰 화로 이어진 셈이다. 아울러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 역시 개학을 강행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학교 안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의 안일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여전히 러시아에서는 지난 3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며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바다 건너에서 들려오는 경고음이 결코 그들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방역 최전선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인내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한 국민은 이 사태를 이겨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노력과 고생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희망이 현실이 되려면 지속적인 경계와 주의를 견지해야 한다. 끝이 보일 듯한 이 시점에 우리 모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가슴 속에 새기자. 양창열 수원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성남시의료원 가보니…하루 만에 검사 결과 확인, 환자 편의 최대화

시민과 가까운 성남시의료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 위치한 성남시의료원. 코로나19로 개원 연기를 택했던 시의료원이 6일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성남시의료원은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8만5천684㎡ 규모로 지난해 3월 완공됐으며 509개 병상, 내과ㆍ정형외과ㆍ신경과 등 24개 진료과를 갖췄다. 6일부턴 총 509개 병상 중 269개 병상, 24개 진료과 중 21개 진료과를 우선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에 앞서 지상 2층 진단검사의학과 직원들은 백혈구 모양과 구성 등 이상 세포의 유무를 확인하는 자동혈액분석기 등 장비 점검에 한창이었다. 혈액ㆍ소변ㆍ객담ㆍ대변검사 등을 담당하는 진단검사의학과는 환자 편의를 돕는 핵심 과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월요일 오전에 내원한 내과 환자가 진료를 받은 후 수요일 혹은 목요일에 다시 방문하지 않고 그날 오후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이는 검체가 기송관을 통해 진단검사의학과에 도착하는 등 자동화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양석순 진단검사의학과 팀장은 본시가지 위치한 시의료원 특성상 노인층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과가 곧바로 나오기에 노인층뿐만 아니라 연차를 낸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 1층 건강검진센터는 원스톱으로 검진이 진행될 수 있게 설계됐다. 타 병원의 경우 CT나 MRI 등 장비가 같은 층에 있지 않아 환자복을 입은 시민들이 병원 내를 돌아다니는 불편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반면 시의료원은 모든 장비가 한 공간에 있어 원스톱으로 검진과 진료가 가능하다. 더구나 CT와 MRI는 빠른 촬영 속도와 적은 소음 등 최고사양을 갖췄다. 장례식장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췄다. 132~161㎡ 면적의 경우 관내 다른 종합병원 장례식장보다 최소 7만원에서 최대 45여만원 낮게 책정해 시민들의 부담을 줄였다는게 의료원 설명이다. 성남시의료원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에 대비, 감염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다. 확진자가 시의료원에 도착하면 일반 환자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 접촉 가능성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하 1층에 감염자 전용 출입구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했다.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더불어 시민들에게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철저한 방역 활동에도 전념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 압축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오는 8일 경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5일 현재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5선이 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과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과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 등 4명이다. 주 의원은 TK(대구경북), 이김 의원은 충청권, 권 당선인이 수도권을 대표해 나온 상황이나 주 의원의 선수가 가장 높고, 당선인 84명 중 68%인 56명을 영남이 차지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는 평가다. 주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는 3선에 오른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이며, 권 당선인은 3선에 성공한 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손을 잡았다. 이김 의원은 아직 정책위의장 후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당선인 84명 중 절반에 가까운 40명을 차지하는 초선과 20명의 재선 등 초재선 당선인들의 선택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지역은 초선 4명(정찬민김은혜최춘식김선교)과 재선 2명(송석준김성원)이 있다. 특히 초선 당선인 27명은 성명을 내고 경선 전 후보자 간 토론회를 제안하며, 후보들의 자질과 비전을 직접 검증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총선패배에 대한 분석과 반성, 변화와 실천약속을 담지 못하는 원내대표 선거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단순한 선거를 넘어 당의 반성과 함께 미래방향을 정하는 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불펜 방화’ KT 위즈, 창단 첫 홈 개막전 승리 불발

프로야구 KT 위즈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서 불펜의 방화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실패했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가진 무관중 홈 개막전서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와 강백호의 시즌 첫 홈런에도 불구, 불펜 투수진이 홈런 2방을 얻어맞아 2대7로 역전패했다. 이날 KT는 새 외국인 우완투수 데스파이네를 선발로 내세웠고, 롯데 역시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선발로 기용했다. 데스파이네는 6이닝동안 최고 구속 152㎞의 직구와 커브,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매 이닝 삼진을 뽑아내며 4피안타, 1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진의 난조 때문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데스파이네는 1회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2회 KT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유한준이 좌전 안타로 진루한 뒤 멜 로하스 주니어가 빗맞은 행운의 2루타를 쳐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1사 2,3루서 박경수의 타격 때 3루 실책으로 유한준이 홈을 밟아 기선을 제압했다. 2회와 3회 삼진 2개씩을 빼앗으며 삼자범퇴로 호투하던 데스파이네는 4회 연속 안타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3루서 잡고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5회초 롯데 선두타자 정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후 딕슨 마차도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5회까지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에 막혀 2안타에 머물던 KT 타선은 6회말 1사 후 강백호가 시속 144㎞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려 다시 앞서갔다. 그러나, KT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재윤이 1사 후 안치홍, 정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마차도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KT는 8회초 수비서 세 번째 투수 이상화가 롯데 전준우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은 후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주며 2대7로 이끌렸다. KT는 8,9회 볼넷으로 주자가 나갔으나, 점수로 연결하지 못하고 5점차로 패배를 기록했다.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