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기지 이전 합의… 5호선 김포연장 ‘속도’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김포한강선) 사업이 서울 건설폐기물처리장(이하 건폐장) 동시이전에 발목이 잡혀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정부, 서울시 등이 차량기지와 건설폐기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주목되고 있다. 일단 차량기지와 건폐장의 패키지 이전을 고수해 온 서울시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차선책을 선택한 모양새다. 25일 김포시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국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최기주 국토부 대광위원장, 관련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김포갑)신동근(인천 서구을)금태섭(서울 강서갑)황희(서울 양천갑)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을 건폐장 이전을 배제하고 기존 5호선 방화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2호선의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방안이 추진될 경우 건폐장 동시이전 없이는 경제타당성(B/C)이 나오지 않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동안 서울시가 김포한강선을 위해 건폐장과 방화차량기지의 동시 이전 방침을 고수해 김포 및 인천 서구 등과는 이견을 보임에 따라 김포한강선은 건폐장 이전 문제가 핵심 쟁점이 돼왔다. 특히나 김포한강선에 대한 국토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방화차량기지내의 건폐장 이전을 연계시켜 인천시, 경기도 등 지방정부간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호선 신정차량기지와 방화차량기지를 통합 이전해 B/C값을 높이고 방화차량기지 내의 건폐장 이전을 별도의 프로젝트로 진행, 5호선 연장의 전제조건으로 연계시키지 않기로 함으로써 5호선 연장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이어 서울시는 서울지하철5호선 연장 및 방화신정차량기지 이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차량기지 이전 장소와 노선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25호선 신정방화차량기지 이전 사전 타당성 조사를 위해 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내년초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내년 11월 용역결과를 4차 국가철도망계획과 3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김두관 의원은 당정간담회를 통해 나온 새로운 가능성을 포함해 김포한강선 유치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포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김포한강선)의 경제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한 결과, 서울시 건폐장 동시이전(김포, 인천 서구지역)을 전제로 할 경우 경제적 타당성(B/C값 0.9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폐장 이전없이는 경제타당성에 현저히 떨어져 사실상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이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김포=양형찬 기자 사진설명

‘경기도 워라밸 링크’ 서비스 시작… 일·생활 균형추 역할

경기도와 경기일자리재단이 도민의 일생활균형 지원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경기도 워라밸 링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줄여 부르는 워라밸은 이미 우리 사회에 익숙하게 자리 잡은 일생활균형의 또 다른 표현이다. 경기도 워라밸 링크는 민선 7기 도지사 공약사항인 일하는 여성의 고용안정 및 일생활균형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구축한 것으로, 도민 누구나 공평하게 누리는 일, 휴식,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 워라밸 링크에서는 일생활균형과 관련한 일, 가족, 건강, 여가, 관계, 재무 등 분야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특히 맞벌이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퇴근 후 가사노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사서비스 예약을 지원한다. 도는 서비스를 통해 노동자의 자기돌봄, 휴식권 보장과 함께 가사서비스 분야 중장년 여성노동자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어느 위치에서도 도내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아이사랑놀이터 등 1천여 개에 달하는 도내 아동돌봄기관을 검색해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기반형 아동돌봄기관 지도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밖에 온라인 상담 및 소통서비스도 지원하는 등 도민의 일생활균형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고 제공할 예정이다. 이연희 도 여성가족국장은 미성년 자녀를 둔 30~40대 인터넷, 모바일환경에 익숙한 세대를 주 수요층으로 한 경기도 워라밸 링크는 도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정확한 정보 제공 및 새로운 서비스 개발로 일생활균형 지원을 통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이번 경기도 워라밸 링크 플랫폼 시작 기념으로 경기도 워라밸 링크에 바란다. 오탈자를 찾아 주세요 댓글 이벤트를 내년 1월 말까지 진행, 추첨을 통해 200여 명에게 커피 기프티콘 등을 선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여승구기자

[사설] 지식인들의 현실 인식, 이 정도밖에 안되나

전국 대학교수들이 2019년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별로 들어보지 못한 한자성어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라고 한다.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란다. 서로가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면 다 죽게 된다는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했다고 하는데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대학교수들의 현실 인식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나 우려된다. 지금 상황은 같이 살고 같이 죽자는 것이 아니고 나만 살고 꼭 너를 죽이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공명지조가 아니라 존망지추(存亡之秋 : 존속하느냐 멸망하느냐의 절체절명의 시기)다. 23일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좌파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라고 선언했다. 실업률은 10%대를 웃돌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55%에 달한다. 4년 전인 2015년 대선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포퓰리즘에서 나라를 해방시키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공공요금 보조금을 줄이고, 연금 수령 기준을 까다롭게 하고, 비대해진 공공조직 축소를 시도했다. 세금 보조금이 줄어들자 치솟는 생활비에 아르헨티나 국민은 분노했고, 공무원들은 자신이 해고될까 시위대로 변신했다. 결국 아르헨티나 국민은 다시 좌파 포퓰리즘 정권을 선택했으나 이 꼴이 났다. 포퓰리즘의 단맛에 중독되면 얼마나 끊기 어렵고 그 최후는 나라의 붕괴라는 끔찍한 결과다. 역대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의 단골 메뉴는 공무원 수 증가, 학생들에게 500만대의 공짜 노트북 살포, 민간 기업의 국유화, 부자에 대한 부유세 폭탄 등이다.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중반 돈을 퍼주는 페론주의의 대실패로 포퓰리즘의 허상을 똑똑히 경험했지만 아직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 포퓰리즘은 가까이 있으면서 일단 중독되면 치유가 어려운 마약과 같다. 지금 현 정권이 그 길을 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시대를 통찰하는 생각과 이를 실현할 리더십을 문 대통령에게 기대할 수 있을까? 정치인이 나라를 제대로 끌지 못할 때 지식인들의 책무는 막중하다. 466년 전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요즘 학자들(유생들을 비유)은 물 뿌리고 마당 청소도 못하면서 입으로는 천리(하늘의 이치)를 논하고 허명을 훔쳐 세상을 속이고 있다라고. 공리공담에 빠져 말장난만 주고받던 당시 성리학자들에게 불호령을 내린 것이다. 곽재우를 비롯 임진왜란 당시 9천여명의 의병 중 7천여명이 모두 남명의 제자였다. 지식인이 갈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지금 우리의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뻔한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황희 정승의 너도 옳고, 그도 옳다식의 애매모호한 말과 너도 틀렸고, 그도 틀렸다식의 양비론이다. 희망 고문이고 허탈할 뿐이다. 위선과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지식인의 언어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우선 올해 사자성어부터 고치기 바란다. 그리고 결기있는 말과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

[사설] 중앙지방협력회의에 거는 기대가 크다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제2국무회의가 제도화된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정기적 시도지사 간담회를 정례화한 회의체로, 정부는 이르면 27일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을, 국무총리와 시ㆍ도지사협의회장이 공동부의장을 맡고 17개 시도의 시도지사 전원이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행안부 장관 등 주요 중앙행정기관장과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장 등 지방협의체의 회장들도 정식 구성원이 된다. 협력회의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협력, 권한사무재원 배분 등 지방자치에 관계된 사항들이 폭넓게 논의된다.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실무협의회도 운영된다. 실무협의회는 행안부 장관과 시도지사 가운데 한 명이 공동의장을 맡고, 시도 부단체장들과 관계부처 차관들로 꾸려진다. 법률안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회의 결과를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직전 회의 결과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정치적 구속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회의 개최 시기, 조건, 심의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시행령을 통해 결정된다. 제2국무회의 신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만들겠다고 여러차례 밝히며 제2국무회의를 통해 시ㆍ도지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국정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제2국무회의 성격의 국가자치분권회의를 신설하기 위해 개헌안을 내놨지만, 국회에서 무산됨에 따라 같은 기능을 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법률에 명시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오랜 염원인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제도화 된다니 크게 환영한다.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간담회는 임기 내 몇 차례 뿐이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간담회는 다섯 번 있었고, 박근혜 정부 때는 세 번 뿐이었다. 이런 시도지사 간담회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현안을 논의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중앙지방정부간의 실질적인 소통과 협력이 잘 안됐다. 국무회의는 정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정책심의기관이다. 그동안 지방은 국무회의에서 배제돼 중앙ㆍ지방 간 갈등으로 정책 집행에 시행착오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2국무회의인 중앙지방협력회의가 활성화 되면 중앙과 지방이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소통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치분권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는 법률안이 제출되면 정쟁만 일삼지 말고 빠른 시일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지지대] 체육회장 선거, 경기하듯 치러라

1968년 제정된 체육인 헌장은 경기인(플레이어), 심판원, 지도자, 경기 관람자 등 체육 활동 주체가 가져야 할 마음과 실천 덕목을 규정해놨다. 이 체육헌장이 반세기를 넘어 개정이 논의되고 있다. 개정 체육인 헌장에는 인권 보호와 공정하고 건전한 스포츠 가치 실현의 내용이 담겨질 전망이다. 체육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최근 국내 스포츠계의 많은 변화 중 하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년 1월 16일이면 지방 자치단체장의 당연직 체육회장 시대가 막을 내리고, 민간 체육회장 시대가 열린다. 첫 민간 체육회장 선거로 인해 연말 지방 체육계가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광역 체육회와 시ㆍ군ㆍ구체육회 모두 마찬가지다. 지방 체육회마다 후보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체육회의 경우 단일 후보 등록으로 무투표 당선자가 이미 나왔고, 몇몇 지역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다. 상당수 체육회는 복수의 후보자들이 선거를 통해 첫 민간 회장을 선출한다. ▶국내 체육계에서 선거 상황은 낯설기만 하다. 당연직 회장에 의해 이뤄졌던 행정에 익숙한 탓이다. 첫 민간 체육회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곳곳에서 후보에 대한 지지와 네거티브 등으로 파열음이 일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아예 관심조차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자리를 지키려는 현직 임원과 제도권으로 진입하려는 재야 체육인들 간 보이지 않는 대리전도 뜨겁다. 조만간 선건인단이 확정되고 후보등록을 마치면 9일간의 선거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이에 선거로 인한 체육인들의 갈등 유발과 체육계의 분열이 심히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과정에서 촉발된 후보자 진영간 대립 양상으로 인한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체육인들에게 경쟁은 일상(日常)이지만 선거는 다른 영역의 얘기처럼 여겨졌기에 모든 것이 낯설고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선거 역시 정해진 규정 안에서 경기를 치르는 운동경기와 다를 바 없다. 규정을 준수하고 그에 따라 경기를 치르듯 선거를 하면된다. 운동선수는 수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때론 감정이 격해지고 반칙도 나오지만 규정과 심판의 판정에 따라 결과에 승복한다. 이를 어기면 페널티가 부과된다. 처음으로 치르는 지방체육회장 선거, 경기를 치르듯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함께하는 인천] 사회일자리를 위한 교육체계 재편해야

교육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의 발전에도 절대적이다. 그 최종 종착역과도 같은 대학교육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대학교육이 중요하다 하여 모든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학교육은 전문역량이 필요한 분야와 인력을 토대로 설계되고 이루어져야 한다. 대졸자가 과잉되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양성한 전문 인력이 별 효용가치를 발하지 못하고 폐기처분되어 개인의 삶을 왜곡시킬 수 있다. 대학교육은 사회의 수요에 맞게 조절되어야 한다. 비싼 등록금을 내는데 취업은 안 되는 고비용저효율구조의 많은 한국의 대학은 병든 환자를 손 놓고 지켜보고 있는 교육환경이다. 더하여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교육 없이도 공유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로 교육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대학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기이다. 어떤 일이든 대학교육을 받은 자가 더 잘해내리라는 생각은 편견일 수 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많은 일자리는 초중고의 보통교육을 이수한 신체건강하며 교양과 상식을 갖춘 자들로 충분하다. 사회의 다양한 일에 대학전공분야에 관계없이 능력을 발휘하며 직장생활을 잘 영위하는 많은 이들을 보면, 전공을 무기로 삼는 대학교육은 가치를 바랜다. 그런 점에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성을 함양하고 지식을 제공하는 초중고의 공교육에 충실해야 하고, 학벌이라는 형식만을 추구하는 대학교육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한 입시 제도의 개선이 아니라 대학의 역할자체를 재정립해야할 문제이다. 한국사회의 온갖 부조리를 안고 있는 교육문제는 허상을 쫓게 하는 대입제도에서 비롯된다. 학벌사회의 병폐 탓에 대입에 목을 매지만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산업사회의 변화로 난관을 뚫고 성취해낸 대학입학이 제대로 된 공부는커녕 사회진출도 이뤄내지 못하는 허무한 결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현재의 대학은 백명으로 충분한데 천명을 양성하는 처음부터 부실이 예견되는 구조로, 많은 대학이 발버둥을 쳐도 전공에 맞는 일자리는커녕 사회의 부름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사회에 일자리가 적지 않지만 대졸자들에게 전공교육을 받은 전문가라는 탈을 씌워 선뜻 도전도 못하게 하고, 취업만을 위해 전전긍긍하다 한 우물을 파지 못해 생기는 어설픈 전공능력 탓에 대학교육의 효과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 이대로라면 대학교육은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허무한 과정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 국가경쟁력유지를 위한 인재양성은 필수적이지만 국민모두가 짊어져야할 일은 아니다. 누구나 다 웬만한 일처리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 보통교육정도로도 성실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고, 우리사회는 그렇게 발전해왔다. 한때 배워야 먹고살 수 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배운다고만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대학교육을 받았지만 사회가 필요로 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많아, 사회의 부름을 받으리라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대학교육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대학교육을 받아야 이룰 수 있는 일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이 후회하지 않을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조리한 학벌사회를 타파할 엄중한 책무가 있다. 변화해가는 사회에 부응하는 인재양성구조를 시야에 넣고, 보통교육으로 충분한 직업, 2년제 대학교육으로 충분한 직업, 4년제 대학교육이 필요한 직업을 분석하여, 인구감소와 산업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교육체계를 재편해내고, 학벌이 아닌 능력이 평가받는 공정사회 구축을 기대한다. 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교수

‘녹물 주범’ 아파트 낡은 수도관… 의정부시, 2023년까지 모두 교체

의정부시가 1994년 이전 지어진 14개 단지 아파트 4천762세대를 대상으로 아연도강관으로 설치된 수돗물 공용배관을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모두 교체한다. 아연도강관은 철로 된 강관에 아연도금을 한 배관으로 흐르는 물에 씻겨 도금이 점차 벗겨지면서 강관이 드러나 부식돼 녹물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연도강관 사용규제가 시작된 1994년 4월 이전 준공된 의무관리대상 아파트 42개 단지 1만 9천 647세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14개 단지 4천 762세대 공용배관이 아연도 강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강관은 대부분 법적 규제가 없던 1980~1990년대 중반까지 지어진 아파트에서 사용한 공용배관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4년에 걸쳐 모두 23억8천만 원을 들여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관이나 PV, PE 관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4억6천만 원을 지원해 1990년 3월 지어진 호원 쌍룡아파트 420세대와 92년 건축된 신곡 효자 벽산 297세대, 신곡 부용 210세대 등 3개 단지 927세대가 우선 교체된다. 이어 2021년 3개 단지 1천 444세대, 2022년 3개 단지 1천 80세대 2023년 이후 5개 단지 1천311세대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도 상반기 중 다세대 연립 단독주택도 전수조사를 해 아연도강관 옥외급수관은 연차적으로 전면교체할 계획이다. 공용배관 외 세대별 계량기가 설치돼 가정에 공급되는 옥내배관은 세대별 요청을 받아 수질검사를 한 뒤 지원대상이 되면 교체해주고 있다. 공용배관은 세대당 최대 50만 원, 옥내급수관은 최대 150만 원 까지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녹슨 배수관 교체 시 공사금액의 일부를 지원하는 등 수돗물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1980~1990년대 준공된 건축물은 아연도 강관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꼭 확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공용배관 외 926세대의 공용배관에 대해 12억3천만 원을 들여 교체하는 등 녹물없는 우리집 수도관 개량공사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2020 안산 방문의 해] 산업도시 이미지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 도약

무한한 관광자원 갖고 있는 안산시가 올해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안산으로 선정된데 이어 내년에는 2020 안산 방문의 해(2020 Visit Ansan Year)를 맞아 지구촌 곳곳 관광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경기서남부권 지역 대표 관광도시에 이어 전국ㆍ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는 안산시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먼저 안산시 하면 반월공단(현 스마트-허브)으로 대표되는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짙다. 하지만 시화방조제로 이어진 대부도는 국제적으로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천혜의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서해안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안산시. 올해 걸어온 안산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 올해의 관광도시 그리고 2020 안산 방문의 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7년 안산시와 강진군, 울산 중구 등 3개 도시를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했음을 알렸다.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은 매년 관광 잠재력이 있는 기초지자체를 선정, 3년간 최대 25억 원의 국비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정책이다. 1년차에는 컨설팅과 조성계획 수립, 2년차에는 관광콘텐츠와 기반시설(인프라) 정비 그리고 관광도시를 맞는 3년차에는 관광객 유치와 홍보마케팅이 전폭적으로 지원되는 계획도 담고 있다. 관광도시 선정은 1차 서류 심사와 2차 발표 심사에 이어 3차 현장실사를 통해 평가위 심의로 결정된다. 당시 안산시는 4ㆍ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에 의해 정부의 지원 결정에 선정됐다.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관광환경을 개선하는 등 준비를 마치고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선포식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 ■ 안산의 관광명소 안산의 대표 관광지인 안산9경(景)이 그 중심에 있는데 시는 안산갈대습지와 대부해솔길 명소화ㆍ활성화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열린 제4회 전국 대부해솔길 걷기축제에는 2천여 명이 참가, 시원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서해와 마주하고 있는 대부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올해 관광도시 사업이 진행되면서 지난해보다 안산시 주요 관광지점을 찾은 방문객이 26% 이상 늘었다. 대부해솔길, 탄도항, 풍도, 안산갈대습지공원, 어촌민속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점 25개소에 지난해 집계된 방문객은 205만2천281명 올해 11월 말 기준은 259만3천698명으로 26.4%(54만1천417명) 늘어난 수치다. 시는 지난달 5일 올림픽기념관에서 2020 안산방문의 해 및 김홍도의 도시 안산 선포식도 열었다.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으로 안산이라는 이름을 알린 데 이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이다. 시는 내년 초까지 2020 안산 방문의 해 사업 추진계획을 종합적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며, 올해보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안산시를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시는 2016~2018년 3년 연속 해양관광도시부문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안산 방문의 해 사업을 온ㆍ오프라인에서 공격적이고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추진해 관광도시 안산 이미지를 높여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시원한 바다와 생태의 보고다양한 외국음식도 손쉽게 즐기는 안산 생태학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갯벌이 있는 대부도. 안산의 핵심 관광자원 중 한 곳으로 안산9경 가운데 5곳인 ▲시화호조력발전소 ▲동주염전 ▲대부해솔길 ▲구봉도 낙조 ▲탄도바닷길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시원한 서해바다의 전경과 생태 트레킹, 갯벌체험, 요트 등 다양한 레저도 즐길 수 있다. 대부도를 둘러싼 해안길 대부해솔길은 방아머리 선착장을 시작으로 구봉도~대부남동~선감도~탄도항~대송단지를 잇는 7개 구간 74㎞ 길이의 트레킹 코스다. 1코스는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볼 수 있고, 2~4코스에서는 국내외에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은 대부도 갯벌을 만날 수 있다. 2~3코스와 인접한 상동갯벌과 4코스 옆 고랫부리 갯벌 등 4.53㎢ 면적의 대부도 갯벌은 지난해 10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유형이 희귀하거나 독특하고 국제적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곳으로 가까운 대부도 갯벌에서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자연환경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도로 진입하는 시화방조제의 끝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발전소인 시화호조력발전소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는 75m 높이의 달전망대가 대부도를 찾는 방문객을 처음으로 맞이한다. 이곳에 오르면 탁 트인 서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며 투명한 유리 바닥에 서면 아찔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야경이 일품인 이곳에서 서해의 야경을 즐겨 볼 수 있다. 시화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된 대규모 안산갈대습지는 생태 환경의 교육장이자 시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 심어진 다양한 수생 식물들과 갈대는 자연적인 정화 처리로 시화호 수질 개선 등 생태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리로 여러 종류의 조류가 관찰되며 물고기를 사냥하는 왜가리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현재는 이곳에는 수달 가족이 서식 중이기도 하다. 안산에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지뿐 아니라 대한민국 다문화 1번지 다문화마을특구도 있다. 원곡동 일대는 2009년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되면서 이국적인 풍경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105개국에서 온 8만7천6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이곳에서는 한글 간판보다 외국어 간판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한국화 되지 않은 현지 음식이 즐비한 이곳에서 손쉽게 외국음식을 즐겨볼 수 있는 것도 안산을 방문해야 가능한 즐거움이다. 안산=구재원기자 [인터뷰] 윤화섭 안산시장 즐길거리먹을거리 즐비한 오감만족 안산으로 오세요 -관광도시 안산의 매력을 소개해 달라.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의 배후도시로 성장한 안산시는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대부도가 있다. 대부도는 94㎞에 이르는 경기만 해안으로 150여종에 20만 마리의 철새 서식지 시화호와 대송습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갯벌 등 무궁무진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시화호는 특히 환경오염이라는 과거의 불명예를 씻어내고 연 인구 50만 명이 사용 가능한 전력량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조성돼 친환경에너지 활용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도에서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을 충분히 즐긴다면, 다문화음식거리에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음식을 즐기며 안산의 매력에 흠뻑 빠지길 바란다. -2020 안산 방문의 해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올해 관광도시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이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선포식을 통해 45개국 주한외교사절단을 초청, 행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에 안산시를 마케팅하고 있다. 선포식에서는 김홍도의 도시 안산 선포식도 함께 진행됐다. 안산시는 1990년 당시 문화부(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단원의 도시로 명명 받았으며, 최근에는 안산시 성포동이 단원 김홍도 선생의 출생지라는 발표도 나왔다. 안산시가 보유한 환경자원, 인문학자원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세일즈 마케팅을 통해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안산시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 -안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산시는 2019년 한 해 동안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추진하며 관광도시로 도약했다고 자부한다. 무한한 생태자원을 가진 대부도는 이미 환경부로부터 대한민국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았고, 국가습지보호구역, 람사르 습지 등록 등 국내외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경기서남부지역에 위치한 안산시는 서울에서도 1시간이면 접근 가능하며, 고속도로 등 교통망도 우수해 언제 어디서든 방문하기 쉬운 곳이다. 안산시에서 자연관광의 매력과 다문화의 매력 등 풍부한 안산시 관광자원을 느끼며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 안산=구재원기자

中 시진핑, 내년 상반기 한국 온다

청와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상반기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25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시기 등은 최종 조율을 거쳐야 하지만 시 주석의 방한은 확정적이라고 보셔도 된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成都)를 방문하기에 앞서 들른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시 주석에게 내년에 방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청와대의 발표대로 시 주석이 내년 상반기 한국을 찾게 된다면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이뤄진 지난 2014년 7월 국빈 방한에 이어 5년 만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한 뒤로는 시 주석의 첫 방한인 셈이다. 시 주석은 2014년 방한 당시 박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 등이 담긴 한중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이 내년에 완전에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은 2017년 10월 모든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조속히 회복한다는 내용의 공동 발표 후 사드 갈등을 봉인한 상태다. 한중 정상은 23일 회담에서 사드 문제의 해결에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이를 계기로 양 정상이 봉인 상태의 사드 갈등을 해결에 마침표를 찍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와 함께 사드 배치에 대응해 한류 금지와 한국 여행상품 판매 중단 등으로 대응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완벽히 해제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내년에 한국이 개최할 예정인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방문할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리 총리가 잇따라 한국을 방문한다면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에서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한반도 비핵화에도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