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가 지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임신 전 건강검진 대상을 혼인 신고 후 3년까지로 제한, 젊은 부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일 부평구에 따르면 부평구 보건소는 모자보건사업으로 ‘예비부모 및 임신부 건강검진’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풍진·성병·간기능 등 혈액·소변 검사를 무료로 제공해 임신을 원하는 부부가 건강한 몸 상태로 임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그러나 부평구 보건소가 지원 대상을 혼인 신고 이후 3년까지로 제한해 3년이 지난 부부들은 임신 전 건강검진 지원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구와 보건소에는 혼인 신고 3년이 지난 부부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임신 준비를 하고 있는데, 혼인 신고를 한 지 3년6개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임신 전 건강검진을 지원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평구 보건소가 혼인 신고를 하고 한참 뒤에 자녀를 가지려 하는 부부들의 건강검진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며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이유로 혼인신고를 먼저 한 부부들을 외면하는 정책이다”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둘째, 셋째 아이를 가지려는 부부들에게도 건강검진 지원 혜택을 주려면 대상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부평구 보건소를 제외한 인천지역 9개 군·구 보건소는 혼인 신고 이후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계양구 보건소는 최대 지원 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지원 대상을 제한하진 않는다. 동구와 서구 등 일부 지자체 보건소는 되레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에게도 폭넓게 건강검진 지원을 하고 있다. 한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는 “임신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건강검진 등에 대한 지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안팎에선 부평구 보건소가 혼인 신고 이후 3년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게 임신 전 건강검진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주은 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엔 각종 신혼부부 혜택 등으로 결혼식 전 혼인 신고를 하는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어서 3년으로 제한하면 많은 부부들이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결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보편적 복지 사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지원 대상을 확대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며 “다른 군·구처럼 지원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반환점을 지난 민선 8기 용인특례시는 올해 ‘생활밀착 행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용인 르네상스’를 위한 시의 목표는 명료하다. 용인의 대형 사업들이 시민 각자의 삶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개혁만큼 중요한 요소는 바로 시민들 피부로 구석구석 와닿는 일상에 주목하는 ‘돋보기 행정’이다. 이에 따라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각 지역에서는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반도체 중심 처인구, 실생활 인프라 확충 ‘총력’ 반도체 중심지로 도약하는 처인구에선 주민들의 피부로 와닿는 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 먼저 원삼면에선 일반산단 조성에 따른 대응과 지역 인프라 개선이 지속 추진되고 있다. 각종 도시계획도로와 농어촌도로를 비롯해 3천만원을 들인 고당리 농촌테마파크 일원 보행환경 개선, 2천만원을 들인 용담저수지 인근 인도 설치 등이 대표 사례다. 또 교통량이 늘어난 고당리·죽능리·목신리 일대 보행 신호등 설치, 불법 주정차 단속 인원 증원, 고정형CCTV 거점지역 설치도 눈길을 끈다. 주민 편의 증진도 놓치지 않는다. 먼저 산단 편입으로 사라진 독성2리 마을회관 신축 사업도 오는 3월부터 예정돼 있다. 또 전년 대비 9천만원을 늘려 노점상과 노상 적치물 정비 단속을 강화한다. 국가산단이 들어서는 이동·남사읍에서도 주민들의 수요에 맞춘 사업들이 이어진다. 먼저 구는 수용지 주민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용인세무사회와의 재능기부 협약을 통해 주 2회 국세‧지방세 전문가 무료 상담이 제공된다. 또 대토보상 확대, 양도소득세 40% 감면 등 바뀌는 보상 정책에 발맞춘 주민 수요 충족을 위해서도 발벗고 나선다. 이동‧남사‧원삼‧백암‧양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월 1회 열리는 ‘찾아가는 건축허가 상담센터’ 운영 역시 인허가 민원 사항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산단 조성에 따른 도로망 구축에 맞춰 환경 개선도 뒤따른다. 이동읍 노곡선·상리선이 올해 준공 예정이며, 주민 소통간담회 건의 사항이었던 천리 1교 가교 개설뿐 아니라 천리삼거리 교통체계 개선(우회전 차로 연장)도 속속 진행된다. 일상에 보탬이 되는 각 분야 인프라 및 공간 확충도 중요하다. 이에 체육 분야에선 모현 게이트볼장 지붕 교체, 능원리·천리 게이트볼장 막구조 외벽 보강 등 운동 공간 편의 개선 사항이 눈에 띈다. 또 8개소의 공공테니스장에는 예산 1천500만원을 투입해 제세동기를 설치, 안전한 운동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구민들의 휴식과 여가 생활도 보장된다. 명지대 사거리 도로변 완충녹지 정원(녹색쉼터) 조성, 금령·금학·원삼 두창로 등 가로수길 조성, 독조봉 및 마구산~정광산 구간 정비 등을 통해서다. ■ 살고 싶은 기흥구, 일상 불편 해소 ‘눈길’ 살고 싶은 도시 조성을 위한 기흥구의 밀착 사업도 눈길을 끈다. 먼저 구는 상습 정체구간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별조정교부금 5억을 들여 민속촌입구 삼거리 가감속 차선 정비공사를 진행한다. 민속촌로 우회전 차로를 두 개로 늘리고 사은로 가속차로를 추가 설치한다. 또 시비 3억원을 투입해 동백 석성로 진입도로를 한 차선 늘려 2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흥덕초교 인근과 석현마을 일대 보도 정비, 기흥초교 양방향 인도교 설치, 보정동 카페거리 인도 폭 확장을 통해서는 걷고 싶은 길을 만든다. 신갈천 자건거도로 재포장, 마북동 탄천 보행로·자전거도로 설치 공사, 할미산성 등산로 정비, 보정동 경관녹지 산책로 정비도 연이어 추진된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동안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 전정 작업을 계속해 전도 등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이용자 중심에서 추진되는 사업들은 실생활 속 안전한 환경 구축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일상 편익을 더하는 행정 서비스 제공도 마련된다. 오는 3월과 9월 동백호수공원 등 관내 지역을 순회하면서 열리게 될 ‘새로고침 생활행정의 날’이 좋은 사례다. 생활용품 수리 부스, 업사이클링 체험과 각종 공연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다. 또 구는 연초부터 민원실과 회의실을 확대하는 구갈동행정복지센터 증축, 신갈동 주민자치센터 누수 보강 및 지붕 설치처럼 관내 청사 환경 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토지주 편의 제공을 위한 건축물대장 대표 지번 합병, 카카오톡을 이용한 환급 알림서비스, 신생아 출산가구 주택 취득세 감면 홍보·사후 관리 역시 구민들의 입장을 고려한 세심한 행정 개선 사항이다. ■ 사람 중심 수지구, 주민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올 한 해 수지구는 사람 간 소통의 기회를 늘려가는 구정 방향을 정하고 구민들과 동행하고자 한다. 먼저 ‘수지구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공연이 마련된다. 주민들 각자가 예술 분야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인 데다 참여형 어린이 연극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향유의 장이 펼쳐진다. 또 구는 9천300만원을 투입해 구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코어스트레칭이 신설돼 총 6개 종목이 운영되며, 중간평가 도입이나 강사채용 연계 피드백을 통해 운영 방향도 개선한다. 6천600만원을 들여 토월·동천동 게이트볼장 지붕 보수, 신정공원 게이트볼장 시설 개선, 족구장과 게이트볼장 등 냉난방기 교체, 상현 레스피아 화장실 개선 등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도 놓치지 않는다. 교통·보행량 밀집지역 또는 교통사고 위험 교차로에 인공지능 기반 보행자안전시스템, LED바닥형 보행신호등 등을 설치에는 7억원이 투입되며 관내 교차로 10개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1억5천만원을 들여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정지선 정비도 진행한다. 걷고 싶은 녹지 환경 조성에도 신경 쓴다. 풍덕천동 776번지(볼라드등 및 바닥포장 교체), 죽전동 1309번지 일원(산책로 내 조명 설치)의 개선뿐 아니라 광교택지지구 산책로 정비와 동천동 916번지 ‘흙향기 맨발길’ 조성도 이어진다. 민원 서비스 역시 시민 입장에서 개선되고 있다. 먼저 ‘지적 항공 도면 발급서비스’는 토지 위치를 현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참고용 도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신규 동물등록 및 변경신고 수리 시, 반려동물 펫티켓 안내문자를 발송해 반려인들이 지켜야 할 사항에 관한 이해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비산먼지·특정공사 발생사업장 신고 수리에 관한 절차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민원인이 여러 차례 방문하고 면허세 사후납부로 체납이 발생하거나 방문수령에 따른 미수령 필증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구는 한 번 방문할 때 면허세를 선납부하도록 하고 신고필증을 우편이나 이메일로 받을 수 있게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이상일 시장은 “올해는 특히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 행정’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각 구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불편 사항이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각 부서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친문(친문재인)계의 핵심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재차 당내 통합을 촉구했다. 김 전 지사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시기 더불어민주당의 저력은 다양성과 포용성 속에서 발휘되는 통합의 힘이었다”며 “그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전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하나 되는 길을 호소하고 이기는 길로 가자고 부탁드렸다. 당을 걱정하는 다른 분들의 고언도 같은 취지일 것”이라며 “칼의 언어로 대응하고 조롱의 언어로 대처하는 것은 크게 하나 돼 이기는 길이 아니다. 이런 모습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저들을 압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한 세 번의 과정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아 가까스로 이겼다”며 “내란세력에 대한 단죄는 헌재 판결이 끝이 아니다.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돼야 이긴다”며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줄 때 대선 승리의 첫걸음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의 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자신을 비판한 일부 친명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일극 체제’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 만안)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히려 일극 체제라는 프레임으로 민주당을 몰고가는 것이 당을 분열시킨다”며 “아직 탄핵 결과도 나오지 않았고, 내란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이 엄중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당 대표에게 칼을 꽂는 말은 상대에게 먹잇감을 주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같은 당 정진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면 복권에 대한 감사 표시, 충성 표시를 저렇게 하는 것이냐”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최민희 의원(남양주갑)은 “대권을 꿈꾸시는 여러분, 감사드리며 부탁한다. 윤석열 파면 후 민주당과 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부터 내놓고 정직하게 시작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에 대한 친명계 인사들의 공격이 이어지자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축구 수원FC 위민이 2025시즌을 앞두고 국내·외 선수 5명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앞서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3명의 유망주를 영입한 수원FC 위민은 적재적소의 선수 보강과 외국인 공격 자원까지 고른 전력을 갖춰 지난해 우승 전력에 버금가는 강력한 스쿼드를 구성했다. 수원FC 위민은 겨울 이적 시장서 WK리그에서 활약해 온 공격수 조미진(23)과 골키퍼 정윤정(22), 수비수 윤수정(22)을 영입했다. 조미진은 2022년 WK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으로, 세종 스포츠토토에서 활약한 공격수다. 빠른 돌파가 강점으로 수원FC 위민의 공격 옵션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주한수원에서 이적한 골키퍼 정윤정은 안정적인 방어 능력과 반사 신경이 뛰어난 선수로, 수원FC 위민의 최후방을 책임질 경쟁력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비수 윤수정은 창녕 WFC에서 2024시즌 19경기에 출전, 측면 수비와 공격을 오가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오른쪽 측면 공·수 양면에서의 전술적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공격수 2명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미국 출신의 메건 칼라한 루트(24·등록명 메건)는 아이슬란드 여자축구 리그와 베트남 호치민시티 위민에서 활약한 공격수로,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빠른 속도와 저돌적인 1대1 돌파가 강점이다. 또다른 외국인 공격수인 브라질 출신 밀레냐 바레토 드 올리베이라(21·등록명 밀레니냐)는 플루미넨시 FC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다. 브라질 특유의 감각적인 드리블과 골 결정력을 지닌 선수로, 수원FC 위민의 공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수원FC 위민은 지난해 말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수비수 이수인과 공격수 김가연, 황아현 등 3명의 신인을 선발했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젊은 신예 선수부터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까지 균형 있는 영입을 마쳤다”라며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다른 팀들의 도전에 당당히 맞설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서브스턴스’는 2024년 개봉한 독립예술영화 가운데 외화 관객 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작지만 강한 돌풍을 보여줬다. 영화를 연출한 프랑스 출신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2017년 ‘리벤지’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장편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관객과 평단이 ‘서브스턴스’를 주목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이를 종합하면 호러와 스릴러 장르의 쾌감이 현실 풍자와 결합된 모양새가 뛰어나다는 의견으로 귀결되고 있다. 쉽게 생각해 보면 서브스턴스는 미디어에서 재생산되는 아름다움의 허상을 지적하면서 이상적인 미의 기준에 사로잡힌 현대인, 그 가운데 특히 여성의 초상을 전시하고 고발한다. 이때 우리는 이 작품을 보면서 간단한 구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데미 무어)’는 왕년에는 잘나가던 배우였지만 중년에 접어들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해 버린 비운의 스타다. 그의 세포가 분열해 탄생한 클론 ‘수(마거릿 퀄리)’는 젊고 생기 있는 모습으로 대중의 호응을 한몸에 받는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한다. 극중 수는 엘리자베스를 극도로 혐오하면서 그가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란다. 엘리자베스 역시 똑같다. 자신의 처진 피부, 힘이 없어진 모발, 꺼져 가는 생명력과 대비되는 수의 젊고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괴감과 박탈감이 커져 가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로가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지만 문제는 수가 엘리자베스로부터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둘은 절대 끊어질 수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즉,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고 떼어내고 싶지만 떼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우선 엘리자베스와 수의 구도는 묘하게 선배 감독들과 파르자 감독 사이 관계와도 겹쳐진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파르자 감독 역시 그간 서구 사회 남성 중심의 영화 제작 환경에서 적응과 충돌을 반복해 왔을 테다. 그런 그가 끌고 온 페미니즘 영화는 그가 현실에서 느낀 지점들을 작품으로 발화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때 파르자 감독이 서브스턴스에 녹여낸 연출 기법들을 잘 살펴 보자. 그는 남성 선배 감독들이 만들어낸 작품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빌려온 데다 그들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지점도 대놓고 드러냈다. 숨길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서브스턴스는 ‘여성 신체의 대상화’라든가 ‘미디어 환경에서 소비되는 그릇된 여성 이미지나 이상적인 미의 기준’에 철퇴를 내리는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역설적으로 남성 감독들의 전유물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결국 서브스턴스는 새로운 영화가 전혀 아니다. 서브스턴스를 보면 떠오르는 이름이 제법 많다. 영화 자체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비디오드롬’ 같은 신체 변형, 보디 호러 영화에 빚지고 있으며 데이비드 린치 영화에서도 모티브를 따왔고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이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앨프리드 히치콕의 ‘사이코’ 등을 오마주하는 등 감독이 영향받은 수많은 작품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대중 역시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지에서 이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레퍼런스와 오마주 요소들을 정리하면서 ‘서브스턴스 2차 즐기기’에 몰입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때 사람들은 주로 이 작품이 선배들의 영화에 얼마나 많은 영감을 받았는지, 또 어느 정도로 오마주를 훌륭하게 해냈는지에 집중할 뿐 작품 자체의 고유한 매력을 즐기는 데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중은 이 영화를 어떻게 소비하고 즐기는가. 사실 서브스턴스는 여지없이 몸의 영화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신체의 변형과 훼손을 통해 인물들이 어떤 감정과 생각에 몸담고 있는지, 또 그런 과정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때 관객들은 감각이 강조되는 이 여정을 따라가면서 인물들과 동기화될 수 있지만 어쩐지 이 영화에선 그 작업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자.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몸을 몸 자체로 다루는 게 아니고 몸을 이미지처럼 다룬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눈에 띄는 일부 관객의 반응이 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보고 소셜 미디어 댓글 창에 “영화 속 수 배역을 맡은 마거릿 퀄리가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을 스크린에 영원히 박제해 놓았다. 너무 매력적으로 나오더라”는 식으로 적어 놓았다. 현대사회 속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극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태를 고발하는 영화를 보고 이런 반응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씁쓸함을 더욱 짙게 만든다. 이 같은 요소들은 역으로 삭막한 현실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성들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를 펼쳐 놓을 때나 여성만이 다룰 수 있는 여성의 서사를 이야기할 때조차 남성들의 흔적에 기대야 하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작품 개봉을 계기로 드러난 셈이다. 게다가 과도한 레퍼런스와 오마주 요소들이 곳곳에서 보이는 탓에 사람들은 여성 신체를 다루는 작품의 진정성 내지는 몸의 화두라는 묵직한 지점들에 집중하는 대신 이 작품 속 이미지만을 가볍게 소비하고 있다. 틱톡 등의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영화 속 괴생명체를 따라한 분장 영상이 유행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런 맥락에서 서브스턴스가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작품 자체만으로는 감독의 의도가 완성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다수의 대중이 작품을 소비하고 가공하는 행태가 재생산됐기 때문에 이 영화가 겨냥한 현실과 동기화 지점이 늘어난 셈이다. 그렇기에 서브스턴스는 영화와 현실 사이 상호작용을 들여다볼 때 더욱 그 가치를 음미하는 사례가 된다. 현실은 영화보다 무섭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화성을)이 자신을 향해 ‘부정선거에 대해 뭘 안다고 입을 놀리느냐’며 비판한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경욱 의원께서 ‘이준석과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이 뭘 안다고 부정선거를 논하느냐’고 하셨는데, 대법원에 선거소송을 제기했다가 최종 패소하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자신 있으시다면 방송국에 요청해 공개 토론자리를 마련하시면 된다”고 일갈했다. 이어 “KBS처럼 민경욱 의원의 친정이라도 좋고 종합편성채널도 괜찮다”며 “부정선거 주장하는 분들은 항상 토론이 아니라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배춧잎, 개표기 문제 등은 철저히 조사됐고 그 결과가 민경욱 의원이 제기한 대법원 선거 무효 소송의 패소 판결”이라며 지난 2020년 4·15 총선 당시 인천 연수을 선거에서 패배한 뒤 대법원까지 선거 무효소송을 끌고 간 끝에 최종 패소한 민 전 의원의 언론 보도 기사를 링크했다. 이 의원은 “선관위에 무리하게 압박을 가하며 군대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결국 찾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서버사진만 찍어온 것이 계엄”이라며 “아무것도 없으니 미국이 개입한다느니 중국인을 잡았다느니 하면서 사상누각을 쌓아 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무식하면 용감하기라도 해야 한다”며 “계속 토론을 회피하겠나”라는 말로 공개토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성동·홍준표·이준석이 부정선거에 대해 뭘 안다고 있었다 없었다 입을 놀리나”라며 “세상의 모진 압박과 조롱 속에서도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 5년의 시간과 정열을 오롯이 털어넣은 민경욱 내가 알지”라는 글을 올렸다. 민 전 의원은 4·15 총선에서 패한 이후 이에 불복, 선거무효소송을 냈다. 민 전 의원은 사전투표 수가 부풀려져 위조된 투표지가 투입됐다거나 투표지 분류기와 서버 등을 통해 개표 결과를 조작, 당일 투표지를 위조해 바꿔치기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법원은 현장 검증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부정선거나 개표조작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 전 의원은 부정선거 주장 이후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대표를 맡아 꾸준히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과학기술 투자와 미래 먹거리를 무엇보다 중시한 민주당의 전통을 이어, 인공지능 개발과 투자에 진심을 다하겠다”며 추경에 인공지능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대한민국을 IT 강국,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초석을 놓았다”며 “그 뒤를 이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자유무역 흐름이 빠르게 강화됐던 시기에 한미FTA를 추진해 개방경제국가로서 국익을 극대화하고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도태되면 어쩌나 하는 국민의 우려를 많이 듣고 있다”며 “특히 며칠 전 중국 기업의 ‘딥시크(DeepSeek)’ 공개 후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기술경쟁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눈 깜짝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 경쟁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이 경쟁과 변화를 피할 방법이 없다”며 “대한민국 또한 국가적 명운을 걸고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제적으로 한미FTA를 검토하고 선견지명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했던 것처럼, 지금 인공지능 투자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며 “가성비를 내세우는 딥시크의 등장은 ‘쩐의 전쟁’으로 흐르고 있던 인공지능 개발 경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고,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우리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도 동시에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키워내는 일에 있어서 정쟁과 정파는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추경에 대대적인 인공지능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준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연구자와 기업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개발과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예산, 뛰어난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가 아니라 과학기술 개발을 선택할 수 있는 장기 여건을 조성하는 예산 등 때를 놓치지 않고 시의적절하게 국가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양보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양보하겠다. 정부의 과감한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인공지능에 진심이라면, 먼저 반도체지원특별법부터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반도체지원특별법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이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은 반도체의 뒷받침 없이는 실행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외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 산업 지원은 외면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며 “반도체지원특별법은 국가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인공지능 기술에 진심이라면, 왜 반도체지원특별법에는 협조하지 않는 것이냐”며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법안이기 때문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특검법 및 탄핵 중단, 반도체지원특별법을 포함한 전력망확충특별법, 고준위 방폐장법, 해상풍력특별법 등 미래먹거리 4법에 대한 협조를 촉구했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옥상에서 불이났다. 소방당국은 9시3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 소방과 경찰 등 유관기관 인력 142명과 차량 39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6명이 있었지만, 4명은 자력으로 대피하고 2명은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1명이 낙하물에 맞아 1m 가량 추락, 부상을 입었다. 용산소방서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화재 당시 옥상에서 용접 절단 작업이 있었고, 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14일부터 올해 10월을 목표로 교육공간 조성과 증축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라 현재는 휴관 중이다. 이 때문에 관련 작품은 모두 수장고로 이동해 있었고, 이로 인해 문화재 피해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문화재의 안전을 위해 지정문화유산 257점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보물급 문화재를 보관 중으로, 월인석보와 정조 편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문화재 반출이 끝나는대로 다시 진화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닫으시고 현장에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2014년 개관한 시설이다.
‘1882년(임오, 고종19) 1월 27일. 왜인 화방의질이 인천에서 개인적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하였다. 두어 달 동안 날씨가 추워 유행성 감기가 크게 유행하였다.…2월 21일. 세자께서 민규호의 가문 사람과 혼례를 올렸다. 동요에 “양반 삼대가 백성에게 장가드니 좋지 못하다.”라고 하였다. 왜인들이 마음대로 도성 안을 출입하였다. 살아도 죽은 것만 못한 것이 우리나라 백성들이다.’ 조선 후기 충청도 홍주 일대에 살던 최진익(1816~?)은 17세가 되던 1832년부터 71세의 노인이 될 때까지의 흔적을 개인 일기로 남겼다. ‘포옹일기’라는 표지 서명을 한 33장의 책 1권엔 자신의 가정사 경제상황, 나라의 크고 작은 사건이 개인의 입장에서 기록돼 있다. 경기도 광주 사촌과 서울 어의동 기대 일대에 거주하던 평산 신씨 가문의 신현(1764~1827), 신명호(1790~1851), 신명연(1792~1854)씨는 1818년 1월1일부터 1822년까지 해마다 3~5개월간 일상을 기록했다. 평산 신씨 가계 일록으로 명명된 자료는 신현 집안의 각종 대소사가 기재돼 있고 상장례와 묘소관리, 경제생활, 노비들의 활동, 왕실의 주기적인 의례, 조정 관원의 인사 등이 기록됐다. 신현이 1808년~1821년까지 썼던 일기는 경기도박물관이 15책의 필사본을 소장 중인데, 이후의 내용을 보완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일기류 소장품 총서: 제1~3권(가계 일기, 개인 일기 1‧2)’과 ‘향약鄕約과 계契’ 2종의 소장품 자료집을 발간했다.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관련 고문헌 소장품에 담긴 생활사적 가치를 발견하는 것으로 ‘일기류 소장품 총서: 제1~3권’에선 매일의 기록에 담긴 생활문화의 가치를, ‘향약鄕約과 계契’에서는 상생과 연대의 정신을 살필 수 있다. 일기는 쓴 이에 따라 다르나 조정의 관리로서 겪은 궁중의 숨겨진 모습이나 지식인으로서 주변에서 보고 들은 주요 역사적 사건의 서술, 평범한 농부와 선비의 매일의 일상 등이 담겨 있다. 설, 단오, 추석 등 세시풍속의 풍경, 농업과 숯가마 경영과 같은 생업 현황, 가족 및 주변인과의 교유 등에 이르기까지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의 폭이 넓다. 옛 일기라 해서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날짜와 날씨로 기록을 시작하고 각자의 일상과 국가적 사건 등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총서에 수록된 일기 속 당시 일상들과 마주하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문회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옛 일기는 공동체에 속한 문제나 시국에 대한 걱정 등이 다양하게 담겨있고 오늘날과 상황이 이어지거나 연상되는 것도 있어 흥미로운 자료 중 하나”라며 “연속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상장례 기록을 묶어 당시를 살펴보는 자료집을 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장품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번화가 한복판에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진 지 이틀만에 다시 발생한 항공기 사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CNN과 AFP통신 등은 엔진 하나를 장착한 소형 항공기가 건물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의 번화가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CNN은 소형 항공기 추락 직후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고 주변 사람들이 비명 지르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진 2개를 장착한 소형 상업용 항공기가 이날 오후 6시6분 노스이스트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이륙한지 약 30초만에 487m 고도까지 상승하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건물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북동부의 번화가 쇼핑몰 근처에 떨어졌다. 정확한 추락 장소는 아웃도어 쇼핑센터인 '루즈벨트 몰' 근처의 번화한 교차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사고기에는 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로 향하고 있었다. 사고기 기종은 '리어젯 55'(Learjet 55)이며, 의료용 수송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