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생태학자와 동물 간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우리 모두 어린 시절 애완동물과 함께 하거나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았더라도 동물원이나 동네에서 만난 동물들과 교감하며 자라 온 기억이 있다. 이미 여러 학술 논문과 연구를 통해 인간과 동물 간의 교감은 상호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다는 게 검증됐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얻은 교훈과 가르침을 담아낸 한 동물생태학자의 신간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더숲 刊)이 출간됐다.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세계적인 동물생태학자로 과거 돼지의 추억, 문어의 영혼, 호랑이의 주문 등 저서와 다큐멘터리로 인간과 동물 간의 교감을 그려낸 바 있다. 이번 신간에는 갖가지 일화와 사진을 곁들여 어린 시절부터 이어 온 동물과의 교감을 표현했다. 검둥개 몰리와의 일화, 환경과학 전문기자로 일하던 중 시민 참여형 과학탐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만난 동물들,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 세 마리(에뮤) 등과 함께 동물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일화도 있다. 저자는 우리를 도와줄 스승은 우리 주변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다리가 넷, 둘, 여덟 개일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고, 척추동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저 그들이 스승임을 인정하고 그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하며 인간을 더 인간답게 하는 동물들의 가르침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현재 뉴햄프셔주 핸콕에서 작가인 남편과 함께 보더콜리 한 마리와 검은 암탉 일곱 마리를 데리고 함께 사는 등 동물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마침 책의 삽화를 그린 레베카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도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일하며 남편과 강아지 모리, 고양이 주니 B와 함께 살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기 쉬운 그림을 그려냈다는 평이다. 저자는 인간과 다른 종과의 교감은 우리의 영혼을 성장시킨다라며 이번 신간을 통해 동물에게서 인생의 지혜와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값 1만4천원 권오탁기자

[국감인물] 복지위 김명연 의원(한국당·안산 단원갑)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 김명연 의원(재선, 안산 단원갑)이 중진 의원 못지않은 노련함을 선보이며 상임위의 원만한 운영과 민생 정책국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초선 때부터 8년간 복지위를 지켜온 그는 지난 4일 같은당 김승희 의원의 발언에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파행위기를 맞자, 보건복지위가 전통적으로 서로 간에 존중하고 여야간 긴밀한 협조 속에 위원회가 유지돼 왔다면서 한국당 간사로서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여당을 다독여 국감이 다시 이어지게 하는 지혜로움을 선보였다. 이와함께 그는 대한민국 복지와 국민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연일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8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대한 국감에서 지난달 49명의 사상자를 낸 김포요양병원 화재와 관련, 형식적인 평가인증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안전관리가 제일 중요한데 500명이 넘는 평가 조사요원 중 시설전문가가 7명에 불과하다면서 김포요양병원 평가표를 보니 한 가지만 빼고 다 상위 등급을 받았는데 스프링쿨러가 작동이 안됐다. 이건 평가 인증시에 다 됐다고 인증하고 넘어간 기관의 책임이다. 도덕적인 문제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추궁했다. 앞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에서는 중국에서 밀반입된 돼지고기 육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전자가 검출된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국감 첫날인 지난 2일에는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강하게 몰아세우며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했다. 그는 정부가 도대체 (개혁)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냐 아니면 뭉개고 넘어가겠다는 것이냐면서, 문재인 정부는 국민연금을 개혁할 의지뿐만 아니라 추진할 능력도 상실했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고백하라고 강하게 추궁했다. 또한 그는 대형병원 쏠림으로 지방 중소병원들이 무너지고 있고 의료쇼핑의 대명사인 고가의 MRI, CT 촬영이 급격히 증가해 정작 검사를 받아야 할 응급환자들의 의료권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건강보험 적립금을 마구 퍼 쓰는 정부정책은 보험료 폭탄이라는 국민불행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그의 경고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만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건강권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를 어떻게 이렇게까지 망가뜨릴 수 있냐면서 내가 복지위에 있는 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지킴이로 대통령과 정부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연함을 보였다. 김재민기자

고양시, 원당~서대문 M버스 이달 18일 운행개시

사업계획 취소 위기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고양시 원당~서대문 M버스(M7145번)가 오는 18일부터 운행을 개시한다. 고양시는 17일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원당~서대문 M버스(M7145번) 개통식을 갖고, 18일부터 정식 운행한다고 9일 밝혔다. 원당~서대문 M버스는 이재준 고양시장이 경기도의원 활동 당시 국토부와 서울시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여에 걸친 끈질긴 협의와 설득 끝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는 운송사업자 모집공고가 2회 유찰되며 사업계획 취소 위기까지 겪었지만, 선진버스가 최종 운송사업자로 나서며 운행하게 됐다. 운행구간은 고양시 원당 대림아파트를 기점으로 ▲신원당마을입구 ▲원당역 ▲원흥역 4번출구 ▲도래울2단지 상가 ▲도래울마을 5ㆍ6단지를 경유한다. 서울시 구간은 ▲합정역 ▲홍대입구역 ▲연세대앞 ▲이대역 ▲충정로역을 경유해 종점인 서대문역사거리까지 운행된다. 고양시 원당과 원흥지구 주민들은 오랜시간 기다려왔던 노선이 개통 돼 다행이라며 시가 교통불편 해소에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반겼다. 시 관계자는 서대문 권역까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 시민들의 서울 출?퇴근길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말 어렵게 운행하게 된 노선인 만큼 더욱 신경써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통식은 최근 돼지열병 확산과 관련해 대규모 행사 대신 관계자 위주로만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고양=유제원ㆍ송주현기자

한 국학자가 발로 뛴 단군답사기를 펴내다…<한국의 단군 사묘> 출간

윤한주 국학박사(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지난 2년 간 단군 사묘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한국의 단군 사묘(덕주 刊)를 펴냈다. 사묘는 영정이나 위패 등을 모신 전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단군 사묘마다 개천절 때 제례를 봉행하나 정체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윤 박사는 직접 조사에 나서 과거 이강오 전북대 교수의 사묘 조사 연구가 지금까지 유일한 국내 사묘 조사 연구임을 알아냈다. 이 교수는 지난 1980년까지 30여 개의 사묘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박사가 이어 진행한 연구에서는 10개 정도는 사라진 상태였다. 안내판이 없거나 잘못된 경우도 많아 이를 수정에 나섰다. 지난 1980년 이후에 설립한 단군 사묘도 모두 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 단군 사묘는 총 46곳으로 확인됐다. 지역으로 살펴보면 서울 4곳, 경기도 3곳, 강원도 2곳, 충청도 14곳, 전라도 16곳, 경상도 7곳이다. 도내 단군 사묘는 부천 향림사 단군성전(부천시 소사로 386번지), 가평 단군성전(가평군 북면 목동리 161-1번지), 여주 목아박물관 한얼울늘집(여주시 강천면 이문안길 21번지)이 있다. 북한 단군 사묘는 황해도 구월산에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삼성사가 있다. 평양 숭령전은 단군을 모신 사당으로 조선의 세종이 세웠다. 묘향산 단군굴에도 광복 후에 사당을 건립한 것으로 확인했다. 책은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46곳의 단군 사묘를 소개했다. 전라도민은 국조를 모시는 것은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단군사묘를 건립하자는 주장이 신문에 보도됐을 정도다. 충청도는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단군전을 지키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다. 4개 권역이 마칠 때마다 쉬어가는 코너로 단군 에피소드도 실었다. 값 3만5천원 권오탁기자

적응이라는 삶의 무게를 짊어졌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작은 헌사…라이브음악극 <환영의 선물> 10일부터 13일까지 선보인다

북한이탈주민의 일과 사랑, 그리고 꿈을 그려낸 창작음악극 환영의 선물이 10~13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열린다. 예술집단 문화잇수다가 여는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게 된지 벌써 10년째가 된 최리나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리나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북한이탈주민으로서의 흔적을 다 지운 채 평범하게 살아간다. 일, 사랑, 꿈 모두 놓치 않고 살아가던 중 어느 날부터 아버지의 환영을 보게 된다. 극은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도착 이후의 적응 과정을 그려낸다. 다름과 이질감 등에 적응해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음악과 연기를 통해 유쾌하고 담담하게 풀어 나간다. 아울러 국내에 만연한 편견,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이 우리나라에 품었던 편견을 보여주면서 적응과 융화 등에 관련한 질문을 던진다. 극 전개도 노래와 음향효과를 라이브로 연주하며 생동감을 고조시킨다. 김봄희 배우를 비롯해 정연주, 손지애, 제현유, 이동규, 김영원 등이 출연해 노래와 춤, 연기로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 관계자는 아름다운 가을을 맞아 대한민국과 북한이탈주민, 그리고 그 안의 적응과 이질감 등을 다뤘다라고 말했다. 평일 공연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 6시에 열린다. 권오탁기자

제7회 경홍수 개인전 <시간의 집, 그 길목>, 오는 21일까지 행궁재 갤러리서 열린다

경홍수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집, 그 길목이 오는 21일까지 수원 행궁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경 작가의 7번째 개인전으로 지난 2017년 4월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 비우고 그리고 채우다에 이어 2년 만이다. 전시에서는 약 30여 점의 작품이 갤러리에서 관람객을 반긴다. 작품의 주 콘셉트는 나무판 위에 검정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내 조각칼로 미묘한 질감과 은은함을 안기는 형태다. 미묘한 질감과 은은함을 살려내는 원동력으로 여백이 지목된다. 그의 작품에서 여백은 하늘과 땅 등 주변의 자연적 배경으로 표현되며 조각칼로 계절과 주변 환경을 짐작할 수 있게 파낸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가로 39㎝, 세로 21㎝ 규모의 작품 시간의 집 Ⅰ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앙상한 나뭇가지와 하늘을 바라보는 승려의 모습을 담아 내 관람객의 감성을 적신다. 아울러 見道도 가로 44㎝, 세로 21㎝ 크기의 나무판 위에 시야 너머 멀리 보이는 지평선을 드러내 볼 거리를 선사한다. 경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삶(生)의 본질은 공(空), 공(空)의 본질은 삶(生)이라고 말한다. 삶이 실재와 허상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데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를 오가기 때문이다. 또 이를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1998)에 비유하며 현실 세계가 자신의 경험과 인식의 틀에 맞춰 정교하게 재구성되고 잘 다듬어진 형태라며 깨닫는 과정에 비해 그리는 행위는 찰나에 불과했다고 담담히 말한다. 이에 실재와 허상의 경계에 있는 삶을 스케치하고 존재의 근원적 한계와 고뇌를 극복할 수 있도록 칠하고 작품을 촘촘히 깎고 덜어냈다고 표현했다. 그는 어느덧 7번째 개인전을 열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라며 앞으로도 공백과 실존, 인식, 자연 등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을 오가는 요소들을 나무판 위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해 내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