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25일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 주재로 회동을 갖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회동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하는 데 대승적으로 합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의 순조로운 준비를 환영한다면서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국제사회와 함께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은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반해 진행돼야 하고, 향후 주변국과의 공조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내대표들은 대한민국 국회는 2차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이후 상황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이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를 발표한 것에 대해 각 당은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번 5당 원내대표 공동성명 발표는 한국당이 4.27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의 논의조차 막아선 이후,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국회의 첫걸음이라고 환영했다. 한국당 역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여야 간 공동 대응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국당 장능인 대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외교 안보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한국당의 기본적 방향이다.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수 있다면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비핵화가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폐기하는 수준인 스몰딜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회담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개혁개방의 길을 열어서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손 대표는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고 그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로드맵과 이정표가 나와야 한다면서 비핵화의 진전이 있어야만 한반도 평화도, 남북관계 개선도, 북한 경제발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오찬에 앞서 오전 국회에서 3월 임시국회 일정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이번 회동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민정금민기자
파주시가 복원을 추진 중인 조선 최초 거북선 임진강 거북선이 지역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파주삼락회 등이 이 내용을 교과서에 수록해 달라는 요구에 파주교육지원청이 검토(본보 2018년 2월22일자 14면)한 이후 1년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파주시는 임진강 거북선 기록이 파주교육지원청이 자체 발행하는 사회과 교과과정 교과서 우리고장파주에 조선왕조실록(태종 1413년)을 근거로 수록됐다고 25일 밝혔다. 임진강 거북선은 조선 선조(1592년)때 이순신 거북선보다 180년이나 앞선 조선 최초 거북선이다. 태종실록 25권에는 태종이 세자와 함께 임진나루에서 거북선과 왜선의 모의 전투훈련 장면을 구경했다고 기록돼 있다. 앞서 파주교육지원청은 초등교육법 제23조 및 교육부 고시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김금숙 교수학습지원과장을 총괄로 우리고장파주 집필위원회를 구성, 임진강 거북선 등 파주 관련 내용에 대한 집필과 검토 및 역사전문 장학사 최종 점검 등 총 3단계의 엄격한 집필기준과 검토를 통해 우리고장파주를 제작했다. 이번에 발간된 총 96쪽의 우리고장파주는 다음달 새학기부터 관내 대성초교를 비롯해 관내 57개 초교 5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배포된다. 이 가운데 임진강 거북선 관련 내용은 이 교과서 2단원 우리고장 문화유산편 62~63쪽에 걸쳐 임진강에 거북선이?라는 읽기자료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만화와 함께 제공된다. 특히 임진강 거북선의 모습을 상상해서 그려보는 코너를 마련, 창의력을 발휘토록 유도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우리고장파주에 수록된 임진강 거북선 내용이 알려지도록 파주시의 각종 홍보매체를 통해 널리 알릴 것이라며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임진강 거북선을 파주 평화문화관광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최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임진강 거북선 복원 등을 위해 2억4천만 원을 들여 문산읍 임진리 2의3 일원 임진나루(옛 임진도)의 정밀 발굴조사에 나선다. 임진리는 조선왕조실록에서 확인된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이다. 파주=김요섭기자
신정희(64) 경기도체육회 부회장이 아시아하키연맹 부회장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신 부회장은 지난 22일 일본 기후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아하키연맹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재선출돼 3선에 성공했다고 대한하키협회가 25일 밝혔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아시아연맹 부회장직을 8년째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재선출로 인해 향후 4년간 더 부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신정희 부회장은 하키선수 출신으로 국내 첫 여자하키 대표팀 코치, 여성 국제심판 1호, 대한하키협회 첫 여성 전무이사ㆍ부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ㆍ부회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부단장 등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의 맹렬 스포츠우먼이다. 한편, 이번 아시아하키연맹 총회에서는 김명성 대한하키협회 부회장과 유승진 국제총괄이사가 나란히 4년 임기의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모두 3명이 아시아연맹 임원에 피선됐다. 황선학기자
알짜 중의 알짜, 이른바 돈 되는 노선으로 손꼽히는 인천~울란바토르 국제운수권이 아시아나항공에 배분됐다. 국토교통부는 2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 1년간 항공 회담을 통해 확보한 인천-울란바토르와 부산-창이(싱가포르) 등 16개 노선에 대한 국제운수권을 8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그동안 운수권 배분을 놓고 항공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우선 연간 승객이 35만명에 달해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에 주3회 운수권이 배분됐다. 또 추가로 확보한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에 주 1회 배분됐다. 이 노선은 대한항공이 지난 1999년 11월 첫 취항 이후 20여년간 독점 운항해 왔다. 또 김해공항으로부터 첫 중장거리 노선으로 관심을 모은 부산싱가포르(창이) 노선은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에 각 7회 운수권이 배분됐다. 이 노선이 LCC(저비용항공사)인 두 항공사에 배정됨에 따라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한국~마닐라 노선은 에어부산에 주 950석(약 5회)이 배분됐고, 기존에 운항하던 대한항공에도 주 178석(약 1회)이 추가로 배분됐다. 한국~우즈베키스탄 노선은 기존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 1회씩 추가 배분됐다. 이밖에 한국~헝가리 대한항공 주 4회, 한국~밀라노로마 등 대한항공 주 1회 등 비경합 운수권 12개도 국적사에 신규 또는 추가 배분됐다. 국제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들은 앞으로 항공 당국 허가와 지상조업 계약 등 운항 준비를 거쳐 빠르면 다음달 31일부터 취항이 가능해 항공편 이용객의 편의향상이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심의는 독점노선의 해소와 지방 공항 중장거리 노선 취항 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수원FC가 TIME TO PLAY를 캐치프레이즈로 2019시즌 출정식을 갖고 1부리그 재진입을 다짐했다. 수원FC는 25일 오후 7시 수원시청 대회의실에서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시의회 의장, 김춘호 수원FC 이사장, 김호곤 신임 단장, 김대의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산하 유소년팀, 서포터스, 축구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시즌 힘찬 도약을 약속했다. 이날 출정식은 수원시립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2018시즌 선수들의 활약상이 담긴 특별영상 상영과 장용영(壯勇營)으로 명명된 신규 유니폼 공개식으로 진행됐다. 출정식에서 김대의 감독과 백성동 주장은 이번 시즌 팬들의 염원인 K리그1 복귀를 향한 각오를 담아 출사표를 던졌다. 김대의 감독은 올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충분히 보완한 만큼 팬들께 실망감을 드리지 않도록 개막전부터 최선을 다해 올 시즌 1부리그 승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단주인 염태영 시장은 수원FC가 지난해 아픔과 좌절을 발판삼아 올해 멋지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면서 올 시즌 선전을 통해 시민과 팬들께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구단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광희기자
인천 계양구에 조성되는 제3기 신도시가 검단 신도시 분양 시장에 한파를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인근 아파트 분양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검단 신도시 일부 지역에서는 미달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달 분양한 계양구 효성동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아파트는 평균 5대 1, 최고 1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곳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반면 검단신도시에서 대형 브랜드로 기대감을 높였던 검단센트럴푸르지오는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20일 1순위 마감한 검단센트럴푸르지오는 1천439가구 모집에 1천154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0.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도 1순위 미달에 그쳤다. 앞서 검단신도시는 비 조정지역으로 청약이 까다롭지 않고 전매제한이 1년 내로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0~11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1천168가구),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1천452가구)도 순위별 대부분 평형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에 인근 계양테크노밸리를 선정하고, 913 부동산 대책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늘면서 악재가 겹쳤다. 지난 12월 11일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사실상 입주때까지는 분양권 매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으로 청약자들이 계양쪽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검단신도시에는 악재다. 일부 분양시장 수요자들은 검단신도시보다 테크노벨리 등 3기 신도시와 인근 계양지역의 아파트에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청약을 준비하는 신혼부부 등으로부터 검단신도시보다 계양에 대한 문의가 훨씬 많다며 계양이 테크노벨리 조성과 서울 2호선 연결 등 호재가 많아, 이 지역 새로운 분양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
기획재정부가 다음 달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 선정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수원병)백혜련 의원(수원을)의 신분당선 연장 사업 조속 착공을 관철시키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두 의원은 25일 오후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과 시민대표 등 신분당선 연장선 조속 착공을 위한 TF(태스크포스) 공동대표단과 함께 국토교통부를 방문, 신분당선 연장선 조속 착공 촉구 건의서를 전달했다. 공동대표단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고양정)을 만나 전달한 건의서에는 신분당선 연장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 마련과 올해 안에 신분당선 연장선 착공 결정 강력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공동대표단은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에 신분당선 연장선이 제외된 것에 대한 수원 지역의 상실감 등이 담긴 여론을 전했다. 이에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19일 발표한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 중 제도 개선을 통한 신분당선 연장선 추진 방침은 정부부처 간 협의를 거쳐 결정한 합의의 산물임을 강조하며, 최대한 신속히 신분당선 연장선이 착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대표단은 앞으로도 예비타당성 제도 개선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관계 부처들과의 긴밀한 협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김 장관이 교체될 경우에도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백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토부에서 이미 (공은) 기획재정부로 넘어간 단계이기 때문에 국토부 장관이 바뀌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면서 기재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음 달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사업을 선정하는데 이와 맞물려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 개선을 위한 (작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양주) 역시 기재부의 예타 제도 개선 작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두 의원의 (예타 제도 개선 관련) 요청 사항을 기재부에 계속해서 전달하겠다면서 기재부가 행정절차를 조속히 하도록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금민기자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무원 합격부터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김종억 용인시새마을회장(62). 김 회장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1957년 9월28일생으로 나무장사를 하면서 겨우 생계를 연명한 집안의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초등학교를 어렵게 졸업하고 비인가 교육시설을 전전하다 15세의 어린 나이로 공장을 다니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던 김 회장은 1979년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입대를 위해 징병검사를 받지만, 학력미달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결국, 군입대를 못하고 방위병으로 근무하던 김 회장은 동기로부터 정규적인 학습을 받지 않아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검정고시 제도에 대해 듣게 됐다. 이때부터 김 회장은 중ㆍ고등학교 공부를 독학으로 시작해 모든 학력을 검정고시로 취득했다. 이를 디딤돌 삼아 김 회장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29세라는 나이에 용인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수십 년간 때묻은 기름 옷을 입어오다 공부에 눈을 뜨고 공직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김 회장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력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자 수능시험을 보고 강남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졸업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후 아주대학교 ITS 대학원 교통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또 2010년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행정언론대학원 행정학석사를 취득하고 지난 20일에는 서울벤처대학원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회장의 끊임없는 공부에 대한 열정이 결국 박사학위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김 회장은 가난과 학력 때문에 겪었던 좌절과 고통은 살아오면서 삶의 스승이 되었고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었다며 앞으로도 지나온 삶의 길이 헛되지 않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힘차게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3ㆍ1운동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은, 유관순(19021920)이다. 그녀는 일제의 불법 침략에 항거하며 3ㆍ1운동에 참여하고 고향인 아우내장터의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감옥에 갇혀서도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그녀는 18살의 꽃다운 나이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숨졌다. 일제는 만세운동을 주도한 그녀를 모질게 고문했지만 온갖 핍박에도 끝까지 굴하지 않았다. 이미 죽음을 각오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17살 학생 신분으로 3ㆍ1운동에 참여했던 유관순처럼 독립운동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 숭고한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독립운동에 적극 나서면서 학교는 독립운동의 거점이 됐다. 지역주민들도 적극 동참했다. 경기도교육청이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거점으로 활용됐던 경기도내 학교 10곳을 발굴했다. 1919년 3월11일 안성의 양성공립보통학교(현 양성초)에선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독립만세 시위를 했다. 남진우 선생이 일본인 교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국인 교사, 학생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했다. 안성초등학교도 3월30일 안성군 주민 1천여 명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했던 곳이다. 당시 군청이었던 곳에 안성초교가 세워졌다. 파주 교하공립보통학교(현 교하초)에선 3월10일 구세군 교인 임명애가 주도하는 독립만세운동에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가평공립보통학교(현 가평초)는 3월15일 가평군 북면과 군내면 주민 수백 명이 태극기를 휘두르며 만세운동을 벌였던 장소다. 3월28일 시흥군 서면 주민 200여 명이 만세 시위를 벌였던 노온사리경찰관 주재소에는 현재 온신초교가 세워져 있다. 3월27일부터 29일까지 한백봉, 한순희 선생이 주도해 낙생면민 등 1천여 명과 독립만세를 외친 곳은 현재 낙생고가 자리하고 있다. 수원고등농림학교(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지) 학생들은 1923년 학교를 상대로 조선인 차별금지 등 7가지 요구 사항을 걸고 비밀결사 활동을 벌였다. 또 3월3일 학생 36명이 기숙사를 빠져나와 서울서 펼쳐진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했다. 장현공립보통학교(현 장현초), 오산공립보통학교(현 성호초), 광주공립보통학교(현 광주초) 등에서도 독립운동이 펼쳐졌다.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거점지였던 학교들에서 만세운동을 재연하고 있다. 지난 22일 성남 낙생고에 이어 3월5일엔 화성 고정초에서, 11일엔 파주 교하초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독립운동의 역사가 바로 여기, 우리 동네ㆍ우리 학교에 있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곳이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용인시 원삼면 땅값이 뛰고 있다. 더 정확히는 이미 뛰었다. 정부가 SK 하이닉스 공장입지를 발표하면서다. 5일 만에 40~50% 폭등했다는 업계 전언이다. 이나마 매물을 거둬들여 살 땅이 없다고 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들썩이는 정도가 아니다. 아예 난리가 났다고 표현한다. 원삼면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상대적으로 토지 가격이 쌌다. 그만큼 상승폭이 크다. 120조 투자, 410만㎡ 개발이라는 국가적 사업이 가려질까 걱정이다. 소문 중에 이런 게 있다. 두 달 전부터 소식이 들리면서 ○○ 전직 임지원 등 투자자들이 찾아왔다. 보통 1억~5억원 정도 땅을 사갔다. 이미 살 사람은 다 샀다. 그냥 흘려들을 소리가 아니다. SK 하이닉스 클러스터 부지로 원삼면이 확정된 것은 2월 21일이다. 선정을 위한 검토가 알려진 것도 한 달여 남짓이다. 그런데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두 달여 전부터 매입자들이 꼬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소속을 언급하고 있다. 구린내가 진동한다. 현지에 나도는 산업단지 도면이라는 것도 이상하다. SK가 제출하고 정부가 확정한 개발 도면은 원칙적으로 비공개였다. 그런데 도면이 돌아다닌다. 원삼면 독성리, 죽능리, 두창리를 해당 부지로 딱 찍고 있다. 부동산 업자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만든 호객용 찌라시 수준일 순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실제 도면과 일치하고, 유통 시기가 도면 공개 이전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누군가에 의해 정보가 유출됐고 이것이 투기를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 원삼면은 경기도 내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 지난 수십 년간 주민들은 각종 규제 속에 살았다. GB규제, 공장규제, 환경규제가 지역을 억눌렀다. 이랬던 원삼면에 모처럼 개발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여기서 얻어지는 이득은 지역민에 우선돼야 한다. 우리가 원삼면 일대 땅 투기 의혹을 주시하는 것도 그래서다. 정보와 자금을 앞세운 외지인이 그 이익을 편취해서는 안된다. 땅값은 땅값대로 올려놓고 이익은 외지인이 독식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모처럼 배려한 수도권 규제 완화 아닌가. 잘해야 한다. 엉뚱한 투기꾼들이 어깃장 놓도록 구경만 해선 안 된다. 정부와 경기도, 용인시가 외지인의 투기를 막을 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시행해야 한다. 검찰 경찰도 석연찮은 정보 유출과 일부 조직원의 투기 소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민선 7기 용인시의 일성은 난개발과의 전쟁이었다. 그 난개발 억제의 의지를 보여줄 때가 왔다. 용인시가 앞장서 원삼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조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