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직격탄 맞은 정월대보름 행사, 줄줄이 취소·축소·연기

구제역이 올 겨울 들어 2년 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전국 곳곳의 정월 대보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구제역이 열흘 넘게 잠잠한 상황이지만, 정월 대보름 때 인파가 몰리면서 차단 방역에 빈틈이 생기면 재발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2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터지면서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열지 못했던 자치단체들은 가축 전염병 때문에 세시풍속의 명맥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토로한다. 1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구제역은 지난달 2829일 경기 안성의 2개 농장과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의 1개 농장에서 확진 판정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돼지 등 우제류 사육 농가가 많은 자치단체는 구제역 재발을 우려,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축소하거나 연기했다. 안성시의 경우 정월 대보름 행사를 매년 열어온 것은 아니지만, 그 불똥이 인근 자치단체로 튀었다. 안성과 인접한 평택시이천시는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대규모 정월 대보름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경기 파주문화원이 계획한 통일 연날리기와 고양문화원 주관 정월 대보름 행사도 취소됐다. 안성에 이어 구제역이 확진된 충주에서는 지역 예술단체인 '몰개'가 오는 17일 남한강 목계강변에서 풍물 판굿과 달집태우기 등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지난해에는 AI 탓에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는데, 올해에는 구제역 여파로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됐다. 인근 제천시 금성면 주민자치위원회도 오는 19일 열기로 했던 행사를 취소했다. 경기 안성과 인접한 충북 진천은 물론 음성, 괴산, 증평에서도 대보름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강원도 속초시는 오는 19일 엑스포상징탑 광장에서 계획된 민속놀이 한마당을 취소했고 동해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양구군은 '국토 정중앙 달맞이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광주 남구는 1618일 열 제37회 고싸움놀이를 다음 달 3031일로 연기했고, 광주 시립민족박물관은 오는 16일로 계획한 '2019 빛고을 정월 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취소했다. 광주 북구는 1619일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의 행사를 일부 취소했다. 대규모의 양돈 단지가 있는 충남 홍성군은 오는 18일 홍주읍성 일원에서 열 민속 한마당 행사를 취소했고, 아산시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대전 서구의 흑석산성문화제는 취소됐다. 전북 순창군도 공공기관 주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경북 청도군과 김천시, 영천시는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고, 구미시는 금오산 잔디광장과 낙동강 체육광장 일원에서 열 민속문화축제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소독시설을 충분히 설치한 후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열기로 한 자치단체도 있다. 매년 오산천에서 정월 대보름 큰잔치를 대규모로 개최해 온 경기 오산시는 오는 16일 예정대로 이 축제를 열기로 했으나 곳곳에 소독판을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충북 옥천군의 6개 읍면은 오는 1819일 지역별로 달집태우기, 다리밟기, 안녕 기원제 등을 열기로 했고, 영동군은 오는 19일 영동천 둔치에서 풍년기원제 및 달집태우기를 연다. 다만 충북 도내에서 2번째로 소 사육두수가 많은 보은군은 이번 주 중반까지 구제역 상황을 지켜본 뒤 정월대보름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눈이 부시게' 한지민, 남주혁 위해 시간 돌리나…돌발 취중 엔딩

'눈이 부시게'가 첫 방송부터 차원이 다른 감성과 꽉 찬 웃음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1일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 제작 드라마하우스)는 첫 방송부터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 설렘까지 선사한 독보적 감성 시너지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드렸다. 짧은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김혜자, 어떤 역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녹여내는 한지민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여기에 한층 깊어진 연기로 여심을 저격한 남주혁, 시종일관 웃음 하드캐리를 선보인 손호준도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안내상, 이정은, 김가은, 송상은 등 극의 리얼리티와 꿀잼력을 높인 연기 고수들의 열연도 빛났다. 김석윤 사단이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한바탕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가슴 찡한 공감까지 놓치지 않으며 찬사를 이끌어 냈다. '눈이 부시게'만의 공감 마법은 차원이 다른 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제대로 홀렸다. 이날 방송에서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가진 스물다섯 혜자(한지민)의 비밀이 밝혀졌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주운 손목시계는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었지만, 돌린 시간만큼 나이를 먹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오빠의 장난을 피하기 위해, 늦잠을 자기 위해, 쪽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시간을 마구 돌려댄 덕분에 혜자는 남들보다 빨리 성장했고, 부모님의 걱정에 시계를 깊숙한 곳에 봉인했다. 어느덧 스물다섯이 된 혜자는 아나운서의 꿈을 가졌지만, 현실은 방구석 백수로 웃픈 일상을 살고 있었다. 짝사랑했던 선배 권장호(현우)를 보기 위해 갔던 방송반 엠티에서 혜자는 준하(남주혁)와 풋풋한 첫 만남을 가졌다. 기자 지망생인 준하는 탁월한 스펙과 비주얼로 이미 유명 인사. 준하와의 첫 만남은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 스스로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은 해야지 않느냐"라는 준하의 질문은 혜자의 현실을 아프게 직시했다. 하지만 뜻밖의 장소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엄마를 대신해 나간 동네 요양원 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준하와 재회한 것. 혜자는 "그때 한 말 다 사실이다, 나도 느끼고 있었던 걸 새삼스레 찔러줘서 내가 쓰레기 같고 싫어졌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고, 그런 혜자를 향해 준하는 "동네 주민인 줄 몰랐네요. 자주 봐요"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건네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궁금증을 높였다. 준하의 말이 아프고 창피했던 이유는 혜자 자신에게 있었다. 엄마의 기대 속에 아나운서 준비를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원서는 한 군데도 내지 않았다. 선배의 소개로 성인영화 더빙 알바를 마치고 온 혜자는 착잡한 마음에 집 앞 포장마차로 갔다. 그곳에서 다시 준하와 마주쳤다.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진심을 나누었다. 시간을 돌릴 수 있으면 뭘 하고 싶냐는 혜자의 질문에 준하는 "할머니에게 가지 않겠다. 나 같은 놈 떠맡아서 지옥같이 살게 하지 않을 거다"라는 가슴 아픈 고백을 했다. 준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시간을 돌려주겠다며 시계를 꺼낸 혜자의 취중엔딩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시간을 돌리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혜자의 일상과 현실적 고민은 공감을 자아냈다. 한층 깊어진 연기로 차분하고 담담하게 아픔을 안고 사는 준하를 그려낸 남주혁은 매 순간 시선을 사로잡았다. 풋풋한 첫 만남부터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이 첫 회부터 설렘을 불어넣은 만큼, 70대로 늙어 버린 혜자(김혜자)와는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도 기대를 높인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고 눈부신 순간으로 빚어낸 배우들의 시너지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김혜자/한지민)'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눈이 부시게 2회는 오늘(12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장건 기자

[오늘의 운세] 2월 12일 화요일 (음력 1월 8일 /庚辰)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오늘의 운세] 2월 12일 화요일 (음력 1월 8일 /庚辰)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재물성사자손기쁨 사업왕성 음식초대 吉 戊子 48년생 직장고민해결 술음식생기고 재물성사 吉 庚子 60년생 형제및친구도움 문서해결 吉재물은 지출 壬子 72년생 시험합격 귀인도움 칭찬받고 데이트 吉 소띠 丁丑 37년생 재물성사 운수왕성 고민해결 가정화평 己丑 49년생 자손걱정 부부갈등생기나 다른문제는 吉 辛丑 61년생 재수불길 도박투자 凶문서나 부모님고민 癸丑 73년생 능력발휘 시험합격 직장안정 혼담 데이트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자손경사 모임초대 귀인도움 매사원만 庚寅 50년생 친구동료와 단합해야 매사원만히 해결 壬寅 62년생 마음의 변화 문서이동수 성사는 불투명 甲寅 74년생 만사불리 연인불화 도박금전손해 말조심 토끼띠 己卯 39년생 자손근심 인간관계 불리 재물지출있고 辛卯 51년생 금전문제복잡 투자불리 가정불화조심 癸卯 63년생 능력발휘 시험합격 인기상승 가정원만 乙卯 75년생 명예생기고 애인생기고 금전이득만사 吉 용띠 庚辰 40년생 경쟁관계불리 한발양보하면 만사해결 壬辰 52년생 문서변화 매매수 자손근심 마음의 갈등 甲辰 64년생 만사불리 투자돈거래 불리 관재사고 조심 丙辰 76년생 금전약간이득 연인데이트 술음식생겨 뱀띠 辛巳 41년생 재물손실 투자불길 불리한 문서조심해야 癸巳 53년생 시험합격 명예상승 귀인도움 문서해결 乙巳 65년생 인기생기고 혼담원만 재물이득 만사 吉 丁巳 77년생 만사무난하고 구직성사 음식접대받고 吉 말띠 壬午 42년생 문서원만 마음의 변화 자손불화 갈팡질팡 甲午 54년생 매사불길 중상모략조심 말실수 음주조심 丙午 66년생 연인데이트 재물이득 사업왕성 만사무난 戊午 78년생 기분상쾌 음식생기고 용돈생기고 만사 吉 양띠 癸未 43년생 시험합격 인기상승 능력발휘 만사해결 乙未 55년생 명예상승 금전원만 가정화합 데이트운 丁未 67년생 금전원만 구직성사 산부인과 출입빈번 己未 79년생 자존심상하나 친구나 친척과 원만해지고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일진불리 질병조심 말조심 욕심금물 凶 丙申 56년생 금전약간 해결 연인데이트 직장해결 吉 戊申 68년생 구직성사 음식초대 고민해결 자손경사 吉 庚申 80년생 친구들과 단합 여행출행 재물은지출많고 닭띠 乙酉 45년생 명예약간 상승 인간관계원만 시험합격 吉 丁酉 57년생 금전약간 이득직장고민해결 만사화합 吉 己酉 69년생 직장문제해결 자손경사 귀인도움원만 辛酉 81년생 재물지출 친구와언쟁 실속없고 불화조심 개띠 丙戌 46년생 자손근심 직장스트레스 과음과식조심 戊戌 58년생 음식대접 직장안정되나 시비구설조심 庚戌 70년생 의견충돌 경쟁불리 재물지출 안정이필요 壬戌 82년생 가족들과의견충동여행출행음주운전조심 돼지띠 丁亥 47년생 금전원만 운수왕성 가정화합 직장안정 己亥 59년생 부부갈등조심 직장은안정 모임성사도 吉 辛亥 71년생 투자도박손해 연인과 결별 매사조심할때 癸亥 83년생 윗사람칭찬 시험합격 인기왕성 선물받고 사진 = 오늘의 운세, 띠별운세, 생년월일운세 /경기일보

"항상 죄송했다"…배우 정겨운, 이혼 뒤 김우림과 재혼

배우 정겨운이 이혼 후 아내 김우림과 재혼에 이르게 된 과정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운명'에서는 정겨운 김우림 부부와 최민수 강주은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겨운은 장인에 대해 "긴장이 된다. 딸을 많이 아끼셨으니까 항상 죄송했다"고 속내를 털어냈다. 이에 그의 장모는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아빠가 처음 알았을 때, 우리 식사했을 때 아빠 막 우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우림은 정겨운의 직업이나 과거 없이 평가를 받고 싶어 부모님께 이름도 말하지 않고 두세 번 만났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겨운의 장모는 "사실 그때 조금 힘들었다. 아빠가 그날 아침에 운동을 하다가 '정겨운 이혼'을 접한 아빠가 주저 앉은 줄 알았다'고 차를 몰고 외곽으로 나가서 딸의 전화에 무너진 것 같다"며 "'한 번도 우림이가 그렇게 밝은 목소리로 전화한 적이 없었는데, 못 만나게 하면 우림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게 큰 걱정이었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김우림은 "아빠가 우는 걸 처음 봤다. 아빠가 저렇게 우는 것만으로도 (이 만남은) 안 되겠구나 싶어서 먼저 아빠에게 '그렇게 힘들만 나는 오빠 안 만나도 된다"고 말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정겨운은 장인이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정겨운은 무거운 침묵을 지켜 앞으로 그가 밝힐 속내를 궁금하게 했다. 한편, 정겨운과 김우림은 지난 2017년 10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백년가약을 맺었다. 앞서 정겨운은 2014년 결혼했다가 2016년 이혼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장건 기자

[경기만평] 주어가 없네…

[경기시론] 말과 말귀 사이에서 실수를 줄이는 법

지난해 한 피자집에서 고객의 영수증에 말귀 못 알아먹는 할배 진상이라고 쓴 문구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수요일은 30% 할인이라는 문구를 보고 피자를 산 고객이 결제금액에 대해 물었는데, 직원이 퉁명스럽게 그게 할인된 금액이라고 말했다. 고객 생각에 소비자는 그런 걸 잘 모르니까 30% 할인한다고 하면 1만9천900원에서 더 할인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퉁명스러운 어투로 이게 할인한 거라고 답했다고 한다. 고객은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원했던 것인데, 말귀를 못 알아들은 노인 취급을 받은 것이다. 정말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경우는 이런 때다. 명절이 다가올 때 바쁜데 뭐하러 오냐?는 부모님 말씀을 곧이곧대로 듣고 진짜 안 가는 것. 김 대리가 바쁜 거 같은데 좀 가보라는 상사의 말에 정말 가서 김 대리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눈치 없고 둔한 후배 취급을 당해도 할 말이 없다. 사실 이렇게까지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다음과 같은 사람은 종종 볼 수 있다. 김 대리,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면서?라고 물었는데, 네. 제가 컨설팅회사에서 좀 날렸죠. 그때 얼마나 잘 나갔느냐 면요 이런 말은 요즘 표현으로 TMI(Too Much Information)다. 다른 사람이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내용을 먼저 나서 지나칠 정도로 많이 알려주는 것이다. 한 번만 살짝 상대의 말을 마음으로 터치해보면 이분이 왜 지금 내가 컨설팅했던 경력에 관심을 가질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않을까?라는 맥락으로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다. 네. 그런데 무슨 도움이 필요하세요?라고 묻는 사람이 바로 말귀 알아듣는 센스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는 서구사회보다 있는 그대로 말을 알아듣고 실행하면 실수할 위험이 큰 사회다. 우리 사회가 고맥락의 언어문화를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직장에서도 상세하게 만들어진 업무 매뉴얼대로 하지 않고 앞뒤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서 일 처리하는 것이 관습이라 말하지 않아도 말귀는 알아먹어야 한다. 그 때문에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행동하기보다 말의 이면에 깔려 있는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 욕구까지 헤아려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말의 행간, 글의 행간을 읽어야 실수가 적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의 의중을 잘 살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먼저 말하는 사람에게 주의 집중을 해야 한다. 급한 성격이 있다면 잠시 지긋이 잡아두고 섣부른 판단과 예단은 자제하고 끝까지 잘 듣고 궁금한 것은 물어야 한다. 끝까지 듣고 나야만 정말로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고 내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된다. 말이든 글이든 앞뒤를 살피지 않고 필요한 말만 골라 듣거나 과정은 생략된 결론만 들으려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까지 배려하지 못한다. 또 사람은 대화할 때 말 자체로는 메시지의 단 7%만을 전한다고 한다. 나머지 93%의 메시지는 목소리와 말투, 표정, 몸짓 등이 서로 어울려 통합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바빠서 다른 일을 하면서 듣고 있으니 말해라고 말하는 건 10%도 안 되는 말만 듣게 된다는 의미다. 서로 눈을 바라보며 말소리가 전할 수 없는 비언어적인 요소가 전하는 진심을 봐야 한다. 잘 듣고 타인의 마음을 배려하게 되면 안 될 일도 되고 될 일도 틀어져 버린다. 잘 듣는 일은 원만하고 수월한 커뮤니케이션의 첫 단추다. 오늘부터 대화할 땐 눈도 맞추고 마음도 열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새로운 메시지가 들릴지 모른다. 전미옥 중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경기·인천·서울, 대도시권 계획 발전방향 토론회] “하향식 도시계획 탈피, 광역 거버넌스 구성을”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이 역차별을 딛고 글로벌 메가폴리스로 뻗어나기 위한 방향으로 하향식 도시계획 탈피가 제기됐다. 중앙 중심의 일방적 행정이 아닌 광역 지자체 간 거버넌스를 구성, 수도권 갈등과 광역 교통ㆍ환경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자는 구상이다. 서울연구원 주재로 11일 광역적 도시관리를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와 대도시권 계획 발전 방향 정책토론회가 개최된 가운데 참석한 경기도ㆍ서울시ㆍ인천시 관계자들은 이 같이 주장했다. 현재 수도권은 인구 2천551만 명, GRDP 694조 원, 사업체 181만 개, 하루 차량 통행량 3천343만 대, 주택 수 629만 호 등 초대형 공동체다. 그러나 경제ㆍ교통 등 여러 방면에서 동일한 생활권으로 묶이다 보니 문제점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안은 ▲광역버스 노선 갈등을 비롯한 광역교통 대책 ▲수도권매립지 연장 찬반 ▲소규모, 개발제한구역 난개발 증가 ▲미세먼지 ▲개별적 도시기본계획으로 인한 공간구조 부정합 등이다. 이처럼 불필요한 갈등 비용이 발생, 파리(그랑파리 메트로폴), 샌디에이고(SANDAG) 등과 같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의 국가 경제 기여도는 30년 간(1985년~2015년) 하락세이며, 1인당 GDP도 국가 평균(2만 7천여 달러)보다 떨어지는 수준(2만 4천여 달러)이다. 토론 참석자들은 수도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중앙 주도의 하향식 시스템을 지목했다. 지자체의 참여도가 낮아서 실행력과 실효성이 덩달아 감소한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같은 교통 생활권인 수도권 지자체마다 대중교통 요금 체계가 다르고, 주택 정책이 개별 시행되고, 지자체의 환경관리 자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광역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제안됐다. 중앙과 지자체 사이 별도의 관리 기구를 설치, 광역 문제를 통합적으로 협의ㆍ조정하자는 것이다. 또 자체적으로 계획 수립, 예산 집행력을 지닌 실행기구를 지향한다. 다만 권한 이임ㆍ이양, 법ㆍ제도 마련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단계적으로 지자체와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편 수도권 3개 광역 지자체와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을 추진한다. 연구 용역은 2020년 7월께 마무리된다. 광역도시계획 수립 방향으로 ▲미세먼지ㆍ방재ㆍ안전 고려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광역토지이용 등이 나열됐다. 여승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