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종 영익 급감, 상장사 전체 감소”

반도체업종의 경기 하강 위험이 커지자 해당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 9월보다 40% 넘게 하향 조정한 사례가 나왔다. 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는 비금융 상장기업 중 반도체업종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9월 추정한 85조 7천억 원에서 50조 5천억 원으로 41.1% 감소시켰다. 지난해 대비 올해 3.0% 줄 것으로 내다보다 38.1% 급감할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섰다. 반도체업종 영업이익률은 26.5%에서 17.9%로 하향 조정했다. 연구소는 이번 전망치 수정에 반도체 수요둔화와 가격 하락세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평균 반도체 가격은 전년 대비로 D램은 30%, 낸드플래시는 4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고 최근 2년간 반도체 슈퍼 호황을 견인했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늦어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준이고 국내 기업의 생산능력도 확대돼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업종 전망 조정으로 올해 비금융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57조 6천억 원으로 종전 195조 1천억 원보다 37조 5천억 원 줄어들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 증감률은 1.9%에서 -12.9%로 조정됐다. 연구소는 자동차 업종의 예상보다 늦어지는 판매량 회복 추세를 반영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12조 4천억 원에서 10조 8천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영업이익률은 기존 4.4%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연구소는 완성차는 판매량이 증가하지만, 부품 기업들은 실적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신차 수요가 부진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자체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형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년 미중의 자동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0%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소는 나머지 대부분 업종에서도 매출 성장세가 20162017년 고점에서 둔화하고 있고, 철강화학 등의 소재 업종과 산업재는 수익성이 떨어져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번 전망치는 12월 결산 비금융 상장기업 1천677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기초로 연구소가 업종별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추정한 것이다. 서울=민현배기자

전국 단독주택 가격 24개월 연속 상승…지방도 온기

전국 단독주택 가격이 2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상승 폭은 15년 만에 최대였다. 아파트 가격은 지역 간 양극화가 컸지만, 단독주택은 지방에서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단독주택 가격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를 나타냈다. 2017년 2월 이래 연속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난달엔 대구(0.5%)와 세종(0.4%), 서울(0.4%)의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주요 시도에서 모두 가격이 오르며 지방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도 0.2%에 달했다. 다만, 지난달 전국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910월(0.4%), 11월(0.6%), 12월(0.4%)보다는 둔화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상승률이 3.7%로, 자료가 있는 2004년 이래 가장 높았다. 전국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2012년엔 0.1%로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다. 이후 2015년에 1.3%로 올라섰다가 2016년 0.7%로 내려갔고 2017년에는 2.7% 상승했다. 지난해 지역별 상승률은 서울과 세종이 6.6%로 가장 높았고 대구(6.0%), 광주(5.9%), 부산(5.2%), 제주(5.1%)도 높은 편이었다. 주력산업 부진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경남(1.8%)과 울산(2.5%)에서도 단독주택 가격은 올랐다. 지방(3.3%)이 전국 평균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단독주택 가격 상승은 낙후한 지역을 정비하고 활력을 높이는 도시재생사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값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가격 평균 상승률은 0.1%였지만 서울은 8.0%, 지방은 -3.1%였다. 울산(-9.9%), 경남(-8.6%), 충북(-6.0%), 경북(-5.9%) 등에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인천(-0.1%)과 제주(-2.9%)도 5년 만에 하락했다. 경상도와 충청도에선 3년 연속 마이너스였다. 서울과 경기는 5년 연속 상승, 지방은 3년 연속 하락이었다. 연립다세대 주택 가격은 지난해 전국 평균 상승률이 0.6%인데 지방은 -2.0%였다. 서울은 3.0%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주택 중에 아파트 비중이 60.6%(2017년)에 달하고 단독주택은 23.1%다. 주택매매가격은 올해 안정세를 이어간다는 것이 한은의 전망이다. 부동산 관련 세제 강화와 대출규제, 대규모 입주 물량 등이 그 배경이다.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줄어든 여파로 집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입주물량은 작년 45만4천가구에서 올해 38만5천가구, 내년 29만7천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비건 美대북대표 6일 방북…평양서 김혁철과 실무협상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방북,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의 실무협상에 본격 돌입한다. 이달 말로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조율 채널인 '비건-김혁철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주고받기를 위한 예비담판의 향배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대사와의 회담을 위해 6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한편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국무부는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전환, 한반도에서의 영구적 평화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 전 대사와의 이번 실무협상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인 비핵화 실행조치 및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의 조합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번 정상회담의 로지스틱스(실행계획)에 대한 언급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나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의전 등 로지스틱스 협상은 별도 채널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두 사람은 김 전 대사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당시인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상견례를 가진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행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한 이후 3개월여만이다.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율하는 게 최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영변뿐 아니라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고 '그 이상'을 언급하며 '플러스알파'(+)에 대한 이행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사와의 금주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밝힌 실행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에 관해서도 북측 카운터파트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당시 강연에서 즉각적 핵신고를 시점상 다소 차순위로 미루고 '영변을 뛰어넘는 북한의 플루토늄 및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핵 관련 포괄적 신고 및 해외 전문가들의 사찰검증'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대량파괴무기)에 대한 제거 및 파괴' 등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하며 '동시적병행적 기조'를 재확인했으며, '종전에 대한 준비', '적정한 시점에서의 대북 투자 지원' 등도 가능한 상응 조치로 거론했다. 이와 관련, 핵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및 해외 반출 문제 등도 시점상으로 앞부분에 배치하는 방안이 북미 간에 조율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그리고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및 대북 제재완화 등이 상응 조치로 그동안 거론돼온 가운데 제재완화 문제가 최대 뇌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디테일 협상' 과정에서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앞서 미국 측이 '에스크로 계좌' 등을 활용한 특별 '경제 패키지'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들어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고 의미 있는 실행조치에 나서면 그동안 예상돼왔던 수준을 뛰어넘는 상응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여왔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3일 한국에 도착,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는 등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한미 간 상황 공유 및 조율을 이어갔다. 한미 양측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미 관계 정상화 등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주요 의제와 관련, 북한과 미국이 서로 주고받을 사항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전략을 조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전국 공원묘원 성묘객 북적…오전부터 고속도로 일부 정체

설인 5일 시민들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거나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하며 연휴를 즐겼다. 전국 각지의 주요 공원묘지는 꽃과 음식을 올리며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성묘객들로 붐볐다. 이날 충북 청주 목련공원에는 아침부터 가족 단위 성묘객 수천 명이 찾아 조상의 명복을 빌었다. 전북 전주 공원묘지, 광주 북구 영락공원과 망월묘역 등 시립묘지에도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는 이산가족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5회 망향경모제'가 열린다. 이산가족들은 합동제례를 지내고 이산의 아픔을 서로 위로할 예정이다. 조명균 통일부장관도 행사에 참석해 이산가족 상봉과 고향 방문 등 남북 이산가족 교류를 한층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실향민 단체인 통일경모회는 매년 설 명절에 실향민과 탈북민 등을 초청한 가운데 '망향경모제'를 열어 망향의 한을 달래는 한편 북녘의 조상을 기리고 있다. 도심 도로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지만, 묘역 진입로는 차량이 밀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전 일부 지역에서는 수은주가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져 추웠지만, 한낮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71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강원 영동과 대전, 전북, 경북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그 밖의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묘객과 귀경객 차량이 몰리면서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부 고속도로 나들목과 요금소를 중심으로 차량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소하분기점금천나들목 3㎞ 구간에서는 차량이 시속 30㎞로 서행하고 있고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휴게소정안나들목 6.1㎞ 구간도 시속 22㎞밖에 속도가 나지 않는 등 차량 정체가 시작됐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나들목송내나들목 1.9㎞ 구간, 성남요금소송파나들목 5㎞ 구간, 송파나들목서하남나들목 4.6㎞ 구간에서도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설 연휴가 하루 남은 탓에 KTX 주요 역과 고속버스시외버스 터미널에는 귀경객들의 발길이 오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귀경 방향 정체는 다음 날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오전 9시 기준 승용차로 주요 도시에서 서울요금소까지 가는 시간을 부산 5시간 10분, 목포 6시간, 광주 5시간 10분, 울산 4시간 50분, 대구 4시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50분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연휴 기간 가장 많은 575만 대의 교통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성묘친지 방문 차량이 뒤섞여 귀경은 오전부터 다음날 밤까지 혼잡이 극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