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남북 교육교류 확대 차원에서 북측에 학생방문단 북한 파견 의사를 전한(본보 12월27일자 6면) 데 이어, 이번엔 남북 교육협력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손을 잡으며 평화통일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3일 북부청사 김대중홀에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교육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서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서명했다. 남북 평화통일교육 체험과 교육자료 인프라 마련을 위해 진행된 이번 협약은 양 기관 어느 한 쪽의 해지 요청이 있을 때까지 지속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학교의 평화통일 교육 협력 ▲평화통일 관련 교재와 자료 개발 ▲평화통일 교육협력 사업 발굴 ▲교육협력 사업추진 여건 조성 시 교육청의 남북 학교와 기관 간 교육협력 지원 등이다. 특히 이 협약은 개성공단이 재가동됐을 때를 가정하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개성공단에서 북한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겪은 경험들을 공유하며 북한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켜왔는데, 도교육청이 이 협약을 토대로 재단과 친분을 쌓아둔다면 추후 개성공단이 다시 열렸을 때 개성공단 체험학습이 실현될 가능성도 나오기 때문이다. 체험학습을 북한으로 떠나는 일이 현실화되면 경기도 내 학생과 교사들은 공단 근로자의 자녀인 북측 아이들과 만나 북한의 문화를 배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구상도 제기된 만큼, 도교육청은 각종 협력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김광옥 민주시민교육과장은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해 남북의 상호 이해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다양한 북한 관련 자료와 통일 관련 체험을 통해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넓힐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해 12월26일 개성 판문점에서 열린 경의선ㆍ동해선(동ㆍ서해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해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학생방문단의 북한 파견에 대한 의사를 전했다. 이연우기자
인천시가 오는 2022년까지 일자리 55만개 만들기에 나선다. 시는 민선 7기 일자리 정책 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고용률 71.2%, 실업률 3.9% 달성, 일자리 55만개 만들기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일자리 시스템 혁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맞춤형 일자리 지원, 행복한 일자리 만들기 등 4대 분야 14개 추진전략과 80개 실천 과제를 설정했다. 추진전략은 일자리 거버넌스 활성화(2개 과제), 데이터 기반의 열린 일자리 행정 구현(3 〃), 인천형 혁신성장 산업 육성(9 〃), 글로벌 인천공항경제권 구축(8 〃),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5〃), 지속 가능한 창업생태계 구축(7〃) 등이다. 또 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지원(6개 과제),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4〃), 대상별 일자리 지원(6〃), 원도심 균형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3〃), 산업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6〃), 요자 맞춤형 인력양성(6〃) 등도 포함했다. 시는 추진전략에 따라 세분화한 일자리위원회 운영 등 80개 실천 과제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고용 창출 기업 지원을 강화해 일자리 정책 로드맵을 실현할 방침이다. 시는 먼저 오는 2월 중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발족해 지역 여건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개발하고, 일자리 종합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자리위원회는 민관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 등 다양한 일자리 관련 이슈를 논의할 수 있는 게이트 키퍼 (Gatekeeper)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인천의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한 주요 정책 등에 대한 사항을 조정하며, 일자리 정책의 로드맵 마련과 일자리 정책의 발굴 및 평가를 진행한다. 특히 시는 공항항만경제자유구역녹색기후기금(GCF) 등 인천의 강점을 바탕으로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하고, 바이오산업녹색기후산업을 육성하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청년여성어르신신중년 등 정책 대상에 따라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고, 사회적 경제 기반 조성과 고용여건 개선으로 행복한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의 주인공인 기업과 소상공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시민이 요구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3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제5대 이임생 감독 취임 기자회견' 에서 이임생 신임감독이 취재진에게 취임 소감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영상=권오현기자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부진한 내수를 수출이 상쇄하며 버티고 있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훈풍이 불며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이천 시민기업 SK하이닉스가 지난달 19일 15조 원을 투입하는 M16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시작되면 하루 최대 2만 명이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완공 후 M16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이 2천100명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M16을 위한 연구개발 인력도 추가로 늘어나기 때문에 간접적 고용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가 지방소득세 1천903억 원을 납부함에 따라 예산 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SOC사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며 시민들의 생활환경도 좋아지고 있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이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윈윈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천시가 기업과 상생을 통해 세계적인 일류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지만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인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민간이 내년부터 10년간 1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참여하지만 이천은 수도권정비법에 묶여 더 이상 공장을 지을 부지가 없어 그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대전자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36여 년을 이천시에서 기업을 운영해 오는 동안 법정관리와 구리공정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이천 시민들이 함께 응원하고 투쟁하며 어렵게 지켜온 이천 시민 기업이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에 건립할 수 없다는 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차세대 반도체 팹 4개와 50여 개 협력업체, 스마트 공장, 혁신 인프라 등이 집적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스마트 산업단지다. 2020년 SK하이닉스 M16 공장이 완공되면 이천은 세계 제일의 반도체 도시로 거듭난다.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본사 주변을 반도체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협력업체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한다면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워진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규제 때문이다. 경제 위기 극복의 해법은 규제혁파로 기업인들의 혁신정신을 깨우며, 도전과 성취의 기쁨으로 기업인들을 춤추게 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규제로 지방정부를 옥죄일 게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게 관련 법령을 발 빠르게 고쳐야 한다. 중장기적 전략을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수도권 입지 허용기간 제한 개선과 환경 마련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 현대전자를 거쳐 SK하이닉스가 그동안 반도체공장 가동을 적극적으로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팔당상수원 수질이 악화되지 않았다. 더 이상 팔당상수원 수질악화를 핑계로 이천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을 거부하지 말기를 바란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꼭 조성해야 한다면 특별법 제정을 통해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에 기존 시설을 연계해 조성함으로써 우리나라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 SK하이닉스도 이천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길 바랄 것이다. 반도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방분권 시대에 걸 맞는 정책을 펼쳐 지역 간 갈등 보다는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기업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 엄태준 이천시장
얼마 전 위인맞이환영단 단장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광고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거부 이유는 정치성별이념인권종교 등과 관련한 의견광고라는 이유였다. 이에 환영단은 전 민족이 함께 염원하는 통일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것인데 그런 표현도 못 하는 게 민주주의냐고 규탄했다. 그는 자신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렬한 팬이며 공산당이 좋다고 발언하기도 했던 사람이기에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순수하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가 본받을 만한 인물인가, 북한의 공산당은 본래 공산주의 이념을 잘 지켜나가는 정당인가, 공산당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도 되고 우리 민주주의는 아무 주장이라도 마음대로 허용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다. 이 모든 질문은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가치,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할 수 있게 해주는 가치를 전제한다.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지만 공동체 구성원들의 말과 행동은 생명을 살리는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공동체의 건강한 공존과 공영을 위해 말과 행동을 삼가야 할 때가 있게 마련이다. 특히 대중을 향하여 특정 가치를 홍보하거나 주장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우선 광고는 알리는 것이다. 그냥 알리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얻기 위해 알리는 것이다. 따라서 거기에는 일방적이 아닌 공감적 의사소통이 작용한다. 공감에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가치, 서로에게 권장할만한 가치, 우리의 공존을 위해 고수해야 할 가치가 작용한다. 공감할 수 없는 가치, 생명을 해치는 행동을 일방적으로 좋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리적 폭력만 아닐 뿐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다. 자유민주주의사회라고 해서 그런 폭력을 허용하지는 않는다. 그런 광고는 정치성별이념인권종교 등과 관련된 의견 광고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동체가 소중하게 지켜야 할 가치를 전도시키기 때문에 불허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광고를 할 때에는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사회 관습이나 정서에 반하더라도 생명을 살리는 가치라면 미래지향적으로 허용해야 할 것이겠지만 사람들을 위협하고 인권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정당을 좋아한다며 환영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시대가 변해도 우리가 버리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 그것은 사랑과 생명을 존중하는 행동이다. 표현의 자유 못지않게 공동체를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설마 우리도 김정일 위원장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니길 빈다. 이광용 수원여자대학교 기획처장
2019년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라는 굵직한 이슈가 포진하고 있는 중요한 해이다. 도시민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전국 1천100여개 농축협은 물론, 수협과 산림조합 등 한국 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조직의 대표를 선출하는 조합장 선거는 농촌사회에서 대선과 총선에 버금가는 큰 의미와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 각 조합마다 개별적으로 실시되던 조합장 선거는 2014년 공동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이 제정시행되고, 2015년 3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처음 실시되면서 전국 규모로 확대되었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농식품부는 일찍이 동시 조합장선거 공명선거 대책 발표 및 조합장 공명선거 추진 점검단을 운영 중에 있으며, 농협중앙회 또한 일련의 선거관리 전담기구와 학계법조계농민단체로 구성된 공명선거자문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선거제도가 그렇듯이 현재의 조합장 직선제는 수많은 농민들이 살신성인과 불굴의 투쟁으로 어렵게 얻어낸 결과물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약자인 농민을 대표하는 조합의 수장을 제대로 선출하는 일은 쓰러져 가는 농촌과 농업을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스스로가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라면 다시 한 번 각종 비방과 흑색선전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가지고,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법언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하겠다. 얼마 전 개봉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아쿠아맨의 감동 포인트는 다른 히어로처럼 그가 초인적인 힘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아군과 적군을 뛰어넘어 바다의 모든 생물들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혼자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조합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라면 해당 조합의 수장을 넘어 농민과 농촌의 수호자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그 진심을 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농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이 자칫 농민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실 농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뿌리는 도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로부터 외면받은 농촌은 결국 재기불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영화 아쿠아맨의 주인공이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과거 찬란했던 아틀란티스 제국의 옛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육지와 바다를 아우르는 원대한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왕은 나라를 구하지만, 영웅은 세상을 구한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다가오는 3월 13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조합의 왕이 아닌 진정한 영웅을 뽑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 또한 위기에 처한 농업의 현실과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길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조합장을 선출하는 데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행사되길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이수원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홍보팀장
오산시에 처음으로 오산 이름이 들어간 경찰서가 문을 열었다. 3일 오산경찰서는 기존 화성동부경찰서에서 명칭을 변경하고 처음으로 1층 현관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현판식에는 현판식에는 이연태 오산경찰서장과 직원, 곽상욱 오산시장,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동탄신도시 등 화성시 동부지역을 관할하는 화성동탄경찰서가 신설되면서 화성동부서는 오산서로 명칭이 바뀌게 됐다. 앞으로 오산서는 오산시만 관할한다. 경찰 관계자는 오산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민ㆍ경 협력 치안을 확고히 하고자 현판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한편 오산경찰서 정원은 경찰관 364명, 일반직 7명 등 총 371명이다. 오산=강경구기자
부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지 10여 일 만에 발견됐다. 3일 부천오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께 부천 삼정동 한 다세대주택 화장실에서 A씨(35)가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 B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며칠 동안 A씨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가봤더니 화장실에 쓰러져 있어 이상한 생각에 곧바로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집에서 혼자 지내온 A씨는 알코올 중독 증세로 지난 7년간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진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집에 외부 침입 등 타살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없는 점을 들어 A씨가 알코올 중독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0여일 전에 A씨가 집을 나서는 것을 본 이후 다시 A씨를 보지 못했다는 B씨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숨진 지 최소 10일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하면서 조만간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사인을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매주 목요일 오후 아주대학교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13년 넘게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벌여온 조효경 봉사자의 캘리그라피 요법치료 시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간,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고 기력이 쇠한 환우들이 힘겹게 화선지를 한 자 한 자 물들이는 글씨는 저마다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만 돌아가고 싶다는 덤덤한 글씨, 엄마 그동안 애쓰셨어요. 천국에서 만나요라는 딸의 글씨, 긴 글을 쓸 힘이 없어 아내의 이름만 크게 쓴 환우. 수업시간에는 병상에 놓을 액자나 크리스마스카드, 욕창방지용 부채, 편지봉투 등의 작품을 만든다. 글씨를 쓰며 집중하는 동안 환자 본인이 고통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도 잠시나마 아픔을 잊는다. 조씨는 이 수업을 화선지에 스며드는 따뜻한 붓펜에 삶의 미련과 후회, 아쉬움과 원망을 풀어버리는 힐링의 시간이라며 캘리그라피 활동을 통해 환우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의 문장에 삶을 투영하는 것 같다고 소개한다. 지난 2005년부터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한 조씨는 10여 년간 환자들의 머리감기기, 발마사지 등 봉사와 정서적 지지를 해오며 10년 근속봉사상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인 봉사를 펼쳐왔다. 그러던 중 병상에서 TV를 보며 고통과 싸우는 환우들이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하고자 캘리그라피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6년부터 요법치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힘들어도 매주 1개씩 작품을 완성해 손주들에게 선물하고 가겠다던 환자와 아빠를 병간호하다 엄마마저 쓰러질까 걱정하는 딸들을 위해 작품을 만들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어달라던 가족 등 수업에 참여한 모두가 조씨의 가슴에 깊은 울림과 기억을 남긴다. 조씨는 봉사를 하며 삶을 마무리하는 환우들을 만나면서 누구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나의 삶도 좀 더 깊이 성찰하는 도움을 받는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캘리그라피 요법치료를 통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안산시가 새롭게 출발하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전세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주거복지를 추진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복지분야의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3일 시에 따르면 안산시는 지난달 27일 안산시 주거복지 지원 조례를 제정, 공표했다. 이번 조례 제정은 시가 주택정책이 공급에서 복지로 변화되고 주거복지 분야가 확대됨에 따라 효율적인 주거복지 정책을 운영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시의 주거복지 지원 조례는 ▲주거복지사업에 관한 사항 ▲주거실태조사 ▲주거복지위원회 운영 ▲주거복지센터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주거취약계층 뿐 아니라 청년과 신혼부부, 고령자, 다문화 등 수요자 맞춤형 주거지원을 통해 안산형 주거 사다리 구축을 위한 기반 마련에 중점을 뒀다. 특히 주택자금 마련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혼부부들에게 주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 이자지원 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돼 오는 2월부터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 이자지원 사업은 안산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무주택 신혼부부의 전세대출금 잔액의 1.25%를 지원(최대 100만 원)해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례 제정으로 저소득층, 주거 소외계층인 청년신혼부부 등 맞춤형 주거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살고 싶은 안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