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제교육의 강점

36년 교직 생활의 대부분을 직업계고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직업계 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모 일간지에서 보도한 기술 전수는 커녕 노동 착취라는 도제교육 대한 오해와 폄하에 안타까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하기 어려운 실무교육을 직접 산업현장에서 교육한다는 점에서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교육하는 직업교육의 알찬 프로그램이다. 2014년에 9개 학교와 162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실효성과 성과가 높게 평가되어 현재에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만 198개 과정에 2천5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여 운영되고 있다. 많은 학교와 기업 학생들이 참여하다보니 기대에 못 미치게 운영하는 기업, 또한 기업이나 교육과정 운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일부 소수의 불만족스러운 기업과 학생의 예를 도제학교 운영 및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일반화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산업현장과 학교의 교육적 조화로 이루어지는 도제교육에서 인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되고 양육되는 것이므로 무엇보다도 현장교사(현장의 Mentor, Meister)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장교사는 학생에게 기술 전수를 위한 도제교육 임무와, 그에 따르는 제반의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데 대부분의 현장교사는 열정을 갖고 후진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사에서와 같이 학생에게 기술 전수는커녕 비인격적인 처사를 당연시하는 현장교사가 나오지 않도록 현장교사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를 보완하고 도제 업체 발굴에 신중을 기한다면 기사에서 제기한 문제들은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10년이 넘게 학생들 현장실습 및 취업에 교류하고 산업일체형도제학교에도 3년간 참여하고 있는 한 업체의 사장은 그동안 10년 넘게 교육에 관심을 갖고 학교 교육에 참여하고 협조했지만 산학일체형도제학교는 지금까지의 어느 사업보다 효율적이고 성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앞으로 우리 회사는 신규직원의 외부 채용을 중지하고 도제학교 학생만 교육시켜서 채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도제학교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이다. 매년 실시하고 있는 도제학교 운영에 대한 교육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참여 학생들이 대체로 만족하고, 기업에서의 만족도는 더 높으며, 취업률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객관적인 통계가 나와 있다. 물론 운영상에서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으나 그 문제점은 일부의 문제이고 해결 가능한 것들이다. 학생들의 노동인권 측면에서 본 사업을 우려와 걱정의 눈으로 보는 것은 이해되지만 너무 비판의 관점과 실패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개선, 보완을 통해 성공하는 교육 사업으로 평가해 주길 기대한다. 정말 가슴 아픈 일련의 현장실습 학생의 불행한 사건으로 직업계고의 교육은 뭇매를 맞았으나, 직업계 고등학교의 현장실습 과정이 학생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로 작용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례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이 직업교육의 알찬 씨앗이 되어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높이고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문환 부천공업고등학교 교장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전국 학교장협의회장

[경기 역사·문화를 기록하다] 5. 파주 선유리마을

경기북부는 한반도 중심에 위치하며, 남과 북을 잇는 관문이자 분단의 접경지역이다. 군부대와 개발제한 등으로 인한 독특한 지역정체성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은 경기북부 접경지역에 위치한 마을의 기록을 보존하고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경기북부 마을아카이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는 시범사업으로 동두천 턱거리, 연천 신망리, 파주 선유리 등 총 세 곳의 마을을 살펴봤다. 작가와 기획자들은 문헌현장구술 조사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및 워크숍 등을 통해 마을 환경에 대한 기초조사는 물론 내외부의 변화 양상을 포착하고 문화적 자원을 발굴했다.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북부 접경마을들을 조명하고,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점과 우리 이웃의 삶을 기록하고 공유했다는 부분에서 높은 성과를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파주 선유리마을은 달러가 날아다닌다고 표현할 만큼 성황했던 곳이다. 캠프 게리 오웬과 캠프 자이언트 등 미군기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돈을 제일 잘 버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도 했다. 이제는 미군이 떠난 자리에는 낡고 오래된 집만이 남아있지만, 마을사람들은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 파주 선유리마을 파주는 한강과 임진강, 두 강의 흐름이 만나는 도시다. 동북에서 남서로 향하는 광주산맥과 휴전선 경계 너머 마식령산맥 사이에서 서쪽으로 황해와 맞닿아 있다. 임진강 유역에는 감악산, 칠중산성, 오두산성, 심학산, 월롱산성, 봉서산성 등 산봉우리들이 연결된다. 한반도 내서는 경기도 서북단에 위치하며, 서울과의 거리는 약 40㎞정도 떨어져 있다. 도내 31개 시군 중 여섯번째로 면적이 넓다. 동쪽으로 양주시, 북쪽으로 연천군과 북한, 남쪽으로 고양시, 서쪽으로 임진강과 사천을 경계로 북한(개풍군), 서남쪽으로 한강을 경계로 김포시와 인접한다. 서울과 판문점을 연결하 는 통일로, 행주대교에서 한강과 임진강을 따라 임진각까지 연결된 자유로,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가 파주를 경유한다. 문산읍에 속한 선유리마을은 문산역을 남쪽으로 도라산역을 북쪽으로 하는 중간지대에 자리한다. 문산역은 경의선 파주구간 중에 하나로 도라산역을 종착으로 한다. 조선시대에는 전국 6대 간선도로 중 하나였던 의주로가 선유4리를 지나 관북과 관서지방을 잇는 뱃길이 시작되는 임진나루까지 이어졌다. ■ 역사의 산증인 휴전 이후 1960년대 한반도는 남북의 대치 상황 속에 놓인다. 남한의 최북단에 위치한 파주에는 대규모 미군병력이 주둔하게 된다. 이때부터 파주를 비롯한 접경지역은 전통적인 농촌 사회를 벗어나 크게 변화됐다. 휴전회담 당시 선유리마을이 속한 문산에는 유엔군 대표단 본부가, 인근 용주골에는 미군 휴양 시설이 설치됐다. 미군과 관련된 경제활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대거 파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선유리마을도 모든 경제활동이 미군기지인 캠프 게리 오웬(Camp Garry Owen)과 캠프 자이언트(Camp Giant), 캠프 RC4(Recreation Center #4)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1960년대 이렇다할 산업기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류,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가구상, 미장원, 구멍가게 등이 생겨나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 또 지금도 흔히 도깨비시장으로 불리는 서울 남대문시장의 미제 물건 공급처가 바로 문산이었다. 마을 주민들의 기억에 따르면 1968년까지 서울과 문산을 오가는 경의선 증기기관차에는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PX물품들이 객차와 화차 밑에 숨겨져 서울역까지 운반됐다. 오죽했으면 기지촌 여자들이 한 달에 버는 돈이 1억원이라고 할 정도였다. 달러가 날아다니고, 한국의 뉴욕이라고 불렸다는걸보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선유리마을의 쇠락은 1969년 미국 닉슨(Nixon) 대통령의 괌 독트린(Guam Doctrine) 선언으로 주한 미군이 철수하면서 시작됐다. 1971년에는 문산 미 2사단이 동두천으로 옮겨가면서 미군 기지도 절반으로 줄게된다.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갔고, 가게들도 줄줄이 문을 닫았다. 옛 명성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록 점점 낙후돼 갔다. 여기에 1990년대 파주의 수도권 정비계획 실시되고 공장과 산업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마을에는 또 다른 경계가 생겼다. 새로 들어선 산업단지와 아파트로 인해 사람들의 구성도 바뀌어 가면서 마을의 정체성도 잃어갔다. 하지만 선유리마을 주민들은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교하, 운정, 금촌 등 파주의 신도시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곳이 된 만큼 또 다른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더욱이 남북 교류 중심지로 파주가 우뚝 서면서 통일ㆍ안보 관광시설 유치 등 새로운 기회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옛 모습은 잊혀지고 있지만, 선유리마을 주민들은 잊지말아야할 과거와 새로 시작될 미래를 사이에 두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송시연기자

[새롭게 태어나는 신도시 포천] 자족기능 갖춘 남북경협 주역도시로 뜬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와신상담 10여 년 만에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며 시의 경제 및 위상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재임 때 1천여 만㎡ 부지에 신도시를 계획했다. 중앙정부의 승인도 받았다. 계획대로라면 지금 포천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25만여 명의 인구로 경기 북구권에서는 살기 좋은 도시로서의 변모했을 것이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금, 신도시를 꿈꾸던 자리에는 용정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시의 중앙부에 산업단지가 들어선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10여 년 동안 도시는 낙후되고 인구도 1만여 명이나 줄었다. 10여 년 만에 입성한 박 시장의 고민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다시 신도시를 꿈꾸는 그의 청사진을 들여다 본다. ■남북경협 중심도시로서의 희망찬 도시건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긴밀히 협의 중인 5천여 세대의 송우리 택지개발사업, 태봉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 및 도시재생사업의 조속한 추진은 25만여 명의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통해 과도한 규제 및 중복 제한사항을 완화했고,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한 도시계획위원회의 합리적 운영 등 쾌적한 주거여건 조성을 위한 제도적 발판 마련했다. 또 지역여건을 반영한 2020년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하고, 내년 5월에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해제 및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2035년을 목표연도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그가 꿈꾸던 500만여㎡의 미니 신도시 건설도 포함돼 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관련해 12월 말 조직개편 시 도시재생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주민협의체를 확대해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지역여건 및 미래 청사진을 반영한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바탕으로 신도시 건설부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백년대계를 위한 포천 교육환경 도시 구축 시의 인구 감소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교육환경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박 시장은 조직개편에서 교육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빠르게 급변하는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교육은 미래 포천 발전의 핵심가치이기 때문에 우선 다양한 학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재 유출 최소화를 위한 교육환경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도에는 교육시설 및 환경 개선사업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래 교육을 위한 비전 수립을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학습지원 체계 구축을 통해 영유아를 비롯해 초중고교의 정규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평생학습과 현장에서 요구하는 취업 기술을 지원하며, 교육지원청과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풀뿌리 지역공동체 구축을 통한 포천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고 중ㆍ고교 무상교복 지원 등 보편적 교육 복지 확대 정책도 추진, 학부모가 포천의 공교육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포천시에는 한탄강, 포천아트밸리, 국립수목원, 산정호수, 백운계곡, 허브 아일랜드, 평강랜드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다. 시는 이러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세종 포천 고속도로, 광암~마산 간 도로의 개통 등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포천을 찾는 관광객과 골프장 이용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단초가 됐다. 특히 남북경협과 평화시대를 맞이해 한탄강의 관광자원화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 평강에서 발원해 철원과 포천을 거쳐 연천을 흘러 임진강에 합류하는 한탄강은 홍수터 대부분이 포천 구간이다. 한탄강에는 주상절리를 비롯해 에메랄드빛 비경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명소로 유명한 비둘기낭 등 아름다운 풍광과 드넓은 홍수터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 약 1천억 원을 투자해 주상절리길, 생태경관단지 등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힐링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현재 국책기관에서 용역 중에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인터뷰] 박윤국 포천시장 철도항공망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에 혼신 -10여 년 만에 시장으로 입성한 소감은. ▲민선 7기 포천시장으로서 10여 년 만에 입성해 이제 6개월에 접어드는데 그 누구보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우선 시의 현안사항 해결 및 예산확보를 위해 도는 물론 국회, 중앙부처 등을 정신없이 뛰어다녀 여러 분야에 걸쳐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며, 정체된 지난 10년을 되짚어보고 희망찬 미래를 구상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시장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시정은. ▲남북경협의 중심도시로서의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철도망과 항공망 구축은 필수다 지난해 6월 말에 세종 포천 고속도로 구리~포천 구간이 개통됐는데 십수 년 전에 제가 시장으로서 재임 중에 계획했던 사업이 완료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철도유치를 위해 정부 부처 건의, 국회세미나 개최 등을 철도건설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정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한 결과 전철 7호선 유치사업이 도를 거쳐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예타면제사업으로 상정돼 심의하고 있어 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수도권이면서도 낙후된 시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철도 유치다. 사격장으로 인한 65년 한이 철도 유치라는 희소식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포천도시개발공사 설립의 필요성과 현재 추진사항은. ▲포천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등 각종 제약에도 개발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용지가 풍부한 지역이다. 현행 포천시시설관리공단이라는 공기업 운영으로는 전문적이고 능동적인 사업추진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민간의 경영기법을 접목한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통해 지역개발 효율성 확보와 개발이익의 지역 재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말 도시개발공사 설립 추진계획을 수립한 이후 타 시ㆍ군 벤치마킹으로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내년 2월에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내년 주요 시정 운영 계획은. ▲군 사격장 등 국가안보를 위해 65년 동안 감내해 온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반드시 이끌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GTX 노선 등 철도연장 사업과 공항유치 사업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또 국도 43호선 포천~철원 구간 도로 확ㆍ포장사업을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반드시 반영해 만성정체를 해소하고 국도의 기능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한탄강 홍수터 부지 개발사업, 산정호수 케이블카 조성사업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관광허브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포천=김두현기자

과천 재건축아파트 쏟아진다… 무주택자 ‘알짜’ 내집마련 기회

과천지역에 1만7천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무주택 서민과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과천시는 현재 1단지를 비롯해 2단지, 6단지, 7-1단지, 7-2단지 등 5개 단지가 제2기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3기 재건축사업으로 주공 4단지와 5단지, 8ㆍ9단지, 10단지, 장군마을이 정비구역고시와 조합설립인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기 재건축사업은 1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제3기 재건축사업은 조합원 분양을 비롯해 8천여 가구가 분양되며, 지식정보타운은 일반분양과 공공임대 등 8천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3년 안에 최소 1만7천여 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이 중 재건축사업 추진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4단지는 현재 건축심의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2021년 3월 이주가 시작된다. 주공 5단지와 10단지는 정비계획이 완료돼 창립총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8ㆍ9단지는 정비계획 수립 중이다. 서울시 경계와 인접해 부동산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주암동 장군마을 재개발사업은 현재 시공사 선정 준비작업에 착수했으며, 시공사가 선정되면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2021년 8월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철거작업 등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과천지역에서 제1기 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제2기, 3기 재건축사업,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개발사업이 잇따라 부동산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부동산 관계자는 과천지역 분양 예정인 단지에 무주택 주민과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과천지역은 최소 10여 년동안 아파트 분양이 이어져 부동산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기 재건축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는 2021년부터 제3기 재건축 공사가 바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는 2기 아파트 입주와 3기 재건축사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키리졸브·을지프리덤 가디언 ‘명칭 변경’ 검토

한미가 내년도 한미연합훈련 명칭을 모두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해 키리졸브(KR) 연습,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연습 등 영어명칭을 사용해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이 동원된다는 뉘앙스를 모두 없애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정부 관계자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달 취임 이후 한미연합훈련의 영문명칭 제외를 요구해 한미가 공동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년 3월에 실시하는 키리졸브(KR) 연습, 4월에 실시하는 독수리(FE) 훈련, 8월경에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연습이 적용 대상이다. 한미는 당초 KR 연습을 19-1 태극연습으로, UFG 연습을 19-2 태극연습으로 바꿀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한미군 일각에서 미국 측의 전략자산이 투입되는데 훈련의 명칭을 한글로만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명해왔다. 이에 따라 한미는 KR 연습을 19-1연습으로, UFG 연습을 19-2연습으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진척 등 안보상황을 고려해 내년도 연합훈련을 로키(low-keyㆍ절제된 대응) 기조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명칭변경도 그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미군 측이 한미연합훈련보다 미일연합훈련에 더 집중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한미훈련을 대폭 축소하되 연합전투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일본과의 연합훈련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한미 군 당국은 내년도 연합훈련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명칭을 바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훈련 규모나 명칭을 바꾸더라도 한미 간 굳건한 연합방위체제와 태세를 더욱 공고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김재환 등 10명 황금장갑 주인공…양의지 최다득표

프로야구 2018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김재환(30)과 포수 양의지(31ㆍ이상 두산)가 예상대로 황급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시즌 MVP 김재환은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총 349표 중 166표를 얻어 25명 중 최다득표를 기록, 2ㆍ3위 전준우(롯데ㆍ165표), 이정후(넥센ㆍ139표)와 함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6년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타율 1위인 김현수(LG)는 124표로 4위에 머물러 수상에 실패했다. 또 포수 부문 양의지는 유효표 349표 중 94.8%인 331표를 받아 이번 시상식서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으며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대호(롯데)는 지명타자 부문서 총 349표 중 198표를 얻어 최주환(두산ㆍ129표)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광을 안아 KBO리그 역대 3번째로 3개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는 앞서 1루수로 4차례(2006, 2007, 2011, 2017년), 3루수로 한 차례(2010년) 골든글러브를 받은바 있어 이번 지명타자 수상으로 개인 통산 6번째 황금장갑을 수집하게 됐다. 그동안 3개 부문에 걸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한화의 장종훈(1루수, 유격수, 지명타자), 삼성의 양준혁(1루수, 외야수, 지명타자) 등 두 명뿐이었다. 1루수 부문서는 박병호(넥센)가 255표를 받아 지난 2014년 이후 4년(2016~2017년 미국 진출) 만에 황금장갑을 되찾았으며, 2루수 부문서는 안치홍(KIA)이 87.7%(306표)의 높은 득표율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 밖에 3루수 부문은 허경민(두산), 유격수 부문 김하성(넥센),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두산)이 나란히 생애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서는 정규시즌 1위 두산이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냈고, 넥센이 3명, 롯데가 2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나, 정규리그 2위이자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와 3위 한화를 비롯, 삼성, LG, KT, NC는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건 이번 SK가 처음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 외에 손아섭(롯데)은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김광현(SK)은 페어플레이상, 오현택(롯데)ㆍ이영하(두산)는 클린베이스볼상, 한국시리즈 6차전서 홈런을 친 한동민(SK)은 골든포토상을 수상했다. 황선학기자

민청학련 원본, 40년 만에 공개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의 수사와 재판 기록물이 40여 년 만에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국방부 검찰단이 보관 중이던 민청학련 사건 기록물을 지난달 넘겨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민청학련 사건은 유신 정권이 지난 1974년 4월 3일 긴급조치 4호를 발동,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사람 총 1천24명을 조사해 그중 180여 명을 비상군법회의에 넘긴 사건이다. 국가정보원과거사진실위원회는 지난 2005년 12월 이 사건을 대한민국 최대의 학생운동 탄압사건으로 규정했고, 법원은 2010년 10월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배상 판결을 내렸다. 보상 심의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이관된 기록물은 총 105권으로 7만 7천여 쪽에 달한다. 기록물은 사건 관계자 개인별 진술조서, 피의자 신문조서, 수사보고, 증거자료, 구속영장, 공소장, 공판조서 등이다. 주요 인물에 대해선 민청학련 사건 외에 1967년 대통령선거법 위반 사건 등 다른 기록도 들어 있다. 장준하, 백기완 관련 기록이 총 6권 4천여 쪽에 달하고 지학순 신부, 윤보선 전 대통령, 박형규 목사 관련 기록도 각 2천여 쪽에 이른다. 국가기록원은 기록물 목록 정리사업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관계자나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관련 자료의 부재로 민청학련 사건에 대한 연구가 없는 상황에서 이 기록물은 유신헌법 이후 긴급조치가 사건화되고 긴급조치 위반자들이 구속되는 과정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지엠, 더 뉴 말리부 출시, 경영정상화 사활

한국지엠은 지난달 26일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효율과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더 뉴 말리부를 공개하며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더 뉴 말리부 출시는 올해 초 경영정상화 논란과 최근 연구개발분야 법인 신설 등 안팎으로 내홍을 겪는 한국지엠이 정상궤도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더 뉴 말리부의 핵심은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적용이다. 쉐보레는 부분변경을 통해 말리부에 가솔린 직분사 E- Turbo 1.35L 엔진과 1.6L 디젤 엔진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해 제너럴모터스(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기술을 과시했다. 글로벌 최초로 신형 말리부에 적용된 E-Turbo 엔진은 GM의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약된 GM의 차세대 터보 엔진이다.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한 중량 감소와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로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더 뉴 말리부에 새롭게 추가된 고성능 고효율의 신규 디젤 엔진은 유럽 시장에서 오펠의 대표 모델인 모카(Mokka)와 아스트라(Astra)에 적용되며 뛰어난 정숙성과 효율성으로 정평을 얻어온 엔진이다. 견고하고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차체 경량화에도 기여하는 1.6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과 최대토크 32.6kg.m 발휘하며 저속부터 나오는 두터운 토크 성능과 뛰어난 연비가 특징이다. 기본 탑재된 스탑 앤 스타트 기능과 SCR 방식의 배출가스 저감 시스템, 차체 및 엔진의 다운사이징 경량화를 통해15.3㎞의 뛰어난 복합연비를 기록하고 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