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등에 올라탄 김동연”…범 민주 원톱 급부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와 관련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수원특례시를 방문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비명계의 플랜 B’의 적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이 대표와 만나는 장면을 선보여 ‘단일대오’로 향하는 길의 기수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2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이날 수원 못골시장을 찾은 데 이어 영동시장에서 민생 현장 간담회를 갖고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어제(20일) IMF에서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2.2%)를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며 “정부는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했지만, 경제 인식이 과연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건전재정이라는 미명하에 긴축재정을 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내년도 예산을 7.2% 증액한 확대재정을 도의회에 제출했다”며 “정부가 올해도 국회에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해 제출했지만 경기도는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1천43억원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와 김 지사는 최근 ‘친명(친이재명계)·비명(비이재명계)’을 구분하지 않는 범야권 ‘단일대오’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가 15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의 중형을 선고 받자, 비명계에서 ‘플랜 B’로 김 지사와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신(新) 3김’을 주목했다. 반면 야권 ‘빅 스피커’인 김어준씨는 “대선이 대법보다 빠르면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고, 대법이 대선보다 빠르면 이재명이 손드는 사람이 된다”며 “이 대표는 개인 이재명을 넘어 하나의 도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한 원외 인사도 “2032년 대선 때 이 대표 나이(68세)가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75세)보다 적다”며 “민주당도 러시아 푸틴 모델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지난 2008~2012년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정권을 맡겼다가 재집권한 사례를 소환했다. 또 친명계는 친명 중진의 대행 체제를 언급하면서 4선인 김민석·정청래 의원을 등을 언급했다. 이에 김 지사도 당분간 ‘친명·비명’을 뛰어넘는 범민주 통합형을 선호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윤석열·이재명 1인 리더십에 지친 국민이 민생을 살리는 협치를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이 오면 경제통인 김 지사도 ‘호랑이 등에 올라탄’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흥 군서미래국제학교, 자율성 높인 참된 배움 ‘글로컬 교육’ 표방 [꿈꾸는 경기교육]

2024 IB 교육 현장을 가다IB 교육 현장⑤ 시흥 군서미래국제학교 경기도 공립학교 최초 ‘국제 바칼로레아(IB) 월드 스쿨’로 인증받은 군서미래국제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학년 학점제 초·중·고 통합학교를 표방한 학교로 2021년 3월 개교했다. 학교가 위치한 시흥시는 전국 두 번째로 외국인이 많은 도시로 이런 환경을 고려해 글로컬 교육을 표방하는 군서미래국제학교가 세워진 것은 문화 다양성을 포용하겠다는 미래교육 방향성이 내포돼 있다. 학교는 시흥지역 학생과 14개국 출신 다문화 학생(약 41%)으로 구성돼 있으며 규정상 한국과 외국 국적 학생이 각 50% 내외로 입학이 가능해 다문화 학생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군서미래국제학교는 교육과정에 자율성의 폭이 큰 대안학교로 초등과정은 개교 6개월 전 교사들을 먼저 공모해 대안교과와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한 상태다. 여기에 대해 학생들이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며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제언어교과군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의 말과 문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선택형) 등의 교과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특색 있는 교육과정에도 IB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IB프로그램의 프레임을 기반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체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교사들은 2022년 9월부터 IB 프로그램을 학습하기 시작해 2023년 3월 관심학교로 지정된 후에는 학교에 적합한 IB학교 교육과정을 구상해 갔다. 그러다 같은 해 7월 경기도 공립학교 최초로 후보학교에 승인되면서 본격적으로 IB 탐구 프로그램(POI)를 개발·적용했고 11월 IBO에서 공식 인증학교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인터뷰 줌-in “多문화 맞춤교육으로 세계 시민 성장 돕는다”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어만 공부시키는 거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는데, IB 인증학교가 되면서 학교의 정체성이 명확해졌죠.” 군서미래국제학교 IB코디네이터 겸 PYP부 부장인 임은주 교사는 학교가 최근 경기도 공립학교 중 가장 먼저 IBO 인증학교가 된 의미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임 교사는 “학교가 대안학교 형태로 개교한 것은 미래형 교육과정보다 역동적인 실험과 도전을 하기 위함이었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간디학교 등 대안교육으로 상징되는 교육방식을 실행하는 것인지 오해도 한다”고 토로했다. 초기에 서로 다른 이해와 생각을 가지고 모인 구성원들로 인해 학교에 대한 공동의 상을 그리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학교는 2022년 초반 60명대로 개교, 그해 말 120명 가까이 늘어 6학급에서 12학급이 됐다. 지금도 입학 문의가 많이 오지만 200명 이상으로 늘리기는 어렵다. 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을 50% 내외로 받아야하는 ‘입학쿼터제’ 규정 때문이다. 그는 “극화된 개별 맞춤형 학교로 학생들 모두 다른 시간표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도 선택교과제를 운영을 하고 있지만 초기에는 더욱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교사들이 제작한 대안 교과서를 쓰다 보니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도 대안 교과명으로 입력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학교와 교과 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변형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에 학교는 IB 인증학교가 된 이후 더욱 발전된 IB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발전계획을 세워 실천하고자 했다. IB 인증학교는 5년마다 재인증 과정을 거치는데, 군서미래국제학교는 학교 교육과정과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탐구 프로그램을 재조정하고, 교사의 연구와 학습 모임도 꾸준히 운영해 재인증을 따낸다는 방침이다. 임 교사는 “IB 학교가 귀족, 엘리트 학교라는 편견이 있는데, 우리 학교가 그 편견을 깰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공립학교로서 다양한 문화권과 가정환경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IB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다문화 특별학급(KSL)에서는 한국어 습득 중심에서 벗어나 모국어 탐구 수업 및 한국어 탐구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수업들은 다문화 학생들도 언어의 제약을 뛰어넘어 깊이있게 탐구하고 주도적인 평생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돼 줄 것”이라며 “이것이 경기도 IB학교로서 군서미래국제학교가 가지고 있는 가치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이 영어 문화를 배우면서 서로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학교이자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공간”이라며 “IB 학교라고 하면 전형적인 방향이 있는데, 대안학교의 형식보다 더 앞선 교육방향이 있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교육 초기부터 학생과 학부모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IB 학교를 신청할 때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 동의율이 100%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임 교사는 “학부모들은 국제표준의 세계적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갖고 IB 학교 운영에 적극적인 지지를 통해 다양한 교육활동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미래교육에서 강조되는 학생의 자기 주도성과 탐구학습을 통한 깊이 있는 사고와 자기 표현의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고 부연했다. “스스로 답 찾는 과정 익혀요” “다른 학교에서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보다 답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답을 어떻게 찾아가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IB 교육을 받으면서 저 스스로 탐구방안을 찾고 다른 친구들이랑 협동해 가면서 탐구해 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6학년 이하연양(13)은 IB교육과정 이후 학습 방법이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양은 “인간의 웰빙을 실천하는 탐구단원이 있었는데, 그때는 웰빙이 건강과 헬스에 관련된 것들이라고만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여러 곳을 방문하고 웰빙에 관한 탐구도 해보면서 건강관리뿐만이 아니라 내 취미도 웰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공부했던 탐구과정들을 찍어서 개인 폴더에 올리는데 그걸 보시고 부모님이 먼저 탐구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며 “제가 흥미로운 게 있으면 부모님께 설명을 드리기도 하는데, 제 덕분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웃어 보였다. 파키스탄 국적의 파티마양(11)은 지난해 봄에 입국해 약 3개월 가정학습 후 군서미래국제학교로 전입,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입국 당시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반 친구들과 팀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파티마양은 IB교육과정 중 흥미로운 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마을 여행을 위해 지도를 만들고 계획을 짰던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 주변의 시장에 가서 간판을 보며 무엇을 파는지도 알게 됐고 직접 사진도 찍어보면서 집 옆에 있는 건물이 도서관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 무엇을 하는 장소인지도 배웠다고 답했다. 또 오케스트라서 첼로를 연주한 이야기나 방과 후에 탁구를 쳤던 이야기, 친구들과 어떻게 노는지 등을 부모님과 나누는게 즐겁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학교 생활도 즐거워졌다며, 부모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며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신다고 전했다.

동두천초, 학생 주도 초학문적 주제 탐구… 맞춤 환경 구축 [꿈꾸는 경기교육]

2024 IB 교육 현장을 가다 IB 교육 현장④ 동두천초등학교 1923년 동두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동두천초등학교는 12학급에 전교생 225명 규모의 학교로 ‘스스로 탐구하고 다름을 이해해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글로벌 학습자’를 핵심 비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2월23일 ‘IB 관심학교’로 선정된 이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IB인재 양성을 위해 학기별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해 교육 기반을 다졌다. 이후에도 IB문화 확산을 위해 IB 개념기반 탐구수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두천초에서 진행하는 IB 수업은 초학문적 주제 6개를 통해 이뤄지며 학생의 주도적 참여를 위해 다양한 UOI(탐구단원)를 활용한다.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이 IB 교육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실에 초학문적 주제, 탐구 주제, 탐구 질문과 관련된 내용을 적고 학생들의 탐구 결과 게시판을 만드는 등 IB 맞춤형 교육 환경도 구축했다. 교육을 진행하는 교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IB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한 리더십팀 회의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매주 교원들은 진행했던 IB 수업 사례를 공유하며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IB 외에도 공간 재구조화사업,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교로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제동행 토닥토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두천시청 아동보호팀을 비롯한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약을 맺어 교육복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배움이 곧 삶… 더 나은 지도 방법 고민” “학생들이 IB 교육을 통해 학습한 정보를 삶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항상 곁에서 더 나은 지도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두천초등학교에서 IB 코디네이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아름 교사는 학생이 주도하는 IB 교육은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와 함께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두천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25명에 12학급으로 편성된 학교로 지난해 7월14일 IB 후보학교로 선정된 이후 이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 교사는 “동두천초는 주변에 사교육 학원이나 교습소가 많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공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곳”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다 IB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입 당시 교사들이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했지만 문화 확산 및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하는 부분과 높지 않은 이해도로 인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교육 속에서 교사들이 스스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는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으로까지 연결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교사는 “IB 교육 도입 이후 코디네이터가 주관하는 연구 회의 등 소통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업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특히 처음에는 관심이 저조했던 학부모들도 이제는 우리 학교가 IB 교육을 실시하는 후보학교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에게서 나타났다. 그동안 주입식 교육에 익숙했던 학생들은 IB 교육을 중심으로 한 탐구 수업에 적응하면서 우리 지역의 문제점을 짚거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책을 내놓는 등 주도적인 학습에 나서고 있다. 동두천초만의 IB 교육 초등과정(PYP)은 학생들이 UOI(탐구 단원)를 이뤄 환경보호, 역사 등 초학문적 주제 6개 중 하나를 고른 뒤 이에 대한 탐구를 함께 진행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깊게 탐구하고 싶은 학생들이 찾는 곳은 단연 학교 도서관이다. 학교 내 위치한 도서관은 학부모회와 연계해 수업 및 학문 주제에 맡는 도서를 비치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읽고 싶지만 책이 없는 경우에는 추천을 받아 추가로 도서를 구입해 학생들의 자율적 탐구를 돕고 있다. 그는 “IB 교육과정을 운영한 이후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며 “교사들은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찾아야 할지 직접 알려주기보다는 탐구 주제에 맞는 도서들을 다수 비치한 점을 고려해 필요한 책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과후 활동에서도 IB 교육을 적용하기 위해 ‘이중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1~2학년에게는 놀이를 활용한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3~6학년 대상으로는 방과후 영어교실을 운영한다. 한 교사는 “원래 학교에 영어 교과가 없었지만 IB 교육 도입 이후 방과후 교실을 개설했으며 3~6학년의 경우 인근 지역에서 근무하는 미군 카투사가 언어 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원어민이 직접 진행하는 언어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바다반(1~2학년), 하늘반(3~6학년)으로 구성된 특수학급 담임들도 IB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코디협의회와 학년협의회 등을 통해 기존 학급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을 어떻게 연계할지 논의하고 이를 방과후 프로그램과 현장체험활동, 에듀테크 활용 교육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기초학력 보장교육을 위한 두드림학교 및 교과보충 활동 ‘늘품이’의 경우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학급 담임과 전담교사가 지도교사로 나서고 있으며 창의미술, 목공, 교육연극 등으로 나눠 학년별 문화예술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 교사는 IB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자신의 학습을 계획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배움이 학생들의 삶으로 전이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교사는 “IB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한 정보를 삶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며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IB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수업 많아지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태블릿을 활용해 환경보호 카드 뉴스를 만들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동두천초 3학년 조연우군(10)은 “이전 수업에서는 선생님들이 가르치신 것만 배우면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혼자서 생각하는 수업이 많아졌다”며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관심 있는 분야를 직접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답했다. 특히 조군이 IB 교육에서 가장 관심 있었던 분야는 환경보호 분야로 조군은 “일회용품 사용이 아닌 재활용품을 써야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내년 4학년이 되면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진행해야 할지 더 알아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IB 교육 중 가장 흥미로웠던 활동으로 김가현양(10)은 귀여운 수달처럼 물에서 사는 동물을 탐구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UOI 모둠 활동이 많아진 뒤로 김양은 물에서 사는 동물들을 친구들과 함께 찾아보면서 환경보호의 중요성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윤하음양(11)은 IB 교육 이후 선생님들이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식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양은 “여러 탐구 영역 중에서도 물 부족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 물을 아껴쓰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친구들과 함께하니 더 신이 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연천 왕산초, 맞춤형 다문화 통합교육 등 학습 만족도 UP [꿈꾸는 경기교육]

2024 IB 교육 현장을 가다 IB 교육 현장③ 연천 왕산초등학교 1963년 설립된 연천 왕산초등학교는 전교 6학급 전교생 35명 규모의 작은 농어촌 학교로 2022년 11월 관심학교로 출발, 2023년 11월 후보학교로 지정돼 IB교육과정을 실행하고 있다. 올해는 학년별 3~4개의 탐구단원(UOI)을 운영하며, 개념기반 탐구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 및 개념에 대해 탐구 질문을 만들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 이 외에도 왕산초는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 하이러닝 선도학교로도 지정·운영되고 탐구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 질문이 살아있는 문화, 디지털 기반 교육 활동 등을 진행하며 다채로운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주변 환경을 활용한 생태 교육과 학생들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독서 교육도 꾸준히 전개했다. 학생들은 학교 텃밭에서 감자나 옥수수, 당근 등의 작물을 심고 수확하기도 한다. 또 연극·탈춤 등 교과 연계 프로그램이나 사물놀이, 현악 등 방과후 연계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예술적으로도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 어린이날·성탄절 등에 학생들에게 선물을 증정하거나 학부모총회·공개수업 등과 방과후 공개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과정을 직접 참관한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 학생을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 왕산초에는 다문화 배경의 학생들이 많은데, 그중 외국에서 살았던 기간이 더 길어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동시통역이 가능한 한국어 강사들과 함께 다문화특별학급, 통합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으며 원활한 교육을 위해 학교는 추가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자기 주도적 역량 ‘쑥쑥’...IB 교육 자신감 ‘뿜뿜’ “학생들이 초기엔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럽고 어색했는데, IB 교육 이후 자신감이 붙어 틀려도 걱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연천 왕산초 IB 코디네이터 오단비 교사는 IB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행한지 1년이 안 됐지만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실감한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무엇을 찾아야 할지, 뭘 검색할지 몰라 어려워했지만 이젠 어떻게 수집하고 정리하고 해석해야 하는지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데 익숙해지고, 그 과정에서 IB 용어들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한다. 왕산초는 IB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생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탐구 중심, 체험 중심의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IB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주도성과 자아효능감, 리더십, 글로벌 역량 등을 기르기 위해 적합한 교육과정이라고 판단,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행해 가고 있다. 오 교사는 “학년별 탐구단원(UOI)을 통해 여러 교과가 통합된 주제 중심의 탐구 수업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삶과 연결된 질문들을 가지고 책·뉴스·만들기·체험활동 등의 탐구 자료를 탐색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다”며 “질문의 계단, 학년별 질문게시판 등을 통해 고민이나 질문을 공유하고 답해 주면서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칠판, 스탠바이미, 개별 크롬북과 태블릿PC, VR기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구비돼 있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하며 자신의 역량을 펼쳐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교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어떻게 하면 탐구를 재미있게 느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의미 있는 질문과 생각을 끌어낼 수 있을지 등의 고민을 거듭했다. 오 교사는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해결하지 못한 고민도 있지만, 탐구 단원을 거듭할수록 학생들은 맥락적 이해를 더 잘하게 되고, 그 안에서 의미있는 질문과 생각을 끌어낸다”고 했다. 인터넷 조사를 할 때도 어떤 검색어를 사용해야 할지, 어떤 자료를 찾아야 할지 좀 더 명확히 알고 있고 자신의 탐구와 생각에 도움이 되는 질 높은 자료를 찾아낸다고 말을 이어갔다. 학부모들도 학생들이 학습한 자료를 가정에 보내거나 공개수업을 통해 수업 장면을 공유할 때 ‘우리 아이가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다’며 놀라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민주주의, 공정무역, 기아 종식 등 실생활과 밀접하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자녀가 성장하고 있음에 뿌듯함을 느끼시는 것 같다”며 “마냥 어린아이인 줄 알았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자기 생각을 이렇게 정리해서 말하고 쓸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IB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해로 학년별 3~4개의 탐구 단원을 운영하며 교사 역량을 키우고 학생들이 IB 교육과정과 공용어에 익숙해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6개의 탐구 단원을 운영하며 내실을 다질 계획인데, 현재 왕산초만의 교육의 장점을 살려 ‘꿈·사랑·평화가 자라는 행복한 학교’ 라는 비전에 맞는 교육이 잘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 교직원이 모두 학생의 교육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성장과 의미 있는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구와 생각 나누고 말하는 과정 즐거워” “첫째는 과제를 시간에 맞춰 끝내는 게 가능해졌고, 둘째는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의논하면서 결정하는 능력이 좀 더 상승된 것 같습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수줍게 앉아 있던 6학년 노우진군(13)은 IB 교육 과정 이후 자신의 달라진 점을 이렇게 정리했다. 노군은 민주주의의 역사와 경제 관련 단원을 가장 흥미롭게 탐구했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주의 역사를 배우면서 민주주의가 어디서부터 시작했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어 무척 좋았다”며 “옷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경제가 어떻게 되는지 종이를 붙여 가면 경제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면서 탐구를 했다”고 소개했다. 노군은 초등학교에서 IB 교육과정에 대해 공부한 것에 만족스러움을 표시했고, 중학교 진학 후에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4학년 변수연군(11)도 경제를 배우면서 새로운 용어를 접했는데, 그 용어를 종이로 붙여 가며 새롭게 알아가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IB 교육은 학생이 얼마나 아느냐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내는 능력이 조금 발달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변군은 “배운 지식을 집에서 설명하기도 하는데, 경제 용어를 설명할 때면 엄마가 엄청 대견스럽게 생각하신다”며 “부모님께서 많이 응원하고 모르는 용어에 대해서는 서로 대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친구들과 같이 생각하고 서로 말하는 과정이 즐거워서 그런 탐구단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베리아·실크로드, 지구 반바퀴] 오디세이 시베리아 출정

■ 시베리아 출정식 오후 늦게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5일 만에 자동차를 러시아 세관에서 운전해 가져왔다. 우리는 자동차 3대 앞에서 시베리아 출정식을 하면서 “가자! 이스탄불”을 힘차게 외친다. “자동차여행은 목적지 도착이 목표가 아니고 지나가는 과정을 멋있게 즐기는 것이다.” 시베리아 구간은 바이칼호까지 약 3천700㎞를 달려야 한다. 하바롭스크, 벨로고르스크, 스코보로디노, 울란우데 등 발음도 어렵고 지명도 생소한 시베리아 대초원을 통과해야 한다. 시베리아 대평원은 관광객은 거의 안 다니고 화물차 등 산업용 도로다. 숙소, 도로, 휴게소 상태가 어떨지 걱정스럽다. 블라디보스토크 위도는 43도(서울 37도)인데 스코보로디노(북위 54도)까지 서북쪽으로 올라갔다가 서쪽 바이칼호로 향하는 길이다. 오늘은 짧은 거리인 우수리스크 지역까지 이동한 후 숙박한다. 맛집을 검색, 조지아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조지아 대표 음식으로 딤섬 일종인 ‘킨칼리’와 풍선빵을 시켰다. 만두에 손잡이가 있어 내용물을 흘리지 않고 먹는 요령을 직원이 설명한다. 작은 공 크기의 둥근 ‘게살 풍선빵’을 주문했는데 직원이 바람을 빼고 칼로 잘라주는데 맛이 독특하다. 조지아는 향후 카스피해 북쪽을 지나 캅카스산맥을 넘어 우리가 지나갈 국가다. 조지아 음식이 우리 입맛에 맞는다고 말한다. 블라디보스토크 음식 가격은 서울의 약 60%다. 7월 초순 이곳 대학 졸업 시즌인데 졸업생 가족들의 축하 세리머니가 이채롭다. 축하 음악을 크게 틀고 식당 종업원 5, 6명이 졸업생 좌석으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시작한다. 남자 졸업생에게 털 장식 모자를 씌워주고 여자 졸업생에게는 하얀 면사포를 씌워준 다음 직원들이 모여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처음 보는 풍경이라 약혼식인지 물어봤더니 대학 졸업 축하 이벤트란다.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 여학생에 물어보니 정보기술(IT) 분야 전공이다. 우수리스크로 가는 길은 우리의 시골 농촌 풍경과 닮았다. 토양은 흑갈색으로 매우 비옥하다. 시베리아 대평원의 시작은 하바롭스크부터다. 이곳은 1천500년 전 고구려의 변방 땅이고 고구려가 멸망한 후에는 고구려 유민들이 세운 발해의 영토이며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이 농사짓던 땅이다. 서기 668년 고구려 멸망 후 약 20만명의 고구려인이 당나라로 포로로 끌려갔다고 한다. 포로의 후손 중에 당나라 현종 때 안서도호부 절도사를 지낸 명장 고선지 장군도 있다. ■ 왜 유라시아 대륙횡단 여행인가 유라시아 대륙을 자동차로 횡단하는 여행을 알게 된 것은 4월 초순 모 일간지 주말 섹션판의 실크로드 여행 기사다. 나와 아내는 실크로드 종주를 위해 6년 전 중국 시안을 출발해 둔황, 투루판, 우루무치, 톈산의 천지호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코로나19로 여정을 멈췄다가 금년 여름 신라의 구법승 혜초 스님이 통과한 파미르고원 실크로드 구간을 가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신문에 난 실크로드 기사를 보고 자동차 여행에 합류한 것이다. 우리 역사와 관련이 있는 시베리아 대평원, 기마유목민의 본거지 몽골고원과 고비사막, 1천300년 전 신라 구법승 혜초 스님이 다녀온 길, 위구르어로 ‘한번 들어가면 살아 나오기 힘든 땅’이라는 타클라마칸사막, 해발 3천~4천m의 톈산산맥과 파미르고원, 카스피해, 캅카스산맥을 체험해 보고 싶다. 유라시아 대륙의 속살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욕구는 50년 전 고등학생 시절 ‘김찬삼 교수의 세계일주 여행기’의 감동 때문이다. 아내를 동반자로 설득해 함께 가는 일이 어려웠다. 먼저 아들들이 여행 도중 사고를 염려해 적극 반대한다. 아내를 설득하는 데 한 달여 걸렸다. 아내는 최근 ‘콜드(cold) 알레르기’가 있어 추운 지역에 가는 것을 매우 조심스러워 한다. ■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 출발 역, 리즈돌노예역 우수리스크를 가는 중간에 시베리아 철도역 ‘리즈돌노예’역이 있다. 현재는 폐역으로 넓은 주차장에 수목만 무성하다. 스탈린은 1937년 8월 하순 블라디보스토크 군경에 연해주 거주 고려인 약 17만명을 3개월 이내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도록 지시했다. 정거장 건물 뒤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아마 이 주차장에서 매일 수천 명이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끌려와 6천~7천㎞ 떨어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황무지로 이송됐을 것이다. 망국의 고려인은 통곡했으리라. 히틀러가 유대인을 강제수용소로 보낸 것과 비슷하다. 강제 이주 이유는 고려인들이 일본 군대의 첩자 역할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다. 가을 수확철인데 많은 고려인들은 갑작스러운 이주 통보로 가을걷이도 못 했다. 반대하는 사람 수천 명을 우선 처형했다. 주택이나 전답 등 재산을 처분하지도 못하고 강제로 끌려갔다. 겨울철 집도 없이 황무지에 버려진 고려인들은 움막을 짓고 무서운 겨울 추위를 이겨냈다고 한다. 이주 초기 어린아이의 희생이 컸다고 한다. 강제 이주한 1937, 1938년에 출생한 아이들이 호적에 별로 없다고 전한다. 강제 이주 대상에는 1920년 5월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 홍범도 장군도 포함돼 있었다. 후에 카자흐스탄에서 경비원을 하셨다. 망국의 민족 수난사의 현장에서 간단한 묵념을 했다. 성악과 출신인 K교수가 위로곡을 한 곡 멋지게 불렀다. 숙연한 마음으로 텅 빈 철도역 주변을 둘러보고 오늘의 목적지 우수리스크로 출발한다. 우수리스크까지 가는 도로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이라 매우 양호하다. 첫날 묵는 우수리스크의 여관 이름이 뜬금없이 ‘마르코폴로’다. 좋은 징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정에 마르코 폴로가 700여년 전 지나간 파미르고원을 통과할 예정이다. 베네치아의 모험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게 큰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마르코 폴로가 피렌체 감옥에 포로로 갇혔을 때 동료 죄수인 문인이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동방견문록은 16세기 유럽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은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중국 식당에 갔는데 맥주 등 술은 안 판다고 한다. 그 대신 편의점에서 술을 사다 먹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 러시아 국민은 세계 최고의 술 소비량으로 악명이 높다. 정부는 국민의 과도한 음주를 줄이기 위해서 오후 9시 이후 소매점에서 술 판매를 금지하고 식당의 주류 판매를 엄격하게 규제한다. 위도가 높아 해가 늦게 떨어진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오후 11시다.

[영상] "상권 좀 살려달라"…이재명 붙잡고 눈물 흘린 상인

경기도의 한 시장 상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시장 상권을 살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김태은 남양주 덕소상점가 상인회장은 21일 수원 영동시장에서 열린 '지역사랑상품권 국고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민생현장 간담회'에서 이 대표를 향해 "지역화폐 예산을 확보해 지역 상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얼마나 힘든 상황이면 눈물까지 보이겠느냐. (우리가) 길을 찾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과 관련 "올해도 예산 편성에서는 0원인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함께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는 내년도 예산을 7.2% 증액하는 확대 재정으로 도의회에 제출했다"며 "정부가 올해도 국회에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해 제출했지만 도는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1043억 원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김 상인회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화폐 같은 복지가 점점 더 줄어들어 장을 보는 어머니들은 지갑 열기가 무섭다"며 "이러한 지원이 줄어들고 있으니 경기 활성화가 안되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마음을 담아 얘기하다 보니 (간담회에서) 눈물이 났다"며 "정부에서 국비를 줄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인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내년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을 2조원 증액하는 예산안을 야당 단독으로 표결,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 “KBS 사장 후보자 인청 보고서 재송부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국회에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것을 두고 여야가 다시 충돌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인사청문회법 제6조에 따라 재송부 시한은 내일(22일)”이라며 “내일이라도 과방위 전체회의를 개최해 여야가 함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어 “지난 3일간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제2의 이진숙 방통위원장 사태를 만드려는 의도로, KBS사장 후보자로서의 자질 검증이 아니라, ‘정쟁 무한반복’ ‘체력검증’’북한식 인민재판‘ ’인권침해의 현장‘이었다”며 “이진숙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에 이어 최악의 과방위 인사청문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오는 25일 사장 후보자 추천 관련 현장 검증도 민주당 단독 실시한다는 데, 여의도 소재 ‘주점’에 가서 무엇을 검증을 하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박장범 KBS 사장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7대 인사기준‘에 의해서도 결격사유 없는 후보임이 이미 증명이 됐다”며 “민주당은 전례없는 3일 KBS 사장 청문회와 현장검증,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건비, 운영비 등 대폭 삭감으로 국정운영 마비, 민주당식 방송장악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같은 상임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답변 안하기 전략’으로 인사청문회에 임한 박장범 후보자, 국민이 물어도 답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과 판박이”라고 주장했다.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사흘째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2024.11.20 노 의원은 이어 “박장범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직원이 ‘답변 안하기 전략’으로 인사청문회에 임하고 있다고 답하는 메신저 대화내역 사진이 공개됐다”며 “결국 3일에 걸쳐 인사청문회를 해야만 했던 이유를 박 후보자 측이 스스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리한 질문은 모조리 답변을 회피하고, ‘오늘만 넘기면 된다’는 자세로 나오는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하려면 3일로도 부족하다”며 “인사청문회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하면, 후보자가 솔직하게 답변하는 자리다. 이를 통해 후보자의 능력과 비전, 생각과 인품을 국민에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또 “파우치 발언 하나로 공영방송 사장의 목전까지 오고 나니 김건희 여사가 가장 센 권력자 같은가”라며 “그런 김 여사의 총애를 받으니 국회와 국민이 우스워 보이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