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진, 육상 4개월 만에 전국체전 깜짝 금메달

“대회 신기록을 세워 기쁘고 날아갈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겠습니다.” 달리기를 제대로 배운지 겨우 4개월 된 체육 꿈나무가 전국소년체육대회 신기록을 새로 쓴 인천 육상의 샛별이 등장했다. 배윤진(일신초ㆍ4)은 지난 26일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전대회 여초부 육상 80m 예선에서 10.86초로 종전 대회신기록(10초93)을 갈아치웠다. 배윤진은 이어 결승에서 10초8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학년 학생까지는 육상 100m가 아닌 80m에 출전한다. 혜성처럼 등장한 배윤진은 지난해 열린 인천시교육감기 초등학교 육상경기대회 80m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그를 눈여겨본 이는 일신초등학교 육상부의 한근희 감독이다. 그는 육상부가 없는 학교에서, 그것도 운동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다는 일반 학생이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때를 정확히 기억했다. 한 감독은 “처음 보는 아이가 2등과 큰 격차로 우승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반대가 심했던 부모를 설득해 배윤진을 일신초 육상부로 데려왔다. 반장을 맡은 배윤진은 공부도 잘하고 음악에도 소질이 있는 학생이다. “윤진이가 달리기를 좋아하고, 훈련 외 시간에 윤진이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말에 겨우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었다”는 한 감독은 “전지훈련을 가면 내가 직접 수학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윤진은 지난 4월 초 소년체전 인천 선발전에서 11초51, 이어 열린 전국 춘계 육상대회에선 11초24로 꾸준히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한 감독은 이번 소년체전에서 내심 한국신기록까지 기대했다. 그는 “앞서 뛴 우리 학교 남학생이 부정 출발로 실격된 것을 보고 윤진이가 조금 겁을 먹은 것 같다”며 “평소 훈련하던 대로 뛰었으면 한국신기록이 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국신기록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한 감독은 “체력을 더 키워야 하고 자세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며 “철저히 준비해 올해 참가 예정인 대회에서 한국 육상대회신기록을 전부 갈아 치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남은 경기는 문체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 육상경기 등이 있다. 한동헌ㆍ수습 이관우기자

실업팀 선배들의 재능기부로 꿈나무 키운다

“지난해 소년체전 8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올해도 8강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지난 대회에 이어 정구 남자 중등부 단체전에 참가한 고성준·이준석(이상 동암중) 선수. 이들은 이번에 김상운, 윤현우(이상 동암중)과 김길현, 정종헌, 정종훈(이상 선학중)과 함께 인천 정구의 잊혀진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인천시체육회 정구팀의 특훈을 받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지난 4월 말 소년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던 이들에게 인천시체육회 소속 정구선수들이 대회 전까지 함께 훈련하며 맞춤 레슨을 해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평소 ‘인천의 정구 후배 선수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해 온 서규재 인천시체육회 정구팀 감독의 아이디어 였다.남중부는 지난 2009년 동메달이 현재까지 소년체전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여초부 역시 2000년대 초 은메달 획득이 고작 이었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서 감독과 시체육회 정구팀 선수들과 소년체전 인천 대표로 출전하는 남중부, 여중부, 남초부, 여초부 선수들은 이번 대회 입상을 목표로 의기투합 했다.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있는 선수 3명을 제외하고, 전국대회 3위~5위권으로 실력이 뛰어난 시체육회 선수들이 4월 말부터 최근까지 열과 성을 다해 후배들을 지도했다.인천선발팀은 26일 예선에서 서울선발을 2대1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27일 열린 광주와의 대결에서 0대2로 져 안타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기대에 못미치는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인천 체육계 안팎에서는 의미있었던 경기였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인천시시체육회는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엘리트 선수들의 재능기부 프로그램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시체육회 오정규 체육지원팀장은 “엘리트 성인 선수들은 그 동안은 좋은 교육을 받기만 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선수들이 재능기부로 보답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처음부터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계속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어린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및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한동헌ㆍ수습 이관우기자

622명 지역 일꾼 뽑는 6.13 지방선거에 1천389명 후보자 등록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622명의 경기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6·13 지방선거에 총 1천389명의 후보자가 등록, 평균 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 평균 경쟁률인 2.22대 1과 엇비슷한 수치다. 27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감 각 5명, 기초단체장 103명, 광역의원(경기도의원) 314명, 기초의원(시·군의원) 768명, 광역의원비례대표 42명, 기초의원비례대표 152명이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1천300만 경기도민을 이끌 민선 7기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정의당 이홍우, 민중당 홍성규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도교육감에는 배종수 서울교육대 명예교수, 송주명 한신대 교수,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 김현복 문화나눔재단 상임이사, 이재정 현 도교육감이 각각 후보자로 등록했다. 31명을 뽑는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총 103명이 후보로 등록, 3.32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민주당 정동균, 한국당 한명현, 바른미래당 김승남, 정의당 유상진, 무소속 유강렬·신희동·김덕수 후보 등 7명이 등록한 양평이었다. 이와 함께 129명을 선출하는 지역구 광역의원 선거와 390명을 뽑는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에는 314명, 768명이 지원, 각각 2.43대 1, 1.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광역의원비례대표와 기초의원비례대표의 평균 경쟁률은 각각 3.23대 1, 2.67대 1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한 경기지역 후보자 성비는 남성이 67.3%(936명), 여성이 32.6%(453명)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남성이 73.8%, 여성이 26.2%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726명(52.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335명(24.1%), 60대 이상 217명(15.6%), 30대 88명(6.3%), 20대 23명(1.6%) 등의 순이었다. 전과 기록을 보유한 후보자는 총 474명으로, 전체의 34.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유형별로는 ▲도지사 4명(80%) ▲도교육감 3명(60%) ▲시장·군수 35명(34%) ▲도의원 123명(34.6%) ▲시·군의원 309명(33.6%) 등이다. 후보자 1천389명이 신고한 평균 재산은 7억 6천584만 원이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자는 한국당 박재순 도의원(수원10) 후보로, 재산 신고액이 144억 9천900만 원에 달했다. 같은 당 김상교 도의원(안양1) 후보(133억 2천700만 원)·이현호 도의원(이천1) 후보(120억 5천400만 원)·박미화 도의원(고양9) 후보(101억 2천200만 원) 등 3명도 100억 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5년간 세금을 내지 않은 적이 있는 후보는 321명(23.1%)이며, 이중 현재까지 체납액을 가진 후보는 23명이다. 또한 여성 등 군 복무가 필요 없는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936명 중 111명(11.8%)은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민주당 문경희 경기도의원 후보(남양주2)·한국당 김영희 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여성임에도 군 복무를 마쳤다고 신고, 눈길을 끌었다. 송우일기자

인천시 인천항 화물선 화재, 특례보증 검토

인천시가 인천항 화물선 화재로 피해를 본 중고차 수출업체에 특례보증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송도 G타워에서 중고차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사)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국내 1천400여개 중고차 수출업체를 회원으로 둔 단체이며, 지난 21일 인천항에서 발생한 오토배너호(5만2천422t) 화재로 300여개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조합 측은 “리비아는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의 31%를 차지하는 1위 국가인데, 이번 화재로 중고차 수출업체의 경영악화로 향후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화재로 피해본 중고차 수출업체에 5천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인천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 등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선박에 선적된 차량 2천438대 중 1천460대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구영모 시 투자유치산업국장은 “이번 화재가 중고차 수출 위축 및 수출업체의 경영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경매, 검사, 부품판매, 수리 등의 시설을 갖춘 ‘자동차·물류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오토배너호는 미국에서 출발해 이달 19일 인천항에 입항해 4천여대의 중고차를 싣고, 22일 리비아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허현범기자

성매매 조사 도중 '성폭행 당했다' 무고한 20대 여배우, 집행유예

성매매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며 거짓 신고를 한 혐의의 여배우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 21단독 장찬 판사는 무고 혐의로 기소된 배우 A씨(21·여)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4월 경기도 모 경찰서 생활안전과에서 성매매 혐의로 조사를받던 중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남성을 성폭행범으로 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성매매 장소에 데려다 준 인물을 추궁하는 경찰관의 물음에 B씨를 지목한 뒤 2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고, 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B씨 역시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장 판사는 “피고인은 형사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B씨를 무고해 죄질이 좋지 않고, B씨가 강간죄 등으로 기소돼 형사 재판을 받아 상당한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면서도 “과거에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우울증 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B씨와도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경희기자

분양비리 연루 인천 송도국제화단지개발 전 간부 무죄선고

아파트 분양대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천시 출자 특수목적법인(SPC) 전 간부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주식회사 전 사업본부장 A씨(54)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함께 A씨에게 청탁을 하며 금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기소된 모 건설사 대표 B씨(52)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2년 1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화복합단지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한 업체가 분양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해주고 5천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또 이듬해 11월 B씨로부터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시공사 컨소시엄에서 탈퇴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았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단지 안에 연세대학교 국제 캠퍼스를 건설하고 국내외 명문대학과 연구·개발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교통공사가 51%의 지분을, 현대증권·하나은행·KB부동산신탁이 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재판부는 “A씨 진술이 일관된 반면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범죄가) 증명된다고 보기에도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경희기자

인천시, 특정부서 직원 개인 SNS 현황 조사 논란

인천시가 일선 군·구를 포함한 일부 부서 직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여부를 포함한 개인 연락처 명단 취합에 나섰다. 이에 해당 부서직원들은 개인정보 제출이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법 침해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인천시와 일선 군·구에 따르면 시 감사관실은 최근 시와 인천지역 10개 군·구의 기획조정실, 홍보담당관실, 총무과(비서실 근무자 한정) 등 3개 부서에 해당 직원들의 직급, 성명, 휴대전화, 이메일과 함께 특정 SNS 가입 여부를 제출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시 감사관실은 최근 한 공무원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SNS를 통해 특정후보 업적을 홍보하는 게시글을 올려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 우려가 높은 부서 근무자의 모니터링 필요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SNS에서 이름으로 검색할 경우 동명이인이 많아 부서 근무자 특정을 위해 명단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 감사관실의 조처에 대해 해당부서 직원들은 지나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소속 공무원 전원이 아닌 특정부서 직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의 잠재적 범죄자로 분류한 행정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일부 부서에서 시 감사관실 공문에 반발해 해당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부서 근무자 A씨는 “해당 부서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개인 정보를 따로 작성한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부서에 근무했던 B씨도 “단순 수요조사가 아니라 특정부서만 찍어 직원정보를 조사하는 것은 과거에나 하던 행위 아니냐”고 황당해했다. 인천지역 한 지자체 노조는 입장발표를 통해 불법적인 개인정보 요구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들 노조는 “시 감사관실은 SNS 가입여부와 같은 민감한 사적정보를 정보취득 목적 및 목적외 사용불가 등 적법한 절차 없이 공문만으로 정보를 취득하려고 하는데,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와 개인정보위원회 진정을 통해 부당한 정보취득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감사관실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이 다가옴에 따라 비노출 공직기강 감찰 차원에서 필요한 정보수집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