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이제 글로벌 경쟁력은 필수

얼마 전 30대 중반의 청년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을 방문했다. 대표는 20대 초반부터 기업을 창업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 창업 아이템을 정하고, 관련 경력을 충실히 쌓았다. 이후 3년 전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SNS를 이용한 감성 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유명 드럭스토어에 입점해 브랜드 이름을 알려나가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 이래 성공 가도를 달리던 이 기업도 수출의 문을 여는 것이 어려웠다. 대표자를 비롯한 직원들 모두 해외영업 관련 경험이 없었기에 바이어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부터 막막했다고 한다. 사실 많은 중소기업이 수출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수출을 시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무역관련 지식 부족 및 과거 실패 경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이 그 이유다. 이런 어려움을 느끼는 기업들에 우리청의 수출지원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코트라 등의 수출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수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내수기업들엔 코트라의 ‘신규 수출기업화 사업’을 추천하여 수출전문인력(PM)의 밀착지원을 받도록 하고, 수출 100만불 미만 기업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 대표 사업인 ‘수출성공패키지’를 통해 해외 마케팅을 지원받도록 추천한다. 수출이 증가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선 제품과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통하고 해외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생산은 수출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한 제품개선과 신제품 개발로 경쟁기업보다 한발 앞서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서비스 경쟁력도 중요하다. 많은 기업은 중국의 값싼 제품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을 차별화된 서비스로 꼽았다. 바이어 맞춤형 서비스와 바이어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빠른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대표자의 의지다. 중소기업은 수출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에 대표자의 의지가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대표자가 해외영업과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수출을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마지막으로 수출전담조직 또는 전담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중소기업은 대표자나 경영지원팀국내영업팀 등에서 수출업무를 병행하고 있지만, 수출전담인력이 있는 경우는 지원성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외국어가 능통한 직원이 있다면 좋겠지만, 오랫동안 기업과 함께 할 수 있는 직원이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서두에 언급한 기업은 수출에 성공해 계속 수출액을 늘려가고 있다. 이 기업의 가장 큰 무기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대표자의 의지와 기업의 비전을 믿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이다. 결국, 수출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수출지원사업을 잘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다양한 수출지원사업을 활용한다면 많은 기업이 수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선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산가족 상봉 신청하는 실향민

민주당ㆍ바른미래당,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결과 추가 발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에 대한 공천 결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부천ㆍ동두천시장 후보에 대한 결선투표 결과 부천시장 후보에 장덕천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법률특보, 동두천시장 후보에 최용덕 전 동두천시 소요동장이 각각 확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부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장덕천 전 특보는 조용익 민주당 가짜뉴스법률대책단장과, 동두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최용덕 전 동장은 박인범 전 도의원과 각각 결선투표를 치렀다. 이밖에 민주당은 경기도의원 경선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고양5(원용희)ㆍ남양주1(김미리)ㆍ용인2(엄교섭)ㆍ용인8(고찬석)ㆍ의왕1(박근철)ㆍ의왕2(장태환)ㆍ파주3(김경일)ㆍ평택4(오명근)ㆍ평택5(서현목) 등 9곳이다. 이와 함께 기초의원을 뽑는 광주 나선거구에는 이은채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도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7명의 후보를 추가로 확정했다. 바른미래당 중앙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선정한 후보들을 최종 의결했다. 바른미래당은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후보와 지방선거에 출마할 기초단체장 후보 22명 등 총 23명의 후보를 결정했으며 이중 경기 기초단체장 후보로 장영하(성남)ㆍ천강정(의정부)ㆍ이승호(부천)ㆍ이인희(남양주)ㆍ이춘성(오산)ㆍ김승남(양평군)ㆍ이상현(원주) 등 총 7명을 최종 공천했다.바른미래당은 이날 확정한 후보를 포함, 도내 12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부터 기초 의원 후보자에 대한 심사에 돌입,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경기지사 후보군을 결정짓지 못해 과제로 남아 있다. 박준상ㆍ정금민기자

‘새마을호’ 역사 속으로

평화 염원, 꽃으로 물들다… 2018 고양국제꽃박람회

세계 꽃의 향연 ‘2018고양국제꽃박람회’가 5월 13일까지 일산 호수공원 일대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 27일 개막한 꽃박람회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된 시점에서 진행되는 만큼 ‘세상을 바꿀 생명과 평화의 길’을 주제로 꽃과 평화가 어우러진 행사로 치러진다. 36개국 332개 업체가 참여하는 꽃박람회는 호수공원 일대 15만㎡에서 세계 각국의 2억 송이 꽃과 화훼 작품, 다채로운 테마 전시를 비롯해 예술이 접목된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인다. 올해 꽃박람회는 지난 행사보다 야외 정원을 20% 정도 확대 조성하고, 예술과 스토리텔링을 입힌 입체적인 구상과 자연친화적 전시로 관람객에게 보다 감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평화·통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 꽃박람회는 공교롭게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같은 날 동시에 개최됐다. 그래서 역대 어떤 꽃박람회 행사 때보다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특화됐다. 대형 나비 조형물로 시작되는 ‘생명과 평화의 정원’에서는 생명의 나무와 꽃, 바오밥 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만날 수 있다. 시원한 폭포 옆으로 난 평화의 길에는 관람객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작성해 달아 놓을 수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과 비무장지대(DMZ) 생태계,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모티브로 표현한 ‘화합의 정원’을 비롯해 평화, 휴식을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시공한 19개의 ‘한평 정원’이 연출된다. ‘한반도의 봄’을 주제로 꽃과 평화의 이미지를 표현한 ‘플라워 샤워’ 등 꽃과 연계한 미디어 아트 전시도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고양평화통일 디지털체험관’은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평화와 통일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이곳에서는 평화의 중요성과 통일의 필요성이 담긴 특별 영상 시청. 가상의 백두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전쟁의 참상을 평화의 이미지로 구현하는 터치스크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역대 최대 국가관 운영… ‘이색 꽃의 향연’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역대 최대인 23개국 국가관이 운영돼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세계 각국의 꽃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에콰도르는 무지개 장미와 블랙 장미 등을 선보이고 자국 특유의 의류와 보석이 어우러진 패션쇼를 진행한다. 또 미국 하와이는 헬코니아를 비롯한 열대식물을 전시하고, 민속공연팀의 훌라춤 공연도 펼친다. 특히 네덜란드는 세계 최대의 화훼 경매장인 ‘로열 플로라 홀란드’(Royal Flora Holland)가 직접 참가해 최고 품질의 세계 화훼류를 전시한다. 또 14종 8만 송이가 어우러진 튤립정원도 조성됐다. 뿐만 아니라 전문 화훼관을 통해 국내외 신품종 꽃도 선보인다. 국내 신품종 전시관에서는 전국 8개 기관에서 장미, 칼라, 국화, 카네이션 등 10개 종 88품종을 전시한다. 또한, 해외 신품종 전시관에서는 장미, 라넌큘러스, 겹백합, 부바르디아, 국화 등 42종을, 수출 화훼 전시관에서는 장미와 접목선인장 등 5품목 80품종, 가공상품 9종, 부자재 5종을 전시한다. ◇스토리·예술, 자연친화적 전시 볼거리 풍성 꽃박람회가 한창인 호수공원에는 저마다 스토리를 지닌 형형색색의 꽃들로 채워진 14개 야외정원이 들어서 있다. 특히, 자생화정원, 수생정원 등 자연 그대로의 미를 살린 전시도 눈에 띈다. 구석기 유물, 가와지 볍씨로 대표되는 고양시의 과거와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고양 하늘 꽃 바람 정원’이 조성됐다. 또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의 뜻을 지닌 ‘온새미로’로 명명된 정원에서는 수국, 베고니아, 구근, 자생화, 다육, 이끼 등 자연 본래의 모습이 연출된다. 호수를 배경으로 한 13개 포토정원인 ‘펀 & 러브’와 아이리스, 부레옥잠 등을 만날 수 있는 호수 위 ‘플로팅 가든’은 또 하나의 특별한 배경을 선사한다. 또 고양시 화훼 농가 6개 단체가 참여한 고양 우수 화훼 전시관에서는 31종 1만 송이 장미로 꾸며진 야외 전시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사랑을 테마로 한 액자 포토존, 탐스러운 꽃 볼, 소원 등이 달린 대나무 터널로 조성된 ‘플라워 가든파티’가 꾸며졌고,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 등 동화 속 주인공의 모험을 설정한 ‘컬러풀 플라워 랜드’가 동심을 자극한다. 특히 세계 화예 작가 7인 초청전을 통해 플라워 공간과 미디어 아트ㆍ꽃의 콜라보레이션, 프랑스 스트리트 아티스트 ‘NERONE’ 초청전, 4개국(러시아, 멕시코, 중국, 한국) 보태니컬 아트 전시, 독일FDF협회 바이에른주 한국학교가 주최한 ‘제1회 화훼디자인 초대작가전’ 등이 꾸며진다. ◇국내 화훼 경쟁력 강화 방안 제시 국내 우수 화훼 품종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우수 화훼 전시관에서는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 29개 농협의 절화 100품종과 난 50종, 관엽 50품종 등을 전시한다. 또 국내외 신품종 전시관, 수출 화훼 전시관 등이 운영돼 화훼인들의 정보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국화, 글라디올러스, 난, 장미, 접목선인장, 프라지아 등의 육성 품종을 전시한다. 특히, 화분으로만 쓰이던 품종들을 절화한 후 미관용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강한 품종으로 개발해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민간육종가를 대변하고 다양한 품종의 수출 확대 창구 역할을 수행 중인 ‘화훼류 종묘 수출연구사업단’의 경우 처음으로 꽃박람회 현장에 부스를 운영, 화훼 상품이 아닌 우량종자를 홍보하는 활동을 벌이면서 국내 화훼 산업 수출 다변화 방안을 제시한다. ◇밤까지 이어지는 볼거리와 다채로운 부대행사 꽃박람회 행사장에 어둠이 드리우면 호수변에 LED로 조성된 50그루의 나무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신나는 공연과 이벤트로 채워진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미술 넌버벌 퍼포먼스인 ‘페인터즈 히어로’가 펼쳐지고, 클래식부터 퓨전국악, 남미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주말과 휴일은 군악대, 캐릭터 인형 퍼레이드, 풍물놀리,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플라이 보드 묘기, 마임·버블쇼 등 거리 이벤트도 진행한다. 가족, 연인 모두가 호수 위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수상 꽃 자전거’도 운영하고, 화훼 문화 체험장에서 식물 액자 만들기, 자연 염색, 압화 소품 만들기, 화분 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화훼 특판장에서는 고양지역 화훼 농가가 직접 재배한 분화, 선인장, 절화 희귀 난 등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로봇 안내기 도입 등 관람 편의 증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로봇안내기 3대가 주요 출입구에 배치돼 대화와 메시지 입력을 통해 행사 전반의 사안을 확인할 수 있다. 유모차, 휠체어 등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종합안내소가 꾸려졌고, 꽃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꽃 해설사들이 행사장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주차 편의 증진을 위해 평일에는 제1자유로 킨텍스 IC를 주차장으로, 주말과 휴일에는 이산포 IC, 제2자유로 법곳 IC 등이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여기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행사장까지의 접근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로 방문할 경우 최대 25%의 입장권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꽃박람회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일요일 및 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2018고양국제꽃박람회의 입장권은 성인 1만 2천 원, 65세 이상·청소년·장애인 특별할인은 8천 원, 야간 오후 6시 이후 입장은 6천 원이다. 꽃박람회와 관련 기타 궁금한 사항은 (재)고양국제꽃박람회 사무실(031-908-7750)로 문의하면 된다. 고석만 대표이사의 고양국제꽃박람회 관람 Tip 재단 부임 후 첫 꽃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여수세계박람회, 전주국제영화제 등 대형 프로젝트 총감독을 맡으며 쌓은 노하우와 수사반장, 제1공화국 등 과거 MBC 인기 드라마 PD로 재직할 당시의 내공을 총동원했다. 이번 꽃박람회는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평화와 통일’을 강조한 다양한 볼거리가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또한, 국내외 화훼의 아름다움과 스토리, 예술이 결합된 3박자가 어우러진 행사로 치러지는 것과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자연친화적’인 전시를 구현한 것도 꽃박람회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꽃박람회가 화훼 농가들의 발전과 수출의 발판이 되고, 가족과 연인 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꽃박람회 기간 많은 사람이 행사 현장을 찾아 평화와 감동, 즐거움을 만끽해 주길 바란다.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 사진=고양국제꽃박람회 제공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원시청 남북 평화 기원 담은 냉면배식

공범 朴양 무기징역→징역 13년…‘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법의 잣대 왜 달라졌나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1심에서 공동정범으로 인정돼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공범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김대웅 부장판사)는 3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영리약취·유인 등) 및 사체유기, 사체손괴 등의 선고 공판에서 주범 김모양(18)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형량이 달라진 것은 공범 박모양(19)이었다. 재판부는 박양에 대해 무기징역이 선고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살인방조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김양과 박양이 공모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양은 박양이 범행을 공모하거나 지시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박양 가담 여부에 따라 자신의 형이 감형될 여지가 있는 이해관계가 있고 진술이 일관되거나 구체적이지 못하다”며 “평소 두 사람의 대화나 행동에 비춰볼 때 김양이 박양의 지시를 받거나 복종하는 관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두 사람 사이 구체적 범행 내용이나 시기, 방법, 대상에 대한 공모가 있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모공동정범이 인정되려면 타인의 범행을 인식하면서도 제지하지 않고 용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공동의 의사로 범죄행위를 하기 위해 서로 다른 사람의 행위를 이용, 자신의 의사를 실행에 옮긴 정도여야 한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미국 트위터 본사에 요청해 받은 메시지도 항소심 과정에서 제출됐지만, 여기에도 두 사람이 공모한 정황에 대한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희기자

5월15일은 선생님들 ‘눈치데이’… ‘스승의 날’ 괴롭다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는 것이 어떨지…” 인천 남동구의 한 고교 교사 A씨는 다가오는 5월 달력을 바라보면 벌써 한숨이 나온다. 5월은 스승을 위한 스승의 날이 지정돼 있지만 이른바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시달려온 외부의 시선 때문이다. A씨는 “교사로 일한 지 올해로 15년이 됐는데, 김영란법 시행 이후부턴 범죄자 취급을 받아 스승의 날 자체가 싫어졌다”며 “교사로 일한 평생 아이들에게 촌지 같은 것도 받아본 적이 없고, 고가의 선물을 받으면 다시 되돌려 보내곤 했는데 김영란법 시행 이후 언론에서는 늘 선생님들의 안 좋은 모습들만 조명한다”고 했다. 인천 남구의 한 중학교 교사 B씨 역시 “권익위가 캔커피는 어떤 학생도 선물해선 안 되고, 학생대표가 아니면 카네이션 선물 한 송이라도 김영란법에 어긋난다고 해석했는데, 그런 꽃 한송이를 받고 싶어할 교사가 있겠는가?”라며 “스승의 날 교사들은 아이들 얼굴 보기조차 껄끄러워지는 상황에 놓인 것”이라고 했다. 교권존중과 스승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진작 및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 날이 오히려 스승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스승의 날을 없애달라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올라온 청원 글에는 “김영란법은 존중받고 당연히 시행돼야 할 법이라고 생각하지만 5월이면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면서 쏟아내는 기사들과 사회 분위기로 인해 스승의 날이 있는 달 교사 사기는 더욱 떨어진다”며 “스승의 날 자신이 먹으려고 가져온 사탕 하나를 선생님 손에 쥐여주는 아이에게 ‘미안해 선생님은 받을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게 떳떳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박승란 인천 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부정적이고 청렴하지 못한 교사들만 집중 조명되는 것을 보면 언짢을 때도 많다”며 “스승의 날이 선생님들의 노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날인 만큼,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날로 여론이 여겨준다면 선생님들이 지금처럼 힘들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