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국내 유명 어학당에 다니던 외국인들에게 우리말 가운데 그 뜻을 제대로 알기 전까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낱말이 무엇인지 들었던 적이 있다. 여러 답변 중 지금까지도 확실하게 기억하는 건 ‘옷’과 ‘물집’이다. 옷은 사람이 땅에 발을 딛고 서서 두 팔을 벌린 것 같은 모양 자체가 재미있고 환영한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했다. 듣고 보니 그럴듯해 그 이후 옷이라는 글자를 쓸 때마다 옷이 나를 반기는 기분이 들어 혼자 웃곤 했다. 물집은 꽤 의외였다. 뜨거운 것에 데거나 벌레에 물려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생기는, 쓰라리고 아픈 느낌의 물집이 그들에겐 전혀 다른 이미지였다. ‘물’과 ‘집’의 뜻을 알고 두 낱말을 연결해 투명하고 동그란 물방울 모양의 집을 떠올린 것이다. 그들이 물집의 제 뜻을 모른 상태에서 혹시라도 피부 상처인 물집을 매개로 나와 함께 대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아마 서로 엉뚱한 이야기만 나누는 동상이몽이 벌어졌을 것이다. 말과 글로 소통하려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것뿐만 아니라 제대로 잘 쓸 수 있어야 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던 경험이었다. 올해 초 콘텐츠 개발 회의 중에 수석연구원이 요즘 문해력 저하는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초등 4학년 첫째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알림장 문구 중에 ‘중식’이라고 써오던 걸 ‘중식(점심식사)’으로 표기한다든지 괄호 안에 따로 낱말 뜻풀이가 달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단다. 아동이든 성인이든 사회 전반적으로 문해력과 독서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은 1990년대 중반부터 줄곧 인지하고 있던 터라 새삼스럽지 않았으나 자세한 사례들을 듣고 보니 흘려들을 일이 아니었다. 급식 메뉴를 왜 중식(중국 음식)으로만 제공하냐며 항의하는 학부모가 있다는 뉴스 기사도 봤으나 실제로 그런 일이 필자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하니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었다. 문해력 저하 문제는 단순히 낱말의 뜻을 알고 쓰는 차원이 아니라 소통 부재 현상과 이어지고 부정적 사회 문제로도 비화될 여지가 있기에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을 전공했고 30년 가까이 독서 현장에 종사해 왔기에 문해력 저하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해 줄 방안이 무엇인지 알려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전문가라고 해서 ‘단번에’ 문해력을 향상시킬 방법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문해력은 보편적 언어 교육 외에도 학습자의 언어 감수성과 개별 특성의 영향을 받는 데다 시간과 노력과 경험이 켜켜이 쌓여야 길러지기 때문이다. 문해력 전문 교육을 받으면 실력이 나아지겠지만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기에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 그래서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문해력 향상 비법을 하나 알려주고자 한다. 평소에 잘 듣고 깊이 생각한 후 정돈해 말하며 다양한 글을 제대로 읽고 짧은 글이라도 꾸준하게 쓰는 습관이 바로 그것이다. 이 또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문해력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한 후에 전문적 교정을 받아야 하는 수고로움에 비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사람은 말과 글에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 표현하며 다른 이와 소통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문화를 전수한다. 생각과 마음이 있다 해도 이를 표현할 만한 말과 글이 없었다면 인류 문화가 이렇게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벨탑 시절부터 인류에게 수천개의 말이 있어 왔으나 문자는 몇 백개뿐이었고 현재 일상에서 쓰이는 것은 한글을 포함해 겨우 60여개뿐이라고 한다. 고유어로 말하고 듣고 고유의 문자로 읽고 쓸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문화의 힘이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한글날이 있는 10월의 어느 저녁, 멀리 스웨덴으로부터 우리 말과 글로 창작하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기쁜 마음과 함께 최근 대두되는 문해력 저하 현상의 심각성이 떠올랐다. 우리 말과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점점 심해져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우리 문학작품을 정작 우리가 알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런 우려가 단지 기우이길 바라며 평소에 잘 듣고 깊이 생각한 후 정돈해 말하며 다양한 글을 제대로 읽고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써보기를 권한다.
경기도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서 종합우승 3연패 달성을 향한 본격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경기도는 대회 사흘째인 13일 오후 7시 현재 금메달 21개를 추가해, 금메달 55, 은메달 36, 동메달 70개로 전체 47개 종목중 11개 종목이 경기를 마친 상황서 5천715점을 득점, 서울시(금53 은46 동49·5천976점)와 개최지 경남(금25 은22 동56·5천953점)에 이어 3위를 달렸다. 하지만 금메달 수에서는 1위로 나선데다, 득점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서울과 경남에 뒤졌지만, 배점이 큰 전략 종목들의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대회 후반으로 접어드는 14일이나 15일께 선두로 도약할 전망이다. 11개 종목 가운데 경기도는 핀수영이 종합 패권을 차지했으며, 태권도와 택견이 준우승했다. 이날 경기도는 양궁 남대부 30m에서 전날 90m 우승자인 최두희(경희대)가 356점을 쏘며 금메달을 추가해 대회 2관왕이 됐고, 롤러 여자 일반부 제외포인트 10㎞ 유가람(안양시청)도 16점으로 1위를 차지해 전날 제외경기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또 볼링 남자 일반부서는 전날 개인전 우승자 이익규(경기 광주시청)가 황성현(성남시청)과 짝을 이룬 2인조전서 927점으로 금메달을 합작해 2관왕에 올랐으며, 핀수영 무호흡잠영 50m 신명준(경기도청)도 14초21로 1위를 차지해 전날 호흡잠영 100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육상서는 남고 100m 나마디 조엘진(김포과학기술고)이 10초45로 우승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으며, 400m 김홍유(연천 전곡고)와 110m 허들 이민혁(경기모바일과학고)도 각각 48초54, 14초44로 나란히 우승했다. 남자 일반부 5천m 박종학(한국전력)도 14분20초15로 금메달을 따냈다. 수영서는 남고부 자유형 50m 장민교(수원외고)가 22초84로 우승 물살을 갈랐고,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 개인단식 김진웅(수원특례시청), 유도 고등부 혼성 단체전 경기선발(의정부 경민고 +경기체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누 남자 일반부 카나디안 2인승(C-2) 1천m 황선홍·김이열(국민체육진흥공단·4분14초391), 택견 남고부 +67㎏급 함수인, -67㎏급 박재용(이상 여주택견스포츠클럽), 남자 일반부 63㎏급 김영찬(용인대), 핀수영 표면 200m 장형호(경기도청·1분21초20), 철인3종 남고부 단체전 경기선발도 금메달을 따냈다.
여야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역 최대 현안인 아리셀 참사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지역화폐 등을 놓고 거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경기일보가 행안위 경기도 국감(14일)에서 다뤄질 여야 의원들의 예상 질문지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김동연 지사의 정치적 행보와 별도로 다양한 주제를 설정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 화성 아리셀 참사 재조명 여야 의원들은 화성에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아리셀 참사와 관련해 사고 원인과 도의 사후 조치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아리셀의 군납 비리 의혹에 대한 질문도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 김주영 의원(김포갑)은 지난 8일 유해화학물질 사업장 관리 책임과 사후 조치 등 미비점을 질타했고,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예산 확보를 통해 점검 인력 확충에 나서겠다”고 답한 바 있다. ■ 행정체제·기본소득 화두 국민의힘 소속 배준영 의원(인천 중·강화·옹진)은 도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북부특별자치도와 관련해 “북부특별자치도 추진 상황과 김포 서울 편입 등에 대한 도의 입장을 들어볼 것”이라며 “또 민주당이 공약한 도 관련 핵심 정책들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당 김종양 의원(경남 창원)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재난기본소득 등에 대해 질의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추진했던 재난 기본소득은 민주당의 기본소득 시리즈의 하나로 보편적 복지와 저소득층에 대한 두터운 지원을 놓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정책과 충돌하고 있는 내용이다. ■ 수도권 매립지·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정조준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수도권 매립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놓고 도의 입장을 물으면서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질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구 의원들은 자신의 총선 공약과 연계된 상황에서 사업 추진 상황을 비롯해 예산 문제,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등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 모경종 의원(인천 서구병)은 “수도권 매립지 기한 종료가 다가옴에도 대체 매립지 조성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질의를 통해 대체매립지 4차 공모 논의 적극 참여와 향후 사후 관리 동참 등에 대해 물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당 이상식 의원(용인갑)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도로계획과 반도체 학교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코나아이·지방교부금 논란 민주당 소속 행안위 의원들은 또 이재명 대표가 도지사 시절 도입한 지역화폐와 관련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코나아이’ 관련 문제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지역 화폐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가 감사원 감사에서 수천억원의 선수금 횡령 의혹이 드러났음에도 전·현직 도지사가 지역 화폐 운영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을 놓고 여야 행안위원 간 격론이 예상된다. 이에 민주당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 화순)은 “지역화폐·지방교부금과 관련 전 기재부 장관이었던 김 지사에게 광역 단체장으로서의 입장을 물어볼 것”이라며 “여기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 등도 함께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의왕·과천)이 최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하철 4호선 과천선(사당~오이도) 증차와 급행열차 도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철도공사 한문희 사장에게 코레일이 관리하고 있는 4호선 과천선 구간의 하루평균 이용객이 10만명을 돌파한 것을 지적하며 긴 배차간격과 혼잡도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천지역은 현재 지식정보타운(약 8천500가구) 입주가 진행되고 있고, 과천지구(약 7천가구)와 주암지구(약 6천가구) 등도 조성 중으로, 향후 4호선 이용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소영 의원은 “현재 과천 지역 내에만 3개의 공공주택지구가 조성되고 있고, 향후 4호선 이용수요는 폭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는 미래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일반열차 2대를 추가 구매해 조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급행열차 도입을 위한 타당성 용역 등 현실성 있는 검토 진행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검토를 진행하겠다”라고 화답했고, 현장에 참석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도 “급행열차 도입과 관련해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노벨문학상 최초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한 폐기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지호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도교육청에 ‘채식주의자’ 폐기는 노벨문학상 최초 수상이라는 쾌거가 경기도 학교에서는 유해도서로 지정돼 폐기된 채로 유지된다면 국제적 망신이자 국익을 해치는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도교육청은 ‘학생에게 유해한 도서가 일부 학교 도서관에 있다’는 보수단체 민원에 따라 학부모가 참여하는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 도서를 자율로 정하게 했다”며 “2천490개교가 총 2천517권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판단해 폐기했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폐기한 학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교육청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유해도서 지정을 철회하라고 하면 학교자율에 맡긴다는 원칙을 깨는 것이자 해당 학교의 교육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재검토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일부 보수단체의 앞잡이 노릇을 할 게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국민적 쾌거가 국제 망신이 되지 않도록 잘못된 공문집행에 사죄하고 폐기된 도서 ‘채식주의자’를 즉각 다시 비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추가하는 등 종합 8위를 향해 금빛 질주하고 있다. 인천은 대회 3일째인 13일 오후 6시 현재 금메달 9개를 추가, 금메달 21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33개로 종합 8위(4천215점)를 달렸다. 이로써 인천은 총 메달 87개를 따내 목표 메달 수(200개)의 43.5%를 확보했다. 이날 레슬링에서 금메달이 쏟아졌다. 남자 고등부 자유형 125㎏급에서 장배준(동산고)이 충남의 이건영(충남체고)에 T폴승(테크니컬 폴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장유민(한국체대)은 남자 대학부 자유형 86㎏급에서 서울 황호연(한국체대)을 제압하고 제104회 전국체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정소이(인천체고)도 여자 고등부 자유형 53㎏에서 서울 남수아(리라이트고)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육상의 오소희(인천체고)는 여자 고등부 멀리뛰기서 5.86m를 기록해 금빛 도약을 이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안영훈(인하대)은 여자 대학부 100m 결승에서 12초34로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을 갈아치움과 동시에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양궁에서도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여자 고등부 50m에서 김수인(부개고)이 339점을 쏘며 1위를 차지했다. 또 롤러 여자 고등부 제외+포인트(EP) 1만m에서 김희정(인천생활과학고)이 16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여기에 바둑의 조은호(대인고)가 세종 박대현(보람고)과의 대국에서 불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사격 여자 일반부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미추홀구청의 한지영·조가은·황수빈·방유나가 팀을 이뤄 1천730점으로 금빛 총성을 울렸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대회 3일차인 현재까지 환희와 감동의 드라마를 써내려가는 인천시 선수단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60회 인천 시민의 날 기념 대축제’와 함께 열린 제19회 인천음식축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시민 3만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인천음식축제는 특별이벤트로 1천명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눔을 하는 행사를 했다. 여기에 3단에 길이가 10m에 이르는 대형 케이크를 커팅해 시민 2천명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특별 전시관에서는 인천 100년 가게 전통음식 전시와 인천의 자장면 발자취 역사관, 명장·명인·기능장 제과·제빵 작품 전시, 우리 전통 폐백 모형 25점 전시 등을 선보였다. 또 특별 체험관에서는 쉬폰 케이크 만들기, 앙금 절편 만들기, 인절미 떡메치기 및 인절미 썰기, 삼품 냉채 만들기, 커피 바리스타 및 커피 시음 테스트, 김치·고추장·장아치 담그기 등 다양한 놀거리가 펼쳐지기도 했다. 여기에 인천 22개 업체의 우수 식품 전시·판매와 다양한 특색 음식·음료가 시민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식생활 개선 컬러푸드 비즈 팔찌 만들기와 식생활 개선 식품 구성 자전거 에코백 만들기, 식품 안전 교육 대형 윷놀이 퀴즈 등 다양한 교육·홍보가 이뤄지기도 했다. 김학범 시 보건복지국장은 “인천의 특색있는 음식을 많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 선물 박스를 중심으로 이뤄진 ‘시민이 선물입니다’ 홍보 부스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직접 축하 메시지와 소원을 적어 선물박스에 붙이며 기념사진을 찍는 등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시는 이 대형 선물 박스 홍보 부스를 해마다 원도심과 신도시, 섬 지역까지 확대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는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거리 홍보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시는 리플릿 및 홍보물을 배포하며 부동산 교란행위 주요 사례를 설명하고, 부동산 거래 때 유의사항을 안내해 시민들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집중했다. 편법 증여나 허위 실거래가 조작, 명의신탁, 실거래가 허위 신고 등이 대표적인 부동산 시장 위반행위다. 이철 시 도시계획국장은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건전한 부동산 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고, 시민들의 안전한 주거생활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인쇄소에서 37년 일하면서 ‘특근’은 처음입니다.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에 가슴이 벅찰 뿐 일하는 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13일 오후 1시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의 ‘천광인쇄사’ 제1공장. 인쇄기를 비롯한 각종 기계가 막바지 인쇄 작업을 위해 ‘다다다다’ 굉음을 내며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주말도 반납한 채 인쇄소에 모인 20명의 직원 전원은 인쇄하는 라인부터 오자를 확인하는 라인, 제본하는 라인, 검수하는 라인 등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해내기 위해 분주했다. 화학 약품 냄새로 가득한 이곳 인쇄소는 지난 11일 출판사 ‘문학동네’의 증쇄 요청을 받아 한강의 최근 장편소설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인쇄하고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직원들의 손길로 곳곳에는 인쇄된 ‘작별하지 않는다’ 묶음이 수북이 쌓여갔다. 이들을 보관하는 제2공장 창고엔 책들이 속속 채워지기 시작했다. 직원 한명훈씨(46)는 “내일 오전 6시30분에 수만권의 책이 나가야 해 모든 직원이 3일 연속 밤 12시까지 일을 하고 있다. 약 40년간 인쇄소에서 일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일을 하는 거니 힘들지도 않다. 출판사, 인쇄소가 불황이었는데 이번 기회로 책 읽는 문화가 확대되고, 업계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출판업계와 인쇄업계 등 관련 업계도 모처럼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날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에 따르면 ‘작별하지 않는다’는 총 15만부, ‘흰’은 총 6만부 증쇄한다. 또 ‘채식주의자’는 총 10만부, ‘소년이 온다’ 역시 총 10만부를 증쇄해 14일부터 각 서점에 배포될 예정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곱씹어 읽는 등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사수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분수령이 될 11월이 다가오면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1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공판은 같은 달 25일에 열린다. 검찰은 두 혐의에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한 상태다. 민주당은 무죄를 자신하면서도 유죄가 확정돼도 이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장경태 의원은 지난 10일 YTN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릴 것이 없고, 재판 결과도 무죄가 확실하다고 본다”고 두둔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동두천·양주·연천갑)도 지난 9일 MBC라디오에서 “1심 판결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며 “최악의 상황이 나와도 1심 판결인데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전혀 동요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차분히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 대표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다. 김연주 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위증범이 자백을 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존재하며 판사 입회 아래 녹음파일을 재생했다”면서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이처럼 딱 떨어지고 확실한 증거는 있기도 힘들다고 할 정도”라고 밝혔다.
“첫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국가대표를 목표로 정진하겠습니다.” 13일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여자 고등부 50m에서 339점을 쏴 금메달을 획득한 김수인(인천 부개고1)의 우승 소감이다. 첫 전국체전 출전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수인은 “너무 예상치 못한 메달이라 영광이다. 사실 연습 때 기록도 잘 안 나왔고 오늘 체하기까지 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며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오로지 내 활과 화살에만 집중했다. 자신감 있게 쏜 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인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스포츠 클럽 안내장을 보고 처음 양궁에 입문했다. 그는 “처음 시작했을 때 어려움도 있었지만 과녁 정중앙에 맞았을 때 그 쾌감을 잊지 못해 계속 양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를 목표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수인은 “오늘 응원해 준 친구들과 부모님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이번 경기가 끝이 아닌 시작점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양궁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