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원생 추행하고 "얘기하지 마라" 무용학원 원장 징역 4년 선고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에 다니는 10대 원생들을 추행하고 학대한 30대 무용학원 원장에 대해 법원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노호성 부장판사)는 아동 및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위계 등 추행 혐의로 기소된 K씨(36)에 징역 4년을 선고한데 이어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원생들의 취약한 심리 상태와 요구를 거스르기 어려운 처지를 악용해 범행한 죄질이 매우 나쁘고 CCTV 영상이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숨기는 등 범행 이후의 정황도 좋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이어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한 점과 별다른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K씨는 2015년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무용학원 사무실 내에서 원생 A양(15)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지난해 7월까지 10대 원생 3명을 18차례에 걸쳐 추행하고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마라”며 협박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B양(11) 등 4명의 원생 체중이 자신이 정한 목표치에 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른 원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언하는 등 학대행위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구재원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민유라-겜린, “온 세상 위해 ‘아리랑’ 연기 펼치겠다”

“한국 팬들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해 ‘아리랑’ 연기를 펼치겠습니다.”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61.22점으로 16위에 올라 프리댄스 진출을 확정한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은 “매우 감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민유라와 겜린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를 기록하며 평창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2세 민유라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고, 겜린 또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7월 한국으로 귀화했다. 둘은 제2의 모국 한국의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며 일찌감치 프리댄스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전통 음악인 ‘아리랑’을 택했다. 의상도 개량 한복을 택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아리랑’의 가사 중 ‘독도’가 정치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해당 가사를 삭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두 선수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쇼트댄스를 마친 뒤 민유라는 “한국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아리랑’ 무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였다”며 “쇼트댄스를 통과해야만 아리랑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너무 기쁘고 많은 감정이 교차해 울음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민유라는 “내일 프리댄스에서는 내 마음과 감정을 모두 표출해 여러분께 특별한 ‘아리랑’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점수는 상관없다. 어떻게든 확실하게 즐기고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귀화해 꿈의 무대를 밟은 겜린은 “평창올림픽에서 전 세계인과 ‘아리랑’을 함께 느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기를 펼쳤다”며 “올림픽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국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내일 경기에선 스토리를 담아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강릉=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