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헌법자문특위, 19일 개헌 의견 수렴 웹페이지 개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위원장 정해구)는 19일부터 개헌에 대한 의견을 수렴을 위해 웹페이지를 개설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민개헌 웹페이지는 ‘국민헌법’을 검색하면 접속할 수 있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웹페이지는 주목받는 안건과 댓글 토론회, 오픈 테이블, 현장소식, 문자 보내기, 자료 올리기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또한 개헌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요 쟁점에 관해 토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단체·개인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위는 웹페이지에 게재된 합리적인 의견에 대해 숙의 과정을 거쳐 국민헌법 자문안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특위는 다음 달 초까지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다음 달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헌안 요강 및 시안을 마련하고, 1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한편 정책기획위는 오는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정부 개헌 자문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다음 달 13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다음 달 20일께 발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특위는 다음 달 2일 제2차 전체회의를 열어 분과위 활동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며, 3일에는 청년 미래세대 개헌 워크숍 개최, 7일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국민참여 결과와 개정 요강을 보고 받을 방침이다. 김재민기자

[지지대] 더치페이

네덜란드는 ‘더치페이(Dutch pay)’의 나라다. 교수와 학생이 밥을 먹을 때도 자연스럽게 따로 계산한다. 음식값이 비싼 것도 이유지만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다. 지나치게 타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서로 부담을 안 주니 오히려 편안하게 느낀다.네덜란드는 개인의 자립심이나 남녀 평등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다. 18세 이상이면 대개 집에서 독립하는데, 부모 집에 얹혀 살 경우 임대비용을 지불한다. 데이트 할 때도 남자가 모든 비용을 내거나 더 내는 경우는 드물다. 남자가 돈을 더 내면 ‘내가 뭐가 부족해 얻어 먹어야 하나’라며 여성이 자존심 상해한다. 일본도 ‘뿜빠이(分配)’라고 하는 더치페이 문화가 일상이다. 남녀가 데이트를 할 땐 비용을 절반씩 부담한다. 부부, 친구, 가족 사이에서도 더치페이 문화가 자리 잡았다. 남한테 폐 끼치는 걸 유난히 싫어하는 일본인들은 밥이나 술을 얻어먹으면 빚지는 것 같아 불편해한다. 중국에는 ‘AA제(制)’라는 게 있다. 대수 평균(Algebraic Average)이라는 영어단어를 줄인 말이다. ‘AA제 생활’이란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 정도로 중국에서도 더치페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더치페이의 한국식 표현은 ‘각자 내기’다. 우리 문화는 함께 식사를 할 때 남자가 여자에게,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사는 게 관례였다. 친구들 모임에서도 한 사람이 비용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근래 많이 바뀌어 젊은층에겐 더치페이가 더 익숙하다. 데이트 비용도 나눠내고, 친구나 직장 모임에서도 1n 하는 경우가 많다. 2030세대는 더치페이를 ‘N빵’이라 부른다. N빵은 딱 떨어지지 않는 몇백원의 금액도 정확하게 나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송금’ 같은 간편 계좌이체 앱을 비롯한 핀테크 기술이 2030세대의 더치페이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동계올림픽 특수를 맞은 평창·강릉의 식당들이 외국인들의 더치페이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식당에서 거의 각자 계산한다. 술과 음식을 테이블이 아닌, 손님별로 주문하고 계산하다 보니 외국인 단체손님이 20명이면 20번 계산을 해야 하는 것이다. 편의점에서도 여러 명이 단체로 와서 각자가 든 물건만 계산한다. 1천~2천원의 소액도 예외가 없다. 동전을 하나하나 세어가며 계산할 때도 있어 손님이 몰리는 시간엔 계산대 앞에 5~6m까지 줄을 서는 모습도 연출된다. 더치페이는 세계인들에게 체면과 관계없는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문화다. 이연섭 논설위원

[사설]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았다. 이미 지난 2월13일부터 시·도지사 선거와 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후보들의 예비후보 등록은 시작되어 본격적인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역문제를 챙길 지방의원 선거의 경우,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협상이 여야 간의 이견으로 처리되지 않아 지방의원 선거에 입후보할 후보자들은 물론 유권자들도 상당한 혼란에 빠져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의하면 광역의원 선거구와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정수는 국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안을 토대로 선거일 6개월 전까지, 또한 기초의원 선거구는 광역의회가 조례를 통해 확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국회는 또 법을 위반하면서 법정 시한인 지난해 12월13일을 넘기고도 벌써 두 달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결정하지 못하여 유권자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광역의원 정수다. 경인지역은 인구 증가에 따라 경기도는 12명, 인천시는 1명 증원되어야 한다. 증원에는 정치권에 공감대가 형성되어있지만 지역별 증원 등 구체적 규모에 대해서 여야가 상호 접점을 찾지 못해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지만, 또 무산되었다. 선거구 획정 문제를 여야 정당들이 줄다리기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 때문에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의 선거구 획정 지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닐 정도로 유독 심해 국민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6년 4·13 총선의 경우,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지정된 법정시한을 넘겨 선거 임박해서 결정했는가 하면, 2014년 6·4 지방선거 때도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인해 선거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선거구 획정 협상은 여야가 줄다리기하다가 결국 막판에 일정에 쫓기면서 원칙도 없이 당리당략에 따라 기형적으로 변경되는 소위 게리맨더링되는 사례가 상당수 있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가증되고 있다. 지방선거 정식후보 등록은 오는 5월24일과 25일이다. 그러나 정치신인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5월31일 전까지 선거사무소 설치와 명함 배부 등 일정 정도의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거구의 조기 획정은 정치신인의 경우, 중요하다. 이는 결국 지방의원을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영향력 하에 묶어 두려는 중앙정치 기득권의 횡포라고 볼 수 있다. 오는 3월2일부터는 광역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4월1일부터는 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신청이 시작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선거구 획정을 위한 여야 간의 협상 상황을 고려하면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여야는 조속 협상을 마무리하여 깜깜히 지방선거가 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

[사설] 고은(수원)·이외수(화천)에의 기대와 실망 / 지자체 ‘사람 관광 정책’, 그만해야 할 때다

고은 시인이 수원 광교산의 거소를 떠난다. 2013년부터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해온 곳이다. 광교산 기슭에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안성에서 이주해온 그를 위해 수원시가 마련했다. ‘문화향수의 집’이라고 불렸다. 창작 이외에도 작가와의 만남 등의 행사가 이어져 왔다. 고은 재단은 광교산 지역 주민의 반발 등으로 거주에 어려움이 있어서 이주를 준비해 왔다고 배경을 밝혔다.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했다. 고은 시인의 거소는 그동안 지역 주민 갈등의 요인이었다.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주민의 비난 대상이 됐다. 주민 일부가 집 앞에서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주를 준비해왔다’는 재단 측 설명이 일응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직접적 배경에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이 있음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성 문인에 의해 폭로된 그의 성추행 전력이 들끓은 것이 진짜 이유일 것이다. 시가 그의 뜻을 받기로 한 것도 그래서로 보인다. 고은 시인의 이주는 ‘인문학 도시 수원’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노벨 문학상 후보라는 개인적 가치 또한 그를 선택한 요소가 됐음도 사실이다. 이주 이후 그가 벌여온 지역 내 활동도 다양했다. 낙후된 동네를 찾아 헌시를 남겼고, 야구팬들을 위한 활동도 했고, 다양한 문단 행사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모든 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그를 통해 이루려던 ‘인문학 꿈’도 휘청거리게 됐다. 그의 이주에 기대를 표했던 우리가 받은 충격도 크다. 공교롭게 비슷한 일이 다른 지역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에 자리한 이외수 작가의 감성마을 논란이다. 지난해 8월 이 작가가 화천군수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육두문자에 ‘감성마을을 폭파시키고 떠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이에 화천군의회와 지역사회단체들이 이 작가의 사과와 감성마을 퇴거를 요구했다. 최근에는 화천군이 이 작가에게 밀린 집필실 사용료 2천여만원을 내라고 통보했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한때 이외수 작가의 감성마을은 ‘산천어 축제’와 함께 화천군의 양대 관광 자원으로 여겨졌다. 전국에서 방문하는 ‘문학 관광객’으로 그 일대가 북적거리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 수원시가 고은 시인을 선택한 동기가 된 것일 수도 있다. 그랬던 두 명소(名所)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붕괴되고 있다. 본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고 지역민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다. 성추행 전력이나 돌출 행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다. ‘성추행 전력을 왜 조사하지 않았느냐’며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눈앞에 다가온 교훈만큼은 뼈저리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사람’은 ‘관광 정책의 객체’가 될 수 없음이 확인됐다.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한 투자라면 더욱 그렇다.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게 사람 평가이고, 그 폭이 극과 극을 오가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더구나 작가의 정치 성향에 따른 부침까지 더해지고 있지 않은가.

[기고] 지역화폐,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도구로 부상

최근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큰 화제다. 그런데 올림픽이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는 강원도가 한국에서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도구로 활용되는 지역화폐의 대표적인 지역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국 지역화폐의 현황을 살펴보면 57개의 지자체 중 강원도는 10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16%를 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화폐와 최근 지역에서 발행되는 ‘고향사랑상품권’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지역화폐의 유형에는 지역공동체의 활성화와 수평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지역화폐로 레츠형과 타임달러형이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요시하는 지류형 지역화폐로 구분하고 있다. 지류형 지역화폐의 한국형이 ‘고향사랑상품권’이라 할 수 있다. 고향사랑상품권에 대하여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월 ‘고향사랑상품권’ 발행과 지원방안을 설명하면서 ‘신규도입 복지수당과 복지 포인트 30%를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해 골목상권을 활성화’ 하자는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고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연대와 자립운동으로 이를 제도적으로 안착화시키는 과정이 자본주의 역사의 이면에 나타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가 지역화폐 운동이다. 지역화폐는 국가의 법정화폐 대신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돈으로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지역자원의 활용과 순환을 통해 지역 소비의 역외유출을 줄이는 등의 효과로 지역 내에서 선순환경제를 구축하는 뛰어난 도구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고향사랑상품권 소득 창출효과 연구용역’으로 강원도의 양구(내부형), 춘천(외부형), 화천(통합형)을 대표사례지역으로 분석한 결과 ‘고향사랑 상품권 사용지역 소상공인 소득 크게 늘었다’라는 취지의 보도 자료를 발표하였다. 이외에도 성남의 경우 매년 10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하다가 2016년부터 청년배당으로 규모가 25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며 2018년에는 청년수당, 아동수당, 산후조리비 지원 등 757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필자가 여러 해 동안 사례를 중심으로 주장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소득증대 효과가 행정안전부의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서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화폐는 비시장통화로서 협동과 공생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지역의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역할을 병행하게 됨으로써 시민(소비자)와 소상공인 사이의 신뢰, 소통,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더욱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지역경제의 실핏줄 같은 존재다. 재정 파탄의 위기와 역외유출이 4조 원에 달하는 인천시가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의 도입은 실효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 판단된다.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지역화폐의 정책공약화가 불 보듯 뻔해 보인다. 지역화폐를 연구해 온 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렇게 매력적인 도구가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남승균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원

“철저한 실사” vs “전폭 지원을”… 정부·GM ‘치열한 기싸움’

설 명절 직전 갑작스럽게 터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조치 이후 정부와 글로벌 GM이 한국GM지원방안을 둘러싼 힘겨루기에 나선다. 글로벌GM은 한국GM 지분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참여를 포함한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 수년간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 진행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18일 정부와 한국GM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한국GM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주도로 경영상황 파악을 위한 실사에 나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한국GM 안팎에서 불거진 글로벌 GM의 고금리 이자 지급 및 과도한 R&D 비용 지급 등의 논란 해소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한국GM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골자로 한 사업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서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며 “GM이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 지속 논의를 통해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산업은행 유상증자 등 지원책이 없다면 이달 말 발표될 글로벌GM 신차 배정 라인업에서 아예 한국GM을 배제시키는 초강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이번 기회에 글로벌GM과 한국GM의 불공평한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글로벌GM의 경영전략에서 파생된 한국GM 재무 건전성 악화 요인을 해소해 정부 지원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영표 의원(더민주·인천 부평을)은 “5~7% 수준의 높은 금리와 부품 글로벌 소싱, 로열티 지불, 이전가격 문제 등 한국GM 재무건전성 악화 요인은 모두 GM본사의 경영전략과 판단에서 파생된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GM 경영부실에 따른 손실까지 정부가 지원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GM의 지난 수년간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실사 진행을 위해 산업은행이 GM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설 연휴 기간 ‘5대 범죄’ 발생률 크게 감소

올해 설 연휴 기간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5대 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인 이달 15∼18일 하루 평균 8.3건의 5대 범죄(살인·강도·폭력·강간·절도)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9% 줄었다. 인천경찰청은 이보다 앞서 지난 5∼18일을 특별치안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하루 평균 1천150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방범활동을 벌였다. 경찰은 연휴 전 금융기관·편의점 등 강·절도 우려업소에 대한 특별 방범진단과 예방 홍보를 벌이고, 시간대별 날치기 및 침입절도 예방 등 테마를 정해 맞춤형 방범활동을 펼쳤다. 특히, 경찰은 설을 맞아 전통시장 곳곳에서 특별방범 순찰을 벌여 소매치기범을 붙잡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부평시장 내 소매치기 2건을 접수하고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성이 손님 주변을 서성거리며 몸을 밀착하는 것을 발견해 A씨(54·여)를 추격 끝에 붙잡았다. 이와 비슷한 시기,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에선 70대 여성의 코트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현금 33만원이 든 봉투를 훔친 B씨(72)를 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추적해 주거지를 확인 후 검거했다. 남동서 경찰은 B씨의 범행장면이 담긴 CCTV와 인근에 있는 30여곳의 CCTV 영상을 확인후 B씨가 마지막으로 촬영된 장소 주변을 탐문한 끝에 그를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박운대 인천경찰청장은 “가시적·능동적 치안활동을 통해 범죄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한 것이 평온한 명절 치안 확보에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경찰활동을 강화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인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천혜의 용유해안 흉물 ‘쇠말뚝 지뢰밭’ 사라진다

인천 중구 용유해변 앞에 20여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돼 있던 수백 개의 쇠말뚝이 사라지게 됐다. 용유해변 앞바다에 깊이 3m에 가까운 쇠말뚝 수백여 개가 20년 가까이 뻘에 박힌 채 방치돼 있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단 본보 보도(2017년 10월 24일자 1면)와 관련, 관할구청인 중구가 해당 쇠말뚝을 모두 제거키로 결정했다. 18일 인천 중구청에 따르면 이달 초 ‘용유해안 장애물(닻) 제거작업 시행계획안’을 작성해 지난 9일 김홍섭 구청장까지 결재를 마쳤다. 중구 항만공항수산과는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을 이용해 해안에 박혀있는 닻과 쇠말뚝을 모두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곳에 해상호텔 건립을 위해 쇠말뚝을 박았던 아키에스㈜에 최근 원상복구명령과 행정대집행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 항만수산공항과는 다음달 말까지 행정대집행 공고를 한 후, 6월쯤 작업방식을 확정짓고 제거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인천 용유도에 건립이 백지화된 해상호텔 공사 잔재물이 갯벌에 방치되면서 환경오염은 물론 어민과 갯벌체험 관광객을 위협해왔다. 용유해변 앞은 매일 썰물 때가 되면 해변 앞부터 2km 전방에 있는 선녀바위 앞에 이르기까지 갯벌 곳곳에서 수백여 개의 닻 모양을 한 쇠말뚝이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냈다. 해변 앞은 지난 1999년 인천시가 프랑스 투자법인인 아키에스㈜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국내 첫 해상호텔을 짓도록 허가해줬던 곳이다. 인허가를 받을 당시 아키에스가 점용허가를 받은 공유수면은 총 21만4천400㎡에 이르며 5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기관 간 업무조정으로 해당 관할권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인천중구청으로 이관됐다. 그러나 아키에스 측은 공사비 4억 달러 가운데 3억7천만 달러를 외자유치로 받기로 했던 계획이 어긋나는 바람에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해 지난 2011년 10월 사업승인 허가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중구 항만공항수산과 관계자는 “일딴 뻘에 박혀있는 쇠말뚝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와 쇠말뚝 깊이 등을 파악해야 하고, 제거작업 설계가 끝나는 대로 바지선과 크레인을 이용해 모두 없애도록 할 것”이라며 “정확한 소요예산은 현황파악을 해봐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파주 ‘화석정(花石亭), 엉터리복원에 이어 율곡이이 ‘팔세부시’ 진위논란

조선중기 대유학자 겸 경세가였던 율곡 이이 선생(1536~1584) 학문연구소인 파주시 파평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 ‘화석정(花石亭)’의 엉터리 복원이 확인된 가운데(본보 1월30일자 12면) 율곡 선생이 여덟살 때 쓴 화석정에서 지었다는 시 ‘팔세부시(八歲賦詩)’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선 율곡 이이 선생 시작이 아닌 익명 시인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에 파주시가 이 같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고증을 거쳐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파주시와 파주향토사가인 김현국ㆍ권혁임 씨 등에 따르면 율곡 이이 선생이 여덟살 때 화석정에 올라 지었다는 화석정 시인 팔세부시는 화석정 내부에 편액으로 걸려 있고, 지난 2001년 12월에는 파주시가 화석정 옆에 표석으로 설치해 놓았다. 팔세부시는 율곡 이이의 천재성을 나타내는 시로, 8장 5구 40자 문장으로 탁월한 사색으로 자연을 관조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아름다운 싯구의 작품이다. 제자인 김장생(金長生)의 시문집인 사계전서(沙溪全書) 제6권, 심전고(心田稿) 제1권, 율곡전서 제1권과 송시열의 시문집 송자대전(宋子大全) 등 문헌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파주향토사를 연구하는 사가들을 중심으로 팔세부시가 율곡 이이 선생의 ‘작품이다’ 혹은 ‘아니다’ 등 진위 논쟁이 뜨겁게 일어 파주시가 관련 고증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임씨(전 파주시 과장)는 ‘임진강정자찾기’에서 “팔세부시는 율곡 선생이 여덟살 때 어머니 신사임당과 함께 화석정에 와 지은 시”라며 “그후 100년이 지난 후 대학자 유계 성혼의 손자이며 창녕 사람으로 자는 자교요, 호는 매변(梅邊)인 ‘성직’이 아흔살의 나이에 이 시를 써서 현판으로 만들어 화석정에 걸어 놓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국씨는 ‘화석정의 재발견과 복원오류연구’에서 “1934년 노산 이은상 선생이 임진강 적벽을 유람한 뒤 쓴 ‘적벽유’에서 팔세부시는 율곡 작품이 아닌 창녕 지역이나 성씨와 관련된 문인으로 창녕후인 매연거사(昌寧後人梅?居士)라는 익명의 시인이 지었다라고 썼다”라며 “사학과 율곡 이이, 신사임당에 정통한 노산 선생이 직접 화석정에서 보고 확인한 내용이어서 오역이나 오판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김현국씨는 이어 “당시 노산 이은상 선생은 화석정에 걸려 있던 편액 중 우암 송시열의 시나 박세채 등의 중수기(重修記)가 걸려 있음도 설명하는데 과거 문헌에 화석정에 대해 설명한 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관련 고증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파주=김요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