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진, 만 하루 동안 잠잠…여전히 '조마조마'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규모 5.4)의 여진이 점점 뜸해지는 가운데 발생 나흘째에는 오후 늦게까지 여진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직전 여진 이후로 따지면 24시간 동안 여진은 없었다.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7시 현재까지 18일에는 여진(규모 2.0 이상 기준)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마지막 여진이 전날 오후 6시 57분 15초(규모 2.6)에 발생했으니 꼬박 하루 동안 여진이 없는 셈이다. 여진은 발생 첫날과 16일 오후까지만 해도 수 분 내로 이어지더니 16일 저녁 7시께부터는 약 7시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하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여진은 규모 5.4의 본진이 일어난 당일 33회에서 이튿날 16회로 줄었고 17일에는 단 3회로 감소했으며, 이날은 아직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 지진은 지금까지는 작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경주 때는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한 당일 여진은 36차례 발생했고, 이튿날 46차례로 늘어났다가 하루가 더 지나자 9차례로 급감했다. 나흘째이던 9월 15일에는 단 3차례만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이 줄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경주 지진 때도 본진 발생 일주일 뒤에 규모 4.5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했고, 이후 여진은 1년이 지나서도 계속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행히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줄고 있지만, 그보다 작은 규모의 미소지진은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며 "여진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인천, 상주 2-0 완파하고 K리그 클래식 잔류 확정

인천유나이티드가 18일 상주상무를 완파하고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인천은 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최종 라운드인 38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문선민의 활약 속에 상주에 2-0 완승을 거두며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9점(7승18무13패)을 기록한 인천은 올 시즌을 9위로 마쳤다. 인천은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유일한 도·시민구단이다. 반면 상주는 승점 35점(8승11무19패)에 그치며 11위에 머물렀다. 상주는 K리그 챌린지(2부) 플레이오프 승리팀인 부산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인천은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할 수 있었기에 ‘안정’에 무게를 두고 수비를 강화하며 경기를 운영했는데 전반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됐다. 상주는 전반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이 거셌는데, 김병오가 부상으로 전반 30분에 경기장에서 나갔다. 전반 44분 상주의 주장 여름이 한석종을 향해 발을 높이 드는 위험한 플레이로 퇴장당하면서 인천은 수적 우위를 잡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인천은 후반 7분 문선민이 한 명이 부족한 상주 수비진을 뚫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에 맞고 선제골을 뽑았다. 문선민의 슈팅은 상주의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가 다시 튕겨나왔는데, 골라인을 분명히 넘었기 때문에 골로 인정됐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상주를 더욱 몰아붙였고 13분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김도혁이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잔류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하는 김도혁은 인천의 잔류를 확정짓는 골을 뽑아내 인천에 작별 선물을 안겼다. 세 골이 필요해진 상주는 김태환과 유준수를, 이종원과 진대성을 교체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인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 후 이기형 인천 감독은 “전반전에는 상대가 공격에 숫자를 많이 둘 것을 예상해서 수비에 집중한 것이 잘 통했고, 상대의 수적 열세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이런 고통 우리가 마지막이길…”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식장 첫날 풍경

“대한민국에서 우리 같이 아픈 사람은 우리가 마지막이였으면 좋겠습니다” 18일 오후 3시40분께 안산시 상록구 관내의 제일장례식장. 이날 오전 7시부터 목포 신항에서 입관식에 이은 추모식을 마치고 출발, 이곳 장례식장에 도착한 미수습자 가족 일행은 밀려오는 그리움에 가늠할 수 없는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였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미수습자 5명 가운데 3명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유가족과 제종길 안산시장, 김철민 국회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미수습자를 추모하고자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도 함께 운구차를 맞이했다. 세상 그 어느 장례식 보다 슬프고 가슴 아픈 장례식으로 기억될 이날 장례식장에는 운구차가 도착하기 전부터 언제나 늠름했던 단원고 양승진 부장교사(당시), 2학년6반(당시) 동급생으로 함께하다 간직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꽃에서 별이 된 남현철ㆍ박영민군 등을 추모하기 위한 국화꽃이 잇따라 도착했다. 이날 장례식이 특별히 가슴아픈 이유는 세월호 사고로 인한 미수습자 가족들이 통한의 시간을 보냈으나 결국 유해를 찾지 못해 유해를 대신 유품으로 장례식을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 도착, 운구차에서 내린 가족들은 초췌한 모습으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로 향했다. 3일장으로 치뤄지는 장례식 첫날,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제종길 시장, 전해철ㆍ김철민 국회의원 비롯해 도ㆍ시의원 그리고 시민들이 빈소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을 시작했다. 이어 안산시 간부공직자들도 침통한 마음으로 빈소를 찾아 아픔을 같이 나누며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을 추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일장례식장 1층이 마련된 일반인들을 위한 빈소에는 고 양승진 교사와 남현철ㆍ박영민군 등의 시간이 멈춰진 영정이 추모객의 발길을 맞았다. 서울에서 혼자서 장례식장을 찾은 시민 정치원씨는 방명록에 ‘잊지 않겠습니다. 영면하십시오’라는 추모의 글을 남기고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가족들을 위해 장례식장 1층~3층에 별도로 마련된 빈소에서도 가족과 친인척 등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흐느끼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한 합동 장례식은 오는 20일까지이며, 20일 오전 발인을 마치고 단원고와 안산시청 방문에 이어 화장장으로 이동해 화장을 한 뒤 평택시호공원에 안친 될 예정이다. 한편 일반인 미수습자인 권재근, 권혁규 부자는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미련된 빈소에서 장례식을 치룬 뒤 인천 승화원에 안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구재원기자

포항지진 대피소에 텐트·칸막이 설치해 사생활 보호

포항 지진 이재민 대피소에 사생활 공간이 마련된다. 지진 피해로 오갈 데가 없는 이재민 1천여명은 대피소에서 추위에 떨고 새우잠을 자는 것도 모자라 사생활 공간마저 없어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지진 발생 나흘째인 18일 현재 포항 흥해실내체육관과 대도중학교 등 대피소 8곳에는 이재민 1천150여명이 있다. 800여명이 머무는 흥해 체육관은 사정이 가장 어렵다. 사람이 워낙 많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주위가 늘 소란스러워 잠을 제대로 못 잔다. 간단한 세면조차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는데 이런 불편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포항시는 이재민 불편을 고려해 19일부터 대피소를 정비하기로 했다. 흥해 체육관 등 8곳에 흩어진 대피소를 4∼5곳으로 줄인다. 대피소에 텐트를 쳐 가족이 모여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텐트가 없는 곳은 칸막이를 설치해 사생활을 보호한다. 흥해 체육관에는 장기거주 예상자 위주로 머물도록 하고 나머지 대피소는 상황에 따라 수용한다. 또 장기·단기 거주자를 파악해 명찰을 배부한다. 명찰이 없으면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하고 구호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추운 날씨에 지내기도 불편한 이재민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사생활 보호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