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돼지를 흑돼지로 속여 30억원 넘게 팔아 온 식육업체 임직원 구속

수년간 백돼지를 값비싼 흑돼지로 속여 30억 원 넘게 판매한 식육포장처리업체 임직원들이 구속됐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전북 남원시 소재 A식육포장처리업체 대표이사와 전무, 상무 등 6명을 형사 입건하고 이 중 상무, 생산가공팀장 등 3명이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지난 1월 도내 유통 중인 흑돼지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백돼지로 확인되자 수사에 착수, A업체 점검을 통해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흑돼지는 일반 백돼지와 비교해 육질이 우수하고 마블링(근내 지방함량)이 좋아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지만 사육 지역이 경남, 제주, 전북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어 생산두수가 적어 가격이 비싸다. 실제 A업체가 납품시 사용한 백돼지에 비해 흑돼지 갈비는 ㎏당 3천300원(2016년 1월 기준 원가분석), 안심살은 1천100원, 특수부위인 갈매기살은 ㎏당 3천700원, 등심덧살은 8천100원 이상 비싸다. A업체는 이점을 이용해 2014년 1월부터 지난 4월10일까지 약 3년3개월 동안 백돼지를 흑돼지로 허위 표시한 후 전국 56개 유통매장과 16개 도매업체 등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허위 표시해 판매한 부위는 털이 없는 뒷다리 등 9개 품목으로 털이 있는 삼겹살, 목살, 앞다리와 달리 백돼지와 흑돼지를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흑돼지 소비가 많은 명절과 여름철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백돼지를 흑돼지로 둔갑시켜 팔아왔으며, 평상시에도 백돼지 생산제품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업체 대표와 전무 등 고위층은 판매 부진으로 백돼지 고기 재고를 폐기처분 할 경우 직원에게 사유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허위 판매를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생산가공팀장이 백돼지 생산제품에 허위표시인 ‘흑’ 표시를 하도록 최종 라벨담당자에게 지시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도는 A업체가 허위 표시를 통해 판매한 양은 약 702t으로 시가 31억 7천700만 원 상당이며, 부당이득은 약 5억 6천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구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압수수색 당시에도 A업체 가공실에서는 백돼지에서 나온 등뼈를 흑돼지로 허위 표시하는 작업이 진행중이었다”면서 “흑돼지로 믿고 구매한 소비자를 기만한 중대한 범죄행위로 소비자를 속이는 유사 판매 행위가 더 있는지 단속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새벽녘 성남 정자동 아파트서 화재…1명 사망·3명 부상(2보)

새벽에 일가족이 자고 있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이날 불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주민들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다.14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48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15층짜리 아파트 5층 L씨(48·여)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약 30분만에 꺼졌다. 하지만, L씨가 숨지고 L씨의 남편 J씨(51)와 아들(20), 딸(18) 등 3명이 2도 화상 및 기도 화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남편과 아들은 스스로 바깥으로 빠져나왔지만, 딸은 방 안에서 쓰러진 채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20여 분 만에 불을 모두 껐으나, 불은 집 내부 161㎡를 태워 8천여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냈다. 새벽에 불이 나면서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다친 주민들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아들 방의 전기장판 전원선에서 용융흔(통전된 배선이 화재 열로 인해 배선 피복이 탄회된 뒤 단락돼 생긴 흔적)이 식별되고 침대 목재가 심하게 소실된 점 등으로 미뤄 전원선 꺾임에 의한 절연 파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성남=강현숙기자

김포교육지원청, 금파중학교서 ‘제2회 2017 김포 수학 나눔데이’ 개최

김포교육지원청(교육장 김정덕)은 금파중학교에서 ‘제2회 2017 김포 수학 나눔데이’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김포 수학 나눔데이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재미있는 수학교육 확산’을 위해 마련됐으며 김포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원 약 2천여 명이 참여했다. 수학 나눔데이는 체험마당, 놀이마당, 전시마당 등 총 17개 부스로 구성, 진행됐다. 체험마당은 ‘우리 안의 오더리’, ‘못도 접착제도 없이 다빈치 다리 만들기’, ‘72 연필 구조물 만들기’, ‘테셀리이션컵 만들기’, ‘드림캐쳐 만들기’ 등 다양한 수학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놀이마당에서는 ‘좌회전 금지미로’, ‘루도보드 게임’, ‘4D 프레이임과 놀자’ 등 6개의 부스를 운영,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마당에서는 수학 관련 교과활동 프로젝트 내용, 수학 구조물, 수학자와 만화 속 주인공의 만나는 포토존 등을 전시, 수학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김포교육지원청은 이번 수학 나눔데이를 운영으로 체험 중심의 활동에 대한 열기를 확인하고 다양한 수학 수업방법의 공유와 체계적인 나눔 기회의 방안에 대한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김포=양형찬기자

민통선 작은학교 금성초교 '희망나눔, 이웃사랑 김장담그기'

민통선 접경지역의 작은 학교인 금성초등학교는 학교 학생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를 사용, 김장을 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희망나눔, 이웃사랑 김장하기’ 행사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성초등학교는 땅의 소중함과 자연의 중요성을 배우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2천㎡ 규모의 학교농장(School Farmㆍ녹색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성의 녹색체험학습장은 풍부하고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인정받아 경기도교육청 지정 체험학습장으로 선정돼 5년째 운영되고 있다. 이번 김장행사에 사용된 배추는 학생들이 직접 심고 가꾼 수확물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마을공동체기업인 과수원길 협동조합과 학부모회 어머님들께서 도움을 줬다. 어머님들이 절여준 배추와 직접 기른 농작물로 꽉 채운 배추 속이 준비되자 금성어린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배춧잎 한 장 한 장에 양념을 바르며 김치를 담갔다. 학교장을 포함한 교직원들은 금성 어린이들과 짝을 이루어 손수 담근 김치를 학교에서 준비한 귤 한 상자와 함께 독거노인을 비롯한 온정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했다. 금성 어린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김치 맛있게 드시고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 되세요!”라고 말씀드리며 꼭 안아 드리자 어르신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우리의 마음이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며 예쁜 마음을 표현했다. 마상화 교장은 “배움이 곧 삶이 되는 살아있는 교육이 요구되고 나눔은 어린이들의 인격형성에 중요한 실천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금성초등학교는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웃들과 교감하는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