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해커에 가로막힌 kt, 3연패 늪에서 허우적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에게 1안타로 꽁꽁묶인 kt wiz가 NC에 무기력하게 완패를 당했다. kt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4안타 1득점의 빈공에 시달리며 1대7로 져 3연패에 빠졌다.6이닝 9피안타 7실점 4자책의 부진한 투구를 보인 kt의 선발 돈 로치는 선발 연패를 ‘13’까지 늘렸고, 1패를 추가한 kt는 36승 78패가 됐다. kt의 로치와 NC의 해커, 두 외국인 투수들 간의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NC였다. NC는 3회말 1사 이후 김태군이 kt 유격수 박기혁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박민우와 이종욱의 연속안타가 터져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만루 찬스에서 등장한 스크럭스는 로치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트리며 3타점을 올렸다. 0대3으로 뒤진 kt는 4회초 2사에서 유한준의 첫 안타가 터질때까지 해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4회말 김태군과 이종욱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더 뺏긴 kt는 5회말에도 모창민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얻어맞아 점수차는 7점까지 벌어졌다. 8회까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오정복의 1타점 2루타로 영봉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광호기자

서울 면적의 3.5배… 규제 그물 갇힌 경기도 알린다

‘수정법’ㆍ‘팔당특별대책지역’ㆍ‘군사시설 보호구역’ㆍ‘개발제한구역’ 경기도를 둘러싼 이와 같은 중첩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경기도가 지역별 규제 상황과 내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규제지도를 발간했다. 도는 이번 규제지도를 국회는 물론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각 부처에 배포, 도내 규제 중첩의 심각성을 새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려, 궁극적으로 규제를 풀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경기도는 이날 도 홈페이지 규제개혁게시판에 ‘경기도 규제지도’를 공개하고 28일부터 정부와 국회, 도내 31개 시·군 및 연구기관, 경제단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중첩규제 현황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규제지도는 전체 40페이지 A4사이즈 크기로 수도권규제, 팔당유역규제,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대표적인 4대 규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도 현황, 적용지역 등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경기동부지역은 팔당특별대책지역 외에도 자연보전권역(3천830.5㎢), 개발제한구역(1천175.3㎢), 상수원보호구역(190.2㎢), 수변구역(145.3㎢), 군사시설보호구역(2천363㎢)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광주시는 시 전체가 특별대책지역 Ⅰ권역과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으면서 별도로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에도 해당되는 지역을 갖고 있어 무려 6개의 규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를 비롯해 양평, 가평, 여주, 이천, 남양주, 용인 등 경기동부 시ㆍ군들 역시 중첩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990년 팔당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이들 7개 시ㆍ군의 면적은 2천97㎢로 도 전체면적의 21%를 차지하며 서울시 면적의 약 3.5배다. 이 지역에서는 일정규모 이상의 공장, 양식장, 숙박업, 음식점, 축사, 폐수배출시설 설치가 불가능하다. 경기도는 이 같은 각종 규제로 인해 도내 약 70여 개 공장에 대한 2조 원 규모의 투자와 3천6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홍용군 도 규제개혁추진단장은 “경기도는 자연보전권역이나 경기북부 접경지역과 같은 낙후지역 내 불합리한 규제가 합리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 건의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번 규제지도가 도에 적용된 각종 규제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국내외 관광의 모든 것, 여행하듯 즐기세요

국내 관광콘텐츠와 국외 여행트렌드를 한눈에 보는 ‘제2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 박람회(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24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열린 개막식에는 최재성 관광박람회 조직위원장, 김학용 부위원장과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강득구 도 연정부지사,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최성 고양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연식 태백시장 등을 비롯한 폴란드, 모로코, 오만, 케냐 등 세계 10개국 대사들과 1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개막식을 찾았다. 최재성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기존의 관광박람회들이 여행 중심의 박람회였다면 대한민국 국제 관광 박람회는 관광 산업과 관련된 산업 콘텐츠를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박람회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공신력 있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이 박람회가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큰 자산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경기도에서는 일찍이 문화 관광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정책 개발을 해왔다”며 “관광산업은 대한민국의 일자리, 지역경제, 나아가 자치분권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기에 이번 박람회는 기대가 크며, 국내ㆍ외 관람객들이 박람회를 통해 유용한 관광정보를 얻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에 빠지다’라는 슬로건으로 막을 연 박람회는 총 300여 개의 부스로 이뤄져, 전국 각 지역의 관광상품들과 국내에선 흔히 볼 수 없는 국외 여행 상품, 정보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 화장품, 음식 등이 해외 관람객과 대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모하메드 살림 알하르 오만 대사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형태와 여가 생활의 확장으로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탄탄한 관광 산업 인프라를 통해 이번 박람회가 대한민국의 관광산업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식문화세계교류협회, 경기일보 등 11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사무국과 (주)유니버설 라이브가 주관한다. 허정민기자

[1일 현장체험] 고양시 동물보호센터 사양관리사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온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평소 ‘애묘인’으로 유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한 것이다. 올해 4살이 된 토리는 남양주 폐가에서 구출돼 2년 동안 새 주인을 기다리던 유기견으로 청와대 첫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나 역시 문 대통령의 유기견 입양 소식을 듣고 삭막했던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대선 기간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약속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진심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동시에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올해 유기동물 수는 줄어 들었을까? 안타깝게도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16일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6만834마리에 이른다. 하루 평균 267마리의 반려동물이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기유실동물 수는 5만 4천246마리로 올해 무려 12.1%나 증가했다. 유기유실동물의 경우 주인이 찾아오지 않거나 새 입양처를 찾지 못할 경우 끝내 안락사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6~8월 휴가철이면 유기유실동물이 급증한다는 언론 보도도 이제는 놀랍지 않은 이야기가 됐다. 반려동물 인구 1천만 명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주인들을 대신해 ‘배신’으로 상처받은 유기동물에 작게나마 정(情)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일같이 유기동물에 사랑을 쏟는 동물보호센터 사양관리사들의 하루를 체험해보기로 한 이유다. ■ 막연한 긴장 속 사양관리사 체험 시작!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호기로움으로 무장한 채 찾은 곳은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오전 9시부터 회의가 시작된다는 말에 미리 도착해 정문을 열었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어찌된 일인가 싶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보니 유기동물의 안정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단다. 뒤이어 전선녀 주무관이 친절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내려와 기자를 회의실로 안내했다. 회의실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10여 명의 직원이 다소 긴장한 기자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편안하게 맞아줬다. 간단한 소개에 이어 회의가 시작되자 진지한 분위기 속에 보호동물들의 건강상태와 이에 대한 수의사의 치료일정 등이 공유됐다.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전문용어가 섞인 대화가 오가는 자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위기 파악을 위해 눈치를 보고 있던 기자에게도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견사를 청소하고 사료를 주는 ‘관리업무’였다. 반려동물의 ‘의·식·주’와 연계된 무거운 중책을 맡게 되자 책임감과 도전 정신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보호동물 돌보기의 본격적인 서막이 열렸다. ■ 호된 신고식… 강아지 변과의 전쟁 뜻깊은 첫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1층 견사로 내려가자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수많은 보호견들이 기자를 향해 일제히 짖어대며 ‘군기’를 잡기 시작했다.귀청이 떨어질 듯한 소리와 위압감에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황현식 반장이 “대부분 순한 녀석들이니 겁먹을 것 없다”며 기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황 반장의 도움을 받아 보호복과 장갑, 장화, 마스크로 완전무장한 채 거울을 보니 제법 사양관리사가 된 것 같았다. 우선 견사 안으로 들어가 청소용 호스를 받아들고 황 반장으로부터 견사 현황과 청소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대형견의 견사는 황 반장이, 소형견 견사는 초보자인 기자가 맡아 물청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강아지들의 변기(?)를 하나하나 꺼내 물청소를 시작하자 곳곳에서 배변의 결과물과 털들이 씻겨나가기 시작했다. 녀석들은 창문으로 먼 산만 바라보는 게 부끄러워서 딴청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어 수세미를 들고 나머지 오물들을 일일이 닦아내는데 슬슬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또한 습한 날씨 탓에 얼굴은 물론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렸다. 1시간여에 걸쳐 1차 청소작업을 마치자 이번에는 배수구에 주변에 쌓인 강아지 변을 주워 플라스틱 바스켓에 담기 시작했다.아무리 사랑스러운 녀석들이지만 쌓여 있는 강아지 변을 치우는 일은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황 반장은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듯 “아이고, 귀엽게도 쌌구나”라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매일 청소를 하느냐는 질문에 황 반장은 “절대 살이 찔 일은 없다”며 너스레를 떤다. 잠시 찜찜한 마음을 가졌던 게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 스트레스 NO!… 야외활동은 필수 보호견들의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야외활동이다. 오랜 시간을 견사에서 지내다 보니 자칫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견들의 야외활동을 챙겨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는 말에 이번에는 김동욱 사양관리사를 따라나섰다. 장흥동에서 박스에 담긴 채 구조된 믹스견 4형제와 함께 견사 뒤편에 연결된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견사 안을 벗어난 녀석들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다. 술래잡기를 하듯 운동장 구석구석을 달리고 또 달리던 4형제는 한편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기자를 발견하고 꼬리를 흔들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기자도 함께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몸으로 놀아주기에 나섰다. 1시간에 걸친 술래잡기로 체력이 바닥날 즈음 기자의 눈에 원반이 들어왔다. ‘과연 강아지들은 원반에 관심을 보일까?’라는 호기심과 함께 원반을 저 멀리 던졌으나, 아뿔싸…아직 어린 4형제는 원반에 관심이 없었다. 계속해서 술래잡기하자는 강아지들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신발끈을 조였다. 이때 김 사양관리사가 구원투수처럼 간식을 들고 나타났다. ‘무한 달리기’로 허기진 4형제도 간식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사료를 먹는 4형제를 보며 ‘좋은 주인이 있었다면 모두 따뜻한 곳에서 원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반려동물등록제’ 정착 시급 일과를 마치기에 앞서 동물보호센터직원들과 하루 동안의 소회와 반려동물 유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재 유기·유실동물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동물보호센터는 이를 구조해 일정 기간 보호 공고 및 관리하게 된다.만약 보호 공고 기간 내 주인과 연락이 닿을 경우 보호동물이 반환된다. 보호기간이 경과되면 입양이 가능해지지만 이마저도 실패할 경우 안타깝게도 안락사하게 된다. 문제는 시민들이 일부 인기종만 입양하려 하고 다친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입양 의지가 낮다는 것. 황 반장은 “다친 동물들을 입양할 경우 병원비가 많이 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입양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동물보호센터 직원들은 반려동물등록제 정착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려동물등록제는 동물이 유기됐거나 잃어버린 경우 고유의 등록번호를 통해 소유자를 쉽게 확인함으로써 동물의 유실·유기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소지현 수의사는 “반려동물등록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책임의식을 갖게 해 실증난다고 동물을 버리는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시골 외가에 가면 흙길을 다니던 개와 고양이는 주거환경의 도시화로 실내에 함께 살게 되면서 애완동물로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삭막한 개인주의 사회의 도래와 ‘혼밥’·‘혼술’의 일상다반사와 맞물려 애완동물의 지위는 반려동물로 격상(?)됐다. 반려동물의 사전적 의미는 ‘가족처럼 생각해 가까이 두고 보살피며 기르는 동물’이다. 사실상 가족으로 인정한 셈이다. 그런 소중한 가족을 장난감처럼 샀다가 싫증이 나면 죄책감 없이 버리는 일이 이제는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송우일기자사진=전형민기자

도교육청, 일제 잔재 청산 “학교명을 부탁해”…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내 일제 식민지 잔재 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시행한 ‘학교명을 부탁해’ 프로젝트가 1년이 지나도록 단 한건의 개명도 하지 못하는 등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동문회들이 일제 잔재 청산을 택하기 보단 교명으로 인한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며 반발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해 8월 2019년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학교 이름을 바꾸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이 교육감은 일제강점기 방위작명법에 따른 이름, 우리 고유지명을 일본식의 의미 없는 한자어로 바꾸거나 서열화하고 차별화된 학교 이름을 지적했다. 그는 “일제 잔재가 남은 학교 이름을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바꾸는 한편, 학교 안에 관행적으로 남은 일제 학교 문화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교육청은 도내 공사립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 2천385개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교육적 의미를 담은 학교 이름은 543개교에 불과했다. 방위명으로 학교 이름을 지은 곳은 104개교, 행정동명 1천156개교, 마을명 1천개교 등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명을 부탁해’ 프로젝트를 추진, 일제 잔재로 남은 지역명과 학교명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가 추진된 지 1년이 넘도록 교명 변경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이름 변경 건을 놓고 학교 동문회 등에서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김포 A 학교 총동문회장은 “도교육청의 취지는 좋지만, 학교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일제 잔재가 청산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교육청은 다음 달 학교 이름의 유례와 뜻을 학교 수업에 활용한 사례 등을 모아 프로젝트의 재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명 변경은 학교 자율적 결정에 따른다”며 “동문회 등 반발이 거세 일제 잔재로 남은 학교의 이름을 개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더욱이 현재 지어지는 신설학교 이름을 일본식 표현 등으로 지어도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이 없는 만큼 교육당국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도교육청 차원에서 다음 달부터 교육현장에서 학교 이름의 유례와 뜻을 수업에 활용하는 사례를 찾아 학생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태 정민훈기자

‘막 나가는’ 중국 임대자전거 오바이크

고양시가 근거리 교통수단이자 시민 건강 증진사업의 하나로 공공 임대자전거 사업인 ‘피프틴(FIFTEEN)’을 활발히 운영 중인 가운데 중국 민간 임대자전거인 ‘오바이크(OBIKE)’가 시 공유지를 무단 점거한 것도 모자라 시민들을 상대로 불법영업 행위를 벌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4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7년 11월 행정안전부 주관 민간투자방식을 통한 공공 임대자전거 시범 도시로 선정된 이래 지난 2010년부터 정식으로 피프틴(정기권 3개월 2만 원, 6개월 4만 원, 1년 6만 원)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까지 관내 138곳에 피프틴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자전거 3천여 대를 임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피프틴은 회원 가입 후 발급받은 카드를 스테이션에 설치된 무인단말기에 넣어 자전거를 빌려 사용한 뒤 거치대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입 회원도 2014년 1만 2천900여 명에서 2015년 1만 3천여 명, 지난해 1만 5천여 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여 횟수도 매년 115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부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중국 민간 임대자전거 ‘오바이크’가 고양시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는 민원이 시에 제기됐다. 오바이크는 지난달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론칭하고 인천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한 중국 민간 임대자전거다. GPS 추적장치가 달려 있어 스마트폰 앱으로 자전거 위치를 파악한 후 QR코드를 자전거에 갖다 대고 잠금장치를 풀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정해진 대여소에 갖다 놔야 하는 일반 공공자전거 서비스와 달리 원하는 장소에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 확인 결과 덕양구 화정역, 일산동구 마두역, 일산서구 주엽역, 킨텍스 등지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에 오바이크 자전거가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모자라 이용료(보증금 2만 9천 원, 15분당 250원, 정기권·일일권)를 받는 등 수익활동을 펼치고 있다.더욱이 오바이크 사업자는 시 소유의 인도 등 공유지를 정식으로 이용한다는 점용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자전거를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마두역과 주엽역 등에 있는 오바이크 자전거에 대해 계고서를 부착하고, 해당 사업자 측에 자전거 자진 철거를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점용허가도 없이 수익 창출을 위해 시 공유지에 무분별하게 자전거를 가져다 놓은 건 불법행위”라며 “오바이크 사업자에게 조속히 자전거를 철거하도록 조치하고 이행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김상현기자

[경기만평] 또 하나의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