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진 前하남도시公사장 징역 5년 확정

지역 개발사업 공사수주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본보 2016년 7월22일자 7면)된 박덕진 전 하남도시공사 사장(74)이 징역 5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3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사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5년 및 벌금 5천700만 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5천500만 원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의 유죄 판단은 정당하고, 거기에 뇌물죄에서의 직무관련성이나 대가관계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6월과 2015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위례신도시 등 하남도시공사가 발주한 지역 개발사업 공사수주 대가로 건설업체 관계자로부터 5천5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브로커에게 하남도시공사의 현안2지구 개발사업 공사 발주 정보를 미리 알려준 혐의(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브로커는 박 전 사장에게서 얻은 정보로 현안2지구 가로등 납품 알선에 나서 가로등 판매업체로부터 1억 4천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전 사장은 2015년 12월 이교범 하남시장에게 1억 원을 무상으로 빌려줘 이자에 해당하는 편익을 제공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았다. 1ㆍ2심은 “피고인이 사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거둔 범죄 이익금이 적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유죄로 판결했다. 권혁준기자

‘도심 속 피서지’ 곳곳 문전성시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인천 곳곳에 마련된 ‘도심 속 피서지’에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있고 있다. 연수구 송도 달빛공원에 마련된 ‘제2회 인천 송도해변 여름대축제’ 현장에는 아이와 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축제는 다음달 6일까지 16일 동안 진행된다. 행사 관계자는 개막식 이후 이곳을 찾는 나들이객이 평일 기준으로는 약 3천명, 주말에는 5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종합운영본부도 지금까지 9일 동안 누적인원이 약 4만3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이곳에서 열린 ‘인천 비치발리볼대회’는 나들이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경기장 바로 옆에는 대형 물놀이장 2곳이 마련돼 부모와 함께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물놀이장에는 초대형 슬라이드도 마련돼 있다. 인공 모래 해변에는 비치파라솔을 무료로 이용하고 일광욕도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텐트촌도 설치됐다.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안동만씨(40) 부부는 “입소문을 듣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며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놀 수도 있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가족끼리 오기에는 제격”이라고 말했다. 주말마다 이곳에서 열리는 ‘송도해변 작은 음악회’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30일에는 마술공연과 어린이 요들단 공연에 이어, 어린이 댄스 경연대회도 펼쳐졌다. 인천 도심 한복판인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도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15일간 열리는 ‘애인페스티벌과 함께하는 워터풀’이 마련됐다. 주말에만 3천여 명의 가족단위 물놀이 나들이객이 몰려 흥겨운 물놀이를 즐겼다. 무료로 운영되는 ‘애인 워터풀’에는 수심별로 3개의 풀장과 물 미끄럼틀이 어린이들을 반겼다. 행사장 주변에는 암벽등반, 지진피해, 소방안전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파라솔, 선베드 등 휴식공간도 제공됐다. 30일 가족한 함께 워터풀을 찾은 정모씨(36·여)는 “그야말로 도심 한복판에서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단 사실이 신기하고 반갑다”며 “아이들도 너무 좋아해 멀리 물놀이 갈 필요 없이 시간이 나는 대로 이곳에 자주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성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행사장을 찾아 “무더운 여름철 맞아 작으나마 도심 속에 더위를 식힐수 있는 물놀이 시설이 마련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시민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여름철 건강 잘 지키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제홍ㆍ김준구기자

청사內 ‘푸드트럭’ 시동 꺼지나…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청사 내부에서 운영하도록 허용한 푸드트럭 6개 중 4개가 경영 악화로 정상 운영되지 않는 등 1년여 만에 고사위기에 처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1월 음식판매자동차(푸드트럭)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도 공용 재산 내 푸드트럭 영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도는 경기도청 남부청사와 북부청사, 경기도박물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4개소에서 2년간 푸드트럭을 운영할 사업자 선정 공모를 진행했고, 3월부터 총 6대의 푸드트럭이 운영될 예정이었다. 당시 도는 공공청사 내에서의 푸드트럭 영업은 전국 최초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식품위생법시행규칙 개정 전에는 공용재산에서의 푸드트럭 영업이 불가했지만, 지난 2015년부터 경기도의 끊임없는 건의로 인해 규칙이 개정됐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푸드트럭 사업자가 선정된 지 불과 1년여 만에 6개 중 4개의 푸드트럭이 정상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북부청사에 입점하려 했던 푸드트럭은 아예 개점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도는 북부청사 내 족구장과 수돗가 옆에 푸드트럭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정된 사업자는 유동인구가 턱없이 부족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선정 직후 운영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3월 경기도청 남부청사 내 구관과 행정도서관 사이 문을 연 푸드트럭 2대의 경우 현재 1대만이 운영되고 있다. 당초 이곳에는 커피 판매트럭과 핫도그 판매트럭이 함께 운영됐지만 개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핫도그 영업자가 개인적인 이유로 폐업신고를 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입점한 2대 푸드트럭은 ‘임시휴업’ 상태다. 와플과 음료를 판매하는 이들은 3월부터 줄곧 영업을 지속했지만 매출이 지지 부진하자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청사 내에서 매일 영업을 하는 것보다 여름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사)푸드트럭협회 관계자는 “공공기관 내 푸드트럭 운영은 주변상권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고객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장기간 영업에는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선정된 사업자들이 매출을 이유로 운영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면서 “하지만 매출 외에도 청년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지자체가 나서 푸드트럭을 문화를 활성화하는데 동참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는 것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가뭄에 지친 농가 폭염, 폭우에 또 울상

“가뭄이 끝나니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괴롭히네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사상 최악의 가뭄 이후 찾아온 폭염과 폭우에 경기도내 과일 농장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특히 낙과와 열과 현상이 잇따르면서 여름 과일 출하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30일 오후 2시께 이천시 장호원읍 대서리 H 농원. 농원을 운영하는 김영석씨(71)는 땅에 떨어진 복숭아들을 보면서 한숨만 내쉬었다. 가뭄 때문에 밤새 물을 대가며 복숭아를 살리려 노력했더니, 7월부터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찾아오며 복숭아 품질을 다 떨어뜨렸기 때문이다.복숭아는 조생종의 경우 6월 하순, 중생종은 8월 초, 망생종은 9월 등 품종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다 다른데 뜨거운 햇볕이 지속되면서 한꺼번에 다 익어버렸다.이마저도 낙과ㆍ열과 현상까지 겹치면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 김씨는 “모든 복숭아가 다 익어버려 자라지도 않은 품종들까지 수확할 수밖에 없었다”며 “예측 불가능한 날씨 때문에 손해가 더 커질 것 같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화성시 송산면 용포리의 포도농장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평년보다 일찍 포도알이 영근 데다가 끝나지 않는 장마에 품질 저하 우려까지 겹쳤다. 특히 다른 과일들보다 낮은 높이에서 자라는 포도의 특성상 폭우 등으로 물에 잠길 경우 황변 현상(잎이 노랗게 변하는 현상)까지 일어날 수 있어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전망된다.포도농장을 운영하는 신현수씨(59ㆍ여)는 “지난해도 무더위 때문에 손해가 많았는데 올해는 더 더운 것 같다”며 “비까지 많이 오는 바람에 수분을 많이 흡수해 알맹이들이 터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배를 재배하는 안성시 미양면 신기리 D 농원도 폭염, 폭우에 가지가 축 쳐진 데다가 배 당도마저 낮아질 걱정에 농장 직원들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농장주 김상설씨(73)는 “가뭄 때는 배나무 가지가 늘어져 아침, 저녁으로 붙잡아 주느라 고생이었는데, 이제는 물을 너무 많이 흡수해 갈라지는 게 많아졌다”며 “적당한 날씨가 지속돼야 하는데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수습 정금민기자

[기고] 수원·화성 상생발전하는 ‘논 제로섬게임’하라

경제학 용어 중에 제로섬게임이란 말이 있다. 게임의 참여자들이 다같이 동시에 이득을 보거나 손실을 볼 수가 없는,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정치, 경제, 사회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는 승자 독식 현상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단어다. 현재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하여 진행되는 상황을 보다보니 문득 떠올랐다. 화성시 입장에서는 수원 군공항이 예비 이전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로 이전하면 수원시가 승자가 되고 화성시가 패자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사업은 수원시의 이득을 위해 손실을 고스란히 화성시에 떠 넘기는 것이 아니다. 군공항 이전 사업은 수원시만의 시책 사업이 아닌 국익을 위해 진행되는 국가사업으로 지자체 간의 벽을 넘어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바라봐야할 사안이다. 현 시대의 과제는 지자체 간의 대립이 아닌 다함께 잘사는 방법을 모색할 때이다. 바야흐로 상생과 협치를 말하는 시대에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상황으로 흘러간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고 본다. 때마침 문재인 정부는 지난 19일 100대 국정과제 중에서 강한 안보와 책임 국방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 시 현안 사업인 군공항 및 군사시설 이전 사업 지원을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군공항 및 군사시설 이전을 통해 국방력 강화 및 주민 불편을 해소하여 한 단계 발전된 강력한 국가를 만들고자하는 강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사업은 수원시와 화성시만의 지역 문제로 국한하지 말고 국가 안보 및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접근하고 함께 풀어가야 한다. 중앙정부는 군공항 이전 사업이 국정과제로 지정된 만큼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자세로 국토를 수호하면서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강력한 국방을 이룰 수 있도록 보다 실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제로섬게임 이론’으로 돌아가면 현실 사회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상황은 제로섬이기 보다는 논제로섬의 상황이 다수다. 제로섬게임과는 대조적으로 ‘논제로섬 게임’은 참여자의 이득과 손실의 합이 제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논제로섬게임에는 협력과 대립의 양 요소가 모두 내포돼 있다. 참여자 간에 서로 협력하면 양측의 이득을 동시에 증가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비협력적으로 행동할 경우 동시에 이득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럼으로 수원시와 화성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협력을 통한 논제로섬이 아닐까 싶다. 우리 시는 서로 협력해 양측 이득을 동시에 증가시킬 수 있도록 2017년 7월 10일자 조직 개편 시 군공항이전추진단을 발족했고, 그 조직 안에 수원시와 화성시 간의 평행선을 긋는 대립 양상에서 벗어나고자 군공항지원과 안에 상생협력팀을 신설했다. 상생협력팀은 대화와 협력을 통한 소통으로 더불어 잘사는 두 마을을 만들고자 한다. 앞으로 수원시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지속적으로 국방부, 경기도, 화성시 주민과 함께 상생공동체를 구성해 군공항 이전 절차 및 과정에 대한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전달하고 협의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

[이슈&경제] 휴가철 만나는 파리… 그들을 통한 야생동물의 이해

하찮은 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널리 쓰이는 ‘파리목숨’이란 말이 있다. 긴 가뭄을 밀어내고 쏟아져 내린 국지성 호우는 적지 않은 피해를 냈다. 장마와 홍수는 여름이 주는, 기다리기엔 너무 잔인한 자연현상이다. 이런 장마철에 편승해 잘 번성하는 곤충의 하나가 파리다.휴가철과 종종 잘 맞아떨어지는 장마철은 파리들이 살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높은 온도와 습도가 유지된다. 게다가 인간들이 자신들만의 볼일을 보고 떠난 휴가지 곳곳에는 파리 전용 식탁이 될 것이 뻔한, 수많은 종류의 음식물과 배설물이 버려져 있기 십상이다. 어쩌면 휴가철은 인간이 만든 파리들을 위한 축제기간이나 다름없다. 수 십 마리를 모아도 1g이 될까 말까 한 작은 파리는 정말 성가신 존재다. 눈치는 어디에 묻어두었는지 아무리 쫓아내도 단 몇 초면 제자리를 찾아든다. 그리고 이 파리를 잡으려 손이라도 뻗으면 어찌나 빨리 피해버리는지, 위에서 말한 파리목숨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잽싸다. 파리는 과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도망을 칠 수 있을까. 그 비밀은 파리의 동체시력에 있다.우리 눈은 초당 60매 이상으로 움직이면 그 움직임 하나하나를 느끼지 못하는 시신경을 가진 동물이다. 그런데 파리는 초당 250번의 장면전환을 일일이 하나하나 판독해 낼 수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물체의 운동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동체시력이라 하는데 파리가 바로 이런 동체시력에 관한 최고의 자리에 있다시피 한다. 그러니 제아무리 빠르게 손을 휘둘러도 파리가 보기에는 슬로우 비디오나 마찬가지다. ‘파리목숨.’ 크게 잘못된 표현이었다. 파리가 가진 이 같은 동체시력을 잘 이해하면 혹 휴가지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들과의 조우로부터 더욱 쉽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긴다. 여러분 앞에 너구리 오소리 등이 나타나 위협적인 상황이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우리는 보통 막대기 등을 상하좌우로 힘껏 휘두르며 쫓아내고자 할 것이다.그런데 탁월한 동체시력을 가진 그들로서는 이런 막대기를 피하는 것이 식은 죽 먹기다. 문제는 사람이 1차 행동을 보인 그다음이다. 휘두른 막대기를 슬쩍 피한 동물 역시 자신을 위협했던 동물인 인간에게 역습을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기에 인간의 막대기 휘두들기는 너무나도 어설프기 짝이 없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방법을 써야만 한다. 동체시력이 아무리 좋아도 막대기를 마치 펜싱선수가 가는 검으로 상대방의 공격목표를 향해 찌르기 하듯, 막대기로 찌르는 행동을 재빠르게 할 경우, 대부분 동물들도 인간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고 물러나게 된다. 그것도 주로 코와 눈 주변을 목표로 할 경우 효과는 가장 크게 나타난다. 그 부위에는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신경세포가 밀집해 있어 한 번의 타격만으로도 큰 충격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휴가를 다녀오면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보다 안전하게 귀가하는 일일 것이다. 차 안에 무임승차 한 파리를 바라볼 잠깐의 여유가 있다면 그들의 가진 뛰어난 동체시력을 내가 쥐고 이용할 방법도 배워보자. 세상은 약해서 지는 것이 아니라 지기 때문에 약한 것이다. 상대방을 보다 깊이 이해할 때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승리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다.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천자춘추] 경기도교육청 체육정책 유감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전국 스포츠클럽대회 불참과 도교육감배 수영대회의 시상제를 폐지한다는 언론 소식을 접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위해 10년째 시행하고 있는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내년부터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단위의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도 폐지하겠단다.이어 도교육청은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도교육감배 초등학교 마스터즈 수영대회’의 시상제도도 폐지키로 해 해당 경기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전해진다. 두 가지 일련의 조치 모두 학생ㆍ학교ㆍ지역간 과열경쟁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시상제도에 의한 대회가 아닌 모든 참여 학생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체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이에 동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납득하기가 어렵다. 엘리트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올림픽을 비롯 각종 국내ㆍ외 대회를 막론하고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것이 원칙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재능있는 전문 선수를 조기 발굴해 육성함은 물론, 국제적인 경쟁력을 제고시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스포츠 선진국들은 국민 체력증진과 생활 속의 체육을 장려하고 활성화하는 데도 많은 예산을 투입해 생활 속의 체육과 전문체육이 선순환 구조를 이뤄 함께 발전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학업을 전폐하면서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수육성을 지양하고 최저 학점제 도입과 소수 학교 특기자로 대변되던 스포츠 지원예산을 학교스포츠클럽 육성 등으로 전환해 보다 많은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생활 속 체육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학교스포츠가 선진국형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과열경쟁을 이유로 아예 대회를 폐지하고, 시상제를 없앤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어차피 스포츠는 단순한 즐김을 넘어서 경쟁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어려서부터 꿈을 키우고 인내심과 도전정신 등 많은 신체적ㆍ정신적 발달을 가져온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이 이 같은 조치를 고집한다면 궁극적으로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엘리트체육의 근간을 훼손시켜 국제 스포츠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원성 대한역도연맹 회장

[경기 새천년 유라시아 통신] 한글신문 ‘고려일보’ 방문기

전날 알마티에 도착해서 숙소에 여장을 풀기도 전에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한국학부의 김게르만 교수다. 작년부터 건국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근무 중이라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통 보지 못 했는데, 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다고 한다. 다음날 바로 보기로 하니 고려일보로 나오라고 한다. 고려일보는 카자흐스탄에서 발행되고 있는 한글신문이다. 1923년 3월 1일 창간된 ‘선봉’신문은 1937년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이후 ‘레닌기치’로 제호를 바꾸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1938년 5월 15일 복간되었다. 이루 1978년 신문사를 알마티로 이전하여 구소련 고려인사회의 구심점이 된 매체이다.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1991년 제호를 ‘고려일보’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려일보’로 변경돼 이후에는 러시아어에 익숙한 젊은 독자층의 확보를 위해 러시아어판과 한글판을 같이 발행하고 있고, 이후 격변하는 사회, 경제적인 상황으로 인해 발행부수는 축소되어 있지만 ‘선봉’과 ‘레닌기치’의 정신을 이어 고려인 사회를 대표하고 있다. 필자는 2002년에 인터넷 봉사단으로 알마티를 처음 방문하였다. 당시 고려일보를 방문하여 자료실을 둘러보다가 레닌기치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후 2년여에 걸쳐 1938년부터 발행된 레닌기치 전편을 스캔하여 데이터베이스를 제작한 바 있다. 당시 김게르만 교수와 카자흐스탄 국립대 한국학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작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사용하던 장비는 지금도 고려일보 자료실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알마티 시 고골랴거리 2번지에는 카레이스키 돔, 고려인의 집이 있다. 고려인 협회와 고려일보가 위치한 곳이다. 숙소에서 고려일보가 있는 고려인 회관까지는 택시는 10여 분 남짓 걸렸다. 2층에 있는 고려일보 회의실에 들어서자 김게르만 교수와 고려일보 편집장인 김 꼰스탄찐, 남경자 주필이 기다리고 있다. 15년 전 필자의 작업을 고려인 사회에 다시 한번 상기시켜야 한다면 김게르만 교수가 강권한 탓에 잠시 인터뷰를 하고 아래층의 고려인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려인 사회는 한국과 반세기 이상 단절된 상태로 지속되어 전통문화가 독특한 형태로 보전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려인 음식이다. 조금 이른 점심으로 시킨 국시는 잔치국수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 차가운 고깃국물에는 토마토가 들어있는 것은 다른 점이고 온갖 고명을 얹어 먹는 것은 익숙하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익숙하면서 색다르다. 참기름에 버무리지 않고 나온 육회도 의외로 산뜻했다. 고려인은 카자흐스탄 사회에서 주류사회로 성공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의회 상하원에 모두 진출하였고, 가장 큰 규모의 전자제품 양판점도 고려인이 운영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데니스 텐도 고려인의 후예이다. 고려극장은 꾸준히 새로운 작품으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의 여러 단체와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이 되는 해로 여러 건의 행사가 계획되어 한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한다. 먼 곳에 있어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했지만, 이제 서로를 층분히 이해하게 만남이 이어진 만큼 일반적인 수혜나 원조가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제안들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는 점에 김게르만 교수와 필자는 동의를 하며, 점심을 마쳤다. 김상헌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후원: 경기문화재단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유치 남양주·구리시 힘 합친다

남양주시와 구리시가 경기북부의 신성장 입지공간 마련과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조성사업 공동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양측은 지난 28일 남양주시청 푸름이방에서 이석우 남양주 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양주-구리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공동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기북부 테크노밸리는 다음 달부터 오는 9월 경기도에서 경기동북부 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미래 일자리 창출과 경기북부지역 성장 등을 이끌어나갈 2차 사업지구 선정을 받아 10~11월 내부 검토 및 민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왕숙천을 사이에 둔 두 지자체는 테크노벨리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이기보다 서로 협력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이 같은 협약을 체결했다. 두 지자체는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다산ㆍ별내ㆍ갈매 등 신도시를 갖춰 기업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공감하며, 유치 성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구체적인 후보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각각 수행하고 있는 입지 선정과 타당성 검토 용역 등을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양측은 “테크노밸리가 서울, 수도권 기업의 IT 신산업 확장수요 대응 및 테스트베드 조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두 지자체 모두 테크노밸리 유치를 통해 첨단산업을 육성, 경기동북부 4차산업의 거점 도시로 성장하겠다”며 “경기도 공모사업 시까지 힘을 모아 테크노밸리 유치를 위한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