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이상한 나라에서 얻는 지혜

영국의 길포드는 우리에게 익숙한 곳은 아니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로 잘 알려진 루이스 캐럴이 집필 활동을 하다 1898년 묻힌 곳이다. 영국 런던의 워터루역에서 남서쪽으로 기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이곳은 서리카운티의 주도로 영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여전히 갖추고 있어 영국인들에게도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대부분의 집들이 아직도 빅토리아시대의 외관을 유지하고 있고, 지역 전체가 고층건물이 거의 없으며 도로도 크게 변하지 않아 언뜻 보면 여전히 19세기에 머물러 있다. 사실 1980년대 초만 해도 대부분의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여느 농촌의 소도시와 큰 차이가 없었던 이곳은 지역중심대학인 서리대학교가 주축이 되어 리서치파크라는 혁신연구단지를 만들게 된다. 처음에는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오랜 논의 끝에 지금은 이 혁신단지를 통해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고용과 부를 창출하고 있다.덕분에 런던에 못지않은 부촌을 꾸리게 되었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마을이 되었다. 1992년 쏘아 올린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도 서리대학교와의 협력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니 우리와도 관계가 깊다. 대학 내 5세대이동통신연구센터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며 우리 기업들과 역시 교류가 많다.또한, 이 대학의 호텔관광대학은 유럽에서 가장 연구와 교육을 잘하는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비단 길포드 뿐만 아니라 전통과 첨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영국은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일일이 거론할 필요도 없이 이상한 점이 많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자연환경을 비롯하여 전통은 보존하고 개발은 매우 신중하게 시행하며 그 안에서 나름의 삶을 개선해 나감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개발지상주의에 매도된 듯한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한 자문을 갖게 한다. 미래에는 아마도 지금과는 많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겠지만 사람들의 본질적인 삶의 방식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은 경제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환경과 삶의 방식을 너무 많이 변형하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곳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우리가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몇 년 뒤가 아니라 100년쯤 지난 후에도 우리가 행한 일들이 정말 제대로 된 일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검토가 필요하다. 이런 노력 없이 시행된 일들은 단기간에는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다시 원위치가 되어야 하는 자원의 낭비일 뿐이다. 큰 시간의 관점에서 우리가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은 일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조급하게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고 서두르면 오히려 하지 않은 만 못하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의사결정하는 것이 좋다. 모든 일에 있어서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선택은 우리 몫이지만 그 책임은 우리 아이들이 지게 된다.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11패 떠안은 kt 고영표, 리그 최다패 단독 1위 올라

kt wiz의 ‘토종에이스’ 고영표가 시즌 11패째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다패 단독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kt는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회까지 3대1로 앞섰지만, 7회 이후 7실점하면서 3대8로 패해 또다시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7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한 고영표는 6.2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11패(4승)째를 떠안았고, kt는 이번주도 1승 5패로 마감하게 됐다. 이틀 연속 접전을 펼쳤던 kt와 NC는 경기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2회초 2사 이후 연속 3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으나, 2회말 공격서 7번타자 이해창이 NC 맨쉽의 3구째 142㎞ 투심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2대1로 앞선 kt는 5회말 도망갈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좌측 담장을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정현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뒤 로하스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2점차로 뒤진 NC는 6회초 1사 1루에서 거포 스크럭스가 우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흐름을 내준 kt는 곧바로 7회초 수비에서 1아웃 2,3루 위기를 맞은 뒤 이상호의 2루 땅볼로 1점을 빼앗겼고, 박민우에게도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줘 점수차는 2점까지 벌어졌다. 결국, 8회초에도 kt의 구원 투수 주권이 스크럭스에게 연타석 솔로포를 허용한 뒤 2점을 더 내줘 3대8이 됐고, 남은 이닝에서 NC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kt의 패배로 끝이났다. 김광호기자

[신임 세무서장 프로필] 김동욱 평택세무서장 外

김동욱 평택세무서장온화한 성품 바탕… 리더십·배려심 갖춘 뛰어난 덕장1967년 전북 순창 출신으로 한성고와 숭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가천대 대학원에서 회계세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1995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 조사1과, 국세청 개인납세국 소득세, 대전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온화한 성품에 배려심이 깊고 리더십이 뛰어난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평택=김덕현기자 류충선 분당세무서장업무추진·지휘능력 탁월… 직원들 신뢰 두터워1970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광주 대동고,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제4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주세무서 징세과장, 동수원서 조사2과장, 국세청 부가가치세과, 광주청 징세과장, 순천세무서장, 국세청 고객만족센터장, 중부지방국세청 개인납세2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합리적이고 탁월한 지휘능력으로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으며 세무조사에는 예리함으로 업무추진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성남=강현숙기자 박헌옥 용인세무서장합리적·친화력 장점… 조세업무 분석능력 뛰어나1961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광주 진흥고와 국립세무대학(1기)을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1984년 8월 마포세무서 총무과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수원세무서 소득세과 등을 거쳐 홍성세무서장, 중부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 개인납세2과장 등을 역임했다. 합리적이고 넓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업무 분석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용인=송승윤기자 이성글 부천세무서장외교부 상하이 총영사관 재직… 3년만에 국내 복귀1972년 서울출생으로 광주 숭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행시 45회로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군산세 납세지원과장과 고양세무서 세원관리1과장ㆍ세원관리3과장, 해외파견(영국 맨체스터대), 국세청 기획조정실 창의혁신과, 국제조서 국제협력1팀장을 거쳐 외교부 상하이 총영사관으로 재직하다 3년 만에 국내에 복귀해 처음으로 부천세무서 서장으로 부임했다.이성글 서장은 취임사에서 “소통과 세무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세정업무를 펼쳐나갈 것”을 당부했다.부천=오세광기자

경전철 파산관재인 요구 2천100억… 의정부시 “지급할 의무 없다” 거부

의정부시가 의정부 경전철 파산관재인이 요구한 2천100여억 원의 해지 시 지급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이를 둘러싼 치열한 법정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시가 패소할 경우 해지 시 지급금에다 소송비용, 연체이자 등 수백억 원이 추가될 수 있는 위험 부담 속에서 소송까지 벌이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의정부 경전철 파산관재인은 지난 14일 파산에 따른 2천148억 4천만 원의 해지 시 지급금을 이날까지 지급하라고 시에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해지 시 지급금은 실시협약에 따라 주무 관청이 해지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만 성립하는 것으로, 파산법에 의한 해지 때는 지급 의무가 없다는 종전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파산관재인은 시를 상대로 해지 시 지급금 청구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는 법률대리인을 내세워 지금까지 주장해온 논리로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시행자의 일방적 협약 파기로 재정상 손해가 발생하고 일시적인 경영난으로 무분별하게 파산신청을 하는 등 다른 민간투자사업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출자사 관계자는 “이미 예상됐던 일로,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파산법이나 협약에 의한 해지도 계약해지이기 때문에 청구는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소송비용으로 인지대 등 수십억 원이 소요되는데다 패소하는 측이 비용을 부담하고 채무자 부담 지연이자가 항소심까지 연 5%로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점이다. 전 의정부 경전철 관련 특수목적법인(SPC)과 출자사 관계자들은 “시가 질 것이 뻔한데도 소송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정다툼이 계속될 경우 대법원 최종심이 나오기까지는 3년가량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술판에 고성방가… 무속행위까지… 낯부끄러운 세계유산 ‘화성’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맞은 수원화성이 일부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휴식을 위해 마련된 정자나 벤치가 술꾼들에게 점령당하는가 하면 노점, 노숙에서부터 무속행위까지 이뤄지고 있어 문화재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화성사업소가 실시한 올해 상반기 ‘화성 탐방로 및 공원 불법행위 단속’ 건수는 모두 1천63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음주 등 기타 적발 건수가 486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점 455건, 목줄 미착용 등 애완동물 관련 429건, 불법 주정차 123건, 노숙 68건, 무속행위 40건, 목조건물 내 신발 착신 24건 등의 순이었다.지난해에는 총 3천919건 가운데 노점이 1천353건, 음주 등 기타가 917건, 애완동물 관련 808건 등이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주목을 받는 수원화성의 특성상 이 같은 불법행위들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9일 오후 8시께 수원화성 인근 장안공원과 화서공원은 물론 수원 최고 경관을 자랑하는 방화수류정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시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 속 아예 돗자리까지 챙겨 나와 잔디밭에 판을 깔고 캔맥주를 마시며 고성방가 행위까지 일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그 주변에서는 목줄이 풀린 대형견들이 잔디밭을 뛰어다니며 큰 소리로 짖기도 했다. 개들은 자기보다 몸집이 작은 소형견들을 쫓아다니거나 덩치가 자그마한 아이들까지 위협하는 등 아찔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더욱이 아무 데나 용변을 보는 바람에 일부 지점에서는 악취까지 풍겼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Y씨(30ㆍ여)는 “아이들에게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려주고자 나왔는데 술판이 벌어지는 등 한심한 모습만 보이니 부끄럽다”며 “아직도 시민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를 제재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어 경찰은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시로 화성 곳곳을 순찰하며 음주나 소란 행위 등에 대해 계도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그때뿐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하는 등의 관련 규제가 없어 말로 경고할 뿐 처벌할 방법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주말 평균 1만여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문화재에서 버젓이 불법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시는 불법행위 단속을 담당하는 인원을 3명만 배치, 사실상 손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원화성 인근에서 음주, 고성방가 등 소란 행위 관련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서라도 강력한 조치가 포함된 조례 제정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습 권오탁기자

수억 들인 ‘경기천년체’ 활용… 도의회도 시큰둥

경기도가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한 서체 ‘경기천년체’가 다운받지 않을 시 일반 궁서체로 인식돼 도청 내부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본보 5월4일 자 1면)을 받은 가운데 도의회가 최근 공인(公印) 서체를 ‘훈민정음체’로 교체하기로 하면서 도 내부에서조차 외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도에 따르면 도는 정체성 전파를 목적으로 역사적ㆍ지리적ㆍ문화적ㆍ사회적 특성을 시각화해 독자적으로 경기천년체를 만들었다. 내년 ‘경기도’ 지명 사용 1천 년을 기념하고자 1억5천여만 원을 들여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해 개발했다. 제목용 서체 4종과 기본용 서체 2종 등 총 6가지 서체로 이뤄졌으며 지난 4월27일 일반에 공개하고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가 공인 서체를 경기천년체가 아닌 훈민정음체로 바꾸기로 하면서 해당 서체가 도 내부에서조차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인은 도의회의장, 상임위원장, 의회사무처장 등이 공문서에 사용하는 도장이다. 도의회는 공인의 서체가 국적 불명의 한글전서체로 돼 있어 알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 조례인 ‘공인(公印)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개정, 서체를 훈민정음체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조례안을 낸 A의원은 “경기천년체와 훈민정음체 두 서체를 비교한 결과 의원 대다수가 훈민정음체를 선택해 훈민정음체로 개정하기로 결정했다”며 “경기도가 예산을 많이 들인 만큼 경기천년체를 쓰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너무 그냥 잘 쓴 글씨 같은 느낌이다. 훈민정음체는 세종대왕의 뜻과 한글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역시 현재 훈민정흠체를 도지사 등의 공인 서체에 사용하고 있다. 공인을 관리하는 부서 관계자는 “훈민정음체가 보기도 좋고 쓰기도 좋다”면서 “경기천년체로 바꿀 생각이 없고 그러려면 조례를 개정해야 하는데 서체를 만든 부서에서도 별다른 연락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천년체를 개발한 부서 관계자는 “현재 도청과 도의회 문서제작용으로 경기천년체를 쓰고 있고 호응도 좋은 것으로 안다”며 “공인 서체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경기천년체는 다운로드 받은 컴퓨터에서만 인식되는 한계를 드러내 ‘도청 내부용’ 서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박준상 한진경기자

‘여학생 수십명 성추행’ 술렁이는 여주시

여주의 한 고교 교사 2명이 여학생 수십 명을 성추행해 물의(본보 7월24ㆍ27ㆍ28일자 7면)를 빚는 가운데 이들 교사들이 결국 구속되자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지난 2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K교사(52), H교사(42)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이들 교사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사들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부터 주말 내내 여주지역사회는 깊은 충격에,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A고교는 7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명실공히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다.개교 이후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여주지역 공직사회는 물론 전국에서 동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교사들의 구속 소식에 이어 다른 교사 6명의 직무유기 및 폭언ㆍ성희롱 발언에 대한 경찰의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장이 확산되자 여주지역 다른 학교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학교 관계자는 여주시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마치 자신들의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치부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지역 공직자들 역시 조용하고 평화롭던 도시에 망신살이 뻗쳤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지역의 한 관공서 간부 공무원은 “최근 며칠 동안 지인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여주하면 성 관련 사건이 만연한 도시’인 것처럼 몰고 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었다”면서 “하루 속히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답답해했다. 이날 구속된 K교사는 체육 교사로 근무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여학생 31명을 성추행하고, 남학생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H교사는 2015년 3월부터 최근까지 3학년 담임교사로 재직하면서 학교 복도 등에서 여학생 55명의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교생이 455명인 이 학교에 여학생은 210명으로, 72명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A고교에 대한 정식 감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총 14명 규모로 꾸려진 감사팀은 성추행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이들 두 교사 외 다른 교사들도 폭언과 성희롱을 했는지 등 교내 성범죄 발생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특히 학교 측의 사건 축소ㆍ은폐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등의 협조를 구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진동ㆍ권혁준기자

‘죽음의 백조’ 美 B-1B 전폭기 한반도 출격

북한이 ICBM 화성-14형 기습발사를 감행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등 강력한 무력시위 전개를 군에 지시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현무2와 미8군의 ATACMS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30일에는 ‘수분 내 평양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미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전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와 연합작전을 펼쳤다. 북한의 도발시 ‘강력 규탄한다’, ‘엄중 경고한다’ 정도의 경고성 발언과 국제적 대북제재 공조에 치중했던 이전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는 실제적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무력시위 전개뿐만 아니라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를 포함한 한미간 전략적 억제력 강화방안을 즉시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탄도미사일의 탄투 중량을 늘리는 방향의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의사를 밝혔고 미측의 반응을 얻었다. 현재는 최대사거리 800㎞·최대 탄두 중량 500㎏으로 제한돼 있다. 같은 사거리를 유지하며 탄두증량을 늘리면 유사시 북한의 핵심 수뇌부 등이 위치할 지하 벙커에 ‘실질적’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북한과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자주국방’, ‘강한 안보’의 기반 위에서 평화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죽음의 백조’ B-1b전략폭격기 2대가 이날 한반도에 전개됐다. 공군은 “미 B-1전폭기 2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한반도 동해와 강원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펼쳤다”고 밝혔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죽음의 백조’라고도 불리는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로 미국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면 2시간만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무장능력과 속도가 가장 뛰어난 폭격기로 북한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 모두 두려워하는 전략자산이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화성-14형은 이동식 발사대(TEL)에 운반돼 수직으로 세워져 발사됐다.공개된 영상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현지시찰을 진행한 장면도 나온다. 강해인기자

[경기인터뷰] 홍종순 동남보건대학교 총장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보건ㆍ의료계열 특성화를 완성하고, 독창적이면서 확산 가능한 4차 산업혁명 선도 대학으로 육성하겠습니다”4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수도권 유일의 보건대학’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동남보건대학교의 최근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 4월 진행된 ‘2017년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연차 평가에서 그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하던 유수의 대학들을 제치고 당당히 ‘A등급’을 받았다. 이는 수년간 구조개혁평가에서의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 신규사업 참여대학에 선정된 지 1년 만에 얻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같은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낸 데에는 특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보건ㆍ의료에 특화된 동남보건대를 육성ㆍ발전시키는 데 앞장 선 홍종순 총장(61)이 있었다.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은 물론, 보건의료서비스 영역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동시에 교육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등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건대학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며 지난달 27일 연임된 홍 총장으로부터 동남보건대 미래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Q 2년간 다시 동남보건대 총장을 맡아 학교를 이끌게 됐는데. A 동남보건대는 그간 전국 평균보다 10%가량 높은 국가고시 합격률과 75.6%라는 양질의 특성화 계열 취업률을 기록하는 등 보건의료 인재 양성에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 글로벌 취ㆍ창업을 위한 언어교육 및 보건3D프린팅융합교육을 실시하고, 성과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최근 각광을 받는 ‘융합인재’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발 빠른 대응에도 나섰다. 고령화시대 대비 보건ㆍ의료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올해부터 식품제약과를 신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독창적 인재 발굴도 학교 발전에 한 몫했다.특히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도권 보건ㆍ의료산업 분야에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고, 노인ㆍ장애아ㆍ다문화 가족 등 지역사회 약자를 보듬는 현장실습,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지역민들에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연임을 통해 보건의료계열 특성화 위한 구조개혁, 보건ㆍ의료계열 4차 산업혁명 선도 대학 완성, 현장중심형 교육, 글로벌 마케팅 확대 등 동남보건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취업처 확보를 위한 노력과 해외 유학생 유치 등에도 힘써 우리 대학의 미래를 밝혀 나가겠다. Q 동남보건대가 그 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정상화를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A 그동안 우리 대학은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교육품질우수 인증대학’으로 선정됐고, 간호교육인증평가 결과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간호학 학위과정을 5년간 인증받았다. 교육부 주관 4주기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 전국 1위를 해 최우수 교원양성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1주기 특성화평가에서 정량지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성지표에서 대학의 역량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 근소한 차이로 특성화 대학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 때문에 대학 구원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다’라는 신념하에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동남보건대학교 특성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2주기 특성화사업 평가에서 신규로 진입하는 성과를 이뤄냈고, 또 올해 4월에는 연차 평가에서 A등급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았다. 또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을 위해 우리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율적이고 선제적인 학사구조를 만들고, 강점분야 위주로 대학의 체제를 개편했다. 일자리 현장중심의 교육과정 및 취업 친화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도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특히 ‘건강사회 맞춤형 휴먼케어 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자연과학계열을 특성화계열로 정하고, 보건의료분야를 주력산업분야로 설정했다. 보건의료산업 종사자의 국내외 인력 수요변화에 따른 국제화와 현지화가 가능한 인력을 양성하고, 현장중심의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직접 산업체 현장실습을 통해 숙련시켜 직무역량이 높은 인재를 배출키로 했다.이를 통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직 특화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산업체와 대학교육의 미스매칭을 해소하며, 보건의료서비스 영역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대학의 책무인 교육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등 성과창출을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Q 지난해 구조개혁평가에서의 어려움을 딛고 재정지원제한에서 해제되고, 올해는 특성화대학 평가에서 상위 등급에 포진되는 등 예전의 명성을 찾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어떠한 면이 주효했다고 평가하는지. A 우선 기획처를 기획조정처로 명칭 변경하고 총장 직속기관으로 승격시켜 전략기획팀과 전략운영팀으로 업무분장을 했다. 또 위기탈출 프로젝트(3Ds Project)를 수립, 모든 구성원들과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해왔다. 기존 중장기 발전계획 이행실적을 검토하고, 대내외 대학 교육환경 및 내부역량을 분석해 수도권 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자 오는 2020년까지의 대학 특성화 및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우리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은 학사구조개편, 재정분야 개선, 학생지원 및 교육체계 개선 등의 3개 분야 26개 세부이행과제를 도출한 후, 이행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대학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학생지원 및 교육체계 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전문성 있는 현장직무중심형 전임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현장중심교육 운영을 위해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교육과정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또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최종적으로는 취업까지 연결되는 ‘Schoool Life Cycle’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결국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해준 원동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게 됐다. Q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건대학이 되기 위한 비전과 실현 계획이 있다면. A 우리 대학은 ‘지식의 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No.1 드림플러스 동남보건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는 것’에만 그치는 교육이 아니라 ‘할 줄 아는 것’을 지향하는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학생, 기업, 지역사회)의 새로운 가치창조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학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대학교육 △국제화와 지역산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글로벌 역량 향상 △취업지원 활성화를 통한 창조취업 △대학의 특성화 목표 달성을 위한 내부 시스템 혁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산학협력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한 현장중심형교육 특성화 등을 6대 전략과제로 세웠다. 또 ‘대학 특성화 및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수립한 비전과 전략과제를 3단계의 발전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내실경영에 기반한 질적 경쟁력 확보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지방발전을 이끄는 우수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단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고객 구성원의 만족 극대화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교육서비스의 선도 △기업체 및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쉽 강화 △내부경쟁력 향상을 이뤄내 대한민국 대표 보건전문대학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 끝으로 연임에 대한 부담이 많지만, 학교와 법인 그리고 학생이 모두 하나 돼 동남보건대의 발전이라는 대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