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기술을 국산화하겠다고 속여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기술개발 지원금을 받아 챙긴 중소기업 대표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청탁한 전 가스공사 간부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특수부(송경호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O씨(51)를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또 O씨로부터 돈을 받고 가스공사 임직원을 상대로 청탁해 지원금을 타내게 해 준 전 가스공사 간부 L씨(62)와 O씨 업체의 제품 판매를 도운 대기업 간부 A씨(51)도 함께 구속기소됐다. O씨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광케이블을 이용해 산업용 온도측정시스템 기술을 국산화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가스공사로부터 기술개발 지원금 5억 3천6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O씨는 외국산 제품을 케이스만 바꿔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속여 가스공사로부터 최종성공 판정을 받았다.또한 가스공사 간부 출신인 L씨는 O씨로부터 7천600만 원을 받아 가스공사 임직원에 청탁ㆍ알선해 O씨의 업체가 기술개발비 지원대상 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다. 이밖에 O씨는 자신의 업체 제품을 대기업에 납품하게 도와준 대가로 이 회사 간부 A씨에게 약 8년간 5천700만 원의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주요 기술의 국산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관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납품단가를 줄이고자 기술개발을 지원했지만, O씨는 이를 악용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노래방과 보도방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인천에선 이 싸움이 격렬한 혈투 끝에 일단 무승부로 끝난 후 연장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초 인천 연수경찰서 앞에선 연수동 노래방 업주들의 모임인 ‘연동회’ 회원들의 이상한 집회가 열렸다. 자신들이 그동안 법을 어겨가며 잘못된 주류 판매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술을 팔지 않겠다는 것. 대신, 이 지역 무등록 직업소개소(속칭 보도방)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집회 전에 주류를 안 팔겠다고 하는 내용의 ‘준법서약서’를 작성해 경찰서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연수동 노래방 업주 87명이 참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초, 연수동에서 노래 도우미를 공급해주는 4곳의 보도방 업주들이 ‘연동회’에 도우미 단가를 2만5천원에서 3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인천지역 연수동 보도방은 이곳 4개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래방 업주들은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금액 인상은 어렵다”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뿔이 난 보도방 업체들은 이 지역 일부 노래방에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며 고발해 해당 노래방들이 구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후에도 도우미 가격을 올리는 문제를 놓고 두 협회 간에 물밑협상은 간간이 있었지만,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급기야 보도방들은 ‘연동회’에 가입돼 있는 노래방에겐 도우미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며, 탈퇴를 해야만 공급해주겠다고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노래 도우미를 공급받지 못해 사업을 접는 노래방까지 속속 생겨났다. 보도방들 또한 한동안 도우미 제공사업을 접는 바람에 급격한 수익감소를 겪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노래도우미를 했던 사람들마저 대거 연수동 지역을 빠져나갔다. 결국, 이들 노래방협회와 보도방 업체 모두 서로 간 ‘치킨게임’을 견디지 못하고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최근에서야 잠정 합의했다. 연동회 회원인 한 노래방 업주는 “가까스로 보도방 문제는 수면으로 가라앉고 평온을 찾은 듯하다”면서도 “싸움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준구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5·수원시청)이 3년 만에 국제 무대에 출격한다. 양학선은 2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막을 내린 남녀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하계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6개 종목 합계 158.367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한체조협회는 선발전 직후 강화위원회를 열고, 양학선을 협회 추천 선수로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주 종목인 도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량을 선보인 덕분이다. 양학선은 마루운동-안마-링-평행봉-철봉 등 5개 종목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지만 도마에서 전날 14.833점을 획득한데 이어 이날 15.300점을 받아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은 지난 2016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 2연패 꿈을 접었다. 하지만 이후 재활과 훈련에 전념한 끝에 지난 5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도마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날 2차 선발전에서도 여유 있게 도마 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게됐다. 한충식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는 “양학선의 발목이 여전히 좋진 않지만, 도마의 절대 강자로써 세계대회에 출전해 지금 유행하는 기술과 점수 배점 성향 등을 알 필요가 있다고 강화 위원들이 판단했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체조선수인 양학선에게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검증할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홍완식기자
광명시와 이천시가 에어로빅스체조 동호인들의 축제인 2017 경기도지사기 에어로빅댄스체조대회 1ㆍ2부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광명시는 1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1부에서 성남시와 안산시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또 2부 이천시는 동두천시와 안성시를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다. 1ㆍ2부 안산시와 안성시는 3위를 차지했으며, 수원시와 오산시는 장려상, 의정부시와 구리시는 특별상을 받았다. 학생부에서는 남양주 진접고가 고등부에서 광명경영회계고와 광명 광휘고를 제치고 우승했고, 중등부 광주 매양중과 초등부 안양 박달초도 정상을 밟았다.홍완식기자
여주시 대표 브랜드인 ‘대왕님 표 여주쌀’이 2017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대상을 받았다. 대왕님 표 여주 쌀은 지난달 20일 밀리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디지털 조선일보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진행한 2017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대상에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부문 대상을 받았다.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대상은 소비자 만족을 위해 끊임없는 품질개발과 양질의 서비스품질 구현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부문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에 주어지는 상이다. 홍병구 농정과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왕님표 여주쌀이 최고품질의 쌀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홍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대한민국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대왕님표 여주 쌀은 전 국민 1% “만 먹는 귀한 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왕님표 여주쌀은 지난달 14일 ㈜일성코퍼레이션의 수제 초밥 전문브랜드인 ‘스시노백쉐프’ 88개 가맹점에 초밥용 쌀을 1년 3억 원어치 계약 체결했으며, 여주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여주 쌀 인증제 시행과,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디자인(네이밍) 변경을 추진하고, CF 제작 등 홍보와 마케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경기도의회는 윤광신 의원(자유한국당ㆍ양평2)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녹색제품 구매촉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은 녹색제품 구매의무 기관을 기존 공공기관에서 도와 도 산하 공공기관, 도의회 등으로 구체적으로 정하고 녹색제품 판단기준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녹색제품을 구매할 수 없을 경우 그에 따른 사유를 기록하도록 명시했으며 녹색제품 구매담당관의 임무를 구체적으로 정했다. 녹색제품 판단기준 가운데 저공해자동차를 환경친화적자동차로 확대하기도 했다. 개정안은 오는 11~18일 열리는 제321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박준상기자
요트와 카약 등 수상레저와 축하공연 등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해양축제가 경인아라뱃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2일 K-water 워터웨이플러스 등에 따르면 6월30일~7월2일까지 사흘간 경인아라뱃길과 김포아라마리나 일원에서 ‘2017 아라 마린페스티벌 in 김포’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아라천 해양생태문화 창조벨트 조성사업’ 일환으로 아라천을 중심으로 3개년(2016~2018년)동안 김포시, 인천서구, 인천계양구 및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이 아라천 유역에 해양문화관광레저 콘텐츠를 개발하고 친수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체행사는 김포시 주관으로 K-water, 인천시 서구ㆍ계양구 등이 후원 했다. 지난 1일 아라뱃길 김포수변문화광장에서 열린 ‘평화음악회’에선 퓨전음악와 퍼포먼스 공연, 뮤지컬 갈라쇼 등이 펼쳐져 모든 연령대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민참여형 레크리에이션도 열리고 아라천 선상 불꽃쇼도 펼쳐졌다. 이보다 앞서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항내에선 국제 SUP(서서 타는 보드)와 카약ㆍ요트대회 등 수상 레저대회도 열렸다. 또 행사기간 동안 시민무료 체험부스와 푸드트럭 페스티벌도 마련돼, 가족단위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아라뱃길은 매년 65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라며“이번 행사는 대중적 친밀감이 높은 문화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사회 참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요트, SUP, 카약 등 수상 레저대회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항내에선 국제 SUP(서서 타는 보드)와 카약ㆍ요트대회 등 수상 레저대회가 열렸다.요트, SUP, 카약 등 수상레저 대회 경기운영은 Kwater 워터웨이플러스,경기도요트협회, 한국해양소년단연맹 등이 진행했다.대회결과, 요트 대회에서는 ▲1위 개통벌레팀(선장 박기동) ▲2위 제로100팀(선장 김인섭)▲3위 캔스팀(선장 김진수)이 각각 차지했다.카약6㎞ open경기에서는 ▲1위 강희구, 최은영(루나루)▲2위 황태경, 황시후(일성트루엘)▲3위 윤승진, 윤지환(판타스틱 윤)이 입상했다.카약(2인승) 6㎞ 경기에서는 ▲1위 강희구, 최은영(루나루)▲2위 황태경, 황시후(일성트루엘)▲3위 윤승진, 윤지환(판스트택 윤)이 입상성적을 냈다.SUP1인승 6㎞ 경기에서는 ▲1위 양영준▲2위 김지훈▲3위 카이토, 200m(남) 경기에서는 ▲1위 카이토▲2위 낙 잉렁▲3위 웡 유힘 200m(여) 경기에서는 ▲1위 정하영▲2위 정진영(서프오션)▲3위 이상희(클럽 미스트릴) 선수가 각각 입상했다.입상표 참조김영훈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경인아라뱃길관리단 마리나ㆍ수상레저 책임위원은 “아라뱃길 김포수역은 마리나를 중심으로 요트, 카약, 드래곤보트 등 한국의 수상레저 중심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이번 축제는 엘리트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로 크게 호응을 얻었고, 앞으로 수상레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신호기자 [인터뷰] 이성구 김포시 복지문화국장“김포시는 ‘2017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 in김포’를 통해 경인아라뱃길과 김포마리나가 ’행복생활 친수공간‘으로 변신하길 기대합니다.사흘 동안 경인아라뱃길 김포아라마리나에서는 대규모 수상레저 대회,평화문화음악회, 푸드트럭페스티벌, 무료체험 프로그램, 프리마켓등 여름 맞이 축제가 열렸습니다.행사기간 동안 김포시를 비롯해 인천과 경기, 서울지역의 많은 시민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이번 2017아라마린페스티벌은 아라천 유역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을 위해 경기도 김포시, 인천광역시 서구 및 계양구와 연계 추진하는 사업인 ’아라천 해양생태문화 창조벨트 조성사업‘의 일환 입니다. 김포아라마리나와 경인아라뱃길이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친수공간으로 거듭 나길 기대 합니다.”양형찬기자
새 정부 출범 직후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한때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도 덩달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래미안이 전 분기보다 무려 26계단이나 오른 33위에 자리매김하면서 단번에 5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도 13계단이나 오른 77위에 랭크됐으며, 대림산업 e편한세상은 98위를 기록하면서 오랜만에 100대 브랜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스탁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투기 수요 억제를 위한 정부 규제가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브랜드 가치 변동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갤럭시는 평가지수인 BSTI(Brand Stock Top Index) 940.98점을 기록하면서 ‘대한민국 넘버원’ 자리를 지켰다. 삼성갤럭시는 지난해 노트7의 악재를 극복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분간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브랜드스탁은 내다봤다. 삼성갤럭시에 이어서는 이마트와 네이버, KB국민은행이 전 분기와 같이 각각 2,3,4위에 올랐고, 인천공항과 카카오톡, 신한카드, 신라면, 롯데월드어드벤처, 구글 등이 ‘톱 10’에 포함됐다. 자동차 가운데서는 2015년 하반기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환했던 제네시스가 전 분기보다 3계단 오른 24위로, 국산차 가운데 1위 브랜드 타이틀을 지켰다. 현대차의 대형 브랜드인 그랜저는 전 분기에 87위로 처지면서 100위권 탈락 위기를 맞았으나 이번에는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49위까지 올랐으며, 전 분기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서 밀렸던 쏘나타도 94위로 재진입했다. 쌍용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와 한국지엠의 중형차 말리부도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87위와 90위에 올랐다. 100대 브랜드는 평가지수인 BSTI 점수로 선정된다. BSTI는 총 230여 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천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조성필기자
정부가 4대 중독(알코올·마약·도박·인터넷게임)의 늪에 빠진 이들을 구제하고자 운영하고 있는 도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상당수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일선 현장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각 시·군이 공동으로 운영 중인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수원, 성남, 안산, 화성, 안양, 의정부, 파주 등 7곳에 마련돼 운영되고 있다.센터는 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 게임 등에 빠진 이들에게 상담 및 사례 등을 통합 관리하고 이들에 대한 재활 지원과 4대 중독에 대한 다양한 홍보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센터 대부분이 사실상 알코올 중독만 관리하며 마약·도박·인터넷 중독 등에 대해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는 중독 전문가가 1명이 배치된데다 알코올 전문가인 탓에 다른 중독에 대한 상담 등의 역할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더욱이 이곳은 지난 2014년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로 명칭이 바뀌었는데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과거 명칭인 ‘의정부시 알콜상담센터’란 명칭을 여전히 쓰고 있어 이용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성남의 경우 포털사이트 검색 상 홍보 문구에 ‘알코올 상담센터’, ‘알코올 중독 예방’ 등으로 홍보, 의정부와 마찬가지로 다른 기능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다. 또한 안양 센터 역시 실질적으로 알코올 중독과 관련한 상담 및 프로그램만이 이뤄지고 있어 나머지 중독과 관련해서는 단기적 상담만 가능할 뿐 관련 프로그램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배경에는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가 전국에 설치된 ‘알콜상담센터’를 놓고 다른 3개 중독도 함께 통합 관리하도록 하는 정책만 세웠을 뿐, 이에 따른 인력 충원, 예산 확대 등이 함께 이뤄지지 않아서다. 사실상 기존 기관에 간판만 바꾼 것이다.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다른 3대 중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탓에 이를 상담받으러 오면 되돌려 보낸 경우가 많다”며 “특히 마약 중독자라고 오는 사람들은 우리도 무서워 이들이 차라리 안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를 운영하는 경기도와 각 시·군은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내부 정책 보고서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놓고 ‘알코올 전문기관’이라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 주지 않아 제도적 허점이 생긴 것 같다”며 “조만간 관계기관을 소집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안양ㆍ의정부=양휘모ㆍ조철오기자
-9시 등교, 야간자율학습 폐지, 경기꿈의대학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과거 3년의 평가를 한다면. 그리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앞으로의 로드맵이 있다면. 지난 3년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학생중심의 학교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어떤 보탬이 되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하려고 노력했다. 향후 교육발전을 위한 로드맵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경기교육이 그동안 추진한 정책을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데 있다. 첫 번째로 혁신교육과 혁신학교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현재 경기도 내 학교 중 혁신학교와 혁신공감학교가 전체 9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 임기 때는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두 번째로는 일선 학교의 시설 환경이 일정한 수준으로 균일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신도시 내 학교는 겉모양부터 내부까지 멋진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골에 가면 수십 년이 넘은 시설이 즐비하다. 또 경기지역에서 체육관이 없는 학교가 800여 곳으로, 학교 간 시설격차를 없애야 한다. 더 나아가 장애인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시설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을 학교인 ‘꿈의학교’와 ‘경기꿈의대학’를 장기적으로 이끌고 가야 한다. 현재 꿈의학교의 경우 31개 시군에 적어도 2천 개 정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또 경기꿈의대학을 무크(MOOK·온라인 기반 공개강좌)로 확대시켜 전국에 있는 고등학생과 학부모가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자사고와 외고 등 특목고 폐지와 관련해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교육부, 관련 기관 내 분위기가 각기 다른데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자사고와 특목고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저는 그분들의 의견과 생각이 다르다. 왜냐하면 경기도 내 고등학교 가운데 자사고와 외고는 총 10개로 전체 2%도 차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사고와 외고에 다니는 학생 대부분이 경기도 학생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인재로 촉망받는 아이들이 경기도로 몰리고 있고, 때문에 경기지역 아이들이 더욱 살아남기 어려운 이유가 된다. 두 번째로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교육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 외고나 자사고는 서울대 보내기, 입시 위주의 교육이다. 100%다. 세 번째 문제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외고, 자사고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준비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저는)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동등하고 공정한 교육을 베풀 국가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국가가 이런 제도를 만든 것도 잘못하는 일이고 유지하는 것은 더욱 잘못하는 부분이라고 여긴다. 이번에 외고 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명감을 갖고 한 일이다. 만약 반발이 있다고 하면 내년도 교육감 선거에 이 주제로 붙자는 것이다. 내년 선거에 이 의제를 다루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1학기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경기꿈의대학을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는지. 내실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1학기를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 중 60점을 줄 수 있다. 아주 부족했던 부분은 실무과정이었다. 학생들에게 경기꿈의대학 홈페이지를 완전히 개방하자는 기존 구상 안과 달리 홈페이지에 등록해야만 강의를 찾아볼 수 있다는 부분이 미흡했다. 2학기를 맞는 경기꿈의대학은 1학기와 달리 학생들에게 강의 등 접근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이전에 경기지역 내 한 대학교 관계자를 만나 경기꿈의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해당 대학교에서만 꿈의대학 강좌를 진행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기꿈의대학은 해당 학교 강사팀이 지역과 상관없이 어디서든 강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등 2학기에는 이를 활용한 거점형 경기꿈의대학을 많이 보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교와 거리가 먼 학생들에게 더 좋은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학기마다 수강률을 조금씩 올려 내년에 전체 고등학생의 15~20%가량이 수강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임기와 상관없이 꼭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무엇이고, 앞으로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반드시 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제도적으로 교육 자치에 걸림돌이 되는 여러 가지 것들을 정비해야 되는 일이다. 그 중 제일 중요한 문제는 비정규직 문제다. 앞으로는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가장 힘들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학교 안에 크고 작은 갈등과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으며, 국가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했으면 되는 일을 왜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교에서 정규직을 미리 뽑아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게 했으면 급식 종사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가 신분을 보장받아 일을 제대로 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미래 교육을 고려한 학교 모양에 대한 부분이다. ‘학교 교실은 왜 네모 모양이며, 부채꼴 또는 복층으로 만들 수 있지 않나’ 등의 물음을 이제는 다같이 고민해볼 때인 것 같다. 이와 함께 미래 교육은 과목도 없어져야 하며, 융합교육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쉽게 말해 어떤 주제를 정한 뒤 깊이 있게 연구를 하자는 것이다. 이제껏 우리가 배워온 교육의 과감한 탈피가 아닌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학교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교원 시스템을 비롯해 교장과 교감, 장학관, 장학사 등의 역할이 바뀌어야 된다. -416 교육체제 선포식 이후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이와 관련해 내세울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이 있는지. 아주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전국 시도교육감이 함께 416 교육체제를 통해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결의도 했다. 실제로 지난 2월6일 대통령 선거 전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교육과제와 교육 의제 19개를 발표했다. 모두 416 교육체제에서 나온 것들이다.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교육공약 모두 416 교육체제에서 출발한 내용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416 교육체제가 국가 교육체제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첫 번째로 자신의 가능성을 늘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미래라고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이 보장된 세계이기 때문에 자신의 가능성을 항상 찾아보길 바란다. 또 찾아낸 가능성을 본인이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또한 고민해야 한다. 두 번째,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아픔 속에서 연결되는 절망에 빠지지 않고,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아픔을 승화시켜 한단계 성장을 이뤘으면 한다. 이때 자신이 아닌 곁에 있는 사람도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 뼘 더 성숙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자신이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를 찾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을 만들어가는 게 훨씬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담=이용성사회부장 / 정리=정민훈기자영상=권오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