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다양성 영화관 6개 신설, 고양시 한양문고 등 신규 지정… 총 26개 운영

다양성영화 발전을 위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다양성 영화관’이 올해 6개 신설, 도내 다양성 영화관이 26개로 확대됐다. 경기도는 21일 오후 1시30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한양문고에서 다양성영화관 현판식을 가졌다. 도는 올해 개봉관인 파주 헤이리시네마와 한양문고 주엽점, 고양 환경 에너지시설 내 홍보관, 여주 명성황후 생가 내 문예관, 수원 굿모닝하우스, 고양시 카페 코렌치 등 5개 문화복합 공공상영관을 다양성영화관 으로 신규 지정했다. 경기도 다양성영화관은 대기업 상업영화에 밀려 상영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다양성 영화 발전을 위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전국 지자체 최초의 365일 다양성 영화 전용 상영관으로 2013년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는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롯데시네마 고양, 안양, 부천점과 고양미디어센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등 20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경기도 다양성영화관은 37편의 영화를 선정, 2천726회 상영했으며 1만8천389명이 관람했다. 도는 올해 신설된 경기도 다양성영화관이 카페·서점 등 민간이 운영하지만 공공성을 띤 장소에 주로 조성됨에 따라 지역기반 문화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활동의 근거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계동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관람객 수가 1천만 명이 넘는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오면서 한국영화가 상승세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대기업 상영영화에 치중된 얘기”라며 “한국 영화가 계속 발전하려면 근간이 되는 다양성 영화가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다양성 영화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판식에는 백승기 감독의 다양성영화 ‘시발, 놈: 인류의 시작’이 상영됐으며 영화 상영 후에는 백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손이용 배우가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호준기자

[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4. 이국적 정취 물씬 ‘평택국제중앙시장’

199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멋스러운 레스토랑들은 저마다 손님을 맞이하려고 분주했다. 무더운 날씨 탓에 한껏 열어젖힌 레스토랑 창문으로는 남미 음악이 흘러나왔다. 인도부터 브라질, 스페인, 미국 등 다양한 음식을 내건 레스토랑이 골목마다 있는 이곳, 평택국제중앙시장이다. 평택국제중앙시장은 1950년대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미군과 그 가족들을 위해 일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이곳은 요즘의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다.하지만, 그 어느 공간보다 고풍스러움과 멋스러움이 흘러넘쳤다. 이국적인 정취와 열정, 멋이 있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평택국제중앙시장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쇼핑과 맛, 즐거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 이국적인 분위기… ‘멋스러움’ 한가득 평택국제중앙시장은 별명이 많다. 혹자는 ‘경기도의 이태원’이라 부르고, 또 다른 이들은 ‘송프란시스코(Song Francisco)’라 부른다.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다양한 외국인을 만나고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붙여진 별명이다. 송프란시스코는 마치 미국 서부에 있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와 같다고 해 미군들이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택국제중앙시장을 찾는 지난 19일에는 대낮부터 군복을 입은 미군부터 쇼핑을 온 아주머니들, 배낭여행을 온 듯한 여행객 등이 눈에 띄었다. 젊은 층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이들이 시장 구석구석을 즐겼다. 각종 농수산물이 즐비한 전통시장과 달리 기프트 숍, 타투, 환전소, 양복점, 아메리칸 레스토랑, 세계 각국의 음식점, 의류점 등 240여 곳의 점포가 몰려 있다.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들을 위한 무료 전세기가 운행되고 있어서 일본과 필리핀 등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들까지 전세기를 타고 중앙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물건, 맛있는 음식이 미군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 미제 소시지와 치즈를 넣은 부대찌개도 이곳에서 시작됐고 미군들의 입맛에 맞게 한 다양한 햄버거도 이곳의 명물이다.미군들의 체형에 맞춘 맞춤 옷가게가 하나 둘 생기다 보니 큰 옷 전문점, 맞춤 양복점, 좋아하는 스포츠팀의 유니폼에 이름을 새겨 제작해주는 스포츠 가게가 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많은 이야기가 켜켜이 쌓이다 보니 점포마다 지닌 사연도 많다. 골목골목마다 일반 전통시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점포를 구경하고,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다. ■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시장, 즐길거리도 ‘풍성’ 미군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평택 국제중앙시장은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여전히 다양한 멋과 매력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미군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한국 내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을 찾는 고객의 비율은 한국인과 미국인, 동남아 계열이 각각 7대2대1이다. 지역주민과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비결은 바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경쟁력 있는 특색이다. 다양한 국제문화를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 전국적으로 유명한 음식점, ‘나이트 마켓’ 등이 있어 연인과 친구, 가족이 함께 찾는 시장이 됐다. 특히 주말에 열리는 ‘나이트마켓’에서는 기찻길을 따라 줄지어 선 24개의 핑크 마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군들이 퇴근할 무렵인 저녁부터 장이 선다 해서 국제시장을 저녁시장이라 불렸던 데서 착안해서 만든 주말에만 열리는 시장이다.2012년부터 시작된 나이트 마켓은 주말 오전 11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24명의 상인이 세계 각국의 음식과 직접 만든 공예품 등을 선보인다. 물건을 단순히 판매하는 게 아니라 커다란 이벤트처럼 진행해 쇼핑의 즐거움을 더한다. 나이트마켓은 가게를 얻을 돈은 없지만, 장사를 해보고 싶은 젊은 청년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도전과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레드길과 옐로우길로 특색있게 나뉘어진 골목을 따라가 보는 것도 재미다. 옐로우 길은 옷 집 10여 곳과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레드길은 유명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돼 평일에도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는 분식점과 독특한 분위기의 베트남 음식점 등 맛집이 즐비하다. 또 닭 강정과 기름 집, 수입코너, 반찬집, 정육점, 떡집, 슈퍼 등이 길을 따라 있어 일반 전통시장의 면모도 느낄 수 있다. 정자연기자 송두학 평택국제중앙시장 회장“시대맞는 브랜드·점포 개발… 젊은층 발길 이끌 것”송두학 평택국제중앙시장 회장은 전국 최연소 상인 회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나이는 서른여섯. 평균연령 60대인 상인들 사이에서 3년 전인 서른넷의 나이에 상인회장이 됐다.시장 상인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인 셈이다. 그는 젊은 나이만큼 평택국제중앙시장을 젊음과 패기, 열정으로 가득한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송 회장은 “옛날엔 전통시장 장사가 잘됐다고들 말씀하시는데, 그건 전통시장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요즘엔 휴대전화로 버튼을 누르면 모든 게 배달되는 시대다. 시대에 맞게 시장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대전화를 파는 시대에 삐삐를 팔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이를 위해 그가 계획 중인 것은 전통시장만이 가진 ‘브랜드’와 ‘점포’를 개발하고 육성하는 거다.그가 운영하는 ‘송쓰버거’만 해도 체인점이나, 대형유통업체에서 입점하라는 제의가 수십 번씩 오지만 모두 거절했다. 전통시장에 남아 시장을 살리는 데 이바지하고 싶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젊은 시장으로 바꿔 젊은 층이 시장에서 같이 일하고, 또 젊은 층이 시장을 찾아 재밌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그의 꿈이다.송 회장은 “평택국제중앙시장은 다른 전통시장과 달리 다국적 문화와 쇼핑공간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시장”이라며 “시장 매력의 특색을 더욱 살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활기찬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죽어가던 시장에 핑크빛 마차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도 송 회장이다. 매주 주말이면 평택국제중앙시장에서 열리는 ‘나이트 마켓’의 마차에서 청년들이 장사할 수 있도록 했다. 10여 년 전 노점에서 장사하던 시절에서 모티브를 얻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젊은 층이 자신의 창업 아이템을 시험해 볼 수 있게 한 것이다.그는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하고, 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게 하려면 재미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핵점포와 강소점포를 키워나가는 게 시장에서는 중요하다”며 “어릴 적부터 시장의 흥망성쇠를 직접 보고, 겪은 만큼 시장이 다시 흥하는 시절이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정자연기자출출한 배 어디서 채울까?… 맛집 대해부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시장을 둘러보며 쇼핑을 즐겼다면, 이제 출출해진 배를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평택국제중앙시장에는 쇼핑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드는 맛집 점포가 기다리고 있다.■ 미국식과 한국식 맛의 공존, 햄버거이곳에 들어왔다가 재빨리 점포를 접은 프랜차이즈만 해도 3곳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수제버거 집이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 6억 원에 달하는 송쓰버거부터 미쓰리 버거, 미쓰진 버거 등에서 색다른 한국식 햄버거 맛을 느낄 수 있다.이 중 송쓰버거는 연탄불에 구운 패티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연탄불 패티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녹록지 않지만, 새벽 늦은 시간까지 패티를 구워내며 송쓰버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주말에는 300~500개가 판매되는 등 송쓰버거를 찾는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햄버거는 단품으로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중에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4천 원. 감자튀김 등도 맛볼 수 있다.■ “짬뽕이야, 떡볶이야?” 당면에 빠진 분식집레드길에 들어서면 손님들이 길게 줄지어 선 분식집을 찾을 수 있다. 이곳 분식집들은 당면을 주제로 다양한 어묵볶이와 떡볶이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26년 전통으로 맛집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탄 분식집에선 단돈 4천 원에 당면 떡볶이를 맛볼 수 있다. 떡볶이 국물에 공짜로 밥, 김 가루, 참기름까지 비벼준다. 반찬인 무절임과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고.■ 진짜가 나타났다!… 원조 부대찌개평택국제중앙시장에서 또 유명한 맛은 바로 부대찌개다. 미제 소시지와 치즈를 넣은 부대찌개는 송탄에서 시작됐다. 정통 부대찌개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 즐겨도 좋다.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유명 부대찌개 집들이 기다리고 있다.정자연기자

道 찾은 민주당 지도부 “평화 경제기지 만든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1일 수원시 팔달구 소재 경기도당에서 ‘민심경청최고위원회’를 열고 경기지역을 평화 경제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든든한 민주당, 국민속으로’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민심경청최고위원회는 전국의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의 고충을 살피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추 대표는 최고위원회에 앞서 “경기도를 지역균형 발전과 한반도 평화 공동체를 지향하는 평화 경제의 전진기지로 만들어가겠다”며 “경기 북부에는 통일 경제특구를, 남부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 클러스터를 각각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 광역급행철도 사업을 추진한다. 급행 지하철, 광역 순환철도 건설과 연계해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나갈 것”이라면서 “안산시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 지원을 통해 세월호 피해 지역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해철 위원장은 “세월호의 아픔이 남아있는 안산시에는 특별법에 따른 종합피해지원대책이 세부적으로 추진되고 이미 국무조정실 산하 세월호특별지원단에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수도권광역교통청을 신설하고 광역버스 증차, 노선확대 등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국정자문기획위원회에서는 각 지역 공약을 유형화하고 이행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경기도의 여러 공약은 원안대로 검토될 예정이다. 공약들이 반드시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경기도 내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똘똘 뭉쳐 민주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심경청최고위원회는 지난 2일 인천 어린이집 보육 현장, 7일 전북 군산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응 현장, 지난 9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 등을 잇따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건의 사항 등을 전달받았다. 박준상기자

소상공인 실패는 없다… ‘신사업 창업사관학교’ 문 활짝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가 지난 19일 경기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고 6개월간의 교육에 돌입한다. 창업이 넘쳐나는 시대에 준비된 창업가를 키워 폐업률을 낮추고, 블루오션 창업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21일 오후 3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판타지움 4층의 강의실. 앳된 얼굴의 청년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신사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21명이 황보윤 국민대학교 교수의 ‘창업성공과 실패사례’ 강의를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한 자라도 놓칠세라 칠판과 교수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배움의 열기로 가득한 이곳은 경기지역에서 처음 문을 연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경기교육장이다. 교육에 참여한 이들은 자신들만의 아이템을 무기로 내세워 6기생에 합격했다. 3D 프린팅을 활용한 창업, 신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화단, 플라워 카페, SNS 마케팅 홍보 대행사 등 다양한 신사업 창업 아이템이 넘쳐난다. 최연소 교육생 양지훈 씨(19)는 독서실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창업 아이템을 고안해냈다. 그는 “독서실 시설과 가격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주고, 예약까지 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군대 제대 후 20대에 창업하는 게 꿈인데, 이번을 기회로 창업을 제대로 배우고 경험을 쌓겠다”고 다짐했다. 이남훈 씨(50)는 3개월 전 대기업에서 퇴직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자 이번 교육에 참여했다. 이 씨는 “창업 경험이 없지만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나에게 창업이 맞는지, 사업 아이템이 적절한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은 이번 과정을 통해 준비된 창업자로 나서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150시간의 창업 경영이론과 업종별 전문교육을 통해 사업가로서의 기본 소양을 다진다. 교육장이 임시로 마련된 건물 1층에는 오는 8~9월께 528㎡ 규모의 체험형 점포가 운영돼 18명의 교육생이 실전 경험에 나설 예정이다. 교육생들은 점포체험을 통해 창업이 자신과 잘 맞는지, 아이템이 적절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별 전담 멘토링까지 지원돼 창업 성공률과 생존율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경기지역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 교육에 대한 수요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에서 교육장이 운영됐지만, 소상공인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지역엔 정작 교육장이 없어 도내 예비 창업가들은 서울과 대전 등으로 ‘원정’을 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경기지역은 전국대비 소상공인의 비율이 29%에 달해 교육장 신설로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혜택을 보고, 신산업 창업을 장려하는 정책의 효과성이 기대된다”며 “새로운 창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50만명 찾은 ‘고양국제꽃박람회’ “입장료 너무 비싸”

‘2017고양국제꽃박람회’(꽃박람회)에 관람객 50만 명이 찾아 925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둔 가운데, 비싼 입장료와 티켓 구매 후 재입장 불가 등 불만사항들도 수두룩,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쳐졌던 올해 꽃박람회는 생산유발 효과 925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419억 원, 세수유발 효과 40억 원, 취업유발 2천221명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올해 전면 야간 개장을 시행, 환상적인 야간 조명과 호수 라이팅 쇼 등으로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열린 평가회를 통해 비싼 입장료와 티켓 구매 후 행사장 밖으로 나가면 재입장이 불가한 점 등이 대표적인 불만 사항으로 제기됐다. 과거 꽃박람회와 전시분야 차별성이 부족하고, 식음료 시설이 다양하지 않은 점 등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꽃박람회를 찾았던 A씨(31ㆍ여)는 “3년 만에 꽃박람회를 다시 찾았지만, 예전과 같이 볼거리가 그리 다양하지 않았다. 한번 행사장에서 나가면 다시 들어갈 수 없어 급하게 둘러봐야 하는 조바심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시는 이에 따라 앞으로 입장권 가격 인하와 재입장 허용, 차별화된 전시 연출, 식음료 시설의 다양화 등을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평가회를 통해 개진된 소중한 의견들을 내년 꽃박람회에 적극 반영하겠다. 이를 통해 더욱 발전적인 행사로 진일보시키겠다”고 밝혔다.한편,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올해까지 화훼수출계약 6년 평균 3천만 달러(누적 1억8천만 달러), 6년 평균 51만 관람객 유치 등 총 1천384억 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달성했다. 고양=김상현기자

신효철 거룩한153·어다리 대표이사 “20년 경영노하우로 예비창업자들 도움 주고파”

“살면서 음식은 필수입니다. 그러니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겠습니다.” 신효철 ㈜거룩한153ㆍ㈜어다리 대표이사의 철칙이다. 그는 2004년 문을 연 49㎡(15평) 남짓한 작은 일식집 ‘어다리’를 12년만에 연매출 200억 원대의 프랜차이즈 기업 ‘㈜어다리’로 성장시켰다. ‘건강한 음식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믿음 하나로 20여 년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어린나이에 막노동부터 주방 보조, 찹쌀떡 장사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는 그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함께 연구했다. 이런저런 노하우가 생겨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렇게 성장시킨 어다리는 현재 국내에 21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2015부터는 자신의 경영노하우를 소개하고,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독교 정신을 담아 ㈜거룩한153을 설립했다. “태어났을 때 사는 집이 5평이 채 안됐다.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정말 가난했던 학창시절을 보냈다. 어떻게 밥을 먹고 살다 고민하다가 형과 함께 작은 횟집을 차렸고, 그게 크게 성장했다. 그때 나와 같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 설립한 것이 바로 거룩한153이다.”거룩한153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연어전문점인 ‘연어로만’. 현재 국내에 12곳의 가맹점이 영업 중이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도 개척 중이다. 무엇보다 거룩한153은 가맹점을 계약하는데 있어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감리비’를 받지 않는 ‘4無정책’을 시행하고 있다.여기에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쉽게 일할 수 있도록 ‘롤말이 기계’를 개발했고, 완제품과 반제품, 재료를 가맹점주가 선택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흔히들 ‘갑’질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거룩한153을 만든 이유다.”단, 3가지의 조건이 있다. ▲간판에 ‘Only Jesus’를 새겨 넣고 ▲주일에는 영업하지 않고 ▲월 매출의 1%는 미혼모, 불우이웃, 독거노인, 청소년 학자금 등으로 후원한다는 것이다. 가맹본부도 마찬가지로 매년 연말 남은 수입은 전액 기부를 통해 통장 잔고를 0원으로 만들고 있다. 주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신 대표의 고집이다. “모든 식자재 유통업체가 일요일은 쉬기 때문에 전날 남은 재료들로 음식을 할 수 밖에 없다. 연어로만은 당일 공수 받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팔기 위해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최근에는 ‘샐러드광고자판기’를 만들었다. 한끼 식사가 가능한 샐러드와 물을 팔고, 광고가 가능한 모니터를 설치한 멀티형 자판기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공공기관에 지원을 받아 자판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물이나 음료만을 팔아서는 먹고 살 수 없다. 그들 스스로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고안해 낸 것이 샐러드광고자판기다.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샐러드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고, 자판기에 광고판을 설치에 부수적인 수입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광고에는 공익적인 내용이 들어간다. 지난해 연말 서울 여의도와 강남 등에 설치해 실험을 해봤더니, 한달 수입이 50~60만 원이었다.” 앞으로도 거룩한153을 통한 다양한 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신 대표는 “가난했던 시절, 많은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제가 사회에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하는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부요케 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추미애 “中企 중심의 경제 생태계 조성”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1일 “경제선순환의 주역이 중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수원산업단지 내 미경테크(전자부품 제조업체)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추 대표와 백혜련 당 대변인,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 산업단지 내 10여 개 업체 대표 및 신규ㆍ예비창업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정경유착과 편법, 불공정이 판쳤던 대한민국 경제를 지금 손질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강해야 경제가 살고 민생도 살릴 수 있다. 중소기업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도록, 국가 경제의 중심부가 될 수 있도록 키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창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공약한 만큼 경제선순환의 주역이 중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하겠다.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면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벤처 정책 등을 관장해 중소기업 정책의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추 대표는 “국회예산정책처는 새 정부의 일자리 추경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0.1~2%포인트 끌어올리고 8만3천여 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일자리추경은 여러분을 위한 추경이 될 것이고 민생을 위한 추경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야당의 보이콧으로 정부조직법과 추경안이 처리되지 않고 있지만 민주당은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체 대표들은 중소기업이 겪는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기현 미경테크 대표는 “개발을 마치고 특허를 등록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설비증설이 따르지만 어렵게 개발해 생산하려 하면 자금력에서 문제가 생긴다”면서 “담보를 보지 않고 기술만을 제대로 평가해 국가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면 정부가 무이자로라도 자금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김현덕 ㈜경기첨단인쇄디자인센터 대표는 “요즘 구직자들은 대기업을 선호하는데다 인건비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있어도 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고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추 대표는 “금융지원 정책 등 현장 애로를 적극 수렴해 향후 벤처기업부를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준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