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국산 사용’ 의무화… 오히려 ‘학교급식’ 부실화

인천시교육청이 일선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현미유 등 가공식품을 원재료가 국내산인 것만을 고집하는 바람에 신선 제품의 질이 떨어져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초등학교에 공문을 내려 지난해 9월부터 가공식품 11개 품목을 정해 의무적으로 원산지가 국산인 것만 사용케 하고 있다. 가공식품 11개 품목은 국간장, 고추장, 된장, 진간장, 참기름, 들기름, 볶음참깨, 고춧가루, 소금, 밀가루, 현미유 등이다. 일부 학부모들과 영양사들은 이들 11개 품목을 사용하면 한정된 급식예산(평균 2천770원) 때문에 신선식품 등 주재료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시교육청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례로 볶음이나 튀김에 사용되는 현미유(18ℓ 들이 한통에 9만 3천770원)의 경우 콩으로 만든 식용유(18ℓ 들이 한통에 3만 4천 원) 보다 3배 정도 가격이 비싸다. 고급 식용유의 하나인 카놀라유((18ℓ 들이 한통에 4만 4천 원) 보다도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높다.급식 인원이 900여 명인 학교를 기준으로 튀김 등의 요리를 할 때 18ℓ 들이 식용유 4통이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가격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인천의 한 학부모 단체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미유의 경우 인천 지역에서 국내산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점 공급에 따른 일방적 단가상승의 위험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선 영양사들은 이들 11개 품목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애초 영양사들은 자신들이 사용할 식재료에 대해서 원산지나 원재료, 제품 상태를 확인·검증한 것만 골라 사용했었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이들 제품을 국내산으로만 사용할 것을 강제하면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영양사들이 이들 제품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 검증 조차하지 못한 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초 해당 팀에 오게 돼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도 “상반기 중으로 일선 학교 영양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고칠 수 있는 부분을 고칠 수 있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주영민기자

인천시 학생수영장 천장 ‘와르르’ 수영장 붕괴원인 ‘부실시공’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인천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 사고는 부실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결론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남동구 구월동 동인천중학교 안에 있는 인천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 사고 정밀감식결과를 통보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국과수에 감식결과 이번 천장 붕괴사고는 시공사가 천장 안쪽에 스펀지(연질 우레탄)를 두고 밖에는 철판을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틈새에 수증기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시공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발생했다. 틈새 사이로 수영장 수증기가 들어가 스펀지에 쌓이면서 하중이 늘어났고 결국 철판이 이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실시공으로 인해 수영장 수증기가 철판 틈새로 들어가 그 안에 있던 스펀지에 쌓이면서 무거워졌고 결국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원인이 부실시공으로 밝혀짐에 따라 시공업체와 감리업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등을 소환해 건축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20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학생수영장의 천장 내장재가 붕괴했다. 이번 사고는 학생들이 오전 수업을 끝내고 탈의실로 옷을 갈아입으려고 들어간 지 5분 만에 발생,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수영장은 인천 지역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천장이 무너지자 탈의실에 있던 동인천중 11명, 상인천중 6명, 구월서초 8명, 상아초 3명 등 학생 28명은 곧바로 긴급 대피했다. 주영민기자

[인터뷰] 노석환 신임 인천본부세관장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성공적 개장 최우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성공적 개장과 인천신항의 조기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노석환 신임 인천본부세관장은 23일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관세행정과 관련 핵심 인프라를 차질 없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노 세관장은 “관세청 전 직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1천500여명의 직원이 기업, 국민 등 관세행정 수요자와 최접점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인천본부세관의 세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노 세관장은 인천본부세관의 올해 역점 사업으로 항공화물 반출입 절차 개선 등을 통한 전자상거래 글로벌 배송센터를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유치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허브’를 구축,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직원 개개인의 다양한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업무에 스며들 수 있도록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을 약속했다. 그는 “오는 10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공항을 통한 해외여행자는 7천만명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며 “관세행정 관련 핵심 인프라를 차질없이 구축하고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개장과 동시에 완벽히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속한 통관서비스로 해외여행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모바일 기반의 휴대품 전자신고제를 도입하는 등 여행자 통관 간소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준혁기자

이송백 인천 주안7동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위원장 “12년 모은 병뚜껑, 어려운 이웃 위해 쓰고파”

12년 동안 모은 병뚜껑을 팔아 이웃사랑을 실천한 인천시민이 화제다.인천 남구 주안7동에 사는 이송백씨(67)가 주인공으로 지난 21일 주안7동 주민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75만 원을 맡겼다. 그는 이 지역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남구 신기시장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최근 12년 동안 모은 소주 병뚜껑 620kg을 팔아 받은 돈 25만 원과 별도의 기부금 50만 원을 합쳤다.병뚜껑을 팔아 받은 돈만 기부하기에는 금액이 너무 적다고 생각해서다. 고철 값은 ㎏당 400원으로 판매 대금으로 손에 쥔 것은 24만 8천 원이었다.이 위원장은 “3년 전만 해도 1kg에 1천 원씩 하던 고철 값이 최근에 폭락하면서 반 토막이 나는 바람에 기부를 위한 목돈은 만들지 못했다”면서 “어차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할 바에는 그동안 모아놓은 쌈짓돈까지 털어서 좋은 일을 하자는 생각에 적지만 보태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위원장이 병뚜껑을 모으기 시작한 때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원 재활용을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어느새 12년이 흘렀고 수집 창고로 활용했던 주택 옥상은 병뚜껑으로 가득 찼다. 더는 모아놓을 공간이 없자 그는 박재동 주안7동 주민자치위원장과 논의한 끝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 위원장은 “여름에는 파리나 개미가 들끓는 와중에도 병뚜껑 모으기를 멈추지 않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면서 “오랜 시간 공들인 것을 생각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단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을 돕는 일에 쓰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결정했다”면서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고 밝혔다. 이혜숙 주안7동장은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과 나눔을 베풀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이러한 나눔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위원장의 기부금은 연말 주안7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개최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행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준구기자

情겨운 풍경… 단돈 천원으로 행복한 군것질 ‘주전부리 천국’ 서울 서대문 영천시장

출출한 오후 4시 반, 입이 심심한데 뭐 먹을 게 없을까 고민이라면 서울 서대문 영천시장으로 가보자.시장의 명물 꽈배기와 떡볶이부터 참기름 바른 꼬마김밥, 든든한 팥죽, 고소한 인절미, 쫀득한 찹쌀순대, 시원한 식혜까지 입맛 돋우고 속을 채워줄 간식거리가 모두 모였다. 저렴한 값은 덤이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의 영천시장에서는 그야말로 먹거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시장은 깔끔한 모습으로 정비됐지만, 그 역사는 60년 세월을 품고 있다. 심심풀이로 먹던 주전부리에 맛을 더하는 시장 인심이 살아 있는 곳, 가지 않은 이는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 없다는 영천시장으로 맛있는 간식 여행을 떠나보자. ■ 추억속의 주전부리 ‘달콤한’ 꽈배기와 ‘쫀득한’ 찹쌀 도넛 시장 주전부리 가운데 선두주자는 꽈배기다. 밀가루 반죽이 170℃ 기름에 노릇노릇 익어 갈색 옷으로 갈아입는다. 뜨끈한 열기 품은 꽈배기가 설탕 통에 툭 떨어진다. 흰 안개꽃을 맷돌에 곱게 갈아놓은 듯한 설탕이 빠지면 팥소 없는 찐빵.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하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에 기분이 좋아진다. 후드득 떨어지는 설탕을 털어내며 또 한입, 멈출 수가 없다. 영천시장 대표 옛날 꽈배기 장사는 두 자매가 책임진다. 언니는 시장 안 ‘원조꽈배기’에서, 동생은 시장 입구 ‘달인꽈배기’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자매가 서대문에 터를 잡았을 때만 해도 인근 아파트가 모두 판자촌이었다. “1980년대에 영천시장이 꽈배기 골목으로 유명했어요. 꽈배기 집만 13곳이나 됐지요. 꽈배기 하나에 25원일 때니까요.고무 대야에 물건 파는 아주머니들이 매일 아침 가게 앞에 늘어서서 받아 가고 그랬어요.” 지금은 인근 사무실 직원이나 등산객이 출출할 때 간식으로 많이 찾는다. 1천원짜리 한 장에 어른 손바닥만 한 꽈배기를 네 개나 담아주니 고맙다. 비싼 물가에 빈 장바구니와 뱃속을 넉넉하게 채워줄 고마운 먹거리다. ‘독립문영천도넛’의 쫀득한 찹쌀도넛도 인기다. 직접 불려 만든 찹쌀 반죽을 5분간 튀긴다. 찹쌀 반죽은 밀도가 높아 밀가루 반죽보다 기름에 오래 머물러야 제맛이 난다. 주문은 1번에서 6번까지 번호로 하면 된다. 못난이찹쌀꽈배기와 못난이찹쌀팥도넛은 천안남산중앙시장에서 반죽을 가져오고, 나머지는 직접 개발했다.휴일이 따로 없다. “원래 수요일이 휴일인데 잘 쉬지 못해요. 모처럼 한 번 쉬면 다녀간 사람들이 ‘헛걸음했다. 이제 장사 그만하려고 그러냐’면서 한마디씩 하거든요.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고마워서 매일 나옵니다.” 주말에는 주인과 똑 닮은 딸아이가 일손을 돕는다. ■ 40년 전통 원조 떡볶이부터 비오는 날 제격인 파전막걸리까지 이곳 시장 사람들은 손님이 모두 이웃이다. 영천시장 먹거리가 맛있는 까닭이다. 정겨움과 따스함이 비법 양념이 되고,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정성을 더한다. 거래가 아니라 나눔인 것. 그래서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이야기가 넘친다. 영천시장의 또 다른 먹거리, 매콤하고 달콤한 떡볶이는 대체 불가 메뉴다. 과거 인근에 떡 공장이 많아 자연스럽게 떡볶이 가게가 늘어났다고 한다. 손님은 잊히지 않는 맛을 기억해서 매번 찾아오고, 주인은 그 맛을 대접하려고 평생 떡볶이를 만든다. 떡볶이 장사만 40년.독립문역 방향 초입에 있는 ‘원조떡볶이’가 방송을 타며 유명세를 얻었고, 덕분에 영천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 총각이 예쁜 처녀를 데리고 와서 ‘할머니, 아직 살아 계시네요!’ 하더라고요. 대전에 사는데 10년 만에 왔다면서요. 가는 길에는 ‘다시 올 때까지 살아 계셔야 해요’라고 하는데, 내 나이 일흔다섯이니까 그 총각 때문에 백 살까지 살아야겠어요.” 정정한 주인 할머니의 모습에 기분이 좋다. 바로 옆 ‘영천떡볶이집’은 이곳 상인들도 인정하는 맛이다. 국산 쌀로 직접 뽑은 떡을 사용하고, 모든 튀김 재료는 직접 마련해 믿고 먹을 만하다. 도톰한 김말이도 매일 저녁 국산 당면으로 사장이 직접 만든다. 꼬마김밥은 우엉을 넣어 맛이 알차다. 식사 대용으로도 맞춤이라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나팥죽’의 팥죽과 호박죽도 일품이다. 붉은팥과 쌀 모두 국산을 쓴다. 푸근해 보이는 주인이 새알을 빚어 매일 아침 팥죽을 끓인다. 엄마가 끓여준 것처럼 달지 않고, 밥알이 부드럽게 씹히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팥죽 한 그릇에 건강을 담았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품목은 식혜. 시원하고 깔끔한 단맛이 갈증을 풀어준다. 2ℓ 생수병에 담긴 식혜 한 통에 4천원. 비 오는 날에 영천시장을 찾는다면 파전에 막걸리가 제격이다. 끼니와 끼니 사이, 구수한 막걸리 한 잔과 잘 구운 파전 한 점이면 쌓인 피로가 스르르 녹는다. 전집은 맑은 날에도 안산자락길 걷기를 마친 등산객으로 붐빈다. 쫄깃한 찹쌀순대 역시 허기를 채우는 간식으로 훌륭하다.인절미와 흑임자인절미는 하루가 지나도 쫀득하다. 영천시장 골목 250m는 배가 불러도 먹고 싶은 먹거리로 가득하다. 가벼운 주머니로 허기를 채우고, 그저 한입 먹어보라는 시장 인심이 있어 계속 가고 싶은 곳이다. ■ 배가불렀다면 ‘서대문독립공원’과 홍제동 ‘개미마을’도 찾아보자 영천시장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다. 길 건너 서대문독립공원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 아이들의 체험 활동지 등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를 탄압·통제하기 위해 만든 전국 최대 규모의 근대 감옥이다.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건물에서 역사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자. 형무소 뒤편의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을 따라가면 혼자 알고 싶은 도심의 쉼터, 안산자락길을 만난다. 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그리 높지 않고, 전국 최초로 조성된 순환형 무장애 산책로라 노약자나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연희숲속쉼터는 4월이면 벚꽃과 개나리, 목련이 흐드러져 봄을 만끽할 최고의 장소로 변한다. 안산 정상(295.9m)의 봉수대는 서울시를 한눈에 담기 벅찰 만큼 탁 트인 시야로 도심 속 서울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인왕산을 품은 홍제동 개미마을도 놓치지 말자.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달동네로,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에서 서대문 07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된다. 언덕길을 오르며 세월에 지워진 벽화를 바라보면 할머니의 분칠처럼 정겹다.골목골목 연탄 냄새가 짙게 배었다. 살림살이 곳곳에 가난의 흔적이 묻어나지만, 이곳 사람들은 개미처럼 열심히 산다. 마을 중간에 위치한 ‘버드나무가게’는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집이다. 오가며 우연히 만난 이에게 따뜻한 차 한잔 건네는, 사람 냄새 그득한 동네다. 김광호기자 자료사진=한국관광공사

개인 맞춤 날씨영향 예보 ‘新패러다임’ 기후변화시대… 예보도 ‘업그레이드’ 추진

“기존 예보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기상 패러다임이 곧 현실로 다가옵니다” 지난해 한반도는 극심한 이상 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5월부터 발효된 폭염주의보, 그리고 이상기후에 따른 극심한 피해까지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이 34.3도에 달할 정도로 뜨거웠다. 최악의 폭염으로 악명 높았던 지난 1994년보다 기온이 1.74도가 높았다.110년 만의 최고라는 폭염 아래 좁은 우리에서 사육되던 닭과 돼지가 집단 폐사했고, 시민들은 더위를 쫓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한파, 가뭄, 폭우, 폭염과 같은 극한의 이상기후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이 같은 이상기후가 해마다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기상청 예보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기상청의 단기예보(오늘~모레) 강수유무 정확도는 지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91~93% 수준이며, 중기예보 강수유무 정확도 또한 83%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기상청은 기존 예보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예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전국적으로 도입되는 ‘영향예보’가 바로 새로운 예보의 시작이다.영향예보는 기상현상만을 알려주던 기존 예보 방식에서 기상현상의 영향과 개인의 안전을 확보하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층 더 높아진 예보이다. 이는 시민들이 사전에 영향예보를 보고 강물의 범람, 폭설,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준모 수도권기상청장은 “현재 기상청은 오는 2020년부터 영향예보를 본격 시행할 수 있도록 해마다 지역을 확대하는 등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기상의 날’을 맞은 기상청은 지역마다 날씨와 기온, 바람 등 종합적인 진단을 통해 열원 발생지 분석, 바람길 예보와 같은 분야도 확대 및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민훈기자

부천, 신세계쇼핑몰 토지매매계약 강행

소상공인 상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 부천 상동 복합쇼핑몰 건립사업 논란이 인천시·부평구와 부천시 간 지자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상당부분 생활권이 겹치는 부평구와 부천시의 행정갈등이 확산될 경우 애꿏은 주민들만 피해를 입을 우려도 제기된다. 인천시·상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 저지를 위한 민관 대책협의회’는 23일 부천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천시가 신세계 컨소시엄 측과 토지 매매계약 강행을 비난했다. 이들은 상동 복합쇼핑몰 건립사업이 주민공청회 한 번 거치지 않고 상업성만 우선시 한다며 사업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는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임지훈 부평구의장이 공동으로 ‘부천시민, 부천시장, 부천시의회에 드리는 글’을 발표, 사업 강행시 지자체간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더욱이 부평가족공원 내 화장장 시설의 부천시민 사용, 부천 호수공원 공동조성, 송내역 인근 가스충전소 허가문제 등 그동안 이뤄진 양 지자체 협력사업을 언급하며 부천시에 대한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임지훈 구의장은 “지난 2010년 이후 부평과 부천의 앞 글자를 딴 ‘부부도시’라는 애칭에 걸맞게 서로 상생했던 두 도시가 재벌들의 초대형 쇼핑유통건물 입점문제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입어야 할 처지에 이르게 돼 안타깝다”며 “부천시는 그동안 신세계 측과 수십차례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동안 부평구에 단 한번도 논의에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국회에서 유통법이 개정될 때 까지만 부지계약 체결을 늦춰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천시 측은 인천시와 부평구, 소상공인들의 상권위축 우려를 받아들여 이마트레이더스와 복합쇼핑몰 건립을 제외하고 백화점 중심의 사업계획으로 변경한 만큼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와 부평구의 뜻을 받아들였음에도 사업추진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지자체간 상생을 무시한 처사”라며 “토지 매매계약 체결 이후의 상생논의는 검토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부평구는 부천시가 신세계 측과의 토지매매계약을 강행할 경우 시민단체들이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소송에 법률자문에 나서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 인천시와 협의를 거쳐 부천시민들이 이용하는 부평가족공원 화장장 시설 이용문제에 제동을 걸 계획까지 갖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대책협의회는 이날 규탄 기자회견 이후 부천시청에서 토지 매매계약 체결에 반대하기 위한 농성을 진행 중이다. 양광범기자

도내 공직자 재산공개… 시장·군수 10명중 8명 재산↑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내 시장ㆍ군수 10명 중 8명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재산은 40억 원을 넘어섰으며 경기도의원 중에서는 자유한국당 이현호 의원(이천1)이 129억 원의 재산을 보유,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와 경기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에 따르면 남 지사는 40억 2천761만 원을 신고해 전년도 34억 5천738만 원에 비해 5억 7천23만 원 증가했다. 이는 제주도 서귀포의 과수원과 경기도 안양의 임야 등의 가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이재정 교육감은 예금이 늘며 지난해 5억 3천770만 원에서 5억5천859만원으로 2천89만원 재산이 증가했다. 도내 31개 시장·군수 중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파주·하남·포천 시장을 제외한 28명의 재산이 공개됐으며 평균 재산이 10억7천556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23명(82%)의 재산이 평균 1억5천855만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억원 이상의 재력가 시장ㆍ군수도 10명에 달했으며 황은성 안성시장이 34억6천69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억8천572만원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이 시장은 유가증권 가액이 늘며 한 해 동안 3억6천319만원 재산이 늘어났다. 경기도의원도 127명 중 89명(70%)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호 의원이 129억3천741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고 이어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ㆍ화성3) 47억7천680만원, 박재순 의원(자유한국당ㆍ수원3)이 44억5천491만원을 뒤를 이었다. 시ㆍ군의원(429명)과 공직유관단체기관장(8명) 437명 중에는 279명(64%)의 재산이 늘어났고 평균 재산신고액은 지난해(8억5천964만원)보다 5천204만원 많은 9억1천168만원이었다. 이호준기자

광주 퇴촌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급물살

광주시 퇴촌면 광동리에 오는 2019년까지 수십억 원이 투입돼 커뮤니티센터와 갈대생태공원 등이 들어서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얼개가 확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는 최근 퇴촌면사무소에서 협의회를 열고 광동리 일원에 56억 원을 들여 커뮤니티센터(주민자치센터) 설립과 종합운동장ㆍ나눔길ㆍ중심가로 경관ㆍ간판ㆍ갈대생태공원 정비, 생태징검다리 조성 등을 담은 퇴촌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9년까지 퇴촌면의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서,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대상지로 퇴촌면이 선정된 뒤 지난해부터 지역 대표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통해 주민 대토론회 개최, 선진지 견학 및 워크숍 등을 거쳐 주민들의 의견과 퇴촌면 중심지 거점기능 강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마스터 플랜 등이 반영된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9일 경기도와의 협의도 완료됐다. 시는 오는 9월 말까지 시행계획 수립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19년 말까지 연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성환 농정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퇴촌면 중심지가 활력이 넘치는 농촌공동체로 거듭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