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원호 한국 핸드볼, 일본과 亞 여왕 다툼

‘우생순’을 잊고 새로운 생존을 위해 닻을 올린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 3연패 달성 길목에서 일본과 일전을 펼친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일본을 상대로 제16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3연패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던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강재원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겨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를 시험하고 있다. 평균 연령 24.6세로 한층 젊어진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예선리그 3경기와 준결승전 포함 4경기서 모두 압도적인 기량 차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서 베트남을 48대11, 2차전서 이란을 44대22, 3차전서 중국을 43대24로 꺾은 한국은 준결승전서는 카자흐스탄을 41대20으로 완파하는 등 경기당 평균 44골을 성공시키는 가공할 득점력을 바탕으로 가볍게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 상대인 일본도 ‘파죽지세’의 한국에게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 2004년 10회 대회서 한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서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한 수 위로 평가되고 있다.일본은 한국이 예선리그서 19골 차로 대파한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맞붙어 시종 리드를 빼앗긴 끝에 막판 27대26으로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일본 역시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지난해 덴마크 출신 울리크 커클리 감독을 영입, ‘타도 한국’을 외치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으로서는 이번 결승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줘야 한다. 강재원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 간의 격차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예선리그 초반 두 경기에서는 전반에, 중국전과 카자흐스탄전에서는 후반에 벤치멤버를 상당수 기용하며 팀 선수들의 고른 기량향상을 도모했다.강 감독은 “앞으로 있을 12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와 도쿄 올림픽 등에서 우리 나라가 유럽 등 서구 선수들과 겨뤄 이기는 방법은 오직 체력 싸움에 달려 있다”라며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최소화해 다양하게 선수를 기용하는 길 뿐이다”라고 밝혔다.황선학기자

‘평창 직행티켓’ 손에 넣은 쇼트트랙 서이라 “평창서 다관왕 올라 힘과 에너지 선물하겠다”

“평창에서 국민 여러분께 힘과 에너지를 전해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로 조기 확정된 서이라(25ㆍ화성시청)는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기대주였다.올 해로 국가대표 3년차인 그는 국내 대회에서의 활약에 비해 유독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이름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서이라에게 주변의 시선은 중요치 않았다. 국제대회 입상보다 힘들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 훈련에 임했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내달렸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그의 스케이트 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열린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1천m 금메달, 500m와 5천m 계주서 은메달을 따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지난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끝난 2017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의 우승후보들은 물론 이정수(고양시청), 임경원(화성시청), 신다운(서울시청), 한승수(국군체육부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세계 1인자 자리에 올라 평창행 ‘직행권’을 거머줬다. 20일 소속팀 화성시청의 훈련장인 화성 유앤아이센터 빙상장에서 만난 서이라는 “예상치 못한 성적을 거둬 굉장히 기분도 좋지만 기쁨보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라며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잘 준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1위를 확정한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어떤 대회보다 경쟁이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감부터 들었다. 부담없이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라며 “한 시즌 동안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돈독해진 국가대표 동료들 모두가 진심어린 축하를 건냈다. 너무 고마웠다”고 회상했다.서이라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의 비결을 ‘멘탈’로 꼽았다. 주종목인 500m를 비롯해 1천m와 1천500m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훈련에 큰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편안히 했던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한국체대 입학 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슬럼프를 겪었던 그는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멘탈 트레이닝으로 위기를 극복했었다. 서이라는 2016-2017시즌을 치르며 평소와 똑같이 훈련을 펼쳐왔지만 대학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데 주력했고, 부담없이 즐긴다는 편안한 마음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약 11개월의 준비 기간을 앞둔 서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다. 우선 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틈틈이 보강훈련을 쌓아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4월 초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화성시청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훈련 파트너를 자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실감이 나진 않지만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4관왕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서도 부담감 없이 최대한 즐기는 마음으로 평창의 꿈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김선태 화성시청 감독은 “서이라는 파워와 멘탈이 좋고, 최근에는 자신감도 많이 올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다관왕이 기대된다”며 “평창 ‘직행권’을 획득하며 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는 물론 중심을 잘 잡아줘 다가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화성시청 선수들이 큰 힘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홍완식기자

시흥시, 제9회 다산목민대상 대통령상 수상

시흥시가 제9회 다산목민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다산목민대상은 정약용 선생의 율기(律己)ㆍ봉공(奉公)ㆍ애민(愛民) 정신을 바탕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에 앞장서고 창의적 시책을 추진하는 지방정부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행정자치부와 내일신문이 주최하며 올해로 9회째다. 이번 다산목민대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류 심사와 현지암행평가, 심층면접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대상(대통령상)은 시흥시, 본상(행정자치부장관상)은 인천 부평구와 충북 증평군 등이 선정됐다. 특히, 시흥시는 ‘생명ㆍ참여ㆍ분권’을 시정 철학으로 하고, 시민자치와 청렴도 향상, 교육도시 조성, 청년 정책 활성화, 골목자치 시정 구현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렴도를 평가하는 율기(律己) 부문에선 시흥시가 행정신뢰도 제고를 위해 청렴도 향상 추진체계 구축, 내부통제 체제 강화, 시민감사관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지난해 권익위 청렴도 평가 2등급과 부채 제로 도시를 달성한 공적 등이 인정됐다. 또한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A등급, 지난 2015년 KBC 목민자치대상 기초자치단체장상 수상 등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 평가도 우수 공적으로 꼽혔다. 주민을 위한 제도 개선, 주민 자치 등을 심사하는 봉공(奉公) 부문에선 시민 편에서 시민의 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시민과 소통하는 시흥시의 정책이 주목받았다. 지난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전국 유일 독임제 상근 ‘시민호민관’으로 고충민원을 해결하고 시민공감사랑방, 화목골목탐방 운영으로 현장 중심의 골목자치 행정을 강화했다.시흥아카데미를 통해 시민 자치력을 향상하고 동네관리소, 주민자치회, 도서관 희망씨 등 시민의 다양한 시정 참여를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주민자치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한 점 등이 독보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김윤식 시장은 “이번 수상은 시민과 함께 일궈온 8년에 대한 보답이자 44만 시흥시민과 1천여 공직자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시흥=이성남기자